56년 된 LA 브루탈리즘 건축, 95가구 아파트로 바뀐다
역피라미드 형태를 보존하면서 내부를 아파트로 개조
작성: Jeong Won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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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MODY · 문의: help@modyscore.com

이런 분이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어요.
오래된 오피스를 주거시설로 바꾸는 건축에 관심 있는 분
브루탈리즘 건축의 보존과 재생 방식이 궁금한 분
기존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새로운 용도를 더하는 프로젝트를 좋아하는 분
로스앤젤레스 건축 스튜디오 KFA 아키텍처(KFA Architecture)가 과거 선키스트 그로어스(Sunkist Growers)의 본사로 사용된 브루탈리즘 건물을 주거시설로 바꾸는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셔먼오크스(Sherman Oaks)에 위치한 건물로, 기존 콘크리트 구조와 역피라미드 형태를 보존하면서 내부를 95가구의 아파트로 개조합니다. 건물은 2026년 로스앤젤레스 역사문화기념물(Historic-Cultural Monument)로 지정됐습니다.
선키스트 본사는 A.C. 마틴 앤 어소시에이츠(A.C. Martin & Associates)가 설계해 1970년 완공했습니다. 약 1만5,300㎡ 규모의 3층 건물로, 위층으로 갈수록 바깥쪽으로 넓어지는 거대한 콘크리트 매스가 특징입니다. 과거에는 사무실뿐 아니라 상업용 주방과 회의실, 식물 연구실 등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선키스트가 본사를 이전한 뒤 2015년부터 비어 있었으며, 현재는 개발사 IMT 레지덴셜(IMT Residential)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KFA 아키텍처는 건물의 외관과 주요 콘크리트 구조를 유지하면서 내부 공간을 스튜디오부터 침실 3개형까지 다양한 주택으로 나눌 계획입니다. 가장 작은 집은 약 48㎡, 가장 큰 집은 약 215㎡ 규모입니다. 층고가 약 5.8m에 이르는 일부 공간에는 메자닌을 추가해 복층형 주택을 만들고, 외부로 바로 이어지는 파티오도 마련합니다. 과거 연구실과 인쇄시설로 사용했던 공간은 입주민을 위한 공용시설로 바뀝니다.
건물을 철거하지 않고 주택으로 바꿀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로스앤젤레스의 적응형 재사용 조례(Adaptive Reuse Ordinance)가 있습니다. 1999년 처음 도입된 이 제도는 기존 상업용 건물을 주거시설로 전환할 때 일부 건축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2026년 2월부터 적용 범위가 로스앤젤레스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지어진 지 15년 이상 된 상업용 건물도 보다 간소화된 절차를 통해 주택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습니다. KFA 아키텍처는 1999년 초기 조례 마련에도 참여한 스튜디오입니다.

선키스트 본사가 보존되는 이유는 독특한 외관뿐만이 아닙니다. 로스앤젤레스시는 이 건물이 노출 콘크리트와 거대한 역삼각형 매스를 사용한 지역의 대표적인 브루탈리즘 건축이자, 남부 캘리포니아 감귤 산업의 성장과 연결된 장소라는 점을 역사문화기념물 지정 이유로 들었습니다. 시 조사에서는 로스앤젤레스에 남아 있는 우수한 브루탈리즘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습니다.
건물은 옛 선키스트 부지에 조성되고 있는 복합개발 ‘시트러스 커먼스(Citrus Commons)’ 안에 자리합니다. 주변에는 새로운 주거시설이 들어섰지만 기존 본사는 철거하지 않고 남겨 새로운 용도를 더하게 됩니다. KFA 아키텍처의 계획은 현재 로스앤젤레스시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IMT 레지덴셜은 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1970년 기업 본사로 완공된 콘크리트 건물이 50여 년 만에 95가구의 주거공간으로 다시 사용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