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루체’, RM 소더비 경매에서 4,000만 달러에 낙찰
엇갈린 반응과는 대조적인 경매 기록
작성: Jeong Won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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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과 컬렉터 시장의 관계가 궁금한 분
페라리의 첫 전기차와 새로운 디자인 방향에 관심 있는 분
페라리(Ferrari)의 첫 순수전기차 루체(Luce)가 신차 경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루체의 첫 양산 섀시인 ‘섀시 0(Chassis 0)’은 2026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에서 열린 RM 소더비(RM Sotheby’s) 경매에서 4,000만 달러에 낙찰됐습니다. 지난해 2,600만 달러에 판매된 페라리 데이토나 SP3(Daytona SP3) 원오프 모델의 기록을 넘어선 금액입니다. 경매 수익금 전액은 페라리 재단(Ferrari Foundation)의 교육 지원 사업에 사용됩니다.
이번에 판매된 차량은 일반 루체와 다른 테일러 메이드(Tailor Made) 사양으로 제작됐습니다. 외장에는 이번 모델을 위해 개발한 마드레펄라 세미 글로스(Madreperla Semi-Gloss)를 적용했습니다. 흰색을 기본으로 빛의 세기와 보는 각도에 따라 녹색과 보라색이 나타나는 펄 안료를 사용했으며, 반광 마감으로 유광과 무광 사이의 표면을 완성했습니다. 휠과 브레이크 캘리퍼에도 화이트 컬러를 사용하고 페라리 엠블럼의 바탕까지 흰색으로 맞췄습니다.

실내는 ‘빛’을 주제로 구성했습니다. 스위스산 가죽으로 제작한 펄라 르망 메탈릭 레더(Perla Le Mans metallic leather)를 사용해 표면이 빛을 반사하도록 했고, 일반적으로 블랙을 사용하는 보조 내장 부위에는 그리지오 코르바라(Grigio Corvara)를 적용했습니다. 차체와 실내를 모두 밝은 색조로 연결해 일반 루체와 다른 한 대뿐인 사양으로 완성했습니다. 센터 콘솔과 스티어링 휠 등에는 루체가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강조해온 기계식 버튼과 다이얼, 스위치를 유지했습니다.
루체는 페라리가 지난 5월 공개한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입니다. 조니 아이브(Jony Ive)와 마크 뉴슨(Marc Newson)이 이끄는 러브프롬(LoveFrom)이 페라리 디자인팀과 함께 디자인했습니다. 네 개의 전기모터를 사용해 최고출력 1,050마력을 발휘하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5초 만에 도달합니다. 최고속도는 시속 310km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30km 이상입니다.

특히 루체는 공개 당시 기존 페라리와 크게 달라진 비례와 전동화 방식으로 많은 논쟁을 불러온 바 있습니다. 내연기관 스포츠카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브랜드가 5인승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디자인과 브랜드 정체성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페라리는 공개 이후 루체의 주문 상황에 만족한다고 밝혔고, 2026년 판매 목표도 출시 약 두 달 만에 채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매 전 예상가는 110만 달러 이상이었지만 실제 낙찰가는 4,000만 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낙찰된 섀시 0은 다시 이탈리아 마라넬로로 보내져 최종 작업을 거친 뒤 2027년 1분기에 구매자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페라리가 처음 만든 전기차의 첫 양산 섀시는 출시 불과 석 달 만에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경매된 신차라는 기록까지 거머쥐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