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건축 공모전 수상작들

단순한 계단은 없었다…건축을 새롭게 해석한 아이디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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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tair, a spiral, or a park, by Haoran Yuan United States
Buildner

이런 분이라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어요.


건축 공모전 플랫폼 빌드너(Buildner)가 국제 아이디어 공모전 'The Architect's Stair #3'의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공모전은 건축에서 가장 오래되고 익숙한 요소 가운데 하나인 '계단'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공간을 경험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건축 요소로 새롭게 해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참가자들은 부지와 규모, 재료, 프로그램에 제한 없이 계단만으로 자신만의 건축 철학과 공간 개념을 제안했습니다.

AQUALIZER: The Abacus Stairs, by Zuhtu Usta Turkey
Buildner

대상은 터키의 주투 우스타(Zuhtu Usta)가 제안한 'A.Q.U.A.LIZER: The Abacus Stairs'가 차지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수위 변화에 따라 계단이 스스로 높낮이를 바꾸는 수변 계단을 제안한 작품입니다. 부력과 중력을 이용한 수동 구조를 적용해 계단이 물의 높이에 맞춰 움직이며, 계단과 휴식 공간, 수변 접근 기능을 하나의 구조 안에 담았습니다. 고정된 시설이 아닌 환경에 반응하는 공공 공간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상 외에도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선으로 주목받은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2위를 차지한 'A stair, a spiral, or a park'는 반복되는 나선형 구조를 활용해 계단과 공원, 광장을 하나의 연속된 풍경으로 연결한 프로젝트입니다. 이동과 휴식, 전망,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을 자연스럽게 이어 계단을 단순한 이동 시설이 아닌 공공 공간으로 확장했습니다. 3위 '(St)Aircase - From Scrap to Step'는 독일 도르트문트 산업시설에서 나온 폐철판을 재활용한 주거용 계단으로, 각각의 계단판이 디딤판과 구조체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도록 설계해 별도의 스트링거 없이 가벼운 구조를 구현했습니다. 산업 폐기물을 새로운 건축 요소로 재해석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계단을 사회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풀어낸 학생상 'Social Play', 파리 센 강변의 계단을 시민을 위한 테라스로 바꾼 'Seine's Slow Stair', 걸을 때마다 피아노 소리가 나는 'Rising Melody', 스케이트보드 이용자가 자유롭게 형태를 바꿀 수 있는 'Obstacles and Change'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소개됐습니다. 각각의 작품은 계단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놀이와 음악, 휴식, 도시 재생, 공공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확장했다는 공통점을 보여줍니다.

빌드너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계단 하나만으로도 공간 경험과 이동 방식, 사람들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사위원단 역시 단순히 형태가 독특한 제안보다 명확한 개념과 공간적 논리를 바탕으로 계단을 하나의 건축 언어로 풀어낸 작품들을 높이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