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GF 아키텍츠 (ZGF Architects)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431482288-8c0f1f8ae27bc63e.webp" alt="the Mercat del Peix Research Center" data-orientation="landscape_16_10"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431484295-16b4577374c410ad.webp" data-source-url="https://www.zgf.com/about" width="600" />
ZGF 아키텍츠(ZGF Architects)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본사를 둔 건축사무소다. 의료시설, 과학연구시설, 고등교육시설, 공항, 공공건축을 많이 설계해 왔다. 단일한 외형 스타일보다 설계 방법론으로 정체성을 세운 사무소에 가깝다.
ZGF는 스타 건축가 한 명의 이름을 앞세우기보다 팀 기반 협업과 고성능 설계를 전면에 둔다. 여기서 고성능 설계는 에너지 사용, 내재 탄소, 자연광, 환기, 재료 조달, 사용자 건강을 함께 다루는 접근을 뜻한다. 같은 시기 명성을 쌓은 형태 실험형 스타 건축가들과 달리, ZGF는 장소와 기후, 기능에 맞춘 절제된 모더니즘과 자연을 끌어들이는 설계를 일관된 무기로 삼는다.
회사를 한 줄로 요약하면, 그 지역에 가장 잘 맞는 답을 높은 성능으로 짓는 사무소다. 2024년 문을 연 포틀랜드 국제공항 신터미널의 9에이커 매스 팀버 지붕은 이 방향을 가장 크게 보여준 작업으로 꼽힌다.
미국과 캐나다에 여러 거점을 두고 있다. 포틀랜드 본사를 비롯해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D.C., 뉴욕, 덴버, 밴쿠버 사무소를 운영한다. 직원 규모는 2024년 기준 700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약력·연혁
포틀랜드 전신 사무소와 벨루스키의 영향
ZGF의 뿌리는 1942년 포틀랜드에서 노먼 짐머(Norman Zimmer)가 세운 전신 사무소로 거슬러 올라간다. 회사는 2022년 사람과 장소를 위한 80년을 내걸며 1942년을 창립 기점으로 잡았다. 다만 일부 기록은 설립 연도를 1943년으로 적어, 전신기의 정확한 출발 연도에는 자료마다 차이가 있다.
초기 회사는 울프 짐머 어소시에이츠(Wolff Zimmer Associate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20세기 중반 포틀랜드를 대표한 건축가 피에트로 벨루스키(Pietro Belluschi)와 자주 협업했다. 이 인연은 ZGF의 출발을 설명하는 핵심 고리다.
벨루스키는 1951년 MIT 건축대학원 학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가 가르친 제자 로버트 프라스카(Robert Frasca)를 포틀랜드로 이끌었다. 프라스카는 이후 ZGF의 설계 철학과 조직 문화를 만드는 중심 인물이 됐다.
짐머 건설 프라스카 체제의 형성
오늘날의 회사를 만든 결성 시점은 1966년이다. 프라스카는 1959년 MIT 도시계획 석사를 마치고 벨루스키의 권유로 포틀랜드에 왔다. 그는 울프 짐머와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일했고, 이후 모교 미시간대의 여행 장학금을 받아 유럽과 터키를 18개월 동안 돌아봤다.
노먼 짐머는 프라스카에게 포틀랜드행 편도 항공권을 보내 다시 불러들였다. 1966년 프라스카는 짐머, 브룩스 건설(Brooks Gunsul)과 함께 회사를 결성했다.
이 시기 사무소 명칭은 빠르게 바뀌었다. 1966년부터 1968년까지는 울프 짐머 건설 프라스카(Wolff Zimmer Gunsul Frasca)였고, 1968년 존 리터가 합류하며 울프 짐머 건설 프라스카 리터가 됐다. 1973년 다시 리터를 뺀 이름으로 돌아갔고, 1976년 짐머 건설 프라스카 파트너십(Zimmer Gunsul Frasca Partnership)으로 정리됐다. 이후 회사는 머리글자를 딴 ZGF 아키텍츠로 재정비했다.
의료시설과 연구시설로 쌓은 전문성
초기 작업은 포틀랜드와 오리건 지역에 집중됐다. 카이저 퍼머넌트 재단병원, 비버턴의 텍트로닉스 산업단지 같은 의료·산업 시설이 이 시기에 나왔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오리건 역사학회 본부와 리드 칼리지 마스터플랜으로 교육·문화 영역까지 넓혔다.
프라스카가 설계한 오리건 보건과학대학교의 폴럼 연구소와 도언베커 어린이병원은 ZGF를 의료·연구시설 전문 사무소로 각인시킨 작업이다. 병원과 연구시설은 기능, 감염 관리, 동선, 설비, 확장성, 사용자 심리가 모두 얽히는 유형이다. ZGF는 이 분야에서 자연광, 정원, 예술, 유연한 연구 환경을 함께 다루는 방식을 발전시켰다.
포틀랜드의 시빅 공간과 스카이라인
1970년대와 1980년대 ZGF는 포틀랜드의 스카이라인과 시빅 공간을 다듬었다. 멀트노마 카운티 저스티스 센터, KOIN 타워, 톰 매콜 워터프런트 공원, 오리건 컨벤션 센터가 이 흐름에 든다.
오리건 컨벤션 센터는 강 양안을 잇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쌍둥이 유리 첨탑은 도시의 새 랜드마크가 됐고, 기술적 난도와 형태가 함께 주목받았다. 이 시기 ZGF는 포틀랜드 지역 사무소를 넘어, 도시 공공공간을 장기적으로 다루는 설계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전국 사무소로 확장
전국 사무소로 확장한 시점은 1980년대 후반이다. 1987년 로스앤젤레스, 1988년 시애틀에 사무소를 열며 서부 해안 전역으로 작업 범위를 넓혔다.
1991년에는 미국건축가협회(AIA)가 사무소에 주는 최고 영예인 건축사무소상(Architecture Firm Award)을 받았다. 이 상은 개별 건축가가 아니라 사무소 전체의 지속적인 작업 수준을 평가한다. ZGF가 지역 기반 사무소에서 전국 단위 사무소로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계기였다.
넷제로 연구시설과 리빙 빌딩
2000년대 이후 ZGF는 의료·과학·고성능 친환경 설계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2013년 라호이아의 J.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로 세계 최초의 넷제로 에너지 생물학 실험실을 내놨고, 2021년 포틀랜드의 PAE 리빙 빌딩으로 상업 도심 리빙 빌딩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이 흐름은 ZGF가 친환경 설계를 외피나 인증의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험실의 에너지 사용, 업무공간의 환기와 채광, 빗물 처리, 재료 조달, 장기 운영비까지 설계의 일부로 다룬다.
PDX 신터미널과 최근 세대교체
2024년 8월에는 6년 이상 준비한 포틀랜드 국제공항 신터미널이 개장했다. 대형 목구조 지붕, 지역 목재 조달, 운영 중인 공항을 멈추지 않는 시공, 지진 대비 설계가 한 프로젝트 안에 묶였다. 이 작업은 ZGF가 고성능 설계와 지역성을 대형 인프라에 적용한 대표 사례다.
경영은 세대교체를 거쳤다. 창립자 노먼 짐머는 1994년에 세상을 떠났고, 브룩스 건설은 은퇴했다. 밥 프라스카는 2018년 1월 세상을 떠났다. 운영을 총괄하는 매니징 파트너는 2013년부터 테드 하이먼(Ted Hyman)이 맡았고, 2024년부터 섀런 판 데르 묄런(Sharron van der Meulen)이 이어받았다.
디자인 철학·시그니처
장소에 맞는 답을 찾는 방식
ZGF의 시그니처는 특정 외형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한 가지 양식을 고집하지 않고, 장소와 프로그램에 맞는 답을 찾는 쪽에 가깝다.
이 태도는 포틀랜드 기반 사무소라는 배경과 맞닿아 있다. 태평양 연안 북서부의 기후, 숲, 목재 문화, 도시 스케일은 ZGF의 설계 언어에 계속 영향을 줬다. PDX 신터미널이 태평양 연안 북서부의 숲을 실내로 옮겨 온 것, 콜로라도의 펄 이즈미 본사가 지역의 헛간 유형과 일본계 기업 정체성을 함께 끌어온 것도 같은 방향에 놓인다.
자연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이는 설계
ZGF는 사람을 식물, 자연광, 물, 정원과 연결하는 설계를 여러 분야에 적용한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이 회사의 중요한 축이다.
프라스카는 치유 정원과 자연, 예술을 병원 설계에 넣었다. 이는 그런 요소의 효과가 연구로 널리 입증되기 전부터 이어진 시도였다. PDX 신터미널에는 최대 7.6미터 높이의 나무 72그루와 식물 5,000여 점이 들어가고, 이 식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길찾기 동선까지 돕는다.
성능을 형태와 함께 다루는 태도
ZGF는 미적 완성도와 환경 성능을 서로 다른 문제로 보지 않는다. 넷제로 에너지, LEED 인증, 리빙 빌딩 챌린지 같은 고난도 성능 기준을 프로젝트의 핵심 조건으로 다룬다.
J.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는 생물학 실험실이라는 에너지 집약적 유형에서 넷제로 에너지를 목표로 삼았다. PAE 리빙 빌딩은 도심 상업 건물에서 물, 에너지, 건강, 재료 기준을 함께 다뤘다. PDX 신터미널은 매스 팀버와 지역 목재 조달, 기존 구조 재사용, 내진 설계를 한꺼번에 묶었다.
팀 기반 협업
ZGF는 스타 디자이너 한 명이 아니라 팀이 답을 만드는 사무소다. 창립자 브룩스 건설은 사업, 설계, 기술을 함께 세우는 세 다리 의자 원칙을 회사에 심었다. 이는 지금도 프로젝트 운영의 토대로 인용된다.
프라스카의 팀 중심 운영도 중요하다. 그는 젊은 설계자가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려 했고, 회사가 특정 개인의 양식보다 방법론을 자산으로 삼기를 원했다. 이 구조 때문에 ZGF는 의료, 연구, 공항, 공공건축처럼 복잡한 프로젝트를 장기간 안정적으로 맡을 수 있었다.
실내와 외부, 예술을 함께 보는 방식
ZGF는 건물 외피만이 아니라 실내, 외부 공간, 예술을 한 덩어리로 본다. 병원과 연구시설에서는 자연광과 정원이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주고, 공항과 대학시설에서는 로비와 이동 동선, 실내 식재, 예술 작품이 방향감과 머무는 경험을 만든다.
예술은 공간을 더 살아 있게 만들고 사용자의 연결감을 키우는 장치로 다뤄진다. 이 태도는 의료시설과 공공건축에서 특히 중요하다. 기능이 복잡한 시설일수록, 사람이 쉽게 길을 찾고 머무를 수 있는 감각적 단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요 작업
도언베커 어린이병원
도언베커 어린이병원(Doernbecher Children’s Hospital)은 ZGF가 의료시설 전문성을 쌓는 데 중요한 작업이다. 프라스카는 자연, 치유 정원, 예술을 의료 공간에 들이며 병원이 단순한 치료 시설을 넘어 환자와 가족이 머무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봤다.
이 프로젝트는 ZGF가 소아 의료시설과 연구시설을 장기적으로 다루는 출발점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기능적이고 안전한 병원에 자연광, 정원, 예술을 넣는 태도는 이후 ZGF 의료시설 작업의 중요한 바탕이 됐다.
OHSU 폴럼 연구소
OHSU 폴럼 연구소(Vollum Institute)는 오리건 보건과학대학교의 연구시설이다. ZGF가 연구시설과 의료 캠퍼스 설계에서 전문성을 쌓는 데 중요한 프로젝트다.
연구시설은 실험실, 사무공간, 장비, 안전, 설비, 확장성이 복잡하게 얽힌다. ZGF는 이 유형에서 연구자의 동선과 협업, 실험실의 유연성을 함께 다루는 방향을 발전시켰다.
오리건 컨벤션 센터
오리건 컨벤션 센터(Oregon Convention Center)는 포틀랜드의 대표적인 공공·전시 시설이다. 강 양안을 잇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했고, 쌍둥이 유리 첨탑이 도시의 새 랜드마크가 됐다.
1990년 완공 뒤 2001년에 증축됐다. 큰 전시 기능을 수용하면서도 도시의 시각적 표식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ZGF가 포틀랜드의 시빅 공간과 스카이라인을 다룬 대표 사례다.
J.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
J.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J. Craig Venter Institute)는 라호이아에 지어진 생물학 연구시설이다. 2013년에 완공됐고, 세계 최초의 넷제로 에너지 생물학 실험실로 소개된다. LEED 플래티넘 인증도 받았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에서 임대한 해안 절벽 부지에 습식 실험동과 건식·사무동을 중정으로 묶었다. 실험실은 하룻밤 사이에도 재배치가 가능한 플러그 앤드 플레이 가구 시스템을 썼다.
설계 막바지에는 재정난으로 시장형 임대 실험실로 이전이 검토됐다. 설계팀은 넷제로 성능을 깨지 않으면서 개발자 모델과 경쟁할 수 있도록 설계를 수정했다. 고비용 회수가 어려운 일부 수처리 시스템을 덜어내는 방식으로 성능과 비용을 다시 맞췄다.
킹 스트리트 역 복원
킹 스트리트 역(King Street Station) 복원은 시애틀의 역사적 철도역을 본래 모습에 가깝게 되살린 작업이다. 1906년 개통한 역사를 복원하면서, 도심 교통 허브이자 시빅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강화했다.
이 프로젝트는 LEED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고, 2014년 팔라디오상을 받았다. ZGF가 오래된 인프라를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의 교통과 도시 기능에 맞게 다시 쓰는 방식을 보여준다.
애리조나 주립대 바이오디자인 인스티튜트 C
애리조나 주립대 바이오디자인 인스티튜트 C(Biodesign Institute C)는 템피 캠퍼스에 지어진 연구시설이다. 2018년에 완공됐고, 약 18,840제곱미터 규모의 LEED 플래티넘 연구시설이다.
캠퍼스 관문 역할을 하면서도 빠듯한 예산에 맞춘 일하는 실험실을 요구받았다. 보강한 지하층에는 세계 최초의 소형 X선 자유전자레이저가 들어갔다. 이 프로젝트는 ZGF가 고성능 연구시설을 캠퍼스의 공공적 얼굴과 함께 다룬 사례다.
PAE 리빙 빌딩
PAE 리빙 빌딩(PAE Living Building)은 포틀랜드에 지어진 상업 도심 리빙 빌딩이다. 2021년에 완공됐고, 세계 최대 규모의 상업 도심 리빙 빌딩으로 소개된다. 개발자 주도로 지어진 첫 사례라는 점도 특징이다.
빗물 현장 포집과 현장·외부 태양광을 결합해 운영 에너지의 100퍼센트를 웃돌게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자연채광, 자연환기, 바이오필릭 요소를 통해 건강한 업무 환경을 만들려 했다.
이 프로젝트는 리빙 빌딩 챌린지 수준의 성능이 공공기관이나 특별한 실험 건물이 아니라, 도심 상업 건물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포틀랜드 국제공항 신터미널
포틀랜드 국제공항 신터미널(PDX Next Main Terminal)은 2024년 8월 14일 승객에게 개방됐다. 약 21억 5,000만 달러가 든 1단계 확장·리노베이션으로, ZGF는 포틀랜드 항만청을 위해 설계했다.
규모는 약 9만 3,000제곱미터다. 공항 용량을 두 배로 늘려 2045년까지 연 3,500만 명을 받을 수 있도록 계획됐다. 핵심은 9에이커 넓이의 매스 팀버 지붕이다.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매스 팀버 지붕으로, 350만 보드피트의 목재가 쓰였다.
더글러스 전나무 집성재 보 800개 이상과 약 35,000개의 격자 부재가 파도치는 곡면을 이루고, 49개의 천창이 터미널의 60퍼센트에 자연광을 들인다. ZGF는 이 구조를 숲의 가장 윗가지층인 오버스토리에 빗대 설명했다.
설계의 묘수는 운영 중인 공항을 멈추지 않고 짓는 방법에 있었다. 1950년대부터 여러 차례 덧대어진 기존 터미널 위에, 부지 외곽에서 미리 조립한 거대한 목구조 지붕을 통째로 밀어 넣어 올렸다. 천창과 설비도 사전 조립 단계에서 마쳤다.
기존 저층부를 재사용하고 신축 대신 현장 확장을 택한 전략으로, 구조 부문 내재 탄소를 크게 줄였다. ZGF는 구조 부문 내재 탄소를 약 70퍼센트 줄였다고 설명한다.
목재 조달 과정도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350만 보드피트 전량을 공항 반경 300마일 안에서 구했다. 가족 단위 소규모 임야, 비영리 단체, 원주민 부족의 임야가 공급에 참여했다. ZGF와 항만청은 6년에 걸친 조사와 직접 조달을 통해 100만 보드피트 이상의 목재를 원산 숲까지 추적할 수 있게 했다.
지진 대비도 중요한 설계 조건이었다. PDX는 캐스케이디아 섭입대에 있어, 지붕은 규모 9.0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됐다. Y자 기둥 위 면진 베어링이 지진 시 최대 24인치의 수평 변위를 허용하고, 매달린 커튼월은 경첩 연결로 구조에 대해 미끄러지고 회전한다.
운영 면에서는 전면 전기화한 지열 히트펌프로 단위 면적당 에너지 사용을 50퍼센트 줄였다. 2단계는 보안 구역 이후 공간을 넓히는 작업으로, 2025년 말부터 2026년 초까지 완공이 예정돼 있다.
영향 관계
포틀랜드 건축의 계보
ZGF의 계보는 포틀랜드 건축의 한 줄기와 직접 닿아 있다. 리드 칼리지 측은 A.E. 도일, 피에트로 벨루스키, 밥 프라스카를 포틀랜드 건축의 핵심 인물로 묶어 평가했다. 프라스카는 그 연속선의 직계 후손으로 받아들여진다.
벨루스키가 다진 태평양 연안 북서부 모더니즘의 지역 감각은 ZGF의 장소 중심 설계로 이어졌다. 큰 제스처보다 장소의 기후와 재료, 사용 방식에 맞게 건축을 조정하는 태도가 여기서 나온다.
벨루스키와 프라스카
스승에서 본인으로 이어진 고리는 분명하다. 벨루스키는 MIT 학장 시절 제자 프라스카를 포틀랜드로 이끌었고, 초기 회사는 벨루스키와 직접 협업했다. 회사가 모더니즘의 지역 선례를 흡수한 배경에는 이 인연이 있다.
프라스카는 이 영향을 단순히 양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의료시설과 연구시설, 공공건축 안에서 사람과 장소를 위한 설계라는 태도로 발전시켰다. 특정 외형보다 설계 방법을 회사의 중심에 둔 점도 이 계보와 연결된다.
의료시설과 연구시설에 남긴 방법
프라스카가 병원에 자연, 치유 정원, 예술을 들인 접근은 ZGF의 의료 부문 정체성으로 굳었다. 이는 NIH, 다나파버 암연구소,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카이저 퍼머넌트와의 장기 관계를 이어 온 토대가 됐다.
의료와 연구시설에서 ZGF가 남긴 방식은 기능과 감각을 함께 다루는 데 있다. 병원은 안전하고 효율적이어야 하지만, 환자와 보호자가 오래 머무는 공간이기도 하다. 연구시설은 설비와 성능이 중요하지만, 연구자가 협업하고 머무는 환경도 필요하다. ZGF는 이 둘을 따로 보지 않았다.
팀 중심 운영의 영향
브룩스 건설의 세 다리 의자 원칙은 ZGF의 운영 철학으로 남았다. 사업, 설계, 기술이 따로 움직이지 않고 함께 서야 한다는 뜻이다.
프라스카의 팀 중심 운영도 같은 흐름에 있다. 그는 한 사람의 강한 양식이 아니라 조직이 지속적으로 좋은 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중요하게 봤다. 프라스카가 거듭 강조한 것도 이 조직이 자기 이후에도 이어지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ZGF는 창립자 개인의 스타일보다 방법론으로 남은 사무소가 됐다. 장소를 읽고, 팀이 협업하고, 성능과 사용 경험을 함께 맞추는 방식이 회사의 자산이 됐다.
AIA와 동료 검토 문화
프라스카 개인은 AIA 차원의 영향력도 행사했다. 그는 1979년 AIA 펠로로 추대됐고, AIA 전국 명예상, 디자인위원회, 토파즈상 프로그램을 이끌며 후배 심사와 동료 검토에 관여했다.
이 활동은 ZGF가 단순히 프로젝트를 많이 만든 사무소가 아니라, 미국 건축계의 평가와 교육, 동료 검토 문화에도 참여한 조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수상·전시 이력
ZGF가 받은 사무소 단위 최고 영예는 1991년 미국건축가협회 건축사무소상이다. 지속적으로 뛰어난 건축을 생산한 사무소에 주는 상으로, AIA가 개인이 아닌 조직에 주는 최고 등급이다.
업계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지켰다. ZGF는 ARCHITECT 매거진의 연례 평가 ARCHITECT 50에서 지속가능성 부문 1위에 올랐고, 종합 순위에서도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디자인, 사업, 지속가능성을 함께 평가하는 이 순위에서 ZGF는 건전한 재무와 성과 중심 포트폴리오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McGraw-Hill 집계 기준으로는 2011년 미국 14위 규모 사무소였다.
프로젝트 단위 수상도 다수다. J.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는 2014년 시카고 아테네움의 아메리칸 아키텍처 어워드, 2017년 AIA 로스앤젤레스 COTE상, 2015년 A+어워드 건축·지속가능성 부문 인기상 등을 받았다. 킹 스트리트 역 복원은 2014년 팔라디오상을 받았다.
전시와 아카이브 차원에서는 짐머 건설 프라스카 파트너십의 건축 기록이 덴버 공립도서관 서부사 컬렉션에 소장돼 있다.
반응과 평가
위상과 영향
ZGF의 디자인 평가는 사무소 단위 최고 영예에서 출발한다. 1991년 AIA 건축사무소상은 개별 건물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일관된 작업 수준을 인정한 상이다. 프로젝트 차원에서는 친환경·고성능 부문에서 평가가 두텁다.
J.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는 세계 최초 넷제로 에너지 생물학 실험실로 미국 건축 매체와 환경 부문 심사에서 반복 인용됐고, 킹 스트리트 역 복원은 보존 분야에서 평가받았다. PAE 리빙 빌딩과 PDX 신터미널은 ZGF가 고성능 설계를 도심 상업 건물과 대형 공항 인프라로 확장한 사례다.
사무소 위상은 업계 순위와 인물에서도 드러난다. ZGF는 ARCHITECT 50에서 지속가능성 1위와 종합 상위권을 기록했고, 2011년 미국 14위 규모 사무소로 집계됐다. 인물로는 밥 프라스카가 포틀랜드의 시빅 공간과 스카이라인을 다듬은 시민 건축가로 평가되며, 1979년 AIA 펠로로 추대됐다.
디자인 반응
ZGF의 디자인은 화려한 형태보다 성능과 장소성에서 반응이 나온다. 한쪽은 ZGF의 절제된 모더니즘과 성능 우선 접근을 신뢰할 수 있는 기관 건축으로 높이 본다. 의료시설, 연구시설, 공항, 공공건축처럼 실패가 허용되지 않는 유형에서 안정적인 설계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반대로 형태 실험을 앞세운 스타 건축가들과 비교하면 ZGF의 작업이 상대적으로 무난하고 위험을 덜 진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 회사의 건축은 멀리서 한눈에 알아보이는 조형 서명보다, 현장에 들어가 사용 방식과 성능을 확인할 때 강점이 드러난다.
PDX 신터미널은 이런 반응을 가장 크게 모은 최근 사례다. 목구조 지붕, 실내 식재, 자연광, 지역 목재 조달은 공항을 지역의 숲과 연결하는 장치로 호평을 받았다. 동시에 그 규모와 비용, 매스 팀버의 실제 탄소 효과를 두고는 더 긴 시간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남아 있다.
숫자로 증명하려는 성능
ZGF의 품질은 건물 성능과 회복력 지표로 자주 설명된다. PDX 신터미널은 규모 9.0 지진을 견디는 내진 설계와 면진 베어링, 단위 면적당 에너지 50퍼센트 절감, 구조 내재 탄소 70퍼센트 절감을 함께 제시했다.
J.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와 PAE 리빙 빌딩은 각각 넷제로 에너지와 리빙 빌딩 챌린지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했고, 다수 프로젝트가 LEED 플래티넘과 골드 인증을 받았다.
다만 이 수치들은 상당 부분 회사 발표와 프로젝트 보도자료에 근거한다. 장기 운영 이후의 제3자 실측 데이터가 충분히 공개돼야, 설계 단계의 목표가 실제 운영 성능으로 얼마나 이어졌는지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매스 팀버 공항이 던진 질문
PDX 신터미널의 매스 팀버는 찬반이 갈리는 지점을 안고 있다. 한쪽은 목재가 철과 콘크리트보다 내재 탄소가 낮고 탄소를 저장한다는 점, 그리고 지역 임업과 원주민 부족까지 잇는 추적 가능한 조달을 들어 새로운 모델로 평가한다.
다른 쪽은 매스 팀버 일반에 대한 논점을 든다. 숲을 베어 짓는 방식의 탄소 효과는 실제 임업 방식과 벌채 이후의 숲 관리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ZGF는 작은 규모 벌채와 생태적 다양성을 우선하는 재생 임업, 지역 조달, 원산지 추적을 통해 이 논점에 답하려 했다.
이 프로젝트는 매스 팀버를 단순히 친환경 이미지로 쓰는 것이 아니라, 목재가 어디서 왔고 누가 공급했는지를 설계 과정에 포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시에 이 방식이 일반 사무·상업 건축으로 얼마나 확산될 수 있는지는 별도의 과제로 남는다.
기관 발주에 강한 사무소라는 평가
ZGF를 향한 비판은 대형·다분야 사무소라는 성격에서 비롯된다. 700명 이상이 의료, 연구, 공항, 공공건축을 폭넓게 다루는 구조는 합의 지향적이고 성능 중심의 결과를 낳기 쉽다. 이는 형태적 모험을 앞세우는 시그니처 사무소와 대비된다.
정주 시설과 저렴주택보다 기관 발주에 포트폴리오가 쏠려 있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에 있다. ZGF는 병원, 연구소, 대학, 공항처럼 제도와 운영 조건이 복잡한 프로젝트에 강하다. 반대로 사회적 주거, 소규모 일상 건축, 급진적 도시 실험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 점은 약점이면서 동시에 회사의 성격이다. ZGF는 화려한 조형 선언보다 복잡한 기관 건축을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쪽에서 평가받는 사무소다.
도달하기 어려운 모델이라는 한계
매스 팀버 대표작에 대해서는 ZGF 내부에서도 한계를 의식한 발언이 나왔다. PDX 지속가능성 책임자 제이콥 던(Jacob Dunn)은 이 공항이 도달할 수 없는 기념물이 되는 것을 우려했다.
이는 PDX가 너무 특별한 조건에서만 가능한 예외적 프로젝트로 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공항이 보여 준 추적 가능한 조달 방식은 큰 공공 발주, 긴 준비 기간, 지역 임업 네트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반 사무·상업 건축에는 그대로 적용되기 어렵다.
그래서 PDX의 의미는 완성된 거대한 목구조 지붕 자체보다, 그 과정을 어디까지 다른 프로젝트가 따라 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ZGF가 만든 모델이 산업 전체의 조달 방식으로 확산될 수 있을 때, 이 프로젝트의 영향도 더 커진다.
관련·혼동 용어
ZGF Architects
ZGF Architects는 미국 포틀랜드에 본사를 둔 건축사무소다. 한국어로는 ZGF 아키텍츠로 표기한다. 전신 명칭인 Zimmer Gunsul Frasca의 머리글자에서 현재 이름이 나왔다.
Zimmer Gunsul Frasca
Zimmer Gunsul Frasca는 ZGF의 전신 명칭이다. 노먼 짐머, 브룩스 건설, 밥 프라스카의 이름에서 왔다. 이후 회사는 머리글자 ZGF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정리했다.
Bob Frasca
밥 프라스카는 ZGF의 핵심 창립 설계 파트너다. 피에트로 벨루스키의 제자로 포틀랜드에 왔고, 의료시설과 연구시설, 공공건축에서 ZGF의 설계 태도를 만드는 데 큰 영향을 줬다.
Pietro Belluschi
피에트로 벨루스키는 포틀랜드와 태평양 연안 북서부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건축가다. MIT 학장 시절 프라스카를 포틀랜드로 이끌었고, ZGF 초기 계보에 큰 영향을 남겼다.
매스 팀버
매스 팀버는 집성재, CLT 등 공학 목재를 큰 구조재로 사용하는 건축 방식이다. PDX 신터미널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매스 팀버 지붕으로 알려져 있다.
글루램
글루램은 여러 겹의 목재를 접착해 만든 집성재다. 큰 스팬을 견딜 수 있어 대형 목구조에 쓰인다. PDX 신터미널 지붕에는 더글러스 전나무 글루램 보가 대규모로 사용됐다.
바이오필릭 디자인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사람이 자연과 연결될 때 안정감과 건강한 감각을 얻는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설계 접근이다. ZGF는 의료시설, 연구시설, 공항에서 자연광, 식물, 정원, 목재를 통해 이 접근을 사용해 왔다.
넷제로 에너지
넷제로 에너지는 건물이 1년 동안 쓰는 에너지와 생산하는 에너지가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하는 개념이다. J.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는 세계 최초의 넷제로 에너지 생물학 실험실로 소개된다.
리빙 빌딩 챌린지
리빙 빌딩 챌린지는 건물의 에너지, 물, 재료, 건강, 장소성 등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친환경 건축 인증이다. PAE 리빙 빌딩은 상업 도심 건물에서 이 기준을 적용한 대표 사례로 다뤄진다.
내재 탄소
내재 탄소는 건물을 짓기 위해 재료를 생산하고 운송하고 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뜻한다. ZGF는 PDX 신터미널에서 기존 구조 재사용과 매스 팀버 지붕을 통해 구조 부문 내재 탄소를 줄였다고 설명한다.
포틀랜드 국제공항
포틀랜드 국제공항은 ZGF의 대표 공항 프로젝트다. 2024년 개장한 신터미널은 매스 팀버 지붕, 지역 목재 조달, 자연광, 실내 식재, 지진 대비 설계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