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랩 하이먼 & 헤레로 (Charlap Hyman & Herrero)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431658646-dbb15c5e97f7f4c1.webp" alt="Alexander Charlap Hyman (far left), Andre Herrero (center), and Adam Charlap Hyman with some of their new designs for F. Schumacher & Co. and Patterson Flynn Martin." data-orientation="landscape_16_9"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431660191-140a62efc1f5d8a5.webp" data-source-url="https://www.architecturaldigest.com/story/charlap-hyman-herrero-next-big-things" width="600" />
출처: Architectural digest
찰랩 하이먼 & 에레로는 2014년 애덤 찰랩 하이먼과 안드레 에레로가 세운 미국 건축·디자인 스튜디오다. 2026년 기준 뉴욕, 로스앤젤레스, 멕시코시티를 거점으로 둔다.
스튜디오는 건축, 인테리어, 전시, 무대, 가구, 조명, 패턴, 오브제를 한 프로젝트 안에서 함께 다룬다. 주거 공간에서는 평면과 마감만 정하지 않는다. 가구 배치, 조명, 카펫, 벽지, 커튼, 소품까지 함께 설계하거나 고른다. 매장과 갤러리에서는 제품과 작품을 놓는 배경보다, 사람이 어떤 순서로 공간을 지나가고 어떤 장면을 마주하는지를 더 세밀하게 다룬다.
두 창립자는 같은 학교에서 만났지만 서로 다른 훈련을 받았다. 애덤 찰랩 하이먼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서 가구 디자인과 미술사를 공부했다. 안드레 에레로는 같은 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 사나, 소일에서 실무를 쌓았다. 이 스튜디오 작업에 가구와 장식, 도면과 시공, 미술사와 대지 조건이 함께 들어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튜디오는 갤러리와 개인 주거에서 출발해 패션·라이프스타일 매장, 오페라 무대, 전시 큐레이션, 가구와 조명까지 작업 범위를 넓혔다. 대표 작업으로는 살롱 94 바워리, 티나 킴 갤러리 뷰잉룸 & 게스트룸, 마파 하우스, 비트라하우스, 오버그로우, MZ 월리스 플래그십, 이솝 뉴버리 스트리트, 조슈아 트리 하우스 II, 미라즈 하우스, 글래스 서브젝츠가 있다. 2026년에는 쿠퍼 휴잇 스미스소니언 디자인 뮤지엄의 내셔널 디자인 어워드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약력·연혁
2014년 이전
애덤 찰랩 하이먼과 안드레 에레로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서 만났다. 애덤은 가구 디자인과 미술사를 공부했고, 안드레는 건축을 전공했다. 두 사람은 재학 중 친구가 됐지만 곧바로 스튜디오를 만들지는 않았다.
졸업 후 애덤은 랄프 로렌 홈에서 역사 자료 조사와 가구 관련 업무를 맡았다. 안드레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 사나, 소일에서 일했다. 애덤은 가구, 패브릭, 장식, 미술사 자료를 다루는 배경을 쌓았다. 안드레는 건축 도면, 시공, 구조, 공간 질서를 다루는 훈련을 받았다.
두 사람이 함께 일하게 된 직접 계기는 뉴욕 갤러리 프로젝트였다. 애덤은 인테리어 쪽에서, 안드레는 소일의 프로젝트 아키텍트로 같은 공간에 관여했다. 이 작업은 살롱 94 바워리 리노베이션으로 이어졌고, 두 사람은 2014년 이 스튜디오를 세웠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015년 스튜디오는 살롱 94 바워리를 완성했다. 뉴욕 바워리의 갤러리 공간을 다루면서 미술계와 가까운 작업을 시작했다. 같은 해 레일라 헬러 갤러리 두바이, 니나 존슨 갤러리, 크리스티앙 베르스트 갤러리도 맡았다. 초기 스튜디오는 흰 벽 전시장의 기본값을 그대로 따르기보다, 바닥재, 벽면, 접수 공간, 가구를 통해 갤러리 안에 더 구체적인 실내 분위기를 만들었다.
2016년에는 티나 킴 갤러리 뷰잉룸 & 게스트룸을 완성했다. 프라이빗 뷰잉룸과 게스트룸에는 접이식 침대와 주방이 숨겨져 있었다. 낮에는 작품을 보는 방으로 쓰이고, 필요할 때는 사람이 머무는 방으로 바뀌었다. 같은 해 패트릭 패리시 갤러리, 에버레인 팝업, 오페라 라 칼리스토 무대 디자인도 이어졌다.
2017년에는 시카고 건축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같은 해 마파 하우스를 완성했고, 브루클린 브라운스톤, 뮤지엄 타워 아파트먼트, 페인터스 로프트 같은 주거 작업도 맡았다. 마파 하우스는 텍사스 마파에 지은 260㎡ 규모 주택이다. 본채와 게스트하우스가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놓였고, 지붕 테라스와 외부 계단이 생활 동선에 들어갔다. 어도비와 스투코를 사용한 점도 마파 지역 건축과 맞닿아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018년 스튜디오는 주거, 상업, 설치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선데이 굿즈, 에클리세 하우스, 하이 코트, 데 카르데나스 아파트먼트, 24X24X24의 송 오브 세인트 제임스가 이 시기에 이어졌다. 이 무렵 스튜디오는 갤러리와 개인 주거에 머물지 않고, 브랜드 공간과 일시적 설치를 함께 다루는 스튜디오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작업 수가 크게 늘었다. 포페아의 대관식은 신시내티 오페라를 위한 무대 디자인이었다. 스튜디오는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를 위해 고대 로마의 권력 다툼과 인물 관계가 드러나는 무대 장치를 설계했다. 같은 해 우브레 무아, 포 마리오, 블로 업, 테파프 2019, 1076 매디슨, 오브 퓨리즘, 리틀 나이트 뮤직도 진행했다.
우브레 무아는 베네치아에서 열린 스튜디오의 첫 개인전이다. 오래된 거울 작업장을 침실 같은 설치 공간으로 바꾸고, 무라노 장인과 협업한 오브제를 배치했다. 포 마리오는 티나 킴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다. 마리오 프라츠의 『삶의 집』에서 출발해, 방 안의 물건이 한 사람의 취향과 기억을 설명하는 방식을 전시로 옮겼다. 블로 업은 프리드먼 벤다의 전시 디자인으로, 큰 수채화 패널과 장난감 집을 키운 듯한 실내 구성을 사용했다.
2020년에는 비트라하우스와 홀레네그 성 작업이 공개됐다. 비트라하우스는 독일 바일 암 라인의 비트라 캠퍼스 안에 만든 250㎡ 규모 설치 공간이다. 스튜디오는 가구 쇼룸을 실내 정원 같은 방으로 바꾸고, 베르너 판톤의 리빙 타워, 이사무 노구치의 프리폼 소파, 거대한 옆얼굴 형태 스크린, 뱀 모양 러그, 식물 장식을 한 공간에 배치했다.
홀레네그 성 작업은 칼리코 월페이퍼와 함께 만든 오버그로우로 알려졌다. 스튜디오는 오스트리아의 오래된 성 안 태피스트리 룸을 덩굴, 벌레, 식물 모티프로 덮었다. 애덤의 손그림에서 시작한 패턴은 벽과 천장까지 이어지는 비반복 벽지로 제작됐다. 이 작업은 벽지를 단순한 마감재가 아니라 방 전체를 바꾸는 장치로 사용한 사례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2021년 스튜디오는 제프리 다이치에서 열린 클레이 팝 전시 공간을 설계했다. 알리아 윌리엄스가 큐레이션한 이 전시는 점토를 쓰는 동시대 작가 37명의 작업을 모았다. 스튜디오는 작품을 올려놓는 받침대와 동선을 하나의 기하학적 지형처럼 만들었다. 같은 해 노이트라 VDL 하우스에서 열린 빌트 인에도 참여했다. 이 전시는 건축 안에 고정된 가구와 내장 요소를 주제로 삼았다.
2022년에는 리테일과 무대 작업이 두드러졌다. MZ 월리스 플래그십은 뉴욕 소호의 옛 산업 로프트 안에 만든 매장이다. 스튜디오는 디지털 마블 패턴을 만들고, 이를 카펫, 벽지, 커튼에 반복 적용했다. 구겨진 금속 받침대, 노출 벽돌, 회전 전시 벽, 거울로 만든 후면 공간도 함께 들어갔다.
이솝 뉴버리 스트리트는 보스턴 뉴버리 스트리트의 111㎡ 규모 매장이다. 스튜디오는 붉은 천연 매트, 강철 진열장, 석고 벽, 붉은 벨벳으로 감싼 문을 사용했다. 매장 안쪽은 각진 동굴처럼 구성됐다.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과 헨리 데이비스 슬리퍼의 보포트가 참고점으로 쓰였다.
같은 해 트리스탄과 이졸데 무대 디자인도 맡았다. 산타페 오페라를 위한 이 작업에서 스튜디오는 사랑과 죽음, 밤과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무대 장치를 만들었다. 참여를 거부한 거주자를 위한 집, 포 더 버즈, 열매 속 벌레, 다이치 마이애미 갓디스, 니나 존슨 라이브러리도 2022년에 이어졌다.
2022년 조슈아 트리 하우스 II도 공개됐다. 이 프로젝트는 수영장 주변에 벽과 받침대를 배치한 사막 주거다. 느슨한 삼각형 평면을 바탕으로, 벽은 바람과 햇빛을 막고, 거울과 물은 사막 풍경을 여러 각도로 비춘다.
2023년에는 미라즈 하우스가 프로젝트 목록에 올랐다. 조슈아 트리 북부의 바위 지형 위에 놓인 주거 작업이다. 두 개의 주거동이 십자형 평면을 이루고, 현장타설 콘크리트 기둥이 건물을 경사진 지형 위로 들어 올린다. 같은 해 언디피티드 챕터 스토어, 미줄라 혁신 지구, 실내의 인물들도 이어졌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2024년 스튜디오는 전시, 주거, 상업, 공연 작업을 더 넓게 진행했다. 실내의 인물들은 더 퓨처 퍼펙트에서 열린 설치 전시다. 에두아르 뷔야르의 같은 제목 그림에서 출발했고, 일본 기모노와 프랑스 태피스트리로 만든 베개, 크리스 월스턴의 위커 핸즈, 필라 알몬이 손으로 그린 랜드스케이프 랜턴이 함께 놓였다.
천상의 동굴을 위한 오브제는 로스앤젤레스 마르타에서 열린 조명 전시다. 스튜디오는 앵무조개 껍데기를 사용한 조명군을 만들었다. 테이블 램프, 토치에르, 펜던트, 벽등이 붉은 동굴 같은 공간에 놓였다. 금속 부품은 정밀한 산업 제작과 수작업을 함께 거쳤고,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의 조개 램프에 대한 오마주도 담겼다.
2024년에는 폐허 속에서와 그 가상 갤러리도 진행했다. 이 전시는 로버트 윈스롭 챈러, 제임스 와인스, 미로슬라프 티히, 스털링 루비, 카를로 몰리노, 엔초 마리, 리처드 세라, 알레산드로 산퀴리코, 조반니 바티스타 피라네시, 에밀리오 테리, 세스 캐머런의 작업을 함께 다뤘다. 같은 해 미줄라 혁신 지구, 이스트 리버 타운하우스, 톰 브라운 뉴욕 패션위크 디너, 바체바, 베벌리힐스 치과도 프로젝트 목록에 올라 있다.
2025년에는 알앤컴퍼니에서 글래스 서브젝츠를 큐레이션하고 공간을 꾸몄다. 이 전시는 300년에 걸친 장식 유리와 미술 작품 20점 이상을 모았고, 프랑스 작가이자 수집가 세르주 로슈가 1930년대 파리에서 운영한 거울 갤러리에 경의를 표했다. 같은 해 티나 킴 갤러리의 빈티지20: 디자인 포 리빙도 큐레이션했다. 이 전시는 뉴욕 기반 디자인 회사 빈티지20의 유산을 다뤘다. 그리니치 빌리지 로프트, 포켓북 허드슨, 팰리세이즈 빌라도 2025년 프로젝트 목록에 포함됐다.
2026년에는 쿠퍼 휴잇 스미스소니언 디자인 뮤지엄의 내셔널 디자인 어워드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스튜디오가 젊은 디자인 스튜디오를 넘어 미국 디자인계가 공적으로 인정하는 사무소가 됐다는 근거가 된다.
디자인 철학·시그니처
건축과 장식을 함께 잡는 방식
스튜디오의 기본 방식은 공간을 건축, 인테리어, 가구, 오브제로 나누지 않는 것이다. 스튜디오는 대지 계획부터 가구까지 건조 환경의 여러 층위를 함께 본다고 설명한다. 실제 작업에서도 이 태도가 반복된다. 집에서는 창, 벽, 바닥, 가구, 조명, 커튼, 그림이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 매장에서는 진열대, 벽지, 카펫, 거울, 조명, 제품 진열 방식이 함께 맞춰진다.
이 방식은 총체예술에 가깝다. 다만 스튜디오는 하나의 양식으로 방을 매끈하게 통일하지 않는다. 오래된 가구, 낡은 벽, 손맛이 남은 장식, 영화와 문학에서 가져온 장면, 동시대 작가의 오브제가 한 방에 놓인다. 그래서 이 스튜디오의 공간은 새로 지은 쇼룸보다, 누군가 오래 살았거나 오랫동안 상상해 온 방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레퍼런스를 공간으로 바꾸는 방식
스튜디오는 역사적 참고 대상을 많이 쓴다. 장미셸 프랑크의 실내, 루키노 비스콘티의 영화 『루트비히』, 조리스칼 위스망스의 소설 『거꾸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 『일식』, 장 콕토의 영화 『시인의 피』, 마리오 프라츠의 『삶의 집』, 에두아르 뷔야르의 실내 회화가 여러 작업에서 언급된다.
이 참고 대상은 벽에 붙는 장식 장면으로만 남지 않는다. 어느 시대의 방이 어떤 물건을 놓았는지, 어떤 빛을 받았는지, 어떤 사람을 떠올리게 했는지가 공간 구성으로 바뀐다. 비트라하우스에서는 실제 비트라 가구가 가상의 인물이 사는 실내에 놓인 것처럼 배치됐다. 포 마리오에서는 책 속 사적인 방이 갤러리 전시로 옮겨졌다. 실내의 인물들에서는 회화 속 방이 쇼룸 안에 다시 만들어졌다.
패턴과 표면을 크게 쓰는 방식
이 스튜디오 작업에서 벽지, 패브릭, 커튼, 카펫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그것들은 방의 크기, 깊이, 시선, 동선을 바꾼다. 오버그로우에서는 식물 패턴이 벽과 천장까지 이어져 방 전체를 덮었다. MZ 월리스 플래그십에서는 디지털 마블 패턴이 카펫, 벽지, 커튼에 반복 적용돼 매장 전체를 감쌌다. 실내의 인물들에서는 패턴과 색이 방을 나누는 가장 큰 요소가 됐다.
이 때문에 스튜디오의 장식은 건축 요소처럼 쓰인다. 무늬가 벽을 대신해 공간 안의 시선을 이끌고, 커튼이 매장의 깊이를 조절하며, 카펫이 가구를 놓는 기준이 된다. 오래된 장식과 현대 재료가 함께 놓이지만, 목표는 과거 양식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있지 않다. 과거의 방과 장식이 지금의 공간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쪽에 가깝다.
사적인 방과 무대 사이
스튜디오는 집, 갤러리, 매장, 오페라 무대를 모두 사람이 통과하는 장면으로 다룬다. 집은 실제로 사는 곳이면서 작은 무대처럼 꾸려진다. 매장은 물건을 파는 곳이면서 전시장처럼 움직인다. 오페라 무대는 이야기의 배경이면서 건축 축소 모형처럼 보인다.
애덤 찰랩 하이먼은 오페라 세트와 주거 인테리어에 강하게 끌린다고 말한 바 있다. 안드레 에레로는 기술적으로 어려운 프로젝트와 새로 짓는 건축에서 실험을 통해 답을 찾는 데 관심을 둔다고 밝혔다. 이 스튜디오의 공간은 두 태도가 만난 결과다. 장면은 감각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도면, 구조, 시공, 재료가 받치고 있다.
고정된 스타일보다 반복되는 태도
스튜디오는 하나의 색, 형태, 마감으로 쉽게 요약되는 스튜디오가 아니다. 어떤 작업은 고전적인 방처럼 보이고, 어떤 작업은 동굴 같은 매장처럼 보인다. 어떤 집은 사막 위의 낮은 주거이고, 어떤 집은 빈티지 가구와 현대 미술이 가득한 로프트다.
반복되는 것은 겉모습보다 작업 태도다. 스튜디오는 공간을 하나의 장면으로 만들고, 참고 대상을 표면에 붙이는 대신 동선, 벽, 가구, 조명, 물건의 배치로 바꾼다. 사람이 들어가 앉고, 걷고, 물건을 보고, 커튼 뒤를 지나고, 거울에 비친 장면을 마주치는 순서까지 설계 대상이 된다. 이 스튜디오 작업이 영화, 오페라, 문학, 미술사와 함께 자주 설명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요 작업
살롱 94 바워리
살롱 94 바워리는 두 창립자가 함께 사무소를 세우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된 작업이다. 뉴욕 바워리의 갤러리 공간을 다루면서 두 창립자가 본격적으로 협업했다. 바닥에는 스터드가 박힌 피렐리 고무가 쓰였고, 갤러리라는 흰 벽 공간에 더 거친 물성이 들어갔다. 이 작업 이후 스튜디오는 갤러리와 전시 공간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이어 갔다.
티나 킴 갤러리 뷰잉룸 & 게스트룸
티나 킴 갤러리 뷰잉룸 & 게스트룸은 전시장과 생활 공간을 겹친 초기 사례다. 프라이빗 뷰잉룸과 게스트룸에는 접이식 침대와 주방이 숨겨졌다. 낮에는 작품을 보는 방으로 쓰이고, 필요할 때는 사람이 머무는 방으로 바뀐다. 갤러리 뒤편 공간을 단순한 부속실이 아니라 작은 집처럼 설계한 점이 스튜디오의 방식과 맞닿아 있다.
마파 하우스
마파 하우스는 2017년 텍사스 마파에 완성한 주거 작업이다. 본채와 게스트하우스가 안마당을 사이에 두고 놓였고, 지붕 테라스와 외부 계단이 생활 동선에 들어간다. 어도비와 스투코는 지역 건축에서 익숙한 재료다. 스튜디오는 이 재료를 기하학적인 덩어리, 높은 창, 두꺼운 벽으로 정리했다. 집은 사막에 낮게 놓이지만, 생활은 안마당과 지붕 위로도 이어진다.
포페아의 대관식
포페아의 대관식은 2019년 신시내티 오페라를 위한 무대 디자인이다. 스튜디오는 잭 위노커가 연출과 안무를 맡은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에 무대를 제공했다. 이 오페라는 포페아가 황후가 되기까지 벌어지는 권력 다툼과 사적인 관계를 다룬다. 스튜디오는 인물의 이동과 장면 전환이 분명하게 보이도록 무대 깊이와 색, 구조물을 조절했다.
우브레 무아
우브레 무아는 2019년 베네치아에서 열린 스튜디오의 첫 개인전이다. 오래된 거울 작업장을 침실 같은 설치 공간으로 바꿨고, 무라노 장인과 협업한 오브제를 배치했다. 제목은 프랑스어로 “나를 열어 달라”는 뜻이다. 닫힌 방, 거울, 침실, 장식품이 겹치며 사적인 공간이 전시장 안으로 들어왔다.
포 마리오
포 마리오는 2019년 티나 킴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다. 출발점은 마리오 프라츠의 『삶의 집』이었다. 이 책은 집 안의 물건을 통해 한 사람의 취향과 기억을 서술한다. 스튜디오는 이 생각을 전시 공간으로 옮겼다. 흰 모슬린 천으로 공간을 감싸고, 루이즈 부르주아, 피에르 잔느레, 카를로 몰리노 등 여러 작가와 디자이너의 작업을 한 방 안에 놓았다.
블로 업
블로 업은 2019년 프리드먼 벤다에서 열린 전시 디자인이다. 큐레이션은 디자인 매체 핀업 창립자 펠릭스 부리히터가 맡았다. 스튜디오는 큰 수채화 패널과 장난감 집을 키운 듯한 방을 사용했다. 작은 모형, 어린 시절의 방, 실제 전시장 크기가 뒤섞이며 관람자가 어느 크기의 공간에 서 있는지 헷갈리게 했다.
비트라하우스
비트라하우스는 2020년 독일 바일 암 라인의 비트라하우스 안에 만든 250㎡ 규모 설치 공간이다. 스튜디오는 비트라 가구를 단순히 진열하지 않고, 실내 정원 같은 방 안에 배치했다. 베르너 판톤의 리빙 타워, 이사무 노구치의 프리폼 소파, 거대한 옆얼굴 형태 스크린, 뱀 모양 러그, 조개 장식, 식물 장식이 함께 들어갔다. 공간의 출발점에는 문학, 영화, 사진, 미술사 속 인물과 장면이 있었다.
오버그로우
오버그로우는 2020년 홀레네그 성 디자인 프로그램에서 칼리코 월페이퍼와 함께 만든 설치 작업이다. 오스트리아의 오래된 성 안 태피스트리 룸을 덩굴, 벌레, 식물 모티프로 덮었다. 패턴은 애덤 찰랩 하이먼의 손그림에서 출발했고, 칼리코 월페이퍼가 벽과 천장까지 이어지는 비반복 벽지로 제작했다. 이 방은 장식이 많은 실내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건물이 시간이 지나 자연에 덮이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앤젤리노 하이츠 레지던스
앤젤리노 하이츠 레지던스는 1907년에 지어진 로스앤젤레스 크래프츠맨 주택을 바꾼 프로젝트다. 처음에는 욕실 리노베이션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집 전체로 범위가 넓어졌다. 출입문에는 파랑, 노랑, 주황색 스테인드글라스가 들어갔다. 현관에는 포르나세티의 구름 벽지가 쓰였다. 식당에는 프레스턴 샤프의 큰 돌 테이블이 놓였고, 이 테이블 때문에 구조 보강이 필요했다. 거실에는 드 세데와 우발트 클루그의 테라차 소파, 필립 스탁의 작은 테이블, 니콜라 L의 아이 램프가 들어갔다.
클레이 팝
클레이 팝은 2021년 제프리 다이치에서 열린 도자 전시다. 알리아 윌리엄스가 큐레이션했고, 점토를 사용하는 동시대 작가 37명이 참여했다. 스튜디오는 다양한 도자 작업을 올려놓을 기하학적 지형을 만들었다. 점토가 공예로만 분류되던 관습에서 벗어나 동시대 미술의 재료로 다뤄지는 상황을 전시 공간으로 받친 작업이다.
MZ 월리스 플래그십
MZ 월리스 플래그십은 2022년 뉴욕 소호에 완성한 리테일 작업이다. 스튜디오는 옛 산업 로프트 안에 가방을 위한 매장을 만들었다. 디지털 마블 패턴은 카펫, 벽지, 커튼에 반복 적용됐다. 매장 안에는 키노시타 슌이 만든 구겨진 금속 받침대, 노출 벽돌 벽, 회전 전시 벽, 거울로 만든 후면 공간이 들어갔다. 가방은 단순한 선반 위가 아니라, 부드러운 패브릭과 반사되는 금속 사이에 놓였다.
이솝 뉴버리 스트리트
이솝 뉴버리 스트리트는 2022년 보스턴 뉴버리 스트리트에 완성한 매장이다. 스튜디오는 111㎡ 공간에 붉은 천연 매트, 강철 진열장, 석고 벽, 붉은 벨벳으로 감싼 문을 사용했다. 전체 공간은 각진 동굴처럼 구성됐다.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미술관과 보포트에서 보이는 장식 감각도 참고했다. 이솝 매장들이 지역의 재료와 문화적 장면을 반영하는 흐름 안에서도, 이 매장은 색과 재료가 특히 강하게 드러나는 사례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2022년 산타페 오페라를 위한 무대 디자인이다. 스튜디오는 사랑과 죽음, 밤과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무대 장치를 만들었다. 무대는 현실의 방이라기보다 큰 회화와 건축 조각 사이에 가까웠다. 주거와 리테일에서 사용하던 장면 구성 방식이 오페라 무대에도 이어진 사례다.
조슈아 트리 하우스 II
조슈아 트리 하우스 II는 2022년 공개된 조슈아 트리 지역 주거 작업이다. 스튜디오는 수영장 주변에 벽과 받침대가 느슨하게 둘러싼 구조를 구상했다. 삼각형에 가까운 대칭 평면, 바람과 햇빛을 막는 벽, 물과 거울에 비친 풍경이 함께 쓰였다. 폐쇄된 실내보다, 사막 한가운데에 놓인 유적 같은 장면을 만드는 작업이다.
미라즈 하우스
미라즈 하우스는 2023년 프로젝트 목록에 오른 조슈아 트리 북부 주거 작업이다. 두 개의 주거동이 십자형 평면을 이루고, 바위가 많은 경사진 땅 위에 놓인다. 콘크리트 기둥은 건물을 지면에서 들어 올린다. 주거동 사이의 좁고 높은 외부 통로는 바위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