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라건축사사무소 (Xylra Architects)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296583796-3597a9e8a104eefc.webp" alt="자이라건축사사무소" data-orientation="portrait"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296585431-5efe4d8faa16ca76.webp" data-source-url="https://www.instagram.com/p/DXGwwofgXza/?img_index=2" width="600" />
출처: 자이라건축사사무소
자이라건축사사무소(ZAIRA Architects & Engineers)는 2022년 서울에서 설립된 건축사사무소다. 대표는 건축가 이규빈이며, 서울 강동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생 사무소임에도 출범 직후부터 민간 사옥, 근린생활시설, 리모델링, 반려견 스테이, 공공 설계공모 등 다양한 범위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2024년 완공한 '케이엔글로벌 사옥'으로 2025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디자인 콘셉트 부문 건축 분야 본상을 수상했으며, 성내동 근린생활시설 '연두' 설계안으로 2026년 동일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사무소의 이름은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 등장하는 상상 속 도시 '자이라(Zaira)'에서 차용했다. 소설 속 자이라는 계단이나 아치 같은 물리적 요소뿐만 아니라, 공간에 쌓인 사건과 기억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설명되는 도시다. 사무소는 이 이름을 통해 평범한 장소와 일상 속 작은 조건에서 건축의 단서를 찾겠다는 설계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약력·연혁
설립 이전
이규빈은 서울 한성과학고등학교 조기졸업 및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 우등졸업 후, 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IROJE)에서 10년간 실무를 쌓았다. 이로재 재직 당시 차장(Chief Architect)으로서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새들의 수도원, 우현재 등의 주요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이 시기의 작업들은 대지의 높낮이를 이용해 큰 건물을 지형에 낮게 묻거나, 철거될 건물의 부재를 새 공간에 재조립하는 등 대지와 시간의 흔적을 다루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며, 이는 향후 자이라건축사사무소의 작업 배경으로 이어졌다.
2022년 설립
2022년 자이라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같은 해 이규빈은 김태수 크리틱 펠로우십 수여자로 선정되었고, 서울시 공공건축가 및 서울시교육청 꿈담건축가로 위촉되었다. 설립 초기에는 서울 강동구 생활권을 중심으로 명일동 복합상업시설 '쇼핑 랜드스케이프', 강화도 반려견 스테이 '숲멍집', 리모델링 프로젝트 '대유쾌 마운틴' 등의 민간 프로젝트를 주로 수행했다.
2024년 케이엔글로벌 사옥
2024년, 서울 강동구 광진교 남단에 근린생활시설 및 오피스텔인 '케이엔글로벌 사옥'을 완공했다. 전면도로와 이면도로 사이의 3.6m 단차를 주차장 진입에 활용하고, 건축주 회사의 주력 기술인 터널 공사의 '터널 라이닝' 개념을 건축 구조에 도입한 이 프로젝트는 아키데일리(ArchDaily)와 디자인붐(designboom) 등 국내외 주요 건축 매체에 소개되며 자이라의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2025년부터 현재까지
2025년부터 공공 설계공모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신월2동 주민센터 공모('라이프 프레임')에서 2위를 기록하고, 도비도항 여객선터미널 공모('수평풍경')에 당선되었다. 또한 케이엔글로벌 사옥으로 2025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다.
2026년에는 성내동 근린생활시설 '연두' 설계안으로 2년 연속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으며, 무안 소공인 복합지원센터 설계공모('직조풍경')에 당선되었다. 같은 해 이규빈은 두 번째 저서 《나를 지은 아홉 개의 집》을 출간했다.
디자인 철학·시그니처
평범한 대지에서 출발하는 설계
자이라 작업은 대지를 빈 땅으로 보지 않는다. 길의 높낮이, 골목 폭, 오래 방치된 빈터, 주변 건물 높이, 건축주 업종 같은 조건을 먼저 살핀다. 그 조건을 건물의 평면, 입면, 재료 선택으로 옮긴다.
케이엔글로벌 사옥은 이 태도가 가장 분명한 작업이다. 대지는 광진교 남단의 사다리꼴 땅이고, 전면도로와 이면도로 사이에 3.6m 단차가 있었다. 자이라는 이 단차를 지하 주차장 진입에 썼다. 평면은 법규와 사업성이 많이 좌우했지만, 입면과 구조는 건축주 회사가 다루는 터널 라이닝에서 가져왔다.
연두도 같은 방식에서 출발한다. 성내동 골목의 작은 필지, 낮은 주변 건물, 보행자가 느끼는 거리 폭을 건물 안으로 옮겼다. 큰 조형물을 세우기보다, 골목에서 반복되는 수평선과 작은 스케일을 층층이 쌓인 수직 구성으로 바꿨다.
구조와 재료를 숨기지 않는 방식
자이라는 장식보다 구조와 재료가 직접 보이는 방식을 자주 쓴다. 케이엔글로벌 사옥의 450mm 두께 노출콘크리트 구조체는 바닥, 벽, 천장을 지나며 전 층을 나눈다. 이 구조체는 터널 내부에 시공하는 콘크리트 라이닝을 사옥의 뼈대와 마감으로 옮긴 장치다.
연두에서는 콘크리트 롱브릭을 외장재로 쓴다. 긴 벽돌이 만드는 수평선은 조금씩 물러난 매스와 맞물린다. 벽돌의 반복된 선은 작은 골목에서 보이는 낮은 수평감을 건물 입면에 남긴다.
직조풍경은 테라코타 패널을 쓴다. 무안 도자복합산업특구와 맞닿은 공공건축이라는 조건을 흙을 구워 만든 패널로 받았다. 자이라는 도자 산업을 간판이나 문구로 설명하지 않고, 재료와 외부 마당의 구성으로 풀었다.
큰 건물을 잘게 나누는 방식
자이라는 주변보다 큰 건물을 설계할 때 건물 덩어리를 나누거나 뒤로 물린다. 라이프 프레임은 신월2동 주민센터 대지가 주변 주택보다 훨씬 큰 조건에서 시작했다. 계획안은 큰 단일 덩어리를 피하고, 네 개 볼륨으로 나눠 주변 주택가와 크기 차이를 줄였다. 볼륨 사이에는 테라스와 비워 둔 공간을 넣었다.
수평풍경은 여객선터미널을 승하선 시설로만 두지 않는다. 1층에는 대합실, 발권, 관리, 재난대응 기능을 모으고, 2층에는 카페, 매점, 주민다목적실, 선원대기실을 둔다. 전면 계단광장과 2층 테라스는 승객 대기, 방문객 휴식, 주민 체류를 함께 받는다.
직조풍경도 프로그램을 층별로 나눈 뒤 외부 마당으로 이어 붙인다. 1층은 전시와 판매, 2층은 교육과 지원, 3층은 생산과 연구, 4층은 휴게 기능을 맡는다. 각 층의 마당은 실내 활동을 바깥으로 이어 준다.
글쓰기와 설계의 연결
이규빈은 설계와 저술을 함께 해 온 건축가다. 《건축가의 도시》는 여행과 도시 관찰을 건축가의 시선으로 풀어낸 책이다. 《나를 지은 아홉 개의 집》은 유년 시절부터 사무소에 이르기까지 거쳐 온 아홉 개의 집을 따라 한국 도시 주거 변화를 다룬다.
자이라 작업에도 기록과 관찰의 태도가 남아 있다. 우현재에서는 1920년대 일본식 관사주택을 무조건 보존하거나 완전히 지우지 않았다. 실측과 촬영을 거쳐 새 건물 1층에 기존 목조 부재 일부를 다시 조립했다. 케이엔글로벌 사옥에서는 건축가가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찾아가 건축주 업종을 공부한 뒤, 터널 라이닝을 건물의 구조와 입면에 옮겼다.
주요 작업
쇼핑 랜드스케이프
쇼핑 랜드스케이프는 2022년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계획한 복합상업시설 신축설계다. 대지는 지하철 5호선 명일역 사거리 북동쪽에 있다.
건축주는 오래 방치된 대지에 복합상업공간을 만들고 싶어 했다. 북쪽에는 대형 주거 단지가 있고, 나머지 세 면에는 5층 미만의 오래된 근린상가가 많았다. 자이라는 건물을 눈에 띄는 오브제 하나로 세우기보다, 주거지와 상권이 만나는 풍경으로 계획했다.
이 작업에서 쓰인 “풍경으로서의 건축”이라는 태도는 이후 수평풍경과 직조풍경 같은 프로젝트명에서도 이어진다.
소셜 그리드
소셜 그리드는 2023년 공항동 문화체육센터 생활SOC복합화사업 설계공모 3위안이다. 위치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이다.
생활SOC 복합화사업은 지역 주민이 쓰는 문화, 체육, 생활 서비스를 한 건물 안에 묶는 공공 프로젝트다. 소셜 그리드는 자이라가 공공 복합시설 설계공모에 참여한 초기 사례다.
숲멍집
숲멍집은 인천 강화도에 계획한 반려견 스테이다. 공식 국문 페이지는 2023년 작업으로 적고, 영문 표기는 Forest-Dog-House로 함께 쓰인다.
프로그램은 숲 옆 반려견 스테이다. 집 중심에는 반려견이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이 있고, 침실, 주방, 현관, 화장실, 수영장, 바비큐장이 이 마당을 향해 배치된다. 좁은 대지에서 모든 공간이 마당을 바라보게 하면서 U자형 평면이 만들어졌다.
외부에는 창을 크게 내지 않고, 내부 마당과 천창으로 빛을 끌어온다. 식당과 수영장 위에는 긴 천창을 두고, 침실은 층고를 높였다. 창 하부 레일은 바닥에 묻어 턱을 줄였고, 실내 바닥과 마당 사이의 단차는 툇마루처럼 앉을 수 있는 높이가 됐다.
대유쾌 마운틴
대유쾌 마운틴은 2024년 서울 강동구 D빌딩 리모델링 프로젝트다. 영문명은 Habitable Mountain이다. 이 작업은 생성형 인공지능 이미지와 실제 건축 설계가 만나는 과정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건축주는 미드저니로 만든 건축 이미지를 가져왔다. 이미지는 시각적으로는 그럴듯했지만, 실제 설계로 옮기기에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기둥 배치, 부족한 층고, 지나치게 얇은 슬래브와 멀리언 문제가 있었다. 자이라는 이미지를 그대로 따라 하지 않고, 실현 가능한 구조와 시공 조건 안에서 건축주의 취향을 다시 조정했다.
이 작업은 건축가가 인공지능 이미지를 어떻게 검토하고 현실의 구조, 재료, 예산 안으로 바꾸는지를 보여준다. 자이라의 다른 작업이 대지와 도시 조건에서 출발한다면, 이 작업은 건축주가 가져온 이미지와 실제 건축 사이의 간격에서 출발했다.
케이엔글로벌 사옥
케이엔글로벌 사옥은 2024년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 150에 완공한 근린생활시설 및 오피스텔이다. 프로젝트 영문명은 Urban Lining이며, 아키데일리에는 Urban Lining – KN GLOBAL Headquarter로 소개됐다.
대지는 광진교 남단에 놓인 사다리꼴 땅이다. 앞쪽 도로는 천호동 공구거리이고, 앞뒤 도로 사이에 3.6m 단차가 있다. 자이라는 이 단차를 이용해 이면도로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바로 진입하도록 계획했다.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다. 지하 1층은 주차장, 1층은 카페, 2층은 전시공간, 3층부터 6층은 사무공간과 회의공간이다. 대지면적은 303㎡, 연면적은 1,154.06㎡, 최고 높이는 27.9m다.
건축주는 터널보링머신을 이용한 지하터널 및 전력구 공사를 주력으로 하는 토목건설사다. 자이라는 터널 안쪽을 마감하고 지탱하는 콘크리트 라이닝에서 개념을 가져왔다. 450mm 두께 노출콘크리트 구조체가 바닥, 벽, 천장을 지나며 전 층을 만든다.
실제 구현에는 무량판 구조, 포스트텐션 공법, 갱폼 거푸집 벽체, 철골철근콘크리트 기둥, 노출콘크리트 마감이 함께 쓰였다. 외장은 노출콘크리트이고, 내부는 노출콘크리트, 화강석, 아크릴 페인트로 마감했다.
케이엔글로벌 사옥은 자이라의 대표 완공작으로 주목받았다. 2025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 건축 분야 본상을 받았다.
라이프 프레임
라이프 프레임은 2025년 신월2동 주민센터 설계공모 2위안이다. 위치는 서울 양천구다.
대상지는 공영주차장으로 오래 쓰인 곳이다. 주변에는 좁은 골목과 작은 주택이 많았다. 계획안은 큰 공공건물이 가까운 주거지에 주는 압박을 줄이기 위해 전체 볼륨을 네 개로 나눴다.
1층 민원실과 상담실은 거리 쪽으로 열고, 2층 북카페와 전시실은 외부계단과 마루를 통해 길에서 바로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네 개 층은 세 개의 보이드를 통해 이어진다. 민원실과 북카페, 주민쉼터와 강의실, 주민자치공간과 다목적실이 서로 시각적으로 만난다.
상부 매스 바깥쪽에는 프레임을 둘렀다. 이 프레임은 인접 주거지와 주민센터 사이의 시선과 채광을 조절한다. 옥상까지 이어진 프레임은 난간으로도 쓰인다.
수평풍경
수평풍경은 2025년 충남 당진 도비도항 여객선터미널 설계공모 당선작이다. 영문명은 Horizonscape다. 대지 위치는 충청남도 당진시 석문면 난지도리다.
자이라는 바다를 향한 대합실과 테라스, 누구나 쓸 수 있는 계단광장을 중심에 뒀다. 1층에는 대합실, 발권, 관리, 재난대응 기능을 모았다. 2층에는 카페, 매점, 주민다목적실, 선원대기실을 배치했다.
이용 순서는 진입, 명부 작성, 발권, 대기, 승선으로 단순하게 잡았다. 하선객, 방문객, 관리 동선은 후방 업무공간과 외부 접근로를 통해 나눴다. 외장은 컬러 PC 패널, 노출콘크리트, 로이복층유리를 쓴다.
연두
연두는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계획한 근린생활시설이다. 한자명은 連阧이며, “잇고 가파르게 솟아오른다”는 의미를 담는다. 영문 설명에서는 Yeon-Du: Stacking the Streetscape로 소개된다.
대지는 서울 강동구 성내동 456-17이다. 자이라는 주변 골목의 크기, 대지 경계, 보행 리듬을 뽑아 층층이 쌓이고 조금씩 어긋난 수직 구성을 만들었다. 각 층의 후퇴와 테라스는 빛과 그늘을 조절하고, 건물이 골목과 완전히 끊어지지 않게 한다.
외장은 콘크리트 롱브릭이다. 긴 벽돌의 수평선은 적층된 매스와 맞물린다. 대지면적은 304.20㎡, 연면적은 999.87㎡다. 규모는 지하 1층, 지상 7층이고, 최고 높이는 27.8m다.
연두는 2026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 건축 분야 본상을 받았다. 레드닷의 Ready For Market 유형은 거의 완성됐거나 이미 개발된 디자인을 대상으로 한다. 연두의 수상은 준공 사진이나 완공 후 사용 평가가 아니라, 실시설계가 끝나 곧 구현될 설계안이 평가받은 사례다.
직조풍경
직조풍경은 2026년 무안 소공인 복합지원센터 설계공모 당선작이다. 영문명은 Woven Scape다.
이 프로젝트는 무안 도자복합산업특구의 지역 조건을 바탕으로 한다. 자이라는 전시, 판매, 교육, 생산, 연구, 휴게 기능을 하나의 건물 안에 넣고, 층마다 외부 마당을 두어 실내 프로그램이 바깥으로 이어지게 했다.
외장에는 테라코타 패널을 쓴다. 흙을 구워 만든 재료를 건물 표면에 두르면서, 지역 산업을 간판이 아니라 재료와 입면으로 받아낸다. 직조풍경은 자이라가 공공건축에서 지역 산업, 교육, 생산, 시민 이용을 함께 엮으려 한 사례다.
영향 관계
이로재와 승효상의 영향
자이라의 배경에는 이로재에서의 실무 경험이 있다. 이규빈은 이로재에서 10년간 일하며 대지, 단차, 시간, 기존 부재를 다루는 작업을 가까이에서 익혔다.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계획안은 큰 프로그램을 대지 아래로 낮추고 지붕을 계단광장으로 쓴 사례다. 우현재는 1920년대 일본식 관사주택의 부재를 새 건물 안에 다시 조립한 작업이다.
이 경험은 자이라의 작업에서도 이어진다. 다만 자이라는 이로재의 문법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는다. 케이엔글로벌 사옥에서는 건축주의 산업과 구조 개념을 노출콘크리트로 옮겼고, 연두와 직조풍경에서는 골목과 지역 산업을 입면 재료와 층 구성으로 풀었다.
글쓰기와 대중 접점
이규빈은 설계자이면서 글을 쓰는 건축가다. 《건축가의 도시》와 《나를 지은 아홉 개의 집》은 건축을 전문 용어 안에 가두지 않고, 도시와 집을 몸으로 겪은 경험으로 설명한다.
이 태도는 자이라의 설계 소개에도 영향을 준다. 프로젝트명에는 쇼핑 랜드스케이프, 수평풍경, 직조풍경처럼 공간을 하나의 장면으로 잡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다만 발행 본문에서는 이 이름의 분위기보다 실제 동선, 구조, 재료가 어떻게 배치됐는지를 중심으로 봐야 한다.
공공 설계공모에서의 확장
2025년부터 자이라는 공공 설계공모에서 당선과 입상을 함께 쌓았다. 도비도항 여객선터미널은 교통시설이면서 지역 주민이 머무는 공간을 함께 다룬다. 무안 소공인 복합지원센터는 산업 지원, 교육, 생산, 판매, 휴게 기능을 한 건물 안에 엮는다.
이 시기부터 자이라는 민간 사옥뿐 아니라 지역 공공시설의 동선과 외부 공간까지 다루기 시작했다. 다만 실제 준공 후 운영이 확인된 공공건축은 아직 제한적이다. 수평풍경과 직조풍경은 당선안 단계에서 제시한 동선과 외부 공간이 완공 뒤 어떻게 쓰이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수상·전시 이력
개인 이력
이규빈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건축가협회로부터 젊은 건축가 펠로우십을 받았다. 2022년에는 김태수 크리틱 펠로우십 수여자로 선정됐다. 서울시 공공건축가와 서울시교육청 꿈담건축가로도 활동했다.
2021년부터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에 출강해 설계를 가르쳤다. 저서로는 《건축가의 도시》와 《나를 지은 아홉 개의 집》이 있다.
자이라 수상과 설계공모
케이엔글로벌 사옥은 2025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 건축 분야 본상을 받았다. 레드닷 공식 페이지는 이 프로젝트를 터널보링머신 기술을 다루는 회사의 사옥으로 소개하고, 450mm 두께 콘크리트 라이닝이 바닥, 벽, 천장으로 이어지는 점을 주요 특징으로 적고 있다.
연두는 2026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 건축 분야 본상을 받았다. 이로써 자이라는 케이엔글로벌 사옥에 이어 2년 연속 레드닷 수상작을 냈다.
공공 설계공모에서는 신월2동 주민센터 라이프 프레임이 2위를 했고, 도비도항 여객선터미널 수평풍경과 무안 소공인 복합지원센터 직조풍경이 당선됐다.
반응과 평가
제도권 인정
자이라는 2022년에 설립된 신생 사무소지만, 케이엔글로벌 사옥과 연두를 통해 빠르게 주목받았다. 두 프로젝트가 2025년과 2026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연속으로 수상하면서, 자이라의 설계 방식은 국내 소규모 사무소의 성과를 넘어 국제 디자인상 기준에서도 확인됐다.
특히 케이엔글로벌 사옥은 완공작으로서 자이라의 역량을 보여줬다. 건축주의 터널 공사 기술을 단순한 홍보 문구로 다루지 않고, 콘크리트 라이닝 구조를 건물의 뼈대와 마감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디자인 반응
자이라 작업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대지 조건을 설계의 핵심으로 끌어오는 방식에서 나온다. 케이엔글로벌 사옥은 도로 단차를 주차 동선으로 풀었고, 연두는 골목의 스케일과 수평선을 입면 구성으로 옮겼다. 수평풍경과 직조풍경은 공공시설을 단순한 기능 덩어리로 만들지 않고, 계단광장과 마당을 통해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반대로 아직 평가가 이른 작업도 많다. 연두, 수평풍경, 직조풍경은 설계안이나 공사 전 단계에서 주목받은 사례다. 실제 시공과 운영을 거친 뒤, 초기 개념이 얼마나 유지되는지는 더 봐야 한다.
한계
자이라는 2022년에 설립된 신생 사무소다. 2026년 기준 공개된 완공작 수는 많지 않다. 국제 건축 매체에 널리 소개된 준공작도 케이엔글로벌 사옥에 크게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자이라 평가는 기대와 검증 대기가 함께 있다. 케이엔글로벌 사옥은 설계 개념과 완성도가 빠르게 인정받은 사례다. 반면 연두, 수평풍경, 직조풍경은 공사와 준공, 실제 사용을 거친 뒤에 더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
또 다른 과제는 공공건축의 운영이다. 공모 당선안은 이미지와 동선 계획이 설득력 있어도, 실제 예산, 시공, 유지관리, 지역 이용 방식 안에서 조정된다. 자이라가 다음 단계에서 증명해야 할 것은 강한 개념보다 완공 뒤에도 오래 작동하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