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킨슨에어 (Wilkinsonair)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309758013-25b5898070ef5dcf.webp" alt="윌킨슨에어" data-orientation="landscape_16_9"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296270023-fb2ce11c1c630814.webp" data-source-url="https://www.dezeen.com/2019/06/13/dyson-institute-wilkinson-eyre-modular-student-housing/" width="600" />
출처: Dezeen
윌킨슨에어(WilkinsonEyre)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 스튜디오다. 국내 건축계 일부 자료에서는 '윌킨슨 아이어 아키텍츠'라는 표기도 찾아볼 수 있다. 1983년 크리스 윌킨슨(Chris Wilkinson)이 '크리스 윌킨슨 아키텍츠'를 설립하며 첫발을 내디뎠고, 1987년에 짐 에어(Jim Eyre)가 합류했다. 이후 1999년부터 현재의 '윌킨슨에어'라는 사무소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윌킨슨에어는 다리와 교량, 문화 시설, 초고층 빌딩, 철도역, 대규모 업무 캠퍼스, 그리고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 등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업을 다룬다. 대표작으로는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 마그나 사이언스 어드벤처 센터,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대형 온실, 광저우 국제금융센터, 런던 배터시 발전소 재생 프로젝트 등이 꼽힌다.
이 스튜디오의 건축적 특징은 구조와 기술을 마감재 뒤로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각 격자, 트러스, 케이블, 유리 외피, 대공간을 형성하는 큰 스팬, 그리고 실제로 회전하는 교량 구조 등 공학적 요소가 건물과 인프라의 전반적인 인상을 결정짓는다. 기술을 표면적인 장식으로 덧붙이는 대신, 건축물이 요구하는 기계적이고 역학적인 조건을 외관과 내부 공간의 핵심 디자인 요소로 투명하게 드러내는 설계 방식을 취하고 있다.
약력·연혁
1983년부터 1990년대까지
크리스 윌킨슨은 1983년 런던에서 자신의 사무소를 세웠다. 그는 노먼 포스터, 리처드 로저스, 마이클 홉킨스 같은 영국 하이테크 건축 흐름과 가까운 환경에서 실무를 쌓았다. 구조, 유리, 금속, 엔지니어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태도는 이후 윌킨슨에어 작업의 배경이 됐다.
짐 에어는 1987년 합류했다. 두 사람은 함께 다리, 전시 시설, 공공 건축, 업무 시설을 다루며 사무소의 기술적 성격을 키웠다. 1999년에는 사무소 이름을 윌킨슨에어로 정했다.
초기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구조와 움직임이었다. 윌킨슨에어는 건축을 정적인 상자보다, 힘의 흐름과 이동 방식이 드러나는 장치로 다뤘다. 이 태도는 이후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에서 가장 널리 알려졌다.
2000년대의 국제적 부상
2001년 완공된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는 윌킨슨에어의 대표 이미지를 만들었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이 다리는 선박이 지나갈 때 전체 구조가 기울어져 열리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다리가 움직이는 방식 자체가 도시의 장면이 됐다.
2001년 마그나 사이언스 어드벤처 센터도 중요한 작업이다. 사무소는 셰필드 인근의 옛 제철소를 과학 체험 공간으로 바꿨다. 기존 산업 구조물을 지우지 않고, 거대한 내부 공간과 어두운 철골 분위기를 전시 경험으로 바꿨다.
이 두 작업은 윌킨슨에어가 하이테크 건축의 표면만 빌린 사무소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움직이는 교량과 산업유산 재생을 통해 구조와 기계적 장치를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2010년대의 초고층과 온실
2010년에는 광저우 국제금융센터가 완공됐다. 이 프로젝트는 윌킨슨에어가 초고층 건축에서도 구조를 외관의 핵심으로 다룰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삼각형 평면과 대각 격자 구조는 건물의 입면을 결정했고, 높은 건물이 단순한 유리 상자가 되지 않도록 했다.
2012년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냉각 온실도 공개됐다. 두 개의 거대한 유리 온실은 플라워 돔과 클라우드 포레스트로 구성됐다. 이 프로젝트에서 윌킨슨에어는 큰 스팬의 유리 구조, 식물 전시, 실내 기후 조절을 함께 다뤘다.
2010년대 후반에는 런던 배터시 발전소, 킹스크로스 개스홀더스, 옥스퍼드 웨스턴 도서관 같은 산업유산과 역사 건축 재생 작업도 이어졌다. 사무소는 오래된 구조를 완전히 지우기보다, 새 용도와 새 구조를 기존 건물 안에 넣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2020년대의 대형 복합 프로젝트
2022년 배터시 발전소 재생 프로젝트가 문을 열었다. 윌킨슨에어는 1930년대와 1950년대에 세워진 거대한 발전소 건물을 주거, 업무, 상업, 문화 기능이 섞인 복합 공간으로 바꿨다. 외부의 굴뚝과 터빈홀은 보존하고, 내부에는 새 층과 동선을 넣었다.
2020년대 윌킨슨에어는 런던, 홍콩, 시드니를 중심으로 국제 프로젝트를 이어 간다. 런던의 8 비숍스게이트, 21 무어필즈, 시드니의 원 바랑가루, 멜버른의 600 콜린스 스트리트 같은 고층·업무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 시기 작업은 구조적 선명함과 도시 스케일의 개발이 함께 놓인다. 윌킨슨에어는 작은 생활 공간보다 대형 건물, 교통 인프라, 업무 복합 개발, 산업유산 재생에서 더 뚜렷하게 보인다.
디자인 철학·시그니처
구조를 숨기지 않는 건축
윌킨슨에어의 핵심은 구조를 감추지 않는 태도다. 다리의 회전축, 초고층 건물의 대각 격자, 온실의 유리 리브, 발전소의 철골과 벽돌은 장식 뒤로 숨지 않는다. 구조는 건물이 어떻게 서 있고, 어떻게 움직이며, 어떤 힘을 받는지 보여준다.
이 방식은 영국 하이테크 건축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윌킨슨에어는 기계 장치를 과시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사용자가 실제로 지나가거나 머무는 공간 안에 그 구조를 넣는다.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는 다리가 열리는 장면을 도시의 이벤트로 만들고,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온실의 구조를 식물 전시와 기후 조절의 장치로 묶었다.
엔지니어링과 공간의 결합
윌킨슨에어 작업에서는 엔지니어링이 형태를 밀어붙인다. 큰 스팬을 넘겨야 하거나, 배가 지나가도록 다리가 움직여야 하거나, 고층 건물이 바람을 견뎌야 하거나, 거대한 온실 내부의 온도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에서 형태가 나온다.
그래서 이 스튜디오의 건물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보이는” 건축이 아니다. 기술적 조건이 실제 동선, 입면, 단면, 내부 기후를 결정한다. 광저우 국제금융센터의 대각 구조,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유리 쉘,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의 회전 구조가 모두 같은 원리에서 나온다.
산업유산의 재사용
윌킨슨에어는 산업유산 재생에서 강점을 보인다. 마그나 사이언스 어드벤처 센터와 배터시 발전소는 모두 거대한 산업 구조물을 다른 용도로 바꾼 사례다. 두 작업 모두 기존 건물의 거칠고 큰 스케일을 없애지 않는다.
마그나는 제철소의 어두운 내부와 거친 구조를 과학 체험 공간의 분위기로 바꿨다. 배터시 발전소는 굴뚝과 터빈홀을 보존하면서, 내부에 새 상업·업무·주거 공간을 넣었다. 이 접근은 오래된 건물을 깨끗하게 지우는 재개발과 다르다. 산업 구조물이 가진 크기와 기억을 새 프로그램의 무대로 쓴다.
도시 스케일의 랜드마크
윌킨슨에어는 도시에서 멀리 보이는 대형 구조물을 자주 다룬다. 다리, 초고층 건물, 발전소, 온실은 모두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공공 이미지를 바꾼다. 그래서 작업은 손에 닿는 실내 디테일보다는 구조와 도시적 규모에서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강점은 동시에 비판도 만든다. 큰 건물은 도시 경관을 강하게 바꾸고, 상업 개발과 결합할 때 공공성과 사유화 논쟁을 부른다. 윌킨슨에어의 작업은 기술적으로 선명하지만, 그 선명함이 주변 도시와 어떻게 맞물리는지는 프로젝트마다 따져봐야 한다.
주요 작업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는 2001년 영국 타인 강 위에 완공된 보행자·자전거 다리다. 두 개의 곡선 아치가 서로 연결된 형태를 이루고, 선박이 지나갈 때 전체 구조가 기울어져 열린다.
이 다리는 구조의 움직임 자체가 디자인이 된 사례다. 열리고 닫히는 과정은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도시 사람들이 지켜보는 장면이 됐다. 윌킨슨에어의 이름을 국제적으로 알린 대표작이다.
마그나 사이언스 어드벤처 센터
마그나 사이언스 어드벤처 센터는 옛 제철소를 과학 체험 공간으로 바꾼 프로젝트다. 거대한 산업 공간의 어둠, 철골, 기계적 분위기를 지우지 않고 전시 경험으로 바꿨다.
일반적인 과학관처럼 밝고 깨끗한 전시실을 새로 만드는 대신, 기존 제철소의 크기와 거친 물성을 그대로 활용했다. 산업유산 재생에서 윌킨슨에어가 어떤 방식으로 기존 구조물을 다루는지 보여주는 작업이다.
광저우 국제금융센터
광저우 국제금융센터는 2010년 중국 광저우에 완공된 초고층 건물이다. 삼각형 평면과 대각 격자 구조가 입면의 핵심을 이룬다.
건물은 단순한 유리 타워가 아니다. 대각 구조가 외관 전체를 잡고, 고층 건물이 바람과 하중을 견디는 방식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윌킨슨에어가 교량과 문화시설을 넘어 초고층 건축에서도 구조를 디자인 언어로 삼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온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온실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일대에 조성된 대형 식물 전시 시설이다. 플라워 돔과 클라우드 포레스트 두 개의 냉각 온실로 구성된다.
온실은 거대한 유리 쉘과 리브 구조로 만들어졌다. 내부에는 식물 전시와 관람 동선, 냉방과 습도 조절 시스템이 함께 들어간다. 이 프로젝트는 식물원, 전시장, 환경 제어 시설, 도시 랜드마크가 한 건물 안에서 결합한 사례다.
웨스턴 도서관
웨스턴 도서관은 옥스퍼드 보들리언 도서관의 일부를 재생한 프로젝트다. 기존 건물을 보수하고 내부 동선과 공공 접근을 새로 정리했다.
이 작업은 윌킨슨에어가 대형 구조물만 다루는 사무소가 아니라, 역사 건축의 보존과 현대적 사용을 함께 다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장서 보관, 연구 공간, 전시 공간, 방문자 동선을 한 건물 안에서 다시 맞췄다.
킹스크로스 개스홀더스
킹스크로스 개스홀더스는 런던 킹스크로스 지역의 가스 저장 구조물을 주거로 바꾼 프로젝트다. 기존 원형 철골 프레임을 남기고, 그 안에 새 주거동을 넣었다.
가스 저장 시설의 산업적 구조는 외부에서 그대로 보인다. 새 건물은 그 안에 자리 잡으며, 오래된 철골 프레임이 주거의 외곽을 감싼다. 산업유산을 장식처럼 붙이는 것이 아니라, 도시 기억을 건물의 경계로 남긴 사례다.
배터시 발전소
배터시 발전소 재생 프로젝트는 런던의 대표 산업유산을 복합 개발로 바꾼 작업이다. 윌킨슨에어는 2013년 설계에 참여했고, 2022년 주요 공간이 공개됐다.
기존 발전소의 벽돌 외벽, 굴뚝, 터빈홀은 핵심 요소로 남았다. 내부에는 상업, 업무, 주거, 문화 프로그램이 들어갔다. 애플 런던 캠퍼스와 쇼핑·식음 공간도 이 복합 개발 안에 자리 잡았다.
이 프로젝트는 산업유산 재생의 큰 성과로 받아들여졌지만, 동시에 대형 상업 개발이 오래된 공공 기억을 고급 소비 공간으로 바꾸는 문제도 함께 남겼다.
8 비숍스게이트
8 비숍스게이트는 런던 시티에 들어선 고층 업무 건물이다. 유리 외피와 세로로 선명한 구조, 공공 전망 공간이 결합돼 있다.
이 건물은 런던 금융지구의 초고층 경쟁 속에서 만들어졌다. 윌킨슨에어는 고층 업무 건물의 효율성과 도시 전망, 공공 접근을 함께 다루려 했다. 다만 이런 유형의 건물은 런던 스카이라인 변화와 고층 밀도 논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원 바랑가루
원 바랑가루는 호주 시드니 항만에 들어선 고층 호텔·주거 복합 건물이다. 곡선형 타워가 해안가 스카이라인에서 강하게 보인다.
건물은 멀리서도 쉽게 구분되는 실루엣을 만들었지만, 카지노 호텔이라는 용도와 큰 규모 때문에 도시계획 논쟁을 함께 불렀다. 윌킨슨에어의 형태 실험이 도시의 상징이 되는 동시에, 해안 경관을 크게 차지한다는 비판도 받은 사례다.
영향 관계
영국 하이테크 건축
윌킨슨에어는 영국 하이테크 건축의 뒤를 잇는 사무소로 볼 수 있다. 노먼 포스터, 리처드 로저스, 마이클 홉킨스가 구조와 설비, 금속과 유리를 드러내며 건축 언어를 만들었다면, 윌킨슨에어는 그 태도를 다리, 온실, 초고층, 산업유산 재생으로 넓혔다.
차이는 스케일과 적용 분야에 있다. 윌킨슨에어는 공공 인프라와 복합 개발에서 엔지니어링을 적극적으로 다룬다. 건축이 기계처럼 보이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로 움직이고, 큰 하중을 받으며, 기후를 조절하는 장치가 된다.
엔지니어링 협업
윌킨슨에어 작업에는 구조·환경 엔지니어링 협업이 중요하다.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는 움직이는 교량 구조를 구현해야 했고,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거대한 온실의 실내 기후를 제어해야 했다. 광저우 국제금융센터와 8 비숍스게이트 같은 초고층 건물도 구조와 바람, 피난, 업무 효율을 함께 풀어야 했다.
이 때문에 윌킨슨에어의 설계는 건축가 혼자 만든 조형물보다, 엔지니어링 조건과 설계 의도가 맞물린 결과에 가깝다. 구조와 설비가 건물 뒤편에 숨어 있지 않고, 공간의 인상을 만드는 요소로 나온다.
산업유산 재생 흐름
마그나 사이언스 어드벤처 센터와 배터시 발전소는 영국 산업유산 재생 흐름 안에서 중요하다. 두 프로젝트는 산업 시설을 철거하지 않고, 기존 구조를 새 프로그램의 틀로 썼다.
이 접근은 이후 도시 재생 프로젝트와도 맞닿는다. 오래된 공장, 발전소, 철도 시설, 가스 저장소가 도시의 새 주거·상업·문화 공간으로 바뀌는 흐름 속에서, 윌킨슨에어는 큰 산업 구조물을 다루는 방법을 보여줬다.
수상·전시 이력
스털링상
윌킨슨에어는 RIBA 스털링상을 두 차례 받은 영국 건축 스튜디오다. 마그나 사이언스 어드벤처 센터와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가 각각 수상하면서, 사무소는 영국 건축계에서 기술과 공공성을 함께 다루는 대표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두 수상작은 성격이 다르다. 마그나는 산업유산을 체험형 과학 공간으로 바꾼 작업이고, 게이츠헤드는 움직이는 다리를 도시의 상징으로 만든 작업이다. 이 차이는 윌킨슨에어가 건축물과 인프라 양쪽에서 강점을 보인다는 점을 보여준다.
루브킨상과 국제 수상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냉각 온실은 RIBA 루브킨상을 받았다. 이 상은 영국 밖에서 완성한 뛰어난 건축 프로젝트에 주어지는 상으로, 윌킨슨에어가 국제 프로젝트에서도 기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근거가 된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식물 전시, 도시 관광, 실내 기후 제어, 대형 유리 구조가 함께 맞물린 프로젝트다. 수상은 단순한 조형보다 기술과 환경 제어, 공공 프로그램을 함께 평가한 결과에 가깝다.
주요 후보와 전시
윌킨슨에어의 여러 프로젝트는 RIBA 어워드, 세계 건축 관련 상, 고층 건축 관련 상에서 후보와 수상 이력을 쌓았다.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 광저우 국제금융센터, 배터시 발전소,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건축 매체와 전시에서 반복해서 소개됐다.
크리스 윌킨슨은 2021년 세상을 떠났지만, 사무소는 짐 에어와 파트너 체제 아래 국제 프로젝트를 이어 가고 있다. 윌킨슨에어라는 이름은 현재도 영국 하이테크 건축 이후 세대의 대표 사무소로 남아 있다.
반응과 평가
위상과 영향
윌킨슨에어는 구조와 엔지니어링을 건축의 중심에 둔 영국 건축 스튜디오다.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와 마그나 사이언스 어드벤처 센터로 영국 건축계에서 강하게 알려졌고, 가든스 바이 더 베이와 광저우 국제금융센터, 배터시 발전소로 국제 프로젝트의 폭을 넓혔다.
이 사무소의 영향은 대형 구조물을 다루는 방식에서 나온다. 다리, 온실, 발전소, 초고층 건물처럼 기술 조건이 강한 프로젝트에서 구조를 숨기지 않고 공간과 외관의 핵심으로 삼았다.
디자인 반응
긍정적인 반응은 기술적 선명함에서 나온다. 게이츠헤드 밀레니엄 브리지는 움직이는 구조가 곧 도시의 장면이 됐고,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유리 온실과 식물 전시를 하나의 큰 환경 장치로 만들었다. 배터시 발전소는 산업유산의 거대한 스케일을 유지하면서 새 용도를 넣었다.
반대로 윌킨슨에어의 작업은 작은 생활 밀도보다 도시적 규모에서 먼저 보인다. 실내의 섬세한 사용감보다 구조와 외피, 스카이라인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무소의 강점은 대형 프로젝트에서 두드러지고, 작은 주거와 가구처럼 가까운 디테일을 평가하는 문맥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자주 언급된다.
비판과 한계
배터시 발전소는 산업유산 재생의 대표 성과로 평가받지만, 고급 상업·업무·주거 개발로 바뀌면서 원래의 산업적 기억과 공공성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대한 논쟁을 피하기 어렵다. 오래된 발전소를 보존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내부 프로그램은 고가 소비 공간과 기업 캠퍼스 중심으로 재편됐다.
원 바랑가루도 비슷한 논쟁을 불렀다. 건물은 시드니 해안가에서 즉시 알아볼 수 있는 실루엣을 만들었지만, 큰 규모와 카지노 호텔이라는 용도 때문에 도시계획과 스카이라인 논쟁이 함께 따라붙었다. 윌킨슨에어의 형태 실험이 도시의 상징이 되는 동시에, 해안 경관을 크게 차지한다는 비판도 받은 사례다.
윌킨슨에어는 복잡한 조건을 가진 프로젝트에서 강하다. 역사 건축을 보존해야 하거나, 철도역 위에 업무 빌딩을 올려야 하거나, 대형 온실의 기후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에 사무소의 설계 방식이 잘 맞는다. 반대로 작은 규모의 주거, 가구, 실내 디자인처럼 손에 가까운 생활 밀도를 다루는 분야보다 대형 구조물과 공공 인프라에서 더 뚜렷하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