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 (Stefano Boeri Architetti)

개요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기반을 둔 건축·도시계획 스튜디오다. 스테파노 보에리가 이끌며, 밀라노와 상하이, 티라나에 거점을 둔다. 국내 건축 매체에서는 “스테파노 보에리 아키테티” 표기도 함께 쓰인다.

스튜디오를 널리 알린 작업은 밀라노의 보스코 베르티칼레다. 두 개의 주거 타워에 나무, 관목, 초본식물을 대량으로 심어 식물을 장식이 아니라 건물의 구조, 설비, 관리 조건으로 다룬 사례다. 이 작업 이후 스튜디오는 수직 숲, 도시 숲, 생물다양성, 고밀도 주거를 함께 다루는 건축사무소로 알려졌다.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의 작업은 녹색 입면 하나로 좁혀지지 않는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와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처럼 식물을 건물 표면에 결합한 작업이 있고, 티라나 2030처럼 도시 성장과 녹지, 교통, 학교, 공공 서비스를 함께 다룬 계획도 있다. 칸쿤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처럼 도시 규모의 제안도 냈다. 하우스 오브 더 시와 빌라 메디테라네, 블로쿠 큐브처럼 식물을 전면에 세우지 않고 물가, 금속 입면, 도시 모서리를 다룬 작업도 있다.

이 스튜디오를 단순히 “나무 달린 건물”을 설계한 곳으로만 보면 핵심을 놓친다. 보에리의 작업은 건축물 하나보다 도시 안에서 사람, 식물, 기후, 부동산, 공공시설이 함께 놓이는 방식을 다룬다. 그 질문이 가장 널리 알려진 결과물이 수직 숲이다.

약력·연혁

스테파노 보에리의 출발

스테파노 보에리는 1956년 밀라노에서 태어났다. 1980년 밀라노 폴리테크니코에서 건축학 학위를 받았고, 1989년 베네치아 건축대학교에서 도시계획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도시계획 정교수로 활동했고, 상하이 퉁지대학교에서는 미래 도시 연구소를 이끌었다.

보에리는 설계자이면서 편집자와 연구자로도 오래 활동했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이탈리아 건축 잡지 도무스 편집장을 맡았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아비타레 편집장을 지냈다. 건물을 완성하는 일과 도시를 해석하는 일을 함께 해 온 인물이다.

이 경력은 이후 작업에도 남았다. 보에리의 프로젝트는 단일 건물보다 도시, 기후, 이주, 공공 정책 같은 넓은 주제를 자주 다룬다. 그래서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는 일반적인 스타 건축가 사무소와 도시 연구 조직 사이에 놓인다.

멀티플리시티와 도시 연구

1993년 보에리는 멀티플리시티를 만들었다. 멀티플리시티는 건축가, 지리학자, 예술가, 도시 연구자, 사진가, 사회학자, 경제학자, 영화 제작자가 함께한 연구 집단이었다. 이들은 유럽 도시의 변화, 국경, 이주, 해안 도시, 비공식 네트워크를 전시와 출판으로 다뤘다.

멀티플리시티는 건축물을 직접 짓는 조직이 아니었다. 대신 도시가 어떻게 바뀌는지 조사하고, 지도와 사진, 인터뷰로 기록했다. 2000년 보르도와 도쿄에서 열린 뮤테이션스 전시에는 유럽 도시 연구 프로젝트 유즈가 포함됐다. 2002년 카셀 도큐멘타 11에서는 지중해의 이동과 국경을 다룬 솔리드 시를 선보였다.

이 시기 작업은 보에리의 이후 설계 방식에 영향을 줬다. 건물을 하나의 물건처럼 보지 않고, 도시 안에서 사람과 자원, 교통, 기후가 움직이는 방식을 함께 살폈다. 보스코 베르티칼레 이후 프로젝트도 같은 태도를 이어받았다. 건물 표면에 식물을 얹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식물이 도시의 열, 공기, 생물, 물 사용, 관리 비용과 어떻게 맞물리는지까지 설계 범위에 넣었다.

보에리 스튜디오 시기

1999년 보에리는 지안안드레아 바레카, 조반니 라 바라와 함께 보에리 스튜디오를 세웠다. 이 시기 작업에는 밀라노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초기 설계가 포함된다.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보에리 스튜디오 이름으로 설계됐고, 2014년 완공 뒤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를 대표하는 작업처럼 알려졌다.

보에리 스튜디오는 수직 숲만 설계하지 않았다. 라 마달레나 옛 해군기지 재개발, 하우스 오브 더 시, 마르세유의 빌라 메디테라네, 밀라노 엑스포 2015 개념 마스터플랜 같은 프로젝트가 나왔다. 이 작업들은 항만, 수변 공공시설, 대형 행사, 도시 재생을 다뤘다.

2009년 보에리 스튜디오는 라 마달레나 옛 군사 시설을 국제회의와 관광, 공공 프로그램이 섞인 공간으로 바꾸는 계획을 맡았다. 같은 해 이탈리아 라퀼라 지진으로 주요 국제행사 장소가 바뀌면서 일부 시설은 애초 계획대로 쓰이지 못했다. 이 사례에서는 대형 공공 프로젝트가 설계만으로 끝나지 않고 정치적 결정과 지역 운영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 드러났다.

현재 조직의 출범

2011년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가 현재 이름으로 세워졌다. 이후 스튜디오는 밀라노를 중심으로 국제 프로젝트를 늘렸다. 2014년에는 이보 쉬와 함께 상하이 지사를 세웠고, 2018년에는 조르조 도나와 함께 스테파노 보에리 인테리어스를 공동 설립했다.

조직은 점차 파트너 체제로 바뀌었다. 프란체스카 체사 비앙키와 마르코 조르조는 2019년 파트너가 됐고, 피에트로 키오디는 2023년 파트너가 됐다. 키오디는 중국 지사 수석 건축가로 활동하며 난징 수직 숲과 황강 수직 숲을 맡았고, 이후 밀라노와 상하이를 잇는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스튜디오의 국제 확장은 수직 숲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됐다. 밀라노의 보스코 베르티칼레가 원형이 됐고,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의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는 사회주택에 이 모델을 적용했다. 중국 황강과 난징 프로젝트는 다른 기후와 고층 복합개발에 수직 숲을 맞췄다. 위트레흐트 원더우즈는 주거뿐 아니라 상업, 운동, 식음, 공공 기능까지 묶었다.

도시 숲과 그린 오브세션의 확장

보스코 베르티칼레 이후 보에리는 수직 숲을 건물 유형이자 도시 정책의 일부로 설명해 왔다. 스튜디오는 이 접근을 그린 오브세션이라는 이름으로 묶었다. 여기서 식물은 녹색 이미지를 만드는 소재가 아니라, 도시의 열, 공기, 습도, 생물 서식처, 물 순환에 관여하는 요소다.

이 작업 방식은 건물에서 도시계획으로 넓어졌다. 티라나 2030은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의 장기 도시계획으로, 도시 외곽 확장을 줄이고 녹지축과 교통, 학교, 공공 서비스를 함께 다뤘다. 파르코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15개 광역권에 나무를 대규모로 심어 녹지축을 잇겠다는 제안이다. 칸쿤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는 멕시코 칸쿤 인근에 13만 명 규모의 도시를 새로 짓는 계획안으로 발표됐다.

이런 프로젝트에서는 보에리의 장점과 한계가 동시에 나온다. 한쪽에서는 건축이 기후와 생태 문제를 더 직접적으로 다룰 수 있음을 말한다. 다른 쪽에서는 대형 개발과 녹색 이미지가 결합할 때 실제 탄소 절감, 토지 개발, 유지관리 비용을 더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는 비판을 부른다.

디자인 철학·시그니처

그린 오브세션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는 자신의 접근을 그린 오브세션이라고 부른다. 이 말은 친환경 이미지를 뜻하는 장식적 표현이 아니다. 도시와 건축이 식물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그 식물이 그늘, 공기, 온도, 서식처, 물 순환에 실제로 관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깝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에서 이 태도는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식물은 조경 면적을 채우는 부속물이 아니라, 입면과 발코니, 구조, 관수, 유지관리 계획을 바꾸는 요소가 됐다. 나무가 자라면서 건물 외관도 계절마다 달라진다. 완공 사진 한 장으로 고정되는 건물이 아니라, 식물의 성장과 관리 상태에 따라 계속 바뀌는 건물이다.

이 접근은 자연을 모방한 건축과도 다르다. 보에리의 수직 숲은 나뭇잎 모양을 닮은 건물이 아니라 실제 나무를 건축물 안에 넣는다. 그래서 설계의 난점도 상징이 아니라 무게, 바람, 물, 뿌리, 병충해, 접근 동선에서 생긴다.

발코니를 숲의 받침대로 바꾸는 방식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핵심은 발코니다. 발코니는 사람이 밖으로 나가는 작은 외부 공간이면서, 나무와 흙을 담는 큰 화분을 받치는 구조물이 됐다. 발코니는 약 3m 돌출된 형태로 계획됐고, 일부 나무의 수관은 여러 층에 걸쳐 보이도록 배치됐다.

이 방식은 단순히 식물을 많이 심는 것보다 어렵다. 흙과 나무의 무게, 바람, 뿌리 고정, 배수, 관수, 건물 유지관리까지 함께 풀어야 한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에서는 식물 배치를 햇빛 방향에 따라 달리했고, 식재 계획을 농학자와 식물학자가 장기간 검토했다.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에서는 같은 발코니 원리를 더 작은 임대주택에 맞췄다. 각 세대는 50㎡보다 작은 면적을 갖지만, 4㎡가 넘는 테라스와 나무 한 그루, 관목 20그루 안팎을 받는다. 이 프로젝트는 수직 숲을 고급 주거의 특수 장식이 아니라 작은 사회주택에서도 쓸 수 있는 구조로 바꾸려 했다.

식물, 구조, 설비를 함께 설계하는 태도

수직 숲은 외관보다 구조와 유지관리에서 더 많은 차이를 만든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에서는 나무가 바람에 흔들릴 때 뿌리와 줄기를 어떻게 고정할지 시험했다. 풍동 실험도 진행했다. 실물 나무를 대상으로 강풍 상황을 검토했고, 뿌리분 고정 장치와 줄기 고정 장치, 상층부 나무용 철제 보호 구조를 마련했다.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 화분 종류를 제한하고, 일부 요소를 공장에서 미리 제작했다. 지하에는 관수용 빗물을 저장하는 물탱크를 설치했다. 유지관리는 입주자 개인에게 맡기지 않고 건물 관리 주체가 맡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사회주택에서 수직 숲을 쓰려면, 예쁜 발코니보다 관리비와 책임 주체가 더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난징 수직 숲은 관리 체계를 다시 한 번 세분했다. 스튜디오는 내부 관리, 건물 유지관리 장비, 외부 로프 접근 방식을 함께 둬 식물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고층 건물에 식물을 붙이는 일은 완공보다 운영에서 더 어려워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밀도와 녹지의 결합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넓은 단독주택 단지 대신 도시 안에 높은 주거 타워를 세우고, 그 표면에 식물을 집중시키는 방식이다. 스튜디오는 이 모델을 도시 확산을 줄이는 대안으로 설명해 왔다. 같은 양의 주거를 낮게 펼치면 더 넓은 토지가 필요하지만, 높은 건물 안에 모으면 땅을 덜 쓰고 녹지를 건물 가까이에 붙일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논리는 티라나 2030에서 도시 규모로 커졌다. 티라나 계획은 도시 외곽 확장을 줄이고, 강과 녹지축, 대중교통, 학교, 공공 서비스를 함께 배치하려 했다. 건물 한 동의 녹화가 아니라 도시 전체가 어디까지 자라고, 어디를 비우고, 어떤 곳을 공공공간으로 둘지 다룬 작업이다.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 칸쿤도 같은 생각을 더 크게 밀어붙인 제안이다. 이 계획은 도시 외곽 태양광 패널, 수로, 담수화, 전기 이동수단, 연구 캠퍼스를 함께 묶었다. 다만 실제 도시가 아니라 제안안이므로, 보스코 베르티칼레처럼 완공 뒤 성능과 관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와는 구분해야 한다.

식물이 없는 작업의 공통점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를 수직 숲으로만 보면 놓치는 작업이 있다. 하우스 오브 더 시는 바다 위로 6m 정도 떠 있는 상부 매스를 통해 항구와 수면을 강하게 끌어들였다. 빌라 메디테라네는 36m 길이의 큰 캔틸레버를 물 위로 내밀었다. 티라나의 블로쿠 큐브는 식물이 아니라 금속 패널과 이중 외피로 입면을 만들었다.

이 작업들은 도시와 건물이 만나는 경계를 다룬다. 물가에서는 건물이 수면을 향해 돌출하고, 도심에서는 금속 표면이 빛과 시선을 받아들인다. 수직 숲에서는 그 경계에 식물이 들어간다. 재료는 달라도, 건물의 겉면을 도시와 맞닿는 장치로 쓰는 태도는 이어진다.

주요 작업

멀티플리시티와 도시 연구 프로젝트

1993년 시작된 멀티플리시티는 보에리의 설계 이전 작업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이 집단은 유럽 도시의 변화와 국경 문제를 사진, 지도, 인터뷰, 전시로 다뤘다. 2000년 보르도와 도쿄에서 열린 뮤테이션스 전시에는 유럽 도시 연구 프로젝트 유즈가 포함됐고, 2002년 카셀 도큐멘타 11에서는 솔리드 시를 선보였다.

이 시기의 작업은 건축물을 직접 짓는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대신 도시를 조사하고 기록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훗날 보에리의 도시계획과 수직 숲 작업이 환경, 정치, 이주, 기후 같은 넓은 주제를 자주 다룬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하우스 오브 더 시

하우스 오브 더 시는 이탈리아 사르데냐 라 마달레나에 지어진 회의시설이다. 프로젝트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진행됐다. 공식 자료 기준 시설 면적은 2,230㎡다. 발주에는 이탈리아 시민보호부, 사르데냐 자치주, 이탈리아 내무부가 관련됐다.

건물은 서로 다른 두 개의 덩어리를 겹친 형태다. 아래쪽은 부두와 맞닿은 유리 마름모꼴 공간이고, 위쪽은 바다를 향해 돌출된 사각형 매스다. 상부 공간은 약 6m 높이에 떠 있는 형태로 계획됐다.

이 건물에서 보에리는 수직 숲 이전부터 물가와 공공 행사를 다뤘다. 식물보다 항구와 바다, 회의시설의 쓰임이 앞에 놓인다. 항구의 수평선, 부두의 이동, 회의와 전시를 담는 내부 공간이 하나의 구조 안에 들어갔다.

엑스포 2015 개념 마스터플랜

보에리 스튜디오는 2009년 밀라노 엑스포 2015의 개념 마스터플랜에 참여했다. 헤르초그 & 드 뫼롱, 리키 버뎃, 윌리엄 맥도너 앤 파트너스가 자문에 참여했다. 계획 면적은 약 110ha로 알려져 있다.

이 계획은 엑스포를 단순한 국가관 전시장으로만 다루지 않았다. 물, 농업, 식량, 도시 기반시설을 함께 엮으려 했다. 보에리의 이후 작업에서 자주 보이는 “도시와 자연을 하나의 체계로 다루는 태도”가 대형 행사 계획에서도 나타났다.

빌라 메디테라네

빌라 메디테라네는 프랑스 마르세유 항구에 지어진 문화시설이다. 2013년 마르세유가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된 해에 문을 열었다. 보에리 스튜디오가 설계했고, 바다에서 들어오는 사람과 도시에서 접근하는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건물을 보게 했다.

건물의 가장 큰 특징은 물 위로 뻗은 36m 길이의 캔틸레버다. 상부 매스는 항구 쪽으로 길게 돌출되고, 아래에는 물과 맞닿은 공간이 놓인다. 건물은 바다를 넘어서려는 형태가 아니라, 물을 건물 안쪽으로 끌어들이는 단면을 갖는다.

재료는 콘크리트와 철골, 유리를 함께 썼다. 도시 쪽 입면은 비교적 절제돼 있고, 바다 쪽은 긴 유리창과 돌출부로 항구를 향해 열린다. 수직 숲 이전의 보에리 작업에서 구조적 돌출과 도시 풍경을 연결한 대표 사례다.

보스코 베르티칼레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밀라노 포르타 누오바 지구에 지어진 두 개의 주거 타워다. 설계는 보에리 스튜디오가 맡았고, 프로젝트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이어졌다. 두 타워의 높이는 110m와 76m다.

이 건물에는 나무 800그루, 관목 4,500그루, 식물 20,000개가 들어갔다. 식물 종은 약 100종이다. 식물은 햇빛 방향과 높이에 따라 다르게 배치됐다. 스튜디오는 이 식재량이 평지 공원 약 5ha에 해당하는 식물을 지상 면적 약 1,000㎡에 집중시킨 것이라고 설명한다.

건축적으로 더 흥미로운 부분은 발코니다. 발코니는 식물과 흙을 담는 큰 화분을 받치기 위해 길게 돌출됐다. 돌출부, 흙, 물, 나무가 만드는 하중 때문에 구조 설계가 복잡해졌다. 아룹이 구조 설계에 참여했고, 스튜디오 에마누엘라 보리오와 라우라 가티가 식물 컨설턴트로 참여했다.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식물을 유지하기 위해 전용 관수와 관리 체계를 갖췄다. 나무는 입주자가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화분이 아니라, 건물 전체의 외부 시스템에 가깝다. 이 점 때문에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발코니 정원보다 건물 크기의 식재 장치에 더 가깝다.

티라나 2030

티라나 2030은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의 장기 도시계획이다.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는 유엔랩, 인드와 함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이 계획을 진행했다. 발주처는 알바니아 도시개발부와 티라나 시였다.

계획은 1925년 이탈리아 건축가 아르만도 브라시니 등이 제안한 도시계획 이후 약 한 세기 뒤의 새 계획으로 제시됐다. 티라나 2030은 도시 외곽 확장을 줄이고, 전체 수도권과 두러스 항구·공항 연결, 대중교통, 공공 서비스, 녹지, 생태축, 건축 유산을 함께 다뤘다.

스튜디오는 이 계획에서 도시 인구 증가 예측을 이전 계획보다 크게 줄이고, 녹지와 접근성을 높이려 했다고 설명한다. 도시 외곽에는 큰 녹지 고리를 두고, 강과 공공시설을 연결해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들려 했다. 보스코 베르티칼레가 건물에 숲을 붙인 작업이라면, 티라나 2030은 도시가 어디까지 자라고 어디를 숲으로 남길지 정한 작업이다.

블로쿠 큐브

블로쿠 큐브는 티라나의 블로쿠 지구에 지어진 업무·상업 복합 건물이다. 공식 프로젝트 기간은 2017년부터 2025년까지다. 장소는 과거 엔베르 호자의 거주지와 가까운 지역으로, 알바니아 현대사의 정치적 기억이 남아 있는 동네다.

건물은 30m×30m에 가까운 정육면체 덩어리를 기본으로 한다. 일부 모서리는 잘라낸 듯한 형태로 처리해, 1층 주변에 작은 광장과 보행 동선을 만들었다. 지상층과 1층에는 상업 시설, 상점, 바가 들어가고, 최상층에는 레스토랑이 배치됐다. 지하 5개 층은 주차장으로 계획됐다.

입면은 이중 외피를 쓴다. 금속 패널이 모자이크처럼 배열되고, 색과 투명도가 조금씩 달라진다. 보는 위치와 빛에 따라 표정이 바뀌기 때문에, 이 건물은 식물이 아니라 금속과 반사로 도시의 시선을 다룬다. 이 사례를 보면 스튜디오가 녹화 건축만 다루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픈 스쿨 티라나

오픈 스쿨 티라나는 티라나 2030에서 제안된 학교 네트워크를 실제 건물로 옮긴 작업이다. 프로젝트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진행됐다. 세 곳의 학교 시설은 돈 보스코, 코더르카머즈, 슈치폰야 지역에 배치됐다.

스튜디오는 학교를 수업 시간에만 쓰는 건물이 아니라 동네 공공시설로 보려 했다. 식당, 다목적 홀, 도서관, 체육시설을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도 쓸 수 있도록 1층과 외곽에 배치했다. 공식 자료는 이 시설들이 지역 학생 약 1,400명을 수용하고, 알바니아 교육 시스템의 이중 수업 문제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한다.

이 작업에서 보에리 스튜디오는 도시 숲만 말하는 조직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 건물에 나무를 붙이지 않아도, 공공시설이 동네 안에서 언제 열리고 누가 쓸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둔다. 티라나 2030의 도시계획이 학교 건물로 내려온 사례다.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스트라입-S에 지어진 사회주택이다. 이 지역은 과거 필립스 전자 산업단지였고, 이후 도시 재생이 진행됐다. 프로젝트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됐으며, 발주처는 신트 트루도다.

건물은 19층 규모이며, 125개의 사회주택을 넣었다. 각 세대는 50㎡보다 작은 주거공간으로 구성됐고, 4㎡가 넘는 테라스를 갖췄다. 각 세대에는 나무 한 그루와 관목 20그루 안팎이 배치됐다. 식물은 70종 이상으로 계획됐고, 전체 건물은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수직 숲 원리를 더 작은 임대주택 단위로 옮겼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비용과 관리다. 스튜디오는 화분 종류를 제한하고, 일부 요소를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줄였다. 빗물을 저장해 관수에 다시 쓰는 설비도 넣었다. 유지관리는 입주자 개인이 아니라 발주처가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는 보스코 베르티칼레에 붙은 “부유층 전용 녹색 주거”라는 비판에 대한 중요한 후속 사례다. 같은 수직 숲 원리를 사회주택에 적용하면서, 스튜디오는 식물 입면을 고급 주거의 장식으로만 쓰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지홈 황강 버티컬 포레스트 시티 콤플렉스

이지홈 황강 버티컬 포레스트 시티 콤플렉스는 중국 후베이성 황강에 들어선 복합 개발이다. 5개 타워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80m 높이의 주거 타워 2개가 수직 숲으로 설계됐다.

두 주거 타워에는 나무 404그루, 관목 4,620그루, 초본·꽃·덩굴식물 2,408㎡가 들어갔다. 은행나무, 금목서, 회색단풍나무, 광나무, 납매 같은 수종이 포함됐다. 식물은 현지 기후와 고층 화분 재배에 맞는 종을 골랐다.

황강 프로젝트는 중국에서 실제로 지어진 첫 수직 숲 사례로 소개된다. 보스코 베르티칼레보다 더 큰 복합개발 안에 들어갔고, 주거뿐 아니라 상업, 업무, 호텔 기능과 함께 묶였다. 스튜디오는 이 식재가 연간 이산화탄소 22톤을 흡수하고 산소 11톤을 생산한다고 설명한다.

난징 수직 숲

난징 수직 숲은 중국 난징 푸커우 지구에 들어서는 두 개의 녹화 타워 프로젝트다. 공식 자료 기준 두 타워의 높이는 각각 200m와 108m다. 스튜디오는 이 프로젝트를 황강에 이어 중국에서 전개한 두 번째 수직 숲으로 설명한다.

두 타워는 발코니와 식재층이 교대로 놓이는 구조를 갖는다. 전체 식재는 큰 나무 600그루, 중간 크기 나무 200그루, 관목과 덩굴식물 2,500그루 이상으로 계획됐다. 식재 면적은 4,500㎡에 이르며, 27종의 지역 수종을 쓰도록 잡았다.

난징 프로젝트는 수직 숲을 다른 기후와 고층 복합 용도에 맞춘 사례다. 큰 타워에는 업무 공간, 상업 시설, 박물관, 녹색 건축 학교, 옥상 리셉션 공간이 들어간다. 입면에는 테라코타와 금속망을 함께 써, 식물과 건축 재료가 모두 보이도록 했다.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 칸쿤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 칸쿤은 멕시코 칸쿤 인근에 제안된 도시계획이다. 계획 규모는 557ha이며, 최대 13만 명의 거주자를 가정했다. 스튜디오는 362ha에 이르는 식재 면적과 350종, 120,000개 식물을 계획안에 포함했다.

계획안은 도시 외곽 태양광 패널, 해수와 연결된 수로, 담수화, 전기 이동수단, 차량 외곽 주차를 함께 제안했다. 내연기관 차량은 도시 가장자리에 두고, 내부 이동은 전기·반자동 교통수단을 중심으로 잡았다. 연구 캠퍼스와 실험실, 대학 프로그램도 계획에 포함됐다.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는 실제 완공 건축이라기보다, 스튜디오가 도시 규모에서 생태와 기술을 묶은 제안에 가깝다. 동시에 이런 대형 계획은 현실성, 자본, 토지 개발, 장기 운영 문제를 함께 낳는다. 스튜디오의 비전이 가장 크게 확장된 사례이면서, 비판도 가장 쉽게 붙는 유형이다.

원더우즈

원더우즈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베어르스콰르티어에 들어선 복합 개발 프로젝트다.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와 MVSA 아키텍츠가 함께 설계했고, 프로젝트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이어졌다. 보에리 쪽 수직 숲 타워는 104m 높이다.

원더우즈는 보스코 베르티칼레와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 이후 수직 숲이 다른 용도로 옮겨간 사례다. 주거만 넣은 건물이 아니라 상업, 운동, 여가, 식음, 공공 접근을 함께 담았다. 스튜디오는 원더우즈를 시민이 접근할 수 있는 공공 기능을 갖춘 첫 수직 숲으로 설명한다.

이 지점에서 수직 숲은 개인 주거의 발코니를 넘어선다. 식물 입면이 도시에서 누구에게 열리는지, 아래층이 거리와 어떻게 맞닿는지, 내부 기능이 지역 사람에게 어떤 방식으로 쓰이는지가 중요해진다.

파르코 이탈리아

파르코 이탈리아는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와 알베리탈리아가 제안한 도시 숲 프로젝트다. 이 계획은 이탈리아 15개 광역권에 나무를 심고, 도시 녹지와 아펜니노 산맥, 알프스 생태계를 녹지축으로 연결하려 한다.

공식 자료는 이 계획이 몇 년 안에 2,20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는 구상을 담았다고 설명한다. 이는 15개 도시권 주민 한 명당 나무 한 그루에 해당하는 규모다. 더 넓은 기준으로 확장하면 6,000만 그루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도 제시한다.

파르코 이탈리아는 건축사무소가 건물 외부로 나간 사례다. 설계의 대상이 건물 형태가 아니라 묘목 생산, 식재지 선정, 지자체 협력, 장기 관리로 바뀐다. 이 지점에서 스튜디오는 건축 설계와 도시 생태 정책 사이에 서게 된다.

영향 관계

이탈리아 도시 연구와 편집 문화

보에리의 작업은 이탈리아 건축의 도시 연구 전통과 가깝다. 단일 오브제보다 도시의 변화를 먼저 보고, 건축을 그 변화에 대응하는 장치로 다룬다. 도무스와 아비타레 편집장 경력도 같은 선상에 있다. 그는 건축가로만 활동하지 않고, 전시, 잡지, 교육, 도시 연구를 오가며 논의를 만들었다.

이 배경 때문에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의 프로젝트는 설명할 것이 많다. 겉으로는 나무가 먼저 보이지만, 실제로는 고밀도 주거, 개발 사업, 기후 대응, 도시 이미지, 유지관리, 공공 접근이 함께 얽혀 있다. 보에리의 건축은 형태보다 도시 정책에 더 가까운 질문을 자주 던진다.

생태 도시론과 바이오필릭 디자인

보에리의 수직 숲은 바이오필릭 디자인 담론과도 맞닿아 있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사람이 자연 요소와 가까울 때 심리적·신체적 안정감을 얻는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 다만 보에리의 작업은 실내 식물이나 자연 패턴보다 훨씬 큰 건축 규모에서 이 논의를 다룬다.

보스코 베르티칼레 이후 고층 건물에 식물을 결합한 프로젝트는 세계 여러 도시에서 늘었다. 일부는 실제로 지어졌고, 일부는 렌더링 이미지로만 소비됐다. 이 확산은 보에리의 영향이 넓다는 사실을 말해 주지만, 동시에 “식물을 많이 붙이면 좋은 건축처럼 보인다”는 쉬운 이미지도 퍼뜨렸다.

농학자와 엔지니어의 영향

수직 숲 작업에서 중요한 인물은 건축가만이 아니다. 보스코 베르티칼레,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 원더우즈, 중국 프로젝트에는 라우라 가티와 식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식물 종 선택, 햇빛 방향, 성장 속도, 바람, 병충해, 관리 방식은 건축가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다.

구조 엔지니어와 설비 엔지니어도 핵심이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에서는 돌출 발코니, 흙, 물, 나무, 바람이 모두 구조 문제로 이어졌다. 수직 숲의 시각적 인상은 식물에서 나오지만, 실제 완성 여부는 구조 계산과 관수, 배수, 관리 체계가 결정한다.

후대와 동시대 건축에 남긴 것

보스코 베르티칼레 이후 고층 건물의 발코니와 입면을 보는 방식이 달라졌다. 발코니는 조망과 외부 휴식 공간에 머물지 않고, 나무가 사는 기반이 될 수 있었다. 입면은 재료와 색의 표면이 아니라, 계절에 따라 바뀌는 식재층이 됐다.

이 변화는 건축 설계뿐 아니라 조경, 구조, 설비, 관리비 논의까지 함께 불러왔다. 고층 건물에 식물을 붙이는 작업은 사진으로는 쉽게 이해되지만, 실제로는 관리 인력, 장비, 물 사용, 식물 교체, 구조 보강이 필요하다. 그래서 보에리의 영향은 단순한 스타일보다 운영 방식까지 건드린다.

비판적 영향을 남긴 이미지

보에리의 수직 숲은 강한 장면을 남겼다. 그러나 강한 장면은 쉽게 복제된다. 이후 여러 개발 프로젝트가 식물을 많이 얹은 렌더링으로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실제 식물 생육, 유지관리, 탄소 배출, 공공 접근을 검토하지 않으면 수직 숲은 그린워싱 이미지로 소비될 수 있다.

이 지점에서 보에리의 영향은 양면적이다. 고층 건물과 식물을 결합할 수 있음을 알렸지만, 식물을 건축 마케팅의 빠른 장치로 쓰는 길도 함께 열었다. 스튜디오가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 원더우즈, 티라나 2030, 파르코 이탈리아처럼 다른 예산과 공공 조건을 다루는 작업을 계속 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상·전시 이력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국제 수상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2014년과 2015년에 국제 건축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2014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건축박물관, 프랑크푸르트시, 데카방크가 주관하는 인터내셔널 하이라이즈 어워드를 받았다. 2015년에는 세계초고층도시건축학회가 선정한 베스트 톨 빌딩 월드와이드에 올랐다.

수상 이유는 단순한 외관보다 식물을 고층 건물 규모에서 실제로 다룬 점에 있었다.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구조와 식재, 유지관리, 도시 생태를 한 번에 묶은 사례로 평가됐다.

생물다양성과 지속가능성 관련 인정

스튜디오는 생물다양성을 건축에 끌어들인 공로로 2020년 미국 그린빌딩협의회의 프로페셔널 리더십 인 아키텍처럴 바이오다이버시티를 받았다.

2023년에는 그린 오브세션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액션 어워즈 인스파이어 부문을 받았다. 이 수상은 특정 건물 하나보다, 도시와 건축에 숲을 결합하려는 스튜디오의 연속 작업을 인정한 사례다.

스테파노 보에리 개인 활동

스테파노 보에리 개인은 교육, 전시, 문화기관에서도 활동했다. 2018년부터 2026년까지 트리엔날레 밀라노 회장을 맡았다. 2023년에는 밀라노 비코카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해 파나마 ISTHMUS 건축·디자인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고등교육기관에서도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보에리의 수상과 기관 활동은 스튜디오가 단순 설계 사무소에 머물지 않고, 도시와 생태를 다루는 문화적 발언권을 갖게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응과 평가

디자인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를 대표하는 작업은 보스코 베르티칼레다. 밀라노의 두 고층 주거 타워는 멀리서도 쉽게 구분된다. 고층 건물의 반복적인 유리·금속 표면 대신, 나무와 잎이 외관을 바꾸기 때문이다.

건축계가 이 프로젝트에 반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건물이 녹색으로 보인다는 점보다, 식물을 고층 건물의 구조와 설비 안으로 실제로 끌어들인 점이 더 중요했다. 발코니 깊이, 화분 크기, 풍동 실험, 관수, 식물 유지관리까지 건축의 일부가 됐다.

다만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인지도가 너무 커서 스튜디오가 좁게 보이기도 한다. 보에리의 작업에는 도시 연구, 항만 건축, 문화시설, 금속 입면, 마스터플랜도 포함된다. 그런데 대중적 인지도는 수직 숲에 크게 몰려 있다. 이 때문에 스튜디오의 장점과 한계가 같은 지점에서 생긴다.

품질·안전

보스코 베르티칼레를 보면 식물을 고층 건물에 올리는 일이 얼마나 복잡한지 알 수 있다. 나무와 흙, 물은 모두 하중이 된다. 바람이 불면 나무는 흔들리고, 줄기와 뿌리의 고정 방식도 따로 계산해야 한다. 스튜디오는 실물 나무를 대상으로 강풍 시험을 진행했고, 뿌리분 고정 장치와 줄기 고정 장치, 상층부 나무용 철제 보호 구조를 썼다.

안전은 완공 뒤에도 끝나지 않는다. 나무가 자라면 무게와 형태가 바뀐다. 병충해, 관수, 배수, 가지치기, 계절 변화도 관리해야 한다. 그래서 수직 숲은 건축 설계만으로 완성되는 유형이 아니다. 건물 운영 조직과 식물 관리 체계가 함께 있어야 유지된다.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와 난징 수직 숲은 이 문제를 비용과 관리 측면에서 다시 풀었다. 트루도는 화분 종류를 줄이고 공장 제작 요소를 늘렸으며, 관수용 빗물 저장 시설을 넣었다. 난징은 내부 관리, 건물 유지관리 장비, 외부 접근 방식을 나눠 식물 상태를 점검하는 체계를 제안했다.

브랜드·인물

스테파노 보에리는 건축가이면서 도시 연구자, 편집자, 교육자, 문화기관 운영자로 활동했다. 이력 자체가 하나의 설계 조직처럼 움직인다. 잡지 편집을 통해 도시 담론을 만들고, 대학에서 연구를 이어가며, 실제 프로젝트에서는 개발자, 도시정부, 식물학자, 엔지니어와 협업한다.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도 개인 건축가 중심 사무소에서 파트너 조직으로 바뀌었다. 프란체스카 체사 비앙키, 마르코 조르조, 피에트로 키오디 같은 파트너가 주요 프로젝트를 함께 이끈다. 특히 중국과 네덜란드, 알바니아 프로젝트가 늘면서, 스튜디오의 작업은 밀라노의 한 사례에서 국제 네트워크로 넓어졌다.

이 브랜드의 강점은 메시지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수직 숲, 도시 숲, 생물다양성, 고밀도 주거라는 단어가 빠르게 연결된다. 반대로 그 분명함 때문에 비슷한 렌더링 이미지가 반복될 때 피로감도 생긴다. 스튜디오는 수직 숲을 실제 도시와 예산, 관리 조건에 맞게 바꿀 때 더 설득력 있는 결과를 낸다.

디자인 반응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호평과 비판을 동시에 불렀다. 긍정적인 반응은 고층 주거가 도시 생태와 만날 수 있다는 데서 나왔다. 나무가 그늘을 만들고, 새와 곤충의 서식처가 되며, 도시 열섬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밀라노 포르타 누오바의 도시 이미지도 크게 바꿨다.

다른 쪽에서는 이 모델이 너무 비싸고 관리가 어렵다고 봤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분양가와 관리비는 일반 주거와 거리가 있었다. 식물이 고급 부동산의 상징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환경 성과가 실제 비용과 건설 단계 탄소 배출을 넘어서는지 따져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는 이 논쟁에 대한 후속 사례처럼 받아들여졌다. 같은 수직 숲 원리를 사회주택에 적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주택형 수직 숲도 유지관리 비용과 장기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 결국 이 유형의 평가는 완공 사진보다 수십 년 뒤 관리 상태에서 더 분명해질 가능성이 크다.

비판

가장 자주 나오는 비판은 수직 숲이 많은 콘크리트와 구조 보강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나무와 흙을 받치려면 큰 발코니와 화분, 보강 구조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추가 자재가 들어가고, 그만큼 건설 단계 탄소 배출도 늘 수 있다. 식물이 주는 그늘과 냉방 절감 효과가 이 부담을 얼마나 상쇄하는지는 프로젝트별로 따져야 한다.

두 번째 비판은 유지관리다. 수직 숲은 완공 직후 사진으로 평가하기 쉽지만, 실제 가치는 장기 관리에서 갈린다. 나무가 죽거나 가지치기가 늦어지면 건물의 성능과 외관이 함께 흔들린다. 관수 설비가 고장 나거나 관리비가 줄어도 문제가 생긴다.

세 번째 비판은 사회적 접근성이다.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고급 주거로 알려졌고, 높은 판매가와 관리비 때문에 “녹색 건축이 부유층 전용 상품처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와 원더우즈는 이런 비판을 줄이려는 방향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수직 숲이 넓게 퍼지려면, 초기 공사비와 운영비를 낮추는 설계가 더 많이 검증돼야 한다.

네 번째 비판은 대형 계획의 현실성이다.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 칸쿤이나 파르코 이탈리아 같은 계획은 수치와 이미지가 크다. 그러나 토지 확보, 지역 정치, 재원, 물 관리, 묘목 생산, 장기 운영이 따라오지 않으면 계획은 선언에 머문다. 보에리의 큰 제안은 도시가 나아갈 길을 말하는 힘이 있지만, 실제 평가는 실행 방식에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