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헤타 (Snøhetta)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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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nøhetta (© Snøhetta)스노헤타(Snøhetta)는 1989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건축과 조경을 함께 다루는 협업 집단으로 출발한 국제 디자인 스튜디오다. 창립 파트너인 케틸 트레달 토르센과 크레이그 다이커스를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건축과 조경, 인테리어, 제품, 브랜드·경험 디자인, 예술을 한 조직 안에서 다룬다.

스노헤타는 1989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국제설계공모에 당선되며 세계 건축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와 뉴욕 9·11 메모리얼 뮤지엄 파빌리온, 타임스스퀘어, 뷰포인트 스노헤타, 라스코 IV, 언더, 파워하우스 브라퇴르카이아를 통해 문화시설과 공공공간, 풍경, 지속가능한 건축으로 작업 범위를 넓혔다.

이 스튜디오의 작업은 건물의 외관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지붕을 시민이 걷는 광장으로 만들고, 자동차가 차지하던 도로를 보행 공간으로 바꾸며, 건축과 전시 동선, 가구, 그래픽, 안내 체계를 함께 설계한다. 건축가가 건물을 만든 뒤 조경가와 그래픽 디자이너가 외부를 덧붙이는 방식보다, 여러 분야가 프로젝트 초기부터 같은 장소와 사용자를 함께 다루는 방식에 가깝다.

스노헤타의 대표작에서는 벽보다 바닥과 경사, 접근로, 계단, 지붕, 전망 지점이 크게 보인다. 사람을 건물 앞에 세워 감상하게 하기보다 직접 걷고 올라가고 앉으며 공간을 사용하게 한다. 이 때문에 스노헤타의 건축은 조각적인 형태를 갖더라도, 형태 자체보다 사람이 풍경과 도시를 경험하는 순서에 더 무게를 둔다.

현재 스노헤타는 오슬로와 뉴욕, 인스브루크, 파리, 홍콩, 선전, 멜버른에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규모는 커졌지만 특정 인물 한 사람의 스타일보다 프로젝트별 협업과 장소 조사, 공공 사용 방식을 앞세우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약력·연혁

1989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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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usel]]알렉산드리아 도서관(Bibliotheca Alexandrina, 2002)은 스노헤타가 1989년 국제설계공모에서 당선된 첫 주요 프로젝트다. 당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국제적인 젊은 설계팀이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대형 문화시설을 맡으며 스튜디오의 출발점이 만들어졌다.

도서관은 지중해를 향해 기울어진 거대한 원반처럼 설계됐다. 경사진 지붕은 태양을 향한 면이자 도시에서 보이는 하나의 지형이 되고, 넓은 열람실은 여러 층의 테라스가 계단처럼 내려가며 하나의 거대한 독서 공간을 만든다.

외벽에는 여러 시대와 문화권의 문자와 기호가 새겨졌다. 이는 특정 언어 하나를 기념하기보다 지식과 기록의 역사를 건물 표면에 남긴 장치다. 도서관과 박물관, 전시실, 천문관, 교육시설을 함께 구성해 책을 보관하는 장소를 도시의 문화적 활동이 모이는 복합시설로 넓혔다.

이 프로젝트는 스노헤타의 작업 방식을 일찍부터 보여줬다. 건축과 조경, 실내, 예술을 나누지 않고, 건물의 형태와 지중해의 수평선, 광장, 문자 조각, 내부의 열람 동선을 하나의 경험으로 묶었다.

1989년 공모 당선 뒤 정치와 예산, 발굴 조사로 긴 시간이 걸렸고 2002년 공식 개관했다. 긴 설계와 시공 과정은 여러 국가의 전문가와 기관이 함께 참여한 국제 협업이었으며, 스노헤타가 이후 분야와 국경을 넘나드는 조직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

오슬로 오페라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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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usel]]오슬로 오페라하우스(Norwegian National Opera and Ballet, 2008)는 오슬로 비외르비카 항만 재개발의 첫 주요 문화시설이다. 흰 석재로 마감한 넓은 지붕과 광장이 바닷가에서부터 완만하게 올라가며, 공연장을 하나의 거대한 경사면처럼 만든다.

지붕은 외관을 덮는 마감에 머물지 않는다. 시민은 공연 티켓을 사지 않아도 물가에서 건물 위까지 걸어 올라가 오슬로 피오르와 도시를 바라볼 수 있다. 공연장을 이용하는 관객과 산책하는 시민이 같은 건축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용한다.

이 구성은 문화시설의 공공성을 정문과 로비 안에 가두지 않는다. 오페라와 발레를 보지 않는 사람도 건물의 가장 넓고 상징적인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고급 예술을 위한 시설이 도시의 일상적인 산책로와 광장을 함께 제공하는 구조다.

경사진 지붕은 멀리서 빙하나 물가로 밀려온 흰 지형을 떠올리게 하지만, 자연의 형태를 장식적으로 흉내 낸 결과는 아니다. 지붕과 광장, 수변 산책로를 하나의 연속된 바닥으로 만들겠다는 공공공간 계획이 건물의 실루엣을 결정했다.

외부의 흰 돌과 유리 안쪽에는 목재로 감싼 곡면 벽과 공연장이 들어간다. 바깥의 차갑고 밝은 풍경과 안쪽의 따뜻한 목재 공간이 대비되며, 건축과 인테리어, 예술 작품이 같은 동선 안에서 이어진다.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는 스노헤타를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린 건물이다. 시민이 건축물을 바라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표면 위로 직접 걸어 올라간다는 장면은 이후 스노헤타의 공공건축을 설명하는 대표 이미지가 됐다.

뉴욕과 국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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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nøhetta (© Snøh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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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nøhetta (© Snøh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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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nøhetta (© Snøh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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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usel]]9·11 메모리얼 뮤지엄 파빌리온(National September 11 Memorial Museum Pavilion, 2014)은 뉴욕 세계무역센터 추모광장에서 지하 박물관으로 내려가는 입구 건물이다. 파빌리온 내부에는 옛 쌍둥이 빌딩에서 남은 철제 기둥 두 개가 놓이고, 방문자는 이 구조물을 지나 지하의 전시와 추모 공간으로 내려간다.

건물은 추모광장 위에서 거대한 기념비처럼 솟기보다 유리와 금속으로 된 낮은 매스로 자리한다. 기울어진 외벽과 내부의 경사 동선은 도시의 지상에서 사건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하로 이동하는 전환을 만든다.

파빌리온은 광장의 유일한 지상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존재감이 크지만, 시선을 자신에게 붙잡아 두기보다 아래쪽 박물관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강한 형태와 절제된 동선을 함께 사용해 입구 건물과 추모 공간 사이의 균형을 잡았다.

타임스스퀘어(Times Square, 2017)는 스노헤타가 건물이 아니라 도시의 바닥을 주요 설계 대상으로 다룬 작업이다. 기존 차로 일부를 보행자 전용 광장으로 바꾸고, 포장과 벤치, 기반 시설, 사람의 이동 방향을 다시 정리했다.

타임스스퀘어는 광고 화면과 관광객, 공연자, 출퇴근 인구가 뒤섞이는 장소다. 스노헤타는 새로운 조형물을 세워 시선을 더 복잡하게 만들기보다, 바닥을 하나의 연속된 표면으로 정리하고 사람들이 멈추거나 통과할 공간을 나눴다.

단단한 화강석 포장에는 작은 금속 원형 요소가 박혀 밤에는 주변 광고의 빛을 반사한다. 긴 벤치는 앉는 가구이면서 차량과 보행 공간을 구분하고, 대규모 인파의 이동을 막지 않도록 배치됐다.

타임스스퀘어 재정비는 보행 공간을 두 배 가까이 늘렸다. 건축물을 새로 짓지 않고도 차와 사람 사이의 공간 배분, 바닥의 재료와 가구 배치만으로 도시의 사용 방식을 바꾼 사례다.

뉴욕 프로젝트를 거치며 스노헤타는 유럽의 문화건축 스튜디오에서 국제적인 건축·조경 조직으로 확장됐다. 이후 여러 지역에 스튜디오를 열고, 각 지역의 설계자와 파트너가 오슬로와 뉴욕의 조직과 함께 일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지속가능성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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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nohetta (© Snoh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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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nohetta (© Snohet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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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usel]]뷰포인트 스노헤타(Viewpoint Snøhetta, 2011)는 노르웨이 도브레피엘 순록 서식지에 놓인 작은 전망 파빌리온이다. 바깥에서는 거칠고 각진 금속 상자처럼 보이지만, 안쪽에는 사람이 몸을 기대고 앉을 수 있는 따뜻한 목재 곡면이 들어간다.

파빌리온은 풍경을 압도하는 높은 전망대가 아니다. 방문자는 정해진 길을 따라 걸어가 낮은 건물 안에 들어가고, 넓은 유리창을 통해 산과 야생 순록 서식지를 바라본다. 바깥의 강한 바람과 추위, 안쪽의 부드러운 목재 표면이 선명하게 대비된다.

라스코 IV 국제동굴예술센터(Lascaux IV International Centre for Cave Art, 2016)는 프랑스 몽티냐크의 숲과 농경지 사이에 놓인 전시시설이다. 건물은 절벽 아래에서 길게 갈라진 틈처럼 자리하며, 방문객을 밝은 외부에서 어두운 동굴 복제 공간으로 이동시킨다.

스노헤타는 건축과 조경, 인테리어뿐 아니라 전시 동선과 브랜드 경험을 함께 설계했다. 관람객은 단순히 복제 벽화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동굴을 발견하고 들어가 다시 현대의 전시 공간으로 돌아오는 시간의 변화를 몸으로 겪는다.

언더(Under, 2019)는 노르웨이 린데스네스 해안에서 콘크리트 구조물이 바닷속으로 비스듬히 잠기는 수중 레스토랑이다. 34m 길이의 두꺼운 콘크리트 몸체가 해안과 해저를 연결하고, 수면 아래의 대형 창을 통해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바닷속을 보여준다.

거친 콘크리트 외벽은 시간이 지나며 해양생물이 붙어 사는 인공 암초가 되도록 계획됐다. 건축은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대이면서 해양 연구를 위한 관찰 시설로도 쓰인다. 스노헤타는 건축과 인테리어, 가구, 직물, 로고와 웹사이트까지 같은 프로젝트 안에서 다뤘다.

파워하우스 브라퇴르카이아(Powerhouse Brattørkaia, 2019)는 노르웨이 트론헤임의 에너지 플러스 오피스 건물이다. 비스듬한 오각형 지붕과 상부 외벽에 약 3,000㎡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북유럽의 낮은 태양에서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얻도록 했다.

이 건물은 운영할 때 사용하는 에너지만 줄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재료 생산과 시공, 운영, 철거에 들어가는 에너지까지 포함해 수명 전체에서 소비량보다 많은 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설계됐다.

스노헤타의 지속가능한 건축은 친환경 재료를 외관에 드러내는 방식만을 뜻하지 않는다. 건물의 방향과 지붕 각도, 단열, 환기, 채광, 냉난방, 재료의 생산 에너지까지 함께 계산해 형태를 정한다.

다만 건축물이 에너지 성능을 갖췄다는 이유만으로 장소 전체의 환경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건물을 짓는 행위 자체의 자원 소비와 관광시설이 지역에 불러오는 이동량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스노헤타의 작업도 기술적 성과와 건축이 만드는 더 넓은 환경 변화 사이에서 계속 평가받는다.

디자인 철학·시그니처

스노헤타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건축과 조경을 처음부터 분리하지 않는 데 있다. 건물은 대지 위에 완성된 물체로 놓이지 않고, 바닥과 경사, 식재, 물가, 접근로가 건물의 일부가 된다.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의 지붕과 타임스스퀘어의 포장, 뷰포인트 스노헤타의 진입로는 외부 공간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중심이다.

이 스튜디오는 벽으로 사람의 움직임을 통제하기보다 바닥의 높이와 기울기, 재료의 변화로 동선을 만든다. 지붕은 올라갈 수 있는 광장이 되고, 계단은 앉는 장소가 되며, 입구는 하나의 문보다 도시와 실내가 천천히 바뀌는 구간으로 설계된다.

경계를 완화하는 방식도 반복된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는 지면과 지붕이 원반의 경사로 이어지고,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바닷가 광장이 지붕까지 올라간다. 언더에서는 육지와 바다, 수면 위와 아래가 하나의 콘크리트 구조물 안에서 만난다.

스노헤타가 말하는 공공성은 누구나 볼 수 있다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티켓을 사지 않아도 건물을 이용하고, 목적이 없어도 걷거나 앉을 수 있어야 한다. 공연장과 박물관의 상징적인 형태보다 시민이 건물의 바닥과 지붕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재료는 프로젝트마다 크게 달라진다. 오슬로에서는 흰 석재와 유리, 목재를 사용하고, 뷰포인트 스노헤타에서는 풍화된 금속과 따뜻한 목재를 맞붙인다. 언더의 거친 콘크리트는 해양생물이 붙는 표면이 되고, 라스코 IV의 콘크리트는 숲과 절벽 사이에 난 틈처럼 보이게 한다.

이 변화 때문에 스노헤타의 작업에는 한눈에 반복되는 고정된 외형이 적다. 같은 곡선이나 재료를 모든 프로젝트에 적용하기보다, 장소의 지형과 기후, 문화, 사용자의 동선에서 형태를 찾는다. 공통점은 결과물의 모양보다 여러 분야가 함께 장소를 해석하고, 사람이 움직이는 장면을 설계하는 과정에 있다.

스노헤타는 수평적인 협업 구조를 강조한다. 건축가와 조경가, 인테리어·제품·그래픽 디자이너가 프로젝트 초기에 함께 참여하며, 직급과 분야가 다른 구성원이 같은 열린 스튜디오에서 의견을 나누는 방식을 유지한다.

이 구조가 모든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위계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대형 국제 프로젝트에는 발주처와 현지 설계사, 엔지니어, 시공사, 예술가 등 많은 주체가 참여하며 최종 결정과 책임도 분명히 나뉜다. 다만 스노헤타는 분야별 결과물을 마지막에 합치는 방식보다, 서로의 판단이 초기 형태와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도록 조직한다.

반응과 평가

스노헤타는 공공건축을 시민이 실제로 사용하는 바닥과 풍경으로 바꾼 스튜디오로 평가받는다.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는 공연을 보지 않는 사람도 건물의 가장 상징적인 지붕을 사용할 수 있게 했고, 타임스스퀘어는 자동차 중심의 교차로를 보행자 광장으로 바꿨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오슬로 오페라하우스는 각각 아가 칸 건축상과 미스 반 데어 로에상을 받으며 국제적인 위상을 굳혔다. 두 건물은 강한 상징성을 갖지만, 외관만으로 주목받은 것이 아니라 지식과 문화, 도시의 수변 공간을 시민에게 어떻게 돌려줄 것인지에 대한 설계로 평가됐다.

스노헤타의 장점은 건축과 조경, 실내, 그래픽을 함께 다룬다는 데 있다. 라스코 IV와 언더처럼 전시와 브랜드 경험이 중요한 프로젝트에서는 입구부터 가구와 안내 그래픽, 웹사이트까지 같은 장소의 이야기로 연결한다. 분야를 넓게 다루면서도 결과물이 여러 업체의 작업을 이어 붙인 것처럼 흩어지지 않는다.

반면 여러 분야를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 묶는 방식은 스노헤타가 장소 전체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통제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물과 조경, 가구, 그래픽이 모두 같은 방향으로 설계되면 사용자가 바꾸거나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점유할 여지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문화시설과 공공공간은 도시 브랜드와 관광 개발의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오슬로 오페라하우스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시민이 사용하는 공공시설이지만, 동시에 도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상징 건축이다. 공공성을 앞세운 형태가 부동산 개발과 관광 마케팅에 이용될 때는 누구를 위한 공간인지 다시 물어야 한다.

타임스스퀘어 역시 보행 공간을 크게 늘렸지만, 세계에서 가장 상업적인 광고 공간을 더 편리하게 소비하게 만든 프로젝트라는 시각도 가능하다. 보행자 중심 설계가 곧바로 비상업적이고 평등한 공공공간을 뜻하지는 않는다.

지속가능성 프로젝트에서도 같은 긴장이 나타난다. 파워하우스 브라퇴르카이아는 건물 수명 전체의 에너지를 계산하는 강한 목표를 제시했지만, 모든 지역과 건물 유형에 같은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언더는 해양 연구와 인공 암초를 포함하지만, 멀리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고급 레스토랑이라는 성격도 함께 가진다.

그럼에도 스노헤타의 작업이 강한 이유는 건축을 멀리서 바라보는 이미지로 끝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지붕을 걷고, 바닥에 앉고, 경사로를 따라 내려가며, 창을 통해 풍경을 다시 바라본다. 건물의 형태보다 그 위와 안에서 사람이 무엇을 하게 되는지가 스노헤타를 구분하는 가장 분명한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