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SA (RAMSA)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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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SA는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글로벌 건축 스튜디오다. 공식 명칭은 로버트 A. M. 스턴 아키텍츠(Robert A. M. Stern Architects, LLP)이며, 국내 미디어에서는 영문 약칭인 RAMSA를 그대로 차용하거나 ‘람사’로 표기한다.
건축가 로버트 A. M. 스턴(Robert A. M. Stern)이 1969년에 설립한 이 사무소는 현재 건축, 인테리어, 도시 계획, 조경, 제품 디자인을 총망라하는 대형 설계 조직으로 성장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건축가, 조경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및 지원 인력을 포함해 약 300명 규모의 전문가 집단으로 운영되고 있다.
RAMSA의 정체성을 수식할 때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키워드는 ‘전통 건축’이다. 그러나 이 사무소를 단순한 고전주의 복원주의자로 규정하는 것은 단편적인 시각이다. RAMSA는 도시와 캠퍼스에 이미 뿌리내린 건물의 형식, 재료, 볼륨, 창호의 배열, 진입부, 중정 등의 컨텍스트를 치밀하게 분석해 새로운 건축물에 재조합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석회암, 벽돌, 깊이감 있는 창, 셋백(Setback)된 상층부, 아치형 파빌리온, 코니스(Cornice), 중정, 그리고 모터코트(Motor Court)는 이들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요소다.
뉴욕의 하이엔드 주거 시장에서는 15 센트럴 파크 웨스트(15 Central Park West)와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220 Central Park South)를 통해 대체 불가능한 명성을 쌓았다. 대학 캠퍼스 건축에서는 예일대학교의 벤저민 프랭클린 칼리지와 폴리 머리 칼리지, 예일 슈워츠먼 센터를 통해 그 권위를 굳혔다. 한국 시장에서는 2023년 준공된 ‘신세계 남산’으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으며, 2026년에는 현대건설과 손잡고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하이엔드 주거 정비 사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창립자 로버트 A. M. 스턴 개인의 궤적 역시 사무소의 철학을 강력하게 이끌었다. 그는 실무 건축가이자 권위 있는 건축사학자, 저술가, 교육자였다. 1998년부터 2016년까지 예일대학교 건축대학 학장을 역임했으며, 뉴욕 건축사를 방대하게 집대성한 대형 연작을 공동 저술했다. 이러한 학술적 배경을 바탕으로 RAMSA는 도시와 건축사를 깊이 있게 탐구한 뒤, 새로운 건물이 주변의 가로 풍경과 이질감 없이 공명하도록 섬세하게 조율한다.
약력·연혁
뉴욕 출생과 예일 수학
로버트 아서 모턴 스턴은 1939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65년 예일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예일 수학 시절, 스턴은 당시 미국 건축 교육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던 거장들과 교류했다. 폴 루돌프가 학풍을 이끌던 시기였으며 필립 존슨, 울리히 프랜즌, 헨리 N. 콥, 존 M. 요한슨 등 기라성 같은 건축가들이 크리틱에 참여했다. 특히 저명한 건축사학자 빈센트 스컬리가 스턴을 조교로 발탁하여 루이스 칸, 로버트 벤투리, 헨리 러셀 히치콕 등과 조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었다. 이 시기의 지적 교류는 스턴이 모더니즘이라는 단일한 렌즈로만 건축을 바라보지 않고, 다각적인 시야를 확립하는 자양분이 되었다.
사무소 출발과 포스트모더니즘 논쟁
스턴은 1969년 오늘날 RAMSA의 전신이 되는 설계 사무소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존 S. 해그먼과 파트너십을 맺고 출발했으며, 1977년부터 ‘로버트 A. M. 스턴 아키텍츠’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내세웠다.
1970년대 스턴은 미국 건축계를 뒤흔든 포스트모더니즘 담론의 최전선에 섰다. 1973년 이른바 「Five on Five」 논쟁에서 그는 피터 아이젠먼, 리처드 마이어 등 순수 추상주의를 표방한 화이트스(Whites) 진영에 대립하는 그레이스(Grays)의 핵심 인물로 분류되었다. 화이트스가 형태의 순수성과 모더니즘의 이념을 밀어붙였다면, 그레이스는 역사적 맥락과 장식, 가로 풍경의 가치를 건축의 본질로 복원하고자 했다.
스턴은 실무와 저술 활동을 맹렬히 병행했다. 1969년 『New Directions in American Architecture』를 출간했고, 1975년에는 『George Howe: Toward a Modern American Architecture』를 펴냈다. 그의 학술적 저술은 사무소의 설계 작업과 완벽히 동기화되어 있었다. 책에서 탐구한 역사적 건물과 도시 아카이브는 곧 실제 설계의 정교한 레퍼런스로 작동했다.
디즈니, 주거, 뉴어버니즘
1980년대 이후 RAMSA는 단독 주택, 아파트, 하이엔드 리조트, 대규모 마스터플랜으로 프로젝트 스펙트럼을 대폭 확장했다. 스턴은 전통적인 건축 형식을 현대적인 프로그램의 요구에 맞게 조율하는 방법론을 더욱 고도화했다.
디즈니와의 협업 프로젝트는 RAMSA가 대중적 공간과 테마형 마스터플랜을 어떻게 직조하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텍스트다. 디즈니 보드워크는 호텔 객실, 디즈니 베케이션 클럽 스위트, 컨벤션, F&B 및 상업 공간을 호숫가 산책로를 따라 유기적으로 배치했다. 베란다, 캔버스 차양, 목재 셔터, 도머(Dormer) 창, 전망탑 등 세밀한 건축 어휘를 촘촘히 엮어내어 20세기 초 미국 동부 휴양 도시의 낭만적 감성을 완벽히 재현했다.
플로리다에 조성된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은 그보다 훨씬 거대한 도시 계획의 시험대였다. RAMSA는 코퍼 로버트슨, 셀러브레이션 컴퍼니와 연합해 4,900에이커 규모의 마스터플랜을 설계했다. 중앙에 인공 호수와 다운타운을 배치하고, 주거 구역은 부드럽게 휘어진 격자형 도로망을 따라 확장되도록 유도했다. 차량의 접근을 후면 골목으로 숨겨 거리에서는 주택의 파사드와 현관이 보행자를 가장 먼저 맞이하도록 통제했다. 이 치밀한 마스터플랜은 현대 도시 설계에서 뉴어버니즘(New Urbanism) 담론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교보재가 되었다.
예일 건축대학 학장
스턴은 1998년 모교인 예일대학교 건축대학의 학장으로 취임했다. 임명 당시 일각에서는 전통 건축을 강력히 옹호해 온 스턴의 성향 탓에 예일의 학풍이 보수적인 고전주의로 편향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턴의 실제 리더십은 포용적이었다. 그는 프랭크 게리, 피터 아이젠먼, 자하 하디드, 세자르 펠리, 글렌 머컷, 비야케 잉겔스 등 스펙트럼이 완전히 다른 당대의 아방가르드 건축가들을 강단으로 초청해 학생들과 치열하게 교류하도록 장려했다.
학장 재임 기간 동안 예일은 폴 루돌프의 역작인 '아트 앤드 아키텍처 빌딩'을 정밀하게 복원하고, 찰스 과스미가 설계한 '로리아 홀'을 신축해 공간을 확장했다. 스턴은 2016년 학장직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예일 강단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이 예일과의 오랜 인연은 RAMSA의 메가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벤저민 프랭클린 칼리지와 폴리 머리 칼리지는 예일이 약 반세기 만에 야심 차게 건립한 신규 주거 칼리지였다. RAMSA는 1930년대 제임스 갬블 로저스가 확립했던 고딕 양식의 석재와 벽돌 마감, 그리고 사각 중정(Courtyard)의 공간 문법을 21세기 신축 건물에 완벽한 비율로 부활시켰다.
뉴욕 고급 주거와 공공·교육 건축
2000년대 이후 RAMSA는 뉴욕 맨해튼의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시장을 장악한 절대적인 럭셔리 설계사로 군림하게 된다. 2008년 준공된 '15 센트럴 파크 웨스트'는 19층 규모의 하우스 동과 35층 타워 동을 결합한 듀얼 매스 구조의 주거 단지다. 웅장한 석회암 파사드, 브론즈 캐노피를 얹은 메인 엔트런스, 프라이빗 모터코트, 전용 로비, 입주민 다이닝 룸, 75피트 규격의 실내 수영장, 프라이빗 상영관과 와인 셀러를 완비했다.
이 타워는 뉴욕 고급 콘도 시장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2008년 입주 당시 초기 분양 총액만 20억 달러를 가볍게 돌파했다. 이후 RAMSA는 30 파크 플레이스, 520 파크 애비뉴,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 등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점령한 슈퍼 리치 주거 프로젝트를 연이어 흥행시켰다.
물론 공공 및 교육 인프라 건축 역시 포트폴리오의 중추를 차지한다. 버지니아대학교 다든 경영대학원,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 미국혁명박물관, 조지타운대학교 맥코트 공공정책대학원 등 기념비적 캔버스들을 훌륭히 완성해 냈다. 또한, 필라델피아의 컴캐스트 센터와 파리 라데팡스의 투르 카르페 디엠은 RAMSA가 첨단 유리 커튼월 기반의 초고층 오피스 건축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발휘함을 방증한다.
창업자 사망 이후와 해외 확장
2020년대에 접어들며 RAMSA는 창업자 1인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체제에서 벗어나, 탄탄한 파트너 그룹 주도의 글로벌 조직으로 경영 구조를 진화시켰다. 2023년에는 리사 매트코비치(Lisa Matkovic)가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2011년 인사 총괄로 합류한 그녀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RAMSA 역사상 최초의 전문 CEO 자리에 올랐다.
2023년 준공된 '신세계 남산'은 RAMSA가 한국 땅에 남긴 첫 번째 마스터피스다. 국내 굴지의 설계사인 해안건축과 협업해 신세계그룹의 임직원 연수 시설과 공공 문화 공간을 거대한 덩어리 안에 유려하게 통합했다. 장충단로를 면한 하층부는 거친 질감의 석회암 파사드로 무게감을 부여했고, 내부에는 3개 층을 관통하는 거대한 아트리움을 내어 각기 다른 출입구의 동선을 결합했다. 상층부는 곡선 형태의 셋백(Setback) 볼륨과 테라스 정원으로 볼륨을 분절하고, 벽돌 스크린과 유리 커튼월을 겹겹이 배치해 남산 자락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는 랜드마크 스카이라인을 완성했다.
2025년 11월 27일, 거장 로버트 A. M. 스턴이 뉴욕 자택에서 향년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RAMSA는 공식 추모 성명을 통해 그가 남긴 숭고한 유산이 250명 이상의 후배 디자이너들을 통해 영원히 지속될 것임을 공표했다. 매니지먼트 커미티 의장이자 수석 파트너인 대니얼 로비츠 역시 창업자의 철학을 흔들림 없이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창업자 타계 이후인 2026년, RAMSA는 유럽과 아시아를 아우르는 굵직한 프로젝트 소식을 연이어 타전했다. 런던 메이페어 지구에서는 RAMSA의 첫 영국 진출작인 '1 메이페어(1 Mayfair)'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한편 서울에서는 현대건설이 강남 최고 알짜배기인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의 글로벌 협업 파트너로 RAMSA를 낙점했다.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니얼 로비츠, 젬마 김, 첸환 랴오 등 RAMSA 수석 파트너 군단이 직접 현장을 실사하며, 단지의 마스터플랜과 주동 파사드, 한강 조망권 극대화 및 스카이라인 최적화 방안을 심도 있게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자인 철학·시그니처
기억과 발명
RAMSA의 설계 모토를 가장 정확하게 압축하는 문구는 ‘기억과 발명(Memory and Invention)’이다. 이는 과거의 특정 양식을 표면적으로 복제하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건물이 들어설 도시 조직, 캠퍼스의 지형, 인접한 거리와 기존 건축물들의 재료 및 물성적 비례를 심층적으로 아카이빙한 뒤, 그 기반 위에 현대적인 프로그램과 최신 시공 기술을 정교하게 직조해 낸다는 의미에 가깝다.
스턴은 건축을 역사와 단절된 '순수한 새로움'만의 경연장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새 건축물이 기존에 구축된 도시의 생태계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연속체라고 믿었다. 따라서 RAMSA의 결과물들은 인접한 구건물의 질감, 파사드의 창호 간격, 진입로의 레벨, 지붕의 스카이라인, 중정의 비례를 현대적으로 이어받는 데 주저함이 없다.
전통 형식의 재사용
RAMSA의 라이브러리는 고전주의, 조지안, 콜로니얼 리바이벌, 고딕 리바이벌, 아르데코, 1920년대 뉴욕 프리워(Pre-war) 아파트먼트, 미 남부 특유의 소도시 양식, 뉴잉글랜드 럭셔리 휴양지 등 방대한 건축 사조를 섭렵한다. 그러나 이들이 빚어내는 새로운 건축물은 당대의 엄격한 건축 법규, 최첨단 구조 역학,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스템, 친환경 설비, 철통같은 보안과 최고급 어메니티 등 현대의 무거운 기능적 하중을 거뜬히 견뎌내야 한다. RAMSA의 진짜 실력은 바로 이 지점, 즉 '과거의 우아한 껍데기' 안에 '가장 진보된 현대의 기계 장치'를 이질감 없이 구겨 넣는 극한의 패키징 역량에서 발현된다.
15 센트럴 파크 웨스트는 1920년대 센트럴파크 서측을 수놓았던 전설적인 아파트 타워들의 우아한 비례와 석재 디테일을 그대로 차용했다. 그러나 타워 내부에는 현대 슈퍼 리치들이 열광하는 광활한 메가 플로어, 세대 전용 프라이빗 엘리베이터 홀, 오아시스 같은 실내 수영장과 와인 셀러가 은밀하게 구축되어 있다.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 역시 센트럴파크 주변의 헤리티지인 석회암 파사드와 셋백 형태의 상부 볼륨을 따르지만, 그 실체는 950피트(약 290m)에 달하는 울트라 슬렌더 타워와 18층의 프라이빗 빌라를 단일 대지 위에 결합한 21세기형 하이퍼 엔지니어링의 결정체다.
석회암과 벽돌
RAMSA의 건축 언어를 대변하는 가장 강력한 물성(Material)은 단연 석회암(Limestone)과 벽돌(Brick)이다. 특히 뉴욕의 최고급 주거 프로젝트에서 석회암은 타협 불가능한 1순위 옵션이다. 석회암은 20세기 초 센트럴파크 주변에 도열한 억만장자들의 주거지, 위대한 박물관, 상징적인 상업 건축물들이 공통으로 채택했던 권위의 상징이다. RAMSA는 이 익숙하고 묵직한 물성을 활용해 수백 미터짜리 거대한 신축 타워를 뉴욕의 고풍스러운 거리 풍경에 매끄럽게 병합시킨다.
유서 깊은 캠퍼스와 공공 인프라 작업에서는 붉은 벽돌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예일대학교의 신규 주거 칼리지는 수백 년 된 고딕 양식의 자연석과 붉은 벽돌을 교차로 직조해 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 역시 벽돌과 텍사스 코르도바 크림 석회암을 혼합해 지역적 맥락을 살렸다. 신세계 남산은 보행자와 닿는 저층부에 단단한 석회암 기단을 둔 뒤, 시선이 닿는 상층부 매스는 유려하게 곡면 처리된 벽돌 파사드와 스크린으로 감싸 모던하면서도 수공예적인 온기를 더했다.
깊은 창과 두꺼운 입면
RAMSA의 타워들은 매끈하고 차가운 유리 커튼월 대신, 묵직한 볼륨감과 물리적 깊이를 지닌 입면(Facade) 구조를 고집한다. 창호는 외벽 밖으로 돌출되지 않고 벽체 안쪽 깊숙이 함몰되거나, 반대로 고전적인 오리엘 창(Oriel window), 베이 윈도(Bay window), 프렌치 발코니, 줄리엣 발코니 등의 건축적 장치와 입체적으로 결합된다. 이러한 두꺼운 표면 처리는 건물 외벽에 극적인 명암과 그림자를 드리우게 하며, 100층에 육박하는 거대한 덩어리에서도 각 층의 경계와 개별 거주 공간의 휴먼 스케일(Human scale)을 외부에서 시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돕는다.
520 파크 애비뉴에서는 남, 동, 북측 파사드에 오리엘 창을 규칙적으로 배열해 타워의 수직적 상승감을 극대화했다. 15 센트럴 파크 웨스트에서는 돌출형 베이 윈도와 프렌치 발코니, 점진적으로 후퇴하는 셋백 테라스를 입체적으로 혼합해 세대 내부에 눈부신 자연광과 공원 조망을 끌어들였다. 200 이스트 83번가 프로젝트 역시 클래식한 벽돌 조적과 석재 디테일 뒤로 최첨단 자동 주차 시스템과 70피트 길이의 수영장을 숨겨두어, 고전적 파사드와 하이테크 편의 시설의 아찔한 대비를 보여주었다.
마당과 모터코트
RAMSA가 설계하는 하이엔드 주거 단지와 캠퍼스 건축은 도로에서 로비로 즉각 진입하는 납작한 동선을 철저히 지양한다. 보도블록에서 현관에 이르는 과정을 일종의 '전이 공간'으로 해석하여 브론즈 캐노피, 육중한 아치 게이트, 고요한 안마당, 웅장한 모터코트, 프라이빗 정원, 회랑(Arcade)을 거치며 공간의 프라이버시 수준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간다.
15 센트럴 파크 웨스트의 프라이빗 모터코트는 저층 하우스 동과 고층 타워 동을 우아하게 매개하는 타원형의 전용 파빌리온과 함께 구성되어 입주민의 극비 동선을 완벽히 보장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는 '프리덤 플라자'라 명명된 기념비적인 열주 마당을 지나야만 박물관의 본질적 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시퀀스를 짰다. 예일대학교 주거 칼리지 역기 오리지널 예일 캠퍼스의 문법을 철저히 존중하여, 거대한 사각 중정을 요새처럼 감싸는 형태로 학생들의 거주 공간과 동선을 배치했다.
고급 주거의 어메니티
RAMSA가 전 세계 최고급 주거 시장을 장악한 비결은 단순히 겉모습을 클래식하게 빚어내는 피상적 조형미에 있지 않다. 진정한 무기는 빈티지한 프리워(Pre-war) 아파트먼트의 미학적 껍데기 안에 21세기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이 요구하는 울트라 럭셔리 어메니티 시설을 공간의 낭비 없이 유기적으로 퍼즐 맞추듯 끼워 넣는 천재적인 평면 기획력에 있다.
15 센트럴 파크 웨스트의 기단부에는 입주민 전용 다이닝 클럽, 프라이빗 코트야드, 랩 풀(Lap pool), 전용 상영관, 습도와 조도가 통제되는 와인 셀러가 숨어 있다. 520 파크 애비뉴는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한 전층 단독형 평면(Full-floor), 스페이스의 한계를 시험하는 복층 및 삼층 펜트하우스 구조, 아치형 볼트(Vault) 천장이 덮인 수영장, 타오르는 벽난로가 있는 응접실을 갖추었다.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는 도로 전면에 중저층 빌라를 깔고 그 뒤로 마천루 타워를 뽑아 올리는 이원화 전략을 통해, 저층부의 클래식한 가로 경관 유지와 고층부의 센트럴파크 파노라마 조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완벽하게 포획했다.
캠퍼스의 기존 규칙
대학 캠퍼스 마스터플랜에 돌입할 때 RAMSA의 절대 원칙은 '신축 건물이 캠퍼스의 역사적 생태계와 시각적으로 충돌하지 않도록 조율하는 것'이다. 예일, 노트르담, 조지타운, 미시간,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 등 뼈대 있는 캠퍼스들은 이미 수세기에 걸쳐 축적된 재료의 질감, 스카이라인의 리듬, 중정의 비례, 보행로의 위계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RAMSA는 이 암묵적인 규칙들을 치밀하게 해독해 신축 건물의 DNA로 이식한다.
예일 주거 칼리지 신축 프로젝트에서는 1930년대 제임스 갬블 로저스가 확립한 예일 특유의 고딕풍 기조를 텍스트 삼아 디자인 언어를 도출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는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가 고수해 온 미국식 조지안 양식과 완벽히 동화되도록 특정 산지의 벽돌과 석회암만을 선별해 사용했다. 노트르담대학교의 래클린 머피 미술관은 고전적인 보자르(Beaux-Arts) 양식의 진입부와 웅장한 중앙 아트리움을 배치해, 폐쇄적인 학문 공간을 넘어 대학과 도시가 유기적으로 교감하는 문화적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도록 설계했다.
현대적 유리 건축
그렇다고 RAMSA의 포트폴리오가 과거의 양식주의(Stylism)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컴캐스트 센터(Comcast Center)는 첨단 하이테크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975피트, 58층 규모의 초고층 유리 타워다. 은빛의 고성능 커튼월로 외피를 매끈하게 감쌌으며, 지하의 통근 광역 철도망과 지상의 보행 광장을 수직으로 팽팽하게 연결하는 120피트 높이의 아트리움 '겨울 정원(Winter Garden)'을 뚫어냈다.
필라델피아의 컴캐스트 센터와 파리 라데팡스의 투르 카르페 디엠(Tour Carpe Diem)은 RAMSA가 지닌 극도의 유연성을 증명하는 기념비적 좌표다. 이 사무소는 고전주의 양식 그 자체를 맹신하기보다, 해당 대지의 성격과 클라이언트의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건축적 언어'를 취사선택하는 데 집중한다. 필라델피아 한복판의 대형 오피스 콤플렉스에서는 투명한 유리 타워와 대형 공공 아트리움이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정답이었고, 라데팡스 신도시에서는 초고층의 수직적 위용, 입체적 보행 네트워크, 첨단 친환경 공조 설비의 통합이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였다.
주요 작업
몬탁 주택
로버트 스턴이 커리어 초기에 독자적으로 완성한 뉴욕 몬탁(Montauk)의 프라이빗 레지던스다. 스케일이 거대한 공공 랜드마크는 아니었으나, 훗날 RAMSA가 럭셔리 주거 설계에서 발휘할 기조를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이정표다. 이 첫 수주 이후 스턴은 햄프턴스, 마서스 빈야드, 팜비치 등 미국의 대표적인 하이엔드 휴양지를 무대로 수많은 고급 주택을 설계하며, 아메리칸 트래디셔널 양식의 공간을 현대 부호들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이식하는 데 독보적인 노하우를 축적했다.
디즈니 리조트 작업
RAMSA는 테마파크 제국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 내에서 다수의 거대 마스터플랜을 지휘했다. 그중 '디즈니 보드워크'는 378개의 럭셔리 호텔 룸, 528개의 디즈니 베케이션 클럽 스위트, 초대형 컨벤션 시설, 그리고 호숫가 워터프론트를 촘촘히 에워싼 리테일 다이닝 구역을 통합한 메가 프로젝트다. RAMSA는 한 폭의 풍경화 속에 뉴잉글랜드 해변의 휴양지 감성, 콜로니얼 리바이벌(Colonial Revival) 양식의 호텔 비례, 여유로운 방갈로 구조, 빅토리안 고딕 디테일이 살아있는 회의장을 퍼즐처럼 정교하게 끼워 넣었다.
이 작업은 대중 상업 공간에 역사적 건축 양식을 차용할 때 발생하는 스펙터클의 성취와 비평적 논쟁을 동시에 보여준다. 화려한 산책로, 차양, 발코니, 풀장, 리테일 파사드가 시각적인 통일성을 이루며 방문객들에게 장소의 서사를 즉각적이고 강렬하게 주입하지만, 건축 비평계 일각에서는 이를 "자생적인 도시 조직이라기보다 철저히 기획된 테마파크 무대 세트(Stage Set)에 가깝다"며 날 선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버지니아대학교 다든 경영대학원
다든 경영대학원은 토머스 제퍼슨의 철학이 서린 버지니아대학교 샬러츠빌(Charlottesville) 캠퍼스 내에 신축된 거대한 아카데미아 빌딩군이다. RAMSA는 20에이커에 달하는 부지의 구릉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영리하게 활용하여 중앙 커먼스, 강의동, 교수 연구 센터, 아카이브 도서관, 오디토리움, 임원 전용 다이닝을 마치 하나의 유기적인 마을(Village)처럼 흩뿌렸다.
각 건물의 파사드는 버지니아대학교 특유의 아이덴티티인 붉은 조적조 벽돌, 새하얀 목재 열주 디테일, 우아한 석회암 기단, 그리고 붉은 금속 지붕의 문법을 철저히 오마주했다. RAMSA는 거대한 덩어리의 단일 건축물을 우뚝 세워 권위를 과시하는 대신, 다채로운 기능의 윙(Wing)들이 잔디 중정과 아케이드 회랑을 통해 핏줄처럼 이어지는 전통적인 캠퍼스 타운을 조성했다. 이는 이후 RAMSA가 수행한 수많은 대학 캠퍼스 마스터플랜의 모범적 원형이 되었다.
셀러브레이션
플로리다 올랜도 디즈니 월드 인근의 늪지대를 개간해 창조한 거대 인공 도시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 프로젝트다. 전체 개발 면적만 무려 4,900에이커에 달하며 2만 명 이상의 상주인구를 수용하는 신도시 마스터플랜이었다. RAMSA는 코퍼 로버트슨, 디즈니 산하 셀러브레이션 컴퍼니와 연합해 이 전무후무한 타운 플래닝을 주도했다.
이 마스터플랜의 백미는 인공 호수와 상업용 다운타운을 도시의 심장부에 박아 넣고, 그 외곽으로 뻗어나가는 주거 블록을 엄격한 격자망(Grid) 대신 지형에 순응하는 부드러운 곡선망으로 흩어지게 한 공간 배치에 있다. 주거 구역의 도로 축 끝단에는 시각적 종착지로서 짙은 숲이나 수로, 공원을 의도적으로 배치했다. 특히 흉물스러운 차고(Garage)의 진입구를 철저히 후면 이면도로(Alley)로 빼돌려, 메인 가로를 거니는 보행자의 시선에는 주택의 아름다운 정면 파사드와 따뜻한 현관 포치만이 들어오도록 통제했다. 다운타운 구역에는 120여 세대의 거주용 아파트와 15만 제곱피트 규모의 리테일, 오피스, 엔터테인먼트 콤플렉스를 집중시켜 24시간 살아 숨 쉬는 보행 친화적 도심을 완성했다.
15 센트럴 파크 웨스트
15 센트럴 파크 웨스트(15 Central Park West, 2008)는 하이엔드 주거 설계의 이데아를 제시하며 RAMSA를 뉴욕 최상위 권력의 전담 건축가로 추대한 마스터피스다. 센트럴파크 서측 스카이라인에 드리워진 역사적 아파트 타워들의 스케일과 비례감을 보존하기 위해, 대지를 분할하여 공원 전면에는 19층 규모의 테라스형 하우스(House) 동을, 후면부에는 35층 높이의 웅장한 타워(Tower) 동을 이원화해 올렸다. 건물의 외피 전체는 차가운 커튼월 대신 수만 장의 값비싼 석회암(Limestone) 패널로 빈틈없이 둘러쳐졌다.
건축물의 첫인상인 메인 출입구는 육중한 브론즈 캐노피가 덮인 복층 고의 더블 하이트(Double-height) 도어로 위용을 과시한다. 61번가 코너에는 외부의 시선을 완벽히 차단하는 철제 게이트와 화강암 분수대가 자리한 원형 프라이빗 모터코트가 VIP들의 은밀한 하차를 돕는다. 입주민 전용 셰프 다이닝은 조경이 가꿔진 정원으로 시야가 확장되며, 반사 연못 아래 하부 구조에는 채광이 쏟아지는 75피트 길이의 실내 수영장이 숨어 있다. 외관은 20세기 초 뉴욕 황금기의 노스탤지어를 완벽하게 자극하지만, 내부는 글로벌 슈퍼 리치들이 요구하는 21세기 초호화 콘도의 프라이버시와 첨단 시스템으로 무장했다.
컴캐스트 센터
컴캐스트 센터(Comcast Center, 2008)는 글로벌 미디어 그룹 컴캐스트의 심장부로 필라델피아 도심 한복판에 솟아오른 58층, 975피트(약 297m) 스케일의 압도적 마천루다. 연면적 125만 제곱피트에 달하는 이 하이테크 오피스 타워의 외관은 은빛으로 반사되는 초고성능 유리 커튼월 시스템이 감싸고 있으며, 건물의 코너와 크라운(상층부) 마감에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극대화된 저철분 유리를 적용해 마치 건물의 윤곽이 공기 중으로 녹아드는 듯한 시각적 착시를 유도했다.
이 메가 프로젝트의 백미는 건축물과 도시 인프라의 극적인 연결이다. 타워 하부 깊숙한 곳을 관통하는 필라델피아 주요 통근 허브 '서버번 스테이션(Suburban Station)'의 지하 콩코스와 지상의 시민 광장을, 무려 120피트 높이의 거대한 전면 유리 아트리움 '겨울 정원(Winter Garden)'으로 팽팽하게 이어냈다. 이 광활한 겨울 정원은 이중 외피(Double-skin) 글래스 시스템, 전동식 루버 차양, 복사 난방 패널, 폐열 회수 장치, 바닥 공조를 통한 치환 환기 시스템 등 당대의 지속가능성 기술이 총집결된 공간으로, 채광 효율과 에너지 퍼포먼스의 극한을 보여준다. 준공 당시 미국 영토 내에서 가장 높은 층수의 LEED CS(Core & Shell) '골드(Gold)' 등급 획득 건축물로 기록되며 찬사를 받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George W. Bush Presidential Center, 2013)는 텍사스주 댈러스 서던메소디스트대학교(SMU) 캠퍼스 한가운데 자리 잡은 복합 기념 시설이다. 전직 대통령의 국정 아카이브 도서관, 역사 박물관, 그리고 학술 연구소인 조지 W. 부시 인스티튜트를 단일한 매스 덩어리 안에 기능적으로 통합했다.
전체적인 파사드 디자인은 붉은 벽돌과 텍사스 특산품인 코르도바 크림 석회암을 절묘하게 배합하여, SMU 캠퍼스가 백 년 넘게 고수해 온 아메리칸 조지안(Georgian) 양식의 헤리티지와 시각적으로 완벽히 동화되도록 연출했다. 북측 진입로인 '프리덤 플라자'를 거쳐야만 보안이 엄격한 박물관과 아카이브 구역으로 들어설 수 있는 권위적인 공간 시퀀스를 구성했다. 건물 중심에 우뚝 솟은 '프리덤 홀'은 마치 고대 신전의 랜턴(Lantern)처럼 67피트 층고의 석회암 열주로 둘러싸였으며, 그 상단 천장에는 압도적인 해상도의 360도 미디어 링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과거와 하이테크의 강렬한 스펙터클을 제공한다. 이 거대한 공공 기관은 가장 높은 친환경 건축 등급인 LEED '플래티넘(Platinum)' 인증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투르 카르페 디엠
투르 카르페 디엠(Tour Carpe Diem, 2013)은 유럽 최대의 상업 지구인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La Défense), 쿠르브부아(Courbevoie) 구역에 우뚝 솟은 4만 5,500제곱미터 규모의 다이아몬드형 오피스 타워다. RAMSA는 수십 피트 위에 떠 있는 라데팡스의 인공 보행 데크 플랫폼과 그 발밑에 얽힌 구도심 쿠르브부아의 유기적인 도시 조직을 이 타워 하나의 동선으로 자연스럽게 결합해 내는 입체적 수직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건물 저층부에는 보행자 전용 스트리트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거대한 겨울 정원과 탁 트인 로비를 배치해 퍼블릭 스페이스를 확보했다. 특히 후면부로 방치되던 블루바르 시르퀼레르(Boulevard Circulaire) 순환도로 쪽으로 진입 광장과 화려한 두 번째 엔트런스를 뚫어내어, 건물이 앞뒤의 구분을 상실한 다면적 파사드를 지니도록 역발상을 시도했다. 17미터 층고의 실내 겨울 정원, 최첨단 공조 시스템이 적용된 30여 개 층의 스마트 오피스, 파리 시내를 굽어보는 최상층 클럽하우스와 조경 루프톱 가든을 완비했다. RAMSA의 발표에 따르면 이 타워는 프랑스 건축 사상 최초로 미국의 LEED CS 플래티넘 인증과 프랑스 자국의 친환경 최고 인증인 HQE를 동시에 획득한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30 파크 플레이스
30 파크 플레이스(30 Park Place, 2016)는 뉴욕 로어맨해튼 금융 지구의 심장부를 꿰뚫고 올라간 82층 규모의 마천루 콤플렉스다. 하층부의 포시즌스 특급 호텔 객실과 상층부의 초호화 콘도미니엄 하이엔드 주거를 융합한 수직 도시의 표본이다. 전설적인 네오고딕 건축물인 울워스 빌딩(Woolworth Building)의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운타운 초고층 스카이라인의 지형도를 바꿨다. RAMSA는 이 타워에 20세기 초 뉴욕 황금기의 스카이스크래퍼들이 보여주었던 극단적인 수직성(Verticality)과 화려한 크라운(상층부) 마감의 미학을 현대적 공법으로 되살려냈다.
이 프로젝트는 15 센트럴 파크 웨스트의 눈부신 성공 이후, RAMSA가 자신들의 특기인 하이엔드 럭셔리 주거 노하우를 글로벌 호스피탈리티(호텔) 기능과 결합한 100층에 육박하는 메가 타워 스케일로 성공적으로 확장했음을 입증한 지표다. 복잡한 지오메트리의 첨탑형 상층부, 육중한 석재 텍스처를 흉내 낸 프리캐스트 파사드, 월 스트리트 특유의 권위적인 깊은 창호 디테일을 통해 21세기에 지어진 신축 타워를 수백 년 된 로어맨해튼의 역사적 컨텍스트에 완벽하게 봉합시켰다.
예일 주거 칼리지
예일대학교가 근 반세기 만에 대대적인 예산을 투입해 신축한 기념비적 기숙사 단지인 벤저민 프랭클린 칼리지와 폴리 머리 칼리지다. 무려 6.2에이커에 달하는 거대한 삼각형 비정형 대지에 안착한 이 두 개의 웅장한 칼리지는 각각 450명 이상의 기숙 학생을 수용하는 독립된 마이크로 캠퍼스로 기능한다.
RAMSA는 두 칼리지를 쌍둥이 건물처럼 유사한 톤앤매너로 직조하면서도,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디테일의 변주를 가미했다. 전체적인 체적과 마감재의 질감은 일체화시켰으나, 중정의 기하학적 형태와 내부 동선, 파사드의 디테일링은 미묘하게 비틀어 각각의 고유한 정체성을 부여했다. 수작업으로 마감된 고딕풍의 조적조와 벽돌 디테일, 요새처럼 아늑한 사각형 중정, 샹들리에가 달린 호그와트식 메인 다이닝 홀, 장서가 가득한 고전적 도서관, 그리고 첨단 시설을 숨긴 학생 커먼스 구역을 유기적으로 배치해,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예일대학교 주거 칼리지의 위대한 전통에 현대적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미국혁명박물관
미국혁명박물관(Museum of the American Revolution, 2017)은 역사적 기운이 가장 짙게 밴 필라델피아 인디펜던스 국립역사공원의 동쪽 관문에 똬리를 튼 연방 기념 시설이다. 미국의 첫 국립 은행, 머천트 익스체인지, 제1 세관 건물 등 국가유산급 랜드마크들의 포위망 한가운데에 건축적 마침표를 찍듯 솟아올랐다.
RAMSA는 주변의 압도적인 역사적 무게감에 짓눌리지 않으면서도 결코 튀지 않는, 극도로 절제된 고전주의 파사드(Classicism Facade)를 캔버스로 택했다. 체스트넛 스트리트와 서드 스트리트가 교차하는 예각 코너에는 시선을 웅장하게 끌어당기는 돔형 구조의 진입 파빌리온을 올렸고, 보행자들의 눈높이와 닿는 그라운드 플로어에는 개방형 윈도우를 적용한 뮤지엄숍과 노천카페를 전진 배치해 폐쇄적인 박물관에 공공성을 열어두었다. 내부는 풍성한 자연광이 쏟아져 들어오는 십자형 중앙 아트리움을 뼈대 삼아 전시실을 방사형으로 뻗어 나가게 구성했으며, 특히 워싱턴 장군의 오리지널 야전 텐트를 전시하기 위해 특수 공조와 조명이 세팅된 커스텀 극장을 콤플렉스 깊숙한 곳에 마련했다. 이 철저히 고전적인 껍데기를 쓴 건물은 최신 친환경 심사 기준인 LEED '골드(Gold)' 인증을 패스하는 기술적 쾌거를 이루었다.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220 Central Park South, 2019)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격전지인 센트럴 파크 남단을 점령한 울트라 럭셔리 레지던스다. 센트럴파크를 향해 가로수로 시야를 맞춘 18층짜리 중층 '빌라(Villa)' 동과, 뉴욕 스카이라인을 굽어보는 압도적 스케일의 950피트(약 290m) 초고층 '타워(Tower)'를 하나의 좁은 대지 위에 겹쳐 세운 건축 공학의 마법이다. 도로와 맞닿은 전면 빌라는 인근 프리워 아파트들의 정갈한 스카이라인에 겸손하게 높이를 맞추었고, 배후의 타워는 가려짐 없는 완벽한 센트럴파크 파노라마를 획득했다.
두 개의 거대한 매스는 차가운 유리 대신 은은하게 반짝이는 은빛 앨라배마산 최고급 석회암으로 전면이 감싸져 우아한 통일성을 이룬다.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마천루의 표면을 극복하기 위해 층별로 창호의 사이즈와 그룹핑을 변주했고, 낭만적인 줄리엣 발코니, 비대칭적으로 깎여 올라가는 셋백 테라스, 정교하게 주조된 브론즈 금속 장식을 곳곳에 삽입했다. 2019년, 이 타워 최상층의 메가 펜트하우스가 당시 미국 주택 역사상 최고가 거래액을 갱신하며 글로벌 슈퍼 리치들의 '트로피 자산'으로 전 세계 미디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520 파크 애비뉴
520 파크 애비뉴(520 Park Avenue, 2019)는 뉴욕 하이 소사이어티의 발상지인 어퍼이스트사이드 심장부에 꽂아 넣은 54층 규모의 수직 석회암 궁전이다. 거대한 타워임에도 불구하고 단 34가구의 메가리치(Mega-rich)만을 프라이빗하게 모신다. 완벽한 독립성을 보장하는 29개의 전층 독채(Full-floor) 유닛, 스페이스의 한계를 시험하는 4개의 복층형 듀플렉스, 그리고 구름 위의 정점인 1개의 트라이플렉스(3층형) 펜트하우스로만 공간을 쪼갰다.
가로변의 저층 기단부는 우측의 역사적인 그롤리어 클럽이나 크라이스트 처치 같은 헤리티지 건축물들의 아담한 처마선에 맞춰 3층 높이로 납작하게 눌렀고, 위압감을 상쇄하기 위해 메인 타워 매스를 보행로에서 15피트가량 강제로 뒤로 셋백시켜 세웠다. 남, 동, 북측 파사드 중앙에는 유려한 오리엘(Oriel) 베이 윈도를 척추처럼 덧붙여 수직적 수프리머시(Supremacy)를 극적으로 강조했다. 맨해튼의 마천루 숲을 내려다보는 최상부 크라운은 구리로 마감된 지붕의 파빌리온 템플을 얹고, 마치 벽난로 굴뚝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4개의 모서리 오너먼트를 올려 압도적인 권위를 완성했다.
원 베넷 파크
원 베넷 파크(One Bennett Park, 2019)는 마천루의 성지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에 우뚝 선 하이엔드 주거 타워다. 전면 유리 커튼월을 지양하고 육중한 질감의 석재풍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외피를 씌웠으며, 하층부의 하이엔드 임대 세대와 상층부의 초호화 분양 콘도미니엄 유닛을 하나의 거대한 수직 생태계 안에 통합했다. 타워의 머리를 장식하는 상층부 크라운은 틀에 박힌 대칭 구조를 파괴하고 비대칭으로 깎아내어 시카고의 기하학적 스카이라인에 리드미컬한 악센트를 부여했다.
타워와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전면의 광활한 파크 부지는 하버드 GSD 출신의 세계적인 조경가 마이클 반 발켄버그(Michael Van Valkenburgh)의 스튜디오가 도맡아 새롭게 마스터플랜을 그렸다. 이 거대 프로젝트는 RAMSA가 센트럴 파크 웨스트나 파크 애비뉴에서 연마해 온 전매특허인 '석회암 파사드의 우아함'과 '셋백으로 물러나는 상층부 조형'의 기법을 시카고 특유의 윈디 시티(Windy City) 기후와 혹독한 공원 풍경의 컨텍스트에 맞춰 훌륭히 이식하고 변주해 낸 사례다.
예일 슈워츠먼 센터
예일 슈워츠먼 센터(Yale Schwarzman Center, 2021)는 낡고 고립되어 있던 구 커먼스(Commons)와 메모리얼 홀 콤플렉스를, 21세기 예일의 전 학부생과 교직원들이 24시간 교류하고 융합하는 최첨단 소셜 허브 공간으로 대수술한 리노베이션 마스터피스다. 프로젝트의 뼈대가 된 이 고딕 건축물군은 예일대학교 창립 200주년을 기념해 1901년에 지어진 바이센테니얼 빌딩스(Bicentennial Buildings)라는 역사적 성역에 속한다.
RAMSA의 튜닝은 무자비한 해체와 신축이 아니었다. 기존 고딕 양식 홀의 웅장한 볼트 천장, 스테인드글라스, 오크나무 월패널 등 빛바랜 역사적 유산은 100년 전의 영광스러운 자태로 치밀하게 복원하면서, 그 뼈대 안에 글로벌 수준의 다이닝 코트, 프라이빗 라운지, 첨단 음향이 세팅된 퍼포먼스 스테이지, 인터랙티브 학생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전혀 새로운 하드웨어를 이식하는 고도의 외과 수술이었다. 철저한 보존(Preservation)의 엄격함과 급진적인 기능 변경(Adaptive Reuse)의 대담함이 완벽하게 균형을 맞춘 작업이다. 건축가의 조형적 에고(Ego)를 강요하기보다, 수 세대 동안 학생들의 입김이 닿았던 홀과 복도를 영리하게 '다시 쓰도록' 만드는 데 RAMSA 설계 철학의 무게 중심이 놓였다.
신세계 남산
신세계 남산(Shinsegae Namsan, 2023)은 서울 남산의 능선을 굽어보는 장충단로 코너에 안착한 7층 규모의 하이엔드 복합 문화 공간이다. 한국 굴지의 대형 설계사인 ㈜해안건축과 글로벌 펌 RAMSA가 합작해 빚어낸 한국 내 최초의 준공 프로젝트다. 신세계그룹 임직원들의 비전 연수를 위한 첨단 아카데미 시설과 프리미엄 오피스, 그리고 대중에게 개방되는 고품격 문화 퍼포먼스 홀을 거대한 매스 하나에 밀도 높게 구겨 넣었다.
번잡한 장충단로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저층 기단부는 거친 질감으로 가공된 거대한 석회암 파사드와 권위적인 중앙 파빌리온을 덧대어 압도적인 무게감을 부여했다. 묵직한 문을 열고 진입하면 세 개 층을 뻥 뚫어낸 스펙터클한 아트리움 갤러리가 나타나며, 오피스, 연수원, 공연장으로 흩어지는 복잡한 동선을 하나의 빛나는 소셜 넥서스로 집결시킨다. 시선이 위로 향할수록 매스는 뒤로 점진적으로 물러나는(Setback) 셋백 구조를 띠며 울창한 테라스 정원들을 잉태한다. 특히 최상층은 붉은 벽돌의 수공예적 스크린 파사드가 유리 커튼월을 감싸 안아, 밤이 되면 남산의 실루엣 아래서 은은히 빛을 발하는 랜드마크적인 상층부를 완성했다. 콤플렉스의 심장인 440석 스케일의 클래식 챔버 '트리니티 홀'은 세계 럭셔리 인테리어의 대부 피에르 이브 로숑(Pierre-Yves Rochon)이 마감을 주도했고, 산토리 홀을 설계한 글로벌 어쿠스틱 명가 나가타 음향(Nagata Acoustics)과 극장 설계 전문 FDA가 합류해 공간의 청각적 디테일을 마스터링했다.
래클린 머피 미술관
래클린 머피 미술관(Raclin Murphy Museum of Art, 2023)은 노트르담대학교 캠퍼스의 학문적 경계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South Bend) 도시 조직의 최전선이 팽팽하게 맞닿는 교차점에 건립된 앵커(Anchor) 뮤지엄이다. 클래식한 보자르(Beaux-Arts) 풍의 압도적인 메인 파사드, 빛이 쏟아지는 거대한 중앙 아트리움, 공간을 우아하게 가로지르는 대형 스태어케이스, 최첨단 수장고 및 에듀케이션 센터, 프렌치 카페, 그리고 큐레이팅된 야외 조각 공원을 빈틈없이 엮어냈다.
이 건축물은 대학 뮤지엄의 진입부와 1층 퍼블릭 스페이스를 어떻게 지역 사회로 뻗어나가게 할 것인가에 대한 RAMSA의 명쾌한 해답지다. 상아탑 안의 학생들은 물론 도심의 로컬 방문객들조차 무거운 장벽 없이 직관적으로 전시실과 교육 라운지로 흘러들 수 있도록 파사드의 출입구와 아트리움 로비를 시원하게 개방했다. 대학 미술관을 캠퍼스 안쪽의 폐쇄적인 상아탑이나 비밀스러운 창고로 방치하지 않고, 캠퍼스의 담장을 부수며 도시와 적극적으로 교감하는 찬란한 공공 랜드마크로 재조직한 훌륭한 본보기다.
클레어몬트 홀
클레어몬트 홀(Claremont Hall, 2024)은 뉴욕 맨해튼의 지적 심장부인 모닝사이드하이츠, 130년 역사의 유니언 신학교(Union Theological Seminary) 콰드랭글(Quadrangle) 영토 내에 솟아오른 40층, 연면적 30만 제곱피트 볼륨의 매머드급 하이브리드 주거 마천루다. 초부유층을 위한 164세대의 초호화 분양 콘도미니엄과 유니언 신학교의 교수진 및 신학생을 위한 29세대의 기숙 쿼터를 수직으로 융합했다. 주변은 유니언 신학교의 엄숙한 고딕 리바이벌 캠퍼스 동들과 웅장한 리버사이드 교회(Riverside Church)가 위압적으로 둘러싸고 있다.
RAMSA의 설계 조율은 치밀했다. 마천루의 육중한 매스를 클레어몬트 애비뉴 가로선에서 뒤로 층층이 강제로 셋백시켜 타워의 덩치감을 축소시켰고, 깎여 나간 공간에는 입주민을 위한 프라이빗 테라스와 고전적인 로지아(Loggia)를 엮어냈다. 8층 높이로 형성된 저층부의 교수진 거주 구역 및 아카데믹 윙, 주차 시설 콤플렉스는 철저하게 바로 옆 백 년 된 신학교 채플의 처마선과 스케일을 맞추는 깎아지른 듯한 겸손함을 보였다. 톤다운된 회색 석재 조적조, 클래식한 석회암 질감을 완벽하게 복제한 프리캐스트 패널 디테일, 입체적으로 돌출된 다층 베이 윈도(Bay window), 마천루의 끝을 예리하게 장식하는 고딕 아치(Gothic Arch) 형태의 크라운 지붕을 조합하여, 이 압도적인 현대의 유리와 콘크리트 덩어리가 수백 년 된 캠퍼스의 오리지널 텍스처와 완전히 결별한 흉물로 비치지 않도록 신들린 위장술을 부렸다.
조지타운대학교 맥코트 공공정책대학원
조지타운대학교 맥코트 공공정책대학원(McCourt School of Public Policy, 2024)은 미국 연방 정부의 권력이 집결된 워싱턴 D.C. 중심부, 확장 중인 신규 '캐피톨 캠퍼스(Capitol Campus)'의 심장 박동을 알리는 앵커 빌딩이다. RAMSA는 인접한 아메리칸 모더니즘의 유산인 구 조지타운 로센터 빌딩의 맥락을 유려하게 계승하면서도, 향후 조성될 매머드급 캐피톨 캠퍼스 건축 마스터플랜의 새로운 시각적 영점이 되는 방향 타워로 공간의 좌표를 찍었다.
이 학술 전초기지의 내부는 글로벌 정치와 테크놀로지가 충돌하는 정책 허브답게 구성되었다. 넥스트 제너레이션 멀티미디어 강의실 패키지, 보안이 강화된 교수 연구 랩, 전 세계 실시간 송출 프로토콜을 갖춘 400석 규모의 브로드캐스트 오디토리움, 혁신적인 코워킹 스페이스 학생 커먼스 라운지, 미국 국회의사당의 돔 뷰를 소유한 280석 수용 스케일의 루프톱 이벤트 파빌리온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렸다. 또한 거시 정책의 두뇌인 '센터 포 글로벌 폴리틱스 앤드 폴리시'와 빅데이터 혁신 기관 '매시브 데이터 인스티튜트' 베이스캠프를 단일 공간에 통합 수용했다. 이 권위적인 최첨단 아카데미아 건축물은 북미 친환경 건축물 인증의 최고봉인 LEED '플래티넘(Platinum)' 등급 획득을 엔지니어링의 목표로 삼아 설계가 완성되었다.
미시간대학교 사우스 피프스 하우징
미시간대학교 사우스 피프스 하우징(South Fifth Housing)은 축구장 수십 개를 합친 14에이커의 광활한 대지를 갈아엎고 조성되는 차세대 주거 캠퍼스 구역의 마스터플랜 청사진이다. RAMSA의 프로포절은 학생 수면을 위한 2,300개 규모의 거대한 베드 유닛, 900명이 동시에 식사를 해결하는 초거대 커먼스 다이닝 홀, 그리고 이 모든 기능을 유기적으로 포괄하는 5개의 매머드급 레지던스 홀 콤플렉스 단지를 포함했다.
건축적 껍데기 디자인에 함몰되지 않고, 운영 효율의 소프트웨어까지 마스터플랜의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거대한 군집 생활의 폭력성을 제어하기 위해 30명 단위의 마이크로 소셜 커뮤니티 공간을 평면의 최소 모듈 셀로 삼아 인간적인 위계를 조직했다. 핵심 인프라인 메인 다이닝 콤플렉스는 화석 연료를 전면 배제한 100% 전기 베이스의 그린 키친 시스템으로 기획되었으며, 단지 전체 냉난방 기저 부하의 상당 부분을 지열 에너지(Geothermal Energy) 파이프라인망으로 충당하는 과감한 친환경 마일스톤이 제안서에 박혔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고딕이나 조지안풍의 벽돌 껍데기를 그럴싸하게 복제하는 수준을 넘어, 수만 명의 학생이 먹고 자는 메가 트래픽의 수용 동선, 유지 보수 경제성, 제로 에미션(Zero-Emission) 에너지 믹스 시스템까지를 거대한 캠퍼스 건축의 통합 지표로 다뤄낸 RAMSA의 저력을 엿볼 수 있다.
1 메이페어
1 메이페어(1 Mayfair)는 영국 런던을 넘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최종 목적지로 불리는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지구인 메이페어(Mayfair) 한복판, 오들리 스퀘어(Audley Square)의 부지를 점령하고 올라가는 울트라 프라임 레지던스 마스터플랜이다. 공식 릴리스에 따르면 2026년 준공 컷오프를 향해 현재 크레인이 올라가고 있는 초대형 럭셔리 공사 현장이다. 이 막대한 프로젝트의 지휘봉을 쥔 파트너 보드에는 젬마 김, 대니얼 로비츠, 로버트 A. M. 스턴 본인, 그리고 폴 웨일런이라는 RAMSA 내 최상위 에이스 디렉터 군단이 총출동해 크레디트를 올렸다.
이 건축물은 타협 없는 포틀랜드 스톤(Portland Stone)의 무거운 파사드, 입체적으로 돌출된 볼륨형 베이 윈도(Bay window), 치밀하게 캐스팅된 묵직한 장식 난간, 그리고 영국 최상급 마스터 크래프트맨들의 수공예 장식 파츠들을 오케스트라처럼 결합해, 수백 년 전부터 메이페어 스카이라인을 점령해 온 오리지널 조지안, 빅토리안, 네오 조지안, 글래머러스한 아르데코 아키텍처의 틈바구니 속에 완벽한 호흡으로 맞물려 들어가도록 직조되었다. 미국 맨해튼 파크 애비뉴와 센트럴 파크 웨스트 등 북미 초고가 하이엔드 주거 생태계에서 룰을 파괴하며 승전보를 울렸던 RAMSA 특유의 클래식 럭셔리 설계 문법과 어메니티 패키징 코드가, 유럽 귀족 자본의 상징인 런던 메이페어 특유의 헤리티지 자재와 권위적인 보도블록 비례감에 철저하게 컨버팅(Converting) 되어 이식된 기념비적 징후라 할 수 있다.
압구정3구역 협업 논의
2026년 2월, 국내 부동산 및 건축 전문 매체들의 집중적인 보도에 따르면 RAMSA의 글로벌 파트너인 대니얼 로비츠, 젬마 김, 첸환 랴오 등 최정예 수석 설계 디렉터 군단이 서울의 최고 노른자위 대지인 압구정3구역 현장을 전격 실사했다. 이들은 프로젝트 파트너인 현대건설의 수뇌부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가 주거 단지의 마스터플랜 뼈대, 주동의 매스 스케일과 파사드 뷰, 한강을 파노라마로 품는 조망권의 최적화, 그리고 압구정의 영구적인 랜드마크 스카이라인 구축 전략을 수면 위에서 심도 있게 맞대고 점검한 것으로 타전되었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2026년 6월 현재 착공이나 완공 단계의 건축물이 아니며, 한국 재건축 시장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장인 압구정지구 수주전 및 설계 인허가 랠리의 최전방에 위치한 진행형 폭풍이다. 극도로 깐깐해진 한국의 최상급 프라임 주거 시장과 투자업계의 시선은, 과연 뉴욕 센트럴 파크의 억만장자 콘도미니엄 스카이라인을 완벽하게 지배했던 RAMSA 특유의 무거운 천연 석재 파사드 입면주의, 그림자가 깊게 지는 클래식한 창호 비례,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하이엔드 울트라 어메니티의 촘촘한 배치 기술이, 아파트라는 익숙하고도 폐쇄적인 형태의 압구정 한강변 메가 주거 단지의 스카이라인에 과연 어떠한 파괴적인 변주와 화학 반응을 일으킬지에 숨죽여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영향 관계
예일과 뉴욕 건축사 연구
RAMSA가 직조해 내는 건축의 토대에는 예일의 건축 아카데미즘과 뉴욕 건축사에 대한 집요한 고증이 화학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스턴은 예일 시절 모더니즘의 엄격한 문법을 훈련받으면서도, 당대의 이단아였던 건축사학자 빈센트 스컬리와 거장 필립 존슨과의 지적 교류를 통해 '역사적 건축이 품은 원초적 에너지를 선구적으로 재해석하는' 파괴적인 태도를 체득했다. 이후 그는 기능주의와 모더니즘의 도그마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기보다, "과연 가장 첨단의 현대 건축이 수백 년 전의 역사적 클래식 폼(Form)의 유산과 이질감 없이 공명하며 직조될 수 있는가"라는 이단적인 질문을 도면 위에서 끊임없이 벼려냈다.
뉴욕이라는 도시에 대한 방대한 건축사 아카이빙은 또 다른 강력한 무기다. 스턴과 그의 학술적 파트너들이 장장 수십 년에 걸쳐 활자화한 『New York 1880』부터 『New York 2020』에 이르는 이른바 뉴욕 연작 시리즈는, 단순한 작품집이 아니라 메트로폴리스의 빌딩 숲, 도로망, 자본의 개발 논리, 보존의 역사가 세대별로 어떻게 변이해 왔는가를 해부한 거대한 해부학 교과서다. 이 지독한 아카이브 작업이야말로 15 센트럴 파크 웨스트, 520 파크 애비뉴,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라는 뉴욕의 심장부를 관통하는 마천루 레지던스들이 대중의 얄팍한 취향을 넘어 뉴욕의 오리지널 스카이라인과 완벽히 동화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이고 지적인 토대가 되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그레이스
스턴은 1970년대 미국 건축계를 거세게 몰아친 포스트모더니즘의 해일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그레이스(Grays)' 진영의 이론적 아이콘으로 분류되었다. 그레이스 진영은 모더니즘의 결벽증적인 기능주의를 조롱하며, 건축이 다시금 가로(Street)의 낭만, 파사드의 장식성, 잊혀진 건축의 역사성, 그리고 평범한 소시민들의 일상적인 도시 풍경(Urban Landscape)과 따뜻하게 교류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이 선언적 입장은 향후 RAMSA가 대지를 대할 때 가장 먼저 주변의 구건물들, 흔한 벽돌의 물성, 가로수와의 경계를 렌즈 들이대듯 관찰하는 장소성 존중의 설계 철학으로 단단히 뿌리내렸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RAMSA의 진화는 마이클 그레이브스(Michael Graves)나 찰스 무어(Charles Moore)처럼 기하학적 색채와 장난스러운 기호학을 전면에 내세운 전형적인 포스트모더니즘의 궤적과는 완벽하게 다른 길을 개척했다. 설립 초기에는 그리스 신전의 기둥이나 아치 같은 고전적 오너먼트를 현대 건물 파사드에 몽타주처럼 갖다 붙이는 직설적 실험에 심취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건물이 지닌 거대한 체적의 완벽한 비례감, 자연산 석재와 같은 재료의 무거운 물성, 치밀한 시공의 크래프트맨십, 그리고 평면의 본질적인 완성도를 통해 클래식의 정수를 우회적으로 뽑아내는 한 차원 높은 완숙의 경지로 진입했다.
뉴어버니즘
셀러브레이션을 필두로 한 다수의 마스터플랜 및 택지 개발 작업은 현대 도시 설계사에서 RAMSA의 이름을 '뉴어버니즘(New Urbanism)' 담론의 핵심부에 강력하게 위치시켰다. 뉴어버니즘은 철저히 자동차 속도 중심의 차가운 교외(Suburb) 스프롤 개발에서 탈피하여, 보행자가 걷고 싶은 가로망, 주거와 상업이 뒤섞인 복합 용도의 밀도, 비좁은 골목길의 낭만, 인간적인 스케일의 소블록 분할, 잊혀진 마을 광장의 소셜 기능을 현대적으로 소생시키려는 뜨거운 도시 공학 무브먼트다.
RAMSA는 셀러브레이션의 마스터 도면에서, 주택의 얼굴을 가로막던 차고(Garage)의 흉물스러운 셔터를 모조리 후면의 서비스 골목으로 강제 추방하고, 메인 스트리트에는 주택의 온기 넘치는 전면 파사드와 사람 냄새나는 현관 포치(Porch)만이 보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도록 강력하게 통제했다. 뻗어나가는 도로의 끝을 막힌 아스팔트가 아닌 푸른 공원의 녹지와 수로의 파노라마가 맺히도록 배치했다. 이러한 마이크로 한 배치의 변주들은, 교외의 주거 단지가 단순히 출퇴근자의 차고 문만이 무의미하게 도열한 콘크리트 베드타운이 아니라, 이웃의 눈빛이 교차하고 걷는 맛이 살아 숨 쉬는 '진짜 거리'의 낭만을 되살리려는 눈물겨운 건축적 투쟁이었다.
고급 주거 시장
RAMSA는 지구상 가장 치열하고 돈이 넘쳐나는 뉴욕의 하이엔드 주거 시장(High-end Residential Market)의 공식적인 설계 매뉴얼을 새롭게 작성한 장본인이다. 2008년 15 센트럴 파크 웨스트의 눈부신 성공 신화 이후, 뉴욕을 넘어 시카고의 호숫가, 로스앤젤레스의 마천루, 홍콩의 빅토리아 피크, 런던의 메이페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하이퍼 럭셔리 레지던스 프로젝트에서는 육중한 석재 커튼월,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깊은 펀치 윈도우, 뉴욕식 셋백(Setback)이 들어간 왕관 모양의 상층부, 중세 호텔 뺨치는 거대한 로비 아케이드, 그리고 입주민들조차 다 쓰기 힘든 극강의 어메니티 패키징이 일종의 절대 공식처럼 번져나갔다.
이 현상이 후대에 남긴 건축사적 충격파는 단순한 클래식 껍데기의 유행을 넘어서 상업 부동산 시장의 거대한 멘탈리티를 뒤집어 놓았다는 데 있다. 초고급 하이엔드 럭셔리 타워가 굳이 전면이 번쩍이는 차가운 유리 커튼월로 뒤덮일 필요가 없다는 뼈아픈 반전, 그리고 100년 전 구도심의 낡은 벽돌 질감과 셋백 비례를 최첨단 신축 100층 타워에 덮어씌워도 현대의 억만장자들이 기꺼이 백지수표를 지불한다는 사실을 RAMSA가 자본의 시장에서 가장 완벽하게 입증해 낸 것이다.
사무소 내부 계보
RAMSA는 로버트 스턴이라는 천재 창업자 한 명의 이름과 카리스마에 전적으로 멱살이 잡혀 움직이는 1인 크리에이티브 아틀리에 구조에서 탈피하여, 각자의 막강한 역량을 보유한 파트너 군단이 지휘하는 탄탄한 코퍼레이션 조직으로 성공적인 엑시트를 이루어냈다. 그레이엄 와이엇, 폴 웨일런, 대니얼 로비츠, 멀리사 델베키오, 제니퍼 스톤, 마이클 존스, 젬마 김 등 스턴의 디자인 유전자를 이식받은 복수의 파트너 디렉터들이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 렌더링 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한국 시장을 두드린 신세계 남산 메가 프로젝트에서는 젬마 김, 대니얼 로비츠, 그레이엄 와이엇이 공동 파트너 라인업으로 크레디트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현재 진행형인 압구정3구역 재건축 관련 뉴스에서도 대니얼 로비츠, 젬마 김, 첸환 랴오 같은 헤드 파트너들이 메인 보드진으로 등장한다. 창업자의 위대한 타계 이후에도 RAMSA는 스턴 개인의 묵직한 영문 네이밍을 영혼처럼 유지하되, 철저하게 분업화되고 전문화된 파트너 펌(Partner Firm)의 형태로 글로벌 캔버스를 채워나가고 있는 가장 성공적인 건축 집단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수상·전시 이력
로버트 A. M. 스턴 개인 수상
로버트 A. M. 스턴은 2011년 클래식 건축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드리하우스 건축상(Driehaus Architecture Prize)을 품에 안았다. 이 권위적인 상은 고전 건축의 미학과 전통적 도시 설계의 방법론을 모더니즘 일변도의 현대 건축 생태계 속에서 가장 파괴적이고 성공적으로 계승, 발전시킨 거장에게 수여되는 최고의 훈장이다.
2017년에는 미국건축가협회(AIA)와 미국건축대학협회(ACSA)가 공동 수여하는 아카데미즘 최고의 영예인 토파즈 메달(Topaz Medallion)을 수훈했다. 이는 단순한 설계자의 공로가 아닌, 건축 교육의 최전선에서 후학의 뇌리에 지울 수 없는 통찰을 남긴 위대한 교육자의 헌신에 바치는 상이다. 이에 앞서 2008년에는 내셔널 빌딩 뮤지엄으로부터 건축계의 거목 빈센트 스컬리의 이름을 딴 '빈센트 스컬리 상(Vincent Scully Prize)'을 획득했고, 2007년에는 뉴어버니즘 회의가 헌정하는 아테나상과 고전건축·예술 연구소 이사회 명예상을 싹쓸이하며 실무와 이론 양쪽에서 범접할 수 없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스턴은 학술적 권위의 상징으로 2007년부터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s)의 펠로우로, 2011년부터는 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and Letters)의 정회원으로 위촉되어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시와 소장
건축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스턴의 오리지널 드로잉과 스케일 모형들은 세계 최고 권위의 갤러리와 아카데미 영구 아카이브에 박제되었다. 사무소의 공식 릴리스에 따르면, 그의 오리지널 피스들은 건축가들의 꿈의 무대인 뉴욕 현대미술관(MoMA),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 독일 프랑크푸르트 건축박물관, 파리 퐁피두 센터, 덴버 미술관, 그리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의 영구 소장품(Permanent Collection) 리스트에 등재되어 그 예술적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글로벌 건축 담론의 최전선인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스턴은 1976년, 1980년, 1996년 세 차례에 걸쳐 미국 국가관을 대표하는 메인 건축가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아메리칸 아키텍처의 자존심을 대변했다. 그 권위의 정점으로 2012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경쟁 부문의 수석 심사위원장(Jury President) 마이크를 잡아 전 세계 아방가르드 건축의 트렌드를 심판하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예일 주거 칼리지 수상
예일대학교의 초대형 캔버스였던 벤저민 프랭클린 칼리지와 폴리 머리 칼리지 마스터플랜은 2018년 미국건축가협회(AIA)가 수여하는 하우징 디자인 어워드의 대상 격인 명예를 휩쓸었다. 이 역사적인 고딕 부활 프로젝트는 상업 디자인을 넘어 ICAA 뉴잉글랜드 벌핀치 어워드, ICAA 뉴욕 스탠퍼드 화이트 어워드, 미국 전통 건축의 최고 영예인 트래디셔널 빌딩 팔라디오 어워드, 그리고 대학 건축의 모범을 기리는 SCUP 2018 건축 우수상 트로피까지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화려한 트로피 컬렉션은 RAMSA가 설계한 메가 캠퍼스 건축물이 "껍데기만 그럴싸하게 과거를 흉내 낸 촌스러운 복고풍 모조품"이라는 비평가들의 삐딱한 잣대를 보기 좋게 박살 냈음을 시사한다. 기존 예일 캠퍼스가 수백 년간 고수해 온 묵직한 고딕풍 조적조의 비례와 사각 코트야드의 학구적 분위기를 이질감 없이 계승하면서도, 그 내부의 혈관에는 21세기 Z세대 학생들의 라이프스타일 눈높이와 캘리포니아 환경법 뺨치는 극악의 글로벌 친환경 인증 기준(LEED)을 오차 없이 완벽하게 만족시킨 그 뼈를 깎는 통합 엔지니어링의 위대함이 학계와 업계 양쪽에서 완벽히 증명된 쾌거다.
지속가능성 인증
RAMSA의 건물들이 내뿜는 중세 고딕이나 클래식한 빈티지 파사드 탓에, 대중이나 일부 얄팍한 비평가들은 이 사무소의 작업물이 최첨단 친환경 에코 시스템과는 수십 광년 떨어져 있을 것이라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의 엔지니어링 스펙은 그 선입견을 보기 좋게 짓밟는다. 파사드 껍데기 아래 얽힌 기계 설비와 패시브 디자인의 스펙트럼은 오히려 하이테크 건축 펌들을 상회하는 수준의 친환경 인증 타이틀을 수두룩하게 매달고 있다.
은빛 유리 마천루인 컴캐스트 센터는 준공 테이프를 끊을 당시, 미국 영토 내에 솟아오른 마천루 중 가장 층수가 높은 LEED CS(Core & Shell) '골드(Gold)' 등급이라는 찬란한 인증서를 이마에 박았다. 클래식 조지안 양식을 뽐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 역시 최고 등급인 LEED '플래티넘(Platinum)' 배지를 달았고, 18세기풍 고전주의 외투를 입은 미국혁명박물관마저 LEED '골드' 인증을 가볍게 패스했다. 수만 명의 트래픽을 견뎌야 하는 미시간대학교 사우스 피프스 하우징 메가 프로젝트는 화석 연료의 완전 절연을 선언하며 전기 에너지 베이스의 다이닝 설계와 지열 펌프 네트워크 시스템을 도면에 쑤셔 넣어 LEED 플래티넘 획득을 엔지니어링의 절대 지표로 조준하고 있다.
저술과 방송
로버트 스턴의 방대한 저술 아카이브는 RAMSA라는 기계 장치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해독하는 가장 완벽한 설계도다. 『New Directions in American Architecture』, 『Modern Classicism』, 『Architecture on the Edge of Postmodernism』, 『Tradition and Invention in Architecture』 같은 학술적 명저들은, 스턴이 시멘트 냄새나는 현대 건축의 도그마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수백 년 전 르네상스의 전통 문법을 재조립하려 핏대를 세웠는지 고스란히 보여주는 처절한 고민의 산물들이다.
특히 뉴욕이라는 메트로폴리스를 해부한 건축사 연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스펙터클이다. 『New York 1880』부터 시작해 『New York 2020』까지 수십 년 단위로 뉴욕의 팽창을 슬라이스 한 이 거대한 역사책 시리즈는, 단순히 돈 주고 사는 예쁜 사진집이 아니다. 이는 RAMSA의 디자이너들이 센트럴 파크나 맨해튼 좁은 골목에 새로운 뼈대를 박아 넣을 때마다, 구건물의 창문 크기 하나, 코니스(처마 장식)의 꺾임 각도 하나까지 일일이 대조하고 복기하기 위해 바이블처럼 펴보는 거대한 '도시 유전자 지도'이자 실전 전투 매뉴얼이다.
그의 학문적 오지랖은 활자에만 갇혀 있지 않았다. 1986년, 스턴은 미국 공영방송 PBS의 기념비적 건축 다큐멘터리 시리즈 「Pride of Place: Building the American Dream」의 원톱 호스트 마이크를 잡았다. 총 8부작, 8시간이라는 살인적인 러닝타임 동안 프라임 타임 전파를 타며 아메리카 대륙의 건축물들이 어떻게 자본주의와 낭만을 삼키며 성장했는지를 시청자들의 뇌리에 꽂아 넣은, 미국 건축계의 가장 성공적인 미디어 데뷔였다.
반응과 평가
전통 건축의 현대적 사용
RAMSA는 20세기 후반부터 불어닥친 유리 커튼월과 해체주의의 광풍 속에서도 '전통 건축의 어휘'를 가장 집요하고 성공적으로 21세기 메가 프로젝트에 이식한 압도적 원톱 스튜디오로 평가받는다. 차가운 강철과 통유리가 종교처럼 숭배받던 모더니즘 전성기에도, 스턴은 역사적 조형미와 구도심의 낡은 건물들이 뿜어내는 가로 경관의 에너지를 끈질기게 옹호했다. 이 시대착오적으로 보였던 결벽증은 훗날 드리하우스상, 토파즈 메달, 빈센트 스컬리상이라는 건축계 최고 권위의 훈장들로 보상받으며 그 철학적 타당성을 100% 입증해 냈다.
업계의 극찬은 RAMSA가 낡은 신전 기둥을 떼어다 현대 건물에 흉물스럽게 붙이는 1차원적 복제품을 만들지 않았다는 데 집중된다. 그들은 과거 건축의 에센스인 묵직한 덩어리의 비례감, 천연 석재의 물성, 진입로의 그랜드한 시퀀스, 내부 평면의 동선 위계 등을 철저히 분석해 첨단 랜드마크의 구조 안으로 이물감 없이 녹여냈다. 특히 수백 년 역사의 대학 캠퍼스 마스터플랜 작업에서는, 갓 태어난 신축 건물이 기존 헤리티지 생태계를 거스르지 않고 마치 100년 전부터 그 자리에 서 있었던 것처럼 완벽히 동화되도록 주파수를 맞추는 기가 막힌 통제력이 가장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찬사받는다.
뉴욕 고급 주거 시장
15 센트럴 파크 웨스트는 전 세계 건축 펌들을 향해 RAMSA라는 이름 넉 자의 공포스러운 상업적 위력을 각인시킨 핵폭탄급 프로젝트였다. 통유리로 번쩍이던 경쟁 콘도미니엄들을 비웃듯 육중한 천연 석재와 프리워(Pre-war) 스타일의 보수적인 조형을 덮어쓴 이 건물은, 2008년 입주 당시 월가(Wall St) 초부유층의 지갑을 싹쓸이하며 초기 분양액만 20억 달러를 가볍게 찢어버리는 전대미문의 세일즈 신화를 써 내렸다.
그 후속타인 220 센트럴 파크 사우스 역시 이 클래식 럭셔리 라인업의 꼭짓점에 박힌 괴물이다. 2019년, 이 마천루의 꼭대기를 차지한 메가 펜트하우스가 당시 북미 대륙 역사상 가장 비싼 영수증을 끊으며 주택 거래 기네스북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 연속적인 홈런 이후, RAMSA의 크레디트는 곧바로 "외벽을 감싼 앨라배마산 석회암 파사드, 1920년대 고전주의 스카이라인 비례,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초호화 인 하우스 어메니티 콤플렉스"라는, 억만장자들이 가장 환호하는 뉴욕 럭셔리 레지던스의 마스터 키로 굳건히 세팅되었다.
교육과 건축사 연구
스턴은 제도판 앞의 실무 설계자에 멈추지 않고, 강단의 교육자이자 냉철한 학술적 아카이비스트로서 북미 건축 생태계에 거대한 뿌리를 내렸다. 예일대학교 건축대학 학장으로 군림하던 18년 동안, 그는 학교를 고루한 전통 건축만 답습하는 외골수 아틀리에로 전락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완전히 반대되는 철학, 즉 건물을 해체하고 찌그러뜨리는 아방가르드의 선봉장들(자하 하디드, 프랭크 게리, 피터 아이젠먼, 비야케 잉겔스)을 강단으로 강제 소환해, 보수와 혁신이 치열하게 난타전을 벌이는 지적 콜로세움으로 예일의 커리큘럼을 개조했다.
건축사 연구자로서 그가 남긴 학술적 족적은 도면보다 더 무겁다. 필생의 역작인 '뉴욕 건축사 연작' 시리즈는 단순히 예쁜 건물의 사진을 모은 화보집이 아니라, 뉴욕이라는 거대 생명체가 어떤 자본의 흐름과 법규, 인간의 욕망, 보존의 투쟁 속에서 파괴되고 팽창했는지를 수십 년 단위로 해부한 압도적인 텍스트다. RAMSA의 건축이 뿜어내는 깊이감은 디자이너의 천재적인 손장난에서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지독한 아카이빙과 도시 건축사를 철저히 씹어 삼킨 묵직한 데이터베이스 위에 세워진 논리적 결과물임을 방증한다.
디자인 반응
당연하게도 RAMSA의 건축 결과물을 바라보는 비평계의 시선은 언제나 극명한 양가성(Ambivalence)을 띤다. 한 진영에서는 낯선 땅에 생경한 외계의 우주선을 착륙시키지 않고, 대지가 품은 고유의 장소성과 주변 구건물들의 스카이라인 컨텍스트를 완벽하게 존중하며 직조해 내는 그들의 겸손한(?) 위대함에 박수를 보낸다. 역사성이 짙게 밴 헤리티지 캠퍼스, 구도심의 클래식한 골목길, 그리고 VVIP들의 폐쇄적인 고급 주거 지구에서, RAMSA의 건물이 이질적인 파열음 없이 주변 풍경에 녹아드는 그 능수능란한 연출력은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지다.
하지만 반대편 진영의 칼날은 매섭다. RAMSA의 파사드가 과거의 검증된 문법을 얄팍하게 차용하며 21세기 건축이 짊어져야 할 혁신적인 형태 실험이나 시대적 저항을 교묘하게 회피하고, 오직 상업적인 리스크 헷지(Hedge)와 현상 유지에만 급급한 지루하고 보수적인 퇴물이라 비판한다. 디즈니 보드워크 프로젝트나 신도시 셀러브레이션의 마스터플랜처럼 철저히 자본에 의해 기획된 로케이션에서는, 수십 년의 땀냄새가 배인 유기적 도시가 아니라, 마치 디즈니랜드 놀이기구 세트장 껍데기를 세워놓은 것 같다는 차가운 혹평을 받기도 했다.
이 치열한 찬반양론의 스펙트럼 안에 RAMSA라는 제국이 가진 천재성과 딜레마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RAMSA는 괴기스러운 조형으로 행인들의 시선을 강탈하는 트릭(Trick)을 쓰지 않는다. 대신 그 땅이 수백 년간 품어온 익숙한 재료의 물성과 안정적인 비례감을 첨단 콘크리트 코어 위에 덧입히는 극도의 페이스 메이킹에 집착한다. 그 결과물은 클라이언트와 시장의 눈에는 흠잡을 데 없는 '클래식의 안정감'으로 열광을 받지만, 아방가르드한 피의 혁명을 기대하는 진보적 평론가들의 차가운 안경 너머로는 시대를 역행하는 '기득권의 보수주의'로 비칠 수밖에 없는 태생적 숙명을 짊어지고 있다.
비판
1970년대 이후 스턴과 그의 사단은 모더니즘의 추상적 순수주의를 신봉하는 주류 건축 비평계로부터 시종일관 융단 폭격을 맞았다. 현대 건축의 코어에 구시대적인 코니스(처마) 장식과 벽돌 아치 따위를 덕지덕지 이어 붙이는 그들의 태도는, 시대를 통찰하고 진보하는 전위(Avant-Garde)적 모험이 아니라, 단순히 부르주아들이 환호하는 '익숙한 복고풍 양식'을 손쉽게 복붙(Ctrl+C, Ctrl+V)하는 안일한 퇴행이라는 뼈아픈 직격타였다.
초거대 자본과 손잡은 디즈니 테마 리조트 및 셀러브레이션 마스터플랜 역시 혹독한 비평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콤플렉스들은 보행자의 동선을 배려하고 빅토리안 양식을 촘촘히 욱여넣어 대중의 감성적 향수를 완벽히 찔러 상업적인 잭팟을 터뜨렸다. 그러나 도시공학의 렌즈를 들이댄 비평가들은 이를 일컬어, 스스로 자생력을 획득한 진짜 메트로폴리스가 아니라 영혼 없이 정교하게 세팅된 '할리우드식 오픈 세트장'에 가깝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셀러브레이션은 보행 친화적인 인간 중심의 동선을 회복하려는 훌륭한 시도 이면에, 거대 코퍼레이션(디즈니)이 사유지 위에 입맛대로 창조해 낸 완벽 통제된 트루먼 쇼식 마을이라는 태생적 한계점을 꼬리표처럼 달고 다닌다.
절대다수의 호평을 받았던 예일 주거 칼리지 신축 역시 학계 한편에서는 논쟁의 화약고였다. 수많은 이들이 예일의 기존 고딕풍 캠퍼스와 소름 돋게 동화되는 그 미친듯한 톤앤매너 매칭에 혀를 내둘렀지만, 안티테제를 외치는 비평가들은 "과연 최첨단 스마트폰을 쥔 21세기 신입생들이 살아갈 하이테크 건축물이, 굳이 1930년대 중세 수도원 양식의 두꺼운 코스튬 플레이(Cosplay)를 뒤집어써야만 예일의 정신이 유지되는 것인가?"라는 본질적이고도 까칠한 질문을 던졌다.
공공 앵커 시설의 스케일에서도 비판은 피해 가지 못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나 필라델피아 미국혁명박물관은 철저히 주변의 수백 년 된 역사적 파사드와 완벽히 톤을 맞추려는 눈물겨운 설계가 돋보였으나, 일부 서늘한 평단은 그 위압적인 볼륨 스케일과 강박적으로 과거를 흉내 낸 고전주의 어휘가 오히려 과잉된 국가주의(Monumentalism)로 비친다며 날을 세웠다.
이러한 전방위적 비판의 결은 결국 RAMSA가 평생을 짊어져 온 하나의 거대한 명제로 귀결된다. "압도적인 체적의 신축 타워가 구도심의 낡은 블록들과 눈에 띄지 않게 동화되는 기술적 매끈함"과 "과거의 죽은 미학적 껍데기에 지나치게 기대어 21세기의 시대정신을 방기하는 게으름" 사이. 그 칼날같이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서 어느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는가가, 앞으로도 영원히 RAMSA의 마스터피스들을 관통하는 가장 본질적이고도 뜨거운 건축 철학적 비평의 최전선이 될 것이다.
관련·혼동 용어
RAMSA
RAMSA는 로버트 A. M. 스턴 아키텍츠(Robert A. M. Stern Architects)의 공식 영문 이니셜 약칭이다. 국내 건축 및 부동산 미디어에서는 이 영문 텍스트를 그대로 노출하거나, 한글 발음인 '람사'로 혼용하여 표기한다. 자동차 및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MODY 항목에서는 독자의 검색 편의성과 업계 범용성을 고려해 영문 'RAMSA'를 제1의 메인 표기법으로 고수한다.
Robert A. M. Stern Architects
Robert A. M. Stern Architects는 글로벌 무대에서 통용되는 사무소의 100% 공식 오피셜 네이밍이다. 위대한 창립자 로버트 A. M. 스턴의 풀네임을 영광스러운 간판으로 내걸고 있다. 현재는 단순한 건축 도면 설계를 뛰어넘어 인테리어 마감, 메가 시티 마스터플랜, 조경(Landscape), 하이엔드 제품 디자인(Product Design) 영역까지 싹쓸이하는 거대한 통합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맹활약 중이다.
로버트 A. M. 스턴
로버트 A. M. 스턴(Robert A. M. Stern)은 세계구급 펌 RAMSA를 무에서 유로 빚어낸 전설적인 창업자이자 알파(Alpha)다. 단순히 도면을 치는 실무 건축가(Architect)의 포지션에 갇히지 않고, 현장을 누비는 건축사학자, 베스트셀러 저술가, 그리고 강단에서 칼을 휘두르는 교육자로서 북미 건축 생태계를 입체적으로 폭격했다. 예일대학교 건축대학 학장이라는 최고 존엄의 권좌를 지냈으며, 북미 건축의 바이블로 불리는 방대한 뉴욕 건축사 연작 시리즈의 총괄 저술가로 불멸의 족적을 새겼다.
뉴어버니즘
뉴어버니즘(New Urbanism)은 20세기 내내 자동차 속도 지상주의에 매몰되어 영혼 없이 팽창하던 교외(Suburb) 스프롤 개발에 반기를 든 도시 공학계의 혁명적 르네상스 무브먼트다. 사람이 걷고 싶은 촘촘한 가로망, 주거와 상업이 한 블록에 믹스되는 고밀도 복합 용도 조닝, 자동차를 뒤로 숨긴 좁은 뒷골목의 로망, 그리고 소셜 인터랙션이 폭발하는 마을 광장(Town Center)의 원초적 기능을 21세기에 부활시키려 안간힘을 쓰는 설계 철학이다. RAMSA는 셀러브레이션의 메가 마스터플랜 지휘를 통해 이 뜨거운 사조의 한복판에 가장 크고 선명한 깃발을 꽂은 주인공과 다름없다.
드리하우스 건축상
드리하우스 건축상(Driehaus Architecture Prize)은 콘크리트와 유리가 획일적으로 장악한 모더니즘의 차가운 숲속에서, 클래식 고전 건축의 우아한 미학과 잊힌 전통 도시 설계의 작법을 현대의 숨결로 가장 완벽하게 부활시키고 계승한 최정상급 건축 거장에게만 허락되는, 이른바 '보수 건축계의 노벨상'이자 최고의 훈장이다. 스턴은 2011년, 이 묵직한 왕관의 주인공으로 지명되며 자신의 건축적 고집이 틀리지 않았음을 전 세계에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