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들 그릴 (Spindle Grille)

개요·정의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323561537-0b62937a4f95e978.webp" alt="" data-orientation="landscape_16_9"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323562391-b0e7af51a2184241.webp" data-source-url="https://lexusenthusiast.com/2018/03/23/the-story-of-the-lexus-ls-spindle-grille/" width="600" />

스핀들 그릴은 렉서스가 2010년대부터 전면부에 적용한 모래시계형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위아래 두 사다리꼴이 가운데에서 좁아지는 형태를 만들며, 실을 감는 방추의 윤곽과 닮았다고 해서 스핀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핀들 그릴은 2011년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된 LF-Gh 콘셉트를 통해 강하게 드러났고, 2012년 4세대 GS를 통해 양산차 전면부에 자리 잡았다. 이후 CT, IS, GS, ES, LS, NX, RX, LX, RC, LC 등 여러 차종으로 퍼지며 렉서스를 한눈에 구분하게 하는 표식이 됐다.

이 그릴이 중요했던 이유는 렉서스의 약점을 정면으로 건드렸기 때문이다. 렉서스는 조용하고 잘 만든 차라는 이미지는 강했지만, 멀리서 바로 알아보이는 전면부 표식은 약했다. 스핀들 그릴은 그 약점을 메우기 위해 만든 강한 얼굴이었다.

특징

모래시계형 윤곽

스핀들 그릴은 위쪽과 아래쪽이 넓고, 가운데가 잘록한 윤곽을 가진다. 상단은 보닛 아래에서 좌우로 넓어지고, 중앙으로 갈수록 좁아진다. 하단은 범퍼 쪽으로 내려가며 다시 넓어진다.

가운데가 좁아지는 지점은 그릴의 인상을 크게 좌우한다. 이 지점이 높으면 전면부가 더 날카롭게 보이고, 낮으면 조금 더 안정적으로 보인다. 렉서스는 차종마다 이 비례를 다르게 조정했다.

스핀들 그릴은 단순히 큰 구멍이 아니다. 보닛 선, 헤드램프, 주간주행등, 범퍼 하단 흡기구, 앞 펜더 면 처리까지 함께 잡는 기준점이다. 그릴 하나가 전면부 전체의 비례를 정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L자 그래픽과 메시

렉서스는 스핀들 그릴 주변에 L자 그래픽을 반복해서 썼다.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에는 L자를 변형한 선이 들어가고, F 스포츠 모델의 메시에는 작은 L자 조각을 엮은 패턴이 들어간다.

메시 형태는 차종마다 달랐다. 일반 모델은 가로선, 세로선, 벌집형 패턴을 차급에 맞게 조정했고, F 스포츠와 F 모델은 검은색 메시를 더 촘촘하고 공격적으로 구성했다.

이 차이는 같은 스핀들 그릴 안에서도 성격을 나누는 장치가 됐다. 세단은 비교적 정돈된 메시를 쓰고, SUV는 더 두껍고 강한 그릴을 썼다. 쿠페와 고성능 모델은 벌집형이나 촘촘한 L자 메시로 전면부의 긴장감을 높였다.

냉각과 공기 흐름

스핀들 그릴은 브랜드 표식이면서 실제 공기 흡입구이기도 했다. 엔진, 라디에이터, 브레이크를 식히기 위해 앞쪽에서 공기를 받아들여야 했고, 렉서스는 이 기능을 큰 전면부 형태로 드러냈다.

LF-Gh 자료에서도 스핀들형 전면 그릴은 라디에이터와 브레이크 덕트의 성능, 공기 흐름과 함께 설명된다. 4세대 GS 역시 다음 세대 렉서스의 얼굴을 대표하는 스핀들 그릴을 내세웠다.

스핀들 그릴이 강하게 보인 이유는 단지 크기 때문만은 아니다. 상단과 하단 흡기구를 하나의 윤곽으로 묶으면서, 냉각을 위한 구멍이 곧 브랜드 얼굴이 됐다. 기능과 식별성이 같은 자리에서 만난 것이다.

L-피네스의 구체화

스핀들 그릴의 바탕에는 렉서스의 디자인 언어 L-피네스가 있다. L-피네스는 2000년대 중반부터 렉서스가 내세운 방향으로, 날카로운 선과 절제된 면, L자 조형 단서를 통해 고급감과 긴장감을 함께 만들려 했다.

스핀들 그릴은 이 추상적인 디자인 언어를 전면부에서 바로 알아볼 수 있는 표식으로 바꿨다. L-피네스가 렉서스 디자인의 태도라면, 스핀들 그릴은 그 태도가 가장 강하게 드러난 부품이었다.

이 변화는 렉서스가 조용하고 보수적인 고급차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한 시도와 맞닿아 있다. 스핀들 그릴은 호불호를 감수하면서도 브랜드를 더 뚜렷하게 보이게 만든 장치였다.

전 라인업 확산

스핀들 그릴은 한두 모델의 실험에 그치지 않았다. 2012년 GS 이후 렉서스는 준중형 해치백부터 플래그십 세단과 대형 SUV까지 스핀들 그릴을 빠르게 넓혔다.

이 방식은 강한 패밀리룩을 만들었다. 차급과 차체 형식이 달라도 전면부 가운데에 같은 윤곽이 놓이면서, 멀리서도 렉서스임을 알기 쉬워졌다.

다만 같은 그릴을 모든 차에 적용하면서 한계도 생겼다. 차체가 작으면 그릴이 과하게 보이고, 플래그십 세단에서는 너무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었다. 스핀들 그릴은 브랜드 식별성을 얻는 대신 차종별 균형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전동화 이후 변화

전기차 시대에 들어 스핀들 그릴의 역할은 달라졌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처럼 큰 라디에이터 그릴이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렉서스는 뚫린 그릴을 그대로 유지하기보다, 스핀들 윤곽을 차체 면으로 옮기는 방향을 택했다.

이 방식이 스핀들 바디다. RZ에서는 큰 그릴 구멍을 줄이고, 차체 색 면이 스핀들 형태를 만든다. RX와 ES에서는 냉각이 필요한 영역만 남기고, 나머지는 전면부 면과 램프 그래픽으로 정리한다.

스핀들 그릴은 이 변화의 이전 단계다. 그릴 부품 중심으로 렉서스의 얼굴을 만들었던 시기이고, 스핀들 바디는 그 윤곽을 차체 전체로 넓힌 다음 단계다.

사례

LF-Gh 콘셉트

LF-Gh는 스핀들 그릴을 처음 강하게 보여준 콘셉트카다. 2011년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됐고, 이후 4세대 GS의 디자인 방향을 예고했다.

이 차의 전면부에는 대담한 스핀들형 그릴이 놓였다. 렉서스는 이 그릴을 라디에이터와 브레이크 덕트의 기능, 공기역학, 미래 렉서스 얼굴의 방향과 함께 설명했다.

LF-Gh가 중요한 이유는 스핀들 그릴이 단순한 쇼카 장식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 콘셉트에서 제시된 앞모습은 곧 양산 GS로 이어졌고, 이후 렉서스 전 라인업의 표식이 됐다.

4세대 GS

4세대 GS는 스핀들 그릴을 본격적으로 양산차에 적용한 모델이다. 렉서스는 이 모델에서 스핀들 그릴을 다음 세대 렉서스의 얼굴로 제시했다.

GS는 렉서스가 더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꺼낸 중요한 세단이었다. 스핀들 그릴은 그 변화의 앞쪽에 놓였다. 기존 렉서스보다 전면부가 더 낮고 넓게 보였고, 가운데가 잘록한 그릴은 차의 인상을 단번에 바꿨다.

이후 스핀들 그릴은 GS만의 특징에 머물지 않았다. GS는 렉서스 전체가 같은 전면부 언어로 움직이기 시작한 출발점에 가깝다.

5세대 LS

5세대 LS는 스핀들 그릴을 플래그십 세단에 크게 적용한 사례다. 넓은 전면부 안에 위아래가 이어진 대형 메시 그릴을 넣었고, 복잡한 패턴으로 정교한 인상을 만들었다.

LS의 그릴은 렉서스가 스핀들 그릴을 얼마나 공들여 만들었는지 보여준다. F 스포츠 그릴은 수천 개의 작은 면을 조정해 빛 반사와 입체감을 맞췄다고 설명됐다.

동시에 LS는 스핀들 그릴의 한계도 드러낸 모델이다. 대형 세단에 기대되는 차분한 고급감과 큰 메시 그릴의 공격적인 인상이 충돌했다. 스핀들 그릴이 모든 차급에 같은 방식으로 맞지는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LC

LC는 스핀들 그릴을 쿠페 비례에 맞춘 사례다. 낮은 보닛, 짧은 앞 오버행, 넓은 스탠스 위에 큰 스핀들 그릴을 배치했다.

LC의 그릴은 세단이나 SUV보다 낮고 넓게 보인다. 주변에는 얇은 헤드램프와 L자 주간주행등, 공력 요소가 함께 놓인다. 이 구성은 스핀들 그릴이 고성능 쿠페에서는 과격함보다 낮은 긴장감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LC는 LF-LC 콘셉트의 인상을 양산차로 옮긴 모델이기도 하다. 스핀들 그릴은 이 차에서 렉서스 쿠페의 조형 중심으로 쓰였다.

NX와 RX

NX와 RX는 스핀들 그릴이 SUV에서 어떻게 커졌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SUV는 전면부 높이가 크기 때문에 스핀들 그릴의 존재감도 더 강하게 드러난다.

NX는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굵은 그릴로 젊고 공격적인 인상을 만들었다. RX는 더 큰 차체와 넓은 전면부를 바탕으로 스핀들 그릴을 대담하게 키웠다.

SUV에서 스핀들 그릴은 브랜드 식별성을 강하게 만들었지만, 일부 소비자에게는 과하다는 반응도 낳았다. 이후 RX가 스핀들 바디로 넘어가면서, 큰 그릴 테두리를 줄이고 차체 면과 연결하는 방향으로 바뀐 이유도 여기에 있다.

F 스포츠와 F 모델

F 스포츠와 F 모델은 스핀들 그릴을 가장 공격적으로 쓴 라인이다. 검은색 메시, 촘촘한 L자 패턴, 큰 하단 흡기구, 전용 범퍼가 함께 쓰인다.

이 구성은 기능과 이미지가 함께 움직인다. 고성능 모델은 냉각 요구가 더 크고, 시각적으로도 일반 모델과 분명히 달라 보여야 한다. 스핀들 그릴은 이 차이를 앞모습에서 바로 드러내는 장치가 됐다.

RC F와 GS F, LC 계열에서 스핀들 그릴은 단순한 브랜드 표식을 넘어 고성능 이미지를 만드는 부품으로 쓰였다.

스핀들 바디로의 전환

RZ와 5세대 RX 이후 렉서스는 스핀들 그릴을 스핀들 바디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그릴 부품을 줄이고, 스핀들 윤곽을 전면부 면과 램프 그래픽으로 확장하는 방향이다.

전기차 RZ에서는 큰 그릴 구멍이 거의 사라지고, 차체 색 면이 스핀들 형태를 만든다. RX에서는 위쪽을 차체와 연결하고, 아래쪽에 필요한 흡기구와 메시를 남겼다.

이 전환은 스핀들 그릴의 끝이라기보다 변형에 가깝다. 렉서스는 모래시계형 윤곽을 버리지 않고, 전동화 시대에 맞게 그 적용 위치를 바꿨다.

관련·혼동 용어

스핀들 바디

스핀들 바디는 스핀들 그릴의 윤곽을 그릴 부품 밖으로 확장한 디자인 방식이다. 후드, 헤드램프, 범퍼, 차체 색 면이 함께 스핀들 형태를 만든다.

스핀들 그릴이 실제로 뚫린 그릴 중심이라면, 스핀들 바디는 전면부 전체의 면 처리와 램프 그래픽으로 스핀들 윤곽을 만든다.

통합 스핀들

통합 스핀들은 렉서스가 LBX와 TX 등에서 사용한 새 전면부 표현이다. 굵은 그릴 외곽선을 강조하기보다, 기능 요소와 차체 면을 하나로 묶어 스핀들 윤곽을 더 부드럽게 만든다.

스핀들 그릴보다 덜 공격적이고, 스핀들 바디보다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에 맞춘 절충형에 가깝다.

L-피네스

L-피네스는 렉서스가 2000년대 중반부터 사용한 디자인 언어다. 날카로운 선, 절제된 면, L자 조형 단서를 통해 렉서스의 고급감과 긴장감을 만들려는 방향이다.

스핀들 그릴은 L-피네스의 전면부 표식으로 볼 수 있다. 추상적인 디자인 언어가 실제 그릴 형태로 굳어진 사례다.

라디에이터 그릴

라디에이터 그릴은 엔진 냉각을 위해 공기를 받아들이는 전면부 부품이다. 내연기관차에서는 기능상 중요한 요소였고, 브랜드마다 그릴을 전면부 식별 장치로 발전시켜 왔다.

스핀들 그릴은 라디에이터 그릴의 기능과 브랜드 얼굴을 결합한 사례다. 냉각을 위한 구멍이 렉서스의 상징으로 바뀐 것이다.

키드니 그릴

키드니 그릴은 BMW의 대표 전면부 그릴이다. 좌우로 나뉜 두 개의 그릴 형태를 오래 변형해 왔다.

스핀들 그릴과 비교되는 이유는 둘 다 그릴 하나로 브랜드를 알아보게 만든 사례이기 때문이다. BMW는 두 개의 그릴을 유지하며 비례를 바꿨고, 렉서스는 가운데가 잘록한 하나의 큰 윤곽으로 차이를 만들었다.

싱글프레임 그릴

싱글프레임 그릴은 아우디가 위아래로 나뉘던 전면부 그릴을 하나의 큰 테두리로 통합한 디자인이다.

스핀들 그릴은 싱글프레임 그릴과 같은 시대의 흐름 안에서 비교된다. 두 브랜드 모두 큰 그릴로 전면부 식별성을 높였지만, 렉서스는 모래시계형 윤곽과 L자 그래픽으로 독자적인 인상을 만들었다.

캐스케이딩 그릴

캐스케이딩 그릴은 현대자동차가 2010년대 후반에 사용한 전면부 그릴 디자인 언어다. 용광로에서 쇳물이 흐르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형태로 설명됐다.

스핀들 그릴과 마찬가지로 브랜드 전면부를 통일하려는 시도였다. 다만 스핀들 그릴은 렉서스의 고급차 정체성과 강한 전면부 인상을 만드는 데 더 직접적으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