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닝 (Kerning)
개요·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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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gma
커닝(Kerning)은 서로 이웃한 두 글자 사이의 간격을 개별적으로 조정하는 작업이다. 모든 글자 사이를 같은 수치만큼 넓히거나 좁히는 트래킹(Tracking)과 달리 `AV`, `To`, `WA`처럼 특정 글자 조합마다 생기는 시각적인 빈 공간을 따로 맞춘다.
글자의 바깥 윤곽은 모두 다르다. A와 V처럼 사선이 서로 마주 보는 글자는 사각형 글자와 같은 간격을 적용하면 실제보다 멀리 떨어져 보인다. 반대로 둥근 글자가 맞닿으면 같은 수치에서도 더 가까워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커닝은 숫자로 동일한 간격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이는 간격을 균형 있게 만드는 작업이다. 특히 글자가 크게 보이는 로고와 제목에서는 몇 픽셀의 차이도 쉽게 드러난다.
특징
커닝은 글자 사이의 실제 거리보다 빈 공간의 모양을 본다. 두 글자 사이에 만들어지는 흰 공간이 주변 글자보다 지나치게 넓거나 좁게 보이면 개별 간격을 조정한다.
서체 파일에도 기본 커닝 정보가 들어 있다. 타입 디자이너가 자주 쓰이는 글자 조합의 간격을 미리 설정해 두기 때문에 일반 본문에서는 자동 커닝만으로도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
로고와 대형 제목에서는 추가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글자의 형태를 일부 바꾸거나 특정 글자만 크게 만들면 기존 서체의 커닝 값이 더 이상 맞지 않기 때문이다.
트래킹과 혼동하기 쉽다. `MODY` 전체의 글자 사이를 일괄적으로 20만큼 넓히는 것은 트래킹이고, M과 O 사이만 좁히는 것은 커닝이다. 실제 조판에서는 두 작업을 함께 사용한다.
사례
아디다스 Future of Style
아디다스와 LABBRAND가 만든 Future of Style 프로젝트는 2025년 Transform Awards Asia에서 타이포그래피 부문 금상을 받았다. 중국의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리테일 공간을 위해 별도의 산세리프 서체를 개발하고 중국어와 라틴 글자를 매장과 그래픽에 함께 사용했다.
심사 자료에서는 각 글자의 정확한 커닝을 주요 설계 요소로 따로 언급했다. 글자 모양만 새로 만드는 데서 끝내지 않고 서로 다른 문자가 이어질 때 생기는 간격까지 조정해 매장 간판과 대형 그래픽에서 일정한 리듬을 만든 사례다.
오토렝기 2024 리프레시
오토렝기(Ottolenghi)는 2024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개편하면서 2002년부터 사용해 온 기존 워드마크를 버리지 않았다. 대신 글자의 모서리를 조금 더 날카롭게 다듬고 굵기를 조정하면서 글자 사이 커닝을 다시 맞췄다.
완전히 다른 로고로 교체하지 않아도 간격을 바꾸면 단어 전체의 밀도와 균형이 달라진다. 기존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하면서 워드마크의 완성도를 세밀하게 조정한 커닝 사례다.
찰스앤키스 2024 로고
찰스앤키스는 2024년 약 30년 만에 로고를 바꾸면서 기존보다 굵고 각진 글자와 훨씬 좁은 글자 간격을 적용했다. 새 워드마크는 글자 자체뿐 아니라 문자 사이가 촘촘해지면서 이전보다 하나의 덩어리에 가까운 형태를 만든다.
새로운 C, K 모노그램과 함께 적용되면서 변화가 더 크게 보였다. 같은 브랜드 이름이라도 글자 사이 거리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로고의 밀도와 인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