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프 (Serif)
개요·정의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8075029353-ec29db5328e51e66.webp" alt="" data-orientation="original"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8075030256-0b243e4141432647.webp" width="600" />
© Figma
세리프(Serif)는 글자의 획 끝에 붙는 작은 돌출부나 마감 획을 뜻하며, 이런 구조를 가진 서체를 세리프체라고 부른다. 라틴 문자에서는 Times New Roman, Garamond, Baskerville처럼 글자 끝에 세리프가 붙은 서체가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는 명조 계열 서체와 함께 설명되는 경우가 많지만 두 개념이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한글 명조체는 붓글씨와 조판의 영향을 받아 가로획과 세로획의 굵기 차이, 삼각형 모양의 돌기 등을 갖고 있으며 라틴 세리프와 만들어진 과정과 구조가 다르다.
세리프의 형태도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가늘고 날카로운 세리프부터 두껍고 네모난 슬랩 세리프(Slab Serif), 획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브래킷 세리프까지 다양하다.
특징
세리프체는 획의 굵기 차이가 큰 경우가 많다. 세로획은 굵고 가로획은 얇게 만들거나 곡선 부분에서 굵기가 자연스럽게 변하면서 글자 안에 리듬을 만든다.
세리프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인상도 크게 달라진다. 얇고 긴 세리프와 높은 획 대비를 가진 서체는 패션·문화·편집 분야에서 자주 사용하고, 두꺼운 슬랩 세리프는 보다 단단하고 직접적인 인상을 만든다.
긴 본문에서도 오랫동안 사용돼 왔다. 다만 세리프가 있다고 자동으로 본문 가독성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글자의 크기와 줄 길이, 행간, 화면 해상도까지 함께 맞춰야 한다.
최근에는 디지털 환경에서도 세리프 사용이 늘고 있다. 고해상도 화면이 일반화되면서 작은 획을 더 정확하게 표시할 수 있고, 브랜드가 비슷한 산세리프 중심의 화면과 다른 인상을 만들기 위해 세리프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사례
홉킨스 슬랩
존스 홉킨스 대학교는 2026년 자체 서체 홉킨스 슬랩(Hopkins Slab)을 공개했다. 학교가 처음으로 직접 보유한 전용 서체로, 가느다란 Hairline부터 두꺼운 Ultra까지 폭넓은 굵기와 대체 글자, 기울어진 스타일을 갖췄다.
획 끝에 두꺼운 직사각형 형태가 붙는 슬랩 세리프를 기반으로 한다. 세리프가 오래된 책의 분위기만 내는 장식이 아니라 현대 기관의 디지털·인쇄 커뮤니케이션 전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체 체계로 활용되는 사례다.
시그마 세리프
시그마는 2025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개편하면서 Stockholm Design Lab과 Sigma Sans, Sigma Serif 두 전용 서체를 만들었다. 두 서체는 기본적인 글자 비례와 구조를 공유하면서 획 끝 처리만 달리한다.
Sigma Serif는 완전한 고전 세리프보다 세리프를 일부만 남긴 세미 세리프에 가깝다. 일본 문자에서 가져온 인상을 라틴 글자 구조에 반영해 정밀 기기 브랜드의 기술성과 오래된 카메라 회사의 역사를 함께 보여준다. 같은 골격에 세리프를 더하는 것만으로 글자의 인상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비교하기 좋은 사례다.
포트넘 앤 메이슨 전용 세리프
포트넘 앤 메이슨은 2024년 300년이 넘는 브랜드 역사에서 처음으로 전용 서체를 개발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Gill 계열 서체에서 벗어나 브랜드 아카이브의 간판과 인쇄물을 조사해 새로운 세리프 글자 가족을 만들었다.
작은 디지털 버튼부터 대형 광고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가독성을 확보하면서 오래된 영국 상점의 글자에서 찾은 세부 형태를 남겼다. 역사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복제하지 않고 현대적인 브랜드 시스템 안에서 세리프를 다시 설계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