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필릭 디자인 (Biophilic Design)

개요·정의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8075397107-cfa41f5210fff6fe.webp" alt="Jewel Changi Airport in Singapore." data-orientation="original"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8075400275-9c627c713d36da3a.webp" data-source-url="https://goodearthplants.com/biophilic-design-lessons-in-plantscaping-from-southeast-asia/" width="600" />

© Mitch Miller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은 사람이 자연과 가까이 지낼 때 느끼는 심리적·신체적 이점을 건축과 공간 설계에 반영하는 접근 방식이다. 식물을 많이 심는 것만 뜻하지 않으며 자연광과 바람, 물, 자연 재료, 외부 풍경과의 연결까지 함께 다룬다.

실내에 화분을 놓는 단순한 장식과도 구분된다. 창의 방향과 건물의 깊이를 조정해 자연광이 실내로 들어오게 하고, 사람이 이동하는 길을 정원과 연결하거나 건물 안에서도 바람과 온도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방식이 포함된다.

도시가 고밀화되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무실과 병원, 호텔, 주거단지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사람의 쾌적함뿐 아니라 도시의 생물다양성과 열섬 현상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

특징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실제 자연 요소를 공간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나무와 풀, 물을 사람이 자주 지나고 머무는 장소 가까이에 배치한다.

자연광과 바람도 중요한 요소다. 밀폐된 실내에 식물만 두는 것보다 창을 통해 햇빛의 변화가 보이고 외부 공기가 들어올 수 있으면 시간과 날씨의 변화를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건물 밖의 풍경과 연결하는 방법도 있다. 창과 테라스를 숲이나 정원 방향으로 열고 이동 동선 사이에 외부 공간을 끼워 넣으면 실내에 머물면서도 자연과 계속 접하게 된다.

나무와 돌처럼 자연에서 온 소재를 사용하거나 나뭇잎과 가지에서 가져온 반복 패턴을 적용하는 방식도 있다. 다만 자연을 닮은 장식보다 실제 빛과 식물, 바람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더 직접적인 바이오필릭 디자인에 가깝다.

사례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

싱가포르의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 바이 반얀트리(Mandai Rainforest Resort by Banyan Tree)는 2025년 문을 연 338실 규모의 리조트다. 기존 숲과 저수지 사이에 건물을 넣으면서 성숙한 나무를 남기고 건물 대부분을 땅에서 띄워 야생동물이 아래를 이동할 수 있게 했다.

트리하우스는 주변에 자라는 식물의 씨앗 꼬투리에서 형태를 가져왔고 객실과 공용 공간에서는 숲과 저수지를 직접 바라볼 수 있다. 건물을 만든 뒤 조경을 덧붙이는 방식보다 기존 자연환경을 설계 조건으로 먼저 받아들였다는 점이 핵심이다.

비다다리 파크

싱가포르 비다다리 파크(Bidadari Park)는 2024년 개장한 13헥타르 규모의 공원으로, 기존 숲의 지형과 큰 나무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새로운 주거단지와 연결했다.

철새가 머물던 약 1헥타르의 언덕을 남기고 공원과 연결하는 생태 육교를 만들었다. 산책로도 숲과 습지, 초지 사이를 지나도록 구성했다. 주거단지 옆에 별도의 공원을 두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집에서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녹지와 이어지도록 만든 사례다.

팬 퍼시픽 오차드

싱가포르 팬 퍼시픽 오차드(Pan Pacific Orchard)는 WOHA가 설계한 고층 호텔로, 건물 사이에 포레스트·비치·가든·클라우드라는 네 개의 큰 테라스를 쌓아 올렸다.

각 테라스에는 식물과 물, 개방된 외부 공간이 들어가며 120m 높이의 녹화 기둥이 여러 층을 연결한다. 테라스를 열어 자연광과 바람이 들어오게 하고 식재와 수공간을 건물의 냉각에도 활용한다. 고층건물에서도 자연을 지상 조경에만 두지 않고 사람이 머무는 높이까지 끌어올린 대표적인 바이오필릭 건축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