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핀들 바디 (Spindle Body)

개요·정의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325531985-efb00584f50c78d3.webp" alt="" data-orientation="free"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325533031-401a792fe41125bf.webp" data-source-url="https://mag.lexus.co.uk/lexus-spindle-grille/" width="600" />

스핀들 바디는 렉서스가 전면 그릴에 쓰던 모래시계형 윤곽을 그릴 한 칸에 가두지 않고, 후드와 헤드램프, 범퍼, 차체 면 전체로 넓힌 전면부 디자인 방식이다.

스핀들은 위아래로 벌어진 사다리꼴 두 개가 가운데 잘록한 허리에서 맞붙은 형태다. 렉서스는 이 윤곽을 오랫동안 스핀들 그릴로 써 왔다. 스핀들 바디는 같은 윤곽을 그릴 테두리 밖으로 꺼내, 전면부 전체의 비례와 면 처리로 바꾼 방식이다.

이 변화는 전동화와 연결된다. 내연기관차는 엔진 냉각을 위해 큰 그릴이 필요했지만, 전기차는 전면부에 같은 크기의 흡기구를 둘 이유가 줄어든다. 렉서스는 이 상황에서 스핀들 그릴을 없애기보다, 스핀들 형태를 차체 면과 램프 그래픽 안으로 옮겼다.

따라서 스핀들 바디는 단순히 그릴을 줄인 디자인이 아니다. 렉서스가 강한 그릴 중심 전면부에서 차체 면과 조명 중심 전면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온 디자인 언어다.

특징

그릴에서 차체 면으로

스핀들 그릴은 전면부 한가운데 놓인 큰 그릴 부품이었다. 위쪽 그릴과 아래쪽 공기 흡입구를 하나의 테두리로 이어, 가운데가 잘록한 모래시계형 앞모습을 만들었다.

스핀들 바디는 이 윤곽을 차체 표면으로 넓힌다. 그릴 테두리를 따로 강조하기보다, 후드 앞쪽, 헤드램프 주변, 범퍼 상단, 하단 흡기구가 함께 스핀들 형태를 만든다.

이 차이는 크다. 스핀들 그릴이 한눈에 보이는 부품이었다면, 스핀들 바디는 전면부 전체의 면과 선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과거처럼 큰 그릴 하나가 앞모습을 지배하기보다, 차체 색 면과 램프 그래픽이 더 큰 비중을 갖는다.

전동화와 냉각 구조

스핀들 바디는 전기차 시대의 냉각 구조와 맞물린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처럼 큰 라디에이터 그릴을 앞에 세울 필요가 적다. 대신 배터리, 모터, 인버터, 브레이크 냉각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공기 흐름을 더 정교하게 다룬다.

RZ에서는 이 변화가 가장 분명하다. 차체 색으로 칠한 전면부가 스핀들 윤곽을 만들고, 큰 그릴 구멍은 사라졌다. 공기는 주로 아래쪽 흡입구를 통해 들어간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그릴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5세대 RX처럼 위쪽은 차체 색 면으로 덮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메시와 흡기구가 드러나는 방식이 쓰인다. 같은 스핀들 바디라도 파워트레인에 따라 열린 면과 닫힌 면의 비율이 달라진다.

램프와 L자 그래픽

스핀들 바디에서는 램프 그래픽의 비중이 커진다. 큰 그릴 테두리가 약해지면, 전면부에서 브랜드를 알아보게 만드는 요소는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방향지시등으로 옮겨간다.

렉서스는 오래전부터 L자 램프 그래픽을 써 왔다. 스핀들 바디 이후에는 이 L자 그래픽이 스핀들 윤곽과 더 강하게 연결된다. 헤드램프 아래나 안쪽으로 흐르는 선이 전면부의 긴장감을 만든다.

8세대 ES는 이 방향을 더 밀고 나간 사례다. 렉서스는 안쪽을 향한 주간주행등과 바깥쪽을 향한 방향지시등을 결합한 트윈 L 시그니처 램프를 새 세대 등화 신호로 제시했다. 그릴보다 램프가 렉서스의 앞모습을 더 많이 설명하는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L-피네스와 스핀들 그릴

스핀들 바디의 바탕에는 스핀들 그릴이 있고, 그보다 위에는 렉서스의 디자인 언어 L-피네스가 있다. L-피네스는 2000년대 중반부터 렉서스가 써 온 디자인 방향으로, 날카로운 선과 절제된 면, L자 조형 단서를 통해 브랜드 인상을 만들었다.

스핀들 그릴은 2011년 LF-Gh 콘셉트에서 강하게 드러났고, 2012년 4세대 GS를 통해 양산차 전면부에 자리 잡았다. 이후 CT, IS, NX, RX, LS, LX 등 여러 차종으로 퍼지며 렉서스의 대표 전면부 디자인이 됐다.

초기 스핀들 그릴은 강한 식별성을 만들었지만, 동시에 과격하다는 반응도 함께 불렀다. 스핀들 바디는 그릴을 완전히 버리지 않고, 형태의 출발점을 차체 면으로 옮긴 절충에 가깝다.

차체 전체로 넓어지는 스핀들

렉서스는 2021년 LF-Z 일렉트리파이드에서 스핀들을 차체 구조 전체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을 먼저 보였다. 이후 RZ와 RX에서 양산형 스핀들 바디가 등장했고, LF-ZC에서는 그 범위가 더 넓어졌다.

LF-ZC에서 스핀들은 전면부에만 머물지 않는다. 앞쪽에서 시작한 면과 선이 측면을 지나 뒤쪽까지 이어지며 차 전체의 덩어리를 만든다. 렉서스는 이 방향을 도발적 단순함이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스핀들 바디의 다음 단계는 그릴의 크기가 아니라 차체 전체의 윤곽이다. 렉서스가 앞으로 스핀들을 얼마나 직접적으로 보여줄지, 또는 램프와 면 처리로 얼마나 암시할지가 핵심 쟁점이 된다.

강한 식별성과 거부감

스핀들 그릴은 렉서스를 한눈에 알아보게 만든 장치였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서 렉서스가 전면부 인상을 빠르게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만큼 반응도 갈렸다. 큰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는 강한 존재감을 만들었지만, 일부 소비자에게는 과격하고 부담스럽게 보였다. 특히 대형 SUV와 세단에 적용될수록 그릴의 시각적 압박이 커졌다.

스핀들 바디는 이 반응을 줄이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다. 스핀들 윤곽은 남기되, 그릴 테두리와 메시를 줄이고 차체 색 면과 램프 그래픽으로 전환한다. 렉서스가 최근 스핀들 표현을 더 가볍게 다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례

렉서스 RZ

RZ는 스핀들 바디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 초기 양산 사례다. 렉서스는 RZ에서 기존 스핀들 그릴을 BEV 스핀들 바디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인 RZ는 식힐 엔진이 없기 때문에 큰 그릴 구멍을 거의 없앴다. 대신 차체 색으로 칠한 전면부가 스핀들 윤곽을 만들고, 공기는 필요한 영역에서만 받아들인다.

RZ의 스핀들 바디는 렉서스 전동화 디자인의 출발점에 가깝다. 그릴이 사라져도 렉서스처럼 보이게 할 수 있는지 시험한 첫 양산 전기차 사례다.

렉서스 RX

5세대 RX는 스핀들 바디를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SUV에 적용한 사례다. RZ처럼 전면부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릴과 차체 색 면을 섞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위쪽은 후드 아래선과 이어지며 차체 색 면이 내려오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메시와 흡기구가 드러난다. 기존 RX의 크고 또렷한 스핀들 그릴보다 차체와 더 매끄럽게 붙는다.

RX 사례가 중요한 이유는 스핀들 바디가 전기차 전용 표현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렉서스는 파워트레인에 따라 열린 면과 닫힌 면을 조절하면서 같은 전면부 정체성을 유지하려 했다.

렉서스 ES

8세대 ES는 스핀들 바디를 세단에 옮긴 사례다. 렉서스는 2025년 상하이에서 공개한 신형 ES에 Clean Tech x Elegance 콘셉트를 적용했고, LF-ZC에서 영감을 받은 새 세대 스핀들 바디를 제시했다.

ES의 전면부는 낮은 후드, 수평으로 놓인 펜더, 얇은 램프 그래픽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냉각을 위한 얇은 상단 그릴이 남지만, 전체 인상은 큰 그릴보다 차체 면과 램프 쪽에 가깝다.

ES는 스핀들 바디가 렉서스의 세단 비례와 어떻게 만나는지 보여준다. SUV보다 낮고 긴 차체에서는 스핀들 윤곽이 과격한 그릴보다 넓고 낮은 앞모습을 만드는 데 쓰인다.

렉서스 LM

2세대 LM은 스핀들 바디를 MPV에 적용한 사례다. 렉서스는 LM 전면부에서 외장 색을 그릴에 적용해 스핀들 형태가 차체와 더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MPV는 차체가 크고 앞면이 높다. 이 때문에 큰 그릴을 그대로 강조하면 앞모습이 무거워지기 쉽다. LM은 스핀들 윤곽을 남기면서도 차체 색 면과 그릴을 연결해, 대형 MPV의 전면부를 조금 더 통합된 덩어리로 보이게 만들었다.

LM 사례는 스핀들 바디가 전기차나 세단에만 쓰이는 방식이 아니라, 렉서스의 여러 차종에서 전면부를 정리하는 공통 언어로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렉서스 LF-ZC

LF-ZC는 스핀들 바디가 차체 전체로 넓어지는 방향을 보여준 콘셉트카다. 렉서스는 LF-ZC를 2026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BEV 콘셉트로 소개했다.

LF-ZC에서 스핀들 형태는 앞범퍼와 후드 주변에만 머물지 않는다. 앞쪽에서 시작한 면이 측면과 뒤쪽으로 이어지며 차 전체의 덩어리를 만든다. 그릴 하나의 윤곽이 아니라 차체 비례와 표면 설계의 원리가 된 것이다.

이 사례는 스핀들 바디의 가장 먼 형태를 보여준다. 렉서스가 전동화 이후 그릴 중심 디자인을 넘어, 차체 전체로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려는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렉서스 LBX

LBX는 스핀들 표현을 줄이는 방향을 보여준 소형 모델이다. 기존 렉서스처럼 큰 그릴을 앞세우기보다, 차체 면과 램프, 낮은 흡기구로 스핀들 윤곽을 더 가볍게 암시한다.

소형차에서는 큰 스핀들 그릴이 차체에 비해 과하게 보일 수 있다. LBX는 작은 차체에 맞춰 스핀들 형태를 축소하고, 귀엽고 단단한 인상을 함께 만든다.

이 방향은 최근 렉서스가 스핀들을 더 직접적으로 반복하기보다, 차종 성격에 맞게 변형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스카이젯

영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에 등장한 스카이젯은 스핀들 그릴이 자동차 밖으로 확장된 사례다. 렉서스가 영화 속 가상 우주선 디자인에 참여했고, 전면부에는 렉서스의 스핀들 형태가 반영됐다.

스카이젯은 실제 양산차가 아니지만, 스핀들 그릴이 단순한 자동차 부품을 넘어 렉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그래픽으로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사례는 스핀들이 제품 디자인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 자산으로 작동한 장면에 가깝다. 자동차의 전면부 형태가 우주선 디자인에도 적용될 만큼 강한 시각 기호가 된 것이다.

관련·혼동 용어

스핀들 그릴

스핀들 그릴은 렉서스가 2011년 LF-Gh 콘셉트와 2012년 4세대 GS를 전후해 본격적으로 사용한 전면 그릴 디자인이다. 위아래 사다리꼴을 가운데에서 맞댄 모래시계형 그릴이 특징이다.

스핀들 바디와 가장 자주 혼동된다. 스핀들 그릴은 그릴 부품 중심의 디자인이고, 스핀들 바디는 같은 윤곽을 차체 면과 램프, 범퍼 구성으로 확장한 방식이다.

L-피네스

L-피네스는 렉서스가 2000년대 중반부터 사용한 디자인 언어다. L자 조형 단서, 날카로운 선, 절제된 면 처리를 통해 렉서스의 고급감과 긴장감을 만들려는 방향이다.

스핀들 그릴과 스핀들 바디는 L-피네스 이후 렉서스가 전면부 정체성을 더 강하게 밀어붙인 결과로 볼 수 있다.

도발적 단순함

도발적 단순함은 렉서스가 전동화 이후 제시한 디자인 방향 중 하나다. LF-ZC에서 보이는 것처럼 차체 면을 단순하게 정리하면서도, 스핀들 윤곽과 날카로운 그래픽으로 존재감을 남기는 방식이다.

스핀들 바디가 그릴에서 차체로 넓어지는 과정과 연결된다. 단순한 면 위에 스핀들 형태를 어떻게 남길지가 핵심이다.

패밀리룩

패밀리룩은 같은 브랜드의 여러 차종이 비슷한 디자인 요소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은 강한 패밀리룩을 만든 대표 사례다.

스핀들 바디 이후에는 같은 그릴을 반복하기보다, 차종과 파워트레인에 따라 스핀들 윤곽을 다르게 조정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키드니 그릴

키드니 그릴은 BMW의 전면부 그릴 디자인이다. 좌우로 나뉜 두 개의 세로형 또는 타원형 그릴이 브랜드 식별 요소로 쓰인다.

스핀들 그릴과 비교되는 이유는 둘 다 전면부 그릴을 브랜드 정체성의 중심에 둔 사례이기 때문이다. 다만 BMW가 두 개의 그릴 형태를 오래 변형해 온 쪽이라면, 렉서스는 2010년대 이후 스핀들 형태를 빠르게 전 라인업에 확산시켰다.

싱글프레임 그릴

싱글프레임 그릴은 아우디가 전면부 위아래 그릴을 하나의 큰 테두리로 통합한 디자인이다. 2000년대 이후 아우디의 대표 전면부 요소가 됐다.

스핀들 그릴은 싱글프레임 그릴과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가 그릴 하나로 앞모습을 강하게 만드는 흐름 속에서 자주 비교된다. 둘 다 큰 그릴을 통해 브랜드 식별성을 높였지만, 렉서스는 가운데가 잘록한 모래시계형 윤곽으로 차이를 만들었다.

라이트 시그니처

라이트 시그니처는 램프가 만드는 고유한 조명 그래픽이다. 렉서스에서는 L자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가 대표적이다.

스핀들 바디 이후 라이트 시그니처의 비중은 더 커졌다. 큰 그릴이 줄어들수록 램프 그래픽이 렉서스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더 많이 설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