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스타리아 (Hyundai Staria)

개요

스타리아는 2021년 스타렉스의 후속으로 등장한 다목적 MPV로, 승합 및 상용 중심이던 기존의 계보를 고급 패밀리카와 의전 영역까지 확장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카고, 투어러, 라운지로 이어지는 구성을 통해 화물 운송부터 VIP 의전까지 폭넓은 용도를 소화하며, 기아 카니발과는 다른 성격의 박스형 다인승 수요를 책임진다. 2023년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며 상용 성격을 띤 차량까지 전동화 흐름에 성공적으로 합류시킨 모델이다.

디자인

1세대

#### US4 (F/L)

2025년 12월에 새롭게 출시된 더 뉴 스타리아는 1세대 모델이 세상에 처음 등장하며 당차게 제시했던 우주선 같은 인사이드 아웃(Inside-Out) 디자인 철학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다. 앞범퍼에서 유리창을 거쳐 짧게 이어지는 보닛, 그리고 천장 지붕까지가 어떠한 각진 단절 없이 오직 하나의 매끄러운 둥근 곡면으로 유려하게 이어지고, 거대한 차체 옆면의 대부분을 뻥 뚫린 통창 같은 광활한 유리로 덮어버린 극단적인 실루엣은 첫 데뷔 후 약 4년 8개월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도로 위에서 그 어떤 차보다 충분히 진보적이고 미래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분변경은 굳이 이미 완벽한 형태를 무리하게 다시 조각하기보다, 전면부의 조명 디테일과 실내 탑승자의 손이 닿는 조작계를 현실적으로 차분하게 정리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우선 전면부 상단을 가로지르던 기존의 3분할 주간주행등 조각은 드디어 끊어짐이 전혀 없이 길게 쭉 뻗은 한 줄짜리 완벽한 수평형 램프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초기형 모델은 작은 LED 조명 모듈 여러 개를 점선처럼 뚝뚝 끊어 이어 붙여 사이버펑크나 우주선에 어울릴 법한 기계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풍겼지만, 부분변경 모델은 이음새 없이 유려한 단 한 줄의 순수한 빛으로 매끄럽게 떨어지는 곡면 차체 특유의 어마어마한 전폭과 조형적 매끄러움을 더욱 극적으로 강조해 낸다. 이 길게 뻗은 램프 측면 빈 공간에는 ‘스타리아(STARIA)’라는 영문 이름을 섬세하게 음각으로 파넣어 장식했고, 하단의 거대한 공기흡입구 패널은 요란한 치장 없이 검은색의 기하학적 패턴 하나로 묵직하고 단순하게 정돈했다.

고급 승용 모델인 라운지 트림의 경우 일반 상용형 모델과 외관상 확실한 차별을 두기 위해,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 전면에 화려하게 빛나는 직사각형 블록 패턴의 크롬 그릴을 촘촘히 덧대어 적용하고 범퍼 가니쉬 장식의 물리적인 부피감을 훌쩍 키웠다. 차량을 이루는 뼈대 자체의 유선형 곡면은 완전히 동일하지만, 앞을 가득 채운 그릴 표면의 질감과 금속 광택의 밀도 차이 하나만으로 짐을 싣는 승합·상용 모델과 VIP를 모시는 고급 승용 모델 간의 신분 차이를 명확하게 그어 낸 것이다. 후면부 역시 앞모습의 육중함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라운지 트림만의 두툼하고 전용 범퍼 가니쉬 장식을 덧대어 앞뒤의 묵직한 무게감을 완벽하게 맞췄다.

거대한 실내 공간은 기존 10.25인치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운전석 클러스터 화면과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의 크기를 각각 시원시원한 12.3인치 대화면으로 크게 키워 시인성을 높였다. 평평하게 뻗은 수평형 대시보드와 통창이 주는 압도적으로 넓은 전방 시야의 장점은 그대로 놔두고, 기존에 매끄러운 터치 방식 패널 안에 욱여넣어 주행 중 조작이 몹시 까다로웠던 일부 공조 기능과 인포테인먼트 조작 버튼들을 튀어나온 직관적인 아날로그 물리 버튼 방식으로 다시 되돌려 놓았다. 이는 무거운 짐을 싣거나 많은 사람을 태우고 장시간 쉴 새 없이 운전대를 잡으며 주행 중 여러 기능을 보지 않고도 빠르게 다뤄야 하는 다인승 MPV 및 상용차의 특성상, 멋 부린 매끈한 터치 화면보다 손끝 감각만으로 당장 위치를 바로 찾아 누를 수 있는 직관적인 조작계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현장의 목소리와 뼈저린 판단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전면부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좌우로 길게 뻗은 가로형 에어벤트 송풍구와 자질구레한 소지품을 던져 놓기 편한 넓은 오픈 트레이 수납공간을 층층이 새롭게 만들었고, 운전석 기둥 쪽에는 체격이 작은 사람도 쉽게 차에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돕는 튼튼한 승하차 보조 손잡이를 드디어 추가했다. 특히 고급 라운지 모델에 적용되었던 버튼식 변속기는 최근 유행하는 칼럼식 레버 방식으로 스티어링 휠 뒤쪽으로 아예 옮겨져, 센터페시아 주변부 공간을 아주 쾌적하게 텅 비워내고 변속 조작의 위치를 운전자의 손동작과 가장 가까운 스티어링 휠 쪽으로 완전히 당겨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차량 하부의 전후륜 서스펜션 구조를 개선하고 흡차음재를 실내 곳곳에 두껍게 보강하여 대형차 특유의 출렁거리는 승차감과 텅 빈 듯한 정숙성 또한 몰라보게 높여냈다.

이후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된 스타리아 일렉트릭(전기차) 모델 역시 가로로 한 줄 쭉 뻗은 연속형 램프와 거대한 곡면 차체의 실루엣을 그대로 고집스럽게 유지하면서, 전기차 전용 충전구와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액티브 에어 플랩 장치 등을 이 매끈한 외관에 거슬리는 최소한의 파팅 라인(절개선) 안으로 감쪽같이 밀어 넣었다. 즉, 애초 개발 당시부터 극대화된 실내 거주 공간을 바깥쪽 외형으로 팽창시킨 듯한 스타리아 특유의 아방가르드한 형태가, LPG 가스차와 가솔린 하이브리드, 심지어 거대한 배터리를 품은 전기차의 물리적 요구 조건까지 아무런 무리나 형태적 훼손 없이 거뜬하게 다 품어 받아들인 셈이다. 결국 1세대 원형 모델에서 자동차 형태가 보여줄 수 있는 아찔한 혁신을 완벽하게 다 끝내버렸고,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서는 사용자 불만이 누적되던 인포테인먼트 화면과 실내 물리 조작계, 그리고 하체의 승차감을 아주 현실적이고 치밀하게 다듬어내는 데 성공했다.

비하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