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쏘나타 (Hyundai Sonata)
개요
쏘나타는 1985년부터 이어진 현대자동차에서 가장 오래된 세단 계보로, 한때 '국민 중형차'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낸 브랜드의 상징이다. 중형 세단 수요가 SUV와 그랜저로 양분된 현재는 개인, 법인, 택시를 모두 아우르는 실용적인 중형 세단의 역할을 담당하며, 세단 라인업에서 아반떼와 그랜저 사이를 탄탄하게 잇는다. 과거에 비해 판매 위상은 다소 낮아졌지만, 현대자동차 세단 역사에서 가장 상징성이 큰 이름임은 분명하다.
디자인
8세대
#### DN8 (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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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 화려하게 공개된 쏘나타 디 엣지는 일반적인 '부분변경(Facelift)'이라는 단어의 통상적인 범위를 훌쩍 뛰어넘어, 초기형 모델의 얼굴 전체를 사실상 통째로 뜯어고치고 걷어낸 파격적인 모델이다. 2019년에 처음 등장했던 8세대 초기형(DN8) 모델은 보닛 위를 감싸는 크롬 장식 선이 밤이 되면 신비로운 빛으로 켜지며 이어지는 히든 시그니처 램프와 거대한 미소 같은 그릴을 통해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감성적이고 독특한 표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디 엣지는 이러한 초기형의 감성적인 흔적을 싹 지우고, 이를 직선적인 수평형 조명과 검은색 메쉬 하단부가 중심이 되는 정통 하이테크 스포츠 세단의 얼굴로 완벽하게 뜯어고쳤다.
새로운 전면부의 상단 끝에는 차량 전체의 폭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얇은 선 형태의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를 배치해 극적인 미래감을 부여했다. 실제로 어둠을 밝히는 헤드램프 렌즈는 그 아래 널찍하게 자리 잡은 검은색 범퍼 영역 안으로 교묘하게 숨기듯 밀어 내리고, 엔진룸을 식히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공기흡입구의 면적을 범퍼 전체에 닿을 만큼 거대하게 펼쳐 놓았다. 특히 상단 램프 라인과 하단 거대 흡입구 사이의 차체 색상 도장 면을 아주 얇고 날렵하게 남겨두어, 보닛 자체가 마치 레이스카처럼 지면을 향해 무겁게 눌려 있는 듯한 낮고 공격적인 착시를 일으킨다. 초기형 얼굴을 지배했던 둥근 곡선과 과도한 크롬 장식이 자취를 감추고, 매서운 수평선과 어두운 명암의 대비가 쏘나타의 날렵한 새 얼굴을 완성한다.
앞모습의 파격적 변화와 달리, 측면부 디자인과 후면 트렁크까지 매끄럽게 떨어지는 패스트백에 가까운 유려한 루프라인의 뼈대는 변경 없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사실 초기형 모델의 뼈대에서도 이렇게 낮게 깔린 루프와 길쭉한 후드가 4도어 쿠페다운 훌륭하고 늘씬한 비례감을 이미 완성하고 있었지만, 전면부의 기괴하게 큰 그릴과 독특한 곡선 램프 디자인에 시선이 뺏겨 그 매력적인 스포티함이 심각하게 흐려졌던 것이다. 쏘나타 디 엣지는 지면에 낮게 깔린 날카롭고 넓은 새로운 얼굴 패널을 교체 적용하면서, 8세대가 처음 설계 당시부터 진정으로 의도하고 뽐내려 했던 다이내믹한 스포티 세단으로서의 황금 비례를 이제서야 더 직접적이고 온전하게 밖으로 드러내게 되었다.
후면부는 알파벳 H자를 가로로 눕혀 놓은 듯한 독창적인 형태의 연결형 테일램프를 과감하게 적용했다. 트렁크 리드 중앙에서 좌우로 수평을 그리며 쭉 이어진 붉은색 램프 라인이 양쪽 끝부분에서 범퍼를 향해 아래로 직각으로 뚝 꺾이면서, 현대차 브랜드의 이니셜인 H 문양과 쏘나타 특유의 널찍한 차체 폭을 시각적으로 동시에 뽐낸다. 트렁크 위를 날카롭게 장식하는 검은색 스포일러 부품과 공격적인 범퍼, 그리고 레이스카를 연상시키는 하단 디퓨저는 낱개의 부품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거대한 하단부 덩어리로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유려하게 내려온 루프라인의 끝자락을 도로와 가장 가까운 아주 낮은 위치에서 단단하게 마무리 짓는다.
운전석 실내 역시 뼈대만 남기고 전면적인 개조를 거쳤다. 기존에 클러스터 계기판과 중앙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각기 다른 위치에 동떨어져 분리되어 있던 아쉬운 구성을 버리고, 이를 세련되게 하나로 길게 묶어낸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운전석 주변을 깔끔하게 재편했다. 주행 조작의 핵심인 변속레버는 기존의 밋밋한 버튼식 센터콘솔 방식에서 떼어내 최신 현대차 트렌드에 맞춰 스티어링 휠 뒤쪽의 칼럼식 레버로 위치를 옮겼다. 큼직한 버튼 변속기가 빠져나가면서 텅 비어 넉넉해진 센터콘솔 공간은 컵홀더와 짐을 넉넉히 수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수납공간 중심으로 알차게 다시 설계되었다. 이처럼 쏘나타 디 엣지는 단지 외관 화장만 고친 차가 아니라, 운전자가 매일 운전대 앞 시트에 앉아 눈으로 보고 손으로 조작하는 인터페이스 화면과 레이아웃 구조까지 마치 아예 세대를 교체한 새 차를 타는 듯한 획기적인 수준으로 완벽하게 바꿔 낸 모델이다.
결론적으로 쏘나타 디 엣지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기존 8세대 차체의 기본 금형(뼈대)은 영리하게 유지하면서도, 최근 현대차가 추구하는 완전히 새로운 하이테크 세단의 얼굴 패널과 첨단 디지털 실내 구조를 아예 통째로 이식하는 수술을 감행했다. 이는 실패했던 초기형의 디자인을 그저 조금 다듬어 임시방편으로 모면하려 한 차가 결코 아니다. 완벽히 동일한 뼈대 위에서, 8세대 쏘나타가 최초 개발 당시 세상에 외치고자 했던 '낮고 날렵한 쿠페형 스포티 세단'이라는 진정한 정체성을 백지상태에서 비로소 제대로 그려내 다시 완성한 치열한 재도전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