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오브 스틸 (Art of Steel)

개요·정의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325380856-b67beeed24f29da5.webp" alt="" data-orientation="landscape_16_9"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325381457-cc6b8f0c7b051620.webp" data-source-url="https://www.bitauto.com/gh/news/1001103527925.html" width="600" />

아트 오브 스틸은 현대자동차가 철판의 강도, 성형성, 접힘, 굴곡을 자동차 차체 표면으로 옮긴 디자인 언어다. 현대차는 2024년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에서 이 표현을 처음 공개했다.

공식 표기는 아트 오브 스틸이다. 철의 예술처럼 직역하면 현대차가 쓰는 명칭과 멀어지고, 자동차 디자인 용어로도 자연스럽지 않다. 본문에서는 아트 오브 스틸로 쓴다.

이 디자인 언어는 철을 단순한 차체 재료로 보지 않는다. 얇게 펴지고, 눌리고, 접히고, 다시 힘을 받는 철판의 성질을 차체 면과 선으로 드러내려 한다. 그래서 장식용 선을 많이 넣기보다, 넓은 면과 분명한 접힘선을 함께 쓴다.

아트 오브 스틸은 수소전기 SUV에서 시작했지만, 이후 소형 전기 해치백과 오프로드 콘셉트카에도 적용됐다. 같은 이름을 쓰더라도 차종마다 강조점은 다르다. 이니시움과 디 올 뉴 넥쏘는 단단한 SUV 비례를 앞세우고, 콘셉트 쓰리와 아이오닉 3는 공기를 매끄럽게 넘기는 해치백 실루엣에 정리된 면을 더했다. 크레이터 콘셉트는 펜더와 스키드 플레이트, 로커 패널을 크게 잡아 오프로드 장비에 가까운 인상을 만들었다.

특징

철판에서 나온 면

아트 오브 스틸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부분은 차체의 큰 면이다. 표면을 잘게 쪼개기보다 넓게 남기고, 면과 면이 만나는 곳에 또렷한 경계선을 둔다.

이 방식은 철판을 한 번 접었을 때 생기는 밝은 선과 어두운 면을 차체에 남기는 방법에 가깝다. 선을 장식처럼 덧붙이는 것이 아니라, 면이 접히고 꺾이는 자리에서 선이 생기도록 만든다.

콘셉트 쓰리와 아이오닉 3에서는 이 특징이 더 차분하게 보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의 표면을 몇 개의 의도적인 볼륨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캐릭터 라인보다 큰 면과 정리된 경계가 앞에 나온다.

접힘과 곡면의 균형

아트 오브 스틸은 각진 차체만 뜻하지 않는다. 철판이 접히는 부분은 분명하게 잡지만, 그 사이의 면은 부드럽게 이어진다. 그래서 모델에 따라 단단함과 유연함이 함께 보인다.

현대차 디자이너는 콘셉트 쓰리 개발 과정에서 공장 안 스틸 코일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스틸 코일은 강한 압력을 주지 않아도 중력 때문에 자연스럽게 휘고 접힌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얇은 하이라이트와 굴곡이 차체 면을 다루는 단서가 됐다.

디 올 뉴 넥쏘에서도 이 성격이 이어진다. 철의 강도와 구조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보닛, 펜더, 도어, 측면 패널을 팽팽하게 당긴 듯한 면으로 정리했다. 선은 날카롭지만, 전체 덩어리는 지나치게 각지지 않는다.

단단하게 서 있는 비례

이니시움과 디 올 뉴 넥쏘는 낮고 길게 누운 차체보다 단단하게 서 있는 SUV 비례를 쓴다. 높은 보닛, 또렷한 펜더, 두꺼운 하부, 루프랙이 차체를 지탱하는 느낌을 만든다.

이니시움은 수소전기차이지만 기존 친환경차의 부드러운 물방울형 차체를 따르지 않았다. 21인치 휠과 러기드 루프랙을 더해 도심형 수소전기차와 아웃도어 SUV 사이에 놓인 인상을 만들었다.

디 올 뉴 넥쏘는 이니시움의 조형을 양산차로 옮겼다. 전면부는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를 나눠 배치했고, 차체에는 수평 그루브 패턴을 더했다. 이 패턴은 장식선이라기보다 도어 표면을 더 단단하게 보이게 하는 요소다.

차종별 다른 쓰임

아트 오브 스틸은 하나의 고정된 앞모습을 반복하는 방식이 아니다. 차종의 성격에 따라 면, 비례, 램프, 하부 장비의 비중이 달라진다.

수소전기차 계열에서는 철의 강도와 구조적 안정감이 앞에 나온다. 이니시움과 디 올 뉴 넥쏘는 친환경차를 약하고 조용한 이미지로만 다루지 않고, 단단한 SUV처럼 보이게 만든다.

아이오닉 계열에서는 공력과 표면 정리가 더 중요하다. 콘셉트 쓰리와 아이오닉 3는 에어로 해치 실루엣 안에서 면을 줄이고, 파라메트릭 픽셀 조명으로 아이오닉 정체성을 남긴다.

오프로드 콘셉트에서는 보호 장비의 인상이 강해진다. 크레이터 콘셉트는 넓은 펜더, 스키드 플레이트, 로커 패널, 큰 타이어로 버티는 금속의 이미지를 드러낸다.

램프 그래픽과의 분리

아트 오브 스틸은 주로 차체 표면과 비례를 다룬다. 램프 그래픽은 모델 계열을 구분하는 별도 장치로 붙는다.

이니시움과 디 올 뉴 넥쏘는 HTWO 심벌에서 가져온 조명 그래픽을 쓴다. 이 그래픽은 수소전기차 계열을 표시한다. 플러스 기호에서 영감을 받은 램프 그래픽은 수소와 에너지, 연결의 이미지를 전면부에 남긴다.

콘셉트 쓰리와 아이오닉 3는 아이오닉 계열의 파라메트릭 픽셀을 쓴다. 아이오닉 3는 여기에 모스부호에서 알파벳 H를 뜻하는 네 개의 점을 더했다. 같은 아트 오브 스틸을 쓰더라도, 수소전기차는 HTWO 그래픽으로, 아이오닉 계열은 픽셀 조명으로 구분된다.

실내와의 거리

아트 오브 스틸은 외장 중심의 디자인 언어다. 실내 콘셉트와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차체 표면과 비례를 설명하는 말에 가깝다.

아이오닉 3의 실내는 퍼니시드 스페이스라는 별도 개념으로 설명된다. 좌석, 콘솔, 수납, 조작계를 가구처럼 배치해 생활 공간에 가까운 실내를 만드는 방식이다. 외장은 철판의 면과 긴장감을 앞에 세우고, 실내는 부드럽고 여유 있는 공간 구성을 내세운다.

크레이터 콘셉트는 예외적으로 실내에서도 금속 구조를 강하게 드러낸다. 대시보드는 휘어진 금속판처럼 둘러싸고, 롤케이지와 손잡이가 실내 구조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 모델에서는 외장 보호 부품과 실내 구조물이 함께 오프로드 장비의 인상을 만든다.

현대 디자인 언어 안의 위치

현대차는 2018년 르 필 루즈를 통해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공개했다. 이 철학은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을 함께 다루며 차종마다 다른 개성을 남기는 방식이었다.

아트 오브 스틸은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보다 범위가 좁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 전체를 바꾼 말이라기보다, 전동화와 수소전기차 시대에 차체 표면을 다루기 위해 추가된 외장 언어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기존 현대차 디자인이 감각적인 비례와 기술 표현을 강조했다면, 아트 오브 스틸은 철판 성형과 제조 과정에 더 가까이 붙어 있다. 스케치에서 나온 선을 철판이 실제로 받아낼 수 있는 면과 굴곡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둔다.

사례

이니시움

이니시움은 2024년 공개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다. 현대차는 이 모델을 통해 아트 오브 스틸을 처음 선보였다. 이니시움이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시작 또는 처음을 뜻한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을 27년 동안 이어 온 수소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만든 콘셉트카로 소개했다. 목표 주행거리는 650km 이상이고, 전기모터 최고출력은 150kW다. V2L 기능과 수소전기차 전용 루트 플래너도 함께 언급됐다.

디자인에서는 SUV에 가까운 차체가 먼저 눈에 띈다. 보닛과 펜더를 분명하게 세우고, 하부를 두껍게 잡아 단단한 자세를 만든다. HTWO 심벌에서 가져온 조명 그래픽은 범퍼와 이어져 수소전기차 계열임을 표시한다.

이니시움에서 아트 오브 스틸은 새 수소전기차가 약해 보이지 않도록 만드는 장치였다. 친환경차의 조용하고 매끈한 이미지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철판으로 만든 SUV의 단단한 인상을 앞에 세웠다.

디 올 뉴 넥쏘

디 올 뉴 넥쏘는 이니시움 콘셉트를 바탕으로 만든 수소전기 SUV다. 아트 오브 스틸을 적용한 첫 양산 수소전기차로 볼 수 있다.

전면부는 수직적인 조형과 응집된 구조를 쓴다.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는 분리돼 있고, 수소전기차 특유의 첨단적인 인상을 만든다. 차체의 면은 부드럽게 이어지지만, 경계는 분명하게 잡혀 있다.

측면에서는 수평 그루브 패턴이 중요하다. 도어 표면에 들어간 가로 패턴은 차체를 길어 보이게 하는 동시에, 철판을 눌러 만든 보강선처럼 보인다.

신형 넥쏘에서 아트 오브 스틸은 효율을 감춘 장식이 아니다. 수소전기 SUV를 더 단단하고 안정적인 차처럼 보이게 하는 외장 언어로 쓰였다.

콘셉트 쓰리

콘셉트 쓰리는 2025년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에서 공개된 아이오닉의 첫 소형 EV 콘셉트카다. 현대차는 이 차로 아이오닉 라인업이 소형 차급까지 넓어진다는 계획을 알렸다.

차체 형식은 에어로 해치다. 에어로 해치는 공기를 매끄럽게 넘기기 위한 해치백 실루엣을 뜻한다. 콘셉트 쓰리는 앞쪽으로 당긴 카울, 매끄러운 루프라인, 수직형 테일게이트를 함께 쓴다.

외장은 스틸을 넓게 펼친 듯한 면과 날카로운 경계선이 함께 들어갔다. 이니시움과 넥쏘가 단단하게 선 SUV 비례를 앞세웠다면, 콘셉트 쓰리는 작은 전기 해치백의 움직임과 공력에 맞춰 아트 오브 스틸을 바꿨다.

콘셉트 쓰리에서 중요한 점은 작은 차체를 복잡한 선으로 채우지 않았다는 데 있다. 큰 면과 짧은 경계선을 통해 작지만 가벼워 보이지 않는 차체를 만들었다.

아이오닉 3

아이오닉 3는 2026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공개된 유럽 시장 전용 소형 전기 해치백이다. 콘셉트 쓰리에서 선보인 에어로 해치 형식을 양산차로 옮긴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3가 아트 오브 스틸을 콤팩트 EV 차급에 적용했고, 표면을 몇 개의 분명한 볼륨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외장은 전면부에서 루프라인, 리어 스포일러까지 매끄럽게 이어진다.

아이오닉 3는 파라메트릭 픽셀 조명과 네 개의 점을 함께 쓴다. 네 개의 점은 모스부호에서 알파벳 H를 뜻한다. 외장에서는 아트 오브 스틸이 면을 정리하고, 조명에서는 아이오닉 계열의 픽셀 그래픽이 차를 구분한다.

차체는 E-GMP 기반 400V 전기 아키텍처를 쓴다. 현대차는 유럽 WLTP 기준으로 스탠더드 레인지 344km, 롱레인지 496km를 목표로 제시했다. 실내는 퍼니시드 스페이스를 적용해, 작은 차체 안에서도 생활 공간처럼 쓰는 구성을 내세운다.

크레이터 콘셉트

크레이터 콘셉트는 2025년 오토모빌리티 LA에서 공개된 콤팩트 오프로드 SUV 콘셉트카다. 현대차는 이 차를 XRT 디자인을 더 강한 오프로드 쪽으로 밀어붙인 모델로 소개했다.

외장은 캘리포니아의 거친 지형을 참고했다. 넓은 펜더, 각진 보디사이드, 두꺼운 스키드 플레이트, 로커 패널이 차체를 보호 장비처럼 보이게 한다. 18인치 육각형 휠과 33인치 오프로드 타이어도 들어갔다.

크레이터에서 아트 오브 스틸은 매끈한 금속보다 버티는 금속에 가깝다. 신형 넥쏘나 아이오닉 3처럼 면을 매끈하게 다듬기보다, 충격을 받아낼 것 같은 부품을 크게 내보인다.

실제 장비처럼 보이는 디테일도 많다. 보닛에서 루프로 이어지는 림 라이저 케이블은 숲길에서 낮게 걸린 나뭇가지를 넘기기 위한 장치다. 탈착식 사이드미러 카메라, 리커버리 훅 같은 요소도 오프로드 장비의 인상을 강하게 만든다.

Unfold Stories

Unfold Stories는 2026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열린 현대차 설치 전시다. 전시 장소는 토르네리아 토르토나였다. 현대차는 이 전시에서 종이에서 철로 이어지는 디자인 과정을 보여줬다.

이 전시는 아트 오브 스틸을 자동차 표면 설명에만 가두지 않았다. 스케치, 접힘, 소재, 공정, 완성차가 이어지는 과정을 하나의 전시로 묶었다. 완성된 아이오닉 3보다 먼저, 종이를 접고 철을 다루는 과정이 앞에 나온다.

Unfold Stories는 아트 오브 스틸이 단순한 조형 키워드가 아니라, 현대차가 제조와 디자인을 함께 묶어 설명하는 언어임을 알린다. 디자이너가 그린 선이 금속 성형과 차체 표면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관람객에게 보여준 사례다.

관련·혼동 용어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현대차가 2018년 르 필 루즈를 통해 공개한 디자인 철학이다. 비례, 구조, 스타일링, 기술을 함께 다루는 상위 개념에 가깝다.

아트 오브 스틸은 그보다 좁은 외장 언어다. 철판 성형, 차체 면, 소재에서 오는 긴장감을 더 직접적으로 다룬다.

플루이딕 스컬프처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현대차가 2000년대 후반부터 강조한 디자인 언어다. 자연에서 온 유기적인 선과 곡면을 앞세웠다.

아트 오브 스틸은 자연에서 온 곡선보다 금속판을 구부리고 접는 과정에 더 가까이 있다. 물이 흐르는 듯한 표면보다 철판이 힘을 받는 면과 경계가 중요하다.

파라메트릭 픽셀

파라메트릭 픽셀은 아이오닉 계열에서 반복되는 램프와 그래픽 요소다. 현대차는 픽셀이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EV 디자인 요소라고 설명해 왔다.

아트 오브 스틸이 차체 면과 비례를 다룬다면, 파라메트릭 픽셀은 램프와 디지털 그래픽을 다룬다.

에어로 해치

에어로 해치는 콘셉트 쓰리와 아이오닉 3에서 쓰인 해치백 차체 형식이다. 공기가 차체 위를 매끄럽게 지나가도록 루프라인을 잇고, 수직형 테일게이트로 실내 공간을 확보한다.

아트 오브 스틸이 표면을 다루는 언어라면, 에어로 해치는 차체 전체 비례와 공력 설계를 가리킨다.

퍼니시드 스페이스

퍼니시드 스페이스는 아이오닉 3 실내를 설명할 때 쓰인 표현이다. 좌석, 콘솔, 수납 공간을 가구처럼 배치해 생활 공간에 가까운 실내를 만드는 접근이다.

아트 오브 스틸은 주로 외장 표면과 차체 조형에 쓰인다. 퍼니시드 스페이스는 실내의 사용 방식과 분위기를 설명하는 말이다.

HTWO 램프

HTWO 램프는 이니시움과 디 올 뉴 넥쏘에서 쓰인 수소전기차 조명 그래픽이다.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 HTWO에서 가져온 심벌을 램프 형태로 옮긴 것이다.

아트 오브 스틸은 차체 표면을 다루고, HTWO 램프는 수소전기차 계열을 표시한다.

XRT

XRT는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서 쓰는 러기드 스타일 트림 또는 오프로드 지향 라인이다. 크레이터 콘셉트는 XRT를 더 강한 오프로드 성격으로 밀어붙인 콘셉트카다.

이 모델에서 아트 오브 스틸은 펜더, 스키드 플레이트, 로커 패널처럼 장비에 가까운 부품으로 나타난다.

스틸 모노코크

스틸 모노코크는 차체가 차량 구조를 함께 맡는 자동차 차체 방식이다. 크레이터 콘셉트는 콤팩트 모노코크 구조를 바탕으로 설계됐다고 설명됐다.

아트 오브 스틸은 차체 구조 자체를 뜻하지 않는다. 모노코크 위에 어떤 면과 선을 놓고, 철판의 성질을 차체 표면에 어떻게 남길지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