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보에리 (Stefano Boeri)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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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보에리(Stefano Boeri)는 이탈리아 밀라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가, 도시계획가, 연구자다. 1956년 밀라노에서 태어났고, 1980년 밀라노공과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에는 베네치아 IUAV에서 도시계획 박사학위를 받았다.

보에리는 보스코 베르티칼레(Bosco Verticale)로 가장 널리 알려졌다. 이 건물은 식물을 고층 주거의 장식으로 붙인 사례가 아니다. 발코니 깊이, 화분 구조, 흙 배합, 관수 장치, 바람 하중, 식물 관리 방식을 건축 설계 안에 넣은 프로젝트다.

보에리의 활동은 건축 설계에만 머물지 않는다. 1993년에는 도시 리서치 네트워크 멀티플리시티(Multiplicity)를 만들었고, 2000년대에는 도무스(Domus)와 아비타레(Abitare) 편집장을 맡았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밀라노시 문화·패션·디자인 담당 시의원으로 일했고, 2018년부터 2026년까지 트리엔날레 밀라노(Triennale Milano) 회장을 맡았다.

보에리 작업의 중심에는 도시와 식물의 관계가 있다. 그는 건물 한 동에 나무를 올리는 문제에서 출발해 도시 숲, 생태 통로, 대중교통, 학교, 수변, 광역 녹지까지 함께 다뤘다. 포레스탐미(Forestami), 티라나 2030(Tirana 2030),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 칸쿤(Smart Forest City Cancun)은 이 관심이 도시 단위로 커진 사례다.

평가는 갈린다.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고층 주거에서 식물을 구조와 입면의 핵심 요소로 끌어들인 대표작으로 인정받았다. 반대로 높은 공사비와 관리비, 고급 주거 중심 모델, 콘크리트 사용량 문제 때문에 도시 환경 해법으로 넓게 적용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받았다.

약력·연혁

밀라노에서 시작한 건축과 도시계획

스테파노 보에리는 1956년 밀라노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치니 보에리(Cini Boeri)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건축가이자 제품 디자이너였고, 아버지 레나토 보에리(Renato Boeri)는 신경학자였다.

치니 보에리는 마르코 자누소(Marco Zanuso) 사무실을 거쳐 1963년 밀라노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열었다. 그는 가구와 주거 공간을 다루며 사용자의 몸과 생활 방식을 세밀하게 살폈다. 스테파노 보에리의 작업은 도시 규모로 커졌지만, 생활 공간과 자연 요소를 함께 보려는 태도에는 이 배경이 남아 있다.

보에리는 1980년 밀라노공과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에는 베네치아 IUAV에서 도시계획 박사학위를 받았다. 초기 관심은 건물 하나보다 도시 주변부, 교외 확산, 대도시권의 변화에 가까웠다.

그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건축 현장을 본 경험을 수직 숲의 배경으로 자주 언급했다. 12세 무렵 마조레 호수 인근 오스마테(Osmate)의 숲속 주택 현장을 방문했는데, 치니 보에리는 자작나무를 베지 않고 집을 배치했다. 이 경험은 보에리가 훗날 나무와 건축을 함께 다루게 된 개인적 단서로 자주 소개된다.

영토 리서치와 멀티플리시티

1990년대 보에리는 도시계획가로서 롬바르디아 지역과 유럽 대도시권의 변화를 분석했다. 1996년 아르투로 란차니(Arturo Lanzani), 에도아르도 마리니(Edoardo Marini)와 함께 《Il territorio che cambia》를 냈다. 이 책은 밀라노 주변부와 롬바르디아 대도시권의 확산을 다뤘다.

1993년에는 멀티플리시티(Multiplicity)를 만들었다. 이 그룹은 건축 사무소가 아니라 도시 조사 네트워크에 가까웠다. 예술가, 사진가, 지리학자, 사회과학 연구자, 도시 연구자가 함께 도시와 국경, 이주, 전쟁 이후의 공간을 조사했다.

멀티플리시티의 대표 프로젝트로는 《Solid Sea》, 《The Road Map》, 《USE: Uncertain States of Europe》가 있다. 《Solid Sea》는 지중해를 둘러싼 이동과 통제를 다뤘고, 2002년 카셀 도큐멘타 XI(Documenta XI)에 소개됐다. 《The Road Map》은 서안 지구(West Bank)의 경계와 도로를 추적했다. 《USE》는 유럽 도시에서 사람들이 제도 밖에서 공간을 쓰는 방식을 조사했다.

보에리 스튜디오, 출판, 도시 프로젝트

1999년 보에리는 지안안드레아 바레카(Gianandrea Barreca), 조반니 라 바라(Giovanni La Varra)와 함께 보에리 스튜디오(Boeri Studio)를 세웠다. 이 시기 작업은 건물, 도시계획, 전시, 리서치가 함께 움직였다.

보에리는 출판계에서도 영향력이 컸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건축·디자인 잡지 도무스 편집장을 맡았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아비타레 편집장을 맡았다. 두 잡지는 이탈리아 건축·디자인 담론에서 오래된 영향력을 지닌 매체다.

편집자로서 보에리는 완성된 건축물만 다루지 않았다. 도시 주변부, 비공식 정착지, 국경, 이동, 생태 문제를 건축 매체의 주제로 끌어들였다. 이 경험은 이후 그가 트리엔날레 밀라노에서 사회 의제와 디자인을 함께 다루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는 건축 페스티벌 페스타크(Festarch)를 만들고 이끌었다. 2008년 토리노 월드 디자인 캐피털에서는 지오디자인(Geodesign)을 기획했다. 같은 시기 2015 밀라노 엑스포 콘셉트 마스터플랜 자문에도 참여했다. 이 자문 그룹에는 리처드 버뎃(Richard Burdett), 자크 헤르조그(Jacques Herzog), 윌리엄 맥도너(William McDonough)도 함께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보에리 스튜디오는 사르데냐 라 마달레나(La Maddalena)의 옛 해군 조선소 재생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 프로젝트는 2009년 G8 정상회의 개최를 염두에 두고 준비됐으나, 정상회의 장소가 라퀼라(L’Aquila)로 바뀌면서 본래 목적대로 쓰이지 못했다. 건축물은 해변 산업시설을 회의장, 숙박, 전시, 항만 공간으로 바꾸려 한 큰 규모의 시도였다.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와 보스코 베르티칼레

2011년 보에리는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Stefano Boeri Architetti)를 세웠다. 사무소는 밀라노에서 출발했고, 이후 상하이와 티라나에도 거점을 뒀다. 상하이 사무소는 2014년 이보 쉬(Yibo Xu)와 함께 세웠다.

2018년에는 조르조 도나(Giorgio Donà)와 스테파노 보에리 인테리어스(Stefano Boeri Interiors)를 공동 설립했다. 2019년에는 프란체스카 체사 비안키(Francesca Cesa Bianchi)와 마르코 조르조(Marco Giorgio)가 파트너로 합류했고, 2023년에는 피에트로 키오디(Pietro Chiodi)가 파트너가 됐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보에리는 밀라노시 문화·패션·디자인 담당 시의원을 맡았다. 이때 북시티 밀라노(BookCity Milano)와 피아노 시티 밀라노(Piano City Milano)를 시작했다. 2013년에는 밀라노공과대학교 150주년을 계기로 MI/Arch를 기획했다.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 그라프턴 아키텍츠(Grafton Architects), 아라타 이소자키(Arata Isozaki), 렘 콜하스(Rem Koolhaas), 다니엘 리베스킨드(Daniel Libeskind), 세자르 펠리(César Pelli), 렌초 피아노(Renzo Piano), 세지마 가즈요(Kazuyo Sejima) 등이 참여했다.

2014년 밀라노 포르타 누오바(Porta Nuova) 이솔라 지구에 보스코 베르티칼레가 완공됐다. 두 동의 주거 타워는 수백 그루의 나무와 수천 그루의 관목, 지피식물을 발코니에 심었다. 설계에는 건축가뿐 아니라 식물학자, 조경가, 구조기술자가 함께 참여했다.

보스코 베르티칼레가 주목받은 이유는 식물의 양만이 아니었다. 이 건물은 고층 주거의 발코니, 입면, 설비, 조경 관리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었다. 나무는 입면을 덮는 물체가 아니라 건물의 치수와 구조를 바꾸는 요소가 됐다.

2016년 이탈리아 중부 지진 이후 보에리는 이탈리아 정부의 재건 특별위원회 도시계획 자문으로 임명됐다. 이 시기부터 그는 건축 설계, 도시 회복, 기후 대응을 더 자주 함께 다뤘다.

도시 숲, 트리엔날레 밀라노, 국제 프로젝트

2017년 보에리는 영연방 프로그램인 Regenerative Development to Reverse Climate Change에 참여했다. 2018년 만토바에서 열린 제1회 세계 도시숲 포럼(World Forum on Urban Forests)에서는 공동 의장을 맡았다. 2023년 워싱턴 D.C.에서 열린 포럼에서도 과학위원회 공동 의장으로 참여했다.

2018년 보에리는 트리엔날레 밀라노 회장에 임명됐다. 2022년 두 번째 임기를 이어 갔고, 2025년 제24회 트리엔날레 밀라노 국제전에서는 《Inequalities》의 커미셔너 제너럴을 맡았다. 2026년 6월 빈첸초 트리오네(Vincenzo Trione)가 새 회장에 임명되면서 보에리의 8년 임기는 마무리됐다.

2020년부터는 밀라노 광역권에 2030년까지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포레스탐미(Forestami) 과학위원회 회장을 맡았다. 이 프로젝트는 밀라노공과대학교, 트리엔날레 밀라노, 밀라노시, 광역시와 롬바르디아 지역 기관 등이 함께 추진한 도시 숲 프로그램이다.

2023년 보에리는 밀라노비코카대학교에서 화학·지질·환경과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해 《Green Obsession》은 유엔 SDG 액션 어워드의 Inspire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보에리가 주장해 온 도시 숲과 생태 네트워크를 전시와 대중 캠페인 언어로 옮긴 작업이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보에리는 로마의 장기 도시·영토 비전을 다루는 Roma050 Laboratory를 조정했다. 이 작업은 로마를 단일 역사도시로만 보지 않고, 대도시권과 생태 기반시설, 이동 체계, 외곽 지역을 함께 다루려는 시도였다.

2026년 기준 그는 밀라노공과대학교 도시설계 정교수이며, 상하이 통지대학교 퓨처 시티 랩(Future City Lab) 디렉터로 활동한다. 또한 이탈리아 총리실이 임명한 미래도시재단(Fondazione Futuro delle Città) 회장을 맡은 이력도 있다.

디자인 철학·시그니처

나무를 입면 장식이 아니라 건축 조건으로 다루는 방식

보에리의 대표적인 시그니처는 버티컬 포레스트(Vertical Forest), 즉 수직 숲이다. 이 방식은 고층 건물 외벽에 식물을 덧붙이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발코니가 화분을 받치고, 화분은 흙과 뿌리를 담는다. 구조체는 나무와 바람이 만드는 하중을 견뎌야 한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발코니는 평면상 3m가 조금 넘는 깊이로 계획됐다. 이 치수는 사람이 서 있는 외부 공간만을 위한 값이 아니다. 큰 화분을 놓고, 나무가 자라며, 수관이 위층과 겹칠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치수다.

일부 큰 나무는 3m, 6m, 9m 높이까지 자라는 조건을 고려해 배치됐다. 입면 배열도 식물의 키와 수관 크기, 발코니 위치, 일조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이 방식은 건축가 혼자 결정할 수 없다. 수목 종류, 뿌리 성장, 바람 저항, 관수 방식, 해충 관리, 낙엽과 계절 변화까지 설계에 포함해야 한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에는 조경가 라우라 가티(Laura Gatti), 식물 전문가, 구조 엔지니어가 참여했다. 밀라노공과대학교 풍동 실험과 플로리다국제대학교 월 오브 윈드(Wall of Wind) 시험도 나무 고정 방식과 화분 구조를 검토하는 데 쓰였다.

유리 타워에 대한 반응

보에리는 2000년대 이후 세계 도시에서 반복된 유리 고층 건물에 반응했다.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빛을 반사하는 유리 커튼월 대신 잎과 가지가 계절마다 바뀌는 입면을 만들었다. 여름에는 잎이 그늘을 만들고, 겨울에는 낙엽이 떨어져 빛이 더 들어온다.

이 차이는 외관보다 건물 운용 방식에 더 크게 남는다. 식물이 태양빛 일부를 막고, 먼지와 소음을 줄이며, 새와 곤충이 머물 수 있는 틈을 만든다. 다만 이 효과는 식물 관리가 계속 이어질 때 유지된다. 수직 숲은 완공으로 끝나는 건축이 아니라, 관리 계약과 기술 인력이 함께 유지해야 하는 건축이다.

도시 숲과 스프롤 대응

보에리는 수직 숲을 도시 확산에 대한 대안으로 설명해 왔다. 낮은 밀도의 단독주택이 넓게 퍼지면 도로와 기반시설, 토지 소비가 늘어난다.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작은 대지 안에 많은 주거와 식물을 함께 올려, 도시 안에서 밀도와 녹지를 동시에 확보하려 한 사례다.

이 논리는 티라나 2030,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 칸쿤, 포레스탐미 같은 도시 규모 프로젝트에서도 반복됐다. 보에리는 건물 한 동보다 도시 전체의 나무, 보행, 대중교통, 수변, 공원 체계를 함께 다루려 했다.

다만 수직 숲은 공원과 같은 공공 녹지를 대체할 수 없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식물은 도시 경관과 미기후에 영향을 주지만, 대부분은 거주자 사유 공간에 놓여 있다. 이 점 때문에 보에리의 작업은 도시 환경 개선과 고급 부동산 개발 사이에서 자주 논쟁을 낳았다.

리서치 기반 설계

보에리의 작업은 건물을 그리기 전 도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멀티플리시티는 지도, 사진, 현장 조사, 인터뷰를 통해 도시와 국경을 분석했다. 《Solid Sea》와 《USE》는 건축 프로젝트라기보다 도시를 이해하는 조사 작업에 가까웠다.

이 태도는 이후 설계에서도 남았다. 라 마달레나 재생 프로젝트는 군사 항만을 회의, 전시, 숙박, 항만 기능으로 바꾸려 했다. 티라나 2030은 수도권 성장, 농업, 물, 이동, 학교, 녹지, 에너지를 함께 묶었다.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 칸쿤은 주거와 연구 캠퍼스, 식생, 물 순환, 전기 이동수단을 하나의 도시 모델로 제안했다.

문화기관과 도시정책을 함께 다루는 태도

보에리는 건축가이면서 편집자, 큐레이터, 행정가로도 활동했다. 도무스와 아비타레를 이끌며 건축 담론을 편집했고, 밀라노시 문화·패션·디자인 담당 시의원으로 일하며 도시 문화 행사를 만들었다. 트리엔날레 밀라노 회장으로는 건축, 디자인, 예술, 사회 의제를 함께 다루는 국제전 운영에 참여했다.

이 이력은 보에리 작업의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만든다. 장점은 도시 의제와 건축 설계를 빠르게 묶어 실행한다는 점이다. 한계는 강한 비전이 실제 예산, 운영, 시민 접근, 장기 관리 문제와 부딪힐 때 나온다.

주요 작업

멀티플리시티

멀티플리시티(Multiplicity)는 보에리가 1993년에 만든 연구 네트워크다. 예술가, 사진가, 지리학자, 도시 연구자가 함께 참여했다. 이 그룹은 도시를 고정된 건축물의 집합이 아니라 이동, 경계, 갈등, 임시 사용이 계속 생기는 장소로 봤다.

《Solid Sea》는 지중해를 둘러싼 이동과 통제, 난민과 국경 문제를 시각 자료로 다뤘다. 2002년 카셀 도큐멘타 XI에 소개되며 미술·정치 담론에서도 다뤄졌다. 《The Road Map》은 서안 지구의 도로와 경계를 조사했고, 《USE》는 유럽 도시에서 사람들이 제도 밖에서 공간을 쓰는 방식을 기록했다.

라 마달레나 옛 해군 조선소 재생

라 마달레나 프로젝트는 사르데냐 북부의 옛 해군 조선소를 회의와 전시, 숙박, 항만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이었다. 프로젝트 규모는 약 15만 5,000㎡였고, 약 2km 해안선과 부두 정비가 함께 진행됐다.

핵심 건물 가운데 하나인 하우스 오브 더 시(House of the Sea)는 유리와 현무암으로 마감한 매스가 물 위로 돌출된 형태를 갖는다. 약 2,000㎡ 규모의 회의 공간은 수면 위 약 6m 높이에 배치됐다. 이 건물은 2011년 유럽연합 현대건축상 후보에 올랐다.

이 프로젝트는 본래 2009년 G8 정상회의 장소로 준비됐지만, 정상회의가 라퀼라로 옮겨지면서 의도한 방식으로 쓰이지 못했다. 렘 콜하스는 이후 이 시설에 대해 주목할 만한 건축적 성취라고 평가했지만, 프로젝트는 정치적 결정과 사후 운영 문제 때문에 모호한 위치에 남았다.

빌라 메디테라네

빌라 메디테라네(Villa Méditerranée)는 프랑스 마르세유 항구에 지어진 전시·연구 시설이다. 보에리 스튜디오는 2004년 국제공모 이후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건물은 2013년 마르세유가 유럽 문화수도였던 해에 문을 열었다.

건물은 약 9,000㎡ 규모의 다목적 문화 시설이다. 항구 쪽 수면을 건물 안으로 끌어들이고, 아래쪽에는 물과 맞닿은 광장을 뒀다. 위쪽에는 약 36m 돌출된 회의장이 놓인다. 콘크리트와 철골 구조, 유리 마감이 함께 쓰였고, 항구와 지중해를 바라보는 위치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보스코 베르티칼레

보스코 베르티칼레(Bosco Verticale)는 밀라노 포르타 누오바 이솔라 지구에 들어선 두 동의 주거 타워다. 보에리 스튜디오가 지안안드레아 바레카, 조반니 라 바라와 함께 설계했다. 2014년 완공 이후 보에리의 이름을 국제적으로 알린 대표작이 됐다.

두 타워의 높이는 자료에 따라 다르게 적힌다.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의 공식 약력과 여러 건축 매체는 112m와 80m로 적고, 같은 사무소의 프로젝트 페이지는 110m와 76m로 적는다. 두 표기가 함께 쓰이므로, 세부 수치를 다룰 때는 출처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식재 수치도 문서에 따라 표기가 다르다. 보에리 공식 약력은 800그루의 나무, 1만 5,000그루의 지피식물, 5,000그루의 관목으로 설명한다. 공식 프로젝트 페이지는 800그루의 나무, 4,500그루의 관목, 2만 그루의 식물로 적는다. 공통적으로 중요한 점은 수백 그루의 나무와 수만 단위의 식물을 고층 주거 입면에 올렸다는 사실이다.

프로젝트 설명에서는 이 식재량을 약 5ha 규모의 평지 공원에 해당하는 녹지로 환산한다. AIPH 사례 분석은 3,000㎡ 도시 공간에 2ha가 넘는 숲과 하층식생을 압축한 사례로 설명한다. 환산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녹지 면적은 단일 수치보다 출처별 기준을 함께 봐야 한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에서 발코니는 단순한 외부 공간이 아니다. 발코니가 화분을 지지하고, 화분이 나무를 지지하며, 나무가 입면의 색과 깊이를 만든다. 식물은 각 입면의 일조와 바람 조건에 맞춰 배치됐다. 남쪽에는 올리브와 과실수 계열이 배치됐고, 북쪽에는 겨울철 빛을 고려해 낙엽수 비중이 높게 잡혔다.

발코니는 평면상 3m가 조금 넘는 깊이를 갖고, 길이는 구간에 따라 최대 14m까지 달라진다. 화분은 발코니 바깥쪽에 놓여 수목이 입면의 가장 바깥층을 만든다. AIPH 사례 분석은 발코니 형상이 여섯 층마다 반복되고, 식재 컨테이너는 식물 배치에 맞춰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식물 선정에는 계절 변화도 들어갔다. 낙엽수는 여름에 그늘을 만들고 겨울에는 빛이 실내로 들어오도록 돕는다. 상록수와 관목, 지피식물은 계절이 바뀌어도 입면에 녹지를 남긴다. 이 조합 덕분에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외관은 고정된 마감재보다 계절에 따라 더 크게 바뀐다.

나무는 입주 직전 한꺼번에 심은 것이 아니다. 식물은 약 3년 동안 용기에서 재배되고 시험된 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설치됐다. 건물에는 습도 센서와 점적 관수 장치가 들어갔고, 건물 냉난방 과정에서 나온 지하수를 관수에 재사용하는 방식도 적용됐다. 나무 관리는 거주자 개인에게 맡기지 않고 전문 인력이 정기적으로 맡는다.

이 관리 방식은 수직 숲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일반 아파트 발코니 화분은 거주자가 관리하지만,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식물은 건물 외관과 안전에 직접 영향을 준다. 가지치기, 병충해 관리, 식물 교체, 물 공급은 건물 운영의 일부가 된다.

티라나 2030

티라나 2030(Tirana 2030)은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의 장기 도시계획이다.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는 티라나시와 함께 도시가 커지는 방식을 제안했다.

계획은 생물다양성, 다핵 도시, 지식, 이동, 물, 관광, 접근성, 농업, 에너지 같은 주제를 묶었다. 핵심은 도시 외곽으로 무분별하게 퍼지는 개발을 줄이고, 기존 도시 안에서 밀도와 녹지를 함께 조절하는 것이다.

티라나 2030은 세 단계로 구성됐다. 도시 전체를 보는 메트로폴리탄 프레스코(Metropolitan Fresco), 13개 전략 프로젝트를 담은 아틀라스(Atlas), 실행 규칙을 정리하는 차터(Charter of rules)다. 보에리 사무소는 이를 통해 도시계획을 큰 그림, 전략 거점, 실행 규칙으로 나눴다.

제안에는 도시를 둘러싸는 오비탈 포레스트(Orbital Forest), 200만 그루 규모의 수목 계획, 하천을 따라 이어지는 생태 통로, 녹색 순환도로, 학교와 대중교통 개선이 포함됐다. 공식 프로젝트 설명은 녹지 면적을 세 배로 늘리고, 도시 확장 전망을 과거 계획보다 크게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다.

이 계획은 이후 티라나의 개별 건축 프로젝트로도 이어졌다. 보에리 사무소는 마더 테레사 광장 인근에 수직 숲 개념을 적용한 티라나 버티컬 포레스트도 설계했다.

다만 2026년 기준 티라나의 실제 개발은 보에리 사무소가 그린 장기 도시계획보다 민간 부동산 개발 속도가 더 빠르다는 지적을 받았다. 보에리 역시 한 인터뷰에서 티라나 2030이 여러 차례 수정됐고, 실행은 시 행정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확충, 대중교통, 자전거 도로, 오비탈 포레스트, 공항과 두러스(Durrës)를 잇는 철도 연결은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된다고 밝혔다.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Trudo Vertical Forest)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지어진 사회주택형 수직 숲이다. 보스코 베르티칼레가 고급 주거라는 비판을 받았다면, 트루도는 같은 개념을 더 작은 주거와 낮은 비용 구조에 적용하려 한 사례다.

이 프로젝트의 의의는 수직 숲을 누가 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있다.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고가 주거였지만, 트루도는 저소득 임차인을 위한 사회주택으로 계획됐다. 수직 숲이 부유층 주거의 상징에 머물지 않으려면 비용과 유지관리를 줄이는 설계가 필요했다.

건물은 옛 필립스 산업 부지였던 스트레이프-S(Strijp-S)에 들어섰다. 19층 규모에 125개의 사회주택을 배치했고, 각 세대는 50㎡ 미만의 작은 주거와 4㎡ 이상 테라스를 갖는다. 각 세대에는 나무 한 그루와 관목 20그루가 배치됐다.

전체 입면에는 약 135그루의 나무와 약 5,200그루의 작은 관목·식물이 심겼다. 전체 식재량은 약 8,500그루로 소개된다. 빗물은 건물 아래 네 개의 2만 리터 탱크에 모아 관수에 다시 쓴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프리패브 방식과 중앙 관리 시스템도 적용했다.

조경 설계와 관리는 지역 업체, 식물 전문가, 발주처가 함께 맡았다. 식물 관리를 개별 임차인에게 맡기지 않고 중앙에서 처리하는 점도 중요하다. 관리 체계를 단순화하지 않으면 사회주택에서 수직 숲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 칸쿤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 칸쿤(Smart Forest City Cancun)은 멕시코 칸쿤 인근에 제안된 도시 마스터플랜이다. 프로젝트는 557ha 규모 부지에 최대 13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구상했다. 원래 대형 쇼핑센터가 계획됐던 부지를 연구 캠퍼스와 주거, 녹지, 수로가 섞인 도시로 바꾸는 제안이었다.

계획에는 약 362ha 식재 면적, 350종의 식물, 12만 그루 규모의 식재가 들어갔다. 도시 외곽에는 태양광 패널을 두르고, 해수와 이어지는 지하 수로, 담수화 설비, 관수 운하를 결합하는 방식도 담겼다. 도시 내부 이동수단은 전기 이동수단과 반자동 교통 체계 중심으로 설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실현된 도시가 아니라 제안 단계의 마스터플랜이다. 보에리의 도시 숲 개념이 건물에서 도시 전체로 커졌을 때 어떤 형태와 논리를 갖는지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마테라 FAL 중앙역

마테라 FAL 중앙역(Matera FAL Central Station)은 이탈리아 마테라의 철도역 재정비 프로젝트다. 마테라가 2019년 유럽 문화수도였던 시점에 맞춰 진행됐다.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는 기존 역을 도시 중심부의 관문으로 다시 배치했다.

프로젝트는 피아차 델라 비시타치오네(Piazza della Visitazione)와 구도심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잇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역은 이동 시설이면서 도시 광장의 일부로 설계됐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처럼 식물을 전면에 내세운 작업은 아니지만, 도시 기반시설을 공공 공간과 함께 다루려는 보에리의 관심이 이어진다.

제노바 폴체베라 공원과 레드 서클

제노바 폴체베라 공원과 레드 서클(Parco del Polcevera e il Cerchio Rosso)은 2018년 모란디 다리 붕괴 이후 새 다리 아래 공간을 공원과 보행·자전거 동선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보에리 사무소는 메트로그람마(Metrogramma), 페트라 블라이서(Petra Blaisse)의 인사이드 아웃사이드(Inside Outside) 등과 함께 2019년 국제 설계공모에서 당선됐다.

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붉은 원형 보행·자전거 동선인 레드 서클(Red Circle)이다. 이 구조물은 다리 아래 산업 부지와 주거지, 공원, 공공 공간을 잇는다. 프로젝트는 추모의 장소와 일상 이동 공간을 함께 만드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도무스 아우레아 새 입구와 보행로

도무스 아우레아 새 입구와 보행로(Domus Aurea New Entrance)는 로마 콜레 오피오 공원에서 네로 황제의 궁전 유적 내부로 내려가는 진입로를 새로 만든 작업이다. 프로젝트는 콜로세움 고고학공원과 일렉타(Electa)가 추진했고,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가 설계했다.

설계는 고대 구조물을 건드리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검은 강판 포털과 브러시드 브론즈 디테일을 사용했고, 아연도금 강철 보행로를 자체 지지 구조로 만들었다. 방문자는 공원 레벨에서 약 6m 아래의 고대 바닥면으로 내려간다. 새 보행로는 유적을 보호하면서 관람 동선을 분명하게 만든다.

원더우즈

원더우즈(Wonderwoods)는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 지어진 복합 고층 프로젝트다.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와 MVSA 아키텍츠가 함께 설계했다. 개발사 기준으로 2024년 10월 인도됐고, 2025년 2월 공식 개장했다.

복합 단지는 두 개 타워로 구성된다. 전체 단지 기준으로는 167개 분양 주택, 252개 임대 주택, 1만 4,700㎡ 오피스, 식음·체육·자전거 보관·주차·모빌리티 허브가 들어간다. 두 타워 높이는 104m와 70m로 소개된다.

보에리 사무소가 맡은 원더우즈 버티컬 포레스트는 104m 타워다. 이 타워에는 약 200세대 주거와 상업, 스포츠, 여가, 식음 공간이 함께 들어간다. 보에리 공식 프로젝트 페이지는 이 타워 입면에 360그루의 나무와 5만 그루의 식물, 30종의 토착 식물이 들어갔다고 설명한다.

식재는 위트레흐트 인근의 위트레흐트세 호이벨뤼흐(Utrechtse Heuvelrug) 국립공원에서 영감을 받았다. 보에리 사무소는 라우라 가티 스튜디오와 함께 식물 구성을 설계했다. 외벽에는 새가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원형 구멍도 배치됐다.

전체 원더우즈 단지의 식재 수치는 개발사 자료에서 300그루의 나무와 7만 5,000그루 식물·관목으로도 소개된다. 이는 보에리 타워만의 수치와 전체 복합 단지 수치가 서로 다른 기준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원더우즈는 보스코 베르티칼레 이후 수직 숲의 시민 접근 범위를 넓히려 한 프로젝트다. 주거만이 아니라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함께 들어갔다. 관수와 유지관리를 위해 중앙 관리 시스템과 센서, 빗물 저장 시스템도 적용됐다.

발코니와 테라스도 보스코 베르티칼레와 다르게 손봤다. 보에리 사무소는 화분을 보행면 아래에 넣는 프리패브 블록 시스템을 적용해 실내에서 바깥을 보는 시야가 화분에 막히지 않도록 했다. 수직 숲이 외관만을 위한 장치가 아니라 실제 거주와 이동에 맞춰 조정된 사례다.

라마그라마 스투파 마스터플랜

라마그라마 스투파 마스터플랜(Ramagrama Stupa Masterplan)은 네팔 룸비니 지역의 불교 성지를 위한 조경·공공공간 계획이다.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는 이 프로젝트에서 명상과 순례, 보행, 식재를 결합한 공간을 제안했다.

이 작업에서는 보에리의 후반기 관심이 고층 주거와 도시 숲을 넘어 성지와 기념 공간까지 이어진다. 큰 상징물을 새로 세우기보다 숲과 길, 물, 낮은 구조물을 통해 방문자의 이동을 조절하는 방식에 가깝다.

영향 관계

치니 보에리와 이탈리아 디자인 환경

치니 보에리는 스테파노 보에리의 작업을 이해할 때 빼기 어려운 인물이다. 그는 건축가이자 제품 디자이너였고, 마르코 자누소 사무실을 거쳐 독립했다. 보에리는 어린 시절부터 건축과 제품 디자인을 가까이에서 보며 자랐다.

치니 보에리의 작업은 사용자의 몸, 가구의 구조, 생활 공간을 세밀하게 다뤘다. 스테파노 보에리의 작업은 스케일이 도시로 커졌지만, 생활 공간과 자연 요소를 함께 보려는 태도는 가족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밀라노와 롬바르디아 대도시권

보에리의 출발점은 밀라노다. 그는 밀라노공과대학교에서 공부했고, 롬바르디아 지역의 도시 확산과 교외화를 연구했다. 밀라노는 산업, 디자인, 출판, 패션, 건축이 밀집한 도시였고, 보에리는 이 환경 안에서 설계자이자 편집자, 행정가로 움직였다.

보스코 베르티칼레가 들어선 포르타 누오바도 중요하다. 이 지역은 밀라노의 대규모 재개발지였고, 고층 오피스와 주거, 공공공간이 새로 들어섰다.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이 변화 속에서 밀라노가 금융·상업 개발과 생태 담론을 한 장면에 묶은 상징적 건물이 됐다.

렘 콜하스와 도시 리서치

보에리는 2001년 보르도 아르크 앙 레브(Arc en rêve)에서 열린 《Mutations》 전시와 출판을 통해 렘 콜하스, 하버드 프로젝트 온 더 시티(Harvard Project on the City)와 가까운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이 시기 보에리와 콜하스는 빠르게 바뀌는 도시, 기존 계획 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대도시, 비공식적 사용 방식에 관심을 뒀다.

보에리는 콜하스처럼 도시를 고정된 형태보다 움직이는 현상으로 봤다. 이후에는 이 문제의식을 도시 숲과 생태 기반시설 쪽으로 더 강하게 밀고 갔다.

식물학자, 조경가, 구조기술자와의 협업

보에리의 대표작은 건축가 단독 서명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와 이후 수직 숲 프로젝트에는 조경가 라우라 가티, 식물 전문가, 구조기술자, 관수 시스템 설계자가 함께 들어간다.

이 협업은 수직 숲의 핵심이다. 나무가 발코니에서 자라려면 흙 깊이, 뿌리 성장, 바람 저항, 가지치기, 낙엽, 병충해, 물 공급을 계속 관리해야 한다. 건축은 식물을 올릴 수 있는 틀을 만들고, 조경과 유지관리 체계가 그 틀을 계속 살아 있게 한다.

후대의 수직 녹화 건축

보스코 베르티칼레 이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식물을 전면에 내세운 고층 건물이 늘었다. 모든 사례가 보에리의 직접 영향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수직 녹화 건축을 대중적으로 알린 대표 장면이 됐다.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와 원더우즈는 보에리 스스로도 수직 숲 모델을 수정하려 한 사례다. 트루도는 사회주택에 적용해 비용 문제를 줄이려 했고, 원더우즈는 주거 외에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수상·전시 이력

주요 수상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2014년 국제 하이라이즈 어워드(International Highrise Award)를 받았다. 이 상은 프랑크푸르트시, 독일건축박물관(DAM), 데카방크(DekaBank)가 함께 운영하는 고층건축상이다.

2015년에는 미국 고층도시건축학회(CTBUH)가 선정하는 Best Tall Building Worldwide를 받았다. 당시 후보에는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One World Trade Center), 카피타그린(CapitaGreen), 부르즈 모하메드 빈 라시드 타워(Burj Mohammed Bin Rashid Tower)도 있었다.

라 마달레나 하우스 오브 더 시는 2011년 유럽연합 현대건축상 후보에 올랐다.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는 2022년 Sustainable Cities and Human Settlements Award 수상 이력에 올랐다.

2023년에는 《Green Obsession》이 유엔 SDG 액션 어워드 Inspire 부문을 받았다. 이 작업은 도시 숲과 생태 네트워크, 기후 대응을 디자인과 대중 캠페인 언어로 옮긴 프로젝트다.

2025년 원더우즈는 MIPIM 어워드 Best Mixed-Use Project를 받았다. 이 수상은 보에리 타워뿐 아니라 MVSA 아키텍츠가 함께 설계한 전체 복합 단지 성과로 봐야 한다.

전시와 큐레이션

멀티플리시티의 《Solid Sea》는 2002년 카셀 도큐멘타 XI에 소개됐다. 이 프로젝트는 지중해의 이동과 통제, 국경 문제를 건축 바깥의 시각 자료와 리서치로 다뤘다.

보에리의 작업은 베니스 비엔날레, 네덜란드 건축연구소, 파리 IFA, 보르도 아르크 앙 레브, 도쿄 아트 갤러리, 청두 비엔날레, 트리엔날레 밀라노, 베이징 디자인 위크,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베를린 KW, 파리 현대미술관 등에서 전시됐다.

2012년에는 《São Paulo Calling》을 기획했다. 이 프로젝트는 상파울루, 로마, 뭄바이, 나이로비, 모스크바, 바그다드, 메데인 등 여러 도시의 비공식 정착지와 도시 주변부를 조사했다.

2017년에는 상하이 도시공간예술시즌(SUSAS, Shanghai Urban Space Art Season)을 큐레이션했다. 밀라노에서는 밀라노 아치 위크(Milano Arch Week) 예술감독을 맡았다. 2025년 제24회 트리엔날레 밀라노 국제전에서는 《Inequalities》 주제 아래 불평등 문제를 디자인·건축·도시 의제로 다뤘다.

출판과 편집

보에리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도무스 편집장을 맡았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아비타레 편집장을 맡았다. 그는 건물을 설계하는 일과 건축 담론을 편집하는 일을 함께 해 온 인물이다.

대표 저작과 참여 출판물로는 《Il territorio che cambia》, 《Mutations》, 《USE: Uncertain States of Europe》, 《Biomilano》, 《Fare di più con meno》, 《L’Anticittà》, 《Green Obsession》, 《Urbania》, 《Transforming Biocities》 등이 있다. 이 책들은 도시 확산, 비공식 도시, 생태 도시, 수직 숲, 기후 대응을 반복해서 다룬다.

반응과 평가

디자인

보에리의 이름은 보스코 베르티칼레 이후 전 세계 디자인·건축계에서 크게 알려졌다. 이 건물은 고층 주거에서 반복되던 유리 입면 대신, 나무와 계절 변화가 외관을 바꾸는 방식을 만들었다. 그 결과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건축상과 고층건축상에서 빠르게 인정받았다.

디자인적으로 중요한 점은 식물을 치수와 구조의 문제로 바꿨다는 데 있다. 발코니, 화분, 흙, 난간, 고정 장치, 관수 설비, 유지관리 동선이 모두 입면 디자인을 만든다. 이 때문에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단순한 녹색 외관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복잡한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와 원더우즈는 이 모델을 다시 손본 사례다. 트루도는 사회주택에 수직 숲을 적용했고, 원더우즈는 주거와 시민 접근 기능을 한 복합 단지 안에 넣었다.

도시와 환경

보에리의 도시 숲 담론은 기후 위기와 도시 열섬 문제가 커진 2010년대 이후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밀도 높은 도시 안에서 나무를 늘리는 방법을 건물, 거리, 공원, 광역 계획으로 나눠 제안했다.

이 담론은 보에리에게 건축 양식보다 도시 운영 문제에 가깝다. 나무를 심는 위치, 물을 공급하는 방식, 공공기관의 예산, 유지관리 조직, 토지 소유 구조가 모두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

포레스탐미, 티라나 2030, 원더우즈, 트루도 버티컬 포레스트는 모두 같은 문제를 겨냥한다. 보에리는 도시 외곽으로 퍼지는 개발을 줄이고, 이미 개발된 도시 안에서 녹지와 주거를 함께 다루려 했다.

환경 효과는 단순히 식재 수로만 판단하기 어렵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식물은 그늘, 미세먼지 저감, 생물 서식처, 계절 변화라는 장점을 만든다. 반대로 돌출 발코니와 화분, 구조 보강은 재료 사용량을 늘린다. 수직 숲을 친환경 건축으로 평가하려면 운영 탄소와 건설 탄소를 함께 봐야 한다.

인물과 조직

보에리는 건축가, 교수, 편집자, 행정가, 기관장을 모두 거쳤다. 밀라노공과대학교에서 도시설계를 가르쳤고, 상하이 통지대학교 퓨처 시티 랩에서도 활동했다. 도무스와 아비타레 편집장을 맡았고, 밀라노시 문화·패션·디자인 담당 시의원으로도 일했다.

이 복합적인 이력은 보에리를 단순한 설계자보다 도시 의제를 생산하는 인물에 가깝게 만든다. 그의 프로젝트는 건물 도면보다 도시 비전, 전시, 출판, 정책 제안과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 반응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많은 사람에게 직관적으로 강한 인상을 준다. 고층 주거에 실제 나무가 자라고, 계절마다 입면 색이 바뀌며, 새와 곤충이 머무는 장면은 기존 고층 건물과 다르다. 이 때문에 수직 숲은 대중 매체와 도시 브랜딩에서 쉽게 확산됐다.

반대로 일부 건축가와 환경 비평가는 이 방식이 너무 비싸고 복잡하다고 본다. 나무를 고층 건물에 올리려면 더 깊은 발코니와 강한 구조체, 전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콘크리트와 설비가 늘어나면, 친환경 외관만으로 전체 환경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보에리의 도시계획 작업도 비슷하게 평가가 갈린다. 티라나 2030은 녹지, 학교, 대중교통, 생태 통로를 함께 제안했지만, 2026년 현지 개발 상황에서는 민간 고층 개발이 계획 실행보다 빨리 진행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시계획은 설계자가 만든 도면보다 행정, 자본, 법규, 시민 합의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 드러난다.

스마트 포레스트 시티 칸쿤도 비슷한 논점을 남긴다. 계획은 식물, 물, 에너지, 이동수단을 하나의 도시 모델로 묶었지만, 아직 실현된 도시는 아니다. 보에리의 강점은 큰 도시 비전을 선명한 형태로 제안하는 데 있고, 약점은 그 비전이 실제 토지와 행정 안에서 얼마나 구현될 수 있는지 계속 검증받아야 한다는 데 있다.

비판

가장 자주 나오는 비판은 보스코 베르티칼레의 시민 접근 문제다. 밀라노의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고급 주거로 분양됐고, 높은 관리비가 필요했다. 2016년 보도와 비평에서는 평균 분양가가 ㎡당 1만 유로 안팎, 관리비가 ㎡당 65유로를 넘는 수준으로 언급됐다. 도시 전체가 녹지 효과를 일부 얻을 수는 있지만, 식물이 놓인 공간 자체는 거주자에게 속한다. 이 때문에 수직 숲이 공공 녹지의 대안처럼 소개될 때 논쟁이 생겼다.

두 번째 비판은 구조와 탄소 문제다. 발코니가 깊어지고 화분과 흙, 나무를 지지해야 하면 건물 구조가 무거워진다. 특히 돌출 발코니를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와 보강 구조가 늘어날 수 있다. 식물이 만드는 냉각과 그늘 효과가 있더라도, 건설 과정에서 쓰인 재료와 탄소를 함께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 번째 비판은 유지관리다. 수직 숲은 완공 뒤에도 계속 관리해야 한다. 물 공급, 가지치기, 병충해 관리, 식물 교체, 안전 점검이 이어져야 한다. 이 관리 체계가 약해지면 건물의 핵심 디자인이 바로 약해진다.

라 마달레나 프로젝트에도 보에리 작업의 한계가 남아 있다. 건축물은 형태와 구조 면에서 평가를 받았지만, G8 정상회의 장소가 바뀌면서 본래 쓰임을 잃었다.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는 건축 자체보다 정치적 결정, 사후 운영, 지역 수요에 더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점을 남겼다.

티라나 2030도 실행 단계에서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2026년 보도에서는 보에리 사무소가 그린 도시계획보다 민간 부동산 개발이 더 빠르게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이 사례는 보에리의 도시 숲 구상이 실제 도시에서 행정과 시장의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문제를 보여준다.

관련·혼동 용어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

스테파노 보에리 아르키테티는 보에리가 2011년에 세운 건축 사무소다. 밀라노에서 출발해 상하이와 티라나에도 거점을 두고 있으며, 수직 숲, 도시계획, 공공건축, 문화시설을 함께 다룬다.

보스코 베르티칼레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밀라노 포르타 누오바 이솔라 지구에 완공된 두 동의 주거 타워다. 발코니와 식재, 관수, 유지관리 시스템을 하나로 묶은 수직 숲의 대표 사례다.

버티컬 포레스트

버티컬 포레스트는 보에리 사무소가 여러 도시에서 반복해 온 수직 숲 개념이다. 단순한 녹색 입면보다, 나무와 건물 구조, 발코니, 관리 체계를 함께 설계하는 방식이다.

포레스탐미

포레스탐미는 밀라노 광역권에 2030년까지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도시 숲 프로그램이다. 보에리는 이 프로젝트의 과학위원회 회장을 맡았다.

도시 숲

도시 숲은 도시 안의 가로수, 공원, 녹지축, 생태 통로, 수변 식재를 함께 다루는 개념이다. 보에리에게 도시 숲은 건물 장식이 아니라 도시 열섬, 대기질, 생물다양성, 도시 확산 문제와 연결된 도시 기반시설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