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SangYup Lee)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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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harp magazine

이상엽은 쉐보레 카마로, 콜벳 스팅레이 콘셉트, 벤틀리 벤테이가, 제네시스 GV80, 현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N 비전 74로 알려진 대한민국 자동차 디자이너다. 홍익대학교에서 조소를 공부했고, 미국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에서 운송 디자인을 배웠다.

그의 경력은 미국 머슬카, 유럽 럭셔리카, 한국 전기차를 모두 지난다. GM에서는 카마로와 콜벳 계열 콘셉트카에 참여했고, 폭스바겐그룹과 벤틀리에서는 외장과 선행 디자인을 맡았다. 2016년 현대자동차그룹에 합류한 뒤에는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의 주요 양산차와 콘셉트카를 이끌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이상엽은 한국 자동차 디자인이 세계 자동차 팬덤과 디자인 매체에서 강하게 주목받던 시기와 겹친다. 아이오닉 5는 포니의 각진 형태와 픽셀 램프를 전기차에 붙였고, 아이오닉 6는 낮은 공기저항을 위해 둥근 루프와 매끈한 후면을 택했다. N 비전 74는 1974년 포니 쿠페 콘셉트를 고성능 전동화 롤링랩으로 다시 만들었다.

2026년 6월 기준 그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소개된다. 2023년에는 월드카 어워즈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으로 선정됐다.

약력·연혁

조소와 운송 디자인

이상엽은 1969년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했고,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의 아트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에서 운송 디자인을 공부했다.

조소 전공은 그의 자동차 디자인을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된다. 자동차를 평면 그래픽이 아니라 입체물로 다루는 훈련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차체 면의 긴장, 펜더의 볼륨, 스탠스를 잘 다루는 디자이너로 알려졌다.

아트센터 재학 전후로 포르쉐와 피닌파리나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GM으로 옮기며 미국 자동차 문화의 중심에서 일하게 됐다.

GM

GM에서 이상엽은 선임 디자이너와 디자인 매니저로 일했다. C6 콜벳 프로그램, 캐딜락 식스틴 콘셉트, 뷰익 벨라이트 콘셉트, 콜벳 스팅레이 콘셉트, 쉐보레 카마로 콘셉트와 양산 프로그램에 관여했다.

5세대 쉐보레 카마로는 그의 이름을 대중적으로 알린 작업이다. 2006년 콘셉트카로 공개된 뒤 양산차로 이어졌고,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로 등장하며 자동차 팬 바깥에서도 널리 알려졌다. 긴 보닛, 짧은 데크, 좁은 유리창, 넓은 휠 아치는 1960년대 카마로를 떠올리게 했지만, 차체 면과 램프는 2000년대 머슬카답게 더 단단하고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콜벳 스팅레이 콘셉트도 이 시기 중요한 작업이다. 긴 보닛, 낮은 차체, 강한 펜더, 날카로운 후면부를 통해 콜벳의 과거 상징을 미래형 스포츠카로 바꿨다. 이 차는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 등장하면서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폭스바겐그룹과 벤틀리

2010년에는 폭스바겐그룹 미국 디자인 센터로 옮겼다. 이곳에서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람보르기니, 스코다, 벤틀리 등 여러 브랜드의 선행 디자인과 외장 디자인을 다뤘다. GM에서 큰 차체와 강한 볼륨, 대중 브랜드에 맞는 직관적인 조형을 다뤘다면, 폭스바겐그룹에서는 브랜드별 비례와 세부 마감의 정밀함을 익힌 시기였다.

2013년에는 벤틀리 외장 및 선행 디자인 총괄을 맡았다. 루크 동커볼케가 벤틀리 디자인 디렉터로 있던 시기였다. 이상엽은 벤테이가, 뮬산, 플라잉스퍼, EXP 10 스피드 6 콘셉트 등 벤틀리 주요 프로젝트와 연결된다.

벤틀리는 전통이 강한 브랜드라 새 차를 만들 때마다 큰 그릴, 원형 램프, 긴 보닛, 두꺼운 차체 볼륨을 남겨야 했다. 이상엽은 이 조건 안에서 SUV와 스포츠 쿠페 콘셉트를 다뤘다. 이 경력은 이후 제네시스에서 고급 브랜드의 비례와 실내 여백을 다루는 데 이어졌다.

현대자동차그룹 합류

현대자동차그룹은 2016년 5월 이상엽을 현대디자인센터 스타일링 상무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같은 해 6월부터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디자인을 맡았다. 당시 현대자동차그룹은 제네시스를 독립 럭셔리 브랜드로 키우고 있었고, 현대자동차는 전용 전기차와 SUV 확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상엽 합류 뒤 현대자동차 디자인은 같은 얼굴을 모든 차에 붙이는 방식보다 차종마다 다른 비례를 택했다. 아이오닉 5는 각진 해치백에 가까운 전기차였고, 아이오닉 6는 낮고 둥근 전기 세단이었다. 2세대 코나는 얇은 수평형 램프와 더 커진 차체로 이전 세대와 다른 인상을 만들었다.

제네시스에서는 GV80, G80, GV70, GV60, G90 등 주요 모델이 이어졌다. 두 줄 램프, 크레스트 그릴, 긴 보닛, 넓은 수평형 실내가 제네시스의 공통 요소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디자인 리더

2021년에는 현대자동차 글로벌 디자인 센터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조직 개편 뒤에는 현대·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 테크니컬 유닛을 이끄는 인물로 소개됐다. 같은 개편에서 루크 동커볼케는 글로벌디자인본부를 총괄했고, 카림 하비브는 기아 글로벌 디자인을 맡았다.

2023년 월드카 어워즈는 이상엽을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으로 선정했다. 선정 이유로 아이오닉 6, 2세대 코나, N 비전 74가 언급됐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2022년 루크 동커볼케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같은 개인상을 받았다.

디자인 철학·시그니처

과거를 그대로 베끼지 않는 헤리티지 활용

이상엽의 대표 작업에는 과거 모델에서 가져온 비례와 조형 요소가 자주 보인다. 5세대 카마로는 1960년대 카마로의 긴 보닛과 짧은 데크를 가져왔고, 아이오닉 5는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떠오르는 각진 차체를 전용 전기차 플랫폼에 맞췄다. N 비전 74는 포니 쿠페 콘셉트의 쐐기형 실루엣을 고성능 전동화 롤링랩으로 바꿨다.

그는 옛 차를 그대로 복각하지 않았다. 과거 모델에서 스탠스, 옆유리 라인, 램프 배치처럼 눈에 남는 요소를 고르고, 이를 새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에 맞게 다시 구성한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복고에만 머물지 않고, 과거를 현재 차체 구조에 맞춰 다시 조립한 결과에 가깝다.

차종마다 다른 현대자동차

이상엽이 이끈 현대자동차 디자인은 차종별 차이를 크게 둔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는 같은 전기차 라인업이지만 차체가 전혀 다르다. 아이오닉 5는 각진 면과 긴 휠베이스를 앞세우고, 아이오닉 6는 공기저항을 줄인 둥근 루프와 매끈한 측면을 쓴다.

공통 요소는 램프와 디지털 그래픽에서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와 일부 콘셉트에서 픽셀 그래픽을 반복적으로 썼다. 픽셀은 포니의 직선적인 차체에서 이어지는 조형감과 전기차 시대의 디지털 이미지를 함께 묶는 장치가 됐다.

제네시스의 두 줄과 여백

제네시스에서는 두 줄 램프와 크레스트 그릴이 가장 강한 신호다. 이상엽은 루크 동커볼케와 함께 GV80 이후 제네시스 양산차에 이 요소를 반복 적용했다.

실내에서는 버튼을 과하게 늘리기보다 넓은 수평형 대시보드와 여백을 썼다. 외장은 긴 보닛, 낮은 루프, 단정한 측면 라인으로 후륜구동 럭셔리카의 자세를 만들었다. 이 방식은 현대자동차의 전동화 디자인보다 차분하고, 제네시스를 더 고급 브랜드처럼 보이게 했다.

주요 작업

캐딜락 식스틴 콘셉트

캐딜락 식스틴 콘셉트는 2003년에 공개된 초대형 럭셔리 세단 콘셉트다. 긴 보닛과 거대한 차체, 날카로운 캐딜락식 선을 갖췄다. 이상엽은 GM 시절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양산되지는 않았지만, 2000년대 GM이 미국식 럭셔리를 다시 강조하던 시기를 상징하는 콘셉트로 남았다.

뷰익 벨라이트 콘셉트

뷰익 벨라이트 콘셉트는 뷰익을 더 젊고 부드러운 브랜드로 바꾸려던 선행 디자인 작업이었다. 이탈리아 베르토네와 연결된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으며, 이상엽이 GM에서 선행 디자인을 다룬 사례다.

콜벳 스팅레이 콘셉트

콜벳 스팅레이 콘셉트는 콜벳의 낮은 차체와 긴 보닛, 강한 펜더를 미래형 스포츠카로 바꾼 작업이다. 차체 앞부분은 날카롭게 뻗고, 뒤쪽은 넓고 단단하게 마감됐다.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에서는 사이드스와이프 캐릭터로 등장했다.

쉐보레 카마로

5세대 쉐보레 카마로는 이상엽의 초기 대표작이다. 2006년 콘셉트카로 공개된 뒤 양산차로 이어졌다. 1969년형 카마로를 떠올리게 하는 긴 보닛, 짧은 데크, 넓은 휠 아치, 낮은 유리창 비례를 갖췄다.

카마로는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범블비로 등장하면서 일반 대중에게도 강하게 알려졌다. 이 차는 과거 머슬카의 비례를 가져왔지만, 표면은 더 팽팽했고 램프는 더 좁고 날카로웠다. 이상엽이 헤리티지를 현대적인 차체로 바꾸는 방식을 대중에게 알린 첫 대표 사례다.

벤틀리 벤테이가

벤테이가는 벤틀리의 첫 SUV다. 큰 그릴, 원형 램프, 두꺼운 차체 볼륨을 SUV 차체에 맞춰야 했기 때문에 출시 전후로 논쟁이 많았다. 이상엽은 벤틀리 외장 및 선행 디자인 총괄로 이 프로젝트에 관여했다.

벤테이가는 높은 차체와 넓은 실내를 확보하면서도 벤틀리의 전면부 상징을 유지했다. 일부에서는 큰 SUV에 벤틀리 얼굴을 얹은 점을 낯설게 봤지만, 이 모델은 벤틀리가 SUV 시장에 들어가는 문이 됐다.

벤틀리 EXP 10 스피드 6

EXP 10 스피드 6는 루크 동커볼케와 이상엽의 벤틀리 시기가 겹치는 대표 콘셉트다. 낮고 긴 2인승 쿠페 비례를 바탕으로 원형 램프와 대형 그릴을 더 스포티하게 다뤘다. 벤틀리가 큰 세단과 SUV 바깥에서 더 젊은 스포츠 럭셔리 차를 만들 수 있음을 알린 작업이었다.

제네시스 GV80

GV80은 제네시스 첫 SUV다. 두 줄 램프, 크레스트 그릴, 긴 보닛, 넓은 실내로 제네시스의 얼굴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이상엽과 동커볼케가 함께 만든 제네시스 초기 디자인 체계가 양산차에서 뚜렷하게 보인 모델이다.

제네시스 G80과 G90

3세대 G80은 낮고 넓은 차체, 두 줄 램프, 크게 세운 크레스트 그릴, 부드럽게 이어지는 측면 라인을 적용했다. 2세대 G90은 더 긴 차체와 얇은 램프, 넓은 실내를 갖췄다. 두 모델은 제네시스가 독립 럭셔리 브랜드처럼 보이게 만든 핵심 세단이다.

현대 45 콘셉트와 아이오닉 5

45 콘셉트는 1974년 포니 쿠페 콘셉트와 초기 현대차의 각진 형태를 전기차 시대로 다시 가져온 작업이다. 이 콘셉트는 아이오닉 5로 이어졌다. 아이오닉 5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긴 휠베이스, 짧은 오버행, 각진 차체, 픽셀 램프를 적용했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를 매끈한 미래형 차체로만 만들지 않았다. 각진 해치백에 가까운 차체와 디지털 램프를 결합해 현대자동차의 과거와 전동화 시대를 한 차 안에 묶었다.

프로페시 콘셉트와 아이오닉 6

프로페시 콘셉트는 아이오닉 6로 이어진 유선형 전기 세단 콘셉트다. 아이오닉 5가 각진 차체였다면, 아이오닉 6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둥근 루프와 매끈한 측면을 선택했다. 같은 아이오닉 라인업 안에서도 차종별 형태를 크게 달리한 사례다.

아이오닉 6는 2023년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을 동시에 수상했다. 이상엽이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으로 선정된 배경에도 이 차가 크게 작용했다.

N 비전 74

N 비전 74는 현대자동차그룹 시기 이상엽의 대표 콘셉트 중 하나다. 1974년 포니 쿠페 콘셉트의 쐐기형 실루엣과 두꺼운 B필러 주변 그래픽을 가져오고, 픽셀 램프와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기술을 결합했다.

자동차 팬덤은 이 차에 강하게 반응했다. 현대자동차가 과거 포니를 숨기지 않고 디자인 자산으로 다시 썼기 때문이다. N 비전 74는 단순한 복고 콘셉트가 아니라, 고성능 브랜드 N, 수소 하이브리드 전동화 기술,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이어지는 한국 자동차 디자인의 출발점을 한 차체에 묶은 모델이었다.

2세대 코나

2세대 코나는 얇고 긴 수평형 램프와 더 커진 차체를 적용했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N 라인에 따라 세부 그래픽을 다르게 썼다. 현대자동차는 이 모델에서 같은 차명 안에서도 파워트레인별 얼굴을 다르게 조정했다.

영향 관계

미국 머슬카와 유럽 럭셔리

이상엽은 GM에서 미국 머슬카와 스포츠카를 다뤘고, 벤틀리에서 유럽 럭셔리카를 다뤘다. 두 경력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서로 다르게 나타났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아이오닉 5와 N 비전 74처럼 과감한 콘셉트와 전동화 실험으로 이어졌다. 제네시스에서는 GV80과 G90처럼 긴 보닛, 넓은 실내, 절제된 램프 그래픽으로 나타났다.

루크 동커볼케

이상엽과 루크 동커볼케는 벤틀리에서 함께 일했고, 현대자동차그룹과 제네시스에서 다시 협업했다. 동커볼케가 그룹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큰 틀을 조율했다면, 이상엽은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주요 양산차와 콘셉트카를 실제 차체와 실내로 완성했다.

두 사람의 조합은 제네시스 초기 디자인 체계에 큰 영향을 줬다. 두 줄 램프, 크레스트 그릴, 후륜구동 비례, 여백 중심 실내는 이 시기에 제네시스 양산차 전반에 자리 잡았다.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포니 쿠페

이상엽의 현대자동차 디자인에서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포니 쿠페 콘셉트는 중요한 기준점이다. 포니 쿠페 콘셉트는 한국 자동차 디자인의 출발점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남아 있다. 아이오닉 5와 N 비전 74는 그 직선적인 비례와 쐐기형 실루엣을 2020년대 전동화 디자인으로 다시 풀어냈다.

이상엽은 포니를 단순한 옛 차로 다루지 않았다. 각진 실루엣, 넓은 면, 기하학적 램프 그래픽을 가져오되 전용 전기차 플랫폼과 픽셀 램프, 고성능 롤링랩 구조에 맞춰 다시 만들었다.

수상·전시 이력

이상엽은 2021년 프랑스 페스티벌 오토모빌 인터내셔널에서 그랑프리 디자인상을 받았다. 같은 해 대한민국 정부의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에는 오토카 어워즈 디자인 히어로로 선정됐다. 2023년에는 월드카 어워즈 세계 올해의 자동차인으로 선정됐다. 월드카 어워즈는 아이오닉 6, 2세대 코나, N 비전 74를 선정 이유로 언급했다.

그가 이끈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주요 모델은 레드닷, iF, IDEA, 월드카 어워즈 등 여러 국제 디자인·자동차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특히 아이오닉 6는 2023년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 개 부문을 동시에 수상하며 현대자동차 디자인을 세계 시상식 중심에 올렸다.

반응과 평가

디자인

이상엽은 현대자동차를 한 가지 얼굴로 묶기보다 차종마다 다른 비례와 그래픽을 준 디자이너로 평가받는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는 같은 전기차 라인업이지만 전혀 다른 차체를 쓴다. N 비전 74는 과거 포니 쿠페를 고성능 전동화 콘셉트로 바꾸며 자동차 팬덤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제네시스에서는 GV80, G80, G90을 통해 한국 럭셔리 브랜드의 양산차 얼굴을 만들었다. 두 줄 램프와 크레스트 그릴은 짧은 시간 안에 제네시스를 알아보게 하는 표식이 됐다.

브랜드·인물

이상엽은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가 세계 주요 브랜드를 거쳐 다시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디자인을 이끈 사례다. GM, 폭스바겐그룹, 벤틀리에서 쌓은 경력이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로 돌아왔다.

그는 한국 자동차 디자인이 해외 브랜드를 따라가는 단계에 머물지 않는다는 인상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아이오닉 5와 N 비전 74는 한국 자동차의 과거를 디자인 자산으로 삼았고, 이 점에서 단순한 글로벌 트렌드 추종과 다른 반응을 얻었다.

디자인 반응

아이오닉 5와 N 비전 74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자동차 팬들은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이어지는 각진 실루엣, 픽셀 램프, 짧은 오버행을 현대적인 전기차 비례와 결합한 점에 주목했다.

아이오닉 6는 강한 호불호를 만들었다. 한쪽에서는 전기차 시대에 맞춰 공기저항을 줄인 과감한 세단으로 봤고, 다른 쪽에서는 뒤쪽 비례와 램프 그래픽을 낯설게 받아들였다.

제네시스 디자인은 신생 럭셔리 브랜드가 짧은 시간 안에 알아볼 수 있는 얼굴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램프가 차종마다 반복되면서 일부 모델이 비슷하게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비판

이상엽의 현대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비판은 차종별 차이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나온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같은 아이오닉 라인업이라는 점이 픽셀 그래픽 외에는 약하게 보인다는 의견이 있었다.

반대로 제네시스에서는 공통 요소가 강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두 줄 램프와 크레스트 그릴은 브랜드 인식을 빠르게 높였지만, 차종이 늘어날수록 같은 얼굴을 어떻게 다르게 쓸지가 과제로 남았다.

또 하나의 논점은 헤리티지 활용이다. 포니와 포니 쿠페는 현대자동차의 중요한 디자인 자산이지만, 이를 반복적으로 끌어오면 복고 이미지에 기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N 비전 74가 큰 관심을 받은 만큼, 현대자동차가 이후 양산차에서 포니의 조형 유산을 어떻게 새롭게 풀어낼지가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