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빈 마르셀리스 (Sabine Marcelis)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4638891552-6625480e2a4bbd3e.webp" alt="" data-orientation="portrait"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4638892576-b0638e7b565fbc24.webp" data-source-url="https://www.collater.al/en/interview-sabine-marcelis/" width="600" />
사빈 마르셀리스(Sabine Marcelis, 1980~)는 폴리에스터 레진, 유리, 거울, 그리고 빛을 주재료로 삼아 사물의 물리적 경계를 허물고 지각을 교란하는 네덜란드 디자이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뉴질랜드 대자연 속에서 성장했으며, 현재 로테르담을 거점으로 가구, 설치 미술, 공공 공간 설계까지 폭넓게 활동한다.
그녀의 작업은 조형적으로 복잡한 기교를 배제한다. 정육면체, 원형, 기둥 등 원초적이고 미니멀한 매스(Mass)를 구축한 뒤, 그 내부에 반투명한 색채와 빛을 주입한다. 결과물은 관찰자의 동선이나 채광의 각도에 따라 투명했던 면이 거울로 반전되고, 단일한 색상이 다층적인 그라데이션으로 분광하는 착시적 경험을 선사한다.
'캔디 큐브(Candy Cube)'와 '시잉 글라스(Seeing Glass)'로 글로벌 디자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후 펜디, 디올, 이케아,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등 최정상급 브랜드 및 기관과 협업했다. 가구와 조명이라는 실용적 포맷을 취하면서도, 일차원적 기능성보다는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고 그 주변의 빛과 공간을 체험하게 만드는 '시각적 시 운동'에 방점을 찍는다.
약력·연혁
네덜란드 출생 및 뉴질랜드 성장
1980년 네덜란드에서 출생해, 10세 무렵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이주해 10대 시절을 보냈다. 광활한 자연환경 속에서 스노보드 선수로 활동했다. 슬로프를 고속으로 하강하며 눈(Snow) 표면의 질감, 반사되는 햇빛,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의 뉘앙스를 온몸으로 감지했던 스포츠 경험은, 훗날 빛의 굴절과 반사각, 관찰자의 이동에 따라 변화하는 동적인 디자인을 설계하는 감각적 자양분이 되었다.
디자인 교육과 스튜디오 설립
뉴질랜드에서 기초 산업디자인을 수학한 뒤, 재료 실험과 과정 중심 교육으로 명성이 높은 네덜란드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Design Academy Eindhoven)으로 진학했다. 2011년 졸업과 동시에 로테르담에 독립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학교에서는 컴퓨터 화면 속의 매끈한 렌더링보다 실제 재료를 가공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중시했다. 이러한 태도는 독립 후에도 이어져, 원하는 수준의 투명도와 그라데이션을 구현하기 위해 네덜란드 전역의 레진 및 유리 가공 공방을 직접 전전하며 장인들과 공정을 세밀하게 튜닝했다.
초기 거울 실험: 시잉 글라스
경력 초기, 디자이너 브릿 판 네르번(Brit van Nerven)과 팀을 이뤄 유리와 거울의 광학적 속성을 깊이 연구했다. 그 결과물인 ‘시잉 글라스(Seeing Glass)’ 연작은 여러 장의 유리 패널 사이에 반사 필름과 컬러 코팅을 겹겹이 샌드위치처럼 압착한 작업이다. 정면에서는 완벽한 거울로 작동하지만, 시선을 측면으로 비틀면 거울의 반사층이 소거되고 투명한 유리 이면의 숨겨진 색상이 발현된다. 딱딱한 고체인 거울을 고정된 반사체가 아닌,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유동적으로 진화하는 렌즈로 재해석했다.
캔디 큐브와 레진의 통제
2014년 발표한 '캔디 큐브(Candy Cube)'를 기점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확고히 했다. 투명한 폴리에스터 레진(Resin) 덩어리 내부에 안료를 주입하고 표면을 광학 렌즈 수준으로 연마해, 외부의 빛이 큐브 내부로 침투하여 굴절되도록 설계했다. 흔한 산업용 플라스틱인 레진을, 기포 하나 없이 완벽하게 경화시키고 다이아몬드처럼 매끄럽게 폴리싱(Polishing)하는 과정은 극도로 까다롭다. 그녀는 전문 캐스팅(Casting) 업체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레진을 자신의 시그니처 매체로 격상시켰다.
공간 확장과 공공 설치 프로젝트
2010년대 후반부터는 단일 오브제를 넘어 공간 전체를 장악하는 스케일로 작업을 확장했다. 펜디(Fendi)를 위한 물 설치 조형물,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유리 개입 작업, 사우디아라비아 누르 리야드(Noor Riyadh)의 빛 설치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22년에는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방대한 아카이브 400여 점을 연대나 디자이너가 아닌 '색채의 스펙트럼' 순으로 파격적으로 재배치한 전시 《컬러 러시(Colour Rush!)》를 총괄했다. 2024년에는 미국 애틀랜타 하이 뮤지엄 광장에 자전하는 4개의 거대 유리 기둥 조형물 《파노라마(Panorama)》를 설치하며 공공미술의 영역으로 완전히 진입했다.
디자인 철학·시그니처
재료 내부로의 시선 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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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ide Gallery표면에 불투명한 페인트를 칠해 마감하는 전통적 방식을 거부한다. 대신 레진이나 유리의 뼈대 자체에 반투명한 안료를 주입한다. 두꺼운 재료의 층위를 관통하는 빛은 굴절되고 교차하며, 표면 도색으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심연의 뎁스(Depth)를 만들어낸다. 정면에서는 단색의 매스처럼 보이나, 모서리로 갈수록 색채가 응집되어 진해지고, 투명도 너머로 반대편의 사물이 은은하게 오버랩된다. 사물 자체가 거대한 광학 필터로 작동하는 것이다.
극미니멀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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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100복잡한 형태나 유기적인 장식을 극도로 절제하고 정육면체, 원기둥, 두툼한 원반 등 기하학의 원형(Archetype)을 주로 채택한다. 조형이 화려해질수록 그녀가 의도한 재료 내부의 미세한 빛과 색의 산란이 형태에 묻혀버리기 때문이다. 조형의 침묵을 통해 관찰자의 시선이 사물의 아웃라인이 아닌 투명도, 반사율, 내부의 일렁임에 즉각적으로 도달하도록 유도한다.
그라데이션의 공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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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xainc명확하게 구분된 컬러 블로킹(Color-blocking) 대신, 한 색상에서 다른 색상으로, 혹은 유색에서 투명으로 경계 없이 스며드는 그라데이션(Gradation)을 집요하게 구사한다. 거울과 조명에서는 컬러 틴트 필름을 겹쳐 농도를 조절하고, 레진 작업에서는 주조액의 배합 비율과 경화 시간을 통제해 그라데이션을 빚어낸다. 이 모호한 경계 탓에 작품은 관찰자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매번 다른 색채 스펙트럼을 방출하며, 고정된 ‘정면’의 개념을 무력화한다.
생산 공정과의 집요한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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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rchitectural digest디자이너가 도면만 넘기고 결과물을 기다리는 수동적 릴레이션을 거부한다. 레진의 기포 발생률, 유리의 단면 컷팅 각도, 거울 필름의 나노 단위 굴절률 등 공장 라인에서는 '허용 오차'로 취급되는 미세한 변수들을 실험의 핵심 데이터로 삼아 제작자와 현장에서 끊임없이 조율한다. 그녀의 제품이 겉보기에 더없이 단순하고 명쾌해 보일수록, 그 이면의 생산 공정은 타협 없는 하드코어 엔지니어링의 결과물이다.
시각적 기능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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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uite702그녀에게 의자나 테이블, 조명의 기능은 ‘물리적으로 신체를 지지하거나 어둠을 밝히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사용자가 빛의 산란을 감상하고, 사물 주위를 배회하며 각도에 따라 변하는 색을 탐구하고, 굴절된 표면에 맺힌 자신의 실루엣을 발견하는 '시각적 유희' 역시 제품이 제공해야 할 중요한 핵심 기능으로 격상시킨다. 이는 제품 디자인과 키네틱 아트(Kinetic art)의 경계를 허무는 태도다.
주요 작업
하이 뮤지엄 광장 설치, 《파노라마》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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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ezeen (© Fredrik Brauer)미국 애틀랜타 하이 뮤지엄 앞마당에 세워진 거대한 공공 설치물. 반사율이 높은 붉은빛의 거대한 유리 기둥 4개가 중심축을 기준으로 천천히 자전한다. 관람자가 기둥 사이를 걷거나 기둥을 밀면, 유리 표면에 투영된 미술관의 건축물, 파란 하늘, 지나가는 사람들의 실루엣이 실시간으로 일그러지고 재조합된다. 고정된 조각 작품이 아니라, 주변 환경의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끊임없이 리믹스(Remix)하여 상영하는 건축적 렌즈다.
본델 분수, 스택트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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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ezeen (© SolidNature)암스테르담의 도심 공원 본델파르크에 설치된 조형 분수대다. 마치 물수제비를 뜨듯 납작하고 둥근 레진 덩어리들을 비정형적으로 쌓아 올린 형태다. 매끄러운 레진 표면 위로 물이 얇은 수막을 형성하며 흘러내리고, 이 수막이 햇빛을 반사하며 눈부신 광학적 효과를 자아낸다. 실내 가구에 적용하던 그녀의 투명한 곡선 조형이 수(水) 공간의 야외 조경물로 성공적으로 스케일 업(Scale-up)된 사례다.
이케아 협업, 바름블릭스트 (VARMBLIXT,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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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allpaper (© IKEA)대중적인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와 손잡고 출시한 조명 및 리빙 컬렉션. 투명한 주황색 유리를 통통한 도넛 모양으로 둥글게 뽑아낸 벽 조명이 대표작이다. 조명을 켜면 뚫려 있는 도넛의 중앙 빈공간을 통해 빛이 벽면으로 스며들며 부드러운 일식(Eclipse) 같은 후광을 만든다. 꺼져 있을 때조차 하나의 팝아트 조각처럼 보이며, 하이엔드 갤러리에 머물던 마르셀리스의 빛 실험을 합리적인 가격의 대량생산품으로 대중화한 성공적인 프로젝트다.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큐레이션, 《컬러 러시》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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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itra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산하의 보이는 수장고 '샤우데포트(Schaudepot)'에서 400여 점의 방대한 가구 소장품을 재배치한 기획 전시다. 기존 디자인 박물관의 불문율이던 '제작 연도순', '사조별', '디자이너별' 분류를 과감히 폐기하고, 오직 '컬러의 그라데이션' (화이트-옐로-레드-블루-블랙) 순서로만 가구들을 진열했다. 19세기 의자와 21세기 플라스틱 스툴이 오직 색채라는 단일한 분모로 나란히 병치되며, 디자인사를 관통하는 색채의 계보학이라는 전혀 새로운 시각적 내러티브를 제안했다.
펜디 분수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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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ezeen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펜디(Fendi)와 협업해 선보인 물 설치 작업. 로마에 위치한 펜디의 본사 사옥(팔라초 델라 치빌타 이탈리아나)과 고대 로마의 수로 시스템에서 영감을 얻었다. 노란색 반투명 레진과 차가운 석재 대리석, 그리고 물줄기를 결합한 10개의 유기적인 조형물이 전시장을 채웠다. 레진 표면 위로 물이 스치듯 흐르면서 색상의 채도와 빛의 반사각이 끊임없이 변환되어, 고체의 가구가 젖어 있는 듯한 몽환적인 감각을 연출했다.
캔디 큐브 (2014)
[[carou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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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arwan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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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arwan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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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arwan gallery
[[/carousel]]사빈 마르셀리스의 이름을 세상에 알린 시그니처 마스터피스. 완벽한 정육면체의 투명 폴리에스터 레진 내부에, 마치 잉크가 물에 번지듯 부드러운 그라데이션 컬러를 주입한 사이드 테이블이다. 모서리를 미크론 단위로 정밀하게 연마하여 외부의 빛이 내부 그라데이션 층과 충돌하며 신비로운 깊이감을 형성한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셀린(Celine)의 매장 디스플레이 주문을 계기로 전 세계에 알려졌으며, 이후 다양한 컬러와 사이즈로 변주되며 투명 가구 트렌드를 주도했다.
시잉 글라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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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ide gallery디자이너 브릿 판 네르번과 공동으로 진행한 초기 거울 탐구 연작. 투명 유리, 반사경, 틴트 필름을 밀푀유처럼 겹겹이 쌓아 올려 제작했다. 정면에서는 사용자의 얼굴을 비추는 완벽한 거울이지만, 시야각을 측면으로 약간만 틀어도 반사 기능이 사라지고 유리 안쪽에 숨겨져 있던 팝(Pop)한 컬러 레이어가 모습을 드러낸다. 거울이라는 매체가 가진 '반사'라는 고정된 일차원적 기능을 관람객의 움직임에 개입하는 키네틱한 장치로 확장했다.
영향 관계
뉴질랜드의 눈부신 자연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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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d네덜란드의 회색빛 하늘 대신, 성장기 뉴질랜드의 압도적이고 선명한 자연광(Daylight)에 노출된 경험은 그녀의 시지각을 단련시켰다. 사물을 닫힌 덩어리로 인식하기보다, 태양광의 각도나 주변 하늘의 색이 투명한 사물 표면에 어떻게 맺히고 산란하는지 관찰하는 습관이 작업의 태도가 되었다. 공공 설치 작업에서 하늘이나 물 같은 환경적 요소를 작품 내부로 적극 끌어들이는 방식도 이러한 성장 배경과 맞닿아 있다.
과정 중심의 더치 디자인 교육
네덜란드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번의 학풍은 결과물의 심미성보다 과정의 실험성과 개념의 전복을 중시한다. 그녀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의 매끈한 3D 렌더링을 불신하고, 직접 레진 용액을 섞어 굳히고 실패하는 물리적 테스트 베드를 맹신한다. 지금도 스케치만으로 디자인을 확정하지 않고, 실물 스케일의 두툼한 소재 샘플을 깎아보며 빛의 투과율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아날로그적 집요함은 이 학교의 유산이다.
소재 가공 마이스터들과의 동반자 관계
레진 캐스팅, 정밀 유리 커팅, 대리석 폴리싱을 담당하는 네덜란드 안팎의 전문 제작 공방은 그녀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알파이자 오메가다. 캔디 큐브의 완벽한 엣지나 시잉 글라스의 기포 없는 필름 접합은 단순한 디자인 지시서로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디자이너의 추상적인 상상력과 장인들의 묵직한 가공 기술이 어떻게 화학적으로 결합해 하이엔드 퀄리티를 돌파하는지를 증명하는 훌륭한 파트너십이다.
럭셔리 패션과 공간 디자인의 상보적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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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atzer셀린, 펜디, 디올, 지방시 등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들은 신제품 런칭이나 플래그십 스토어의 시각적 포인트로 그녀의 투명 레진 작품들을 열렬히 소비했다. 마르셀리스의 맑고 미니멀한 조형은 브랜드의 옷이나 가방을 시각적으로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럭셔리하고 몽환적인 공간의 톤앤매너를 순식간에 장악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갤러리의 조각 작품과 리테일 매장의 집기(Fixture)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동시대적 현상을 대변한다.
수상·전시 이력
글로벌 디자인계의 굵직한 신인상과 본상을 휩쓸었다. 2019년 엘르 데코레이션 인터내셔널 디자인 어워드(EDIDA)에서 '영 디자이너 오브 더 이어'를, 같은 해 더 디자인 프라이즈(The Design Prize)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어 2020년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월페이퍼(Wallpaper*) 선정 '올해의 디자이너'에 올랐으며, 2023년에는 마침내 EDIDA '올해의 디자이너' 대상을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들어섰다.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설계한 바르셀로나 파빌리온에 투명한 유리 개입 작업을 선보였고,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등에서 굵직한 전시를 총괄했다. 그녀의 대표작들은 뉴욕현대미술관(MoMA),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Stedelijk Museum),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미술관(Museum Boijmans Van Beuningen) 등 세계 유수의 현대미술 및 디자인 기관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반응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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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d
투명 소재 트렌드의 독보적 리더
투명한 레진, 유리, 그라데이션 컬러를 결합한 2010년대 후반의 글로벌 ‘트랜스루센트(Translucent, 반투명)’ 가구 트렌드를 가장 최전선에서 이끈 독보적인 아이콘이다. 갤러리에서나 볼 수 있던 육중하고 비싼 한정판 레진 조각에서 시작해, 이케아(바름블릭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자신의 빛의 철학을 10만 원대의 대량생산 조명으로 대중의 거실에까지 완벽하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압도적인 광학적 아름다움
그녀의 작업은 사족이 없다. 형태가 극도로 단순해 관람자는 곧바로 재료 자체가 내뿜는 영롱한 빛의 굴절과 깊은 색감의 레이어에 시선을 빼앗긴다. 빛의 각도나 관람자의 보폭에 따라 작품의 색이 짙어졌다 흐려지기를 반복하므로, 2D 사진으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는, 현장성 짙은 공감각적 체험을 선사한다는 극찬을 받는다.
실용성 결여와 시각적 사치품이라는 비판
하지만 가구로서의 실용적 가치보다는 시각적 스펙터클이 지나치게 앞선다는 비판도 따라붙는다. 예컨대 캔디 큐브는 명색이 '테이블'이지만, 커피잔을 편히 내려놓기에는 잔기스(스크래치) 하나에도 투명도가 훼손될까 노심초사해야 하는, 애지중지 모셔야 하는 '상전' 같은 조각품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친환경성 이슈와 표피적 카피 범람
주재료로 사용하는 폴리에스터 레진이나 아크릴은 본질적으로 다량의 화학 화합물(석유계 플라스틱)이다. 기포 없이 두껍게 주조된 거대한 레진 덩어리는 수명이 다했을 때 재활용이나 분리배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속 가능성이 디자인계의 최대 화두인 시대에, 생태학적 책임감 측면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그녀의 그라데이션 레진이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두자 전 세계적으로 이를 얄팍하게 모방한 카피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빛의 산란과 렌즈 효과를 치밀하게 계산한 원작의 엔지니어링은 무시된 채, 단순히 플라스틱에 예쁜 그라데이션 색상만 입혀 조악하게 찍어낸 아류작들은 그녀의 철학적 물음표를 '인스타그래머블한 시각적 유행' 수준으로 깎아내린다는 우려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