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로게 (Meryll Rogge)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4557128475-d9fd9efc9bc3884f.webp" alt="" data-orientation="original"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4557129621-b459ff9cf58a7741.webp" width="600" />
© marni
메릴 로게(Meryll Rogge)는 마크 제이콥스와 드리스 반 노튼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거쳐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하고, 현재 마르니(Marni)를 이끄는 벨기에 출신 패션 디자이너다. 남성복의 견고한 코트와 팬츠에 비즈 카디건, 속옷을 연상시키는 쇼츠, 빛바랜 벽지와 가족사진 모티프를 결합해 평범한 옷장에 유쾌한 균열을 낸다.
그녀의 컬렉션에는 거창한 선언보다 소박한 생활의 흔적이 묻어난다. 늘어난 니트, 촌스러운 휴가지 스냅 사진, 할머니의 옷장에서 꺼낸 듯한 블라우스가 런웨이의 주역이 된다. 그러나 빈티지를 1차원적으로 복각하지 않고 칼라를 분리하거나 안팎을 뒤집고, 비례와 색채를 어긋나게 조율한다. 마르니에서는 창립자 콘수엘로 카스틸리오니(Consuelo Castiglioni)의 초기 옷장을 환기하되, 이를 단순한 레트로로 박제하지 않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약력·연혁
법학에서 앤트워프 패션으로
벨기에에서 태어나 나뮈르의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나, 패션과 이미지에 대한 열망으로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패션과로 진로를 선회했다.
2005년부터 패션 디자인을 수학했고, 재학 중 뉴욕의 마크 제이콥스에서 인턴십을 거쳤다. 아카데미의 관념적인 디자인이 거대 하우스의 샘플링, 피팅, 커머셜 피스로 구체화되는 산업 시스템을 체득했다.
마크 제이콥스의 뉴욕
2008년 마크 제이콥스 디자인 팀에 정식 합류해 약 7년간 뉴욕에서 활동했다. 여성복 파트를 담당하며 빈티지, 팝 컬처, 하이엔드 직물, 전위적인 스타일링을 하나의 컬렉션으로 통합하는 방식을 학습했다.
마크 제이콥스의 런웨이가 매 시즌 극적인 캐릭터를 창조하면서도 실제 매장의 매출을 견인해야 했던 환경 속에서, 화려한 아이디어를 현실적인 코트, 니트, 팬츠 룩으로 정제하는 균형감을 길렀다.
드리스 반 노튼
2015년 벨기에로 귀환해 드리스 반 노튼의 여성복 디자인 책임자로 부임했다. 약 4년간 컬러 믹스, 프린트, 자수 및 직물 개발을 주도했으며 향수와 뷰티 부문에도 관여했다.
풍성한 장식 요소를 사용하면서도 착용자를 우스꽝스러운 코스튬으로 전락시키지 않는 드리스의 철학을 흡수했다. 상충하는 색채와 프린트를 실생활의 옷장 안에서 우아하게 튜닝하는 감각을 고도화한 시기다.
자신의 브랜드
2020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메릴 로게(Meryll Rogge)'를 론칭했다. 팬데믹으로 글로벌 패션 씬이 정체된 시기, 벨기에의 소규모 팀 단위로 컬렉션을 구축했다.
남녀 복식의 경계를 엄격히 구분하지 않았다. 테일러드 재킷, 셔츠, 카디건을 베이스로 탈부착 칼라, 리버시블 재단, 비즈 공예, 기형적인 프린트를 결합했다. 업계의 입소문을 타며 LVMH 프라이즈와 ANDAM 등 주요 어워드의 후보 및 수상자로 지명되었다.
마르니
2025년 7월, OTB 그룹은 프란체스코 리소(Francesco Risso)의 후임으로 로게를 마르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했다. 남·여성복은 물론 가방, 슈즈, 브랜드 비주얼 전체를 총괄하게 되었다.
2026년 2월, 2026 F/W 시즌을 통해 정규 데뷔 런웨이를 치렀다. 오래된 하드디스크에서 발굴한 1994년 마르니의 첫 컬렉션 자료를 모티프로 삼았다. 화이트 고트 스킨 코트, 시퀸 스커트, 레드 벨트, 옐로 윈드브레이커 드레스를 통해 마르니 초창기의 정제된 미학과 본인 특유의 괴짜 감성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디자인 철학·시그니처
평범한 옷에 한 군데만 이상하게 만들기
코트, 셔츠, 카디건, 팬츠 등 보편적인 스탠더드 아이템에서 출발한다. 의상 전체를 과격하게 해체하기보다 칼라를 떼어내 배색을 달리하거나, 소매 기장을 비정상적으로 늘리고, 단정한 니트 아래 란제리에 가까운 쇼츠를 매치한다.
기저가 익숙한 기성복이기에 미세한 균열이 더욱 뚜렷하게 부각된다. 노골적으로 아방가르드를 표방하지 않으면서도, 착용 시 평범한 기본 템과는 확연히 다른 비주얼적 위트를 생성한다.
집과 가족사진에서 가져온 색
거대 담론이나 미술사적 사조보다 낡은 벽지, 커튼, 가족의 바캉스 사진, 실내 오브제를 주요 레퍼런스로 삼는다. 자칫 촌스럽게 여겨질 수 있는 플로럴 패턴, 탁한 브라운, 라이트 그린, 베이비 핑크를 컬렉션 메인 팔레트로 복원한다.
이러한 색채가 단순한 레트로 감성으로 매몰되지 않도록 인더스트리얼 나일론, 예리한 테일러링, 메탈 하드웨어와 충돌시켜 빈티지 특유의 안온함을 영리하게 파괴한다.
남성복의 단단함과 여성 이브닝웨어의 충돌
남성복의 엄격한 재킷 및 팬츠 구조와 여성 이브닝웨어의 화려한 비즈 장식 및 광택을 동일 선상에 놓는다. 견고한 오버사이즈 코트 아래 마이크로 블루머가 노출되고, 빳빳한 포플린 셔츠에 미세한 비즈와 리본이 부착된다.
젠더리스(Genderless) 트렌드처럼 성별 기호를 지워버리기보다, 각 복식의 전형적인 태도를 직설적으로 부딪치게 한다. 단정함과 유머, 권위와 장식성이 한 사람의 옷장 안에서 팽팽하게 공존한다.
입던 옷처럼 보이는 표면
새 옷의 빳빳하고 인위적인 텍스처를 지양하고, 세탁으로 변형된 듯한 니트, 구김이 간 셔츠, 헴라인이 마모된 소재를 선호한다. 팩토리에서 막 출고된 상태가 아니라 이미 누군가의 일상을 통과한 듯한 흔적을 연출한다.
이로 인해 컬렉션은 완벽하게 세팅된 모델보다 실재하는 인물의 체취와 거주 공간을 환기한다. 하이엔드 패션이 통상적으로 감추려 하는 '사용감'을 오히려 핵심적인 미학으로 끌어안는다.
옷을 바꾸어 입게 하는 장치
탈부착 가능한 칼라, 리버시블 재킷, 레이어링 니트 피스 등은 로게가 즐겨 쓰는 기능적 장치다. 단일한 형태를 완성된 정답으로 강요하지 않고, 착용자가 능동적으로 스타일링을 변주하도록 여백을 둔다.
트랜스폼(Transform) 기능을 과도한 테크 웨어처럼 과시하지 않고, 단추, 스트링, 레이어드 등 지극히 아날로그적이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해결한다. 의복의 수명을 늘리고 다목적으로 활용하게 만드는 실용주의적 접근이다.
주요 작업
마르니 2026 F/W RTW
마르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데뷔 런웨이. 창립자 콘수엘로 카스틸리오니가 선보였던 1994년 첫 컬렉션의 디지털 아카이브를 탐구한 결과물이다.
화이트 고트 스킨 코트, 시퀸 스커트, 초기 아카이브를 오마주한 레드 벨트가 등장했다. 옐로 윈드브레이커는 롱 드레스로 연장되었고, 그린 레더 펜슬 스커트에는 투박한 산업용 버클이 더해졌다. 깅엄 체크 블루머, 올이 풀린 니트, 거대한 시퀸 텍스처를 통해 마르니 특유의 기묘한 미학을 로게의 일상적인 옷장으로 치환했다.
메릴 로게 2026 S/S RTW
마르니 수장 부임 전후로 전개한 본인 레이블의 컬렉션. 베이식한 셔츠, 카디건, 테일러드 팬츠에 비비드한 컬러 블록과 마이크로 장식을 추가해 데일리 웨어의 맥락을 가볍게 비틀었다.
거대 하우스의 디렉터가 되었다고 해서 개인 브랜드를 무리한 전위적 실험실로 변질시키지 않았다. 실용적인 품목, 편안한 착용감, 젠더 플루이드(Gender Fluid) 핏을 유지하며 본연의 궤적을 굳건히 지켰다.
비비 월리스 니트웨어
니트웨어 전문가 사라 올솝(Sarah Allsop)과 공동 기획한 프로젝트 레이블 '비비 월리스(B.B. Wallace, 2025)'. 셰틀랜드 울과 캐시미어를 양면 구조로 직조하여 세대를 넘나들며 물려 입을 수 있는 타임리스 카디건과 스웨터를 출시했다.
트렌드의 빠른 소비를 거부하고 원사 퀄리티, 편직 방식, 수선 용이성에 방점을 찍었다. 로게가 지향하는 패션계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 단순한 재활용 타이틀이 아닌 의복에 대한 물리적, 정서적 애착에 있음을 시사한다.
메릴 로게 2025 F/W RTW
개인의 안식처를 꾸미는 내밀한 행위에서 모티프를 얻은 컬렉션. 벨기에의 빈티지 프리엠 벽지 패턴과 실내 인테리어용 직물을 런웨이 피스로 가공했다.
코트, 니트, 셔츠는 각기 다른 연대의 빈티지 숍에서 무작위로 고른 듯 레이어드 되었다. 안락한 홈웨어의 이미지 이면에는 칼같이 재단된 테일러링과 채도가 엇나간 색감이 도사리고 있어, 1차원적인 노스탤지어에 함몰되는 것을 방어했다.
메릴 로게 2023 F/W ‘홀리데이 앨범’
작위적인 포즈의 가족 바캉스 스냅과 휴가지 특유의 촌스러운 리조트 룩을 컬렉션의 테마로 삼았다.
파스텔 톤 니트와 셔츠, 버뮤다팬츠와 조악한 프린트가 의도적인 엇박자를 냈다. 아름다운 기록으로 남기려 했으나 훗날 민망한 유물이 되어버리는 옛날 사진처럼, 러블리함과 기묘함이 아슬아슬하게 공존하는 룩을 완성했다.
메릴 로게 2022 F/W RTW
개인 브랜드의 시그니처 워드로브를 확립한 초기 시즌이다. 견고한 남성복 골격의 재킷과 셔츠, 화려한 비즈 장식 카디건, 마이크로 기장의 쇼츠를 한 런웨이에 올렸다.
정갈한 착장에서 칼라, 소매, 안감의 디테일이 불규칙하게 어긋나며 시각적 반전을 유도했다. 신생 인디 브랜드가 매 시즌 무리하게 새로운 콘셉트를 좇기보다 지속적으로 다듬어나갈 코어 아이템을 세팅한 시점이다.
메릴 로게 2021 S/S RTW
로게가 독립 레이블로서 지향하는 가치를 콤팩트하게 선언한 데뷔 캡슐. 남녀 모델이 셔츠, 니트, 드레스를 경계 없이 레이어드하고, 탈부착 칼라와 인버티드(Inverted) 솔기 디테일을 적극 활용했다.
팬데믹 여파 속에서 성대한 패션쇼 이벤트보다 실생활에서 오래 소비될 실용적 의복에 매진했다. 화려한 과시보다 작고 촘촘한 옷장의 변주를 택한 영리한 출사표였다.
영향 관계
마크 제이콥스의 캐릭터와 상품 감각
제이콥스 사단에서 매 시즌 빈티지, 팝 컬처, 유머 코드를 혼합해 새로운 페르소나를 빚어내는 작법을 터득했다. 동시에 런웨이의 전위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리테일 매장의 매력적인 상품으로 직결되어야 한다는 상업적 감각을 날카롭게 벼렸다.
마르니 데뷔에서 돋보인 비비드한 컬러와 엉뚱한 실루엣은 이 시기의 경험에 빚을 지고 있다. 단, 제이콥스 특유의 런웨이 스펙터클이나 이벤트성 이슈보다, 옷장 내부의 일상적 쓰임새에 더 오래 천착한다는 점이 로게의 변별점이다.
드리스 반 노튼의 색과 직물
드리스 반 노튼에서의 실무는 로게의 색채, 프린트, 자수 공예 감각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원단과 패턴을 조합하면서도 의상이 착용자를 잡아먹지 않게 제어하는 노하우를 습득했다.
비즈 카디건, 빈티지 벽지 패턴, 탁한 배색 등은 스승의 유산을 물려받았으나, 이를 보다 가정적이고 일상적인 홈웨어의 영역으로 캐주얼하게 다운그레이드(Downgrade)하는 재치를 보였다.
앤트워프 패션 교육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 특유의 확고한 자아 구축과 맹렬한 큐레이션 훈련을 거쳤다. 컬렉션을 단순한 의상의 집합이 아닌 단일한 철학과 태도로 수렴시키는 거시적 안목을 길렀다.
그러나 앤트워프 학파 특유의 다크포스나 극단적 해체주의로 경도되지 않고, 셔츠와 니트 같은 리얼웨이 피스에 안착했다. 관념적인 패션 아트를 일상복의 위트 뒤에 은밀하게 숨기는 전략을 택했다.
콘수엘로 카스틸리오니와 초기 마르니
마르니 부임 후 가장 깊이 파고든 시기는 창립자 카스틸리오니의 1994년 론칭 컬렉션이었다. 당대 마르니는 모피 하우스의 한계를 벗어나 심플한 실루엣, 독특한 배색, 주체적인 여성상을 앞세우며 급부상했다.
로게는 직전 디렉터 프란체스코 리소의 연극적이고 맥시멀한 런웨이보다 카스틸리오니 초기의 실용적이고 기묘한 생활감에 방점을 찍었다. 물론 과거를 그대로 박제하지 않고, 산업적 자재, 멘즈웨어 테일러링, 벨기에 특유의 냉소적 유머를 덧입혀 하우스를 리셋했다.
수상·전시 이력
2022년 LVMH 프라이즈 준결승(Semi-finalist)에 노미네이트되며, 신생 독립 브랜드로서 이례적으로 빠른 시점에 국제 패션계의 눈도장을 찍었다.
2024년 벨기에 패션 어워드 '올해의 디자이너(Designer of the Year)'를 수상했다. 동시기 앤트워프 모드뮤지엄(MoMu)의 기획 전시 및 설치 프로젝트에 초청되며 벨기에 패션의 차세대 기수로 공식화되었다.
2025년 프랑스 ANDAM 패션 어워드 그랑프리를 수상, 막대한 상금과 글로벌 멘토링을 확보하며 비즈니스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같은 해 마르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임명이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2025년 인터내셔널 울마크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울, 니트웨어, 그리고 영속적인 의복에 대한 그녀의 철학이 하이엔드 테크니컬 디자인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반응과 평가
현재의 위상
2026년 기준 글로벌 하우스 마르니의 전 라인(남·여성복, 액세서리)을 통솔하는 동시에 개인 브랜드를 병행하고 있다. 마르니 데뷔 쇼를 통해 하우스 초창기의 절제미와 본인 고유의 유머를 무리 없이 결합하며 순조로운 연착륙에 성공했다.
개인 레이블의 경우 2026년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 캘린더에 정식 합류했다. 여성복에 편중되었던 인지도를 남성복 시장으로 넓히며, 거대 하우스 디렉터직과 독립 브랜드 운영 사이의 영리한 이원화 전략을 시도 중이다.
디자인 반응
호의적인 평단은 로게가 마르니 특유의 난해한 '너드(Nerd) 시크'를 코스튬의 영역에서 대중의 데일리 워드로브로 영리하게 끌어내렸다고 호평한다. 고트 스킨 코트, 비비드한 펜슬 스커트, 깅엄 블루머는 개별적으로 뜯어보면 기묘하지만 결국 옷장에 소장하고 싶은 기성복의 폼팩터를 잃지 않았다.
본인 레이블 역시 유사한 강점을 지닌다. 과장된 비즈와 레트로 프린트가 범람함에도 카디건, 셔츠, 코트 본연의 편안한 피팅감이 시각적 자극을 중화한다. 에디터나 인플루언서뿐만 아니라 실제 고객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상업적 무기다.
반면, 마르니 데뷔에 대해 지나치게 안전하고 기시감이 든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리소 체제 마르니의 폭발적인 색채와 아방가르드한 퍼포먼스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게, 로게의 절제된 런웨이는 다소 소극적인 복고풍 회귀로 비칠 여지가 있다.
비판
로게의 낡은 노스탤지어 기조는 자칫 감상적인 레트로 무드에 매몰될 수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벽지 패턴, 촌스러운 가족사진, 할머니의 카디건 같은 아날로그 레퍼런스가 매 시즌 반복될 경우, 동시대적인 실루엣 제안보다 과거의 추억 팔이에 안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마르니와 개인 브랜드를 동시 운영하는 데서 오는 디자인의 자기 복제 우려도 제기된다. 크롭 카디건, 빈티지 색채, 위트 있는 레이어링 공식이 두 브랜드에서 겹쳐 보일 경우, 독립 레이블이 마르니의 보급형 세컨드 라인처럼 인식될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
또한 마르니는 카스틸리오니 부부와 프란체스코 리소라는 개성 강한 전임자들의 유산이 확고한 하우스다. 로게가 아카이브의 훌륭한 재해석자에 머물지 않고, 다가올 세대가 마르니의 새로운 시그니처로 기억할 만한 킬러 백이나 독창적인 실루엣을 발명해 내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