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모 프라셀라 (Massimo Frascella)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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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프라셀라(Massimo Frascella)는 이탈리아 출신 자동차 디자이너다.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디펜더,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디자인을 이끈 뒤, 2024년 6월 1일 아우디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에 올랐다.
그는 아우디 디자인 조직에서 제품 외장과 실내만 맡지 않는다. 아우디 공식 자료에 따르면 프라셀라는 제품 경험, 브랜드 경험, 디지털 경험, 소재 경험, 디자인 전략과 디자인 운영까지 총괄한다. 포뮬러 1 디자인도 그의 업무 범위에 들어간다.
프라셀라 체제의 첫 분명한 결과물은 2025년 공개된 아우디 콘셉트 C다. 이 차는 더 래디컬 넥스트(The Radical Next)라는 새 디자인 철학을 처음 구체화한 모델이다. 아우디는 이 철학을 명확함, 기술성, 지능성, 감성이라는 네 가지 원칙으로 설명한다.
약력·연혁
이탈리아에서의 출발
프라셀라는 토리노의 이스티투토 다르테 아플리카타 에 디자인(Istituto d'Arte Applicata & Design)에서 공부했다. 토리노는 피아트, 베르토네, 피닌파리나, 이탈디자인 같은 자동차 디자인 문화가 쌓인 도시다. 프라셀라의 경력도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전통에서 출발했다.
초기 경력은 스틸레 베르토네(Stile Bertone)에서 시작됐다. 베르토네는 람보르기니 미우라, 쿤타치, 란치아 스트라토스 같은 모델을 통해 이탈리아 자동차 디자인을 대표했던 스튜디오다. 프라셀라가 이곳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은 그의 디자인 언어가 장식보다 비례와 덩어리감에 더 무게를 두는 배경으로 자주 언급된다.
포드와 기아
베르토네 이후 프라셀라는 포드 모터 컴퍼니에서 일했다. 포드는 대량생산차 브랜드라 콘셉트카보다 실차 개발과 글로벌 시장 대응이 강한 조직이다. 이 시기의 상세 프로젝트는 공개 자료가 제한적이다.
그 뒤 프라셀라는 기아에서도 일했다. 기아에서의 구체 프로젝트 역시 널리 공개된 자료가 많지 않다. 다만 그의 경력은 유럽 디자인 스튜디오, 미국 대형 제조사, 한국 브랜드를 거치며 여러 시장과 조직을 경험한 쪽으로 이어졌다.
재규어 랜드로버
2011년 프라셀라는 재규어 랜드로버에 합류했다. 이곳에서 여러 디자인 리더십 직책을 맡았고, 마지막에는 재규어와 랜드로버 두 역사 브랜드의 디자인 책임자로 일했다.
그가 가장 널리 알려진 작업은 신형 랜드로버 디펜더다. 디펜더는 오랫동안 각진 차체와 노출된 기능으로 기억된 차였지만, 신형은 같은 이름을 현대적 SUV로 다시 세워야 했다. 프라셀라 팀은 사각형 차체, 짧은 오버행, 평평한 보닛, 수직에 가까운 뒤쪽 형상을 남기면서도, 차체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었다.
최신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그의 이름과 함께 언급된다. 이 모델들은 문손잡이, 유리, 램프, 차체 패널 사이의 틈을 줄이고, 전체 차체를 큰 덩어리처럼 보이게 만든다. 프라셀라가 아우디에서 내세운 “불필요한 장식 제거”와 연결되는 지점이다.
아우디 합류
아우디는 2024년 2월 프라셀라 선임을 발표했다. 그는 2024년 6월 1일 마크 리히트의 뒤를 이어 아우디 디자인을 맡았다. 이후 직함은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 정리됐다.
아우디는 전동화, 소프트웨어, 디지털 화면, 포뮬러 1 진입을 동시에 추진하던 시기에 그를 데려왔다. 이전처럼 외장 디자인만 정리하는 자리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프라셀라는 차체, 실내, 디지털 화면, 소재, 브랜드 접점까지 하나의 디자인 체계로 묶는 임무를 맡았다.
디자인 철학·시그니처
단순함
프라셀라는 단순함을 자신의 접근법의 핵심으로 설명한다. 여기서 단순함은 비어 있는 형태가 아니라, 장식과 유행을 덜어낸 구조를 뜻한다.
그의 대표 작업인 신형 디펜더와 레인지로버는 모두 표면을 많이 나누지 않는다. 차체를 큰 덩어리로 보고, 램프와 유리, 문손잡이, 그래픽 요소를 그 덩어리 안에 정리한다. 아우디 콘셉트 C도 같은 방향을 택했다. 측면은 여러 선을 덧붙이지 않고, 하나의 강한 어깨선과 단단한 표면으로 구성된다.
물리적 조작감
프라셀라 체제의 아우디는 디지털 화면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화면과 물리 조작계를 다시 나누려 한다. 콘셉트 C 실내에는 숨겨지는 중앙 디스플레이와 금속 질감 조작계가 함께 들어간다.
아우디는 이를 “아우디 클릭”이라고 설명했다. 버튼이나 스위치를 눌렀을 때 나는 촉각과 소리를 브랜드 경험의 일부로 다룬다는 뜻이다. 2010년대 후반 자동차 실내가 화면 중심으로 기울었다면, 프라셀라의 아우디는 조작감을 다시 차의 감각으로 끌어온다.
기술을 드러내는 방식
프라셀라가 말하는 기술성은 복잡한 장치를 많이 드러내는 방식과 다르다. 그는 기술을 더 단순한 형태 안에 숨기거나 정리하려 한다. 콘셉트 C의 전면부 세로형 프레임은 센서와 조명, 브랜드 표식을 한 영역에 모으는 장치다.
이 접근은 아우디의 “기술을 통한 진보”와도 맞물린다. 기존 아우디가 콰트로, ASF, 매트릭스 LED 같은 기술을 제품의 근거로 삼았다면, 프라셀라 체제는 그 기술을 더 조용하고 단단한 형태로 감싸려 한다.
새 전면부 인상
아우디 콘셉트 C의 세로형 프레임은 프라셀라 체제의 가장 큰 시각 변화다. 2004년 이후 아우디 전면부를 지배하던 싱글프레임 그릴은 넓고 낮은 형상이었다. 콘셉트 C는 이 틀을 세로로 세운다.
아우디는 이 프레임이 1930년대 아우토 유니온 타입 C와 2004년 A6의 싱글프레임을 함께 참조한다고 설명한다. 프라셀라는 이를 통해 레이싱 유산, 현대 아우디 전면부, 전동화 시대 센서 구조를 한곳에 묶으려 한다.
주요 작업
랜드로버 디펜더
신형 디펜더는 프라셀라의 대표 작업으로 자주 언급된다. 기존 디펜더는 직선적 차체와 노출된 기능으로 상징성이 강한 모델이었다. 새 디펜더는 그 상징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았다.
차체는 부드럽게 다듬었지만, 짧은 앞뒤 오버행과 수직에 가까운 뒤쪽, 사각형에 가까운 차체 비례를 남겼다. 실내도 공구 같은 분위기를 그대로 모방하지 않고, 노출 구조와 디지털 화면을 함께 썼다. 과거를 복원하는 대신, 현대 SUV의 안전·편의 기준 안에서 디펜더라는 이름을 다시 구성한 작업이었다.
레인지로버
최신 레인지로버는 프라셀라가 추구한 단순한 표면 처리와 잘 맞는다. 차체는 큰 면을 유지하고, 램프와 유리, 장식선은 최대한 얇게 정리된다. 특히 뒤쪽 세로형 램프와 블랙 패널은 차체 뒤를 그래픽처럼 처리한다.
레인지로버의 디자인은 화려한 장식보다 표면 완성도와 비례로 고급감을 만든다. 이 접근은 아우디에서 그가 말한 “불필요한 장식에서 벗어난 디자인”과 연결된다.
아우디 콘셉트 C
아우디 콘셉트 C는 프라셀라가 아우디에서 처음 내놓은 핵심 결과물이다. 전기 2인승 스포츠카 콘셉트이며, 세로형 프레임과 네 갈래 라이트 시그니처, 접이식 하드톱을 적용했다.
이 차는 단순히 TT 후속을 암시하는 콘셉트가 아니다. 아우디가 2004년 싱글프레임 이후 전면부 체계를 다시 세우려는 선언에 해당한다. 전면부 프레임, 측면의 단단한 덩어리, 숨겨지는 실내 화면, 금속 조작계가 새 철학의 기본 요소로 쓰였다.
아우디 R26 콘셉트와 포뮬러 1
프라셀라의 업무 범위에는 포뮬러 1 디자인도 포함된다. 아우디가 2026년 F1에 진입하면서, 레이싱카의 리버리와 브랜드 그래픽도 디자인 조직이 다루는 영역이 됐다.
아우디 R26 콘셉트는 레이스카 성능 설계와 브랜드 시각 체계가 함께 맞물리는 사례다. 프라셀라 체제의 아우디는 양산차, 콘셉트카, F1 그래픽을 서로 떨어진 작업으로 두지 않고 같은 브랜드 언어 안에서 다루려 한다.
영향 관계
프라셀라는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문화와 영국 SUV 브랜드의 경험을 함께 갖고 있다. 베르토네에서 출발했고,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전통 강한 브랜드의 재해석을 맡았다.
그의 이전 작업은 아우디가 처한 상황과 맞물린다. 아우디는 싱글프레임 그릴 이후 라인업 전체를 하나의 전면부 체계로 묶었지만, 전동화와 디지털 전환 이후 새 전면부 언어가 필요했다. 프라셀라는 랜드로버에서 옛 이름을 현대차로 다시 만든 경험을 아우디에 가져왔다.
마크 리히트와의 차이도 분명하다. 리히트 시기 아우디는 얇은 램프, 넓은 그릴, 디지털 실내로 전동화 전환을 준비했다. 프라셀라 시기에는 표면을 더 덜어내고, 조작감을 되살리며, 세로형 프레임으로 전면부 중심을 다시 잡는다.
수상·전시 이력
프라셀라 개인 이름으로 정리된 주요 디자인상 목록은 공개 자료가 제한적이다. 그의 작업이 속한 랜드로버 디펜더와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여러 자동차 디자인상과 올해의 차 관련 평가에서 언급됐다.
아우디 합류 이후에는 콘셉트 C 공개가 그의 첫 공개 무대가 됐다. 이 차는 2025년 아우디의 새 디자인 철학 발표와 함께 공개됐고, 이후 아우디 디자인 전환을 설명하는 대표 자료로 쓰였다.
개인 수상 이력은 [확인 필요].
반응과 평가
디자인
프라셀라는 전통이 강한 브랜드를 새 시대에 맞춰 다시 만드는 디자이너로 평가된다. 신형 디펜더는 옛 모델의 각진 실루엣을 그대로 복제하지 않고, 현대 SUV의 안전·편의 기준에 맞춰 새로 구성했다. 레인지로버 계열은 장식을 덜어낸 표면 처리로 고급 SUV 디자인의 한 축을 만들었다.
아우디에서는 콘셉트 C를 통해 자기 색을 분명하게 냈다. 세로형 프레임, 단단한 측면, 숨겨지는 화면, 금속 조작계는 리히트 시기의 넓은 싱글프레임·화면 중심 실내와 다른 인상을 만든다.
브랜드·인물
프라셀라 선임은 아우디가 디자인 조직을 단순 스타일링 부서가 아니라 브랜드 전략의 핵심 조직으로 올린 사건이다. 아우디 공식 자료는 디자인 부서가 경영진에 더 직접적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한다. 이는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전환 시기에 제품 외형, 실내, 화면, 소재, 브랜드 접점을 함께 다루겠다는 의미다.
디자인 반응
프라셀라 디자인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둘로 나뉜다. 한쪽은 장식을 줄이고 비례와 표면을 정리하는 접근을 긍정적으로 본다. 특히 디펜더와 레인지로버에서 보인 단순한 차체는 고급 SUV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만들었다.
다른 쪽은 지나친 절제가 차를 차갑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아우디 콘셉트 C의 세로형 프레임도 익숙한 싱글프레임과 달라 호불호가 생긴다. 특히 아우디의 넓고 낮은 전면부에 익숙한 독자에게는 새 프레임이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비판
프라셀라 체제의 아우디는 아직 양산차 검증이 충분하지 않다. 콘셉트 C는 새 철학을 분명하게 제시했지만, 그 방향이 A4, A6, Q 계열 같은 대량 판매 차종에 자연스럽게 옮겨질지는 별도 문제다.
또 하나의 과제는 화면과 물리 조작계의 균형이다. 아우디는 한때 터치스크린을 적극적으로 늘렸다. 프라셀라 체제는 조작감을 다시 강조하지만, 실제 양산차에서 얼마나 단순하고 쓰기 편한 구조로 정리될지는 후속 모델에서 확인해야 한다.
싱글프레임 이후의 전면부
아우디는 2004년 A6 이후 싱글프레임 그릴로 전면부 체계를 세웠다. 이 구조는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강하게 작동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번호판, 네 개의 링, 헤드램프를 하나의 구성 안에 묶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대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큰 냉각 그릴이 필요하지 않고, 센서와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가 전면부 안으로 들어온다. 프라셀라는 이 조건에서 기존 싱글프레임을 그대로 키우기보다 세로형 프레임으로 전면부 중심을 다시 잡았다.
화면 피로감
아우디는 2010년대 후반부터 화면 중심 실내를 적극적으로 밀었다. A8, A6, A7, Q8은 듀얼 터치스크린과 디지털 계기판을 통해 물리 버튼을 크게 줄였다.
이 방식은 처음에는 미래적인 인상을 만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운전 중 조작성이 논점이 됐다. 프라셀라가 콘셉트 C에서 숨겨지는 디스플레이와 금속 조작계를 제시한 것은 이 피로감을 줄이려는 시도다.
F1 진입
아우디는 2026년 포뮬러 1에 워크스 팀으로 들어간다. 프라셀라의 업무 범위에 F1 디자인이 포함된다는 점은 아우디가 레이스카 그래픽도 브랜드 디자인의 일부로 다룬다는 뜻이다.
F1은 차체 형상에 규정이 강하게 작용한다. 그래서 디자인 조직은 공력 부품을 마음대로 바꾸기보다, 색, 그래픽, 링 배치, 스폰서 구조, 차고와 장비의 시각 체계까지 다뤄야 한다. 프라셀라 체제의 디자인 범위가 제품 외장에 머물지 않는 이유다.
국내 표기는 “마시모 프라셀라”가 맞다. 아우디코리아 자료도 프라셀라 표기를 쓴다. 원음식 변형 표기는 검색 유입과 공식 표기 기준에서 불리하므로, 문서 제목은 프라셀라로 두는 편이 안정적이다.
본문 첫 등장에는 마시모 프라셀라(Massimo Frascella)로 쓴다. 이후에는 프라셀라로 줄여도 된다.
고관여 포인트
마시모 프라셀라는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디펜더와 레인지로버 계열을 거치며 이름을 알렸다. 이 경력은 아우디에서도 의미가 있다. 디펜더는 과거의 상징을 그대로 복원하지 않고, 단순한 면과 단단한 비례로 새 세대를 만들었다. 아우디 콘셉트 C에서도 비슷한 태도가 보인다.
프라셀라가 아우디에서 맡은 과제는 싱글프레임 이후의 전면부다. 싱글프레임은 20년 가까이 아우디를 구분한 장치였지만, 전동화와 센서 중심 전면부에서는 냉각 그릴의 의미가 줄었다. 콘셉트 C의 세로형 프레임은 이 문제에 대한 첫 답안이다.
실내에서도 그는 화면만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려 한다. 콘셉트 C는 버튼을 완전히 없애지 않고, 손으로 눌러야 할 조작을 남겼다. 이는 자동차 실내가 터치스크린 중심으로 급격히 기울어진 뒤 나온 반작용과도 맞물린다.
평가는 아직 진행 중이다. 프라셀라의 아우디가 실제 양산차에서 어떤 비례와 조작계를 만들지는 후속 모델에서 확인된다. 다만 콘셉트 C만 놓고 보면, 그의 방향은 더 많은 장식이 아니라 더 적은 요소로 차의 중심을 세우는 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