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자크 피히터 (Jean-Jacques Fiechter)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2969459865-47646809ae5f5d11.webp" alt="장 자크 피히터" data-orientation="portrait" width="600" />
출처: Blancpain장 자크 피히터는 스위스의 시계 경영자, 다이버, 역사학자, 소설가다. 1950년부터 1980년까지 블랑팡(Blancpain)을 이끌었고, 1953년 피프티 패덤즈(Fifty Fathoms)를 선보였다.
피프티 패덤즈는 현대 다이버 워치의 기본 구성을 한 시계 안에 모은 모델이다. 검은 다이얼, 큰 야광 인덱스, 굵은 핸즈, 회전 베젤, 자동 와인딩 무브먼트, 항자성 구조, 높은 방수 성능을 갖췄다. 피히터는 이 요소들을 장식이 아니라 수중에서 시간을 읽고 잠수 시간을 관리하기 위한 장치로 다뤘다.
피히터는 직접 다이빙을 하던 경영자였다. 물속에서 시계를 읽기 어렵거나 용두와 케이스백으로 물이 들어오고, 베젤이 잘못 돌아가면 다이버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을 제품 조건으로 바꿨다. 이 때문에 피프티 패덤즈는 고급 스포츠 워치보다 잠수 장비에 가까운 툴워치로 출발했다.
약력·연혁
알렉산드리아와 로잔
장 자크 피히터는 1927년 5월 25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시인이자 수필가인 자크 르네 피히터(Jacques-René Fiechter)다. 어린 시절을 이집트에서 보낸 뒤 스위스로 돌아갔다.
피히터는 로잔대학교에서 인문학을 공부했다. 1965년에는 드레퓌스 사건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프랑스 사회주의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다룬 논문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계 회사를 경영하는 동안에도 역사와 문학 연구를 이어갔다. 이후 프랑스 혁명기 인물과 이집트학을 다룬 책을 발표했고, 추리소설도 집필했다.
베티 피히터와 블랑팡 공동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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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anc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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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anc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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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ancpain
[[/carousel]]피히터는 1950년 블랑팡에 합류했다. 당시 블랑팡은 창업가 가문의 직접 경영을 벗어나 레이빌(Rayville)이라는 법인명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회사는 그의 고모인 베티 피히터(Betty Fiechter)가 이끌고 있었다. 장 자크 피히터는 회사 업무를 익힌 뒤 베티 피히터와 함께 이사회를 구성하고 경영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제품 개발과 생산, 판매를 나눠 맡으며 블랑팡을 공동으로 이끌었다.
피히터는 남프랑스에서 다이빙을 즐겼다. 잠수 중 공기가 부족해지는 위험을 겪은 뒤, 물속에서 경과 시간을 정확히 확인하는 일이 다이버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을 절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큰 야광 표시와 회전 베젤, 높은 방수 성능, 자동 와인딩 무브먼트, 항자성 구조를 갖춘 수중 시계 개발을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 프랑스 해군 전투잠수부대의 로베르 “밥” 말루비에(Robert “Bob” Maloubier)와 클로드 리포(Claude Riffaud)도 수중 임무에 사용할 손목시계를 찾고 있었다. 피히터가 개발하던 시계에 이들의 군용 요구가 더해지면서 1953년 피프티 패덤즈가 완성됐다.
1956년에는 피프티 패덤즈보다 작은 케이스로 일상 착용까지 고려한 바티스카프(Bathyscaphe)를 선보였다. 피프티 패덤즈가 군용과 전문 다이버 장비에 가까웠다면, 바티스카프는 같은 기능을 일상적인 스포츠 워치로 넓힌 모델이었다.
1960년 블랑팡은 오메가, 티쏘, 르마니아 등이 속한 SSIH에 편입됐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생산 체계는 유지됐고, 장 자크 피히터는 이후에도 경영을 이어가 1980년까지 블랑팡을 이끌었다.
저술 활동과 말년
피히터는 1980년 블랑팡 경영에서 물러난 뒤 역사 연구와 저술에 더 많은 시간을 썼다. 프랑스 혁명기 인물과 이집트학을 다룬 책을 발표했고, 소설가로도 활동했다.
1993년에는 추리소설 『티레 아 파르(Tiré à part)』를 발표했다. 이 작품으로 1994년 프랑스 추리문학대상을 받았다.
같은 해 『르 바롱 피에르빅토르 드 베장발(Le Baron Pierre-Victor Besenval)』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역사 부문 상을 받았다.
피히터는 2022년 5월 3일 스위스 프레베랑주(Préverenges)에서 세상을 떠났다.
디자인 철학·시그니처
다이버가 만든 툴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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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ancpain피히터의 시계 설계는 수중에서 시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서 시작했다. 다이버는 물속에서 공기 잔량과 잠수 시간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 시계를 읽기 어렵거나 베젤이 잘못 돌아가면 남은 시간을 잘못 판단할 수 있다.
피프티 패덤즈의 다이얼은 검은 바탕에 큰 야광 인덱스와 굵은 핸즈를 배치했다. 케이스 지름도 당시 일반 손목시계보다 크게 잡았다. 작은 숫자와 얇은 핸즈 대신, 어두운 물속에서도 바로 구분되는 표시를 앞세웠다.
피히터에게 큰 다이얼과 굵은 표시는 강한 외관을 만들기 위한 스타일링이 아니었다. 다이버가 짧은 순간에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안전 장치였다.
방수 케이스와 잠금식 베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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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ancpain피히터는 방수를 케이스 구조 전체의 문제로 봤다. 용두에는 이중 실링 구조를 적용했다. 잠수 중 용두가 조금 당겨지더라도 물이 바로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였다.
케이스백에는 오링(O-ring)이 돌아가거나 제자리에서 벗어나는 문제를 줄이는 구조를 고안했다. 오링을 별도의 홈에 고정하고 금속 링으로 눌러, 케이스백을 조이는 과정에서 실링이 뒤틀리는 것을 막았다. 이 구조는 피히터 명의의 특허로 이어졌다.
회전 베젤도 잠수 시간을 관리하기 위한 부품이었다. 다이버는 잠수를 시작할 때 베젤의 기준점을 분침에 맞춘다. 이후 물속에서 분침과 베젤의 눈금을 함께 보고 경과 시간을 확인한다.
피히터는 베젤이 충격이나 접촉으로 잘못 돌아가면 잠수 시간을 오판할 수 있다고 봤다. 초기 피프티 패덤즈에는 베젤을 누른 상태에서만 돌릴 수 있는 잠금 구조를 적용했다. 실수로 돌아가는 일을 막는 동시에 모래와 소금이 베젤 작동을 방해하는 문제도 줄였다.
초기 잠금식 베젤과 오늘날의 단방향 회전 베젤은 구조가 다르다. 현대 피프티 패덤즈는 베젤이 움직이더라도 실제보다 잠수 시간이 짧게 표시되는 방향으로만 돌아가게 설계한다.
자동 와인딩과 항자성
피히터는 수중 시계에서 손으로 태엽을 감는 행위도 방수 위험을 키운다고 봤다. 용두를 자주 조작하면 실링 부위가 마모되고 물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피프티 패덤즈에 자동 와인딩 무브먼트를 사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목의 움직임으로 태엽이 감기기 때문에 용두를 조작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었다.
항자성 구조도 다이버 워치의 조건으로 들어갔다. 수중 장비와 군용 환경에서는 자기가 시계의 정확도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 피프티 패덤즈는 연철 소재의 내부 케이스로 무브먼트를 감싸 이러한 위험을 줄였다.
주요 작업
피프티 패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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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ancpain피프티 패덤즈는 1953년 공개된 블랑팡의 대표 다이버 워치다. 이름은 50패덤, 약 91m의 깊이에서 왔다. 당시 다이빙 장비와 호흡 조건에서 다이버가 도달할 수 있는 깊이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사용됐다.
이 시계는 큰 방수 케이스와 회전 베젤, 검은 다이얼, 야광 인덱스, 굵은 핸즈, 자동 와인딩 무브먼트, 항자성 구조를 갖췄다. 각 부품은 다이버가 물속에서 시간을 읽고 잠수 시간을 관리하며 시계의 오작동을 줄이기 위해 들어갔다.
피프티 패덤즈는 피히터의 다이빙 경험에서 개발이 시작됐고, 프랑스 해군 전투잠수부대의 요구가 더해지며 군용 장비로 완성됐다. 피히터와 블랑팡은 물속에서 작고 어둡게 보이던 당시 손목시계의 문제를 큰 표시와 방수 구조, 회전 베젤로 해결했다.
피프티 패덤즈 MIL-S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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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ancpain피프티 패덤즈 밀스펙(MIL-SPEC) 계열은 수중 안전을 더 직접적으로 다룬 모델이다. 피히터는 시계 안에 습기가 들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수 인디케이터를 추가했다.
6시 방향의 표시창은 습기가 들어오면 흰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했다. 다이버는 케이스를 열지 않고도 시계 내부에 물이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장치는 잠수 중에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습기가 찬 시계를 미리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장비의 상태를 빠르게 확인해야 하는 군용 다이버에게 중요했다.
바티스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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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anc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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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ancpain
[[/carousel]]바티스카프는 1956년 등장한 피프티 패덤즈 계열의 다이버 워치다. 피히터는 피프티 패덤즈의 큰 케이스가 당시 일반적인 착장에는 부담스럽다는 점을 고려해 크기를 줄였다.
바티스카프는 회전 베젤과 방수 성능을 유지하면서 손목 위 크기와 외관을 일상용 시계에 가깝게 다듬었다. 전문 장비에 가까웠던 피프티 패덤즈와 달리 다이빙과 일상 착용을 함께 고려한 스포츠 워치였다.
현대 블랑팡은 2013년 바티스카프 라인을 다시 전개했다. 현대 바티스카프는 피프티 패덤즈 계열의 회전 베젤과 다이버 워치 구성을 유지하면서 세라믹 베젤과 리퀴드메탈(Liquidmetal) 눈금,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 같은 소재와 무브먼트 기술을 더했다.
영향 관계
베티 피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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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ancpain베티 피히터는 블랑팡 창업가 가문의 직접 경영이 끝난 뒤 회사를 지킨 경영자다. 장 자크 피히터가 합류하기 전부터 레이빌이라는 법인 아래 블랑팡의 생산 기반과 브랜드를 유지했다.
장 자크 피히터는 베티가 마련한 제조 기반 위에서 경영을 익혔고, 이후 두 사람은 회사를 공동으로 이끌었다. 피프티 패덤즈와 여성용 초소형 기계식 시계 레이디버드는 두 사람의 공동 경영기에 등장한 블랑팡의 대표 제품이다.
피프티 패덤즈는 장 자크 피히터의 다이빙 경험에서 출발했지만, 이를 실제 제품으로 생산하고 시장에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베티 피히터가 지켜온 회사 운영과 시계 제조 기술이 있었다.
로베르 말루비에와 클로드 리포
로베르 “밥” 말루비에와 클로드 리포는 피프티 패덤즈가 프랑스 해군의 군용 다이버 워치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전투잠수부대에서 수중 임무에 맞는 손목시계를 찾고 있었다.
이들이 필요로 한 시계는 어두운 물속에서 잘 보여야 했고, 잠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며, 충격과 물, 자기에 견뎌야 했다.
피히터가 자신의 다이빙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피프티 패덤즈는 이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졌다. 블랑팡은 군용 환경에 필요한 항자성 구조와 가독성, 방수 성능을 반영했고, 피프티 패덤즈는 프랑스 해군 전투잠수부대에 채택됐다.
마크 A. 하이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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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ancpain마크 A. 하이에크(Marc A. Hayek)는 2000년대 이후 피프티 패덤즈를 현대 블랑팡의 핵심 컬렉션으로 다시 세운 인물이다. 하이에크 역시 다이빙과 바다를 가까이한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피히터가 만든 피프티 패덤즈는 2003년 50주년 기념 모델을 거쳐 현대 컬렉션으로 본격적으로 복귀했다. 2007년에는 새로운 세대의 피프티 패덤즈가 정규 라인으로 출시됐다.
블랑팡은 이후 피프티 패덤즈를 해양 탐사와 수중 사진, 해양 보존 활동에 연결했다. 피히터가 다이버의 안전을 위해 만든 시계가 하이에크 시대에는 브랜드의 해양 활동 전체를 상징하는 컬렉션으로 확장됐다.
수상·전시 이력
문학·역사
피히터는 시계 분야보다 문학과 역사 분야에서 개인 수상 이력이 뚜렷하다. 1994년 『티레 아 파르』로 프랑스 추리문학대상을 받았다.
같은 해 『르 바롱 피에르빅토르 드 베장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역사 부문 상을 받았다.
피히터는 프랑스 혁명기 인물과 프랑스 사회주의, 이집트학을 다룬 저술도 남겼다. 시계 회사를 경영하는 동안에도 학술 연구를 이어갔고, 경영에서 물러난 뒤에는 역사학자와 소설가로 활동했다.
피프티 패덤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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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anc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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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usel]]피프티 패덤즈 70주년이던 2023년 블랑팡은 프랑스 칸의 크루아제트(Croisette)에서 피프티 패덤즈의 역사를 다룬 사진전을 열었다.
전시는 피히터가 남프랑스에서 다이빙하며 겪은 경험과 피프티 패덤즈의 개발 과정, 전문 다이버와 군용 잠수부가 시계를 사용한 기록을 함께 다뤘다.
피히터가 다이빙 중 공기 부족을 겪은 사건은 잠수 시간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시계의 필요성을 분명하게 인식한 계기가 됐다. 이 경험은 회전 베젤과 큰 야광 표시를 갖춘 피프티 패덤즈 개발로 이어졌다.
반응과 평가
디자인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2964740088-ac34b1315194a875.webp" alt="피프티 패덤즈 50주년 기념 모델" data-orientation="portrait" width="600" />
출처: Blancpain피히터는 다이버 워치의 시각 요소를 수중 사용에 맞춰 정리했다. 피프티 패덤즈의 큰 케이스와 검은 다이얼, 굵은 야광 인덱스, 회전 베젤은 모두 물속에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한 부품이었다.
이 구성은 이후 다이버 워치 장르에서 반복됐다. 오늘날 다이버 워치가 높은 가독성과 회전 베젤, 높은 방수 성능을 기본처럼 갖추게 된 데에는 피프티 패덤즈의 영향이 크다.
피히터가 남긴 가장 큰 디자인 성과는 강한 외형을 만든 데 있지 않다. 다이버가 물속에서 겪는 위험을 찾아내고, 이를 다이얼과 케이스, 베젤, 무브먼트의 구체적인 구조로 바꾼 데 있다.
품질·안전
피히터는 수중 안전을 시계 부품으로 풀었다. 용두의 이중 실링은 용두가 조금 당겨지더라도 물이 바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고, 케이스백 구조는 오링이 조립 과정에서 뒤틀리는 문제를 줄였다.
잠금식 회전 베젤은 접촉이나 충격으로 베젤이 움직여 잠수 시간을 잘못 계산하는 상황을 막았다. 자동 와인딩 무브먼트는 용두를 조작하는 횟수를 줄였고, 연철 내부 케이스는 자기가 무브먼트의 정확도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았다.
방수 인디케이터도 같은 이유로 들어갔다. 다이버는 6시 방향의 표시창을 보고 시계 안에 습기가 들어왔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피히터는 방수와 가독성, 시간 측정을 별개의 성능으로 보지 않고 다이버의 생명과 연결된 하나의 안전 체계로 다뤘다.
브랜드·인물
피히터는 블랑팡 역사에서 다이버 워치 시대를 연 인물이다. 블랑팡은 18세기부터 이어진 시계 제조사였지만, 피히터 시대에 피프티 패덤즈를 통해 전문 다이버 워치와 해양 탐사의 이미지를 얻었다.
그가 맡은 역할은 제품 기획에만 머물지 않았다. 직접 다이빙하며 문제를 찾고, 회사의 경영자로서 특허와 생산, 군용 채택, 판매까지 연결했다.
현대 블랑팡은 피프티 패덤즈를 브랜드의 대표 컬렉션으로 다시 앞세우고 있다. 해양 보존과 수중 탐사, 사진 활동도 이 시계가 가진 역사에서 출발한다.
디자인 반응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2964749756-a0af55d6a294b024.webp" alt="피프티 패덤즈 70주년 기념 모델" data-orientation="landscape" width="600" />
출처: Blancpain피프티 패덤즈는 롤렉스 서브마리너(Rolex Submariner)보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지만, 다이버 워치 역사에서는 수중 시계의 주요 조건을 일찍 하나로 묶은 모델로 자주 언급된다.
큰 케이스와 굵은 야광 표시, 장비처럼 보이는 베젤은 1950년대 일반 손목시계와 확실히 달랐다. 드레스 워치의 얇고 정돈된 외관보다 전문 장비의 기능이 먼저 드러났다.
현대 컬렉터에게 이 점은 피프티 패덤즈의 매력으로 받아들여진다. 장식으로 만든 복고풍 다이버 워치가 아니라, 실제 다이버가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툴워치의 구조와 인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판
피프티 패덤즈를 둘러싼 가장 오래된 논쟁은 이 시계를 정말 ‘최초의 현대 다이버 워치’라고 부를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블랑팡은 1953년 피프티 패덤즈를 최초의 현대 다이버 워치로 설명한다. 그러나 같은 시기 롤렉스 서브마리너와 조디악 씨 울프(Zodiac Sea Wolf)도 등장했기 때문에, 어느 시계를 최초로 볼 것인지를 두고 시계 애호가와 연구자 사이에서 의견이 갈린다.
이 논쟁은 공개 연도 하나만 비교해서 끝나지 않는다. 높은 방수 성능과 회전 베젤, 큰 야광 표시, 자동 와인딩 무브먼트, 항자성 구조, 군용 채택, 실제 다이버 사용 기록 가운데 어떤 조건을 현대 다이버 워치의 기준으로 삼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피프티 패덤즈의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방법은 모든 수중 시계보다 먼저 나왔다고 단정하는 것이 아니다. 1953년 당시 전문 다이버가 필요로 하던 여러 기능을 하나의 완성된 장비로 묶고, 실제 군용 잠수 현장에 적용한 초기 모델이라고 보는 편이 설득력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