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 마다비 (India Mahdavi)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4638416222-e9fb4bd19ea55698.webp" alt="India Mahdavi" data-orientation="original"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4638420034-c351f34ad169675e.webp" data-source-url="https://www.dezeen.com/awards/2022/judges/india-mahdavi/" width="600" />

인디아 마다비(India Mahdavi, 1962~)는 색채와 곡선, 패턴을 솜씨 좋게 버무려 호텔과 레스토랑을 한 편의 영화 세트장처럼 연출하는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다. 이란 테헤란에서 태어나 미국, 독일, 프랑스를 오가며 다문화적 배경 속에서 성장했고, 현재는 파리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빚어내는 공간은 색채가 풍성하지만 결코 산만하지 않다. 벽과 바닥, 소파와 조명에 제각기 다른 색을 입히면서도, 둥글고 부드러운 가구와 리듬감 있는 패턴으로 전체를 근사하게 아우른다. 방문객이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느끼는 감정은 물론, 카메라 앵글에 어떤 모습으로 담길지까지 치밀하게 계산해 낸다.

2014년 런던의 '스케치 갤러리'를 사랑스러운 핑크빛으로 물들인 작업이 가장 널리 알려졌지만, 그의 세계가 핑크색 인테리어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마이애미 타운하우스 호텔부터 멕시코시티 콘데사 DF 등 개성 넘치는 상업 공간을 설계했고, 귀여운 체스 말을 닮은 시그니처 가구 '비숍 스툴'을 비롯해 도자기와 직물까지 꾸준히 런칭하고 있다.

약력·연혁

다문화적 성장 배경

1962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인 아버지와 이집트계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은 미국 매사추세츠, 독일, 프랑스 남부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보냈다.

잦은 이사 덕분에 어느 한 지역의 문화 양식에만 갇히지 않았다. 미국의 대중문화와 애니메이션, 유럽의 고전 건축과 영화, 중동의 화려한 색감과 공예가 그의 감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이는 훗날 여러 문화의 형태와 재료를 거부감 없이 섞어내는 유연한 작업 방식의 밑거름이 됐다.

건축과 가구 디자인 수학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보자르)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뉴욕으로 넘어가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가구를,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에서 그래픽을 차례로 배웠다.

이는 단순히 건물의 뼈대를 세우는 데 만족하지 않고, 그 안을 채우는 가구와 색상, 그래픽까지 공간의 모든 요소를 직접 통제하기 위한 영리한 선택이었다. 건물의 마감재부터 의자, 조명, 식기까지 한 장면 안에서 조율하는 그의 특유의 작업 방식도 이 시기에 뼈대를 갖췄다.

크리스티앙 리에그레 스튜디오 실무

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인테리어 거장 크리스티앙 리에그레(Christian Liaigre)의 스튜디오에서 약 7년간 실무를 익혔다. 리에그레는 짙은 톤의 나무와 가죽을 써서 묵직하고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마다비는 이곳에서 실제 공간이 지어지는 과정과 맞춤 가구 제작 공정을 철저히 배웠다. 훗날 독립한 뒤에는 스승의 탄탄한 기본기 위에 자신만의 과감한 색과 둥근 곡선을 얹어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을 피워냈다.

파리 독립 스튜디오 설립

1997년 독립의 길을 걸었고, 2000년 파리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열었다. 시작부터 건축, 인테리어, 가구를 굳이 나누지 않고 토털 디자인을 선보였다.

2003년 파리 뤼 라스 카스(Rue Las Cases) 거리에 첫 가구 쇼룸을 연 데 이어, 2011년에는 작은 생활용품과 도자기를 파는 매장, 2020년에는 전시를 위한 프로젝트 룸까지 확장했다. 파리의 한 골목 안에서 설계부터 제작, 전시, 판매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자신만의 왕국을 구축한 셈이다.

공간과 제품 영역의 확장

호텔과 레스토랑 디자인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지만, 지금은 럭셔리 패션 매장, 고급 주택, 직물 디자인까지 손대지 않는 분야가 없다. 디올의 클래식한 의자를 새롭게 꾸미고, 가구 브랜드 비트라(Vitra)와 대형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

공간 설계에 맞춰 맞춤 가구를 일회성으로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다듬어 독립적인 가구 컬렉션으로 꾸준히 출시하는 비즈니스 구조를 영리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디자인 철학·시그니처

치밀한 색채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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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c-tapis마다비는 공간 전체를 한 가지 색으로 밋밋하게 칠하는 법이 없다. 비슷한 톤 안에서도 미세한 온도와 밝기 차이를 즐기고, 강렬한 보색을 포인트로 과감하게 찔러 넣는다.

분홍색 벽 앞에 선명한 붉은색 소파를 두고, 청록색 조명이나 노란색 테이블로 악센트를 주는 식이다. 색은 인테리어 마지막 단계에 입히는 포장이 아니라, 공간의 뼈대를 잡는 첫 단계부터 가구의 위치와 함께 꼼꼼하게 계획된다.

부드러운 곡선과 둥근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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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dia mahdavi뾰족하고 날카로운 모서리보다는 둥근 등받이, 통통한 다리, 푹신하게 부푼 쿠션을 즐겨 쓴다. 가구가 사람을 포근하게 끌어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다.

이러한 부드러운 곡선은 다소 튈 수 있는 화려한 색감들을 조화롭게 중화시킨다. 원색과 화려한 패턴이 들어가도 공간이 결코 공격적이거나 눈이 피로해 보이지 않는 비결이다.

영화 세트장 같은 장면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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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rchitectural digest어릴 적 영화감독을 꿈꿨던 만큼, 그의 인테리어는 잘 짜인 영화 세트장 같다. 입구에서 내부를 뻔하게 다 보여주지 않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조명과 색이 바뀌며 새로운 장면이 펼쳐지도록 공간의 시퀀스를 연출한다.

공간에 머무는 사람조차 그 풍경 속의 아름다운 피사체처럼 보이게 만든다. 인스타그램 등 SNS의 인증샷 명소로 그의 공간이 유독 사랑받는 이유다.

전통 공예와의 현대적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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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esign miami도자기, 목공, 자수, 마케트리(상감 기법), 라탄 공예 등 다양한 수작업을 무척 아낀다. 한 프로젝트 안에서도 바닥의 모자이크 타일과 조명, 직물을 각기 다른 전문 공방에 맡겨 완성도를 높인다.

전통 기술을 고루하게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톡톡 튀는 색깔과 크기로 변형해 현대적인 상업 공간에 세련되게 녹여낸다.

장소의 맥락을 살린 공간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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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errefrey어디서나 똑같은 자기 복제식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는다. 해변에 위치한 휴양지 호텔에는 바다와 파라솔을 닮은 경쾌한 줄무늬를, 사막의 주택에는 주변의 흙과 야자나무 등 자연 소재를 적극 활용한다.

그 지역의 역사와 풍경, 찾아올 사람들의 성향을 먼저 읽고 그에 맞는 옷을 입힌다. 화려함이라는 공통점 안에서도 프로젝트마다 전혀 다른 스토리텔링이 담기는 이유다.

주요 작업

디올 메달리온 체어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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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dia mahd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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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dia mahd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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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dia mahd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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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dia mahdavi

[[/carousel]]디올 메달리온 체어(Dior Medallion Chair, 2021)는 디올이 여러 디자이너에게 브랜드의 상징인 '루이 16세 의자'의 리디자인을 맡긴 프로젝트다. 마다비는 무채색 위주였던 기존 의자에 비비드한 색감과 섬세한 자수를 듬뿍 입혔다.

카슈미르 지역의 전통 뜨개질 기법을 적용해, 각기 다른 패턴의 5개 의자가 마치 한 가족처럼 어우러지게 만들었다. 유럽의 클래식한 가구 유산과 남아시아의 따뜻한 수공예가 유쾌하게 만난 작업이다.

전시 실험 공간, 프로젝트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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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dia mahd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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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dia mahdavi

[[/carousel]]프로젝트 룸(Project Room, 2020~)은 파리에 오픈한 실험적인 전시 공간이다. 늘 완성된 베스트셀러만 진열하는 뻔한 쇼룸에서 벗어나, 기획이 바뀔 때마다 벽지, 바닥재, 가구 배치를 통째로 뒤집는다.

자신의 신작은 물론 영감을 주는 다른 아티스트나 공방, 브랜드의 작업도 기꺼이 함께 소개한다. 공간 기획부터 설계, 제작, 전시, 판매까지 하나의 유기적인 사이클로 돌아가는 플랫폼을 완성했다.

핑크빛 다이닝, 런던 스케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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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dia mahd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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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dia mahdavi

[[/carousel]]스케치 갤러리(The Gallery at Sketch, 2014)는 런던의 핫플레이스 '스케치' 레스토랑 안에 꾸민 다이닝 룸이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네모난 방을 솜사탕 같은 핑크빛 벽과 폭신한 벨벳 소파로 가득 채웠다.

벽면에는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위트 있는 흑백 드로잉 250점을 빽빽하게 걸었다. 단정한 흑백 그림과 로맨틱한 핑크 가구가 묘한 대비를 이루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 작업 이후 전 세계 상업 공간에 '핑크 벨벳 인테리어' 열풍이 불었다.

자연 소재의 활용, 이집트 시와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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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dia mahd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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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dia mahd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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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dia mahdavi

[[/carousel]]시와 주택(Siwa Residence, 2013)은 이집트 서부의 시와 오아시스에 지은 주택이다. 소금과 흙을 반죽한 블록, 야자나무, 사암 등 오직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거칠고 자연스러운 재료만 썼다.

매끈한 새집처럼 포장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벽과 낮은 천장, 투박한 기둥의 매력을 그대로 살렸다. 이때 소금을 깎아 만든 조명과 촛대는 나중에 지역 특산품으로 널리 생산되기도 했다.

휴양지의 감성 복원, 몬테카를로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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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isit mon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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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isit mon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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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isit monaco

[[/carousel]]르 몬테카를로 비치(Le Monte-Carlo Beach, 2009)는 모나코의 유서 깊은 해변 호텔과 레스토랑을 감각적으로 리뉴얼한 프로젝트다. 맑은 파란색, 빨간색, 흰색을 메인 컬러로 잡고, 경쾌한 마름모꼴과 줄무늬 패턴을 호텔 곳곳에 흩뿌렸다.

과거의 영광을 촌스럽게 복원하는 대신, 오래된 흑백 사진 속 옛 휴양지의 낭만을 세련된 현대식 가구로 다시 그려냈다. 유행을 타는 뻔한 부티크 호텔이 아닌 시간이 멈춘 듯한 우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체스 말을 닮은 시그니처, 비숍 스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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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dia mahdavi비숍 스툴(Bishop Stool, 1999)은 체스 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귀여운 다목적 스툴 겸 사이드 테이블이다. 처음엔 뉴욕의 한 클럽을 위한 높은 바 의자로 디자인됐지만, 반응이 좋아 일반 사이즈로도 출시됐다.

잘록한 허리 라인 덕분에 어느 각도에서 봐도 실루엣이 예쁘고, 반짝이는 원색 유약을 발라 작은 가구 하나만으로도 공간에 통통 튀는 생기를 준다. 마다비의 가구 중 가장 꾸준히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다.

컬러 포인트 리뉴얼, 마이애미 타운하우스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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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dia mahdavi타운하우스 호텔(Townhouse Hotel, 1999~2000)은 마이애미비치의 낡은 호텔을 힙한 부티크 호텔로 변신시킨 마다비의 초기 대표작이다.

비싼 마감재를 들이붓는 대신 베이비 블루, 빨강 같은 포인트 컬러와 커다란 꽃무늬 쿠션 등으로 객실의 인상만 쿨하게 바꿨다. 적은 예산으로도 디자이너의 색채 감각만 있다면 얼마든지 공간의 정체성을 바꿀 수 있음을 증명했다.

영향 관계

영화와 대중문화의 시각적 자양분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4807556767-a498416d3ed8612e.webp" alt="" data-orientation="landscape_16_9"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4807558645-2cec551d5ba43387.webp" data-source-url="https://www.architecturaldigest.com/story/india-mahdavi-brings-color-to-the-high-line" width="600" />

출처: architectural digest어릴 적 푹 빠져 살았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화려한 미국 대중문화는 그의 팝(Pop)한 색채 감각의 자양분이 됐다.

공간을 단순히 머무는 곳이 아니라 '카메라에 담기 좋은 한 폭의 장면'으로 연출하는 능력 역시 영화적 상상력에서 비롯됐다. 의자의 높이, 조명의 각도, 배경이 되는 벽의 컬러까지 마치 카메라 앵글을 맞추듯 꼼꼼하게 세팅한다.

스승 리에그레의 공간 통제력

스승인 리에그레 밑에서 일하며 질 좋은 재료를 고르는 법, 가구의 완벽한 비례, 장인과 협업하는 실무 감각을 철저히 다졌다.

스타일 자체는 스승의 차분함에서 벗어나 훨씬 화려해졌지만, 수많은 색과 튀는 가구들이 촌스럽지 않게 딱 맞아떨어지는 디테일한 통제력은 이때 배운 탄탄한 기본기 덕분이다.

전 세계 공예 장인들과의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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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xainc그의 공간이 붕 뜨거나 가벼워 보이지 않는 이유는 세계 곳곳의 훌륭한 공예 장인들과 손을 잡기 때문이다. 공예품을 단순히 선반 위 장식으로 두지 않고, 의자 좌판이나 메인 조명처럼 실사용하는 핵심 요소로 끌어들인다.

작품을 소개할 때도 자신의 이름만 내세우지 않고, 어느 지역의 어떤 공법이 쓰였는지 적극적으로 알리며 제작자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한다.

체험형 상업 공간 트렌드 주도

마다비는 호텔과 레스토랑이 단순히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곳을 넘어, 방문객이 브랜드의 감성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무대가 될 수 있음을 가장 선구적으로 보여준 디자이너다.

스케치 갤러리의 성공 이후, 인테리어와 가구, 식기와 소품까지 하나의 강렬한 콘셉트로 묶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요식업계와 호스피탈리티 산업의 강력한 트렌드가 됐다.

수상·전시 이력

주요 디자인상 수상 내역

2004년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박람회 '메종&오브제(Maison&Objet)'에서 올해의 디자이너로 선정되며 능력을 입증했다. 2015년에는 프랑스 문화부가 수여하는 예술문화훈장 오피시에를 품에 안았다.

글로벌 건축·디자인 매거진 AD가 선정하는 'AD100' 리스트에 단골로 이름을 올리다, 2023년에는 마침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영광을 누렸다.

주요 미술관 소장 및 기획 전시

그의 아이콘인 '비숍 스툴'은 파리 장식미술관 컬렉션에 당당히 입성했고, 퐁피두센터 역시 마다비의 가구를 영구 소장하고 있다.

2016년 스위스 비트라하우스에서는 《앨리스는 지루해지기 시작했다》라는 재미있는 전시를 열었다. 거대한 찻주전자와 꽃, 비숍 스툴을 배치해 관람객이 진짜 동화 속 거인의 방에 들어온 듯한 유쾌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반응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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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uvo magazine

색채 인테리어의 선구자적 위상

모던하고 차분한 베이지 톤과 짙은 우드 마감이 고급 인테리어의 정답처럼 여겨지던 2000년대 초반, 과감한 색채와 유머를 무기로 트렌드의 판도를 확 바꿔놓은 주역으로 꼽힌다.

파리의 스튜디오는 가구 제작부터 기획 전시까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으며, 최고급 호텔을 넘어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 1순위 디자이너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화려함과 아늑함의 공존에 대한 호평

그가 디자인한 공간에 들어서면 기분이 절로 좋아지고 생기가 돈다는 찬사가 쏟아진다. 자칫 촌스러울 수 있는 원색을 쓰면서도 둥글고 폭신한 가구들을 적절히 섞어, 시각적으로 피로하지 않고 오히려 아늑하게 느껴지게 하는 솜씨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색과 패턴의 주장이 워낙 강하다 보니, 주거 공간에 적용할 경우 거주자의 원래 취향이나 기존 가구들이 묻혀버리기 쉽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상업 공간 역시 트렌드가 지나면 자칫 금세 질리거나 낡아 보일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공존한다.

표피적 카피 범람과 상업주의적 한계

'스케치 갤러리'의 엄청난 성공 이후, 마다비의 작업은 대중에게 이른바 '핑크 벨벳 인테리어' 정도로 얄팍하게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 빛의 반사나 가구의 섬세한 배치 등 본질적인 설계의 깊이는 무시된 채, 표면적인 색감만 어설프게 흉내 낸 '카피 공간'들이 범람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다양한 국적의 전통 공예를 섞어 쓰는 그의 믹스매치 방식도 때로는 도마 위에 오른다. 공예품이 지닌 본래의 역사적 맥락이나 장인의 역할이 제대로 조명되지 않으면, 그저 서구인의 입맛에 맞게 가공된 '이국적인 눈요깃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도 존재한다.

더불어 대중적이고 친근한 감성을 표방하지만, 정작 그가 빚어내는 자체 가구나 공간은 극소수 부유층만 누릴 수 있는 초고가 럭셔리 시장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브랜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