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틀리스 피크 스테이션 (Titlis Peak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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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itlis## 개요

티틀리스 피크 스테이션(TITLIS Peak Station)은 스위스 엥겔베르크의 클라인 티틀리스 정상부에 들어서는 새 케이블카 정상역이다. 헤르초크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이 설계한 프로젝트 티틀리스(Projekt TITLIS)의 세 번째 건축물이며, 프로젝트 번호는 482.3이다.

피크 스테이션은 1960년대 후반부터 쓰인 기존 정상역 건물을 대체한다. 기존 정상역은 첫 케이블카 개통 이후 상점, 식당, 빙하 동굴, 전망 시설이 차례로 붙으며 커졌다. 방문객 수가 늘어난 뒤에는 도착 홀, 길 찾기, 대기 공간, 식음 시설을 한 건물 안에서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이 건물은 2026년에 문을 연 티틀리스 타워(TITLIS Tower)와 다르다. 티틀리스 타워는 1980년대 통신용 안테나 타워를 전망대, 식당, 상업 공간으로 바꾼 수직형 건축물이다. 티틀리스 피크 스테이션은 티틀리스 로테어(TITLIS Rotair) 케이블카 도착부를 품는 낮은 수평형 정상역이다.

티틀리스는 해발 3,000m가 넘는 고산 관광지다. 엥겔베르크에서 티틀리스 익스프레스(TITLIS Xpress)와 티틀리스 로테어를 갈아타면 약 30분 만에 해발 3,020m 정상부에 닿는다. 티틀리스 로테어는 1992년에 개통한 세계 최초의 회전식 공중 케이블카로 알려져 있다.

2026년 6월 기준 피크 스테이션은 완공 전 프로젝트다. 공식 자료는 초기 공사를 2025년 시작으로 설명하고, 새 정상역 본공사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예정된 마지막 단계로 설명한다. 완공 뒤에는 로테어 도착부, 티틀리스 커넥트(TITLIS Connect), 티틀리스 타워, 빙하 동굴, 파노라마 보행로가 지하 터널과 실내 동선으로 이어진다.

디자인

암반에서 나온 낮은 수평형 건물

헤르초크 앤 드 뫼롱은 피크 스테이션을 암반에서 나온 납작한 크리스털처럼 설명했다. 실제 규모는 길이 약 100m, 폭 약 38m, 높이 약 27m다. 타워처럼 위로 솟지 않고, 바위 능선 위에 낮고 긴 덩어리로 놓인다.

이 비례는 옆에 선 티틀리스 타워와 맞물린다. 타워는 해발 3,000m 정상부에서 멀리 보이는 세로 표지를 맡는다. 피크 스테이션은 그 옆에서 케이블카에서 내린 방문객을 받아들이고, 터널과 식당, 상업 공간으로 보내는 수평형 건물로 계획됐다.

기존 로테어를 감싸는 방식

새 정상역은 기존 티틀리스 로테어 설비를 건물 안에 품는다. 완전히 다른 위치에 새 역을 세우는 방식이 아니다. 기존 정상역의 콘크리트 구조를 두 번째 콘크리트 층으로 감싸고, 그 안에 계단과 엘리베이터 같은 수직 이동 설비를 넣는다.

이 선택은 산 위에서 새로 차지하는 면적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다. 새 건물은 기존 정상역 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대신 외피와 내부 동선, 상업 공간, 식음 공간을 새로 짜서 오래된 역을 새 정상부 인프라로 바꾼다.

공개 렌더링과 공식 설명 기준으로 외관은 유리와 강재가 반복되는 긴 박스에 가깝다. 바위와 눈을 흉내 내기보다, 인공 구조물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는다. 암반과 맞닿은 낮은 형태가 주변 지형과 건물의 경계를 잡는다.

안쪽으로 들어온 구조

피크 스테이션은 티틀리스 타워와 구조를 다르게 다룬다. 타워는 기존 철골 구조를 외피 바깥에 두고, 그 사이에 유리 볼륨을 끼운다. 피크 스테이션은 하중을 받는 구조를 내부로 들인다.

방문객은 외부에서 구조를 보는 대신, 도착 홀 안에서 인장 부재와 압축 부재가 얽힌 구조를 보게 된다. 이 구조는 하중을 아래쪽 암반 능선으로 보낸다. 덕분에 내부에는 케이블카 도착, 대기, 상점, 식당, 이동을 담는 큰 홀을 만들 수 있다.

구조가 안에 들어오면서 천장과 벽은 단순한 마감면으로 끝나지 않는다. 방문객은 산 위 건물이 어떻게 버티는지 내부에서 바로 확인한다. 고산 건축에서 구조가 장식보다 먼저 보이는 이유가 이 지점에 있다.

경사면을 따라 잡은 도착 동선

내부 바닥은 산의 기울기를 따른다. 건물 폭과 길이를 크게 쓰는 넓은 계단이 케이블카 도착층에서 터널 쪽으로 이어진다. 계단 안에는 에스컬레이터가 들어간다.

방문객 동선은 단순하게 계획됐다. 로테어에서 내린 방문자는 도착 홀, 넓은 계단, 상점, 식당층, 연결 터널을 차례로 지난다. 터널은 티틀리스 타워와 빙하 동굴로 이어진다.

이 방식은 표지판만으로 길을 설명하지 않는다. 바닥의 기울기, 계단의 폭, 에스컬레이터의 방향이 방문객을 움직인다. 복잡한 정상부 시설을 하나의 이동 순서로 묶는 설계다.

유리, 강재, 목재, 에너지

외피는 유리와 강재를 중심으로 계획됐다. 낮에는 눈과 바위, 하늘이 유리면에 비치고, 밤에는 내부 조명이 외피를 통해 밖으로 드러난다. 강재 격자는 외피를 정리하고, 내부 구조는 홀 안에서 따로 모습을 드러낸다.

상부 식음 공간은 목재로 마감된다. 유리와 강재가 만드는 차가운 인상을 줄이고, 바람과 눈이 강한 고산 환경에서 실내를 더 보호받는 공간처럼 만들기 위한 선택이다.

공식 티틀리스 자료는 새 건물의 사용 면적이 기존보다 85% 늘어나지만, 난방 수요는 현재보다 50%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새 정상역은 화석연료 없이 운영되도록 계획됐고, 기존 정상역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8% 줄이겠다는 목표도 공개됐다. 냉방 설비에는 자연 냉매를 쓴다는 내용도 함께 공개됐다.

600석 식음 공간과 상업 구역

첫 번째 상부 층에는 상업 공간이 들어간다. 그 위층에는 셀프서비스 레스토랑과 단체 레스토랑이 계획돼 있다. 두 식당 좌석 수는 합쳐 약 600석이다.

이 규모는 피크 스테이션이 단순한 승하차 시설이 아니라는 점을 말한다. 정상역은 케이블카에서 내린 사람을 빠르게 흘려보내는 건물에 그치지 않는다. 식사, 쇼핑, 대기, 전망, 빙하 동굴 이동을 한 건물 안에서 받아야 한다.

단체 관광객이 많은 티틀리스에서는 식당 규모도 동선 설계와 연결된다. 방문객이 한꺼번에 도착하고, 같은 시간대에 식사와 쇼핑을 하며, 다시 케이블카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피크 스테이션은 한꺼번에 몰리는 방문객을 넓은 홀과 층별 시설 배치로 나눠 받는다.

파노라마 보행로

피크 스테이션 아래에는 파노라마 보행로가 계획돼 있다. 방문객은 이 길을 걸으며 기존 정상역에서 가려졌던 서쪽 산세를 볼 수 있다.

이 보행로는 전망을 창밖 풍경으로만 두지 않는다. 건물 아래를 통과하는 이동 경로로 만든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실내를 지나고, 터널과 보행로를 거쳐 티틀리스 타워, 빙하 동굴, 서쪽 전망으로 이어지는 순서가 만들어진다.

타워보다 낮게 놓인 정상역

프로젝트 티틀리스에서 멀리 보이는 형태는 타워가 맡는다. 기존 통신 타워에 두 개의 유리·강재 볼륨을 가로로 끼워 넣은 십자형 구조가 정상부의 표지가 됐다.

피크 스테이션은 그 옆에서 낮게 놓인다. 수평형 건물, 암반과 맞닿은 외피, 내부로 들어온 구조, 터널로 이어지는 도착 동선이 앞에 나온다. 이 건물은 멀리서 한눈에 보이는 형태보다, 케이블카에서 내린 사람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게 하는 데 무게를 둔다.

디자이너·스튜디오

티틀리스 피크 스테이션은 헤르초크 앤 드 뫼롱이 설계했다. 프로젝트 번호는 482.3이다. 헤르초크 앤 드 뫼롱은 2017년 티틀리스 정상부 전체 마스터플랜을 맡았고, 피크 스테이션, 티틀리스 타워, 티틀리스 커넥트를 하나의 프로젝트군으로 다룬다.

파트너는 자크 헤르초크(Jacques Herzog), 피에르 드 뫼롱(Pierre de Meuron), 안드레아스 프리스(Andreas Fries), 미하엘 피셔(Michael Fischer)다. 안드레아스 프리스는 2020년부터 파트너 인 차지를 맡았고, 미하엘 피셔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같은 일을 맡았다.

프로젝트 디렉터는 미셸 프라이(Michel Frei)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맡았고, 슈테판 베버(Stephan Weber)가 2024년부터 이어받았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데니스 마르슈(Dennis Marsch), 호세 아기레(José Aguirre), 폴커 야코프(Volker Jacob) 등이 시기별로 이름을 올린다.

실시설계는 2025년 6월부터 취리히의 카레타 앤 바이드만(Caretta & Weidmann)이 맡았다. 2025년 5월까지는 슈탄스의 아키텍투어 운트 바우마나지먼트(Architektur & Baumanagement AG)가 맡았다.

구조는 슈네처 푸스카스(Schnetzer Puskas Ingenieure AG), 외피는 에머 펜닝거 파트너(Emmer Pfenninger Partner AG), 설비는 스토카 플러스 파트너(Stokar + Partner AG), 지속가능성 검토는 트란스솔라(Transsolar)가 맡았다. 눈과 빙하 검토에는 스위스 눈·눈사태 연구소 SLF가 참여했고, 바람 검토에는 아헨 산업공기역학연구소 IFI가 참여했다. 케이블카 관련 작업에는 가라벤타(Garaventa AG)가 이름을 올린다.

참여 조직을 보면 피크 스테이션이 다루는 범위가 분명하다. 이 건물은 관광 시설 하나가 아니라 구조, 빙하, 바람, 설비, 외피, 피난, 케이블카가 동시에 맞물리는 고산 인프라다.

계보

1967년 첫 케이블카와 정상 인프라

1967년 클라인 티틀리스로 가는 첫 케이블카가 문을 열었다. 이때부터 티틀리스 정상부 관광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갖춰졌다.

초기 정상역은 겨울 스포츠와 산악 이동을 맡는 시설에 가까웠다. 이후 국제 관광객이 늘고, 식당과 상점, 빙하 동굴, 클리프 워크 같은 시설이 더해지면서 정상역은 여러 기능이 겹친 건물이 됐다.

1980년대 안테나 타워와 터널

1980년대 중반에는 정상부에 통신용 안테나 타워가 세워졌다. 이 타워는 해발 3,000m가 넘는 노출된 위치에 맞춰 암반 깊숙이 고정된 콘크리트 구조와 가느다란 철골 프레임을 갖췄다.

타워를 세울 때 만든 지하 터널도 이후 프로젝트에서 큰 자원이 됐다. 이 터널은 타워와 기존 정상역, 빙하 동굴을 날씨와 관계없이 잇는다. 헤르초크 앤 드 뫼롱은 이 기존 터널을 새 정상부 동선의 중심으로 다시 썼다.

1992년 티틀리스 로테어

1992년 12월 20일 티틀리스 로테어가 개통했다. 티틀리스 공식 자료는 로테어를 세계 최초의 회전식 공중 케이블카로 설명한다.

로테어는 스탄트(Stand)에서 클라인 티틀리스 정상부로 오르는 마지막 구간을 맡는다. 곤돌라가 이동 중 360도 회전해 빙하와 알프스 풍경을 보여주는 방식은 티틀리스 관광의 대표 장치가 됐다.

2017년 마스터플랜

헤르초크 앤 드 뫼롱은 2017년 티틀리스 정상부 전체 마스터플랜을 맡았다. 목표는 기존 건축물을 모두 없애는 것이 아니었다. 타워, 터널, 케이블카 역을 남기고, 그 위에 새 방문 동선과 식음·전망 시설을 더하는 방식이었다.

기존 정상역은 검토 끝에 대규모 개조만으로 문제를 풀기 어렵다고 판단됐다. 방문객 이동, 길 찾기, 수용 인원 문제를 해결하려면 일부 구조를 남기되, 큰 부분은 새 건물로 바꿔야 했다.

2018년 디자인 공개

2018년 11월 헤르초크 앤 드 뫼롱은 티틀리스 3020 디자인을 공개했다. 당시 발표된 계획은 새 정상역, 기존 안테나 타워의 전환, 지하 터널 개선을 함께 다뤘다.

이 시점부터 티틀리스 정상부는 개별 시설을 하나씩 손보는 방식에서 벗어났다. 도착역, 타워, 터널, 빙하 동굴을 하나로 묶는 고산 건축 프로젝트로 바뀌었다.

2023년 착공

2023년 5월 프로젝트 티틀리스 착공이 발표됐다. 전체 프로젝트는 해발 3,000m 이상에서 진행되며, 완공 목표는 2029년으로 잡혔다.

착공 뒤에도 티틀리스는 관광 운영을 계속했다. 방문객을 받으면서 산 위에서 해체, 운반, 신축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점이 이 프로젝트의 큰 난점이다.

2025년 티틀리스 커넥트와 남서 우회 동선

2025년 4월 티틀리스 커넥트가 스탄트와 정상부를 연결하기 시작했다. 이 노선은 2026년 말까지 주로 공사 자재 운반에 쓰인다. 이후에는 로테어 정기 점검 기간처럼 필요한 때에 방문객 수송을 보완한다.

티틀리스 커넥트 정상역은 해발 2,990m에 있다. 기존 로테어 정상역보다 약 70m 낮은 곳이며, 두 역은 지하 터널로 연결된다. 두 번째 노선이 생기면서 정상부는 로테어 점검 기간에도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25년 여름에는 남서 우회 동선 공사도 시작됐다. 이 우회 동선은 기존 정상역을 해체하는 동안에도 빙하와 티틀리스 타워로 가는 길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다. 동시에 새 피크 스테이션 외피의 첫 부분을 만든다.

2026년 티틀리스 타워

티틀리스 타워는 2026년 5월 29일 공식 개장했다. 기존 안테나 타워에 두 개의 유리·강재 볼륨과 네 개의 수직 이동 타워를 더했고, 식당, 상업 공간, 전망대를 넣었다.

타워는 피크 스테이션보다 먼저 완성된 프로젝트 티틀리스의 첫 큰 결과물이다. 피크 스테이션이 완공되면 타워, 터널, 빙하 동굴, 로테어 도착부가 더 직접적으로 이어진다.

2026년부터 2029년까지 피크 스테이션

피크 스테이션은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다. 기존 정상역을 대체하고, 로테어 설비를 새 건물 안에 품는다.

2026년 6월 기준 티틀리스 정상부에는 공사로 인한 우회 동선과 접근 제한이 있다. 운영사는 2029년까지 새 정상역을 완성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에는 일부 식음·상업 기능을 트륍제(Trübsee) 중간 지점으로 나눠 운영한다.

정보

**이름** · 티틀리스 피크 스테이션(TITLIS Peak Station)

**원어 표기** · TITLIS Peak Station

**프로젝트 번호** · 482.3

**위치** · 스위스 엥겔베르크, 클라인 티틀리스 정상부

**해발 고도** · 티틀리스 정상부 약 3,020m

**건축가** · 헤르초크 앤 드 뫼롱(Herzog & de Meuron)

**클라이언트** · TITLIS Bergbahnen, Hotels & Gastronomie

**프로젝트 시작** · 2017년

**초기 공사** · 2025년 시작

**피크 스테이션 본공사 일정** · 2026년부터 2029년까지 예정

**상태** · 2026년 6월 기준 공사 중

**용도** · 케이블카 정상역, 도착 홀, 상업 시설, 셀프서비스 레스토랑, 단체 레스토랑, 전망 보행로

**대지 면적** · 약 1,910㎡

**연면적** · 약 7,890㎡

**지상 연면적** · 약 6,310㎡

**지하 연면적** · 약 1,580㎡

**순면적** · 약 6,129㎡

**층수** · 5개 층

**건축 면적** · 약 2,430㎡

**길이** · 약 100m

**폭** · 약 38m

**높이** · 약 27m

**총 볼륨** · 약 44,800㎥

**외피 면적** · 약 6,690㎡

**레스토랑 좌석 수** · 약 600석

**주요 구조** · 강재와 콘크리트, 인장·압축 부재 네트워크

**주요 외피** · 유리와 강재

**주요 실내 마감** · 상부 식음 공간 목재 마감

**기존 설비** · 티틀리스 로테어 정상역 일부, 지하 터널, 주변 암반 지형

**연결 시설** · 티틀리스 타워, 빙하 동굴, 티틀리스 커넥트, 파노라마 보행로

**에너지 계획** · 사용 면적 85% 증가, 난방 수요 50% 감소, 이산화탄소 배출량 98% 감소 목표

**프로젝트 티틀리스 전체 투자 규모** · 2024/25 사업보고서 기준 약 1억 5,000만 스위스프랑

비하인드

피크 스테이션과 타워의 구분

티틀리스 프로젝트에서 먼저 눈에 띄는 건 티틀리스 타워다. 1980년대 안테나 타워에 유리 박스 두 개를 십자 형태로 끼운 건물이기 때문이다.

피크 스테이션은 그 옆에 들어서는 정상역이다. 타워가 전망대와 식당, 상업 공간을 품은 수직 랜드마크라면, 피크 스테이션은 로테어 도착부, 상점, 600석 규모 식당, 터널 연결을 맡는 수평형 인프라다.

두 건물은 따로 떨어진 시설이 아니다. 피크 스테이션에서 내려 터널로 이동하고, 터널 끝에서 타워와 빙하 동굴로 이어지는 순서가 프로젝트 티틀리스의 기본 동선이다.

철거보다 어려운 유지와 통합

고산 관광지에서 기존 시설을 모두 멈추고 다시 짓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티틀리스는 공사 중에도 관광객을 받아야 하고, 로테어와 정상부 시설도 최대한 계속 운영해야 한다.

그래서 피크 스테이션은 기존 로테어 설비를 품는 방식으로 계획됐다. 새 건물은 기존 역 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기존 터널도 계속 쓴다. 건축물보다 더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은 공사 중에도 끊기지 않는 방문 동선이다.

산 위로 오르내리는 120,000t의 자재

티틀리스 베르크바넨의 2024/25 사업보고서는 전체 공사 기간 동안 약 120,000t의 자재가 산 위와 아래를 오간다고 밝혔다. 해발 3,000m가 넘는 공사 현장에는 최대 120명의 작업자가 투입되고, 90개가 넘는 설계·시공 조직이 참여한다.

산 위에서는 부품 하나가 빠져도 바로 가져오기 어렵다. 날씨, 바람, 케이블카 운행, 관광객 안전을 함께 봐야 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물류는 시공 보조 작업이 아니라 설계와 운영을 동시에 바꾸는 조건이다.

티틀리스 커넥트가 필요한 이유

티틀리스 로테어는 정상부의 대표 이동 수단이지만, 매년 정기 점검이 필요하다. 프로젝트 티틀리스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티틀리스 커넥트를 추가했다.

티틀리스 커넥트는 공사 기간에는 자재 운반과 대피에 쓰이고, 이후에는 로테어 점검 기간에 방문객을 나를 수 있다. 이 노선 덕분에 정상부는 로테어가 멈추는 기간에도 접근성을 유지할 수 있다.

남서 우회 동선

남서 우회 동선은 기존 정상역 해체 기간을 견디기 위한 임시 장치이면서, 새 피크 스테이션 일부이기도 하다. 이 길은 빙하와 티틀리스 타워로 가는 접근을 공사 중에도 유지한다.

운영 관점에서는 우회 동선이 곧 상품 품질을 지킨다. 방문객은 정상부에서 공사장을 보게 되지만, 빙하 동굴과 타워, 전망 시설로 이동하는 길은 계속 열려 있어야 한다. 산악 관광 시설에서는 임시 동선도 설계의 일부가 된다.

트륍제로 옮겨가는 임시 기능

기존 정상역이 해체·공사에 들어가면서 일부 식음·상업 기능은 트륍제 중간 지점으로 옮겨진다. 운영사는 2026년 여름부터 많은 식음·상업 기능을 트륍제 쪽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이 이전은 단순한 임시 배치가 아니다. 정상역이 공사 중일 때도 방문객 동선을 유지하고, 단체 관광객 식사와 쇼핑 수요를 받아내기 위한 운영 설계다. 피크 스테이션 완공 전까지 트륍제는 티틀리스 관광의 임시 거점이 된다.

8대 엘리베이터와 7대 에스컬레이터

프로젝트 티틀리스에는 8대의 엘리베이터와 7대의 에스컬레이터가 들어간다. 산악 건축에서 수직 이동 설비는 편의 시설에 그치지 않는다. 케이블카 도착층, 터널, 식당, 전망 공간, 대피 동선을 한꺼번에 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피크 스테이션 내부의 넓은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는 방문객에게 길을 알려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복잡한 정상부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표지판만으로 해결하지 않고, 건물 형태와 이동 설비로 푸는 방식이다.

빙하와 바람을 함께 보는 설계

프로젝트 팀에는 눈과 빙하 전문가, 바람 분석 전문가, 지반 전문가가 들어가 있다. 도심 건축보다 검토해야 할 자연 조건이 많기 때문이다.

눈은 하중과 접근성을 바꾼다. 바람은 케이블카 운행과 외피, 출입구 체감 온도에 영향을 준다. 빙하와 암반은 터널, 기초, 배수, 설비 경로를 정하는 조건이 된다.

화재 안전과 피난

해발 3,000m 이상 관광 시설에서 화재 안전은 도심 건물보다 까다롭다. 방문객은 대부분 케이블카로 들어오고, 외부 대피 공간은 눈과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피크 스테이션은 케이블카 역, 식당, 상점, 터널, 빙하 동굴을 이어야 한다. 피난 동선도 같은 조건 안에서 계획돼야 한다. 프로젝트 정보에는 화재 안전, 스프링클러, 문 설계, 건축물리, 눈·빙하, 바람 관련 컨설턴트가 각각 따로 올라 있다.

정상부 쇼핑과 고급 식음 시설

티틀리스 타워에는 호라이즌 덱(Horizon Deck), 조셉스 레스토랑(Joseph’s Restaurant), 알파인 라운지, 롤렉스 부티크가 들어갔다. 피크 스테이션에도 상업 시설과 600석 규모 식당이 계획돼 있다.

이는 알프스 정상부 관광이 전망 감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방문객은 산 위에서 식사하고, 쇼핑하고, 사진을 찍고, 빙하 동굴과 전망 시설을 이어서 방문한다. 피크 스테이션은 이 체류 시간을 받는 건물이다.

에너지 수치가 말하는 것

새 피크 스테이션은 사용 면적을 크게 늘리면서도 난방 수요와 배출량을 줄이도록 계획됐다. 공식 자료가 밝힌 수치는 사용 면적 85% 증가, 난방 수요 50% 감소, 이산화탄소 배출량 98% 감소다.

이 수치에서는 외피, 설비, 냉방, 난방 방식이 디자인과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이 확인된다. 고산 건축에서는 유리 외피의 풍경 효과만으로는 부족하다. 추위와 햇빛, 냉방, 환기, 대피, 운영 비용을 함께 줄여야 한다.

건축이 목적지가 되는 고산 관광

최근 알프스 관광지는 케이블카와 전망대만 앞세우지 않는다. 건축 자체가 목적지가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티틀리스 프로젝트에서도 통신 타워가 식당과 전망대가 됐고, 정상역은 쇼핑과 600석 식당을 품은 도착 홀로 바뀐다.

피크 스테이션은 겉모습만 강조한 전망 시설이 아니다. 기존 터널과 로테어 설비를 살리고, 새 케이블카를 더하고, 공사 중 운영까지 이어가야 한다. 이 건물은 관광객, 자재, 케이블카가 매일 오가는 정상부 운영을 받치는 건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