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현대미술관 (MAC Panamá)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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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acpanama

파나마 현대미술관(Museo de Arte Contemporáneo de Panamá)은 파나마시티 앙콘(Ancón)에 자리한 현대미술관이다. 약칭은 MAC Panamá다. 전신은 1962년 젊은 예술가와 예술 애호가들이 세운 파나마 예술연구소(Instituto Panameño de Arte, Panarte)다.

Panarte는 처음부터 미술관 건물을 갖고 출발하지 않았다. 고정된 전시장이 없는 상태에서 전시, 연극, 콘서트, 영화 상영, 문학 모임을 열었다. 참여 작가에게서 작품 한 점씩을 기증받으며 소장품의 기반을 만들었다.

1981년 Panarte는 소장품을 보관하고 전시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세로 앙콘(Cerro Ancón) 기슭에 있던 옛 프리메이슨 사원(Templo Masónico)을 매입하고 고쳤다. 이 건물은 이후 MAC Panamá의 본관이 됐다. 여러 자료에서는 1983년을 MAC Panamá가 현재 미술관 체제로 자리 잡은 해로 본다.

MAC Panamá는 파나마와 라틴아메리카 현대미술을 전시, 소장, 교육으로 연결하는 기관이다. 2026년 기준 공식 소개는 소장품을 1,200점 이상으로 설명한다. 이 소장품은 Panarte 시기부터 이어진 영구 소장품과 2022년 유증으로 보강된 훌리오 사크리손(Julio Zachrisson) 컬렉션을 포함한다.

디자인

앙콘 본관

앙콘 본관은 미술관 전용으로 새로 지은 건물이 아니라, 옛 프리메이슨 사원을 미술관으로 바꿔 쓴 공간이다. 이 점이 MAC Panamá의 첫 번째 디자인 특징이다. 건물 자체가 강한 조형을 내세우기보다, 기존 건물에 전시 기능을 입혀 소장품의 집을 만든 사례에 가깝다.

외관은 흰 벽, 붉은 기와 지붕, 깊은 처마, 현관 포치, 낮은 매스로 구성된다. 대형 현대미술관에서 자주 보이는 거대한 유리 상자나 기념비적 외피와는 거리가 있다. 대신 주택과 공공 건물 사이의 규모감을 유지한다.

진입 방식도 조용하다. 곡선형 차량 진입로와 녹지가 건물 앞을 감싸고, 방문자는 낮은 처마 아래 현관으로 들어간다. 전면을 크게 열어 도시를 압도하기보다, 앙콘 언덕의 지형과 주변 수목 사이에 낮게 놓인 미술관에 가깝다.

이런 구조는 미술관 경험을 느리게 만든다. 큰 홀에서 작품을 한 번에 소비하는 방식보다, 방과 방을 이동하며 작품을 만나는 방식에 가깝다. 기존 건물의 방 크기와 동선이 전시 흐름을 정한다.

적응형 재사용

MAC Panamá 본관의 핵심은 새 건축보다 적응형 재사용(adaptive reuse)에 있다. 모임 공간으로 쓰였던 건물을 미술관으로 바꾸면서, 건물은 소장품 보관소이자 전시 공간이 됐다.

이 변화는 파나마 현대미술이 공식 기관으로 자리 잡는 과정과도 맞물린다. Panarte는 오랫동안 이동식 전시와 행사로 활동했다. 앙콘 본관은 흩어져 있던 활동을 한곳에 모으는 물리적 장치가 됐다. 작품을 걸 벽이 생기면서 소장품도 미술관의 공적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건물의 한계도 같은 지점에서 나온다. 기존 사원을 바꿔 쓴 구조라 전시, 보존, 교육, 연구, 공공 프로그램을 크게 확장하기에는 제약이 있다. 2026년 신관 공모는 이 한계를 풀기 위한 다음 단계로 볼 수 있다.

신관 계획

2026년 MAC Panamá는 새 미술관 건물 국제 설계공모를 진행했다. 당선안은 멕시코 건축사무소 팔마(Palma)와 타예르 TO(Taller TO)의 공동 제안이다. 새 건물은 파나마시티 산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지구에 계획됐다.

신관 계획은 미술관을 닫힌 전시 상자가 아니라 도시와 연결된 문화 인프라로 제안한다. 보행 동선, 만남의 장소, 실내와 실외 사이의 흐름을 설계의 중심에 둔다. 전시실만 늘리는 계획이 아니라, 교육, 연구, 보존, 공공 프로그램을 함께 담는 기반에 가깝다.

재료에서는 벽돌이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벽돌 외벽은 라틴아메리카 건축 전통을 떠올리게 하면서, 빛과 그늘을 조절하는 표면으로 쓰인다. 파나마의 기후를 고려해 환기, 차양, 자연광 제어 같은 수동적 환경 조절 방식도 계획에 포함됐다.

신관은 2026년 6월 기준 당선안 발표 이후 기술 검토와 현지 전문가 협업 단계로 넘어간 상태다. 이 시점의 MAC Panamá는 앙콘 본관과 산프란시스코 신관 계획이 함께 존재하는 과도기적 미술관이다.

디자이너·스튜디오

앙콘 본관의 원설계자와 1981년 리모델링 설계자는 [확인 필요]. 공식 공개 자료에서는 기존 건물의 성격과 매입·리모델링 과정은 확인되지만, 건축가 이름은 확인되지 않는다.

2026년 신관 당선안은 팔마(Palma)와 타예르 TO(Taller TO)가 설계했다. 팔마는 Ilse Cárdenas와 Diego Escamilla가 이끄는 멕시코 건축사무소다. 타예르 TO는 José Amozurrutia와 Carlos Facio가 이끄는 멕시코시티 기반 건축사무소다.

신관 공모는 Ginnette Gotti가 운영을 맡았다. 심사에는 David Basulto, José Esparza Chong Cuy, Martha Thorne, Ramón Zafrani, Annamaria Zampogna, Antonio Murzi, Graciela Quelquejeu de Chapman이 참여했다.

계보

Panarte

1962년 파나마 예술연구소(Panarte)가 설립됐다. 고정 건물 없이 전시와 공연, 영화 상영, 문학 모임을 열며 파나마 예술계의 활동 기반을 만들었다. 작가에게 작품을 기증받는 방식은 이후 MAC Panamá 소장품의 출발점이 됐다.

앙콘 본관

1981년 Panarte는 세로 앙콘 기슭의 옛 프리메이슨 사원을 매입하고 리모델링했다. 이 건물은 소장품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상설 공간이 됐다. 1983년부터는 Museo de Arte Contemporáneo de Panamá, 즉 MAC Panamá라는 현재 이름과 운영 체제가 자리 잡았다.

앙콘 본관은 이후 파나마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주요 장소로 작동했다. 공식 소개에 따르면 MAC Panamá는 파나마와 해외 작가 전시를 800회 이상 열었고, 파나마 미술 비엔날레(Bienales de Arte de Panamá)의 개최 장소로도 쓰였다.

산프란시스코 신관

2026년 국제 설계공모는 MAC Panamá의 다음 계보를 여는 사건이다. 공모는 두 단계로 진행됐고, 56개국에서 363개 제안이 접수됐다. 결선에는 Consorcio UTM Ateliers, Lanza Atelier, Productora, Palma + Taller TO, Yektajo Architects가 올랐다.

최종 당선된 Palma + Taller TO 안은 산프란시스코 지구에 새 미술관을 세우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앙콘 본관의 소규모 전시 공간에서 벗어나, 보존, 전시, 교육, 연구, 공공 프로그램을 한 건물 안에서 확장하려는 방향을 보여준다.

정보

**공식 명칭** · Museo de Arte Contemporáneo de Panamá

**약칭** · MAC Panamá

**한국어 표기** · 파나마 현대미술관

**국가** · 파나마

**도시** · 파나마시티

**현재 본관 위치** · Calle San Blas, Ancón, Panama City

**전신** · Instituto Panameño de Arte(Panarte)

**전신 설립** · 1962년

**현재 미술관 체제** · 1983년

**현재 본관 성격** · 옛 프리메이슨 사원을 매입·리모델링한 미술관

**소장품** · 2026년 기준 1,200점 이상

**신관 계획 위치** · 파나마시티 산프란시스코 지구

**신관 당선 설계** · Palma + Taller TO

**신관 주요 재료** · 벽돌

비하인드

MAC Panamá 소장품은 건물이 생기기 전부터 쌓였다. Panarte는 고정된 공간이 없던 시절에도 전시를 열었고, 전시에 참여한 작가에게서 작품을 기증받았다. 미술관은 이 방식으로 소장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앙콘 본관은 소장품에 벽을 제공한 건물이다. 현대미술관의 상징적 외형보다 중요한 것은, 이동하던 전시 활동이 고정된 장소를 얻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MAC Panamá의 건축적 의미는 거대한 형태보다 제도와 공간이 만난 과정에 있다.

신관 공모는 MAC Panamá가 작은 미술관의 물리적 조건을 넘어 확장하려는 방향을 보여준다. 당선안은 미술관을 전시실 중심 시설로만 보지 않고, 도시 속에서 사람이 모이고 배울 수 있는 공공 문화 공간으로 확장한다.

다만 앙콘 본관의 낮은 규모와 오래된 건물의 분위기는 신관이 그대로 대체하기 어려운 자산이다. 앞으로 MAC Panamá의 디자인 핵심은 신관의 규모보다, 앙콘 본관의 장소와 신관의 도시 활동이 어떻게 이어지는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