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시어터 (Steve Jobs Theater)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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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ezeen (© Foster + Partners)
스티브 잡스 시어터(Steve Jobs Theater)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Apple Park)에 있는 애플(Apple)의 제품 발표용 지하 강당이다. 애플은 2017년 2월 애플 파크 개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캠퍼스 안의 1,000석 규모 강당에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이름을 붙였다. 극장은 애플 파크 안에서도 높은 언덕 위에 놓였고, 지상에는 유리 원통형 입구와 카본 파이버 지붕만 드러난다.
설계는 애플 파크와 마찬가지로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 Partners)가 맡았다. 스티브 잡스 시어터는 애플 파크 프로젝트 안에서도 제품 발표와 프레스 행사를 맡는 별도 공간으로 계획됐다.
스티브 잡스 시어터는 제품 발표 행사를 위한 공간이지만, 건물 자체도 애플이 제품에서 다뤄 온 유리, 금속, 얇은 이음새, 감춰진 설비를 건축 크기로 확대한 사례에 가깝다. 방문자는 언덕 위 유리 로비를 지나 계단이나 유리 엘리베이터로 내려가고, 지하 강당에서 발표를 본 뒤 핸즈온 공간으로 이동한다.
디자인
언덕 위 유리 파빌리온
스티브 잡스 시어터의 지상부는 원형 유리 파빌리온으로 만들어졌다. 건물의 큰 부피는 땅 아래로 들어가고, 지상에는 6.6m 높이의 곡면 유리 원통과 렌즈처럼 납작한 지붕만 놓인다. 방문자는 애플 파크의 녹지 사이를 걸어 올라간 뒤 이 유리 로비로 들어간다.
이 배치는 강당의 규모를 바깥에서 바로 보이지 않게 만든다. 지상 로비는 행사장 전체를 드러내는 정면 대신, 지하 강당으로 내려가는 입구 역할을 맡는다. 주변 녹지와 링 형태의 본관은 유리 벽 너머로 계속 보이고, 강당은 계단과 엘리베이터 아래에 숨겨진다.
구조 유리와 카본 파이버 지붕
로비 지붕은 유리 원통 위에 직접 올라간다. 지붕은 44개의 방사형 카본 파이버 패널로 구성됐고, 현장에서 조립한 뒤 완성된 유리 원통 위로 한 번에 들어 올려 설치했다.
유리 원통은 단순한 외피가 아니라 지붕 하중을 받는 구조체다. 이 유리 원통은 네 겹의 12mm 유리판으로 만든 곡면 패널로 구성된다. 지붕을 받치는 별도 기둥은 없다.
전기 배선, 스프링클러 배관, 데이터·오디오·보안 설비는 유리 패널 사이의 30mm 조인트 안에 들어간다. 설비를 천장이나 기둥에 드러내는 대신, 유리와 유리 사이의 얇은 이음부에 넣은 방식이다.
쿠퍼티노는 지진 위험이 큰 지역이다. 설계팀은 곡면 유리 하부를 구조용 실리콘으로 강재 채널에 고정하고, 지진 에너지가 들어올 때 유리보다 먼저 변형되는 강판을 함께 설계했다. 유리 입면을 투명하게 유지하면서도 지진 하중을 강재 부품이 먼저 받게 한 설계다.
계단과 유리 엘리베이터
지상 로비에서 지하 강당으로 내려가는 길은 석재 계단과 유리 엘리베이터로 나뉜다. 계단은 곡면 벽을 따라 내려가며, 밝은 유리 로비에서 낮고 압축된 지하 진입부로 이어진다.
유리 엘리베이터는 이 건물의 가장 특수한 장치 중 하나다. 높이 12.8m의 독립형 유리 엘리베이터로, 엘리베이터 카는 나선형 가이드를 따라 움직인다. 위층과 아래층 사이를 이동하는 동안 카가 171도 회전한다.
이 회전 방식 때문에 문을 양쪽에 따로 둘 필요가 없다. 사용자는 같은 출입문으로 들어가고, 엘리베이터가 이동하는 동안 카가 회전해 다른 방향으로 내린다.
강당과 핸즈온 공간
지하 강당은 1,000석 규모다. 발표자와 관객 사이의 거리를 줄이기 위해 좌석 배치와 무대 기하를 조정했고, 내부 행사부터 대형 제품 발표까지 수용하도록 계획됐다.
행사가 끝나면 강당 뒤쪽 벽이 열리고, 참석자는 핸즈온 공간으로 이동한다. 이 동선은 발표를 듣는 시간과 제품을 직접 만지는 시간을 한 건물 안에서 이어 준다.
디자이너·스튜디오
스티브 잡스 시어터는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애플과 협업해 설계했다. 이 프로젝트는 애플 파크 전체 설계의 일부이며, 링 빌딩, 스티브 잡스 시어터, 피트니스·웰니스 센터, 방문자 센터가 애플 파크의 주요 건축 요소를 이룬다.
구조 설계에는 에커슬리 오캘러헌(Eckersley O’Callaghan)과 아럽(Arup)이 참여했다. 에커슬리 오캘러헌은 유리 원통, 카본 파이버 지붕, 회전식 유리 엘리베이터의 구조 설계를 맡았다. 영국 구조기술자협회(Institution of Structural Engineers)는 이 프로젝트를 2018년 스트럭처럴 어워즈(Structural Awards)의 구조 예술성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공에는 트루벡 컨스트럭션(Truebeck Construction)이 참여했고, 카본 파이버 지붕 제작에는 프리미어 컴포지트 테크놀로지스(Premier Composite Technologies)와 구릿(Gurit)이 이름을 올렸다. 유리와 금속 외피 제작·설치에는 프레너 앤 라이퍼(Frener & Reifer)가 참여했다.
계보
스티브 잡스 시어터는 애플이 오랫동안 다뤄 온 구조 유리 건축의 연장선에 있다. 애플 스토어 피프스 애비뉴(Apple Store Fifth Avenue)는 뉴욕 제너럴 모터스 플라자(General Motors Plaza)에 유리 큐브 입구를 세우고, 그 아래 지하 매장으로 내려가는 동선을 만들었다. 보린 시윈스키 잭슨(Bohlin Cywinski Jackson)은 이 유리 큐브를 철골 없이 유리 패널, 유리 핀, 유리 보로 지탱하는 구조로 설계했다.
스티브 잡스 시어터는 피프스 애비뉴의 유리 입구와 지하 공간 구성을 제품 발표용 건축으로 바꾼 사례다. 피프스 애비뉴가 도시 광장 위의 유리 큐브와 지하 매장을 연결했다면, 스티브 잡스 시어터는 애플 파크의 언덕 위에 유리 파빌리온을 놓고 그 아래에 강당과 핸즈온 공간을 배치했다.
애플 파크 안에서는 이후 애플 파크 전망관(Apple Park Observatory)이 비슷한 방식으로 지형 속에 들어갔다. 애플 파크 전망관은 2024년 공개됐고,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초기 디자인 콘셉트에 참여했으며, 애플 글로벌 아키텍처 앤 디자인 팀(Apple Global Architecture & Design Team)과 겐슬러(Gensler)가 설계를 발전시켰다. 이 건물도 언덕에 묻힌 형태와 제품 공개용 홀을 결합했다.
정보
**위치** ·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파크
**용도** · 제품 발표, 프레스 행사, 내부 행사
**건축가** · 포스터 앤 파트너스(Foster + Partners)
**클라이언트** · 애플(Apple)
**구조 설계** · 에커슬리 오캘러헌(Eckersley O’Callaghan), 아럽(Arup)
**완공** · 2017년
**좌석 수** · 1,000석
**주요 공간** · 지상 유리 로비, 지하 강당, 핸즈온 공간
**주요 재료** · 구조 유리, 카본 파이버, 석재, 스테인리스 스틸
**주요 수상** · 2018년 영국 구조기술자협회 스트럭처럴 어워즈 구조 예술성 부문 수상
비하인드
이름과 헌정
애플은 2017년 2월 애플 파크 개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극장 이름을 스티브 잡스 시어터로 정했다. 발표 시점은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었다면 62세 생일을 맞기 직전이었다. 애플은 이 이름으로 잡스가 애플에 남긴 역할을 기렸다.
첫 키노트 행사
스티브 잡스 시어터는 2017년 9월 12일 애플 키노트 행사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행사에서 애플 워치 시리즈 3(Apple Watch Series 3), 애플 TV 4K(Apple TV 4K), 아이폰 8(iPhone 8), 아이폰 8 플러스(iPhone 8 Plus), 아이폰 X(iPhone X)가 발표됐다. 행사 뒤 참석자들은 스티브 잡스 시어터 안의 핸즈온 공간으로 이동했다.
제품 디자인과 맞닿은 건축 디테일
스티브 잡스 시어터는 애플 제품의 표면 처리와 조립 방식을 건축 디테일로 옮긴 공간이다. 유리 원통은 기둥 없이 지붕을 받치고, 배선과 배관은 유리 패널 사이 조인트 안에 들어간다. 지상 로비에서는 구조와 설비가 거의 보이지 않고, 방문자는 유리, 지붕, 석재 계단, 유리 엘리베이터만 또렷하게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