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호 전시·공연 센터 (Songshan Lake Exhibition & Performance Center)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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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ezeen (© Virgile Simon Bertrand)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는 중국 광둥성 둥관시 쑹산후 하이테크 산업개발구에 있는 복합 문화시설이다. 영어 명칭은 Songshan Lake Exhibition and Performance Centre다. ZHA 공식 프로젝트 페이지에서는 Songshan Lake Performance and Exhibition Centre 표기도 함께 쓴다. 중국어 명칭은 松山湖展演中心이다.

한국어에서는 한자음에 따라 송산호로 적을 수 있다. 중국어 발음에 가까운 표기는 쑹산후다. 본문에서는 국내 검색어로 쓰기 쉬운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를 우선 표기로 쓴다.

이 건물은 공연장과 전시장을 한 건물군 안에 묶은 문화복합시설이다. 1,200석 대극장, 400석 다기능홀, 3,500제곱미터 전시홀, 1,200제곱미터 미술관을 갖췄다. 대형 공연, 전시, 산업 포럼, 기업 행사, 스포츠 행사까지 받을 수 있게 계획됐다.

설계는 ZHA가 맡았다. 베이징건축설계연구원(BIAD)은 현지 설계와 구조, 설비, 인테리어, 조경 분야에 참여했다. ZHA 공식 프로젝트 페이지 기준 프로젝트 기간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다. 개관은 2026년 3월 30일에 이뤄졌다.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는 둥관에서 처음으로 극장과 전시 기능을 함께 갖춘 문화복합체로 소개됐다. 개관 시점은 쑹산후 하이테크 산업개발구 조성 25주년과 겹쳤다. 이 시설은 월하호(月荷湖) 수변 개발, 송월문화광장, 환러하이안(欢乐海岸, Happy Coast), 월하호 공원 정비와 함께 묶인 도시 문화 프로젝트다.

쑹산후는 연구개발과 첨단 제조업이 모인 과학기술 산업지구로 알려져 있다.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는 업무 기능이 몰린 지역에 공연, 전시, 수변 산책, 상업 공간을 붙인 사례다. 산업단지 안에 대형 문화시설을 세운 것이 아니라, 과학도시의 생활권을 넓히기 위해 만든 공공 문화 거점에 가깝다.

디자인

월하호 수변과 맞닿은 배치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는 월하호 수변을 다시 정비하는 복합 개발 한가운데에 놓였다. 건물은 실내 로비, 외부 광장, 정원 테라스, 수변 산책로를 여러 층에서 연결한다. 관람객은 대극장으로 바로 들어가거나, 외부 광장과 테라스를 거쳐 호수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공연장 건물은 행사 시간에만 쓰이면 주변과 쉽게 끊어진다. 이 프로젝트는 깊은 처마 아래에 그늘진 광장을 두고, 정원 테라스와 수변 보행로를 함께 붙였다. 공연이 없는 시간에도 사람들이 앉고 걷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바깥 공간을 만든 것이다.

월하호 공원과 환러하이안 상업가도 이 건물의 이용 방식을 바꾼다. 관객은 공연 전후에 호수 주변을 걷거나 상업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공연장, 전시장, 공원, 상업시설이 따로 놓이지 않고 하나의 생활 동선 안에 들어온다.

나뉜 매스와 서쪽으로 들린 지붕

건물은 하나의 상자처럼 서 있지 않다. 여러 매스가 나뉘어 있고, 지붕과 처마가 서로 다른 높이로 올라간다. 특히 서쪽 끝에서 지붕이 높게 들리며 대극장과 전시홀을 감싼다.

이 형태는 멀리서 건물의 방향을 바로 알아보게 한다. 낮은 수변 쪽에서는 처마와 테라스가 길게 이어지고, 주요 진입부 쪽에서는 들린 지붕이 입면을 만든다. 흰 지붕선이 주변 고층 건물과 호수 사이에서 시설의 위치를 표시한다.

건물군을 나눈 방식은 내부 기능과도 맞물린다. 대극장, 전시홀, 다기능홀, 미술관은 서로 다른 규모와 운영 시간을 가진다. 외관에서 매스가 나뉘어 보이는 것도 이 복합 프로그램을 한 덩어리로 숨기지 않기 때문이다.

광둥 오페라 수수와 링난 처마

ZHA는 건물 형태를 광둥 오페라의 수수(水袖)와 링난 지역 건축의 처마에서 가져왔다고 설명한다. 수수는 배우가 팔과 긴 흰 소매를 크게 움직이며 감정을 표현할 때 쓰는 무대 요소다. ZHA는 이 소매가 퍼지는 움직임을 지붕과 외벽의 곡선으로 바꿨다.

광둥 오페라는 송나라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700년 이상의 공연 전통으로 설명된다. 둥관은 이 전통과 가까운 도시로 소개된다.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가 공연장을 단순한 블랙박스로 만들지 않고, 지역 공연 양식에서 형태 단서를 가져온 이유다.

링난 건축에서 가져온 처마는 장식으로만 쓰이지 않았다. 둥관은 습한 아열대 기후를 가진 도시다. 깊게 뻗은 지붕은 강한 햇빛과 비를 막고, 실내에는 자연광을 끌어들인다. 외부 광장도 처마 아래에서 그늘을 얻는다.

흰 지붕과 겹친 곡면

외관에는 흰색과 밝은 회색 계열 표면을 주로 썼다. 지붕과 처마 하부에는 조개빛에 가까운 밝은 회색 알루미늄 패널이 쓰였다. ZHA는 이 마감이 낮은 위도에서 들어오는 일사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외벽에는 프리캐스트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 패널을 적용했다. 이 패널은 재사용 몰드로 제작됐다. 곡면 부재를 반복 생산해야 하는 건물에서는 현장 제작보다 공장 제작이 오차와 폐기물을 줄이기 쉽다.

겉으로는 매끈한 곡면처럼 보이지만, 실제 외피와 구조는 수많은 비정형 부재로 나뉜다. 시공 보도에 따르면 주 구조에 쓰인 철골은 약 3,700톤이다. 비정형·쌍곡면 부재는 전체의 약 80퍼센트를 차지했다.

이 수치에서 건물의 시공 난도가 확인된다. 직선 부재가 많은 상자형 건물은 생산과 설치 기준이 비교적 단순하다.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처럼 곡면이 겹치는 건물은 부재 하나의 오차가 옆 부재와의 틈, 처마선, 입면 굴곡에 바로 드러난다.

대극장 내부의 GRG 리브

대극장 관객석의 벽과 천장에는 10만 개가 넘는 유리섬유 강화 석고(GRG) 장식봉이 설치됐다. ZHA는 이 요소를 스파인(spine)으로 설명한다. 한국어 건축 문맥에서는 얇은 리브나 장식봉으로 풀어 쓰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 리브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벽과 천장을 매끈한 한 면으로 만들지 않고 잘게 나누면, 소리가 한 방향으로 강하게 튀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ZHA는 이 리브가 소리를 여러 방향으로 흩어 주고, 잔향을 조절하며, 정재파를 줄인다고 설명한다.

시공 보도에 따르면 GRG 장식봉은 28가지 규격으로 제작됐다. 가장 짧은 부재는 4센티미터를 넘지 않는다. 각 장식봉은 법선 방향이 서로 달라, 곡면 위에 같은 각도로 반복 설치할 수 없었다.

시공사는 전자식 측량과 3차원 스캔을 함께 썼다. 1대1 디지털 모델을 만들고 실제 시공면과 대조하면서 설치 오차를 줄였다. 단일 장식봉 설치 오차는 0.5밀리미터 이내로 관리됐다고 보도됐다.

공연장과 전시장의 이중 기능

대극장과 전시홀은 대형 공연, 콘퍼런스, 산업 포럼, 미술 전시, 스포츠 경기까지 받을 수 있게 계획됐다. 400석 다기능홀에서는 소규모 연극, 어린이 공연, 발표 행사를 열 수 있다. 한 장소가 공연장과 전시장으로 번갈아 쓰이는 구조다.

이 구성은 쑹산후의 도시 성격과 맞는다. 이 지역은 연구개발, 첨단 제조, 기업 활동이 많은 곳이다. 대형 공연장만 두면 주말과 야간 중심 시설이 되기 쉽다. 전시홀과 포럼 기능을 함께 두면 평일 업무 행사와 산업 교류 행사도 받을 수 있다.

개관 뒤 발표된 프로그램도 이중 기능과 맞물린다. 개관 음악회는 중국교향악단이 맡았다. 이후에는 런던 웨스트엔드 원작 뮤지컬 《마틸다》, 창작 뮤지컬 《백야행》, 무용극, 발레, 곤극, 가족 공연 등이 예고됐다.

빛, 물, 에너지 설비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과 빗물 회수 설비가 들어갔다. 외부 광장, 정원 테라스, 수변 공원에는 투수성 포장과 재식재한 습지를 적용했다. ZHA는 이 설계가 홍수 위험을 줄이고 지역 생물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한다.

실내에는 알루미늄과 GRG가 쓰였다. 유지관리를 줄이고 건물 수명을 늘리기 위한 선택으로 설명된다. 외피와 공조는 고성능 파사드와 지능형 HVAC 관리 시스템을 함께 써 운영 효율을 높인다.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의 지속가능 설비는 외관보다 덜 눈에 띈다. 그러나 호수 옆 대형 문화시설에서는 물과 열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중요하다. 깊은 처마, 밝은 알루미늄 패널, 빗물 회수, 투수성 외부 공간이 같은 문제에 대응한다.

디자이너·스튜디오

ZHA

ZHA는 자하 하디드가 세운 건축 스튜디오에서 출발한 런던 기반 설계 조직이다.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에서는 ZHA가 자주 다뤄 온 곡면 외피, 복합 동선, 수변 공공 공간 설계가 함께 나타난다.

이 프로젝트의 ZHA 총괄 파트너는 파트릭 슈마허(Patrik Schumacher)다. 프로젝트 디렉터는 요하네스 샤펠너(Johannes Schafelner), 프로젝트 아키텍트는 마르틴 크르하(Martin Krcha)가 맡았다. 프로젝트 리드는 장이판(Yifan Zhang), 예브게니야 야추크(Evgeniya Yatsyuk), 기젬 무흐타로글루(Gizem Muhtaroglu)다.

선전 현지 팀에서는 샤오웨이 황(Shao-wei Huang)이 지사장으로 참여했다. 하오하오 천(Haohao Chen)은 현지 프로젝트 리드를 맡았다. 기술 지원에는 브란코 스바르체르(Branko Svarcer)와 아르만도 솔라노(Armando Solano)가 참여했다.

베이징건축설계연구원

베이징건축설계연구원(BIAD)은 현지 설계와 기술 조정을 맡았다. ArchDaily 프로젝트 크레딧에는 BIAD가 기획, 구조, 기계전기설비, 인테리어, 조경, 수량 산출 분야에 참여한 것으로 적혀 있다.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 같은 비정형 건물은 설계안이 곧바로 시공 도면이 되기 어렵다. 해외 설계안은 중국 현지 법규, 구조 계산, 설비 계획, 시공 방식에 맞춰 다시 풀려야 한다. BIAD는 이 과정을 맡은 현지 설계 조직이다.

컨설턴트와 시공 조직

파사드 엔지니어링은 RFR Shanghai가 맡았다. 극장 컨설턴트는 PCT가 참여했다. 음향 컨설턴트는 화동건축설계연구원(ECADI)이 맡았다. 교통 컨설턴트는 MVA, 사인 디자인은 W&T와 Fangxiang Signage가 참여했다.

시공은 중국건축제일공정국(China Construction First Group Corporation Limited)이 맡았다. 외피 시공에는 Yasha Facade와 Jiangsu Huiquan New Material Technology 등이 참여했다. 극장 인테리어에는 Zhongfutai가 참여했다.

계보

송월문화광장 개발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는 단독 건물로만 계획되지 않았다. 2022년 8월 둥관시 투자 유치 관련 공식 보도는 송월문화광장 프로젝트 착공을 알리며, 이 개발이 약 13.6헥타르 규모라고 설명했다. 총투자액은 40억 위안 이상으로 소개됐다.

송월문화광장은 고급 주거, 환러하이안 상업가, 전시·공연 센터, 월하호 공원 정비를 함께 묶은 개발이다. 현지 보도는 이 지역이 쑹산후 북부 CBD 핵심 구역이며, 북부 TOD 특별 계획에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 배치에서 전시·공연 센터는 개발의 사진용 상징물에 그치지 않는다. 공원, 상업가, 주거, 업무 공간을 잇는 문화 시설로 배치됐다. 공연장 관객을 상업가와 수변 공원으로 보내고, 평일에는 기업 행사와 전시 수요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쑹산후 과학도시의 문화 인프라

쑹산후 하이테크 산업개발구는 2001년에 조성된 연구개발·첨단 제조 거점으로 소개된다. 산업단지가 커질수록 업무 기능만으로는 생활권이 완성되기 어렵다. 전시·공연 센터는 이 지역에 야간 공연, 주말 관람, 전시 관람, 가족 공연을 들여오는 시설이다.

현지 보도는 이 건물을 둥관 10대 문화·체육 시설 중 하나로 설명한다. 개관이 개발구 조성 25주년과 맞물렸다는 점도 강조됐다. 과학기술 산업지구가 도시 부도심으로 커지는 과정에서 문화시설을 먼저 세운 사례로 볼 수 있다.

ZHA의 중국 문화시설 계보

ZHA는 중국에서 대형 문화시설을 여러 차례 설계했다. 광저우 오페라 하우스는 주강변에 놓인 공연장이고, 창사 메이시후 국제문화예술센터는 대극장, 미술관, 다목적홀을 별도 건물로 배치했다. 주하이 진완 시민예술센터는 공연예술센터, 블랙박스 극장, 과학센터, 미술관을 한 지붕 체계 아래 묶었다.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는 이 계보 안에서 더 압축된 수변 문화복합체에 가깝다. 창사와 주하이 프로젝트가 여러 문화기관을 큰 도시 축 안에 배치했다면, 송산호 프로젝트는 월하호 수변과 북부 CBD 개발 안에 공연장과 전시장을 함께 넣었다. 대형 문화시설을 도시 상징물로만 세우기보다, 상업·공원·업무 기능과 함께 쓰는 생활권 시설로 붙인 점이 다르다.

정보

**공식 영어명** · Songshan Lake Exhibition and Performance Centre. ZHA 공식 프로젝트 페이지에서는 Songshan Lake Performance and Exhibition Centre 표기도 함께 확인된다.

**중국어명** · 松山湖展演中心.

**한국어 표기** ·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 현지 발음에 가까운 표기는 쑹산후 전시·공연 센터다.

**위치** · 중국 광둥성 둥관시 쑹산후 하이테크 산업개발구 월하호 수변 일대.

**용도** · 공연장, 전시장, 미술관, 다기능홀, 포럼·행사 공간.

**설계** · ZHA.

**현지 설계** · 베이징건축설계연구원(BIAD).

**발주·운영** · 발주사는 Dongguan Songshan Lake OCT Investment and Development Co., Ltd. 최종 사용자는 Dongguan Songshan Lake High-Tech Industrial Development Zone Management Committee다. 운영사는 Dongguan OCT Songshan Lake Performance Centre Management Co., Ltd다.

**프로젝트 기간** · ZHA 공식 프로젝트 페이지 기준 2022년부터 2026년까지다. ArchDaily 개관 보도는 수변 건물 공사 시작 시점을 2021년으로 설명한다.

**개관** · 2026년 3월 30일.

**총건축면적** · 약 4만 5천 제곱미터. 시공사 관련 보도에서는 약 4만 5천 200제곱미터로 설명한다.

**대지면적** · 개관 전 현지 보도 기준 약 3만 3천 800제곱미터.

**주요 공간** · 1,200석 대극장, 400석 다기능홀, 3,500제곱미터 전시홀, 1,200제곱미터 미술관.

**주차** · 개관 전 현지 보도 기준 지하주차장 438면.

**주요 재료** · 초고성능 콘크리트(UHPC) 프리캐스트 외장 패널, 알루미늄 처마·지붕 패널, 유리, 철골, 콘크리트, 유리섬유 강화 석고(GRG).

**시공** · 중국건축제일공정국.

**사진** · Virgile Simon Bertrand.

비하인드

둥관의 첫 극장·전시 복합 문화시설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는 둥관에서 처음으로 극장과 전시 기능을 함께 갖춘 문화복합체로 홍보됐다. 대극장에 전시홀과 미술관을 붙인 구성이라, 공연 시즌과 전시 시즌을 따로 운영하기 쉽다. 기업 행사와 산업 포럼도 받을 수 있어 과학기술 산업단지와 맞물린다.

개관식은 2026년 3월 30일 열렸다. 중국교향악단이 ‘쑹후의 소리(The Sound of Songhu)’ 개관 음악회를 연주했다. 이후 공연 시즌에는 《마틸다》, 《백야행》, 《여섯 명의 거짓말하는 대학생》, 《백조의 호수》, 《모란정》 같은 작품이 예고됐다.

송월문화광장의 앵커 시설

송월문화광장은 약 13.6헥타르 규모의 복합 개발이다. 고급 주거, 상업가, 전시·공연 센터, 월하호 공원 정비를 함께 포함한다. 둥관시 투자 유치 관련 보도는 이 프로젝트를 ‘상업·문화·관광·주거’를 묶은 복합 구역으로 설명했다.

이 안에서 전시·공연 센터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앵커 시설이다. 상업시설만으로는 평일과 주말의 방문 이유가 제한된다. 공연과 전시가 들어오면 방문 목적이 늘고, 주변 상업가와 수변 공원도 함께 이용된다.

철골 3,700톤과 BIM 검토

이 건물은 겉으로는 흰 곡면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시공은 비정형 철골과 곡면 패널을 맞추는 작업이었다. 시공 보도에 따르면 주 구조 철골은 약 3,700톤이고, 비정형·쌍곡면 부재가 약 80퍼센트를 차지했다.

시공사는 BIM을 설계 심화와 시공 검토에 활용했다. 철골 생산 설계 단계에서 구조상 불합리한 지점 600곳 이상을 미리 조정했다. 철골과 다른 공종 사이의 간섭 지점도 80곳 이상 줄였다. 고공 설치 단계에서는 타워크레인과 자동차 크레인을 함께 써 비정형 부재를 제 위치에 맞췄다.

월하호 옆 깊은 기초공사

프로젝트 부지는 월하호 옆에 있어 지하수위가 높고 토질이 복잡했다. 시공 보도에 따르면 기초 터파기 깊이는 1.6미터부터 10.9미터까지 달했다. 일부 구간에는 큰 굴착부 안에 더 깊은 굴착부가 들어가는 갱중갱 조건이 있었다.

시공사는 시멘트토 교반말뚝 차수벽, 천공말뚝 열, 내부 지지 구조를 함께 썼다. 호수 옆 고수위 지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누수와 붕괴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식이다. 건물의 곡면보다 덜 보이는 부분이지만, 수변 문화시설에서는 기초공사가 전체 안정성을 좌우한다.

10만 개 넘는 GRG 장식봉

대극장 내부의 GRG 장식봉은 시각 효과와 음향 조절을 함께 맡는다. 벽과 천장을 매끈한 한 면으로 만들지 않고 작은 리브로 쪼개면, 소리가 한 방향으로 강하게 반사되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장식봉의 길이와 방향이 조금씩 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시공사는 전자식 측량과 3차원 스캔을 함께 써 각 장식봉의 위치를 확인했다. 비정형 곡면 위에 10만 개가 넘는 부재를 붙이려면 도면만으로는 오차를 줄이기 어렵다. 1대1 디지털 모델과 실제 시공면을 대조하면서 설치 정확도를 관리한 점이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시공 디테일이다.

개관 초기의 운영 과제

개관 초기 보도는 새 건물의 외관, 공연 라인업, 도시 개발 효과를 크게 다뤘다. 다만 이런 유형의 문화시설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연과 전시가 얼마나 꾸준히 들어오는지로 평가된다. 대극장과 전시홀이 얼마나 자주 채워지는지, 지역 관객이 반복 방문하는지, 주변 상업·공원과 실제로 연결되는지가 장기적인 관건이다.

송산호 전시·공연 센터는 흰 곡면 외관 때문에 사진에서 쉽게 구분된다. 그러나 이 건물의 성패는 흰 곡면보다 프로그램 밀도에 달려 있다. 공연장과 전시장이 함께 돌아갈 때, 월하호 수변 개발의 문화 거점이라는 목표도 설득력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