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블랙프라이어스 (One Blackfriars)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4266922191-aed8f27ad2cd4e5b.webp" alt="" data-orientation="landscape_16_10"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4266923818-5677d7c830d659a5.webp" data-source-url="https://www.orlight.com/projects/one-blackfriar" width="600" />
출처: orlight
원 블랙프라이어스(One Blackfriars)는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South Bank)의 블랙프라이어스 브리지 남쪽에 있는 복합 용도 고층 건축물이다. 주소는 1 Blackfriars Road이며, 50층 주거 타워와 호텔, 상업 시설, 레스토랑, 주민 편의 시설, 공공 광장으로 구성된다. 설계는 심슨하우(SimpsonHaugh)가 맡았고, 개발사는 세인트 조지(St George)다.
건물은 곡선형 유리 입면 때문에 베이스(The Vase), 부메랑(The Boomerang)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형태는 핀란드 디자이너 티모 사르파네바(Timo Sarpaneva)가 1950년대에 만든 유리 화병 란세티 II(Lansetti II)에서 출발했다. 작은 유리 오브제의 비대칭 곡선을 고층 주거 타워의 평면, 구조, 외피 제작 방식에 맞춰 키운 사례다.
원 블랙프라이어스는 사각형 평면을 그대로 쌓은 타워보다 외피의 곡률이 먼저 보이는 건물이다. 강 건너편이나 블랙프라이어스 브리지 위에서 보면 타워의 폭이 위치에 따라 다르게 읽히고, 유리 표면은 하늘과 주변 건물을 반사한다.
디자인
형태
원 블랙프라이어스의 타워는 아래에서 위까지 같은 폭으로 올라가지 않는다. 몸체가 위로 올라가며 좁아지고, 일부 구간에서는 유리 화병처럼 부드럽게 부풀어 보인다. 이 곡선 때문에 타워는 정면에서 가늘고 긴 오브제처럼 보이고, 사선에서 보면 한쪽으로 휘어진 부메랑처럼 보인다.
형태를 만드는 핵심 요소는 장식이 아니라 외피다. 타워에는 강한 수직 장식, 뚜렷한 왕관부, 두꺼운 돌출 프레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대신 유리 패널의 배열과 반사면이 타워의 윤곽을 만든다.
더블 스킨 파사드
원 블랙프라이어스의 입면은 더블 스킨 파사드(double-skin façade)로 설계됐다. 더블 스킨 파사드는 외피를 한 겹으로 끝내지 않고, 바깥쪽 유리 외피와 안쪽 건물 외피를 따로 세우는 방식이다. 원 블랙프라이어스에서는 바깥쪽 곡면 유리가 전체 실루엣을 만들고, 안쪽 외피가 실제 주거 공간을 감싼다.
두 외피 사이에는 윈터 가든(winter garden)이 들어간다. 이 공간은 완전히 열린 발코니가 아니라 유리 외피 안쪽에 놓인 실내형 발코니에 가깝다. 거주자는 이곳을 거실의 연장 공간처럼 쓸 수 있고, 외피 사이의 빈 공간은 타워 입면에 깊이를 만든다.
바깥 유리 외피는 5,476장의 유리 패널로 구성됐다. 심슨하우는 이 유리 패널 상당수가 설치 과정에서 형태에 맞춰 휘어졌다고 설명한다. Guardian Glass 자료에서는 바깥 유리 패널의 약 3분의 1이 곡면 패널이고, 일부는 두 방향으로 휘어진 복곡면 패널이라고 설명한다.
유리와 색
원 블랙프라이어스는 저철분 유리(low-iron glass)를 사용했다. 저철분 유리는 일반 유리보다 녹색 기운이 적어 투명하고 하얗게 보인다. 설계팀은 외피가 지나치게 어둡거나 녹색으로 보이지 않도록 저철분 유리와 일사 조절 코팅을 함께 검토했다. Guardian Glass 자료에 따르면 설계와 계획 단계에서 30종이 넘는 유리 조합을 검토했다.
안쪽 외피에는 색이 들어간 패널이 놓인다. 하부에는 흙빛 계열 색이 쓰이고, 상부로 갈수록 은빛 계열 색이 많아진다. 바깥 유리가 빛을 강하게 반사할 때는 타워가 하늘색에 가까운 유리 덩어리처럼 보이고, 반사가 약해질 때는 안쪽 색 패널이 유리 너머로 드러난다.
이 구성은 화병에서 가져온 형태를 건축 입면으로 옮기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화병은 유리 두께와 내부 색 때문에 윤곽이 한 번에 읽히지 않는다. 원 블랙프라이어스도 바깥 유리, 외피 사이 공간, 안쪽 색 패널이 겹치면서 보는 위치와 시간대에 따라 입면의 깊이가 달라진다.
저층부와 광장
타워 주변에는 포디엄과 호텔 건물이 함께 놓인다. 포디엄에는 상점, 레스토랑, 수영장, 스파, 체육관, 영화관 같은 주민 편의 시설이 들어간다. 별도 건물에는 161실 규모의 Bankside Hotel이 들어간다. 세 건물은 지상부 공공 광장을 둘러싸는 방식으로 배치됐다.
저층부는 타워의 유리 실루엣과 다른 일을 맡는다. 타워가 강변 스카이라인에서 멀리 보이는 윤곽을 만든다면, 포디엄과 광장은 보행자가 건물 가까이에서 만나는 층을 만든다. 사람은 거리에서 광장으로 들어오고, 광장 가장자리에서 호텔, 상점, 레스토랑 출입구를 만난다.
디자이너·스튜디오
원 블랙프라이어스의 설계는 영국 건축 스튜디오 심슨하우(SimpsonHaugh)가 맡았다. 프로젝트 주요 인물로는 이언 심슨(Ian Simpson)과 레이철 하우(Rachel Haugh)가 함께 언급된다.
이언 심슨은 고층 주거 타워를 단순한 직사각형 매스로 세우지 않고, 개인 소장 유리 화병에서 타워의 곡선을 찾았다. 이 선택은 원 블랙프라이어스를 일반적인 강변 고급 주거 타워보다 유리 공예품에 가까운 건축 오브제로 보이게 만들었다.
구조 설계에는 WSP가 참여했다. WSP는 복잡한 3D 형상 안에서 아파트 평면을 확보하기 위해 기둥 배치를 조정했고, 타워의 흔들림을 제어하기 위해 아웃리거 구조 요소를 엇갈리게 배치했다.
계보
원 블랙프라이어스 부지에는 과거 세인즈버리(Sainsbury’s) 본사가 있었다. 초기 개발안은 비섬 타워(Beetham Tower)로 알려졌고, 2007년에 한 차례 승인됐다. 이후 잉글리시 헤리티지(English Heritage)와 웨스트민스터 시의회가 세인트폴 대성당 조망 문제를 제기하면서 계획은 공공 심의를 거쳤다.
비섬과 미락스(Mirax)가 재정 문제를 겪은 뒤, 부지는 버클리 그룹 계열 세인트 조지가 인수했다. 세인트 조지는 심슨의 타워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고층 호텔 중심 계획을 고급 주거 타워 중심 계획으로 바꿨다. 2012년 새 계획은 사우스워크 구의회 승인을 받았다.
완성된 건물은 더 샤드(The Shard), 사우스뱅크 타워(Southbank Tower)와 함께 템스강 남쪽 스카이라인에서 보이는 고층 건축물 중 하나가 됐다. 원 블랙프라이어스는 뾰족한 첨탑보다 둥근 유리 외피와 휘어진 실루엣으로 구분된다.
정보
**위치** · 영국 런던 1 Blackfriars Road.
**용도** · 주거 중심 복합 용도. 주거 타워, 호텔, 상업 시설, 레스토랑, 주민 편의 시설, 공공 광장으로 구성된다.
**설계** · 심슨하우(SimpsonHaugh).
**개발** · 세인트 조지(St George).
**높이** · CTBUH 기준 건축 높이 166.3m. 설계사와 구조 엔지니어 자료에서는 170m 규모로 설명된다.
**층수** · 지상 50층, 지하 3층.
**주거 세대수** · 274세대.
**호텔** · 161실 규모 Bankside Hotel.
**준공** · 2019년.
**주요 참여사** · 구조 WSP, 설비 Hoare Lea, 시공 Multiplex, 인테리어 Tara Bernerd & Partners.
비하인드
원 블랙프라이어스는 작은 유리 화병의 곡선을 고층 건물로 옮기기 위해 외피를 두 겹으로 나눴다. 바깥 유리 외피는 화병에서 가져온 둥근 윤곽을 만들고, 안쪽 외피는 아파트 평면과 단열, 채광, 실내 마감을 맡는다. 이 방식 덕분에 타워는 바깥에서 유리 오브제처럼 보이면서도 내부에는 274세대 주거 공간을 넣을 수 있었다.
구조 설계에서는 타워의 곡선형 외피와 실제 아파트 평면을 함께 맞춰야 했다. WSP는 복잡한 3D 형상 안에서 기둥 배치를 조정했고, 타워의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아웃리거 구조 요소를 엇갈리게 배치했다. 아웃리거는 중심 코어와 외곽 기둥을 연결해 바람에 의한 흔들림을 줄이는 구조 방식이다.
전이 구조도 중요한 설계 요소였다. Bentley 관련 자료에 따르면 WSP는 유리 지붕 캡의 하중을 받기 위해 전이 슬래브(transfer slab)를 적용했다. 일반적인 직사각형 타워보다 층별 형상과 하중 경로가 복잡했기 때문에, 구조 엔지니어는 기둥, 슬래브, 아웃리거, 지붕 캡 하중을 3D 모델 안에서 함께 검토해야 했다.
유리 선정 과정도 외관 색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계였다. 설계팀은 깨끗하고 밝은 유리 표면을 만들기 위해 저철분 유리를 선택했고, Guardian Glass는 설계·계획 단계에서 30종이 넘는 유리 조합을 검토했다. 유리는 투명도, 반사율, 색, 일사 차단 성능을 동시에 맞춰야 했다.
곡면 유리 제작은 입면의 핵심 난제였다. 바깥 유리 패널의 약 30%는 곡면 패널이고, 그중 98장은 두 방향으로 휘어진 복곡면 패널이다. 곡률이 조금만 어긋나도 패널 사이 줄눈과 반사면이 어긋나기 때문에, 유리 패널은 설계 형상과 시공 오차를 함께 고려해 제작됐다.
더블 스킨 파사드는 에너지 성능과 입면 깊이를 만들지만, 유지보수 난도도 함께 높인다. 원 블랙프라이어스처럼 곡면 유리 패널이 이어지는 타워는 일반적인 평면 입면보다 외벽 접근과 유리 정비가 까다롭다. 실제 유리 정비와 전체 타워 창 청소에는 로프 액세스 방식이 쓰였고, 작업자는 곡면 유리와 입면 디테일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접착 잔여물 제거와 유리 세척을 진행했다.
반응과 평가
디자인
원 블랙프라이어스는 2020-2021 인터내셔널 프로퍼티 어워즈(International Property Awards)에서 런던과 영국 지역 베스트 믹스드 유스 아키텍처(Best Mixed Use Architecture)를 수상했다. 2020년 톨 빌딩 어워즈(Tall Buildings Awards)에서는 베스트 레지덴셜 톨 빌딩 프로젝트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품질·안전
고층 건물 안전성이나 사용 후 품질을 종합 평가한 공개 등급은 확인되지 않는다. 구조 자료에서 확인되는 핵심 내용은 타워의 움직임을 줄이기 위해 아웃리거 구조 요소를 적용했고, 복잡한 3D 형상 안에서 기둥 배치를 조정했다는 점이다.
브랜드·인물
원 블랙프라이어스는 심슨하우의 런던 고층 주거 프로젝트 중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사례 중 하나다. 이언 심슨의 유리 화병 모티브, 심슨하우의 더블 스킨 파사드 설계, WSP의 구조 조정이 함께 묶여 프로젝트를 설명한다.
디자인 반응
긍정적인 반응은 곡선형 유리 실루엣에 집중된다. 원 블랙프라이어스는 직사각형 박스형 타워와 달리 폭이 일정하게 읽히지 않는다. 보는 위치가 바뀌면 타워의 몸체가 좁아 보이거나 부풀어 보이고, 유리 외피는 하늘, 템스강, 주변 건물을 시간대마다 다르게 비춘다.
이 곡면 입면은 런던 강변 스카이라인 안에서 타워를 쉽게 구분하게 만든다. 더 샤드가 뾰족한 유리 첨탑으로 읽힌다면, 원 블랙프라이어스는 둥근 유리 외피와 휘어진 윤곽으로 보인다. 이 차이 때문에 원 블랙프라이어스는 사우스뱅크의 고층 건물군 안에서도 별도 실루엣을 갖는다.
반대로 비판적인 반응은 강변 스카이라인에서 고급 주거 타워가 차지하는 비중에 집중된다. 2012년 승인 당시 현지 보도는 274세대가 모두 민간 주거로 계획됐고, 현장 안에 저렴한 주택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함께 다뤘다.
비판
계획 단계에서 가장 많이 논의된 쟁점은 조망권과 공공 이용 범위였다. 초기 비섬 타워 계획은 세인트폴 대성당을 향한 조망과 런던의 보호 조망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심의를 거쳤다. 이후 세인트 조지가 새 계획을 제출한 뒤에도 32층 전망 라운지의 이용 방식, 지상부 공공 광장 등이 논점으로 남았다.
이 비판은 고층 주거 타워가 강변의 공공 공간을 얼마나 열어 두는가에 집중됐다. 원 블랙프라이어스는 지상부에 광장을 만들었지만, 타워 내부의 주요 편의 시설과 전망 공간은 주로 거주자와 사전 예약 이용자를 대상으로 운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