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박물관 (Museum of London)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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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rchdaily

런던 박물관(London Museum)은 영국 런던의 도시사와 시민 생활을 다루는 박물관이다. 1976년부터 2024년까지 공식 명칭은 Museum of London이었다. 런던 월(London Wall) 본관은 1976년에 문을 열었고, 스미스필드(Smithfield) 이전 준비를 위해 2022년 12월 닫았다. 박물관은 2024년 7월 London Museum으로 이름과 시각 체계를 바꿨다.

현재 새 본관은 스미스필드의 옛 시장 건물에서 공사 중이다. 공식 발표 기준 새 런던 박물관은 2026년 11월 28일 제너럴 마켓(General Market)에서 먼저 문을 연다. 1960년대 폴트리 마켓(Poultry Market)은 2028년에 추가 개관할 예정이다.

박물관의 출발점은 두 기관이다. 길드홀 박물관(Guildhall Museum)은 1826년에 세워졌고, 시티 오브 런던에서 나온 고고학 자료를 주로 모았다. London Museum은 1911년에 세워졌고, 런던 전체의 생활과 문화를 다루는 소장품을 모았다. 두 기관의 소장품은 1965년 Museum of London Act를 통해 합쳐졌고, 1976년 Museum of London으로 새 본관을 열었다.

런던 박물관은 700만 점이 넘는 소장품을 보유한다. 고고학 자료, 의복, 장식미술, 차량, 사진, 구술 기록, 항만과 상업, 여성 참정권 운동, 이주와 노동, 디지털 기록까지 다룬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관련 트윗 약 6000건을 수집한 뒤에는 온라인에서만 남는 도시 기록도 소장품에 넣기 시작했다.

공간 설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새 건물을 짓지 않고 옛 시장 건물을 고쳐 쓴다는 점이다. 런던 월 시절 박물관은 전후 재개발로 지어진 바비칸 일대의 모더니즘 건물 안에 있었다. 새 박물관은 빅토리아 시대 제너럴 마켓과 1960년대 폴트리 마켓을 함께 쓴다. 도매 시장의 바닥, 지하 철도 흔적, 철기둥, 벽돌 볼트, 콘크리트 돔 지붕을 남기고 그 안에 전시실과 공공 공간을 넣는다.

디자인

런던 월 본관

런던 월 본관은 파월 앤 모야(Powell & Moya)가 설계했다. 위치는 바비칸 단지와 가까운 150 London Wall이었다. 이 일대는 제2차 세계대전 공습으로 크게 파괴된 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업무 시설과 문화 시설, 주거 시설이 함께 들어선 지역이다.

건물은 도시사를 시간순으로 따라가게 만들었다. 관람객은 선사 시대 런던에서 출발해 로마 시대, 중세, 대화재, 산업화, 현대 런던까지 이어지는 전시실을 차례로 지나갔다. 이전 London Museum도 시간순 전시 방식을 썼기 때문에, 런던 월 본관은 기존 박물관의 전시 습관을 새 건물 안으로 옮긴 셈이다.

건물은 로마 시대 런던 성벽과 가까운 부지를 활용했다. 일부 공간에서는 남아 있는 성벽을 볼 수 있었고, 도시 유적이 전시 동선 안에 들어왔다. 이 방식은 런던의 지층과 박물관 전시를 한 장소에서 만나게 했다.

한계도 있었다. 런던 월 본관은 고가 보행로와 복잡한 도로망 사이에 놓여 있었다. 보행자가 길에서 바로 들어오기 어려웠고, 입구도 눈에 잘 띄지 않았다. 스미스필드 이전은 이 문제를 고치려는 선택이기도 하다. 새 박물관은 거리와 맞닿은 입구, 긴 운영 시간, 식음료와 이벤트 공간을 앞세운다.

스미스필드 이전

새 런던 박물관은 스미스필드의 제너럴 마켓, 폴트리 마켓, 웨스트 폴트리 애비뉴(West Poultry Avenue)를 함께 쓴다. 제너럴 마켓은 붉은 벽돌과 석재, 철 구조가 강하게 보이는 빅토리아 시대 시장 건물이다. 폴트리 마켓은 콘크리트, 유리, 구리 지붕으로 지은 1960년대 시장 건물이다.

두 건물은 시대와 재료가 다르다. 제너럴 마켓은 철기둥, 벽돌 볼트, 유리 지붕을 통해 19세기 시장 건축의 모습을 남긴다. 폴트리 마켓은 얇은 콘크리트 셸 지붕과 큰 내부 공간을 갖췄다. 새 박물관은 이 차이를 가리지 않는다. 붉은 벽돌과 석재, 노출된 철 구조, 콘크리트 돔, 구리 지붕을 한 박물관 안에서 함께 보이게 한다.

이전 프로젝트는 박물관을 닫힌 전시 시설보다 도시 안의 공공 장소에 가깝게 바꾼다. 웨스트 폴트리 애비뉴는 박물관 입구이면서 거리처럼 쓰인다. 제너럴 마켓의 1층은 전시, 이벤트, 식당, 서점, 학습 프로그램을 함께 담는다. 주변에는 독립 상점과 카페, 문화 파트너가 들어가는 하이 스트리트가 계획됐다.

시간으로 나눈 공간

새 박물관은 주요 공간 이름을 시간 개념으로 나눈다. 웨스트 폴트리 애비뉴의 입구 공간은 리얼 타임(Real Time)이다. 방문자는 이곳에서 제너럴 마켓과 폴트리 마켓으로 들어간다. 이 공간에는 런던의 현재 데이터를 다루는 화면과 방문자를 맞는 프로그램이 배치된다.

제너럴 마켓 1층은 아워 타임(Our Time)이다. 돔 천장 아래에 전시, 이벤트, 식당, 서점, 학습 프로그램이 모인다. 이 공간은 런던의 현재 생활과 시민 이야기를 다룬다. 시장 건물의 큰 바닥 면적을 비워 두고, 사람들이 모이고 움직일 수 있는 장소로 바꾼다.

지하 전시실은 패스트 타임(Past Time)이다. 방문자는 제너럴 마켓 1층에서 아래로 내려가 런던의 과거를 다루는 상설 전시를 본다. 이곳에는 로마 유물, 의복, 차량, 예술품, 사진, 치프사이드 보물(Cheapside Hoard) 같은 자료가 들어간다. 지하 벽돌 볼트와 노출 천장은 새로 만든 배경이 아니라 스미스필드 시장 건물의 실제 구조다.

폴트리 마켓은 2028년부터 임시 전시, 학습 센터, 수장고, 연구 공간을 맡는다. 지상층에는 임시 전시실과 학습 센터가 들어간다. 지하의 옛 냉장 저장 공간은 작업형 수장고로 바뀐다. 관람객은 일부 공간에서 박물관이 소장품을 보관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장 건물의 구조

제너럴 마켓은 호레이스 존스(Sir Horace Jones)가 설계한 스미스필드 시장군의 일부다. 존스는 타워 브리지, 빌링스게이트 마켓, 리든홀 마켓 설계로도 알려진 건축가다. 스미스필드의 축산물 거래는 중세부터 이어졌고, 19세기 중반에는 위생과 소음 문제가 커지면서 새 도매 시장 건물이 필요해졌다.

1868년에는 메트로폴리탄 미트 마켓(Metropolitan Meat Market)이 열렸다. 이후 폴트리 마켓은 1875년, 제너럴 마켓은 1883년, 피시 마켓은 1887년에 문을 열었다. 새 런던 박물관이 쓰는 제너럴 마켓은 넓은 장방형 바닥, 돔 천장, 지하 볼트 공간을 갖췄다.

제너럴 마켓 내부 지붕은 16개의 피닉스 기둥(Phoenix column)이 받친다. 이 기둥은 넓은 시장 바닥을 기둥이 빽빽하지 않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쓰인 철 구조다. 스탠턴 윌리엄스와 아시프 칸은 이 철 구조와 벽돌 볼트를 전시 공간 안에 남겼다.

스미스필드의 또 다른 특징은 지하 철도다. 시장 건물 아래에는 화물을 들여오던 철도 시설과 저장 공간이 있었다. 고기는 철도를 통해 도심으로 들어왔고, 유압 리프트가 화물을 시장 바닥으로 올렸다. 새 박물관은 이 흔적을 닫아 두지 않는다. 상설 전시 공간 옆으로 실제 열차가 지나가며, 관람객은 6미터 크기의 창을 통해 열차를 볼 수 있다.

폴트리 마켓의 콘크리트 돔

현재의 폴트리 마켓은 1958년 화재로 사라진 기존 시장 건물을 대신해 1961년부터 1963년까지 지어졌다. 설계는 티피 베넷 앤드 선(TP Bennett & Son)이 맡았고, 구조 설계는 오브 아럽 앤드 파트너스(Ove Arup & Partners)가 맡았다.

이 건물의 핵심은 얇은 콘크리트 셸 지붕이다. 지붕은 내부 기준 약 70미터와 40미터를 가로지르는 타원형 포물면 구조다. 건립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큰 단일 경간 콘크리트 지붕으로 소개됐다. 콘크리트 구조 위에는 구리 마감이 올라갔고, 내부에는 큰 기둥 없이 시장 바닥을 넓게 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새 박물관은 폴트리 마켓의 돔 지붕과 큰 내부 공간을 보존해 쓴다. 임시 전시, 학습 센터, 공개형 수장고가 이 건물에 들어간다. 제너럴 마켓에는 19세기 철과 벽돌의 시장 건축이 남아 있고, 폴트리 마켓에는 20세기 콘크리트 구조 실험이 남아 있다.

그래픽 아이덴티티

2024년 박물관은 Museum of London에서 London Museum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 시각 체계를 공개했다. 새 이름은 더 짧고 직접적이다. Museum of London이 “런던에 관한 박물관”이라는 설명에 가까웠다면, London Museum은 도시명과 박물관을 바로 붙인다.

새 시각 체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요소는 비둘기와 금색 얼룩이다. 박물관은 32개 런던 자치구와 시티 오브 런던을 대표하는 33명의 런던 시민과 협업했다. 이후 언커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Uncommon Creative Studio)가 비둘기와 금색 얼룩을 중심으로 새 브랜드를 만들었다.

비둘기는 런던 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새다. 박물관은 엄숙한 문장이나 전통적 상징 대신 비둘기를 앞세워, 새 박물관이 일상적인 도시 생활을 다룬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색 얼룩은 런던의 거친 면과 반짝이는 면을 함께 말하는 장치로 쓰였다.

이 그래픽은 공개 뒤 논쟁도 불렀다. 2026년에는 맨체스터 기반 May Wild Studio가 2017년 공개한 Coo Pigeon 디자인과 닮았다는 주장을 냈다. 런던 박물관은 언커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와 런던 시민 협업 과정을 거쳐 독립적으로 개발한 디자인이라며 표절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디자이너·스튜디오

파월 앤 모야

파월 앤 모야는 런던 월 본관을 설계한 건축사무소다. 이 건물은 바비칸 일대의 전후 재개발과 맞물려 지어졌다. 관람객이 고대 런던에서 현대 런던까지 차례로 이동하는 동선을 갖췄고, 로마 시대 성벽을 전시 동선 안에 넣었다.

이 설계에서 중요한 부분은 도시사를 한 길로 따라가게 한 전시 구조다. 관람객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이동했고, 전시는 런던이 쌓아 온 시간을 순서대로 배치했다. 새 스미스필드 박물관은 이 시간순 구조를 완전히 버리지 않는다. 대신 시장 건물의 여러 층과 지하 공간을 쓰면서, 동선과 공공 공간을 더 열어 둔다.

호레이스 존스

호레이스 존스는 스미스필드 시장 건물군의 원 설계자다. 그는 1864년 시티 오브 런던의 건축가 겸 측량관으로 임명됐고, 이후 런던의 주요 시장 건물을 설계했다. 빌링스게이트 마켓, 리든홀 마켓, 타워 브리지도 그의 이름과 연결된다.

스미스필드에서 존스가 다룬 문제는 시장의 규모와 도시 기반 시설이었다. 시장은 큰 바닥 면적과 통풍, 냉각, 물류를 필요로 했다. 제너럴 마켓의 철 구조와 지하 볼트, 철도와 연결된 화물 시설은 이 조건에서 나왔다.

티피 베넷 앤드 선

티피 베넷 앤드 선은 1960년대 폴트리 마켓을 설계했다. 기존 폴트리 마켓은 1958년 화재로 크게 파괴됐고, 새 건물은 1963년에 완성됐다.

건물은 외부보다 내부에서 힘이 크게 보인다. 얇은 콘크리트 돔 지붕이 넓은 시장 바닥을 덮고, 구리 지붕과 측면 유리창이 시장 건물의 실내를 밝힌다. 이 건물은 2000년에 영국 Grade II 등록 건축물로 지정됐다.

오브 아럽 앤드 파트너스

오브 아럽 앤드 파트너스는 폴트리 마켓 지붕의 구조 설계를 맡았다. 이 지붕은 얇은 철근콘크리트 셸이 큰 면적을 덮는 구조다. 기둥을 많이 세우지 않고 시장 바닥을 넓게 쓰기 위해, 지붕 자체가 하중을 분산하도록 설계됐다.

이 구조는 폴트리 마켓을 새 박물관에서 중요한 건축 요소로 만든다. 스미스필드 프로젝트가 19세기 보존 건축에만 머무르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너럴 마켓의 철 구조와 폴트리 마켓의 콘크리트 셸은 서로 다른 시대의 시장 기술을 한 장소에 놓는다.

스탠턴 윌리엄스

스탠턴 윌리엄스(Stanton Williams)는 새 런던 박물관의 주요 설계팀 중 하나다. 1985년 앨런 스탠턴(Alan Stanton)과 폴 윌리엄스(Paul Williams)가 세운 건축사무소로, 역사 건물의 보수와 문화 시설 설계에서 잘 알려져 있다.

스미스필드 프로젝트에서 스탠턴 윌리엄스는 기존 시장 건물의 구조를 보존하면서 새 박물관 동선을 넣었다. 제너럴 마켓의 철 구조, 벽돌 볼트, 돔 아래 큰 바닥은 전시실과 공공 공간으로 바뀐다.

아시프 칸

아시프 칸(Asif Khan)은 런던 기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다. 건물, 전시, 설치, 공공 공간을 넘나들며 작업해 왔다. 새 런던 박물관에서는 스탠턴 윌리엄스와 함께 스미스필드 시장 건물을 도시 박물관으로 바꾸는 설계에 참여했다.

아시프 칸이 맡은 부분은 박물관을 단순한 전시실 묶음으로 두지 않는 데 있다. 제너럴 마켓 1층의 큰 공공 공간, 도시와 이어지는 입구, 시민이 머물 수 있는 장소가 설계의 주요 요소로 들어갔다.

줄리언 해랩 아키텍츠

줄리언 해랩 아키텍츠(Julian Harrap Architects)는 보존 건축을 맡았다. 이 사무소는 역사 건물의 수리와 복원, 기존 건물 안의 증축과 개조 작업을 해 온 팀이다.

스미스필드 프로젝트에서는 제너럴 마켓과 폴트리 마켓의 기존 재료와 구조를 고쳐 쓰는 작업에 참여했다. 벽돌, 석재, 철 구조, 구리 지붕처럼 건물의 시대가 남아 있는 요소를 살리고, 새 박물관 기능이 들어갈 수 있도록 고쳤다.

아틀리에 브뤼크너

아틀리에 브뤼크너(Atelier Brückner)는 지하 상설 전시인 패스트 타임의 전시 디자인을 맡은 팀이다. 이 전시는 스미스필드 시장 아래의 지하 공간을 활용해 런던의 과거를 다룬다.

패스트 타임은 일반적인 흰 전시실보다 시장 건물의 재료와 구조가 강하게 보이는 공간에 가깝다. 벽돌 볼트, 노출 천장, 지하 철도 흔적이 전시물과 함께 놓인다. 전시 디자인은 오래된 도시 유물만 배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시장 건물 자체를 런던의 물류와 노동사를 말하는 자료로 함께 쓴다.

언커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언커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는 2024년 London Museum 새 브랜드 작업을 맡았다. 박물관은 33명의 런던 시민을 참여시켜 새 브랜드 기준을 잡았고, 언커먼은 이를 바탕으로 비둘기와 금색 얼룩을 만들었다.

이 작업은 새 건물 이전과 맞물려 있다. 런던 월 본관이 도시의 과거를 시간순으로 따라가는 박물관에 가까웠다면, 새 브랜드는 현재 런던 시민의 말과 생활까지 박물관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에 가깝다.

계보

길드홀 박물관

길드홀 박물관은 1826년에 세워졌다. 시티 오브 런던 안에서 나온 고고학 자료를 모으는 기관으로 출발했다. 첫 소장품은 타워 스트리트(Tower Street)에서 나온 로마 모자이크 조각이었다.

이 박물관은 런던 중심 구역의 발굴 자료와 도시 행정 기록을 모았다. 훗날 Museum of London의 고고학 컬렉션은 이 기반 위에서 커졌다.

London Museum

London Museum은 1911년에 세워졌다. 1912년 켄싱턴 팰리스에서 개관식을 열었고, 런던 전체의 생활과 문화를 다루는 박물관으로 출발했다.

소장 범위는 길드홀 박물관보다 넓었다. 의복, 장식미술, 차량, 원고, 회화 같은 자료를 모았다. 파리의 카르나발레 박물관(Musée Carnavalet)처럼 도시 전체의 삶을 다루는 박물관이 모델이었다.

Museum of London

1965년 Museum of London Act는 길드홀 박물관과 London Museum의 소장품을 합쳤다. 1976년에는 150 London Wall의 새 건물에서 Museum of London이 공식 개관했다. 엘리자베스 2세가 개관식에 참석했고, 건물은 파월 앤 모야가 설계했다.

Museum of London은 도시 고고학과 사회사를 함께 다루는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에는 이주와 도시 인구의 다양성을 다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003년에는 런던 박물관 도클랜즈(London Museum Docklands)를 열었다. 도클랜즈관은 웨스트 인디아 키(West India Quay)의 1등급 등록 창고 건물 안에 자리 잡았다.

런던 월 폐관

런던 월 본관은 2022년 12월 문을 닫았다. 폐관은 스미스필드 이전 준비의 일부였다. 런던 월 부지는 현재 London Museum Spaces라는 이름으로 행사 대관에 일부 쓰인다.

이 폐관은 기존 건물의 보존 논쟁도 남겼다. 런던 월 본관은 전후 모더니즘 건축의 일부였지만, 스미스필드 이전 뒤 재개발 계획과 함께 철거 논의가 이어졌다. 새 박물관은 19세기 시장 건물을 보존해 쓰는 프로젝트다. 반대로 이전 본관의 보존 여부는 별도의 논점으로 남았다.

London Museum

2024년 박물관은 London Museum이라는 이름을 채택했다. 새 이름은 스미스필드 이전, 도클랜즈관 개편,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함께 적용됐다.

2026년 11월 28일에는 스미스필드 제너럴 마켓에 새 본관이 열린다. 2028년에는 폴트리 마켓이 추가로 열린다. 두 단계가 끝나면 런던 박물관은 상설 전시, 임시 전시, 학습 센터, 공개형 수장고, 연구 공간을 스미스필드 시장 건물군 안에 모으게 된다.

정보

**현재 공식명**: London Museum

**구 명칭**: Museum of London

**한국어 표기**: 런던 박물관

**국가**: 영국

**도시**: 런던

**새 본관 위치**: Smithfield, London EC1

**이전 본관 위치**: 150 London Wall, London EC2Y 5HN

**새 본관 개관 예정일**: 2026년 11월 28일

**폴트리 마켓 개관 예정**: 2028년

**기관 형성**: 1965년 Museum of London Act로 길드홀 박물관과 London Museum 소장품 통합

**런던 월 본관 개관**: 1976년

**런던 월 본관 폐관**: 2022년 12월

**도클랜즈관 개관**: 2003년

**소장품 규모**: 700만 점 이상

**주요 소장 분야**: 고고학, 의복, 직물, 사진, 구술 기록, 여성 참정권 운동, 노동사, 항만사, 장식미술, 현대 런던 자료, 디지털 자료

**런던 월 본관 설계**: Powell & Moya

**제너럴 마켓 원 설계**: Sir Horace Jones

**폴트리 마켓 설계**: TP Bennett & Son

**폴트리 마켓 구조 설계**: Ove Arup & Partners

**스미스필드 새 박물관 설계**: Stanton Williams, Asif Khan, Julian Harrap Architects

**패스트 타임 전시 디자인**: Atelier Brückner

**새 브랜드 작업**: Uncommon Creative Studio

**사업 예산**: 4억3700만 파운드

**주요 공공 재원**: 시티 오브 런던 코퍼레이션, 런던 시장, 그레이터 런던 오소리티, 내셔널 로터리 헤리티지 펀드 등

**관람 정책**: 새 본관 상설 전시는 무료 개방 예정

**예상 방문객**: 개관 후 연간 200만 명 이상 목표

비하인드

이름이 바뀐 이유

Museum of London과 London Museum은 비슷해 보이지만 뜻의 무게가 다르다. Museum of London은 “런던에 관한 박물관”이라는 설명형 이름에 가깝다. London Museum은 도시명과 박물관을 바로 붙여 더 짧게 말한다.

이름 변경은 스미스필드 이전과 함께 진행됐다. 박물관은 런던 월 본관의 복잡한 접근과 닫힌 인상을 줄이고, 시장 건물을 이용해 더 쉽게 들어오는 공공 장소를 만들려 했다. 새 이름과 비둘기 아이덴티티는 이 변화를 알리는 장치다.

세계 최대 도시 박물관이라는 주장

런던 박물관은 새 본관을 세계 최대 도시 박물관으로 소개한다. 이 표현은 소장품 수와 전시 면적만의 문제가 아니다. 박물관은 런던의 선사 시대부터 현재까지를 다루고, 고고학 자료와 사회사 자료, 디지털 기록을 한 기관 안에 모은다.

도시 박물관에서 중요한 것은 도시의 유명 사건만 정리하는 일이 아니다. 누가 살았고, 무엇을 입었고, 어떤 물건을 썼고, 어느 거리에서 일했는지를 함께 모아야 한다. 런던 박물관의 소장품은 왕실 유물보다 시민 생활과 도시 기반 시설의 흔적을 더 넓게 다룬다.

도시 고고학 아카이브

런던 박물관의 강점은 고고학 자료다. 런던은 로마 도시, 중세 도시, 제국의 수도, 현대 금융 도시가 같은 땅 위에 겹친 곳이다. 재개발이 일어날 때마다 발굴 조사가 이어졌고, 그 결과물 상당수가 박물관으로 들어왔다.

박물관의 고고학 자료는 전시품 몇 점에 그치지 않는다. 도시 바닥 아래에서 나온 생활 흔적을 길게 쌓아 둔 기록이다. 로마 모자이크, 중세 유물, 근현대 생활 자료가 같은 기관 안에서 이어진다.

트위터와 왓츠앱까지 모은 박물관

런던 박물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관련 트윗 약 6000건을 수집하면서 디지털 자료를 소장품에 넣기 시작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만 남는 사회적 기록도 수집 대상이 됐다. 코로나19 시기의 왓츠앱 대화 기록 같은 자료도 도시 생활을 남긴 기록으로 다뤘다.

이 점은 전통적인 역사 박물관과 다르다. 런던 박물관은 오래된 유물만 보관하지 않는다. 도시 사람들이 실제로 남긴 디지털 흔적까지 박물관 자료로 받아들인다.

시장과 박물관의 결합

스미스필드는 오랫동안 거래와 이동, 노동이 모인 장소였다. 새 런던 박물관은 이 장소를 전시 주제만으로 쓰지 않는다. 시장 건물의 넓은 바닥, 지하 화물 구조, 철기둥, 벽돌 볼트를 그대로 관람 동선에 넣는다.

이 선택은 전시 디자인에도 영향을 준다.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 전시실처럼 건물의 흔적을 지우지 않는다. 방문자는 벽돌과 철 구조를 보면서 전시물을 본다. 전시장 자체가 런던의 노동과 유통을 담았던 물리적 증거가 된다.

열차가 지나가는 전시실

새 박물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치는 지하 전시 공간 옆을 지나는 실제 열차다. 스미스필드 시장 아래에는 철도와 화물 운송의 역사가 남아 있다. 새 박물관은 이 흔적을 막힌 배경으로 두지 않고, 관람객이 볼 수 있는 창으로 열어 둔다.

이 장면은 런던 박물관의 전시 방식을 잘 설명한다. 런던의 과거를 유리장 안의 유물로만 다루지 않고, 지금도 움직이는 도시 기반 시설과 나란히 둔다. 박물관 안에서 열차를 보는 일은 전시 효과이면서, 스미스필드가 원래 물류와 이동의 장소였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는 장면이다.

폴트리 마켓의 복원

2026년에는 제너럴 마켓을 먼저 연다. 폴트리 마켓은 2028년에 열린다. 이 건물은 임시 전시실, 학습 센터, 연구 공간, 수장고를 담는다.

폴트리 마켓의 구리 지붕은 1960년대 건물의 중요한 부분이다. 복원 과정에서는 원래 지붕 공사에 참여했던 장인이 구리 지붕 수리에 다시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인테리어 공사가 아니라, 건물의 재료와 제작 방식을 되살리는 작업임을 알 수 있는 사례다.

보존과 새 사용 방식

스미스필드 프로젝트는 기존 건물을 고쳐 새 용도로 쓰는 적응형 재사용(adaptive reuse) 프로젝트다. 박물관은 기존 구조를 가능한 한 보존하고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새 기능을 넣는다.

이 방식은 박물관의 주제와도 맞물린다. 런던 박물관은 도시가 계속 고쳐 쓰이고 덧붙여지는 과정을 다룬다. 새 본관 자체도 낡은 시장 건물을 부수지 않고, 새 공공 문화 시설로 바꾼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