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란트슈트라세 (Mailand-Strasse)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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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란트슈트라세는 헤르조그 & 드 뫼롱이 스위스 바젤 드라이스피츠 지구에 완성한 사무소 건물이다. 공식 프로젝트명은 510 Mailand-Strasse다. 프로젝트 기간은 2018년부터 2025년까지이며, 주소는 Mailand-Strasse 28, 4053 Basel이다.

한국어 독음은 마일란트슈트라세가 자연스럽다. 국내에서 이 프로젝트만을 가리키는 굳은 한글 표기는 아직 널리 쓰이지 않는다. 다만 독일어권 지명에서 Strasse와 Straße는 국내에서 슈트라세로 옮기는 사례가 많다. Mailand는 독일어로 밀라노를 뜻하지만, 여기서는 도시명이 아니라 바젤의 실제 거리명이다. 그래서 밀라노 거리처럼 번역하지 않고, 거리명 전체를 고유명사로 옮기는 편이 안전하다.

헤르조그 & 드 뫼롱은 2026년 5월 21일 이 건물의 개관 소식을 공개했다. 새 건물은 라인강변 장크트 요한 지구의 라인샨체 캠퍼스와 함께 쓰이는 바젤 거점이다. 라인샨체 캠퍼스는 여러 건물이 오랜 시간에 걸쳐 늘어난 형태였고, 마일란트슈트라세는 300명 넘는 구성원을 한 건물 안에 모은다. 스튜디오는 이 차이를 수직 캠퍼스라고 설명했다.

대지는 바젤의 남쪽으로 확장된 드라이스피츠에 있다. 드라이스피츠는 한때 창고, 세관 물류, 운송, 생산 시설이 모인 지역이었다. 헤르조그 & 드 뫼롱은 2002년부터 2003년 사이 이 지역을 대상으로 비전 드라이스피츠라는 도시 연구를 진행했다. 마일란트슈트라세는 그 연구가 도시계획 문서에 머물지 않고, 스튜디오 자신의 업무 공간으로 이어진 사례다.

디자인

대지와 형태

마일란트슈트라세의 평면은 드라이스피츠에 남아 있던 철도와 물류 시설의 흔적에서 나왔다. 대지 주변에는 과거 바젤 중앙역과 드라이스피츠를 잇던 선로가 있었다. 갈라지는 선로 때문에 필지는 예각으로 접힌다. 건물도 그 대지선을 따라 길고 뾰족한 윤곽을 갖는다.

전체 형태는 5층 기단 위에 큰 경사지붕을 얹은 구성이다. 지붕 아래에는 3개 층이 더 들어간다. 공식 제원상 건물은 10개 레벨로 잡혀 있으며, 높이는 30미터다. 길이는 55미터, 폭은 30미터다.

건물의 실루엣은 일조와 그림자 규제의 영향을 받았다. 설계팀은 허용 가능한 최대 건축 볼륨에서 출발했고, 그 안에 목구조, 외피, 실내 마감을 차례로 더했다. 그래서 형태는 조형적 제스처만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대지선, 법규, 구조 방식이 겹친 결과에 가깝다.

산업 지구를 닮은 외관

외관은 수평으로 긴 창과 골판 금속 패널을 반복한다. 창은 회전식 창이고, 창 아래에는 물류 시설에서 볼 수 있는 금속 패널이 들어간다. 멀리서 보면 새 사무소라기보다 드라이스피츠의 창고와 생산 시설을 닮은 긴 산업 건물처럼 보인다.

이 반복은 몇 군데에서 끊긴다. 북쪽 끝에는 내부 계단이 외부에서 보이는 금속 덩어리로 나온다. 일부 층에는 발코니와 로지아가 파여 있다. 이 틈들은 외관을 완전히 닫힌 업무용 상자처럼 만들지 않고, 각 층에서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

외피는 목구조를 비와 바람에서 보호한다. 그러나 내부 구조를 완전히 가리지는 않는다. 바깥에서는 금속과 유리, 안에서는 목재와 흙 천장, 콘크리트 코어가 함께 보인다. 재료를 하나의 마감으로 덮지 않고, 각 부재가 어느 층에 들어갔는지 알아볼 수 있게 둔 방식이다.

위로 쌓은 캠퍼스

마일란트슈트라세에서 중요한 장치는 계단과 빈 공간이다. 건물은 업무 공간을 층별로 단순히 쌓지 않는다. 중앙 계단은 7개 층을 잇고, 두 개의 아트리움은 서로 다른 층을 눈으로 이어 준다.

각 층에는 열린 업무 공간, 독립 사무실, 회의실, 작은 미팅 부스, 조용히 일하는 공간이 섞여 있다. 1층에는 카페테리아가 들어가고, 내부에는 라이브러리와 머티리얼 라이브러리도 마련됐다. 라이브러리와 공동 작업 공간은 두 층 높이로 열려 있다. 지붕 테라스와 각 층의 외부 공간은 사무실 밖에서도 대화와 휴식을 이어가게 한다.

이 구성은 일반적인 기업 캠퍼스를 한 건물 안에 압축한 방식이다. 여러 동을 걸어 다니며 사람을 만나는 대신, 계단과 아트리움이 층 사이의 시선과 이동을 만든다. 헤르조그 & 드 뫼롱은 라인샨체 캠퍼스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긴 공간의 다양성을 이 건물 안에서 다시 만들려 했다.

목구조와 분해 가능한 외피

하중을 받는 구조는 대부분 목재다. 콘크리트는 코어, 방화벽, 지하층, 구조상 필요한 부분에 제한적으로 쓰였다. 기초 공사에서도 계단식 굴착을 택해 콘크리트 사용량을 줄였다.

북쪽 끝 계단부는 미리 재단한 목재 슬래브를 조립해 만들었다. 이 계단은 윗층을 잇는 기능을 맡으면서도, 외부에서는 건물의 뾰족한 끝을 강조한다. 단순한 피난 계단으로 숨기지 않고, 형태를 만드는 부재로 드러낸 것이다.

창호, 단열재, 방수층, 태양광 패널 같은 요소는 목재 프레임 위에 층처럼 붙는다. 각 요소는 나중에 따로 떼어내고 교체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산티아고 에스피티아 베른트는 이 건물을 미래에 재료를 다시 꺼내 쓸 수 있는 저장소로 설명했다. 이 말은 건물이 재료를 소비하고 끝나는 대상이 아니라, 부품을 다시 회수할 수 있는 조립체라는 뜻에 가깝다.

흙 천장과 에너지

냉난방 설비는 흙 천장 패널 안에 들어간다. 이 패널은 자연 환기와 함께 실내 온도를 조절한다.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이 올라가며, 공식 설명은 남쪽 입면에도 태양광 패널이 들어간다고 밝힌다.

헤르조그 & 드 뫼롱은 지붕 태양광이 건물 에너지 수요의 약 30퍼센트를 현장에서 만든다고 설명했다. 내재 탄소는 SIA 기준보다 14퍼센트 낮게 잡혔다. 스위스 사무소 건축의 에너지 기준인 SIA 390/1도 설계 설명에 함께 언급된다.

지하에는 큰 자전거 주차 공간이 마련됐다. 대중교통 접근성도 설계 설명에 포함된다. 건물 자체의 재료만이 아니라, 출퇴근 방식까지 에너지 계획의 일부로 본 셈이다.

디자이너·스튜디오

마일란트슈트라세는 헤르조그 & 드 뫼롱 바젤이 설계했다. 파트너는 자크 헤르조그, 피에르 드 뫼롱, 산티아고 에스피티아 베른트다. 산티아고 에스피티아 베른트가 담당 파트너를 맡았다. 알렉산더 슈테른은 프로젝트 디렉터, 루카스 포드추바이트는 프로젝트 아키텍트로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건축가가 자기 조직의 일터를 직접 설계했다는 점에서 일반 사무소 건축과 다르다. 클라이언트 요구를 해석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스튜디오가 오랫동안 다뤄 온 도시 연구, 목구조, 분해 가능한 외피, 업무 방식이 한 건물 안에 들어갔다.

구조 설계는 슈네처 푸스카스 인터내셔널이 맡았다. 토목은 라프 인프라, 설비는 프로브스트 + 비란트와 발트하우저 + 헤르만이 참여했다. 전기 설계는 에데코가 맡았다. 외피 계획은 크리스토프 에터 파사덴플라눙엔, 건축물리와 지속가능성 컨설팅은 브뤼커 + 에른스트가 맡았다.

시공에는 여러 전문 업체가 들어갔다. 콘크리트 시공은 임플레니아 슈바이츠, 목구조 시공은 차우그, 외피 시공은 네바 테름이 맡았다. 태양광 설치는 플라네코, 흙 천장 시스템은 로도니가 맡았다. 공식 사진은 마리스 메줄리스가 촬영했다.

계보

마일란트슈트라세는 헤르조그 & 드 뫼롱의 바젤 기반 작업 안에서 봐야 한다. 스튜디오는 라인강변 장크트 요한 지구의 라인샨체 캠퍼스를 오래 사용해 왔다. 라인샨체는 여러 건물이 시간차를 두고 늘어난 수평형 캠퍼스에 가깝다. 마일란트슈트라세는 이와 반대로 여러 업무 공간을 한 건물에 세로로 모은다.

드라이스피츠와의 연결은 2000년대 초반으로 올라간다. 헤르조그 & 드 뫼롱은 2002년부터 2003년 사이 비전 드라이스피츠 도시 연구를 진행했다. 당시 목표는 기존 산업 지구를 완전히 밀어내는 방식이 아니었다. 창고, 철도, 생산 시설이 만든 거친 도시 조직 위에 주거, 교육, 문화, 업무 기능을 섞는 계획이었다.

헬싱키 드라이스피츠는 이 구상과 가까운 전작이다. 이 프로젝트는 바젤 드라이스피츠의 헬싱키슈트라세에 들어선 아카이브와 주거 건물이다. 아래층에는 헤르조그 & 드 뫼롱의 방대한 아카이브가 들어가고, 위층에는 41가구 임대주택이 배치됐다. 드라이스피츠에서 초기 주거 기능을 넣은 사례로도 언급된다.

마일란트슈트라세는 헬싱키 드라이스피츠 이후, 같은 지역에서 스튜디오의 실제 업무 공간을 확장한 건물이다. 주변에는 자크 헤르조그 운트 피에르 드 뫼롱 카비네트, 하우스 오브 일렉트로닉 아츠, 쿤스트하우스 바젤란트, FHNW 디자인·예술 아카데미가 있다. 이 시설들을 통해 드라이스피츠가 물류 지구에서 교육·문화·업무가 섞인 지역으로 바뀌어 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정보

**공식명** 510 Mailand-Strasse

**한국어 표기** 마일란트슈트라세

**독음** 마일란트슈트라세

**원어 표기** Mailand-Strasse

**위치** 스위스 바젤, Mailand-Strasse 28, 4053 Basel

**지역** 드라이스피츠

**건축가** 헤르조그 & 드 뫼롱 바젤

**용도** 사무소 건물

**사용자** 헤르조그 & 드 뫼롱

**프로젝트 기간** 2018년부터 2025년까지

**개관 소식 공개** 2026년 5월 21일

**클라이언트** JP Mailand AG

**파트너** 자크 헤르조그, 피에르 드 뫼롱, 산티아고 에스피티아 베른트

**담당 파트너** 산티아고 에스피티아 베른트

**프로젝트 디렉터** 알렉산더 슈테른

**프로젝트 아키텍트** 루카스 포드추바이트

**대지 면적** 1,001제곱미터

**연면적** 7,259제곱미터

**지상 연면적** 5,907제곱미터

**지하 연면적** 1,352제곱미터

**순면적** 3,935제곱미터

**레벨 수** 10개

**건축면적** 998제곱미터

**길이** 55미터

**폭** 30미터

**높이** 30미터

**총 체적** 27,903세제곱미터

**입면 면적** 3,232제곱미터

**주요 구조** 목구조 중심, 콘크리트 코어와 지하 구조 병행

**주요 재료** 목재, 콘크리트, 금속, 유리, 흙 천장 패널, 태양광 패널

**사진** 마리스 메줄리스

비하인드

Mailand-Strasse라는 이름

Mailand는 독일어로 이탈리아 밀라노를 뜻한다. 그러나 Mailand-Strasse는 별명이나 콘셉트명이 아니라 바젤의 거리명에서 온 프로젝트명이다. 공식 주소와 프로젝트명 모두 Mailand-Strasse를 쓴다.

스위스 독일어권 표기에서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쓰는 Straße 대신 Strasse 표기가 일반적이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의 공식명도 Mailand-Straße가 아니라 Mailand-Strasse다. 국내 표기는 원어를 번역한 밀라노 거리보다, 독일어권 지명 관례에 맞춘 마일란트슈트라세가 더 자연스럽다.

JP Mailand AG

공식 클라이언트는 JP Mailand AG다. 바우네츠는 이 회사를 자크 헤르조그와 피에르 드 뫼롱의 부동산 회사로 설명했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JP Mailand AG는 2018년 대지와 기존 건물을 인수했다.

이 구조 때문에 마일란트슈트라세는 일반 임대 사무소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설계자와 사용자, 개발 주체가 강하게 겹친다. 건축가가 자기 조직의 일터를 만들면서, 동시에 드라이스피츠에서 오래 이어 온 도시 구상을 실제 부동산 개발로 옮긴 사례다.

1956년 운송회사 건물

새 건물이 들어선 자리에는 1956년에 지어진 운송회사 건물이 있었다. 현지 건축 매체 아키텍투어 바젤은 이 기존 건물이 부르크하르트 윤트 AG의 운송회사 건물이었다고 전했다. 새 사무소 계획이 진행되면서 이 건물은 철거됐다.

이 부분은 마일란트슈트라세를 둘러싼 중요한 논점이다. 새 건물은 재사용 가능한 목구조와 낮은 탄소 배출을 앞세웠지만, 동시에 기존 산업 건물을 없애고 지어졌다. 아키텍투어 바젤은 기존 건물을 확장 계획에 통합할 수 없었는지 질문을 던졌다. 이 비판은 완공 후 건물의 지속가능성 설명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드라이스피츠의 거리명

드라이스피츠에는 헬싱키슈트라세, 플로렌츠슈트라세, 오슬로슈트라세처럼 해외 도시명을 딴 거리명이 많다. Mailand도 그중 하나다. 그래서 마일란트슈트라세라는 이름은 이탈리아 밀라노와 직접 연결된 건축 콘셉트라기보다, 드라이스피츠의 거리명 체계 안에서 이해하는 편이 맞다.

이 거리명 체계는 헤르조그 & 드 뫼롱이 비전 드라이스피츠에서 언급한 도시적 상상과도 맞물린다. 스튜디오는 드라이스피츠를 하나의 단일한 마스터플랜으로 정리하기보다, 서로 다른 규모와 용도가 섞이는 지구로 다뤘다. 마일란트슈트라세는 그 안에서 물류 지구의 선형 구조와 새 업무 공간을 한 건물 안에 겹친다.

공사 기록

헤르조그 & 드 뫼롱은 온사이트 마일란트슈트라세 영상을 통해 공사 과정을 공개했다. 촬영은 2023년 10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진행됐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구조와 입면 부재를 모듈화한 것이 시공 과정을 단순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

완공 사진에서는 외관의 금속 패널과 긴 창이 먼저 보인다. 공사 기록에서는 목구조, 외피, 흙 천장, 태양광 패널이 어떤 순서로 붙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건물에서 중요한 것은 완공 후 외관보다 조립 방식이다.

외부 반응

건축 매체들은 마일란트슈트라세를 수직 캠퍼스, 목구조 하이브리드 사무소, 분해와 재사용을 고려한 오피스 건축으로 다뤘다. 아르키텍투라 비바는 이 건물이 300명 넘는 인원을 한 건물에 모으면서 기업 캠퍼스 개념을 세로로 다시 다뤘다고 설명했다. 바우네츠는 드라이스피츠 비전을 건축으로 이어간 사례로 봤다.

외관에 대해서는 평가가 갈릴 수 있다. 수평 창 띠와 골판 금속 패널은 주변 산업 지구와 잘 맞지만, 화려한 랜드마크를 기대한 독자에게는 실용적인 물류 건물처럼 보일 수 있다. 반대로 이 점 때문에 건물이 드라이스피츠의 과거를 지우지 않고, 새 사무소 기능을 그 위에 얹은 사례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