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서킷 (Las Vegas Strip Circuit)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272076781-b1f87457ec700231.webp" alt="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서킷" data-orientation="landscape"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272078023-143418348602797d.webp" data-source-url="https://www.visitlasvegas.com/experience/post/about-las-vegas-formula-one-circuit/" width="600" />

출처: Visit lasvegas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서킷(Las Vegas Strip Circuit)은 도시의 간판 거리를 그대로 경주로로 끌어들인 포뮬러 1 시가지 서킷이다. 미국 네바다주 패러다이스에 있으며, 행정구역상으로는 라스베이거스 시가 아니라 바로 붙어 있는 패러다이스에 속한다. 전체 길이는 6.201km, 코너는 17개이고, 차들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돈다.

서킷의 핵심은 코스가 카지노 호텔이 늘어선 라스베이거스 대로(Las Vegas Boulevard), 곧 '스트립(The Strip)'을 직접 지난다는 점이다. 벨라지오 분수와 시저스 팰리스, 파리 라스베이거스의 에펠탑 모형, 스피어(Sphere) 돔이 트랙 바로 옆에 선다. 경주는 늘 밤에 열린다. 도시의 네온과 조명을 그대로 배경으로 쓰기 위해서다.

다른 영구 서킷과 달리 트랙 대부분이 평소에는 차가 다니는 공공 도로다. 영구 시설은 옛 주차장 부지에 세운 패독 건물 하나뿐이고, 나머지 구간은 대회 기간에만 도로를 막아 서킷으로 쓴다. 2022년 3월에 착공해 2023년 11월 16일 첫 대회와 함께 개통했다.

디자인

하이브리드 구조

이 서킷은 영구 트랙과 시가지 도로를 한 바퀴 안에 섞은 하이브리드 구조다. 출발·결승선과 1~4번 코너는 포뮬러 1이 2억 4천만 달러에 사들인 옛 주차장 부지 위에 깔린 영구 구간이다. 이 부지가 패독과 피트가 되고, 트랙의 고정 구간 역할을 한다. 4번 코너를 지나면 차는 영구 구간을 벗어나 일반 도로로 넘어간다.

코스가 쓰는 도로는 코발 레인(Koval Lane), 샌즈 애비뉴(Sands Avenue), 라스베이거스 대로, 하몬 애비뉴(Harmon Avenue)다. 클라크 카운티는 대회에 필요한 도로 사용을 10년간 허가했다. 한 해 가운데 사흘만 거리가 서킷으로 바뀌고, 나머지 기간에는 다시 시민의 통근로로 돌아간다.

레이아웃

한 바퀴는 1번 코너의 헤어핀에서 시작한다. 출발 직후 차가운 타이어로 강하게 제동을 걸어야 해 초반 랩에서 사고가 잦다. 코스는 코발 레인을 0.8km가량 내려간 뒤 90도 우회전으로 꺾이고, 곧 스피어(Sphere)를 끼고 도는 긴 좌선회로 이어진다. 스피어는 높이 112m의 구형 건물로, 바깥면 전체가 작은 LED로 덮여 밤이면 거대한 화면처럼 빛난다. 야간 코스의 배경 가운데 가장 강한 존재감이다. 처음 설계에서는 이 구간이 소치 3번 코너처럼 길게 휘감는 180도 코너였다. 그러나 최종 설계에서 시케인(chicane)이 더해지면서, 지금은 좌우로 짧게 꺾으며 돔을 한 바퀴 돌아 나가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 시케인이 17개 코너 가운데 가장 느린 구간이다. 차는 여기서 시속 100km 안팎까지 떨어진다. 그 직후 샌즈 애비뉴의 빠른 두 굽이를 지나, 느린 좌회전으로 라스베이거스 대로에 올라탄다.

더 스트립 직선

12번부터 14번 코너 사이가 이 서킷의 얼굴이다. 라스베이거스 대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약 1.9km 풀스로틀 구간으로, 베네치안·미라지·시저스 팰리스·파리 라스베이거스·벨라지오 분수가 코스 옆으로 줄줄이 스친다. 13번 코너의 완만한 곡선은 사실상 직선처럼 밟고 지나간다.

속도가 가장 큰 볼거리다. 2025년 대회에서 쓰쓰노다 유키가 레드불을 몰고 이 직선 끝에서 시속 358.3km(222.6mph)를 찍었다. 직선이 워낙 길어 DRS 구간 전체로 쓰기에는 부담이 컸고, 그래서 두 번째 DRS는 13번 코너를 지난 뒤에야 열린다. 14번 코너에서 강하게 제동을 건 차들은 하몬 애비뉴로 빠져, 0.8km 직선과 빠른 좌회전을 거쳐 다시 영구 구간으로 돌아온다.

라스베이거스 대로는 평소 다섯 차로가 사방으로 교차하는 곳이다. 그만큼 폭이 넓어 여러 라인을 시험할 수 있고, 나란히 달리는 배틀이 나오기 좋다. 노면은 대회를 앞두고 새로 깔아 매끈하다.

노면과 야간

야간 개최는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서킷 설계의 전제다. 코스가 도시의 조명을 배경으로 삼도록 짜였고, 미국과 유럽 시청 시간대를 함께 잡으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첫 두 대회는 밤 10시에 출발했고, 2025년에는 출발을 밤 8시로 당겼다.

문제는 11월 사막의 밤이 춥다는 점이다. 2023년 대회의 평균 기온은 화씨 54도(섭씨 약 12도)였다. 포뮬러 1 타이어는 섭씨 80도 이상에서 접지력이 나오도록 만들어진다. 그래서 낮은 기온과 새 노면이 겹친 이곳에서는 타이어를 데우는 일이 주말 내내 성패를 가른다. 타이어 표면이 잘게 갈리는 그레이닝(graining)이 자주 나타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패독 건물

영구 시설인 패독 건물은 그랑프리 플라자(Grand Prix Plaza)라는 이름을 달았다. 하몬 애비뉴와 코발 레인이 만나는 39에이커 부지에 섰고, 연면적은 약 2만 8천 제곱미터(30만 제곱피트)다. 길이가 약 305m(1,000피트)로 미식축구장 세 개를 잇댄 것보다 길고, 폭은 약 30m다. 토지 매입까지 합쳐 5억 달러가 들었다.

건물은 지상 4개 층으로, 1층에 피트 레인과 차고가 들어선다. 차고는 열 개 팀 몫에 더해 디제이 부스와 파티 공간으로 쓸 여분까지 갖췄다. 위층은 고급 호스피탈리티 공간과 옥상 테라스다. 옥상에는 포뮬러 1 로고 모양으로 만든 약 2,600제곱미터(2만 8천 제곱피트) 규모의 LED 캐노피가 덮여 있다. 이 로고는 해리 리드 국제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에서도 보인다. 경주가 없을 때 이 건물은 포뮬러 1의 미국 본부 겸 행사장으로 쓰인다.

디자이너·스튜디오

서킷 레이아웃은 틸케 설계사무소(Tilke GmbH)가 맡았다. 레드불링과 미국 오스틴의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COTA),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같은 현대 포뮬러 1 트랙 상당수를 그린 헤르만 틸케(Hermann Tilke)의 회사다. 라스베이거스 트랙은 그 아들인 카르스텐 틸케(Carsten Tilke)가 주도했다. 시가지를 통째로 끌어들이는 코스답게, 최종안이 정해지기까지 30개가 넘는 설계안이 그려졌다. 2022년 3월 발표 당시 14개였던 코너는 이후 스피어 구간에 시케인을 더하면서 17개로 늘었다.

패독 건물 설계는 라스베이거스의 클라이 주바 발드 건축·인테리어(Klai Juba Wald Architecture + Interiors) 소속 애런 말메달(Aaron Malmedal)이 이끌었다. 네바다대학교 라스베이거스(UNLV) 출신으로, 만달레이 베이와 룩소르 리조트 같은 카지노 건축을 다룬 회사에서 일해 왔다. 건물의 중간 층은 리조트 식음 공간의 동선을, 옥상 스위트와 데크는 VIP 객실과 나이트클럽의 경험을 끌어왔다. 라스베이거스 특유의 화려함을 건물 안으로 옮기겠다는 의도였다.

계보

이 서킷에는 40여 년 앞선 전작이 있다. 1981년과 1982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저스 팰리스 그랑프리(Caesars Palace Grand Prix)다. 트랙은 시저스 팰리스 호텔의 주차장에 임시로 깔렸다. 길이 2.268km(2.268마일)에 코너 14개였다.

이 트랙의 탄생 자체가 즉흥적이었다. 시저스 팰리스의 마케팅 책임자 빌 와인버거(Bill Weinberger)와 당시 포뮬러 1을 이끌던 버니 에클스턴(Bernie Ecclestone)이 호텔 커피숍에 앉아, 식탁 매트 뒷면에 와인버거가 자기 왼손을 대고 그 둘레를 따라 트랙을 그렸다. 좁은 부지에 규정 길이를 욱여넣다 보니, 비슷한 모양의 헤어핀이 되풀이되는 단조로운 레이아웃이 나왔다. 트랙은 완전히 평평했고 굴곡이 없었다. 드라이버들은 혹평했다. 맥라렌의 존 왓슨은 자신이 달려 본 가장 매력 없는 그랑프리 서킷이라고 했다. 패독은 천막 한 동이 전부였다.

반시계 방향도 부담이었다. 시계 방향에 익숙한 드라이버들은 목에 무리를 느꼈다. 여기에 사막의 더위가 겹쳤다. 1981년 넬슨 피케는 5위로 들어와 첫 챔피언을 확정했지만, 결승선을 겨우 넘은 뒤 열사병으로 15분간 일어서지 못했다. 같은 도시에서 본 서킷이 11월 밤추위와 싸우는 것과는 정반대 그림이다. 더위가 추위로 바뀌었을 뿐, 시계 반대 방향이라는 점은 그대로 물려받았다.

흥행도 부진했다. 호텔은 큰손 도박객을 끌어들이려 했지만 그들은 오지 않았고, 1982년 관중은 3만 명에 못 미쳐 그해 포뮬러 1 대회 가운데 가장 적었다. 두 대회 모두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는 점은 남았다. 1981년에는 앨런 존스가 윌리엄스로 우승했고, 1982년에는 미켈레 알보레토가 티렐로 첫 승을 거뒀다. 그해 챔피언은 5위로 들어온 케케 로스버그에게 돌아갔다. 포뮬러 1이 떠난 뒤 1983~1984년에는 같은 주차장을 개조한 오벌에서 CART 인디카가 열렸고, 그마저 끝난 자리에는 포럼 숍스와 미라지, 트레저 아일랜드가 들어섰다. 옛 서킷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본 서킷은 2023년 그 도시로 포뮬러 1을 다시 불러들이며 등장했다. 주차장에 갇혀 단조로웠던 전작과 달리, 스트립을 정면으로 끌어안고 영구 패독까지 세운 점이 가장 큰 차이다. 도로 사용 허가는 2032년까지 10년간 유효하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관광청(LVCVA)은 최소 2027년까지 대회를 잇는 후원 연장을 승인했다.

반응과 평가

디자인

패독 건물은 2024년 네바다 건설협회의 '올해의 건축 프로젝트'(3천만 달러 이상 부문)로 뽑혔다. 서킷 자체는 길이 기준으로 스파, 제다에 이어 포뮬러 1 캘린더에서 세 번째로 길고, 가장 빠른 시가지 서킷으로 꼽힌다. 트랙 레이아웃 자체에 주어진 정량적 디자인상 이력은 [확인 필요].

안전

가장 큰 안전 문제는 첫 대회에서 터졌다. 2023년 첫 연습주행 8분 만에 카를로스 사인스의 페라리가 라스베이거스 대로 위 배수구 덮개를 밟아 차체 바닥이 부서졌고, 적색기가 나왔다. 에스테반 오콘의 알핀도 흩어진 잔해에 부딪혀 손상됐다. FIA는 덮개를 둘러싼 콘크리트 틀이 떨어져 나간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고, 나머지 덮개를 모두 점검하느라 첫 연습주행은 취소됐다. 비슷한 사고는 2019년 바쿠에서 조지 러셀이 맨홀 덮개를 밟았을 때도 있었다. 이후 대회에서는 덮개를 고정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았다. 한편 2024년 3월 BBC는 FIA 회장 모하메드 벤 술라옘이 서킷 인증을 두고 관계자들에게 압력을 넣으려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위상

포뮬러 1은 이 대회에서 드물게 직접 프로모터로 나섰다. 5억 달러를 들인 영구 시설과 도시 한복판을 무대로 삼아, 출범 때부터 캘린더의 간판 행사로 내세웠다. 첫 대회는 기록적인 관중을 모았고, 베팅 규모도 새 기록을 세웠다.

디자인 반응

스트립을 정면으로 쓰는 연출은 호평과 우려로 갈렸다. 한쪽은 도시의 조명과 랜드마크를 그대로 끌어들인 무대가 포뮬러 1의 새 기준을 세웠다고 봤다. 메르세데스의 토토 볼프는 첫 대회의 사고를 두고도 이 행사가 스포츠를 키운 공을 먼저 봐야 한다고 했다. 다른 쪽은 볼거리가 경주 자체를 압도한다고 봤다. 막스 페르스타펜은 이 대회가 스포츠보다 쇼에 무게를 너무 싣는다고 했고, 루이스 해밀턴은 화려함만 앞세운 서커스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긴 직선이 코스를 지배해 경주가 단조로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이 대비는 묘하게 남는다. 정작 페르스타펜은 본 서킷 세 번 가운데 두 번을 이겨, 스트립을 가장 빨리 달린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이 무대를 가장 드러내 놓고 시큰둥해하는 드라이버이기도 하다.

비판

비판의 뿌리는 전작에 있다. 1980년대 시저스 팰리스 서킷이 받았던 '평평하고 단조로운 주차장 트랙'이라는 꼬리표는, 시가지를 직접 쓰는 설계로 본 서킷이 가장 먼저 떨쳐 내려 한 지점이다. 그럼에도 본 서킷은 다른 결의 비판을 새로 안았다.

2023년 첫 대회는 운영과 동선에서 비판을 키웠다. 배수구 사고로 연습주행이 멈춘 뒤, 둘째 연습주행을 앞두고 관중이 새벽 1시 30분에 관람 구역에서 내보내졌다. 이 과정을 둘러싼 환불 분쟁은 디자인 위키가 다룰 범위 밖이지만, 도시 공간을 막아 세운 방식은 설계와 맞닿아 있다. 가설 관람석을 세우려 벨라지오 분수 앞 나무가 잘려 나가면서 분수 조망이 가려졌고, 보행자 통로를 따라 길게 세운 검은 가림막이 시민의 시야를 막는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볼거리를 앞세운 설계가 정작 거리에서 그 볼거리를 가렸다는 지적이다. 쇼에 치우친 구성이라는 드라이버들의 비판은 그 뒤 대회에서도 가시지 않았다.

정보

길이는 6.201km, 코너는 17개, 진행 방향은 시계 반대 방향이다. 한 대회는 50바퀴를 돌아 총 310.05km를 달린다. 직선은 세 개, DRS 구간은 두 개다. 가장 긴 구간은 12번에서 14번 코너로 이어지는 약 1.9km 풀스로틀 구간이다.

랩 레코드는 2024년 란도 노리스가 세운 1분 34초876이다. 최고 속도 기록은 2025년 쓰쓰노다 유키의 시속 358.3km(222.6mph)다.

착공은 2022년 3월, 개통은 2023년 11월 16일이다. 도로 사용 허가는 2032년까지다. 영구 패독 건물 그랑프리 플라자는 연면적 약 2만 8천 제곱미터, 지상 4개 층이며, 토지 매입을 포함해 5억 달러가 들었다.

입장권 값은 해마다 달랐다. 2023년에는 일반석이 500달러, 토요일권이 1,700달러까지 올라 반발을 샀다. 2025년에는 목요일 일반 입장이 50달러, 3일권이 400달러, 그랜드스탠드가 850달러로 내렸다.

개최 기록은 다음과 같다. **2023년** · 첫 대회를 막스 페르스타펜이 우승했고, 샤를 르클레르가 2위, 세르히오 페레스가 3위에 올랐다. **2024년** · 조지 러셀이 폴 포지션에서 우승해 루이스 해밀턴과 메르세데스 원투를 만들었고, 카를로스 사인스가 3위였다. 페르스타펜은 5위로 들어와 네 번째 챔피언을 확정했다. **2025년** · 막스 페르스타펜이 우승했고, 결승선 직후 맥라렌의 란도 노리스와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차체 바닥판 마모 규정 위반으로 실격되면서 조지 러셀이 2위, 키미 안토넬리가 3위로 올랐다.

비하인드

본 서킷의 탄생 방식은 전작과 대비를 이룬다. 1981년 시저스 팰리스 트랙이 식탁 매트 위 손그림에서 나왔다면, 본 서킷은 30개가 넘는 설계안과 1년 넘는 기반 공사를 거쳤다.

패독 건물의 상량식도 평범하지 않았다. 보통은 마지막 철골 보를 올려 골조 완성을 알리지만, 이곳에서는 포뮬러 1과 대회 관계자들이 서명한 콘크리트 방벽을 지붕으로 끌어올렸다. 그 방벽은 대회 때 실제 서킷 위에 놓였다.

이름을 둘러싼 잡음도 있었다. 영구 시설을 처음 '패독 빌딩'이라 부르자, 라스베이거스에서 패독(paddock)이라는 단어가 다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지역에서 나왔다. 건물은 이후 그랑프리 플라자라는 정식 이름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