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MR-001 (GENESIS GMR-00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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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amuwiki
GMR-001 하이퍼카는 제네시스가 FIA 세계 내구 챔피언십(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투입한 첫 경주차다. 프랑스 경주차 전문업체 오레카(ORECA)와 함께 LMDh(Le Mans Daytona h) 규격으로 개발했고, 2026년 4월 이몰라 6시간으로 데뷔했다. 한국 브랜드가 르망 24시간을 포함한 내구 레이스 최상위 무대에 직접 도전한 첫 사례다.
차체 외관은 제네시스 양산차의 디자인 언어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양산 모델에 쓰는 두 줄 램프(Two-Line)를 경주차 전면과 후면에 적용했고, 차체를 앞에서 뒤로 가로지르는 곡선(파라볼릭 라인)과 한글 '마그마' 레터링을 새겼다. 순수 경주차가 양산 브랜드의 외관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쓰는 경우는 드물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2024년 12월 팀을 공개한 뒤 약 499일 만에 첫 경기에 나섰다. 팀은 데뷔 시즌에 순위 경쟁보다 완주와 운영 안정을 먼저 목표로 삼았다. 이몰라에서 두 대를 모두 완주시켰고, 5월 스파-프랑코샹에서 첫 챔피언십 포인트를 얻었으며, 6월 르망 24시간에서는 19번 차량이 완주했다. 한국 브랜드가 르망 하이퍼카 클래스 출발선에 서고 완주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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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ENESISGMR-001은 제네시스 양산차의 두 줄 램프(Two-Line)를 경주차에 옮긴 첫 차다. 얇은 두 줄로 된 등이 전면과 후면을 가로로 감싸 차폭을 넓어 보이게 한다. 도로용 모델에서는 브랜드를 알아보게 하는 장치지만, 내구 레이스에서는 야간 시인성이 성적과 안전에 직결돼 장식으로만 둘 수 없다. 제네시스는 이 램프를 경주용으로 새로 설계했고, 2025년 9월 포르투갈 알가르브 서킷 야간 테스트에서 밝기와 형태를 함께 검증했다.
전면에는 제네시스 크레스트 그릴을 단순화한 형태와 윙 로고를 가운데에 넣었고, 차체 앞쪽에 'Designed by Genesis' 문구를 적었다. 차체 옆면에는 앞 펜더에서 뒤 펜더로 길게 이어지는 곡선이 지난다. 제네시스는 이 곡선을 파라볼릭 라인(parabolic line)이라 부르며 양산 라인업 전반에 공통으로 적용한다. 공기를 다루는 큰 흡입구와 날개는 규정과 냉각이 요구하는 자리에만 뚫었고, 나머지 면은 길고 단순하게 남겼다. 제네시스는 이 조형 원칙을 역동적 우아함(Athletic Elegance)이라 부른다.
차체 디자인은 루크 동커볼케가 이끄는 현대차그룹 디자인 조직과 제네시스 디자인 유럽(Genesis Design Europe)이 맡았고, 섀시 설계는 오레카가 담당했다.
리버리
두 대의 GMR-001은 같은 기본 도색을 공유하되 세부를 달리한다. 전면의 마그마 오렌지에서 후면으로 갈수록 짙은 붉은색으로 변하는 그라데이션이 차 전체를 감싼다. 제네시스는 이 색 변화가 고속 주행의 속도감과 엔진 열기를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마그마 오렌지는 한반도의 화산에서 따온 색으로, 제네시스가 한국적 색채로 강조해 온 요소다.
차체 옆면에는 '마그마'를 한글 그대로 새겼다. 차체 색이 앞에서 뒤로 붉어지는 것과 반대로, 레터링은 붉은색에서 마그마 오렌지로 바뀌게 해 대비를 줬다. 전면에는 태극기를 넣었다. 17번 차량은 오렌지와 검은색을 주로 썼고, 19번 차량은 검은색을 바탕으로 제네시스·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로고를 흰색으로 처리하고 하이라이트를 더해 구분했다. 두 도색 모두 헥시스(Hexis)가 만든 전용 랩핑 필름을 썼다. 이 필름은 고속 주행에서 받는 공기와 열, 이물질을 견디면서 무게를 늘리지 않도록 만들었다.
디자이너·스튜디오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는 현대차그룹 사장이자 글로벌 디자인 본부장(CDO) 겸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다. 제네시스의 두 줄 램프와 크레스트 그릴을 브랜드 공통 디자인으로 정리한 인물이며, GMR-001에서는 제네시스 글로벌 디자인 조직이 경주 차체 디자인을 맡도록 이끌었다. 외관 작업은 제네시스 디자인 유럽이 진행했다.
섀시와 차량 엔지니어링은 오레카가 담당했다. 오레카는 르망 프로토타입(LMP) 분야의 프랑스 전문업체로, LMDh 섀시 공급사 네 곳(달라라·리지에·멀티매틱·오레카) 가운데 하나다.
팀 운영은 별도 조직이 맡는다. 팀 대표(Team Principal)는 르노 F1 팀을 이끌었던 시릴 아비테불(Cyril Abiteboul)이고, 스포츠 디렉터는 현대차로 WTCR 챔피언에 올랐던 가브리엘 타퀴니(Gabriele Tarquini)다. 수석 엔지니어 저스틴 테일러(Justin Taylor)는 WEC 하이퍼카와 IMSA LMDh를 모두 경험했고, 팀 매니저 아누크 아바디(Anouck Abadie)는 GT 팀 케셀 레이싱 출신이다. 예비 드라이버는 제이미 채드윅(Jamie Chadwick)이며, 팀 육성 과정인 트라젝토리 프로그램에는 한국인 싱글시터 드라이버도 포함된다. 현대 모터스포츠가 팀을 꾸렸고, 16개국 출신 75명이 프랑스 르 카스텔레의 2,900㎡ 레이스 베이스와 독일 두 거점에 나뉘어 일한다.
계보
GMR-001의 디자인은 가상 경주차에서 출발했다. 제네시스는 게임 개발사 폴리포니 디지털, 존 크르스테스키(John Krsteski)가 이끄는 제네시스 캘리포니아 스튜디오와 함께 비전 그란 투리스모(Vision Gran Turismo) 콘셉트를 만들었다. 2021년 몬터레이에서 방향을 처음 내비쳤고, 2023년 12월 바르셀로나에서 X 그란 베를리네타 비전 그란 투리스모(X Gran Berlinetta Vision Gran Turismo) 콘셉트를 선보였다. 이 콘셉트는 크레스트 그릴을 단순화해 두 줄 램프와 잇고, 앞에서 뒤로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을 측면에 둔 차로, 공기저항계수(Cd) 0.34를 제시했다. 색은 마그마 오렌지를 썼다.
2024년 부산에서는 이 차의 경주 버전인 X 그란 레이서 비전 그란 투리스모(X Gran Racer Vision Gran Turismo) 콘셉트를 내놨다. 전동식 에어로 플랩과 큰 앞뒤 날개, 프런트 디퓨저, 카본 리어윙을 더한 내구 프로토타입(Gr.1) 사양으로, GMR-001은 이 콘셉트 계열의 디자인을 실제 경주차로 옮긴 차에 가깝다. 가상으로 설계한 X 그란 베를리네타는 마그마 오렌지를 입은 실차로도 만들어져, 2025년 바투르스트 12시간에서 자키 이크스(Jacky Ickx)가, 힐클라임 행사에서 안드레 로테러가 주행했다.
트랙 위 준비는 2025년 유럽 르망 시리즈(ELMS)에서 이뤄졌다. 제네시스는 프랑스 IDEC 스포츠와 손잡고 오레카 07로 LMP2 클래스에 출전해 드라이버와 팀원을 훈련시켰고(제네시스 트라젝토리 프로그램), 개막전 클래스 우승과 바르셀로나 종합 우승을 기록했다. 이 오레카 07과 GMR-001은 같은 섀시 공급사가 만들었다.
다음 단계도 정해져 있다. 제네시스는 2027년 IMSA 스포츠카 챔피언십 GTP 클래스에 같은 차로 진출할 계획이며, WEC와 달리 기존 출전 팀과 협력해 팩토리 체제를 꾸린다. 아비테불은 하이퍼카 호몰로게이션이 끝나는 2029년까지 참가한다고 밝혔고, 고객 판매용 GMR-001 가능성도 닫지 않았다. 2026년 르망에서는 GT3 경주차의 바탕이 될 마그마 GT3 콘셉트(Magma GT3 Concept)를 공개했다.
정보
제원
LMDh(Le Mans Daytona h)는 르망 하이퍼카(LMH)와 함께 WEC 하이퍼카 클래스, IMSA GTP 클래스에서 쓰이는 규격이다. 정해진 섀시 공급사와 공용 하이브리드를 쓰게 해 개발 비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엔진은 G8MR로 부르는 3.2L 트윈터보 V8이다. 현대 모터스포츠가 만들었고, 현대 i20 N Rally1 월드랠리카(WRC)의 1.6L 직렬 4기통을 바탕으로 부품의 약 60%를 공유한다. 사실상 랠리용 4기통 두 개를 V8로 합친 구성이다. 엔진 개발은 2024년 6월에 시작했다.
하이브리드는 LMDh 공용 부품을 쓴다. 보쉬(Bosch)가 모터제너레이터(MGU)를, 윌리엄스 어드밴스드 엔지니어링이 배터리를, 엑스트랙(Xtrac)이 7단 시퀀셜 기어박스를 공급한다. 엔진과 하이브리드를 합친 출력은 규정상 500kW(약 670마력)로 묶이고, 엔진 단독 출력은 480~520kW 구간에서 조정된다. LMDh는 동력을 뒷바퀴축에만 보내는 후륜구동이다.
섀시는 오레카가 만든 LMP2 기반 카본 모노코크다. 최소 중량은 1,030kg, 최대 폭은 2m이며, 타이어는 미쉐린 18인치를 단일 공급받는다. 2026년부터 FIA와 ACO는 성능 균형(BoP) 수치를 공개하지 않는다.
개발 일지
**2024년 9월 12일** · 현대차가 제네시스 브랜드로 WEC와 IMSA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섀시 파트너로 오레카를 정했다.
**2024년 12월 4일** · 두바이 행사에서 팩토리 팀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과 GMR-001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다.
**2025년 2월** · G8MR 엔진을 처음 점화했다.
**2025년 4월 16일** · 뉴욕 오토쇼에서 GMR-001 실물 크기 모델을 전시했다.
**2025년 7월** · 르 카스텔레에서 엔진을 얹은 차량의 첫 시동을 걸었다.
**2025년 8월** · 조립을 마친 첫 섀시가 폴 리카르 서킷에서 셰이크다운을 했다. 로테러와 데라니가 주행했다. 이후 약 2만 5천 km의 테스트를 쌓았다.
**2025년 9월** · 알가르브 서킷에서 첫 야간 내구 테스트를 하며 두 줄 램프를 검증했다.
**2025년 10월** · 비가 내린 마니쿠르에서 젖은 노면 주행을 시험했다.
**2025년 12월** · 바르셀로나-카탈루냐에서 시즌 전 테스트를 했고, 두 차량의 드라이버 구성을 확정했다.
**2026년 3월** · 중동 정세로 카타르 개막전이 10월로 연기되면서 이몰라 6시간이 개막전이 됐다. 3월 31일 르 카스텔레에서 결승용 리버리를 공개했다.
2026 시즌 전적
데뷔전은 4월 17~19일 이몰라 6시간이었다. 예선에서 마티외 자미네가 가장 빠른 기록과 1.2초 차의 랩을 냈고, 두 차량은 16·17번 그리드에서 출발했다. 17번(로테러·데라니·조베르)은 별다른 문제 없이 211바퀴를 돌아 15위로 완주했고, 조베르는 한때 톱10까지 올라갔다. 19번(준카델라·자미네·샤탱)은 출발 약 15분 만에 센서 문제로 30분간 피트에 머문 뒤 트랙에 복귀해 완주했다. 신생 팀이 두 대를 모두 완주시킨 결과다. 우승은 토요타가 가져갔다.
5월 9일 스파-프랑코샹 6시간에서 제네시스는 첫 챔피언십 포인트를 얻었다. 17번이 8위, 19번이 13위로 들어왔다.
6월 13~14일 제94회 르망 24시간에서는 두 차량이 모두 하이퍼폴(상위 15대)에 올랐고, 페라리 499P 세 대를 예선에서 앞섰다. 결승은 6번과 9번 그리드에서 출발했다. 19번(샤탱·자미네·준카델라)은 372바퀴, 약 5,069km를 달려 13위로 완주했고, 레이스 도중 한때 4위까지 올랐다. 17번(데라니·조베르·로테러)은 약 16시간 만에 서스펜션 문제로 리타이어했다. 한국 브랜드가 르망 하이퍼카 클래스를 완주한 첫 기록이다.
비하인드
두 줄 램프는 디자인이면서 동시에 위험 요소였다. 내구 레이스는 밤을 포함해 길게 달리기 때문에 헤드램프 밝기가 성적과 안전을 좌우한다. 제네시스는 양산차 형태를 유지하면서 경주에 필요한 밝기를 확보해야 했고, 알가르브 야간 주행에서 이 둘을 함께 확인한 뒤에야 형태를 굳혔다.
리버리 작업은 완성된 그래픽을 입히는 방식이 아니라, 2025년 8월 폴 리카르 첫 테스트에서 탄소 섬유를 그대로 드러낸 차를 바탕으로 시작했다. 동커볼케는 이 무도색 상태의 차체를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한글 '마그마' 그래픽은 차량을 넘어 팀 개러지와 구조물, 유니폼까지 같은 표기로 넓혔다.
가상으로 만든 콘셉트가 실차 개발로 이어진 점도 이 차의 배경이다. 게임용으로 설계한 X 그란 베를리네타가 실제 달리는 차로 만들어졌고, 자키 이크스가 이를 주행한 데 이어, 제네시스는 2026년 르망에서 이크스에게 GMR-001 주행 기회를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