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스피드웨이 (Fuji Speedway)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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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ISMO후지 스피드웨이는 일본 시즈오카현 슨토군 오야마정에 있는 국제 자동차 경주장이다. 운영 법인은 후지 스피드웨이 주식회사(Fuji International Speedway Co., Ltd.)이며, 현재는 후지 모터스포츠 포레스트 주식회사가 100% 출자하는 구조다.

서킷은 후지산 동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트랙 위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는 입지 때문에 일본 모터스포츠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자주 쓰인다. 공식 메인 코스 전장은 4,563m, 홈 스트레이트는 1,475m, 코너 수는 17개다. 국제자동차연맹(FIA) 그레이드 1 인증을 받은 서킷으로, 포뮬러 1 일본 그랑프리, 세계 내구 선수권 6시간 후지, 슈퍼 GT, 슈퍼 포뮬러 등 여러 국제·국내 레이스를 치러 왔다.

후지 스피드웨이는 일본 모터스포츠사에서 특이한 출발점을 가진다. 처음에는 미국 NASCAR식 오벌 트랙을 목표로 계획됐으나, 실제 개장 시점에는 고속 뱅킹을 포함한 로드 코스로 완성됐다. 이후 사고와 규정 변화, 토요타의 인수, 헤르만 틸케의 재설계를 거치며 현재 형태로 바뀌었다.

디자인

후지산을 배경으로 둔 서킷

후지 스피드웨이의 가장 큰 특징은 입지다. 서킷은 후지산 남동쪽에 가까운 오야마정에 있다. 날씨가 맑으면 메인 스트레이트와 관람석 뒤로 후지산이 보인다. 이 장면은 다른 국제 서킷과 후지 스피드웨이를 구분하는 가장 강한 이미지가 됐다.

입지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긴 직선 주로와 넓은 관람석, 산을 향해 열린 시야가 함께 놓이면서 트랙의 속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후지 스피드웨이의 시각적 정체성은 복잡한 코너보다 긴 직선, 넓은 하늘, 후지산의 실루엣에서 나온다.

1.5km에 가까운 홈 스트레이트

후지 스피드웨이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구조는 홈 스트레이트다. 공식 수치상 홈 스트레이트는 1,475m다. 국제급 서킷 가운데서도 긴 편에 속한다.

이 직선 구간은 트랙 성격을 분명하게 만든다. 엔진 출력, 최고속, 제동 안정성, 슬립스트림 효과가 크게 드러난다. 직선 끝 1코너에서는 고속에서 강하게 제동해야 하므로 추월 장면도 자주 나온다. 후지 스피드웨이가 내구 레이스와 GT 레이스에서 강한 존재감을 갖는 이유도 이 구간과 관련이 깊다.

긴 직선은 자동차 성능을 숨기기 어렵게 만든다. 코너에서 빠른 차라도 직선에서 속도가 부족하면 쉽게 방어하기 어렵다. 반대로 직선이 강한 차는 1코너 진입에서 기회를 잡기 쉽다. 후지 스피드웨이는 차의 균형보다 출력과 공기저항, 제동 성능을 한꺼번에 드러내는 트랙에 가깝다.

초고속 뱅킹에서 현대식 로드 코스로

초기 후지 스피드웨이는 지금보다 훨씬 거친 성격을 가졌다. 출발점은 NASCAR식 오벌 트랙이었다. 계획은 완전한 오벌이었지만, 공사와 운영 여건이 바뀌면서 일부 뱅킹을 포함한 로드 코스로 개장했다.

초기 트랙에는 약 30도에 이르는 고속 뱅킹 구간이 있었다. 이 구간은 후지 스피드웨이를 상징하는 구조였지만, 동시에 위험한 구간이기도 했다. 1974년 6월 사고 이후 뱅킹 구간은 사실상 쓰이지 않게 됐고, 이후 트랙 성격은 현대식 로드 코스 쪽으로 바뀌었다.

현재 후지 스피드웨이에는 초기 뱅킹의 흔적이 남아 있다. 2005년 재개장 과정에서 일부 구간은 기념 공간으로 남겨졌다. 덕분에 후지 스피드웨이는 단순히 새로 고친 서킷이 아니라, 일본 고속 서킷 설계의 시행착오를 보존한 장소이기도 하다.

틸케 재설계 이후의 구성

2000년대 재설계는 독일의 서킷 설계자 헤르만 틸케가 맡았다. 틸케는 기존의 긴 직선과 고속 이미지를 남기면서 안전 설비와 코너 구성을 현대 기준에 맞췄다. 후지 스피드웨이는 2003년부터 대규모 개보수에 들어갔고, 2005년 다시 문을 열었다.

재설계 이후 트랙은 긴 직선과 저속 테크니컬 구간이 섞인 형태가 됐다. 전반부는 고속 주행과 강한 제동이 중요하고, 후반부는 느린 코너가 이어진다. 특히 마지막 섹터는 차량의 회전 성능과 타이어 관리가 크게 드러난다.

이 조합은 후지 스피드웨이를 단순한 최고속 트랙으로만 남기지 않았다. 직선에서 빠른 차가 유리하지만, 마지막 섹터에서 균형이 무너지면 랩타임을 잃는다. 현재 후지 스피드웨이의 재미는 이 대비에서 나온다.

관람과 시설

후지 스피드웨이는 대형 메인 스탠드와 피트 빌딩을 갖춘 국제급 시설이다. 공식 안내 기준으로 36개 피트가 있고, 메인 스탠드는 22,288석 규모다. 코스 주변에는 완충 공간, 서비스 로드, 카메라 설비, 전광 표시 장치가 마련돼 있다.

관람 경험에서도 후지 스피드웨이는 직선 중심 서킷의 성격을 가진다. 메인 스탠드에서는 긴 직선 주로와 피트 작업, 스타트, 1코너 진입 장면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속도가 눈앞에서 길게 늘어나는 구조라 레이스의 힘을 직관적으로 느끼기 쉽다.

최근에는 후지 모터스포츠 포레스트 계획을 통해 서킷 주변 기능이 넓어졌다.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과 후지 모터스포츠 뮤지엄이 문을 열면서, 경기장을 넘어 자동차 문화를 보여주는 복합 공간으로 확장됐다.

디자이너·스튜디오

후지 스피드웨이는 특정 건축가 한 명의 작품이라기보다 시대별 설계와 운영 주체가 겹쳐 만들어진 서킷이다. 초기에는 일본 NASCAR 주식회사 구상에서 출발했고, 이후 미쓰비시 계열 자본과 토요타의 참여를 거치며 구조가 바뀌었다.

현재 형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헤르만 틸케다. 틸케는 1990년대 이후 포뮬러 1 서킷 재설계와 신설 서킷을 다수 맡은 독일 설계자다. 후지 스피드웨이에서는 기존 코스의 상징인 긴 홈 스트레이트를 유지하면서, 안전 기준과 현대 레이스 운영에 맞게 코너와 시설을 다시 짰다.

틸케의 재설계는 후지 스피드웨이를 과거의 위험한 고속 트랙에서 현재의 FIA 그레이드 1 서킷으로 바꾼 전환점이었다. 다만 후지 스피드웨이는 완전히 새로 만든 틸케식 서킷이라기보다, 기존 지형과 역사적 구조 위에 현대식 안전 기준을 덧씌운 사례에 가깝다.

계보

일본 NASCAR 구상

후지 스피드웨이의 출발점은 일본에 미국식 스톡카 레이스를 들여오려는 계획이었다. 1960년대 초 일본 NASCAR 주식회사가 설립됐고, 후지산 인근에 대형 오벌 트랙을 만드는 구상이 추진됐다.

초기 계획은 미국 데이토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처럼 고속 뱅킹을 갖춘 오벌이었다. 그러나 공사와 자금, 운영 구상이 바뀌면서 완전한 오벌은 실현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후지 스피드웨이는 오벌의 흔적을 가진 로드 코스로 완성됐다.

1966년 개장과 일본 그랑프리

후지 스피드웨이는 1965년 12월 완성됐고, 1966년 1월 문을 열었다. 같은 해 5월에는 제3회 일본 그랑프리가 열렸다. 이 경기는 후지 스피드웨이를 일본 모터스포츠 중심 무대로 올려놓은 초기 사건이었다.

1966년 10월에는 인디애나폴리스 인터내셔널 챔피언 레이스 일본 인디가 열렸다. 후지 스피드웨이 쪽 자료는 이 경기를 서킷의 첫 국제 레이스로 기록한다. 미국 인디카 계열 드라이버가 참가했고, 재키 스튜어트와 바비 언서 같은 이름이 결과표에 남았다.

1970년대의 위험성과 포뮬러 1

1970년대 후지 스피드웨이는 일본에서 가장 상징적인 고속 서킷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초기 뱅킹 구간은 위험성이 컸다. 1974년 사고 이후 고속 뱅킹은 더 이상 정상적인 레이스 구간으로 쓰이기 어려워졌다.

1976년에는 포뮬러 1 일본 그랑프리가 후지에서 열렸다. 이 경기는 일본에서 열린 첫 포뮬러 1 세계선수권 그랑프리였다. 마리오 안드레티가 우승했고, 제임스 헌트와 니키 라우다의 월드 챔피언 경쟁이 이곳에서 마무리됐다.

1977년에도 포뮬러 1 일본 그랑프리가 후지에서 열렸다. 제임스 헌트가 우승했지만, 레이스 중 관중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일본 그랑프리는 한동안 포뮬러 1 일정에서 빠졌고, 1987년 스즈카 서킷에서 다시 열렸다.

토요타 인수와 2005년 재개장

2000년 토요타는 후지 스피드웨이 운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당시 토요타는 후지 스피드웨이 지분을 단계적으로 확보하며 경영권을 가져왔다. 이 결정은 토요타가 일본 모터스포츠 거점을 강화하려는 흐름과 맞물렸다.

대규모 개보수는 2003년부터 진행됐다. 후지 스피드웨이는 공사 기간 동안 문을 닫았고, 2005년 현대식 서킷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때 피트 빌딩, 관람석, 안전 설비, 코스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2007년과 2008년의 F1 복귀

후지 스피드웨이는 2007년 포뮬러 1 일본 그랑프리 개최지로 복귀했다. 1977년 이후 30년 만의 F1 일본 그랑프리 개최였다. 2007년 레이스에서는 루이스 해밀턴이 우승했다.

2008년에도 일본 그랑프리가 후지에서 열렸다. 페르난도 알론소가 우승했고, 로버트 쿠비차와 키미 래이쾨넨이 뒤를 이었다. 이후 일본 그랑프리는 다시 스즈카 중심으로 돌아갔다.

후지의 F1 복귀는 짧았다. 그러나 이 시기는 재개장한 후지 스피드웨이가 국제 기준을 충족한 서킷이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였다. 동시에 스즈카와 후지라는 두 일본 대표 서킷의 성격 차이를 다시 드러낸 시기이기도 했다.

내구 레이스와 현재

후지 스피드웨이는 세계 내구 선수권(WEC)에서 중요한 일본 라운드로 자리 잡았다. 6시간 후지는 2012년 FIA WEC 일정에 들어간 뒤, 토요타의 홈 레이스 성격을 강하게 갖게 됐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내구 레이스 시대에 르망과 WEC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그 흐름 속에서 후지 스피드웨이는 단순 개최지가 아니라 토요타 모터스포츠를 상징하는 장소가 됐다.

현재 후지 스피드웨이는 슈퍼 GT, 슈퍼 포뮬러, WEC, 제조사 행사, 주행 체험, 자동차 문화 시설을 함께 품은 복합 거점이다. 트랙의 중심은 여전히 레이스지만, 주변 프로그램은 자동차 문화를 넓게 보여주는 쪽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보

위치

후지 스피드웨이는 일본 시즈오카현 슨토군 오야마정 나카히나타 694에 있다. 도쿄권에서 접근할 수 있는 거리에 있고, 후지산과 하코네, 고텐바 일대 관광 동선과도 가깝다.

지리적으로는 야마나시현과 시즈오카현 경계에 가까운 후지산 동쪽 권역에 놓인다. 이 입지는 후지 스피드웨이를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후지산 주변 자동차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코스

공식 메인 코스 전장은 4,563m다. 쇼트컷을 쓸 경우 4,526m 구성이 가능하다. 코스 폭은 15m에서 25m 사이다. 공식 안내 기준 코너 수는 17개이며, 왼쪽 코너 6개와 오른쪽 코너 11개로 이뤄져 있다.

홈 스트레이트는 1,475m다. 이 구간은 후지 스피드웨이의 성격을 가장 강하게 만드는 요소다. 긴 직선 뒤에는 강한 제동이 필요한 1코너가 놓여 있다.

최대 오르막 경사는 10.05%, 최대 내리막 경사는 8.88%로 안내된다. 평면처럼 보이는 구간도 실제로는 고저 차와 노면 변화가 있다. 이 때문에 차의 출력뿐 아니라 타이어 관리와 제동 안정성도 중요하다.

시설

피트는 36개다. 메인 스탠드는 22,288석 규모로 안내된다. 코스 주변에는 서비스 로드와 완충 공간, 감시 카메라, 타이밍 시스템, 야간 조명, LED 플래그 패널이 설치돼 있다.

FIA 그레이드 1 인증을 받은 서킷이기 때문에 포뮬러 1을 열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한다. 실제로 1976년, 1977년, 2007년, 2008년에 포뮬러 1 일본 그랑프리를 개최했다.

주요 개최 경기

후지 스피드웨이는 포뮬러 1 일본 그랑프리, 세계 내구 선수권 6시간 후지, 슈퍼 GT, 슈퍼 포뮬러, 슈퍼 다이큐 등 여러 레이스를 열어 왔다.

특히 6시간 후지는 토요타와 후지 스피드웨이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경기다. 토요타는 세계 내구 선수권에서 하이브리드 레이스카를 앞세워 활동했고, 후지는 그 활동을 일본 관객 앞에서 보여주는 홈 무대 역할을 한다.

비하인드

NASCAR를 향한 출발

후지 스피드웨이는 일본 로드 코스처럼 보이지만, 출발점에는 NASCAR가 있었다. 1960년대 일본에 미국식 고속 오벌 레이스를 들여오려는 계획이 추진됐고, 이 계획이 후지 스피드웨이 건설로 이어졌다.

하지만 완전한 오벌은 완성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후지는 오벌의 흔적을 가진 로드 코스가 됐다. 이 출발점 때문에 후지 스피드웨이는 스즈카처럼 처음부터 유럽식 로드 레이스 문법으로 정리된 서킷과 다른 성격을 갖는다.

사라진 30도 뱅킹

초기 후지 스피드웨이의 30도 뱅킹은 강렬한 상징이었다. 고속으로 벽을 타듯 달리는 구조는 관객에게 큰 인상을 줬지만, 당시 안전 기준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구간이기도 했다.

1974년 사고 이후 뱅킹 구간은 레이스에서 사실상 사라졌다. 현재 남아 있는 뱅킹 흔적은 과거의 위험한 구조를 기념하는 공간에 가깝다. 후지 스피드웨이의 현재 모습은 이 실패를 지나 현대식 안전 기준으로 정리된 결과다.

스즈카와의 대비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 서킷으로는 스즈카 서킷과 후지 스피드웨이가 자주 함께 언급된다. 두 서킷은 성격이 다르다. 스즈카는 흐름이 끊기지 않는 코너 조합과 8자형 레이아웃으로 유명하다. 후지는 긴 직선과 강한 제동, 후반부 저속 코너가 중심이다.

이 차이는 자동차의 장단점을 다르게 드러낸다. 스즈카는 균형과 리듬이 중요하고, 후지는 직선 속도와 제동, 마지막 섹터의 회전 성능이 크게 작용한다. 그래서 같은 차라도 두 서킷에서 전혀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후지 모터스포츠 포레스트

후지 스피드웨이 주변은 최근 후지 모터스포츠 포레스트라는 이름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 계획은 서킷, 호텔, 박물관, 체험 공간을 묶어 자동차 문화를 보여주는 복합 구역을 만드는 방향이다.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은 하얏트의 언바운드 컬렉션 브랜드로 2022년 문을 열었다. 후지 모터스포츠 뮤지엄도 같은 시기에 개관했다. 박물관은 토요타박물관이 감수하고, 여러 제조사의 협력을 받아 약 40대의 역사적 레이스카를 전시한다.

이 변화는 후지 스피드웨이를 경기일에만 쓰는 시설에서 상시 방문 가능한 자동차 문화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레이스가 없는 날에도 서킷과 자동차 역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