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에쿠스 (Hyundai Equus)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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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yundai motor group
에쿠스(Equus)는 현대자동차가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생산한 대형 세단이다. 출시 당시 현대의 기함이었고, 국내 최고급 세단 시장을 이끌었다. 1세대는 현대와 미쓰비시 자동차가 함께 개발했고, 2세대는 현대가 독자 개발했다. 단종 뒤 그 자리는 제네시스 EQ900(G90)이 이어받았다.
차명 에쿠스는 라틴어로 말을 뜻한다. 페가수스 같은 천마(天馬)나 개선장군이 타는 말을 가리킨다. 1세대 카탈로그에는 'Excellent Quality Universal Unique Sedan'의 약자로도 표기했다. 수출 시장에서는 '센티니얼(Centennial)'이라는 이름을 함께 썼다.
디자인
1세대 (각쿠스, 1999~2008)
직선을 강조하고 장식을 줄였다. 면을 각지게 끊은 형태 때문에 각그랜저처럼 '각쿠스'로 불린다. 차체를 크고 반듯하게 세운 비례는 당시 대형차를 찾던 고객의 취향에 맞춘 것이다. 세계 최고급 세단이 대부분 후륜구동을 쓰던 것과 달리, 1세대 에쿠스는 전륜구동을 택했다. 8기통 엔진을 가로로 배치한 전륜구동 구조라, 큰 덩치에 비해 코너에서 한계가 분명했다.
세단 모델은 국내 양산차 가운데 처음으로 LED 방향지시등을 달았다. 형제 모델인 미쓰비시 프라우디아와 디그니티는 할로겐 방향지시등을 썼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일본 프라우디아가 단종된 뒤로는 미쓰비시와 무관한 현대의 독자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이때 리어 램프를 키우면서 트렁크 입구 폭이 다소 좁아졌다.
2세대 (2009~2015)
직선적인 위엄을 유지하되, 후륜구동 차체에 맞게 비례를 다시 잡았다. 제네시스(BH)의 후륜구동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엔진을 세로로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정식 출시에 앞서 2008년 8월 외관 실루엣을 먼저 공개하고, 2009년 2월 매체 시승회를 여는 티저 방식으로 차를 알렸다. 시승회에는 비교 대상으로 렉서스 LS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함께 세웠다. 보닛 끝의 후드 오너먼트는 윗급 대형 세단의 형식을 그대로 가져왔다.
디자이너·스튜디오
1세대 에쿠스는 현대와 미쓰비시가 각각 디자인안을 내놓고 절충해 만들었다. 초기 설계 단계에서 직선을 기반으로 한 미쓰비시 안과 곡선을 기반으로 한 현대 안이 맞섰고, 최종적으로 미쓰비시의 직선 안이 채택됐다. 채택되지 못한 현대의 곡선 안은 같은 시기 준대형으로 자리를 옮긴 그랜저 XG 디자인의 바탕이 됐다.
2세대는 현대가 독자 개발했다. 제네시스 후륜구동 플랫폼을 바탕으로 차체와 디자인을 직접 그렸고, 이로써 1세대까지 이어지던 미쓰비시와의 플랫폼·기술 종속 관계를 정리했다.
계보
처음에는 그랜저와 다이너스티를 통합해 잇는 후속으로 기획됐다. 1997년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쌍용 체어맨이 더 큰 차체로 나오면서 준대형이던 그랜저·다이너스티를 압박하자, 계획을 바꿔 다이너스티 위에 놓이는 풀사이즈 기함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본에서는 미쓰비시가 세단을 프라우디아(Proudia), 리무진을 디그니티(Dignity)라는 이름으로 팔았다. 두 모델은 일본에서 참패했고, 미쓰비시는 출시 약 1년 만에 조기 단종을 결정했다. 그 뒤 에쿠스의 모든 권리는 현대가 가져갔다. 미쓰비시는 이후 닛산과 손잡고 푸가·시마를 들여와 프라우디아·디그니티 이름을 되살렸지만 실적은 부진했다.
1세대의 전륜구동은 2세대에서 후륜구동으로 바뀌었다. 2세대는 제네시스 플랫폼을 공유하며 미쓰비시 색을 완전히 지웠다. 2015년 12월 단종됐고, 그 자리는 제네시스 EQ900이 이어받았다. 2018년 11월에는 이름과 디자인까지 제네시스 플래그십으로 완전히 통합되면서, 에쿠스의 흔적은 사라졌다.
정보
**1세대 (코드네임 LZ/YJ, 1999. 4. 28~2008. 11)** · 전륜구동 대형 세단. V6 3.0·3.5L 시그마와 V8 4.5L 오메가 GDI 엔진을 얹었다. V8 4.5L 오메가 GDI는 국산 승용차 최초의 8기통 엔진이자, 당시 국산차 최대 배기량 기록을 새로 썼다. 데뷔 첫해인 1999년 5,637대를 팔아 쌍용 체어맨(4,162대)을 제치고 국내 고급차 시장 선두에 올랐다. 유럽 수출명은 센티니얼.
**2세대 (코드네임 VI, 2009. 3. 11~2015. 12. 8)** · 후륜구동으로 전환. 제네시스 플랫폼 기반. V6 3.8L 람다와 V8 4.6L 타우 엔진을 얹었고, 4.6L 타우는 현대가 처음 독자 개발한 V8 엔진이다. 리무진에는 5.0L 타우를 적용했다. 2011년형부터 모든 엔진을 직접분사(GDi)로 바꾸고, 현대파워텍이 만든 8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1세대 제네시스에 이어 하만 산하 렉시콘(Lexicon) 오디오를 선택할 수 있었다. 2011년부터 북미에 수출했고, 중동에서는 센티니얼 이름으로 팔았다.
비하인드
1세대 에쿠스의 디자인은 일본에서 만든 안이지만, 정작 일본에서는 외면받고 한국에서 성공했다. 직선 위주의 미쓰비시 디자인이 채택돼 한국에서는 대형차 시장을 장악했지만, 같은 차가 프라우디아·디그니티로 팔린 일본에서는 거의 팔리지 않았다.
1세대 마지막 해인 2008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위한 특수 리무진 VL450이 만들어졌다. 다리가 불편한 점을 고려해, 우측 후면 도어가 B필러까지 포함해 넓게 열리도록 도어를 새로 제작했다. 일반 에쿠스 리무진과 구조가 다른 한 대였다.
2세대를 사면 실내용 슬리퍼가 따라왔다. 소가죽에 에쿠스 로고를 새긴 물건으로, 운전자가 아니라 뒷좌석에 앉는 사람을 위해 넣은 부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