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콘 (NeoCon)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832578956-f0ad5b3877b3c536.webp" alt="" data-orientation="landscape_16_10"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832581136-ca6d47a116c5e126.webp" data-source-url="https://www.dezeen.com/eventsguide/2026/06/neocon-2026/" width="600" />

출처: Dezeen

네오콘은 미국 시카고의 더 마트(THE MART)에서 매년 6월 열리는 상업용 인테리어 디자인 박람회다. 사무실, 의료시설, 호텔, 교육시설, 리테일, 공공 공간에 들어가는 가구, 마감재, 조명, 바닥재, 텍스타일, 기술 제품을 한자리에서 보여준다.

정식 명칭의 뿌리는 National Exposition of Contract Interior Furnishings다. 여기서 컨트랙트(contract)는 개인이 사는 가정용 가구가 아니라, 기업과 기관이 발주하는 상업용 가구·인테리어 시장을 가리킨다. 정치 용어 네오콘(neocon)과 철자는 같지만 관련은 없다.

네오콘의 특징은 수직형 박람회 구조다. 더 마트 한 건물 안에 상설 쇼룸과 임시 전시 공간이 층층이 들어차고, 관람객은 엘리베이터로 층을 오가며 상업 인테리어 시장의 신제품을 살핀다. 도시 곳곳에 흩어지는 디자인 위크와 달리, 네오콘은 한 건물 안에 산업 전체를 압축한다.

박람회 첫날 발표되는 베스트 오브 네오콘(Best of NeoCon)은 출품 신제품을 부문별로 평가하는 공식 시상이다. 북미 상업 인테리어 시장에서 그해 제품의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쓰인다.

역사·연혁

시카고에서 시작한 컨트랙트 박람회

네오콘은 1969년 시카고 더 마트에서 첫 회를 열었다. 첫 회부터 가구 제조사, 건축가, 디자이너, 시설 담당자, 업계 연사가 한자리에 모이며 상업 공간 시장을 위한 전문 박람회로 출발했다.

당시는 사무 공간이 빠르게 바뀌던 시기였다. 칸막이형 사무 시스템, 모듈형 가구, 대형 기업 오피스 설계가 성장했고, 가구 회사는 단품 의자나 책상보다 전체 업무 환경을 제안하기 시작했다. 네오콘은 이 변화가 산업으로 굳어지는 현장에 가까웠다.

쇼룸이 공간 실험이 된 시기

1970년대와 1980년대의 네오콘에서는 쇼룸 자체가 중요한 볼거리였다. 제조사는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건축가와 디자이너를 불러 브랜드의 업무 환경을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워런 플래트너의 스틸케이스 쇼룸, 렐라·마시모 비녤리가 설계한 이탈리아관 이탈센터, 아라타 이소자키와 마이클 그레이브스, 로버트 A.M. 스턴이 참여한 쇼룸은 네오콘을 제품 전시장에서 공간 디자인 실험장으로 넓혔다.

신제품 시상의 도입

1990년에는 베스트 오브 네오콘이 도입됐다. 이때부터 네오콘은 단순한 전시 행사보다 한 해의 상업 인테리어 제품을 검증하는 자리로 더 강하게 자리 잡았다.

제조사는 박람회 시기에 맞춰 신제품을 공개하고, 디자이너와 스펙 담당자는 프로젝트에 적용할 제품을 살핀다. 상업 공간 시장에서 “올해 무엇이 새 기준이 되는가”를 확인하는 장치가 만들어진 셈이다.

지속가능성이 발주 기준이 된 시기

2000년대 이후 네오콘에서는 지속가능성이 제품 경쟁력의 일부로 들어왔다. 친환경은 더 이상 별도 캠페인이 아니라, 기업과 기관이 실제 발주 단계에서 확인하는 조건이 됐다.

이 변화는 상업 인테리어 시장의 특성과 맞물린다. 사무실, 호텔, 병원, 학교는 많은 양의 자재와 가구를 쓰기 때문에 제품의 환경 성능이 프로젝트 전체의 평가에 영향을 준다. 네오콘은 이런 기준이 디자인 언어와 판매 논리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보여줬다.

팬데믹과 회복

2020년 네오콘은 코로나19로 취소됐다. 50년 넘게 이어진 박람회 역사에서 큰 단절이었다. 2021년에는 일정을 가을로 옮겨 축소 개최했고, 이후 다시 6월 일정으로 돌아왔다.

팬데믹 이후의 관심은 업무 공간의 변화로 옮겨 갔다. 원격근무, 하이브리드 워크, 건강한 실내 환경, 유연한 회의 공간, 개인 집중 공간, 흡음과 조명, 웰니스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사무용 가구 박람회였던 네오콘은 점점 “일하는 환경 전체”를 다루는 행사로 넓어졌다.

풀턴마켓의 부상

2010년대 후반부터 일부 대형 브랜드가 더 마트를 떠나 시카고 서쪽의 풀턴마켓에 쇼룸을 열기 시작했다. 풀턴마켓은 오래된 창고와 공장 건물이 남아 있는 지역으로, 거리형 쇼룸과 브랜드 이벤트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다.

이 흐름은 2020년대 들어 더 분명해졌다. 네오콘과 같은 주에 풀턴마켓 디자인 데이즈가 열리며, 시카고의 6월 디자인 행사는 더 마트 한 건물과 풀턴마켓 거리형 쇼룸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됐다.

심사·평가 기준

전시 구조

네오콘은 상업용 인테리어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주요 분야는 사무 가구, 협업 공간, 의료 공간, 교육 공간, 호텔·접객 공간, 바닥재, 벽 마감재, 텍스타일, 조명, 음향, 기술 통합 솔루션이다.

대형 제조사는 더 마트 안의 상설 쇼룸에서 브랜드 세계를 보여주고, 신생 브랜드나 소규모 업체는 임시 전시 구역에서 제품을 선보인다. 이 구조는 기존 시장의 강자와 새로운 업체가 같은 박람회 안에서 만나는 방식을 만든다.

현장 중심 심사

베스트 오브 네오콘의 심사단은 현업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스펙 담당자, 시설 운영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제품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제조사의 설명을 들은 뒤 실제 프로젝트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평가는 상업 공간의 실무 단위에 맞춰 이뤄진다. 사무실, 의료, 교육, 접객, 협업 공간, 기술, 마감재처럼 실제 발주와 적용이 이루어지는 영역이 기준이 된다. 이 점에서 네오콘의 심사는 디자인 오브제보다 실무 적용성을 강하게 본다.

수상 체계

기본 상은 부문별 금상과 은상이다. 여기에 혁신상, 지속가능성상, 비즈니스 임팩트상, 피플스 초이스상 같은 부문이 더해진다. 전체 출품작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제품에는 베스트 오브 컴페티션이 주어진다.

이 체계는 네오콘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아름다운 형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제품이 실제 공간에 적용될 수 있는지, 조직의 일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환경 기준을 어떻게 다루는지, 사용자가 체감할 만한 변화를 만드는지가 함께 평가된다.

교육과 키노트

네오콘은 전시와 시상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행사 기간에는 실무교육학점(CEU) 프로그램, 키노트, 토크, 패널이 함께 열린다. 주제는 업무 공간 전략, 의료 환경, 웰니스, 소재, 인공지능, 조명, 하이브리드 워크까지 넓다.

이 프로그램은 박람회를 단순한 제품 시장에서 벗어나게 한다. 네오콘은 제품을 보여주는 자리인 동시에, 상업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들이 다음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전문 교육의 장으로 작동한다.

부대 시상과 외부 프로그램

네오콘 기간에는 여러 디자인 매체와 협회가 별도 시상과 프로그램을 연다. HiP 어워드, IIDA 쇼룸·부스 디자인 경연, 지속가능성 관련 프로그램, 시카고 지역 디자인 지원 행사가 함께 움직인다.

이 부대 프로그램은 네오콘의 외연을 넓힌다. 공식 신제품 시상은 베스트 오브 네오콘이 맡고, 쇼룸 연출, 인물, 지속가능성, 지역 디자인 같은 주제는 주변 프로그램이 보완한다.

주요 수상작·하이라이트

쇼룸이 만든 장면

네오콘의 역사에서 쇼룸은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었다. 워런 플래트너가 설계한 스틸케이스 쇼룸은 평범한 재료를 극적인 공간으로 바꾸며 쇼룸 디자인의 기준을 끌어올렸다.

이탈센터는 네오콘의 국제화를 상징한다. 이탈리아 가구 기업을 한데 모은 이 전시는 제품 수입을 넘어, 이탈리아 디자인의 공간 감각과 전시 언어를 시카고 안으로 가져왔다. 이후 여러 건축가가 쇼룸 설계에 참여하며, 네오콘은 상업 공간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실험하는 장소가 됐다.

2023년 플로테

2023년 베스트 오브 컴페티션은 하이타워의 플로테(Flote)가 받았다. 라운지 가구 컬렉션인 이 제품은 일하는 공간이 책상 중심에서 라운지와 비공식 협업 영역으로 넓어지는 흐름을 보여줬다.

플로테의 의미는 단순히 편안한 좌석에 있지 않다. 회의실과 개인 좌석 사이의 중간 공간, 가벼운 대화와 집중이 섞이는 업무 환경을 제품으로 제안했다는 점에서 당시 상업 인테리어의 변화를 반영했다.

2024년 잉카 일로리 x 모멘텀

2024년 베스트 오브 컴페티션은 모멘텀 텍스타일스 앤 월커버링과 아티스트 잉카 일로리의 협업 컬렉션이 받았다. 텍스타일과 벽 마감 제품이 전체 최고상을 받은 사례로, 표면 재료가 공간 경험의 중심으로 올라왔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강한 색, 패턴, 서사를 담은 이 컬렉션은 상업 공간이 중립적 배경에 머물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업무 공간과 공공 공간에서도 감정, 문화적 기억, 시각적 에너지가 중요해졌음을 보여준다.

2025년 아스토리아

2025년 베스트 오브 컴페티션은 핼콘의 아스토리아(ASTORIA)가 받았다. 회의와 협업 공간을 위한 테이블 컬렉션으로, 조각적인 다리 구조와 정제된 마감, 이동성과 기술 통합을 함께 다뤘다.

아스토리아는 고급 회의 가구가 단순히 권위를 보여주는 물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퀴, 전원, 케이블, 디지털 협업 환경을 숨기듯 통합하면서도, 형태의 긴장과 소재감을 놓치지 않았다.

2026년 코그네틱 테크놀로지

2026년 베스트 오브 컴페티션은 KI의 코그네틱 테크놀로지(Cognetic Technology)가 받았다. 사용자의 미세한 자세 변화에 반응하는 좌석 메커니즘으로, 키아우라(Kiaura) 컬렉션에 적용됐다.

이 수상은 상업용 좌석이 다시 기술 제품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사무용 의자의 혁신이 높이 조절, 요추 지지, 회전과 기울기였다면, 최근의 관심은 몸의 작은 움직임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받아들이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다관왕 브랜드와 시장 신호

네오콘에서는 특정 브랜드가 여러 부문을 동시에 휩쓰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이는 단순한 홍보 성과가 아니라, 브랜드가 제품군 전체에서 어떤 방향을 밀고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다.

안드레우 월드, 허먼 밀러, 모멘텀, 데이비스 퍼니처, 케일하우어, 스키아벨로 같은 브랜드가 여러 부문에서 반복적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상업 인테리어 시장이 단일 제품보다 제품군, 소재, 공간 전략 전체를 함께 본다는 점을 보여준다.

위상과 비판

북미 상업 인테리어의 기준점

네오콘은 북미 상업 인테리어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박람회 중 하나다. 디자이너, 건축가, 시설 담당자, 제조사, 딜러, 기업 발주자가 같은 장소에 모여 신제품과 공간 전략을 확인한다.

이 행사의 힘은 시장과 바로 연결된다는 데 있다. 네오콘에서 주목받은 제품은 실제 오피스, 병원, 학교, 호텔, 공공 프로젝트에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이 박람회는 트렌드를 보여주는 전시인 동시에, 발주와 유통이 움직이는 산업의 장이다.

수직적 밀도의 장점과 피로감

더 마트의 수직형 구조는 네오콘의 상징이다. 한 건물 안에서 여러 층을 오가며 쇼룸과 부스를 볼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관람객은 도시를 이동하지 않고도 상업 인테리어 시장의 큰 흐름을 압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직적 밀도는 곧장 피로감으로 이어진다. 엘리베이터 병목 현상, 층간 단절, 밀집된 동선은 관람객의 물리적·심리적 에너지를 빠르게 소진시킨다. 거리형 쇼룸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풀턴마켓이 부각될수록, 이 대비는 더 선명해진다.

쇼룸의 탈출과 거리형 경험

풀턴마켓의 부상은 단순한 브랜드 이탈이 아니다. 놀(Knoll), 비트라, 허먼 밀러 계열 브랜드, KI 같은 이름이 더 마트 밖으로 나간 것은 전시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브랜드는 제품을 나란히 진열하는 B2B 박람회 방식보다, 자기만의 건물과 거리 경험 안에서 세계관을 보여주려 한다. 더 마트가 산업의 집중도를 보여준다면, 풀턴마켓은 브랜드가 도시 속에서 어떤 경험을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 변화는 네오콘의 중심성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시카고의 6월 디자인 행사를 더 입체적으로 만든다. 문제는 두 축이 경쟁에 머물지 않고,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는가다.

상업성과 실무성의 긴장

네오콘은 본질적으로 상업 박람회다. 제품은 예술적 실험보다 실제 프로젝트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고, 가격, 납기, 내구성, 인증,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 이 실무성은 네오콘의 강점이다.

동시에 이 조건은 한계가 되기도 한다. 실험적인 형태나 급진적인 재료보다, 안전하게 발주할 수 있는 제품이 더 쉽게 살아남는다. 네오콘의 혁신은 대개 시장 안에서 작동 가능한 수준으로 조율된다.

그린워싱을 넘어선 지속가능성

오늘날 네오콘에서 지속가능성은 기본값이 됐다. 하지만 상업 인테리어는 본질적으로 대량 생산과 주기적 교체를 전제로 움직이는 거대한 소비 시장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친환경 문구가 아니라 제품 수명 전체의 증거다. 어떤 재료를 썼는가보다, 얼마나 오래 쓰이는지, 수리와 회수가 가능한지, 교체 이후 무엇으로 남는지까지 설명해야 한다. 네오콘의 지속가능성 논의는 이제 선언이 아니라 검증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역대 정보

1969년: 네오콘이 시카고 더 마트에서 처음 열렸다. 첫 회에는 750개 출품사와 100명 이상 연사·진행자가 참여했다.

1982년: 이탈리아관 이탈센터가 들어서며 네오콘의 국제 전시 성격이 강해졌다.

1990년: 베스트 오브 네오콘이 도입됐다.

2018년: 50회 행사가 열렸다. 같은 시기 더 마트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프로그램 아트 온 더 마트가 시작됐다.

2019년: 51회 행사가 열렸다. 팬데믹 이전 마지막 정상 개최였고, 대형 브랜드의 풀턴마켓 이전 흐름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취소됐다.

2021년: 52회가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렸다. 6월 일정에서 벗어난 축소 개최였다.

2022년: 53회가 6월 일정으로 돌아왔다. 팬데믹 이후 회복기의 행사로 평가된다.

2023년: 54회가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렸다. 베스트 오브 컴페티션은 하이타워의 플로테가 받았다.

2024년: 55회가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렸다. 베스트 오브 컴페티션은 모멘텀 텍스타일스 앤 월커버링의 잉카 일로리 x 모멘텀이 받았다.

2025년: 56회가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열렸다. 베스트 오브 컴페티션은 핼콘의 아스토리아가 받았다. 피플스 초이스상이 처음 도입됐다.

2026년: 57회가 6월 8일부터 10일까지 열렸다. 베스트 오브 컴페티션은 KI의 코그네틱 테크놀로지가 받았다. 조명 기획전 일루미네이트 앳 네오콘이 새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