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aysofdesign (3daysofdesign)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332352136-f1d55b7a205f4656.webp" alt="" data-orientation="free"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332353699-fee348386336537b.webp" data-source-url="https://abstracta.se/3daysofdesign-june-10-12-2026/" width="600" />

3daysofdesign은 매년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디자인 페스티벌이다. 가구, 조명, 인테리어, 소재, 텍스타일,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포괄하며, 덴마크 디자인 산업과 북유럽 브랜드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행사는 대형 전시장에 가설 부스를 세우는 박람회 방식과 다르다. 코펜하겐 전역의 쇼룸, 갤러리, 스튜디오, 박물관, 상점, 호텔, 문화 공간이 각자의 전시장이 된다. 관람객은 도보, 자전거, 보트, 대중교통을 이용해 장소를 이동하며 디자인 전시와 코펜하겐의 도시 구조를 함께 경험한다.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 중심의 폐쇄형 행사라기보다, 디자이너, 브랜드, 바이어, 언론, 학생, 일반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공개형 페스티벌에 가깝다. 이 점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나 살로네 델 모빌레와 구분되는 지점이다.

3daysofdesign은 2013년 4개 덴마크 브랜드가 노르드하운(Nordhavn)의 옛 창고에서 연 소규모 행사에서 출발했다. 이후 쇼룸과 도시 공간을 활용하는 분산형 모델로 확장됐고, 2026년 기준 140개 이상 국가에서 12만 5천 명의 방문객을 모으며 북유럽을 대표하는 국제 디자인 행사로 성장했다.

역사·연혁

창고에서 시작한 행사

3daysofdesign은 2013년 코펜하겐 노르드하운의 옛 창고에서 시작됐다. 당시 행사는 몬타나, 에릭 예르겐센, 안커 앤 코, 크바드라트 등 4개 브랜드가 함께 만든 소규모 디자인 이벤트였다. 창립을 이끈 인물은 몬타나에서 활동하던 시그네 비르달 테렌치아니였다.

초기 행사는 지금처럼 도시 전체를 쓰는 대형 페스티벌이 아니었다. 덴마크 브랜드들이 한곳에 모여 자국 디자인의 밀도를 보여주는 작은 자리였다. 하지만 브랜드가 자기 공간과 제품을 직접 보여주고, 관람객이 그 공간을 찾아가는 방식은 이후 3daysofdesign을 규정하는 핵심 구조가 됐다.

쇼룸을 무대로 쓰는 방식

2014년부터 각 브랜드의 쇼룸과 스튜디오를 전시장으로 활용하는 분산형 모델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임시 부스를 세우고 철거하는 박람회 구조에서 벗어나, 브랜드는 자신의 공간에서 제품, 조명, 가구, 소재, 아카이브를 보여준다. 관람객은 코펜하겐 곳곳을 이동하며 행사를 경험한다.

이 구조는 덴마크 디자인의 성격과도 잘 맞는다. 덴마크의 가구와 조명 브랜드는 제품 하나를 따로 떼어 보여주기보다, 공간 안에서 생활 방식과 함께 제안하는 경우가 많다. 3daysofdesign은 이 방식을 도시 전체의 규모로 확장했다.

북유럽 디자인 투어의 중심

2015년 이후 덴마크 안팎의 브랜드가 합류하며 행사 규모가 커졌다. 쇼룸 중심 모델은 참가 브랜드에게 비용 부담을 줄이고 연출의 자유를 넓혀줬다. 관람객에게는 코펜하겐의 거리를 걸으며 일상 속 디자인을 발견하는 경험을 만들었다.

2022년에는 밀라노 살로네 델 모빌레가 6월로 개최 시기를 옮기면서, 유럽 주요 디자인 행사를 따라 움직이는 바이어와 관람객의 동선 안에 3daysofdesign이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이 시기를 거치며 3daysofdesign은 북유럽 지역 행사를 넘어 국제 디자인 캘린더의 주요 일정으로 올라섰다.

규모가 커진 도시형 페스티벌

2023년 이후 행사의 성장 속도는 더 빨라졌다. 2023년 약 290개였던 참가 브랜드는 2026년 460개를 넘어섰다. 코펜하겐의 8개 디자인 디스트릭트를 중심으로 전시, 신제품 공개, 토크, 네트워킹, 워크숍이 함께 열렸다.

2026년에는 “Make This Moment Matter”를 주제로 572개 전시와 900개 가까운 연계 이벤트가 진행됐다. 140개 이상 국가에서 12만 5천 명의 방문객이 코펜하겐을 찾으며, 덴마크를 넘어 북유럽 디자인 산업이 세계 디자인계와 만나는 큰 무대가 됐다.

심사·평가 기준

수상보다 참여를 중심에 둔 구조

3daysofdesign은 일반적인 공모전이나 디자인 어워드가 아니다. 따라서 상금, 수상작, 순위, 심사위원을 중심으로 한 평가 체계를 두지 않는다. 핵심은 브랜드, 디자이너, 스튜디오, 기관이 도시 곳곳에서 어떤 전시와 프로그램을 보여주는가에 있다.

이 때문에 3daysofdesign의 “평가 기준”은 우열을 가르는 심사 기준이라기보다, 전시 참여와 프로그램 구성의 기준에 가깝다. 좋은 전시는 신제품을 단순히 진열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브랜드의 역사, 소재 실험, 제작 방식, 공간 연출, 관람객이 머무는 방식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

도시와 연결되는 전시

3daysofdesign에서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도시와의 연결성이다. 각 전시장은 닫힌 박스가 아니라 코펜하겐의 거리, 항구, 갤러리, 레스토랑, 정원, 박물관과 이어진다. 관람객은 개별 전시뿐 아니라 이동 과정에서 마주치는 건축과 생활 리듬까지 함께 경험한다.

같은 제품이라도 브랜드 쇼룸, 역사적 건축물, 항구의 오래된 창고, 야외 정원 중 어디에 놓이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맥락을 만든다. 3daysofdesign은 제품을 코펜하겐이라는 도시 안에 배치하며 디자인의 의미를 넓힌다.

브랜드의 자율성과 큐레이션

3daysofdesign은 중앙 전시장 안에 같은 규격의 부스를 배치하지 않는다. 각 브랜드가 자기 공간과 협업 파트너를 활용해 전시를 기획한다. 이 방식은 도시 전체를 느슨하게 연결하면서도, 개별 브랜드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다.

다만 자율성은 양면을 가진다. 세계관이 잘 잡힌 전시는 높은 몰입감을 만들지만, 단순 제품 홍보나 네트워킹 이벤트에 머물면 행사 전체의 밀도를 낮출 수 있다. 3daysofdesign의 운영 역량은 이 자율성과 전체 행사의 질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 있다.

매년 바뀌는 주제

3daysofdesign은 매년 디자인계에 던지는 주제를 정한다. 2022년 “Remember to Play”, 2024년 “Dare to Dream”, 2025년 “Keep It Real”, 2026년 “Make This Moment Matter”처럼 주제는 그해 디자인 산업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묻는 문장에 가깝다.

이 주제가 참가 여부를 가르는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전시를 기획할 때 참고하는 공통 언어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2026년의 “Make This Moment Matter”는 더 많은 제품을 보여주는 전시보다, 관람객이 체감하는 순간의 경험과 연결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수상작·하이라이트

도시 전체를 전시장으로 쓰는 방식

3daysofdesign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특정 수상작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전시장으로 쓰는 운영 방식이다. 관람객은 하나의 전시장에 머물지 않고, 코펜하겐의 여러 디자인 디스트릭트를 이동하며 다양한 전시를 만난다.

이 방식은 디자인을 삶의 일부로 다루는 북유럽 디자인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가구와 조명은 흰 벽 앞에 놓인 오브제로만 보이지 않는다. 실제 공간의 자연광, 거리의 움직임, 사람의 동선과 함께 경험된다. 그래서 3daysofdesign의 전시는 개별 제품보다 하나의 공간 장면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헤리티지와 복각

덴마크와 북유럽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아카이브가 전면에 나서는 것도 주요한 특징이다. 루이스 폴센, 프리츠한센, 칼 한센 앤 선, 앤트래디션 등은 신제품을 공개하는 동시에 과거의 대표 제품과 디자이너를 다시 조명한다.

이 흐름은 단순한 복고에 머물지 않는다. 오래된 제품을 현재의 전시 맥락 안으로 다시 가져오며, 과거의 비례, 재료, 조명 방식, 제작 구조가 오늘날에도 어떻게 유효한지 보여준다. 3daysofdesign은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이면서, 오래 살아남은 디자인을 다시 해석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소재와 지속가능성

지속가능성을 다루는 소재 실험도 매년 중요하게 다뤄진다. 균사체, 해조류, 재생 플라스틱, 폐기물 기반 소재, 지역 자원, 장수명 구조를 활용한 전시가 이어진다.

이 행사의 소재 전시는 선언보다 실제 물성에 가깝게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관람객은 소재 샘플을 직접 만지고, 그 소재가 가구나 패널로 바뀌었을 때 공간 안에서 어떤 표면과 촉감을 만드는지 확인한다. 지속가능성은 문구보다 질감과 제작 방식으로 설득된다.

이종 협업

가구와 조명 브랜드가 패션, 미식, 음악, 공예, 건축, 호스피탈리티 분야와 연결되는 이종 협업도 두드러진다. 코펜하겐의 생활 문화가 전시 안으로 들어오면서, 제품은 카탈로그 속 물건이 아니라 일상의 한 장면으로 연출된다.

세계적인 레스토랑 노마(Noma)와의 협업, 패션 브랜드와의 공동 작업, 사운드 설치, 미식과 결합한 식탁 연출 등이 그 예다. 이런 협업은 디자인의 외연을 넓히고, 관람객이 제품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장치로 작동한다.

일본과 북유럽의 접점

최근에는 일본 디자인과 북유럽 디자인의 접점도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일본의 가구 브랜드, 공예 스튜디오, 도자기와 목공 기반 프로젝트가 코펜하겐의 전시 맥락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참가국이 늘어나는 흐름만은 아니다. 절제된 형태, 자연 소재에 대한 관심, 촉각을 중시하는 제작 태도, 조용한 공간감이라는 공통 관심사가 일본과 북유럽 디자인을 연결한다. 3daysofdesign은 서로 다른 두 디자인 문화가 만나고 영향을 주고받는 무대로도 작동한다.

위상과 비판

북유럽 디자인의 대표 무대

오늘날 3daysofdesign은 북유럽 디자인의 현재를 보여주는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가 압도적인 규모와 실험적인 설치를 앞세운다면, 3daysofdesign은 브랜드, 디자이너, 관람객이 더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는 방식을 강조한다.

이 행사의 힘은 규모보다 밀도에 있다. 코펜하겐의 쾌적한 도시 환경, 보행과 자전거 중심의 이동 방식, 작은 쇼룸과 갤러리, 북유럽 여름의 긴 낮 시간이 행사 경험을 만든다. 디자인은 전시장 안에 갇히지 않고 도시의 생활 리듬 안으로 들어간다.

브랜드와 도시의 결합

행사 기간 동안 코펜하겐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완성하는 요소가 된다. 관람객은 신제품을 보는 동시에 코펜하겐의 건축, 항구, 거리, 카페, 상점을 함께 지나간다.

이 구조는 덴마크 디자인의 국가 이미지와도 맞물린다. 간결한 형태, 좋은 재료, 생활 가까이 놓인 가구와 조명,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이 하나의 이야기로 묶인다. 3daysofdesign은 제품 홍보 행사이면서, 덴마크 디자인 문화 자체를 보여주는 무대다.

커진 규모의 부담

행사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우려도 생긴다. 참여 브랜드와 연계 이벤트가 늘어날수록 관람객이 모든 전시를 깊게 보기 어려워진다. 분산형 전시 모델은 매력적이지만, 이동 동선이 길어지고 정보량이 많아지면 관람 피로도도 커질 수 있다.

브랜드의 자율성에 기대는 운영 방식도 과제로 남는다. 기획이 탄탄한 전시는 좋은 반응을 얻지만, 일부 전시는 단순 제품 출시나 파티 성격의 네트워킹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규모의 성장과 큐레이션의 밀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앞으로 더 중요해진다.

지속가능성의 역설

3daysofdesign은 행사 전반에서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언어로 다룬다. 일회성 부스 설치를 줄이고 기존 쇼룸과 도시 인프라를 활용하는 점, 장수명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를 다루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을 말하는 행사가 동시에 전 세계 관람객의 대규모 이동과 신제품 소비를 유도한다는 점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3daysofdesign의 과제는 지속가능성을 홍보 문구가 아니라 실제 운영 방식과 전시 선택에서 계속 증명하는 데 있다.

역대 정보

2013년: 덴마크 코펜하겐 노르드하운의 옛 창고에서 몬타나, 에릭 예르겐센, 안커 앤 코, 크바드라트 등 4개 브랜드가 참여한 소규모 행사로 출발했다.

2014년: 각 브랜드가 자체 쇼룸과 스튜디오에서 전시를 여는 도시 분산형 모델을 본격 도입하며 현재의 기본 운영 틀을 갖췄다.

2015년: 덴마크 브랜드를 넘어 해외 브랜드의 참여가 확대되며 국제 디자인 행사로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2016년: 기존 가구와 조명 중심에서 벗어나 소재, 인테리어 데코,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전시 영역을 넓혔다.

2017년: 브랜드 쇼룸, 갤러리, 문화 공간 등 코펜하겐 전역의 인프라를 연결하며 도시형 페스티벌의 성격을 강화했다.

2018년: 글로벌 바이어와 디자인 미디어의 관심이 커지며 북유럽 디자인 캘린더의 주요 행사로 부상했다.

2019년: 신제품 발표뿐 아니라 아카이브 전시, 디자인 토크,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함께 구성되며 행사 형식이 다양해졌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개최 시기를 9월로 옮겼다. 국제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코펜하겐의 분산형 행사 구조를 유지했다.

2021년: 팬데믹 대응의 일환으로 가을 개최를 이어갔다. 이후 다시 6월 개최 흐름으로 돌아가기 전의 과도기였다.

2022년: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렸으며, 주제는 “Remember to Play”였다. 밀라노 살로네 델 모빌레의 6월 개최와 맞물리며 유럽 디자인 투어의 주요 동선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 6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렸고, 주제는 “Where Would We Be Without You?”였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행사 성장 과정과 파트너십을 조명했다.

2024년: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열렸으며, 주제는 “Dare to Dream”이었다. 디자인이 미래를 상상하고 변화를 만드는 태도를 강조했다.

2025년: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렸고, 주제는 “Keep It Real”이었다. 460개 이상 브랜드, 6만 명 이상 방문객, 600개 이상 이벤트가 공식 소개됐다.

2026년: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열렸으며, 주제는 “Make This Moment Matter”였다. 140개 이상 국가에서 12만 5천 명의 방문객이 참여했고, 572개 전시와 900개 가까운 연계 이벤트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