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온 디자인상 (EyesOn Design Award)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506935351-5e993ba8cf558702.webp" alt="Gorden Wagener to Receive 2026 EyesOn Design Lifetime Design Achievement Award" data-orientation="landscape_16_9"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506936572-e18c9f70ebe76450.webp" data-source-url="https://www.eyesondesign.org/news/gorden-wagener-lifetime-achievement-2026" width="600" />

아이즈온 디자인상은 미국 디트로이트 오토쇼와 연계해 양산차와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평가하는 자동차 디자인상이다. 정식 명칭은 아이즈온 디자인 어워즈(EyesOn Design Awards)에 가깝지만, 국내 자동차 기사에서는 아이즈온 디자인상, 아이즈온 디자인 시상식이라는 표현도 함께 쓰인다.

이 상은 일반 소비자 투표나 판매 성적이 아니라 자동차 디자이너와 디자인 교육자의 심사로 수상작을 정한다. 자동차 회사의 현역 디자인 책임자, 은퇴한 디자인 임원, 독립 스튜디오 운영자, 자동차 디자인 교육자가 심사에 참여한다.

아이즈온 디자인상은 디트로이트 안과 연구소(DIO·Detroit Institute of Ophthalmology)를 후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즈온 디자인 행사 안에 놓인다. 자동차 디자인을 보는 행사와 눈 관련 연구 후원이 같은 구조 안에 묶여 있다는 점이 이 상의 특징이다.

역사·연혁

디트로이트 안과 연구소와 자동차 디자인

아이즈온 디자인은 1988년 디트로이트 안과 연구소 후원 행사에서 출발했다. 안과의사 필립 C. 헤스버그가 연구소 후원을 위해 자동차 전시 행사를 구상했고, 크라이슬러, 포드, GM 디자인 책임자들이 힘을 보탰다.

초기 행사는 아이즈 온 더 클래식스(Eyes On The Classics)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보통 콩쿠르가 복원 상태, 원형 유지, 희소성을 중시했다면, 아이즈온 디자인은 차가 어떤 비례와 형태를 갖췄는지에 더 무게를 뒀다. 이 기준 때문에 자동차 수집가보다 디자이너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행사가 됐다.

행사는 이후 그로스포인트 쇼어스의 에드셀·엘리너 포드 하우스 부지로 옮겨 열렸다. 포드 하우스 행사는 매년 아버지의 날 주말에 열리는 자동차 디자인 축제로 자리 잡았고, 전시 차, 심포지엄, 드라이빙 투어, 브런치, 평생 디자인 공로상 갈라가 함께 구성된다.

디트로이트 오토쇼 시상으로 확장

디트로이트 오토쇼 안의 아이즈온 디자인상은 신차 디자인을 대상으로 한 별도 시상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양산차와 콘셉트카가 주요 대상이었다. 최근 공식 설명에서는 직전 1년 사이 공개된 주요 양산차와 콘셉트카까지 포함한다.

이 변화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의 일정 변화와도 맞물린다. 디트로이트 오토쇼는 오랫동안 1월에 열렸지만, 코로나19 이후 일정과 형식을 여러 차례 조정했다. 2021년에는 실내 오토쇼 대신 야외 행사인 모터 벨라(Motor Bella)가 열렸고, 아이즈온 디자인상도 이 흐름 안에서 이어졌다. 이후 오토쇼는 다시 1월 일정으로 돌아왔다.

평생 디자인 공로상

아이즈온 디자인에는 신차 시상과 별개로 평생 디자인 공로상(Lifetime Design Achievement Award)이 있다. 이 상은 매해 공개되는 차가 아니라 자동차 디자인에 오래 기여한 인물을 기린다. 수상자는 기존 수상자들이 고른다.

역대 수상자는 자동차 디자인사의 계보를 보여준다. 고든 뷰릭, 조르제토 주지아로, 브루노 사코, 마르첼로 간디니, 잭 텔낵, 월터 드 실바, 크리스 뱅글, 피터 슈라이어, 에드 웰번, 레오나르도 피오라반티, 랄프 질, 고든 머레이, 이언 칼럼, 고든 바그너 같은 인물이 이름을 올렸다.

심사·평가 기준

심사위원 구성

심사는 자동차 디자인 현장에서 활동했거나 디자인 교육을 맡은 인물들이 맡는다. 여러 완성차 회사와 독립 디자인 스튜디오, 디자인 교육기관 출신 인물이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특정 회사 한 곳의 시상으로 보기 어렵다.

2026년 초청 심사위원 명단에는 알폰소 알바이사, 크리스 뱅글, 미차 보르케르트, 이언 칼럼, 월터 드 실바, 루크 동커볼케, 랄프 질, 카림 하비브, 피터 슈라이어, 고든 바그너 등 여러 브랜드와 학교 출신 인물이 포함됐다.

기본 부문

기본 부문은 최우수 콘셉트카, 최우수 양산차, 최우수 실내 디자인, 색·그래픽·소재의 혁신적 사용으로 나뉜다. 해에 따라 외부 조명, 사용자 경험, 차체와 실내의 조화, 콘셉트 트럭, 양산 트럭 같은 세부 부문이 추가되거나 빠지기도 한다.

이 변화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출품된 차의 성격에 따라 부문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대 수상작을 볼 때는 단순한 연도별 나열보다, 그해 어떤 디자인 이슈가 전면에 올라왔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평가의 초점

아이즈온 디자인상은 출력, 가격, 판매량보다 디자인 결과물에 초점을 맞춘다. 콘셉트카는 새로운 조형과 브랜드 방향을 얼마나 분명하게 보여주는지가 중요하다. 양산차는 콘셉트의 힘을 실제 도로용 차체와 법규 안에서 얼마나 설득력 있게 옮겼는지가 중요하다.

실내 디자인 부문은 대시보드, 좌석, 조작계, 화면 배치, 소재 선택을 함께 본다. 색·그래픽·소재 부문은 차체 색, 실내 마감, 패턴, 표면 처리처럼 가까이에서 보이는 요소를 평가한다. 자동차 디자인을 외장 스타일에 가두지 않고, 실내와 표면의 촉각적 완성도까지 함께 보는 구조다.

상패의 의미

아이즈온 디자인상의 주요 상패는 광학 크리스털로 만들어진다. 빛을 통과시키고 굴절시키는 재료를 쓴다는 점에서, 이 상패는 행사 성격을 압축한다.

자동차 디자인은 보는 일에서 출발한다. 이 상은 그 시각적 즐거움을 눈 관련 연구 후원과 연결한다. 투명한 크리스털 상패는 아름다운 자동차를 보는 일과 시력을 잃어가는 사람을 돕는 일이 같은 행사 안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주요 수상작·하이라이트

디트로이트 기반 브랜드와 미국 차

아이즈온 디자인상은 디트로이트 오토쇼와 연결돼 있어 미국 브랜드 수상작이 꾸준히 나왔다. 포드 퓨전, 포드 GT, 포드 머스탱, 캐딜락 셀레스틱 쇼카, 캐딜락 오펄런트 벨로시티, 캐딜락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콘셉트가 대표적이다.

포드 GT는 과거 GT40의 비례를 현대적인 미드십 슈퍼카로 다시 짜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캐딜락의 여러 콘셉트카는 전동화 이후 미국 럭셔리 브랜드가 어떤 비례와 빛, 표면, 실내 경험을 내세우려 하는지 보여줬다. 아이즈온 디자인상은 디트로이트 브랜드가 자기 유산을 다시 디자인 언어로 정리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콘셉트에서 양산차로 이어진 사례

이 상에서 자주 언급되는 사례는 콘셉트카의 형태가 실제 양산차까지 이어진 경우다. 2012년 렉서스 LF-LC가 콘셉트카 부문을 받았고, 2016년에는 이 콘셉트에서 출발한 렉서스 LC 500이 양산차 부문과 실내 디자인 부문을 함께 받았다.

이 사례의 의미는 단순한 연속 수상에 있지 않다. 렉서스는 쇼카의 낮은 비례와 날카로운 표면, 긴 보닛과 짧은 리어 데크의 긴장을 양산 쿠페 안으로 옮겼다. 아이즈온 디자인상은 콘셉트카가 전시장용 조형에 머물지 않고 실제 양산 디자인으로 이어질 때 더 강한 설득력을 얻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한국 브랜드와 국내 관련 사례

한국 브랜드 사례에서는 기아 스팅어가 중요하다. 201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스팅어는 양산차 부문 최고 모델로 선정됐다. 낮은 차체, 긴 휠베이스, 후륜구동 기반 비례를 앞세운 패스트백 세단이었고, 기아가 대중차 브랜드를 넘어 운전 재미와 고급감을 함께 말하려 한 모델이었다.

한국인 디자이너가 참여한 수상작도 있다. 2010년 GMC 그래나이트 콘셉트는 GM 선행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일하던 서주호가 외장 디자인을 맡은 사례로 국내에 소개됐다. 이 상이 국내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한 해외 시상이 아니라, 한국 브랜드와 한국 디자이너가 세계 자동차 디자인 네트워크 안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새 실내 디자인

2020년대 이후 수상작은 전기차와 실내 변화 쪽으로 넓어졌다. 폴스타 프리셉트는 그릴 대신 센서 영역을 전면에 배치하고, 재활용 소재와 식물성 섬유를 실내에 쓰며 전기차 시대의 고급감을 다르게 제안했다.

캐딜락 셀레스틱 쇼카,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콘셉트, BMW 비전 노이에 클라세 X, 벤틀리 EXP 15 콘셉트도 같은 흐름 안에 놓인다. 전동화 이후 자동차 디자인의 중심은 엔진룸의 과시보다 실내 경험, 화면, 소재, 조명, 탑승자의 자세로 옮겨 갔다. 아이즈온 디자인상은 이 이동을 비교적 빠르게 반영해 왔다.

2026년 캐딜락, 페라리, 벤틀리

2026년 수상작은 상의 성격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캐딜락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콘셉트는 최우수 콘셉트카에 선정됐고, 페라리 아말피는 최우수 양산차에 올랐다. 벤틀리 EXP 15 콘셉트는 실내 디자인과 색·그래픽·소재 부문을 함께 받았다.

세 수상작은 서로 다른 방향의 디자인 가치를 보여준다. 캐딜락은 전동화 이후 미국 럭셔리 콘셉트의 과감한 비례와 표면을 밀어붙였고, 페라리는 양산 스포츠카 안에서 브랜드 고유의 긴장감과 정제된 비례를 유지했다. 벤틀리는 실내와 소재를 통해 럭셔리카의 미래 경험을 보여주는 쪽으로 힘을 실었다.

위상과 비판

디자이너가 디자이너를 예우하는 무대

아이즈온 디자인상은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서로의 작업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다른 자동차상과 성격이 다르다. 올해의 차 계열 상은 주행 성능, 가격, 안전, 상품성, 시장성을 함께 본다. 아이즈온 디자인상은 차가 어떻게 보이고, 어떤 실내를 만들고, 브랜드의 다음 조형을 어떻게 제안하는지에 더 집중한다.

이 차이가 상의 위상을 만든다. 대중의 호감이나 판매량보다 비례, 표면, 조명, 그래픽, 소재, 콘셉트의 일관성을 아는 사람들이 심사한다. 아이즈온 디자인상은 자동차 디자인계 내부에서 “이 차는 디자인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인정하는 장면에 가깝다.

디자인 네트워크로서의 성격

아이즈온 디자인상은 자동차 디자인계의 네트워크 행사이기도 하다. 디트로이트 오토쇼 시상, 포드 하우스 전시, 평생 디자인 공로상 갈라가 이어지며, 현역 디자이너와 은퇴한 디자인 임원, 교육자, 학생, 수집가가 한 흐름 안에서 만난다.

이 구조는 상을 단순한 트로피 경쟁에서 조금 벗어나게 한다. 신차를 평가하는 시상, 클래식카를 보는 전시, 원로 디자이너를 기리는 행사가 함께 놓이면서 자동차 디자인의 현재와 과거가 같은 장 안에서 연결된다.

침체된 지역 모터쇼와의 운명 공동체

가장 큰 한계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 디트로이트 오토쇼가 주요 브랜드 이탈과 일정 변화, 전시 규모 축소를 겪으면 아이즈온 디자인상의 후보군도 함께 얇아질 수밖에 없다.

제조사들이 신차를 자체 행사나 온라인 공개로 돌리는 흐름도 부담이다. 평가할 차가 줄어들면 상의 기록도 성기게 남는다. 아이즈온 디자인상이 계속 힘을 가지려면 오토쇼 현장 의존도를 줄이거나, 직전 1년간 공개된 주요 신차를 더 넓게 포괄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바뀌는 부문과 기록의 어려움

부문 구성이 해마다 바뀌는 점도 기록을 어렵게 만든다. 어떤 해에는 외부 조명이나 사용자 경험 부문이 있고, 어떤 해에는 네 개 기본 부문만 남는다. 디트로이트 오토쇼의 출품 차와 그해 디자인 이슈에 따라 상의 구조가 달라진다.

이 유연성은 장점이기도 하다. 자동차 디자인에서 새로 중요해진 영역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대 수상작을 단순히 한 줄로 비교하면 해마다 평가 범위가 달라진다는 한계가 생긴다.

디자인상과 산업 현실의 거리

아이즈온 디자인상은 디자인의 순도를 높게 본다. 이 점은 상의 강점이지만, 동시에 산업 현실과 거리를 만들 수 있다. 디자인적으로 뛰어난 차가 반드시 판매나 브랜드 전략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판매량이 크지 않은 콘셉트카나 한정 생산 모델도 이 상에서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아이즈온 디자인상은 시장의 승자보다 디자인 담론을 움직인 차에 더 가까이 선다. 그래서 자동차 산업의 성적표라기보다, 자동차 디자인계가 무엇을 흥미롭게 봤는지 보여주는 기록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역대 정보

2006년: 디트로이트 오토쇼 신차 디자인을 대상으로 한 아이즈온 디자인 어워즈 흐름 시작.

2010년: GMC 그래나이트 콘셉트 수상. 한국인 디자이너 서주호가 외장 디자인에 참여한 사례로 국내 보도.

2012년: 포드 퓨전 양산차 부문 수상. 렉서스 LF-LC 콘셉트카 부문 수상.

2014년: 포드 머스탱 양산차 부문 수상. 볼보 콘셉트 XC 쿠페 콘셉트카 및 색·그래픽·소재 부문 수상.

2015년: 포드 GT 양산차 부문 수상. 뷰익 아비스타 콘셉트카 및 색·그래픽·소재 부문 수상.

2016년: 렉서스 LC 500 양산차 및 실내 디자인 부문 수상.

2017년: 기아 스팅어 양산차 부문 수상. 닛산 V모션 2.0 콘셉트카 부문 수상. 렉서스 LS 500 실내 디자인 부문 수상.

2018년: BMW X2 양산차 및 차체·실내 조화 부문 수상. 인피니티 Q 인스피레이션 콘셉트카 및 실내 디자인 부문 수상. 닛산 X모션 색·그래픽·소재 부문 수상.

2019년: 인피니티 QX 인스피레이션 콘셉트카, 실내 디자인, 색·그래픽·소재 부문 수상. 포드 머스탱 셸비 GT500 양산차 부문 수상. 평생 디자인 공로상은 레오나르도 피오라반티.

2021년: 폴스타 프리셉트가 모터 벨라에서 콘셉트카, 실내 디자인, 색·그래픽·소재 부문 수상.

2022년: 페라리 데이토나 SP3 양산차 부문 수상. 캐딜락 셀레스틱 쇼카 콘셉트카 및 색·그래픽·소재 부문 수상. 아우디 그랜드스피어 콘셉트 실내 디자인 부문 수상.

2025년: 카르마 카베야 양산차 부문 수상. 캐딜락 오펄런트 벨로시티 콘셉트카 부문 수상. 캐딜락 솔레이 색·그래픽·소재 부문 수상. BMW 비전 노이에 클라세 X 실내 디자인 부문 수상. 평생 디자인 공로상은 이언 칼럼.

2026년: 캐딜락 엘리베이티드 벨로시티 콘셉트카 부문 수상. 페라리 아말피 양산차 부문 수상. 벤틀리 EXP 15 콘셉트 실내 디자인 및 색·그래픽·소재 부문 수상. 평생 디자인 공로상은 고든 바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