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디자인 어워드 (Lexus Design Award)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461050039-767017ff4444391e.webp" alt="" data-orientation="free"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461051954-bf1f762cba9c8fd9.webp" data-source-url="https://discoverlexus.com/stories/discover-together-2026" width="600" />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Lexus Design Award)는 렉서스가 2013년부터 운영해 온 국제 디자인 어워드다. 전 세계 신진 디자이너와 창작자를 대상으로 하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 Better Tomorrow)”을 핵심 주제로 삼았다.

이 상은 단순한 자동차 디자인 공모전이 아니다. 제품, 소재, 공간, 패션, 기술, 인터랙션, 사회적 디자인 등 광범위한 분야의 아이디어를 수용한다. 렉서스는 자동차의 외형을 공모하기보다, 디자인이 생활과 사회 문제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플랫폼으로서 이 어워드를 기획했다.

어워드의 가장 큰 특징은 결과물보다 창작자의 성장 과정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응모자가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선정된 창작자는 전문가의 멘토링과 제작 지원을 받아 실제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완성하게 된다. 완성된 시제품은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공개되어 국제 디자인계와 미디어의 평가를 받는다.

2023년 이후 기존의 국제 공모전 형식은 잠정 중단되었고, 2025년부터는 “Lexus Design Award - Discover Together”라는 명칭으로 재구성되었다. 이는 누구나 응모할 수 있는 개방형 공모전에서 벗어나, 렉서스와 창작자가 함께 브랜드의 미래 비전과 디자인 가능성을 해석하는 협업형 프로그램으로 전환된 흐름이다.

다만 인도, 뉴질랜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의 이름을 딴 지역 단위 프로그램이 이어진 사례가 있다. 본 항목에서는 렉서스 인터내셔널이 주관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다룬다.

역사·연혁

시작과 초기 방향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는 2013년에 제정되었다. 렉서스는 이 상을 통해 경력 초기의 창작자를 발굴하고, 이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시제품 제작과 전시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지원했다.

초기 수상작은 주로 빛, 감각, 움직임, 소재 실험에 주목했다. 첫 회 수상작 중 하나인 '이나호(Inaho)'는 벼 이삭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조명으로 구현한 작업이다. 사람이 다가가면 조명이 부드럽게 기울어지며 자연의 움직임과 센서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이 시기의 어워드는 사회 문제 해결형 디자인에 국한되지 않고 감각적 경험, 정교한 제작, 소재의 물성, 공예와 기술의 결합 등도 중요한 평가 축으로 삼았다.

프로토타입 중심 운영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는 선발된 아이디어를 멘토링을 거쳐 시제품으로 발전시키는 구조를 강조했다. 결선 진출자 및 수상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건축가, 기술 창작자와 교류하며 형태, 소재, 사용 방식은 물론 전시 방식까지 다듬어 나갔다.

이는 완성된 제품을 평가하는 일반적인 디자인상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가능성 단계에 있는 아이디어를 국제 전시 수준의 프로토타입으로 끌어올리는 육성 프로그램에 가깝다.

2023년 기준, 수상자는 시제품 제작비를 포함해 최대 300만 엔의 디자인 그랜트(지원금)를 받았다. 이는 단순한 상금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신진 창작자가 독자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제작 환경, 멘토 네트워킹, 국제적 노출 기회를 포괄적으로 제공했다.

사회 문제 해결형 디자인

2010년대 중반 이후 수상작들은 점차 사회 및 환경 문제를 직접 다루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했다. 2016년 '아가 플라스티시티(Agar Plasticity)'는 한천을 플라스틱 포장재의 대안으로 제안했고, 2019년 '알고리드믹 레이스(Algorithmic Lace)'는 유방 절제 수술 환자를 위한 맞춤형 속옷을 선보였다.

이어 2020년 '오픈 소스 커뮤니티스(Open Source Communities)'는 깨끗한 식수 확보를 위한 공동체 시설을, 2021년 '포터블 솔라 디스틸러(Portable Solar Distiller)'는 햇빛으로 오염수와 바닷물을 정수하는 장치를 제안했다. 2022년 '리와인드(Rewind)'는 치매 환자가 익숙한 동작을 통해 기억을 회상하도록 돕는 도구였다.

이러한 흐름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수자원, 폐기물, 돌봄, 장애, 재난, 에너지 등의 구체적인 문제를 다루는 실천 영역으로 확장된 국제 디자인계의 변화와 맞물린다.

2023년의 구조 개편

2023년에는 단일 그랑프리 제도가 축소되고, 4명(또는 4팀)의 수상자를 공동으로 선정하는 방식이 도입되었다. 당해 수상작은 '포그 엑스(Fog-X)', '프린트 클레이 휴미디파이어(Print Clay Humidifier)', '터치 더 밸리(Touch the Valley)', '제로 백(Zero Bag)'이었다.

또한 관람객이 가장 선호하는 작품에 투표하는 '유어 초이스 어워드(Your Choice Award)'가 신설되었으며, 첫 수상의 영예는 안개를 식수로 바꾸는 재킷형 장치인 '포그 엑스'에 돌아갔다.

이러한 변화는 어워드가 한 명의 최종 우승자를 가려내기보다, 다양한 문제를 다루는 여러 창작자의 비전을 함께 조명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음을 시사한다.

디스커버 투게더 전환

2025년부터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는 “Lexus Design Award - Discover Together”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기존 공모전이 전 세계 창작자들로부터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방식이었다면, '디스커버 투게더'는 렉서스와 창작자가 브랜드의 미래 비전과 디자인 가능성을 공동으로 해석하는 협업형 프로그램에 가깝다.

2025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는 바스큘(Bascule), 노스이스턴 대학교 디자인 센터, 렉서스 디자이너 팀이 참여해 렉서스의 차세대 전기차 조종 인터페이스인 '블랙 버터플라이(Black Butterfly)'를 각자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2026년에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디스커버 투게더 2026'이 본격적으로 공개되었다. “Discover Your Space”라는 주제 아래, 렉서스 LS 콘셉트를 공통 모티프로 삼아 4팀의 창작자가 자신만의 공간 해석을 제안했다.

심사·평가 기준

예측

예측(Anticipate)은 미래 사회의 문제를 선제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여기서의 미래는 막연한 첨단 기술 사회가 아니라 식수, 노화, 감각, 재난, 폐기물, 이동, 에너지 등 이미 일상생활 속에 드러나기 시작한 구체적인 문제를 포함한다.

우수한 출품작은 단순히 '새로운 것'에 머물지 않고, 왜 지금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제시해야 했다. 어워드에서 식수 정수 장치, 친환경 소재, 돌봄 도구 등이 반복해서 등장한 이유도 이 기준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혁신

혁신(Innovate)은 새로운 발상과 실행 방식을 의미한다. 특이한 형태 자체를 평가하기보다는 기존 재료의 색다른 활용, 익숙한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스템적 접근, 기술과 수공예의 결합 방식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아가 플라스티시티'가 한천을 포장재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알고리드믹 레이스'가 3D 모델링과 수공예 레이스를 결합해 의료 보조 제품의 인상을 바꾼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어워드에서 혁신은 기술적 과시보다는 문제를 재구성하는 능력에 가깝다.

몰입

몰입(Captivate)은 관람자를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뜻하며, 조형적 완성도, 사용 환경에 대한 설득력, 전시에서의 메시지 전달력을 모두 포함한다.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에서 몰입은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는지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수상작들은 기능 설명, 소재의 선택, 프로토타입의 물성, 전시장 내 문구까지 하나의 일관된 경험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행복

2023년에는 기존의 예측, 혁신, 몰입에 더해 “모두의 행복을 높이는가(Enhance Happiness)”라는 평가 기준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이는 어워드가 단순한 조형 실험을 넘어 디자인의 사회적 효용을 한층 더 강조하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모두의 행복”이라는 다소 포괄적인 개념은 실제 평가 과정에서 '누가, 어떤 조건에서, 어떤 불편을 해소하게 되는가'라는 구체적인 질문으로 치환된다. 대상 사용자가 명확하게 설정될수록 작품의 설득력 또한 높아진다.

멘토링

멘토링은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를 지탱하는 핵심 장치다. 심사위원이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인 멘토들이 참여해 수상자의 아이디어를 실제 시제품과 전시 결과물로 발전시키는 전 과정을 돕는다.

역대 심사위원으로는 파올라 안토넬리, 데이비드 아자예, 반 시게루, 후지모토 소우, 진 갱, 존 마에다, 사이먼 험프리스 등이 참여했다. 멘토진에는 조 두세, 스나키텍처, 포마판타스마, 마르얀 반 오벨, 유리 스즈키, 수마야 발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구조는 신진 창작자에게 강렬한 교육적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렉서스가 디자인계 주요 인사들과 협력하여 브랜드의 문화적 외연을 확장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주요 수상작·하이라이트

이나호

'이나호(Inaho)'는 초기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의 지향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벼 이삭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조명 장치로 구현했으며, 사람의 접근을 센서가 감지해 조명이 부드럽게 기울어진다.

핵심은 첨단 기술 자체가 아니라 움직임의 섬세한 감도에 있다. 기계적 과시보다는 자연의 리듬을 연상시키며, 이는 렉서스가 강조해 온 공예, 정밀함, 감성적 기술이라는 키워드와 부합한다. 이 작품은 이후 렉서스의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인 '크래프티드 포 렉서스(Crafted for Lexus)' 제품으로 출시되며, 전시용 아이디어가 실제 브랜드 접점으로 이어진 성공적인 사례가 되었다.

센스웨어

'센스웨어(Sense-Wear)'는 착용자의 감각을 조절하는 옷과 액세서리 컬렉션이다. 자폐 스펙트럼, 투렛 증후군 등 감각 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했다.

패션과 치료, 감각 연구의 경계에 있는 이 작품은 몸에 직접 닿는 사물이 사용자의 행동과 인식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증명했다. 단순한 장식을 넘어 감각적 환경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가 플라스티시티

'아가 플라스티시티(Agar Plasticity)'는 해조류에서 추출한 한천을 플라스틱 포장재의 대안으로 활용한 작업이다. 친환경 소재를 단순히 '착한 재료'로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포장재의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체 구조를 재고하게 만들었다.

일회용 포장재의 생애 주기를 바꿀 수 있는 실질적인 가능성을 제시하며, 지속가능성을 형태의 문제가 아닌 재료 시스템의 문제로 접근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알고리드믹 레이스

'알고리드믹 레이스(Algorithmic Lace)'는 유방 절제 수술을 받은 여성을 위한 맞춤형 속옷이다. 3D 모델링 기술과 전통 레이스 직조 방식을 결합해 신체에 꼭 맞는 구조와 심미적인 표면을 동시에 구현했다.

이 작품은 의료 보조 기구가 반드시 기능성으로만 접근될 필요가 없음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레이스는 장식적 요소를 넘어, 사용자가 변화된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치유의 과정으로 기능한다.

오픈 소스 커뮤니티스

'오픈 소스 커뮤니티스(Open Source Communities)'는 깨끗한 식수 확보를 위한 공동체 시설 제안이다. 빗물을 모으고 저장하는 물리적 구조뿐 아니라,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재료와 주민 중심의 운영 방식까지 종합적으로 설계했다.

이는 어워드가 단일한 '완성품'보다 지속 가능한 '시스템'에 주목하기 시작한 흐름을 대변한다. 물 부족 현상을 개별 제품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지역 사회가 공동으로 유지 및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로 접근했다.

포터블 솔라 디스틸러

'포터블 솔라 디스틸러(Portable Solar Distiller)'는 태양열을 이용해 오염수나 바닷물을 증류하여 식수를 생산하는 장치다. 장치 자체가 그늘막 형태를 띠고 있어, 정수 기능과 더불어 사람들이 모여 쉴 수 있는 작은 쉼터를 제공한다.

기술, 생존, 공간의 개념을 하나로 통합한 이 작품은, 식수 생산 장치를 단순한 휴대용 도구가 아니라 사람이 머무는 환경의 일부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어워드의 사회적 디자인 철학을 잘 보여준다.

리와인드

'리와인드(Rewind)'는 치매 환자가 과거에 익숙했던 동작을 반복 수행하며 기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이에 맞춰 청각적, 시각적 피드백을 제공한다.

기억을 단순한 뇌 속 정보가 아닌 신체의 반복 행위와 감각의 문제로 재해석했다. 차갑고 복잡한 의료 기기 대신, 사용자가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동작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따뜻한 돌봄 기술을 구현했다.

제로 백

박경호와 허예진이 제안한 '제로 백(Zero Bag)'은 물에 녹는 수용성 의류 포장재다. 의류 구매 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일회용 비닐 포장 문제를 다루었으며, 포장재 자체가 물에 녹아 세제 역할을 하도록 설계해 유통 과정의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고자 했다.

거대한 기술적 담론 대신 일상적인 소비 접점을 공략했으며, 패션 산업의 고질적인 포장 문제를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단위로 풀어내 높은 설득력을 얻었다.

포그 엑스

'포그 엑스(Fog-X)'는 대기 중의 안개를 포집해 식수로 변환하는 재킷 형태의 장치다. 이동식 거주 장비의 성격을 지니며, 건조 기후 지역에서 착용자가 일상 활동 중에도 하루 필수량의 물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을 제안했다.

2023년 관람객 투표로 선정되는 '유어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했다. 물 부족이라는 심각한 문제와 '입는 장비'라는 직관적인 형태가 대중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위상과 비판

신진 창작자의 발판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는 초기 경력의 창작자에게 시제품 제작비, 세계 최정상급 멘토링, 밀라노 디자인 위크 전시라는 파격적인 지원을 패키지로 제공하는 보기 드문 글로벌 플랫폼이다.

수상 이후 실질적인 활동으로 이어진 사례도 많다. 제1회 수상자인 히데키 요시모토는 런던을 거점으로 한 디자인 엔지니어링 스튜디오 '탠전트(Tangent)'를 설립해 성공적으로 활동 중이며, 수상작이었던 '이나호'는 렉서스 관련 상품으로 확장되기도 했다.

브랜드 후원과 공공성

이 어워드는 기업 브랜드가 직접 주관하고 운영한다. 따라서 순수한 의미의 공공 디자인 플랫폼이라기보다는, 렉서스라는 브랜드의 혁신적이고 감성적인 디자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마케팅 활동의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어워드의 강점이자 한계로 작용한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의 후원 덕분에 고품질의 제작 환경과 대규모 전시가 가능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선정되는 작품의 방향성이 렉서스가 지향하는 미래 비전과 교집합을 이뤄야 한다는 암묵적인 틀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문제 해결형 디자인의 장단점

어워드 후반부로 갈수록 수상작들은 식수, 폐기물, 치매, 감각 보조 등 명확한 사회 문제를 다루는 실천적 디자인에 집중되었다.

이는 디자인이 감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때로는 '선한 의도'가 작품의 실질적인 완성도나 실행 가능성을 압도할 위험도 존재한다. 실제 사용 환경, 양산 가능성, 유지보수 비용, 지역적 문화 맥락 등이 정교하게 설계되지 않을 경우, 강렬한 문제의식만을 남긴 채 콘셉트 단계에 머물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프로그램 전환의 의미

2025년 '디스커버 투게더'로의 개편은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의 정체성이 크게 변화했음을 의미한다. 과거의 어워드가 전 세계 불특정 다수의 창작자로부터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수합하고 발굴하는 방식이었다면, 개편된 프로그램은 렉서스와 창작자가 특정 모티프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공동 해석하는 구조에 가깝다.

이러한 전환은 공모전 특유의 개방성과 의외성은 다소 줄어든 대신, 렉서스의 디자인 철학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대중에게 더 직접적이고 심도 있게 전달하는 장치가 되었다. 따라서 기존 국제 공모전 형식이 완전히 단절되었다기보다는, 시대적 요구와 브랜드 전략에 맞춰 '협업형 디자인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역대 정보

2013년: 렉서스 디자인 어워드가 출범했다. 자연의 움직임과 센서 기술을 결합한 조명 이나호가 초기 수상작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히데키 요시모토와 오노 요시나카가 디자인한 작업이다.

2014년: 제바스티안 셰러의 아이리스(Iris)가 수상했다. 손으로 불어 만든 크리스털 구 형태의 조명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2015년: 카라반의 센스웨어가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의류와 액세서리를 통해 착용자의 감각을 조절하고 안정시키는 작업이다.

2016년: AMAM의 아가 플라스티시티가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해조류 기반의 한천을 플라스틱 대체 포장재로 제안했다.

2017년: 요시조에 히로토의 픽셀이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빛과 그림자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시각적 경험을 만드는 장치다.

2018년: 익스트래폴레이션 팩토리의 테스팅 하이포세티컬스(Testing Hypotheticals)가 그랑프리를 받았다. 지역 주민과 함께 미래의 생활 방식을 실험하는 참여형 디자인 프로젝트다.

2019년: 리사 마크스의 알고리드믹 레이스가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3D 모델링 기술과 레이스 제작을 결합한 유방 절제술 환자용 맞춤형 속옷이다.

2020년: 케냐 팀 벨타워의 오픈 소스 커뮤니티스가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식수 확보를 위한 공동체 시설과 운영 모델을 함께 제안했으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심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2021년: 헨리 글로가우의 포터블 솔라 디스틸러가 그랑프리를 받았다. 태양열을 활용해 오염수와 바닷물을 식수로 정화하는 구조물이다.

2022년: 포윈루의 리와인드가 그랑프리를 받았다. 익숙한 신체 동작과 감각 피드백을 활용해 치매 노인의 기억 회상을 돕는 도구다.

2023년: 단일 그랑프리 제도 대신 4팀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하는 방식이 강조됐다. 포그 엑스, 프린트 클레이 휴미디파이어, 터치 더 밸리, 제로 백이 선정됐으며, 신설된 유어 초이스 어워드는 포그 엑스가 받았다.

2024년: 렉서스 인터내셔널 주관의 신규 공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신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타임(Time) 전시를 선보였으며, 1회 수상자인 히데키 요시모토와 태양광 디자이너 마르얀 반 오벨이 참여했다.

2025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디스커버 투게더 전시가 열렸다. 어워드를 재구성한 후속 프로그램으로 소개됐으며, 바스큘, 노스이스턴 대학교 디자인 센터, 렉서스 디자이너 팀이 참여해 렉서스의 UI를 재해석했다.

2026년: 디스커버 투게더 2026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공개됐다. “Discover Your Space”를 주제로 렉서스 LS 콘셉트를 공통 모티프로 삼아 4팀의 창작자가 미래 공간과 모빌리티를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