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액슬 (Transaxle)

개요·정의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323950329-c4f31329e6a0c53e.webp" alt="" data-orientation="landscape_16_10"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323951319-e492c753cdab9e55.webp" data-source-url="https://automacha.com/meet-the-mercedes-9g-tronic-gearbox/" width="600" />

트랜스액슬은 변속기, 차동장치, 최종 감속 기어를 하나의 구동계 유닛으로 묶은 구조다. 이름은 변속기를 뜻하는 트랜스미션과 차축을 뜻하는 액슬을 합친 말이다.

변속기는 엔진 회전수를 주행 속도와 힘에 맞게 바꾼다. 차동장치는 좌우 바퀴가 서로 다른 속도로 돌 수 있게 만든다. 최종 감속 기어는 바퀴로 전달되기 직전 회전수와 토크를 한 번 더 맞춘다. 트랜스액슬은 이 기능들을 한 하우징 안에 모아 구동계 배치와 차체 패키징을 함께 바꾼다.

자동차에서 트랜스액슬은 크게 두 맥락으로 쓰인다. 하나는 전륜구동차처럼 엔진과 구동 바퀴가 같은 쪽에 있는 구조다. 엔진, 변속기, 차동장치가 앞쪽에 모이고, 앞바퀴가 구동을 맡는다.

다른 하나는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 구조다. 엔진은 앞쪽에 두고, 변속기와 차동장치를 뒤 차축 쪽으로 보낸다. 이 방식은 앞쪽에 몰리기 쉬운 무게를 뒤쪽으로 나눠 스포츠카의 앞뒤 균형을 맞추는 데 쓰인다.

트랜스액슬은 단순한 부품 이름이 아니다. 구동계가 차 안에서 어디에 놓이는지, 실내 바닥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휠베이스와 오버행을 어떻게 잡는지, 앞뒤 무게 배분을 어떻게 만들지까지 바꾸는 구조다.

구조·특성

변속기와 차동장치의 통합

일반적인 후륜구동차는 엔진 뒤에 변속기를 두고, 프로펠러샤프트를 거쳐 뒤 차축의 차동장치로 동력을 보낸다. 이 경우 변속기와 차동장치는 서로 떨어진 부품으로 배치된다.

트랜스액슬은 변속기와 차동장치를 같은 구동축 가까이에 둔다. 기어를 바꾸는 장치와 좌우 바퀴에 동력을 나누는 장치가 한 유닛으로 묶인다.

이 구조는 구동계 길이를 줄이거나, 반대로 변속기 질량을 원하는 위치로 옮기는 데 쓰인다. 전륜구동차에서는 앞쪽 구동계를 짧게 묶고, 프런트 엔진 스포츠카에서는 변속기 무게를 뒤쪽으로 보낸다.

전륜구동 배치

전륜구동차에서는 엔진과 트랜스액슬이 앞쪽에 함께 놓인다. 엔진에서 나온 동력은 짧은 거리 안에서 변속기, 차동장치, 드라이브샤프트를 거쳐 앞바퀴로 전달된다.

이 배치는 구동계를 차체 앞쪽에 모으기 때문에 실내 공간을 크게 잡는 데 유리하다. 프로펠러샤프트가 차체 중앙을 길게 지나갈 필요가 줄어들고, 뒷좌석과 적재공간도 비교적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다.

소형차, 해치백, 크로스오버에서 전륜구동 트랜스액슬이 널리 쓰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같은 전체 길이 안에서 승객 공간을 더 확보하기 쉽기 때문이다.

미드십과 뒤 엔진 배치

미드십 스포츠카와 뒤 엔진 후륜구동차에서도 트랜스액슬이 쓰인다. 엔진과 구동 바퀴가 차체 중앙이나 뒤쪽에 가까이 모이면 변속기와 차동장치를 한 유닛으로 묶는 편이 자연스럽다.

미드십 배치에서는 엔진 뒤나 앞쪽에 트랜스액슬을 붙여 뒷바퀴로 동력을 보낸다. 뒤 엔진 구조에서는 엔진과 트랜스액슬이 차체 뒤쪽에 함께 놓인다.

이 배치는 차체 중앙 가까이에 질량을 모으는 데 유리하다. 구동계가 짧고, 동력 전달 경로도 단순해진다. 대신 실내와 적재공간, 냉각 구조, 정비 접근성은 별도로 풀어야 한다.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 구조는 엔진을 앞쪽에 두고, 변속기와 차동장치를 뒤 차축 쪽에 배치한다. 엔진과 뒤쪽 트랜스액슬은 토크 튜브나 구동축으로 연결된다.

이 방식은 앞쪽에 몰리기 쉬운 무게를 뒤쪽으로 나누기 위해 쓰인다. 긴 보닛을 가진 스포츠카가 앞 차축에 지나치게 큰 하중을 싣는 문제를 줄일 수 있다.

대신 구조가 복잡해진다. 엔진과 트랜스액슬 사이의 정렬을 유지해야 하고, 변속 조작계도 앞쪽 운전석에서 뒤쪽 변속기까지 연결돼야 한다. 토크 튜브, 클러치 위치, 구동축 진동, 열 관리도 함께 설계해야 한다.

토크 튜브

토크 튜브는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 구조에서 중요한 부품이다. 엔진과 뒤쪽 트랜스액슬을 단단하게 연결하고, 그 안으로 구동축이 지나간다.

토크 튜브는 단순한 덮개가 아니다. 앞쪽 엔진과 뒤쪽 변속기 사이의 정렬을 유지하고, 구동축의 진동과 비틀림을 관리하는 구조다.

포르쉐 트랜스액슬 계열처럼 앞 엔진과 뒤 변속기가 떨어져 있는 차에서는 토크 튜브가 구동계를 하나의 긴 구조처럼 묶는다. 이 구조 덕분에 앞뒤 부품은 떨어져 있지만, 동력 전달은 안정적으로 이어진다.

무게 배분

트랜스액슬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는 무게 배분이다. 엔진과 변속기가 모두 앞쪽에 있으면 앞 차축에 하중이 몰린다. 변속기와 차동장치를 뒤쪽으로 옮기면 앞뒤 하중을 더 고르게 나눌 수 있다.

이 구조는 코너 진입과 탈출 때 차체 움직임에 영향을 준다. 앞쪽 하중이 줄어들면 조향 반응이 가벼워지고, 뒤쪽 접지감도 함께 살아난다.

스포츠카에서 트랜스액슬이 단순한 부품 배치보다 주행 성격을 만드는 설계로 다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엔진 위치를 유지하면서 차의 균형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작동 방식

동력 전달

트랜스액슬은 엔진이나 모터에서 나온 동력을 받아 기어비를 바꾸고, 최종 감속을 거쳐 좌우 바퀴로 나눈다. 이때 변속기, 최종 감속 기어, 차동장치가 같은 하우징 안에서 가까이 작동한다.

전륜구동차에서는 이 과정이 차체 앞쪽에서 끝난다. 엔진과 트랜스액슬이 바로 붙고, 짧은 드라이브샤프트가 앞바퀴를 돌린다.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 차에서는 과정이 길어진다. 엔진에서 나온 동력은 토크 튜브 안의 구동축을 거쳐 뒤쪽 트랜스액슬로 이동한다. 뒤쪽 트랜스액슬 안에서 변속과 최종 감속, 좌우 동력 배분이 이뤄진다.

차동장치

트랜스액슬 안의 차동장치는 좌우 바퀴가 서로 다른 속도로 돌 수 있게 한다. 자동차가 코너를 돌 때 바깥쪽 바퀴는 안쪽 바퀴보다 더 긴 거리를 이동한다. 차동장치가 없으면 타이어가 끌리고, 조향이 불안정해진다.

스포츠카에서는 차동장치의 성격이 더 중요해진다. 기계식 LSD나 전자식 LSD가 들어가면 좌우 바퀴에 전달되는 힘을 더 적극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트랜스액슬은 이 차동장치를 변속기와 가까이 묶는다. 그래서 동력 전달 구조가 짧아지거나, 차체 뒤쪽에 무게와 구동 기능을 함께 둘 수 있다.

최종 감속

최종 감속 기어는 변속기를 거친 동력을 바퀴에 맞는 회전수와 토크로 바꾼다. 엔진 회전수는 바퀴 회전수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마지막 감속이 필요하다.

트랜스액슬 안에서는 변속기와 최종 감속 기어가 가까운 위치에서 함께 작동한다. 전륜구동차에서는 이 구조가 특히 작고 짧게 묶인다.

고성능차에서는 최종 감속비가 주행 성격을 바꾼다. 가속을 우선할지, 고속 순항을 우선할지에 따라 기어비와 최종 감속비가 달라진다.

클러치와 토크컨버터 위치

수동변속기 트랜스액슬은 클러치 위치가 구조마다 다를 수 있다. 전륜구동차에서는 엔진과 트랜스액슬 사이에 클러치가 붙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 구조에서는 클러치를 앞쪽 엔진 가까이에 둘 수도 있고, 뒤쪽 트랜스액슬 쪽에 둘 수도 있다. 란치아 아우렐리아와 알파 로메오 알페타처럼 클러치를 뒤쪽에 둔 사례도 있다.

자동변속기 트랜스액슬에서는 토크컨버터나 습식 클러치가 함께 쓰인다. 최신 고성능차에서는 토크컨버터 대신 습식 스타트 클러치를 써서 직접감을 높이려는 경우도 있다.

전동화 트랜스액슬

전동화 이후 트랜스액슬의 의미도 넓어졌다. 토요타 GR GT처럼 엔진은 앞에 두고, 뒤쪽 트랜스액슬 안에 8단 자동변속기, 모터 제너레이터, 기계식 LSD를 함께 넣는 구조가 등장했다.

전기차에서는 e-액슬이라는 용어도 함께 쓰인다. e-액슬은 전기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한 유닛으로 묶은 전동 구동 모듈이다. 전통적인 트랜스액슬과 구성 요소는 다르지만, 여러 구동 부품을 한곳에 모아 패키징을 줄인다는 점에서는 연결된다.

전동화 시대의 트랜스액슬은 변속기와 차동장치를 묶는 구조에서, 모터와 감속기, 전력 제어까지 통합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디자인에서의 활용

실내 패키징

트랜스액슬은 차체 안에서 구동계가 차지하는 위치를 바꾼다. 전륜구동차에서는 엔진룸 안에 엔진과 구동계가 모여 실내와 적재공간을 더 크게 잡을 수 있다.

프로펠러샤프트가 차체 중앙을 길게 지나가는 구조를 줄일 수 있어 바닥 설계도 단순해진다. 이 덕분에 소형차는 짧은 차체 안에서도 넓은 캐빈과 적재공간을 만들기 쉽다.

전륜구동 트랜스액슬은 외형에도 영향을 준다. 보닛은 짧아지고, 캐빈은 앞으로 당겨지며, 전체 길이 대비 실내가 커 보이는 비례를 만들 수 있다.

스포츠카 무게 배분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 구조에서는 긴 보닛과 낮은 차체를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뒤쪽에 나눌 수 있다. 외형은 전통적인 앞 엔진 스포츠카 비례를 유지하지만, 구동계는 앞뒤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배치된다.

이 구조는 실내 공간보다 주행 균형을 우선하는 차에서 두드러진다. 변속기와 차동장치를 뒤쪽으로 옮기면 앞쪽 하중이 줄고, 뒤쪽 접지감이 살아난다.

포르쉐 924, 928, 944, 968이 911과 다른 성격으로 받아들여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뒤 엔진 스포츠카가 아니라, 앞 엔진과 뒤 변속기를 통해 균형 잡힌 핸들링을 겨냥한 차였기 때문이다.

긴 보닛과 뒤로 물러난 캐빈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 구조는 긴 보닛과 뒤로 물러난 캐빈을 유지하는 데 어울린다. 엔진은 앞쪽에 남아 있지만, 변속기 질량은 뒤쪽으로 보낸다.

이 배치는 클래식한 스포츠카 비례와 현대적인 무게 배분을 함께 노린다. 긴 보닛은 엔진 존재감을 보여주고, 뒤로 물러난 캐빈은 후륜구동 스포츠카다운 인상을 만든다.

다만 센터 터널은 남는다. 엔진과 뒤쪽 트랜스액슬을 잇는 토크 튜브나 구동축이 차체 중앙을 지나가기 때문이다. 이 구조는 실내 공간보다 차체 균형을 우선한 선택이다.

낮은 차체와 중심 질량

미드십과 뒤 엔진 트랜스액슬은 구동계를 짧게 묶어 차체 중앙이나 뒤쪽 가까이에 질량을 모은다. 이 구조는 방향 전환 감각과 차체 반응에 영향을 준다.

구동계가 짧아지면 휠베이스 안쪽에 무게를 더 모으기 쉽다. 스포츠카에서는 이 점이 중요하다. 차가 방향을 바꿀 때 앞뒤 끝에 무게가 많이 놓이면 움직임이 둔해질 수 있다.

트랜스액슬은 단순히 부품을 합친 장치가 아니라, 차체가 어떻게 움직일지 정하는 배치 기술이 된다.

전동화 패키징

전동화 이후 트랜스액슬은 다시 의미가 바뀌고 있다. 하이브리드 고성능차에서는 모터 제너레이터와 변속기, 차동장치를 뒤쪽 유닛에 묶을 수 있다. 전기차에서는 e-액슬이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한곳에 모은다.

이 구조는 차체 하부와 실내 패키징에 영향을 준다. 모터와 감속기가 작게 묶이면 앞뒤 차축에 구동 유닛을 나눠 배치하기 쉽고, 바닥에는 배터리를 깔 수 있다.

전동화 시대의 구동계는 엔진과 변속기 중심에서 모터, 감속기, 전력 제어 장치 중심으로 바뀐다. 트랜스액슬은 그 변화 속에서도 구동 부품을 한 유닛으로 묶는 개념으로 남는다.

대표 적용 사례

란치아 아우렐리아

란치아 아우렐리아는 트랜스액슬 구조를 양산차에 적극적으로 쓴 대표적인 초기 사례다. 1950년에 등장한 아우렐리아는 앞쪽에 V6 엔진을 두고, 뒤쪽에 변속기와 클러치, 차동장치, 인보드 드럼 브레이크를 함께 배치했다.

이 구조는 앞뒤 무게를 나누고, 뒤쪽 바퀴와 함께 움직이는 질량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차동장치와 브레이크가 차체 쪽에 붙으면 바퀴가 노면을 따라 움직일 때 부담이 줄어든다.

아우렐리아는 트랜스액슬이 단순한 스포츠카 유행이 아니라, 전후 이탈리아 고급차와 GT 설계에서 이미 중요한 실험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알파 로메오 알페타

알파 로메오 알페타는 1972년에 공개된 스포츠 세단이다. 알페타는 뒤쪽에 변속기와 클러치를 두는 트랜스액슬 구조를 쓰고, 드 디옹 리어 서스펜션과 인보드 리어 브레이크를 결합했다.

스텔란티스 헤리티지는 이 구조가 알페타에 50 대 50 무게 배분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변속기와 클러치를 뒤쪽에 두고, 뒤 브레이크도 차체 안쪽에 배치해 바퀴와 함께 움직이는 질량을 줄였다.

알페타는 트랜스액슬이 스포츠카에만 쓰이는 구조가 아니라, 세단의 주행 균형을 만들기 위해서도 쓰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내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앞뒤 균형을 노린 사례다.

포르쉐 924

포르쉐 924는 포르쉐 트랜스액슬 시대의 출발점이다. 1976년에 등장한 924는 앞쪽에 수랭식 4기통 엔진을 두고, 뒤쪽에 수동 트랜스액슬을 배치했다.

포르쉐는 이 구조가 균형 잡힌 핸들링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924는 911과 달리 뒤 엔진 구조가 아니었고, 앞 엔진과 뒤 변속기를 통해 새로운 포르쉐 스포츠카 방향을 보여줬다.

924의 디자인도 이 구조와 맞물렸다. 낮은 웨지형 차체, 팝업 헤드램프, 큰 유리 해치가 당시 스포츠카다운 비례를 만들었다. 트랜스액슬 구조는 이 차가 보급형 스포츠카이면서도 포르쉐다운 주행 균형을 갖추는 근거였다.

포르쉐 928

포르쉐 928은 924보다 더 고급스러운 GT 성격의 트랜스액슬 모델이다. 앞쪽에는 V8 엔진을 두고, 뒤쪽에는 트랜스액슬을 배치했다.

928은 911을 대체할 수도 있는 미래형 포르쉐로 기획됐다. 결과적으로 911을 대체하지는 못했지만, 앞 엔진·뒤 변속기 구조를 통해 고속 안정성과 장거리 주행 성격을 강조했다.

928의 둥근 차체와 넓은 트랙, 낮은 실내는 트랜스액슬 GT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엔진은 앞에 있지만, 무게를 뒤쪽으로 나눠 고속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노렸다.

포르쉐 944와 968

포르쉐 944와 968은 924에서 이어진 트랜스액슬 계열을 더 발전시킨 모델이다. 두 모델 모두 앞쪽 엔진과 뒤쪽 트랜스액슬을 토크 튜브로 연결했다.

944는 924보다 넓어진 펜더와 강한 차체 인상으로 포르쉐 트랜스액슬 계열의 대중적 이미지를 만들었다. 968은 이 흐름의 마지막 단계에 가까운 모델로, 199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포르쉐 앞 엔진·뒤 변속기 스포츠카의 결론이었다.

이 계열은 포르쉐 안에서 911과 다른 주행 균형을 실험한 흐름이다. 뒤 엔진 특유의 하중 이동보다, 앞뒤 균형과 예측 가능한 핸들링을 중심에 둔 스포츠카였다.

쉐보레 콜벳 C5부터 C7

쉐보레 콜벳은 C5 세대부터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 구조를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엔진은 앞쪽에 두고, 변속기와 차동장치를 뒤쪽에 배치해 앞뒤 무게 배분을 개선했다.

콜벳은 긴 보닛과 뒤로 물러난 캐빈이라는 전통적인 미국 스포츠카 비례를 유지했다. 하지만 구동계 배치는 단순한 앞 엔진 후륜구동보다 더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 구조는 C6와 C7까지 이어졌다. 콜벳은 미드십으로 바뀌기 전까지 트랜스액슬 구조를 통해 앞 엔진 스포츠카의 한계를 밀어붙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닛산 GT-R

닛산 GT-R은 앞쪽에 엔진을 두고, 뒤쪽에 듀얼클러치 트랜스액슬을 배치한 사륜구동 스포츠카다. 엔진은 앞에 있지만, 변속기와 차동장치는 뒤쪽에 놓인다.

GT-R의 구조는 전통적인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과 다르게 사륜구동을 함께 다룬다. 앞뒤로 동력을 나눠야 하기 때문에 구동계가 더 복잡하다.

이 사례는 트랜스액슬이 단순히 후륜구동 스포츠카의 무게 배분 장치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고성능 사륜구동에서도 변속기와 차동장치 배치는 차체 균형과 구동력 제어를 함께 결정한다.

토요타 GR GT

토요타 GR GT는 현대적 리어 트랜스액슬 사례다. 2025년 12월 공개된 GR GT는 앞쪽에 4.0L V8 트윈터보 엔진을 두고, 엔진 동력을 CFRP 토크 튜브를 통해 뒤쪽 트랜스액슬로 보낸다.

GR GT의 트랜스액슬에는 새로 개발한 8단 자동변속기, 모터 제너레이터, 기계식 LSD가 함께 들어간다. 토요타는 이 8단 자동변속기가 토크컨버터 대신 습식 스타트 클러치를 쓴다고 설명한다.

토요타는 리어 트랜스액슬과 배터리, 연료탱크 같은 무거운 부품 배치를 통해 45 대 55 앞뒤 무게 배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GR GT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모터, 리어 트랜스액슬이 한 구조 안에서 결합한 최신 사례다.

장단점·한계

트랜스액슬의 가장 큰 장점은 패키징이다. 전륜구동차에서는 엔진과 구동계를 앞쪽에 모아 실내와 적재공간을 넓게 잡을 수 있다. 미드십과 뒤 엔진 스포츠카에서는 구동계를 짧게 묶어 질량을 중앙이나 뒤쪽에 모을 수 있다.

스포츠카에서는 무게 배분이 큰 장점이다.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 구조는 엔진은 앞에 두면서 변속기와 차동장치를 뒤쪽으로 보내 앞뒤 하중을 더 고르게 나눈다. 이 구조는 조향 반응, 뒤쪽 접지감, 고속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

구동계 통합도 장점이다. 변속기, 차동장치, 최종 감속 기어가 한 하우징 안에 있으면 부품 배치가 짧아지고, 생산 단위도 명확해진다. 전동화에서는 모터, 감속기, 전력 제어 장치까지 묶는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다.

한계는 구조 복잡성이다.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 구조는 토크 튜브, 긴 구동축, 변속 조작계, 냉각, 정렬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한다. 변속기가 운전자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조작 감각을 정교하게 만드는 일도 쉽지 않다.

실내 패키징에도 손해가 생길 수 있다. 토크 튜브가 차체 중앙을 지나가면 센터 터널이 커질 수 있다. 뒷좌석이나 적재공간을 우선하는 차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

정비성과 비용도 문제다. 변속기와 차동장치가 한 유닛에 묶이면 구조가 조밀해지고, 부품 하나를 수리하기 위해 큰 유닛을 내려야 할 수 있다.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 차는 구동계 전체 정렬과 진동 관리도 중요하다.

모든 스포츠카에 필요한 구조도 아니다. 엔진 위치, 구동 방식, 차체 크기, 가격, 생산량, 목표 주행 감각에 따라 더 단순한 배치가 나을 수 있다. 트랜스액슬은 균형과 패키징을 위해 쓰는 해법이지, 그 자체로 항상 우월한 구조는 아니다.

관련 기술·용어

변속기

변속기는 기어비를 바꿔 엔진 회전과 바퀴 회전을 맞추는 장치다. 트랜스액슬은 변속기를 차동장치와 함께 묶은 구조다.

변속기라는 단어는 기능을 가리키고, 트랜스액슬은 그 기능이 차 안에서 배치되는 방식까지 포함한다.

차동장치

차동장치는 좌우 바퀴가 서로 다른 속도로 돌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자동차가 코너를 돌 때 바깥쪽 바퀴는 안쪽 바퀴보다 더 긴 거리를 돈다.

트랜스액슬은 이 차동장치를 변속기와 같은 하우징 안에 넣는다.

최종 감속 기어

최종 감속 기어는 변속기를 거친 동력을 바퀴에 맞는 회전수와 토크로 바꾼다. 트랜스액슬 안에서는 변속기, 차동장치, 최종 감속 기어가 가까운 위치에서 함께 작동한다.

토크 튜브

토크 튜브는 엔진과 뒤쪽 트랜스액슬을 단단하게 연결하는 관형 구조다.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 차에서 구동축을 감싸고, 엔진과 변속기 사이의 정렬을 유지한다.

포르쉐 트랜스액슬 계열처럼 앞뒤로 떨어진 구동계 부품을 하나의 구조처럼 묶을 때 쓰인다.

프로펠러샤프트

프로펠러샤프트는 앞쪽 변속기에서 뒤쪽 차동장치로 동력을 보내는 긴 회전축이다. 일반 후륜구동차에서 자주 쓰인다.

프런트 엔진·리어 트랜스액슬 구조에서도 앞쪽 엔진과 뒤쪽 트랜스액슬 사이를 잇는 구동축이 필요하다. 이때 토크 튜브가 함께 쓰이면 구동축을 감싸고 정렬을 유지한다.

드라이브샤프트

드라이브샤프트는 차동장치에서 바퀴로 동력을 보내는 축이다. 전륜구동 트랜스액슬에서는 짧은 좌우 드라이브샤프트가 앞바퀴를 구동한다.

LSD

LSD는 Limited Slip Differential의 약자다. 좌우 바퀴 사이의 회전 차이를 제한해 접지력이 낮은 쪽으로 힘이 빠지는 일을 줄인다.

트랜스액슬 안에 기계식 LSD가 들어가면 변속기, 차동장치, 최종 감속, 구동력 제어가 한 유닛 안에서 함께 작동한다.

드 디옹 서스펜션

드 디옹 서스펜션은 좌우 바퀴를 튜브로 연결하지만, 차동장치는 차체 쪽에 고정하는 구조다. 바퀴와 함께 움직이는 질량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알파 로메오 알페타처럼 리어 트랜스액슬과 드 디옹 서스펜션을 함께 쓰면 무게 배분과 뒤 차축 움직임을 함께 다룰 수 있다.

인보드 브레이크

인보드 브레이크는 브레이크 디스크나 드럼을 바퀴 안쪽이 아니라 차체 쪽에 가깝게 배치하는 방식이다. 바퀴와 함께 움직이는 질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란치아 아우렐리아와 알파 로메오 알페타 같은 트랜스액슬 차에서 함께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e-액슬

e-액슬은 전기차에서 전기모터, 전력 제어 장치, 감속기를 한 유닛으로 묶은 전동 구동 모듈이다.

여러 구동 부품을 한곳에 모은다는 점에서 트랜스액슬과 연결된다. 구성 요소는 내연기관 트랜스액슬과 다르며, 다단 변속기보다 모터와 감속기 통합이 중심이다.

전륜구동

전륜구동은 앞바퀴가 구동을 맡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전륜구동 승용차는 엔진과 변속기, 차동장치를 앞쪽에 모은 트랜스액슬 구조를 쓴다.

후륜구동

후륜구동은 뒷바퀴가 구동을 맡는 방식이다. 일반 후륜구동차는 엔진 뒤 변속기와 뒤 차축 차동장치를 따로 두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스포츠카는 뒤쪽 트랜스액슬을 써서 무게 배분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