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더 프레임 (Ladder Frame)

개요·정의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407679781-902c3f19a01d249f.webp" alt="Ladder frame pickup truck chassis" data-orientation="landscape"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407682969-60f096441b684abf.webp" data-source-url="https://en.wikipedia.org/wiki/Vehicle_frame" width="600" />

래더 프레임은 자동차 하부에 놓이는 사다리형 골격이다. 두 개의 긴 세로 레일을 앞뒤 방향으로 놓고, 그 사이를 여러 개의 가로 멤버로 연결한 구조를 가리킨다. 위에서 보면 사다리처럼 보여 래더 프레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래더 프레임은 보디 온 프레임 차량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프레임 형식이다. 보디 온 프레임이 차체와 프레임을 따로 만들고 결합하는 전체 구조를 뜻한다면, 래더 프레임은 그 아래쪽 프레임의 형태를 뜻한다.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차축, 조향 장치, 차체 마운트가 이 프레임에 연결된다.

초기 자동차와 상용차는 대부분 별도 프레임 위에 차체를 얹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승용차 영역에서는 모노코크와 유니바디 구조가 널리 쓰이게 됐지만, 래더 프레임은 픽업트럭, 대형 SUV, 오프로더, 상용차에서 계속 쓰인다. 무거운 짐을 싣고, 트레일러를 끌고, 험로에서 차체를 버텨야 하는 차량에 맞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문맥에서는 래더 프레임이 가장 자연스럽게 쓰인다. 설명이 필요한 문장에서는 사다리형 프레임으로 풀어 쓸 수 있지만, 항목명과 본문 기준 용어는 래더 프레임으로 잡는 편이 안정적이다.

구조·특성

세로 레일과 가로 멤버

래더 프레임의 핵심 부품은 세로 레일과 가로 멤버다. 세로 레일은 차량 앞뒤 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며 엔진, 차체, 승객, 화물, 견인 하중을 받는다. 가로 멤버는 양쪽 세로 레일을 묶어 프레임이 벌어지거나 비틀리는 것을 줄인다.

세로 레일은 차의 중심 하중 경로가 된다. 엔진과 변속기, 서스펜션 마운트, 차축, 견인 장치가 이 레일을 기준으로 배치된다. 가로 멤버는 프레임 폭을 잡고, 비틀림을 줄이며, 부품을 고정하는 기준점이 된다.

이 구조는 단순해 보이지만 하중을 받는 방식이 분명하다. 무거운 짐을 싣거나 트레일러를 끌 때, 힘이 차체 패널 전체로 바로 퍼지기보다 프레임 레일을 따라 전달된다.

단면 구조

래더 프레임의 세로 레일은 C형 단면, 박스형 단면, 튜브형 단면 등으로 만든다. C형 단면은 제작과 보수가 비교적 쉽다. 박스형 단면은 닫힌 형태라 비틀림에 더 강하다.

현대적인 래더 프레임은 구간마다 단면과 두께를 달리한다. 서스펜션과 차체 마운트가 붙는 부분, 견인 하중을 받는 뒤쪽, 충돌 에너지를 흡수해야 하는 앞뒤 끝단은 서로 다른 조건을 가진다. 그래서 필요한 곳에는 두껍고 강한 구조를 쓰고, 부담이 작은 곳에서는 무게를 줄인다.

박스형 레일은 픽업트럭과 대형 SUV에서 자주 쓰인다. 프레임 전체가 비틀리지 않고 차축과 서스펜션이 제 위치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프로더와 견인차에서는 이 차이가 주행 안정성과 내구성으로 이어진다.

하중과 견인

래더 프레임은 굽힘 하중과 견인 하중을 받기 좋다. 무거운 적재물, 트레일러, 캠핑 트레일러, 보트 트레일러처럼 뒤쪽에서 큰 힘이 걸리는 조건에 유리하다.

견인 하중은 단순히 뒤에서 잡아당기는 힘만 뜻하지 않는다. 출발할 때는 뒤쪽으로 큰 인장력이 걸리고, 제동할 때는 반대로 밀리는 힘이 생긴다. 요철을 넘을 때는 위아래 방향의 충격도 함께 들어온다. 래더 프레임은 이런 힘을 차체 하부 골격 전체로 받아낸다.

이 성격 때문에 픽업트럭과 대형 SUV는 래더 프레임을 계속 쓴다. 적재함, 견인 고리, 리어 액슬, 서스펜션 마운트가 프레임에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비틀림 강성

래더 프레임의 비틀림 강성은 설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단순한 C형 세로 레일과 직선형 가로 멤버만 쓰면 프레임이 비틀리기 쉽다. 험로에서 한쪽 바퀴만 크게 올라가거나 내려갈 때 이 문제가 드러난다.

현대 래더 프레임은 박스형 레일, 고장력강, 초고장력강, 맞춤 용접 블랭크, 레이저 용접 같은 방식을 써서 강성을 높인다. 토요타 랜드크루저 250 시리즈의 GA-F 플랫폼도 래더 프레임 구조를 유지하면서 프레임 강성과 차체 전체 강성을 함께 높인 사례다.

비틀림 강성이 높으면 차체와 서스펜션이 더 정확하게 움직인다. 반대로 프레임이 지나치게 비틀리면 조향 반응이 흐려지고, 차체와 도어, 실내 부품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차체 마운트

보디 온 프레임 차량에서는 차체와 프레임 사이에 마운트가 들어간다. 보통 고무 부싱이나 전용 마운트를 사용해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충격을 줄인다.

이 구조는 험로와 상용 조건에서 장점이 있다. 프레임은 큰 충격을 먼저 받고, 차체는 마운트를 통해 일부 진동을 걸러 받는다. 승객은 프레임이 받은 모든 충격을 그대로 느끼지 않는다.

대신 차체와 프레임이 완전히 하나로 묶인 유니바디 차량보다 조향 반응이 둔하게 느껴질 수 있다. 래더 프레임 차량은 내구성, 승차감, 조향 반응 사이에서 설계 균형을 잡아야 한다.

높은 바닥

래더 프레임은 차체를 프레임 위에 올리는 구조다. 이 때문에 바닥이 높아지고, 승객이 앉는 위치도 올라가기 쉽다.

높은 바닥은 오프로더와 픽업트럭에서는 장점이 된다. 지상고를 확보하기 쉽고, 차체 아래에 구동계와 서스펜션, 보호 부품을 넣을 공간이 생긴다. 반대로 승용차처럼 낮고 평평한 실내 바닥을 만들기는 어렵다.

이 차이는 디자인에도 바로 나타난다. 래더 프레임 차량은 높은 벨트라인, 두꺼운 사이드 실, 큰 휠하우스, 높은 시트 포지션을 갖기 쉽다.

제조·가공 방식

프레임 레일 성형

래더 프레임은 보통 강판을 성형해 세로 레일을 만들고, 그 사이에 가로 멤버를 결합해 만든다. 세로 레일은 프레스 성형, 롤 포밍, 하이드로포밍 같은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

프레스 성형은 강판을 금형으로 눌러 원하는 단면을 만드는 방식이다. 롤 포밍은 금속판을 여러 롤러 사이로 통과시키며 긴 부재를 만드는 방식이다. 하이드로포밍은 금속 튜브 안에 높은 압력을 넣어 금형에 맞게 부풀리는 성형 공법이다.

프레임 레일은 차체 하부에서 큰 힘을 받기 때문에 단순한 직선 부품이 아니다. 엔진룸, 캐빈, 적재함, 서스펜션 마운트 위치에 맞춰 높이와 폭, 단면이 달라진다.

박스형 프레임

박스형 프레임은 닫힌 단면으로 만든 프레임이다. C형 단면보다 비틀림 강성을 높이기 좋다.

세로 레일 전체를 박스형으로 만들 수도 있고, 엔진룸과 캐빈 주변처럼 하중이 큰 부분만 박스형으로 만들 수도 있다. 픽업트럭과 오프로더는 하중이 크고 노면 충격도 강하기 때문에 박스형 레일을 자주 쓴다.

박스형 단면은 강하지만 제작과 수리가 더 까다로울 수 있다. 내부 방청 처리도 중요하다. 닫힌 단면 안쪽에 수분이 남으면 부식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맞춤 용접 블랭크

맞춤 용접 블랭크는 두께나 강도가 다른 강판을 미리 이어 붙인 뒤 성형하는 방식이다. 영어로는 Tailor Welded Blank라고 부른다.

이 방식은 프레임의 필요한 곳만 강하게 만들 수 있다. 하중이 큰 구간에는 두껍고 강한 소재를 쓰고, 부담이 작은 구간에는 얇은 소재를 써서 무게를 줄인다. 토요타 랜드크루저 250 시리즈의 GA-F 플랫폼은 비선형 맞춤 용접 블랭크와 초고장력강을 필요한 위치에 적용한 사례다.

래더 프레임은 무조건 두껍게 만든다고 좋은 구조가 아니다. 강도와 무게, 충돌 흡수, 승차감을 함께 맞춰야 한다. 맞춤 용접 블랭크는 이 균형을 잡기 위한 제작 방식이다.

고장력강과 초고장력강

현대 래더 프레임에는 고장력강과 초고장력강이 널리 쓰인다. 강도가 높은 강재를 쓰면 같은 강성을 확보하면서 두께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

KGM 렉스턴 계열의 쿼드 프레임은 고강도강 사용을 강조한 국내 사례다. 쌍용자동차는 G4 렉스턴 공개 당시 1.5GPa급 고강도강을 쓴 쿼드 프레임 구조를 내세웠고, 포스코는 G4 렉스턴 프레임에 기가스틸이 폭넓게 쓰였다고 설명했다.

고장력강은 강하지만 성형과 용접이 까다로울 수 있다. 그래서 소재 선택은 프레임 설계, 용접 방식, 충돌 성능, 생산 비용과 함께 결정된다.

충돌 흡수 구간

프레임은 강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충돌이 났을 때는 앞뒤 일부 구간이 의도적으로 찌그러지며 에너지를 흡수해야 한다.

현대 래더 프레임 차량은 충돌 에너지를 흡수하는 구간과 승객 공간을 보호하는 구간을 나눠 설계한다. 앞뒤 끝단은 변형을 허용하고, 캐빈 주변은 더 단단하게 버티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래더 프레임과 차체가 함께 맞아야 한다. 프레임만 강하고 차체가 약하면 승객 보호가 어렵고, 반대로 프레임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면 충돌 에너지가 승객 공간으로 전달될 수 있다.

방청과 조립

프레임 제작 뒤에는 부식 방지를 위한 전착 도장과 방청 처리를 거친다. 래더 프레임은 차체 아래에 놓이기 때문에 물, 진흙, 염화칼슘, 돌 튐에 계속 노출된다.

방청 처리가 끝난 뒤에는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연료 탱크, 배기계, 조향 장치 같은 부품이 프레임에 조립된다. 차체는 별도로 만든 뒤 프레임 위에 올리고 마운트로 고정한다.

이 순서는 보디 온 프레임 생산 방식의 특징이다. 프레임과 차체를 따로 만들기 때문에 파생 차종, 특장차, 작업용 차량을 만들기 쉽다.

디자인에서의 활용

높은 스탠스

래더 프레임은 자동차의 스탠스를 바꾼다. 차체가 프레임 위에 올라가기 때문에 바닥이 높아지고, 지상고를 확보하기 쉽다.

이 구조는 오프로더와 픽업트럭 특유의 높은 차체, 두꺼운 사이드 실, 큰 휠하우스, 짧게 잘린 범퍼 하단을 만든다. 차가 노면 위에 낮게 깔리기보다, 하부 구조를 보호하며 위로 서 있는 인상을 준다.

프레임 기반 SUV가 도심형 크로스오버보다 더 단단하고 투박해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차체 비례가 사용 목적을 그대로 드러낸다.

높은 시야와 실내 바닥

래더 프레임 차량은 실내 바닥이 높아지기 쉽다. 승객은 높은 위치에 앉고, 차체 아래에는 프레임과 구동계가 지나간다.

이 구조는 운전자에게 높은 시야를 준다. 오프로더나 픽업트럭에서는 앞쪽 장애물과 노면을 보기 쉽고, 큰 차체를 다루는 감각도 분명해진다.

반대로 낮은 승용차처럼 바닥을 깊게 낮추기는 어렵다. 센터터널이 커지거나, 뒷좌석 바닥이 높아질 수 있다. 래더 프레임 차량은 실내 공간을 넓게 보이게 만들더라도 실제 승하차 높이와 바닥 구조에서 제약을 받는다.

오프로더 비례

오프로드 차량에서는 프레임이 하부 부품의 기준이 된다. 견인 고리, 스키드 플레이트, 서스펜션 마운트, 차축 위치가 프레임을 중심으로 배치된다.

범퍼 하단을 짧게 자르고, 휠을 차체 모서리 쪽으로 밀고, 차체 하부를 두껍게 처리하는 디자인도 이 구조와 맞물린다. 접근각, 이탈각, 램프각 같은 오프로드 수치가 차체 비례와 범퍼 형태를 바꾼다.

랜드크루저 250 시리즈처럼 각진 차체와 짧은 오버행을 강조한 SUV는 래더 프레임 오프로더의 성격을 외관에서 바로 보여준다. 기능이 차체 비례를 만든 사례다.

픽업트럭과 적재함

픽업트럭은 래더 프레임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차종이다. 캐빈과 적재함을 분리해 프레임 위에 올릴 수 있고, 뒤쪽 프레임은 화물과 견인 하중을 직접 받는다.

이 구조는 디자인에도 영향을 준다. 캐빈과 적재함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가 생기고, 뒤쪽 휠하우스와 적재함 바닥은 프레임 높이에 맞춰 잡힌다. 타코마 같은 픽업트럭에서 캐빈과 적재함이 분리돼 보이는 이유도 이 구조 때문이다.

픽업트럭은 차체 표면보다 하부 구조가 먼저 설계 조건을 만든다. 적재, 견인, 오프로드 주행이 모두 프레임을 기준으로 정리된다.

파생 차체

차체와 프레임이 분리되면 한 플랫폼 위에서 여러 차체를 만들기 쉽다. 같은 프레임을 바탕으로 SUV, 픽업트럭, 밴, 특장차를 나눠 만들 수 있다.

상용차와 작업용 차량에서는 이 방식이 개발 비용과 제작 시간을 줄인다. 프레임 위에 어떤 차체를 올리느냐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 구급차, 캠핑카, 탑차, 견인차 같은 특장차가 보디 온 프레임 구조와 잘 맞는 이유다.

전동화 패키징

전기차 시대에도 래더 프레임은 사라지지 않았다. 전동 오프로더와 픽업트럭은 배터리를 프레임 사이 또는 프레임 안쪽에 넣는 방식을 쓴다.

이때 프레임은 하중을 받는 골격이면서 배터리를 보호하는 하부 구조가 된다. 배터리팩은 무겁고 충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프레임과 스키드 플레이트, 크로스멤버가 함께 보호 구조를 만든다.

다만 배터리를 넣으면 바닥 높이와 무게중심, 충돌 대응이 다시 바뀐다. 전동화된 래더 프레임 차량은 내연기관 오프로더의 구조를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 안에 배터리와 전기 구동계를 어떻게 배치할지 새로 풀어야 한다.

대표 적용 사례

토요타 랜드크루저 300 시리즈

토요타 랜드크루저 300 시리즈는 2021년 공개된 세대에서 GA-F 플랫폼과 개선된 래더 프레임을 적용했다. 토요타는 이 세대에서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유지하면서 프레임 강성을 높이고, 프레임과 차체를 포함해 전체 무게를 200kg 줄였다고 밝혔다.

랜드크루저 300 시리즈는 프레임 기반 SUV의 비례를 그대로 갖고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는 높게 놓이고, 후드와 캐빈은 두껍게 보인다. 범퍼 하단은 험로에서 장애물에 닿을 가능성을 줄이도록 짧게 처리됐다.

이 모델은 래더 프레임이 오래된 구조로만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토요타는 프레임 구조를 유지하되 강성, 무게, 무게중심, 서스펜션 구조를 함께 바꿔 온로드와 오프로드 성능을 모두 다듬었다.

토요타 랜드크루저 250 시리즈

랜드크루저 250 시리즈는 GA-F 플랫폼을 바탕으로 래더 프레임 구조를 유지한 모델이다. 토요타는 이 프레임에 비선형 맞춤 용접 블랭크와 초고장력강을 필요한 위치에 적용했다고 설명한다.

250 시리즈는 프레임 강성을 50퍼센트, 차체 전체 강성을 30퍼센트 높였다. 이 수치는 래더 프레임이 단순히 오래된 오프로더 구조가 아니라, 최신 소재와 제작 방식을 통해 계속 개선되는 구조라는 점을 보여준다.

외관은 실용적인 오프로더 성격을 분명하게 처리했다. 차체는 각지고, 전면부는 수직에 가깝다. 범퍼 하단은 짧고, 휠하우스는 크게 잡혔다. 프레임 기반 SUV에서 필요한 지상고와 접근각이 차체 비례에 반영된 사례다.

토요타 타코마

2024년형 토요타 타코마는 TNGA-F 글로벌 트럭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토요타는 이 모델이 고강도 박스형 스틸 래더 프레임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타코마의 차체는 캐빈과 적재함이 분리돼 있다. 이 구성은 프레임 위에 앞쪽 승객 공간과 뒤쪽 적재 공간을 따로 올리는 픽업트럭의 기본 구조에서 나온다.

두꺼운 휠아치, 높은 지상고, 하부 보호 장치는 작업용 차량과 오프로드 차량의 성격을 함께 만든다. 타코마는 래더 프레임이 적재와 견인, 오프로드 주행을 하나의 차체 비례로 묶는 방식을 보여준다.

토요타 4러너

2025년형 토요타 4러너는 TNGA-F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프레임 SUV다. 토요타는 이 플랫폼이 고강도 박스형 스틸 래더 프레임을 사용하고, 타코마, 랜드크루저, 툰드라, 세쿼이아와 계열을 공유한다고 설명한다.

4러너는 SUV 차체 안에 픽업트럭 계열 프레임의 성격을 담은 사례다. 도심형 크로스오버보다 차체가 높고, 휠하우스와 하부 구조가 크게 잡혀 있다.

토요타는 2025년형 4러너에서 프레임 크로스멤버를 강화하고, 고장력강과 레이저 용접, 블랭킹 기법을 사용해 이전 세대보다 강성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이 구조는 험로 주행뿐 아니라 온로드 승차감과 견인 성능까지 함께 겨냥한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래더 프레임이 차체 비례와 직접 연결된 대표 사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클래스가 차체를 얹은 래더 타입 프레임을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G-클래스의 수직에 가까운 차체, 평평한 측면, 돌출된 휠아치, 짧은 오버행은 군용 오프로더에서 출발한 구조를 지금까지 이어 온 결과다. 차체가 세대 변화 속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이유도 프레임 기반 오프로더의 기능적 비례가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구조 덕분에 G-클래스는 고급 SUV가 된 뒤에도 오프로더의 기본 골격을 유지했다. 차체가 각지고 높게 서 있는 인상은 장식이 아니라 프레임, 차축, 서스펜션, 오프로드 수치와 맞물린 결과다.

KGM 렉스턴

KGM 렉스턴은 국내 시장에서 프레임 타입 SUV 이미지를 이어 온 모델이다. G4 렉스턴 공개 당시 쌍용자동차는 포스코와 함께 개발한 쿼드 프레임을 강조했다.

이 프레임은 1.5GPa급 고강도강을 사용한 구조로 소개됐다. 포스코는 G4 렉스턴의 쿼드 프레임에 기가스틸이 폭넓게 쓰였다고 설명했다. 렉스턴 계열은 도심형 크로스오버가 늘어난 국내 SUV 시장에서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차별점으로 내세운 사례다.

렉스턴의 차체는 도심형 크로스오버보다 높고 크게 잡혀 있다. 높은 벨트라인, 큰 전면부, 넓은 실내, 견인과 레저 활용을 고려한 하부 구조가 프레임 SUV의 성격을 만든다.

장단점·한계

래더 프레임의 가장 큰 장점은 하중을 받는 능력이다. 무거운 적재물, 트레일러 견인, 험로 충격, 차축 움직임을 견디는 데 유리하다. 차체와 프레임을 따로 만들 수 있어 보수와 개조도 비교적 쉽다.

상용차와 특장차에서도 장점이 크다. 같은 프레임 위에 여러 차체를 올릴 수 있고, 적재함이나 특수 장비를 얹기 좋다. 작업용 차량, 캠핑카, 구급차, 견인차 같은 차가 보디 온 프레임 구조와 잘 맞는 이유다.

험로에서도 유리하다. 프레임은 비틀림과 충격을 먼저 받고, 차체는 마운트를 통해 일부 진동을 걸러 받는다. 이 방식은 거친 노면에서 내구성과 승객 보호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차량에 맞다.

한계는 무게와 패키징이다. 별도 프레임을 추가하면 같은 크기의 유니바디 차량보다 무거워지기 쉽다. 바닥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승객이 타고 내리는 높이가 올라가고, 실내 바닥을 낮고 평평하게 만들기 어렵다.

온로드 주행 감각도 숙제로 남는다. 프레임과 차체가 마운트로 나뉘어 있고, 차체가 높아 무게중심도 올라가기 쉽다. 현대 래더 프레임 차량은 서스펜션 구조, 전자식 조향, 차체 자세 제어, 고강성 박스 프레임으로 이 문제를 줄인다.

충돌 안전성은 구조 이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래더 프레임은 큰 하중을 받기 좋지만, 승객 공간을 보호하려면 충돌 에너지를 흡수하는 구간과 단단히 버티는 구간을 정확히 나눠야 한다. 현대 차량은 프레임 앞뒤에 의도적으로 찌그러지는 구간을 만들고, 차체에는 고장력강과 에어백 구조를 결합한다.

관련 구조·용어

보디 온 프레임

보디 온 프레임은 차체와 프레임을 따로 만들고 결합하는 자동차 구조다. 래더 프레임은 이 구조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프레임 형식이다.

모노코크

모노코크는 외피와 구조가 하나처럼 하중을 받는 구조를 뜻한다. 자동차에서는 차체 자체가 하중을 받는 구조를 설명할 때 자주 쓰인다.

유니바디

유니바디는 차체와 바닥 구조를 하나로 묶어 하중을 받게 하는 자동차 구조다. 승용차와 도심형 SUV에서 널리 쓰인다. 별도 래더 프레임을 크게 두지 않기 때문에 무게와 실내 패키징에서 유리할 수 있다.

박스 프레임

박스 프레임은 닫힌 단면으로 만든 프레임이다. C형 단면보다 비틀림 강성을 높이기 좋다. 현대 픽업트럭과 오프로더는 박스형 레일을 써서 프레임 강성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스페이스 프레임

스페이스 프레임은 튜브나 압출재를 3차원 골격으로 엮어 만드는 구조다. 래더 프레임보다 입체적인 하중 경로를 만들 수 있어 스포츠카, 레이스카, 일부 알루미늄 차체에 쓰인다.

백본 프레임

백본 프레임은 차량 중앙을 따라 굵은 중심 구조물을 두는 방식이다. 차체와 프레임을 나눠 만든다는 점에서는 래더 프레임과 비슷하지만, 하중을 받는 축이 차량 중앙에 모인다는 점이 다르다.

서브프레임

서브프레임은 엔진, 서스펜션, 모터 같은 부품을 차체에 묶기 위해 쓰는 보조 프레임이다. 유니바디 차량에서도 앞뒤 서스펜션과 파워트레인을 지지하기 위해 널리 쓰인다.

고장력강

고장력강은 일반 강판보다 높은 강도를 가진 강재다. 래더 프레임에서는 무게를 줄이면서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쓰인다.

초고장력강

초고장력강은 고장력강보다 더 높은 강도를 가진 강재다. 충돌 대응과 프레임 강성을 동시에 맞춰야 하는 구간에 쓰인다. 다만 성형과 용접 난도가 높아, 필요한 위치에 맞춰 적용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하이드로포밍

하이드로포밍은 금속 튜브 안에 높은 압력을 넣어 금형에 맞게 부풀리는 성형 공법이다. 복잡한 프레임 레일을 만들 때 쓰이며, 강성과 패키징을 함께 다루기 좋다.

맞춤 용접 블랭크

맞춤 용접 블랭크는 두께나 강도가 다른 강판을 미리 이어 붙인 뒤 성형하는 방식이다. 하중이 큰 구간에는 강한 소재를,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구간에는 얇은 소재를 배치할 수 있다.

크로스멤버

크로스멤버는 좌우 프레임 레일을 가로로 연결하는 부품이다. 래더 프레임에서는 양쪽 세로 레일을 묶고, 서스펜션과 파워트레인 부품을 지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키드 플레이트

스키드 플레이트는 차체 하부를 보호하는 판이다. 오프로더에서는 프레임, 엔진, 변속기, 배터리, 연료 탱크 같은 부품을 돌과 충격에서 보호하기 위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