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이퀄라이저 (Graphic Equalizer)

개요·정의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422975540-cc680e8456b542fa.webp" alt="" data-orientation="landscape_16_10"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422977891-e19655538555d19f.webp" data-source-url="https://en.wikipedia.org/wiki/Audio_equalization" width="600" />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오디오 신호를 여러 주파수 대역으로 나누고, 각 대역의 크기를 슬라이더로 올리거나 낮추는 이퀄라이저다. 그래픽 EQ, GEQ라고도 부른다.

이퀄라이저는 소리 안의 특정 주파수를 키우거나 줄여 음색과 균형을 조절한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이 조절값을 물리 슬라이더나 화면 슬라이더로 보여준다. 낮은 주파수는 왼쪽에 놓고, 높은 주파수는 오른쪽에 놓는다. 각 슬라이더의 높이는 그 대역을 얼마나 키웠는지, 또는 얼마나 줄였는지를 나타낸다.

그래픽이라는 이름은 이 배치 방식에서 나왔다. 슬라이더를 올리고 내리면 전면 패널이나 화면 위에 하나의 선이 생긴다. 사용자는 숫자를 하나씩 읽지 않아도 전체 음색 조절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소리를 주파수 좌표로 바꿔 보여주는 장치다. 그래서 오디오 장비에서 기능이 전면 패널과 화면 형태를 직접 결정한 대표 사례로 볼 수 있다.

구조·특성

주파수 가로축

그래픽 이퀄라이저의 가로축은 주파수를 나타낸다. 왼쪽은 저음이고, 오른쪽은 고음이다.

저음 대역은 킥 드럼, 베이스, 낮은 진동처럼 몸으로 느끼기 쉬운 소리에 가깝다. 중역 대역은 보컬, 기타, 피아노, 말소리의 중심부와 맞닿아 있다. 고역 대역은 심벌, 치찰음, 소리의 밝고 날 선 인상에 영향을 준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범위는 보통 20Hz부터 20kHz까지로 설명된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이 범위를 일정한 간격으로 나눠 다룬다. 간단한 소비자용 제품은 5밴드나 10밴드 구성을 쓰고, 전문 음향 장비는 30밴드 또는 31밴드 구성을 쓰는 경우가 많다.

크기 세로축

그래픽 이퀄라이저의 세로축은 각 대역을 얼마나 키우거나 줄였는지를 나타낸다. 슬라이더를 위로 올리면 그 대역이 커지고, 아래로 내리면 그 대역이 줄어든다.

가운데 선은 보통 0dB다. 이 위치에서는 해당 대역을 키우지도 줄이지도 않는다. 하드웨어 장비에서는 가운데 걸림이 있는 페이더를 써서 0dB 위치를 손끝으로 찾게 만들기도 한다.

오디오 장비의 전면 패널에서는 세로축이 촉각 정보까지 만든다. 사용자는 슬라이더를 보지 않아도 손가락으로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화면형 이퀄라이저는 촉각은 약하지만, 설정값 저장과 프리셋 전환을 쉽게 처리한다.

고정된 중심 주파수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중심 주파수를 미리 정해 둔다. 사용자는 중심 주파수를 직접 고르지 않고, 이미 정해진 대역의 크기만 바꾼다.

이 방식은 빠르다. 특정 대역의 슬라이더를 바로 잡고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전체 설정도 곧바로 보인다. 대신 중심 주파수와 폭을 직접 고르는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보다 세밀한 조절은 어렵다.

그래픽 이퀄라이저의 전형적인 화면은 낮은 주파수부터 높은 주파수까지 나란히 놓인 막대다. 저음과 고음을 올리고 중역을 낮추면 V자에 가까운 선이 생긴다. 이 설정은 흔히 스마일 커브라고 부른다. 다만 보컬과 악기의 중심이 있는 중역을 과하게 줄이면 음악이 얇게 들릴 수 있다.

밴드 수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밴드 수에 따라 조절 정밀도가 달라진다. 5밴드나 10밴드 구성은 소비자용 오디오와 자동차 오디오에서 자주 쓰인다. 빠르게 음색을 바꾸기 쉽지만, 특정 문제 주파수를 정확히 잡기는 어렵다.

전문 음향 장비에서는 30밴드 또는 31밴드 구성이 널리 쓰인다. 이 구성은 보통 1/3옥타브 간격을 따른다. 옥타브는 주파수가 두 배로 올라가는 간격이고, 1/3옥타브는 그 간격을 세 구간으로 나눈 것이다. 밴드가 촘촘할수록 더 좁은 주파수 영역을 따로 조절할 수 있다.

그래프로 보이는 설정값

그래픽 이퀄라이저의 가장 큰 특징은 설정값이 곧 시각 형태가 된다는 점이다. 슬라이더의 높낮이를 보면 어느 주파수를 키우고 줄였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구조는 오디오 장비의 사용 방식을 바꿨다. 사용자는 소리를 듣고 조절하면서, 동시에 전면 패널이나 화면에 남은 선을 본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청각 조절을 시각 정보로 바꿔 주는 인터페이스다.

기술·작동 방식

필터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여러 개의 필터를 나란히 둔 구조다. 각 필터는 정해진 중심 주파수 주변의 신호를 키우거나 줄인다.

사용자가 슬라이더를 움직이면 해당 필터의 증감량이 바뀐다. 예를 들어 1kHz 슬라이더를 올리면 1kHz 주변 대역이 커지고, 아래로 내리면 줄어든다. 여러 슬라이더를 함께 움직이면 전체 주파수 응답이 새 형태를 만든다.

증감량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각 대역을 dB 단위로 키우거나 줄인다. 소비자용 화면에서는 수치가 간단히 표시되거나 생략되기도 하지만, 전문 장비에서는 ±6dB, ±12dB처럼 조절 범위를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증감량은 클수록 효과가 두드러진다. 다만 특정 대역을 과하게 올리면 소리가 거칠어지거나 왜곡이 생길 수 있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부족한 대역을 크게 끌어올리는 장치라기보다, 거슬리는 대역을 줄이고 전체 균형을 다듬는 데 더 안정적으로 쓰인다.

1/3옥타브 구조

전문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1/3옥타브 구조를 자주 쓴다. 이 방식은 가청 주파수 범위를 촘촘히 나누어 라이브 음향과 공연장 보정에 유리하다.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보통 저음부터 고음까지 거의 전 대역을 다룬다. 엔지니어는 특정 대역에서 하울링이 생기거나 공간 울림이 과할 때 해당 슬라이더를 내려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상수 Q

상수 Q 방식은 슬라이더를 조금 움직이거나 많이 움직여도 필터 폭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설계다. 이 방식은 슬라이더가 그리는 모양과 실제 주파수 변화가 더 가깝게 맞도록 돕는다.

상수 Q는 전문 음향 장비에서 중요하게 다뤄졌다. 문제 주파수를 좁게 누를 때 주변 대역까지 함께 흔들리는 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진짜 그래프처럼 보이려면, 슬라이더 위치와 실제 소리 변화가 최대한 비슷해야 한다.

비례 Q

비례 Q 방식은 슬라이더 증감량에 따라 필터 폭이 달라지는 설계다. 작은 조절에서는 넓게 움직이고, 큰 조절에서는 더 좁게 움직이는 방식이 많다.

비례 Q는 넓은 음색 조절에서는 부드럽게 들릴 수 있다. 반대로 하울링처럼 좁은 문제 대역을 정확히 눌러야 할 때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사용자는 슬라이더 모양만 보고 실제 주파수 변화 폭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바이패스

그래픽 이퀄라이저에는 바이패스 기능이 붙는 경우가 많다. 바이패스는 이퀄라이저 처리를 거치지 않은 원래 신호와 조절된 신호를 비교하게 해준다.

이 기능은 과한 보정을 막는 데 중요하다. 여러 슬라이더를 조금씩 움직이다 보면 사용자가 원래 소리와의 차이를 잊기 쉽다. 바이패스를 누르면 보정 전후를 바로 비교할 수 있어, 조절이 실제로 좋아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레벨 미터

하드웨어 그래픽 이퀄라이저에는 입력이나 출력 레벨 미터가 함께 붙는 경우가 많다. 레벨 미터는 신호가 너무 크거나 작은지 알려준다.

이퀄라이저에서 특정 대역을 많이 올리면 전체 출력이 커질 수 있다. 출력이 너무 커지면 다음 장비에서 왜곡이 생기거나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 레벨 미터는 음색 조절과 신호 안전성을 함께 확인하게 해주는 표시 장치다.

디자인에서의 활용

기능이 드러나는 전면 패널

하드웨어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전면에 여러 개의 세로 페이더를 배치한다. 랙 장비에서는 좌우 채널을 따로 조절하기 위해 같은 페이더 묶음을 두 줄로 놓는 경우가 많다.

전면에는 출력 레벨 미터, 바이패스 버튼, 입력 게인, 로우컷 필터가 함께 붙기도 한다. 전문 장비일수록 조작부가 촘촘해지고, 각 버튼과 슬라이더가 현재 신호 처리 상태를 바로 알려준다.

그래픽 이퀄라이저의 앞면은 설정값을 숨기지 않는다. 어느 주파수를 줄였는지, 어느 대역을 올렸는지 패널 위에 그대로 남는다. 이 때문에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기능과 외형이 강하게 묶인 오디오 장비다.

손으로 만지는 그래프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그래프를 손으로 만지게 만든 장치다. 슬라이더 하나하나는 조작부이면서 동시에 표시부다.

하드웨어 장비에서는 사용자가 손끝으로 슬라이더 위치를 확인하고, 소리를 들으며 바로 조정한다. 가운데 걸림이 있는 페이더는 0dB 위치를 촉각으로 알려 준다. 이 구조는 오디오 조절을 눈과 손, 귀가 동시에 참여하는 작업으로 만든다.

레벨 미터와 시각 언어

1970년대와 1980년대 하이파이 컴포넌트, 자동차 오디오 헤드유닛, 미니 컴포넌트에는 그래픽 이퀄라이저와 레벨 미터가 자주 붙었다. 촘촘한 슬라이더와 움직이는 미터는 장비가 소리를 분석하고 조절한다는 인상을 만들었다.

이 조합은 오디오 기기의 기술 이미지를 강하게 만들었다. 사용자는 음악을 듣는 동시에, 소리가 전기 신호로 움직이는 장면을 눈으로 본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소리 조절 기능을 전면 패널의 시각적 볼거리로 바꾼 장치다.

화면으로 옮겨간 슬라이더

소프트웨어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물리 페이더를 화면으로 옮긴 형태가 많다. 음악 재생 앱, 스마트폰 오디오 설정,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는 손가락이나 마우스로 슬라이더를 움직인다.

디지털 화면에서는 각 대역 값을 점으로 찍고 선으로 이어 주기도 한다. 물리 장비보다 적은 공간에 여러 기능을 넣을 수 있고, 프리셋 저장도 쉽다. 실시간 주파수 분석 그래프를 함께 보여 주는 제품도 많다.

프리셋 UI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프리셋과 잘 맞는다. 록, 팝, 재즈, 클래식, 보컬, 베이스 부스트 같은 이름을 붙이면 사용자는 복잡한 주파수 지식을 몰라도 원하는 음색에 가까운 설정을 고를 수 있다.

프리셋은 그래프 형태와 함께 보일 때 더 직관적이다. 저음이 올라간 프리셋인지, 고음이 강조된 프리셋인지, 중역을 낮춘 설정인지 화면만 보고도 짐작할 수 있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음향 설정을 메뉴가 아니라 형태로 보여 주는 UI다.

자동차 오디오 화면

자동차 실내는 작은 공간 안에 유리, 플라스틱, 가죽, 직물이 함께 들어간다. 좌석 위치도 좌우 대칭이 아니다. 같은 스피커라도 운전석과 뒷좌석에서 들리는 소리가 달라진다.

화면형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이런 조건에서 운전자가 원하는 음색을 빠르게 고르게 해준다. 간단한 시스템은 저음, 중음, 고음만 제공하지만, 고급 인포테인먼트나 애프터마켓 오디오는 여러 밴드 조절을 제공한다. 운전자는 슬라이더의 형태를 보고 저음이 강한지, 고음이 강조됐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대표 적용 사례

라이브 음향 랙 장비

라이브 음향에서는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메인 스피커와 모니터 스피커 보정에 사용한다. 공연장마다 벽, 천장, 객석, 관객 수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주파수가 과하게 울릴 수 있다.

엔지니어는 문제가 되는 대역을 찾아 줄이고, 전체 소리가 지나치게 먹먹하거나 날카롭게 들리지 않도록 조절한다. 마이크와 스피커 사이에서 하울링이 생길 때도 그래픽 이퀄라이저로 해당 주파수 대역을 낮춘다.

1/3옥타브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이 용도에 잘 맞는다. 밴드가 촘촘해 문제 대역을 비교적 좁게 건드릴 수 있고, 전면 페이더를 보면 어느 대역을 줄였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dbx 231s

dbx 231s는 대표적인 듀얼 채널 31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다. 각 채널은 1/3옥타브 대역을 조절하고, ±6dB와 ±12dB 범위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장비는 그래픽 이퀄라이저의 전형적인 전면 구성을 보여준다. 31개의 슬라이더가 한 채널을 이루고, 두 채널이 좌우로 나뉘어 배치된다. 사용자는 두 채널의 설정값을 한눈에 비교하면서 메인 출력이나 스테레오 시스템을 조정할 수 있다.

Rane ME 60

Rane ME 60은 2채널 30밴드 그래픽 이퀄라이저다. 각 채널에 30개의 주파수 밴드가 있고, 1/3옥타브 대역을 기준으로 조절한다.

Rane의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상수 Q 논의와 함께 자주 언급된다. 상수 Q 방식은 전면 슬라이더가 만드는 그림과 실제 주파수 변화가 더 잘 맞도록 설계됐다. ME 60 같은 랙 장비는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전문 음향에서 왜 직관적인 조작 도구로 쓰였는지 보여준다.

Yamaha GEQ-30

Yamaha GEQ-30은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어떻게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30개의 주파수 밴드를 화면에서 조절하고, 각 밴드를 올리거나 낮춰 주파수 응답을 바꾼다.

이 사례는 물리 슬라이더가 화면 UI로 옮겨간 흐름을 보여준다. 사용자는 마우스로 응답 곡선을 그리듯 조절할 수 있고, 프리셋을 불러와 설정을 빠르게 바꿀 수 있다. 그래픽 이퀄라이저의 핵심인 “보이는 음색 조절”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어졌다.

홈 오디오 컴포넌트

홈 오디오에서는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사용자의 취향을 드러내는 조작부가 됐다. 저음을 올리면 소리가 두껍게 느껴지고, 고음을 올리면 밝고 선명하게 들릴 수 있다.

중역을 지나치게 낮추면 보컬과 악기의 몸통이 얇아질 수 있다. 저음을 과하게 올리면 스피커가 감당하기 어려운 대역이 커지고, 방 안에서 저음이 부풀어 들릴 수 있다.

홈 오디오용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소리를 과하게 꾸미는 장치로 쓰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사용자가 직접 소리를 만지는 즐거움을 전면에 드러낸 장치였다. 전면 패널의 슬라이더와 레벨 미터는 오디오 기기를 보는 재미까지 만들었다.

자동차 오디오

자동차 오디오에서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작은 실내 공간의 음색을 빠르게 맞추는 UI로 쓰인다. 운전석, 조수석, 뒷좌석은 스피커와의 거리가 다르고, 유리와 플라스틱 표면은 소리를 강하게 반사한다.

화면형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프리셋과 수동 조절을 함께 보여 주기 쉽다. 운전자는 복잡한 음향 용어를 몰라도 슬라이더의 형태를 보고 저음이 강한지, 고음이 강조됐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물리 노브 몇 개로 처리하던 톤 컨트롤이 화면 안의 그래프로 바뀐 셈이다.

음악 앱과 소비자용 UI

음악 앱과 스마트폰 오디오 설정에서는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프리셋과 함께 제공된다. 록, 팝, 재즈, 클래식, 보컬, 베이스 부스트 같은 이름이 붙는다.

이 방식은 편하지만, 프리셋 이름이 실제 재생 환경과 항상 맞지는 않는다. 같은 록 프리셋이라도 이어폰, 스피커, 자동차 실내에서 결과가 달라진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장비와 공간에 맞춰 조금씩 움직일 때 가장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장단점·한계

그래픽 이퀄라이저의 가장 큰 장점은 직관성이다. 사용자는 주파수 대역을 숫자로 외우지 않아도, 슬라이더의 높낮이만 보고 전체 음색 조절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조작부가 곧 그래프이기 때문에 기능과 표시가 하나로 맞물린다.

빠른 조절도 장점이다. 라이브 음향에서는 하울링이 생긴 대역을 빠르게 낮출 수 있고, 홈 오디오나 자동차 오디오에서는 취향에 맞게 저음과 고음을 바로 바꿀 수 있다. 여러 대역을 한 화면에서 동시에 보는 방식은 메뉴를 여러 번 들어가는 UI보다 빠르다.

디자인 관점에서도 장점이 크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보이지 않는 소리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바꾼다. 촘촘한 슬라이더, 레벨 미터, 주파수 그래프는 오디오 장비가 소리를 조절하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만든다.

한계는 정밀도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중심 주파수가 고정돼 있다. 문제 주파수가 두 슬라이더 사이에 있으면 원하는 지점만 정확히 조절하기 어렵다. 이런 작업에는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가 더 적합하다.

과한 보정도 문제다. 저음과 고음을 크게 올리고 중역을 많이 줄이면 처음에는 자극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보컬과 악기의 중심이 약해질 수 있다. 특정 대역을 계속 키우면 출력이 커져 왜곡이나 스피커 부담이 생길 수도 있다.

화면형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촉각이 약하다는 한계도 있다. 물리 슬라이더는 손끝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지만, 화면 슬라이더는 시각 확인에 더 많이 의존한다. 특히 자동차에서는 주행 중 화면 조작이 복잡해질 수 있어 프리셋과 간단한 조작 구조가 중요하다.

관련 기술·용어

이퀄라이저

이퀄라이저는 오디오 신호의 특정 주파수 대역을 키우거나 줄이는 장치와 기능을 통틀어 가리킨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이퀄라이저의 한 종류다.

그래픽 EQ

그래픽 EQ는 그래픽 이퀄라이저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국내 오디오 장비 판매 페이지, 음향 교육 콘텐츠, 플러그인 설명에서도 그래픽 EQ와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함께 쓰인다.

GEQ

GEQ는 Graphic Equalizer의 약자다. 라이브 음향, 디지털 믹서, 오디오 플러그인 문맥에서 자주 쓰인다. 전문 장비에서는 그래픽 EQ보다 GEQ처럼 더 짧게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는 사용자가 중심 주파수, 증감량, 폭을 직접 조절하는 방식이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보다 조작은 어렵지만, 원하는 지점을 더 정확하게 건드릴 수 있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이미 정해진 주파수 대역의 높이만 바꾸는 방식에 가깝다. 빠르고 직관적인 조절에 강하지만, 정밀한 보정에는 한계가 있다.

세미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

세미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는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의 일부 조절값을 줄인 방식이다. 중심 주파수와 증감량은 바꿀 수 있지만, 폭은 고정된 경우가 많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보다 특정 대역을 직접 고르기 쉽지만, 완전한 파라메트릭 이퀄라이저보다는 조절 범위가 단순하다.

톤 컨트롤

톤 컨트롤은 저음과 고음, 때로는 중음만 간단히 조절하는 방식이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보다 밴드 수가 적다.

세밀한 보정보다는 빠른 음색 조절에 가깝다. 오래된 홈 오디오나 자동차 오디오의 베이스, 트레블 조절이 대표적이다.

1/3옥타브 이퀄라이저

1/3옥타브 이퀄라이저는 한 옥타브를 세 구간으로 나눠 조절하는 이퀄라이저다. 전문 음향용 그래픽 이퀄라이저에서 자주 쓰이는 구성이다.

라이브 음향, 공연장 보정, 스피커 시스템 조정에서 많이 쓰인다. 밴드가 촘촘해 특정 문제 대역을 비교적 좁게 잡을 수 있다.

상수 Q 이퀄라이저

상수 Q 이퀄라이저는 슬라이더를 조금 움직이든 많이 움직이든 필터 폭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방식을 말한다. 슬라이더 모양과 실제 주파수 변화가 더 비슷하게 맞도록 만든다.

상수 Q 방식은 문제 주파수를 좁게 잡아야 하는 전문 음향에서 유리하다. 인접한 대역까지 같이 흔드는 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례 Q 이퀄라이저

비례 Q 이퀄라이저는 슬라이더 증감량에 따라 필터 폭이 달라지는 방식이다. 작은 조절에서는 넓게 움직이고, 큰 조절에서는 더 좁게 움직이는 설계가 많다.

비례 Q 방식은 넓은 음색 조절에서는 부드럽게 들릴 수 있다. 반면 특정 하울링 대역처럼 좁은 문제를 정확히 눌러야 할 때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스펙트럼 애널라이저

스펙트럼 애널라이저는 소리 안에 어떤 주파수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시각화하는 표시 장치다. 그래픽 이퀄라이저가 사용자가 소리를 바꾸는 조작부라면, 스펙트럼 애널라이저는 들어오는 소리를 분석해 보여 주는 표시부다.

두 기능이 같은 화면에 붙어 있으면 비슷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신호를 바꾸고, 스펙트럼 애널라이저는 신호를 보여 준다.

크로스오버

크로스오버는 오디오 신호를 저음, 중음, 고음용 스피커 유닛으로 나눠 보내는 회로와 기능이다. 그래픽 이퀄라이저처럼 주파수를 다루지만 목적이 다르다.

크로스오버는 음색 보정보다 스피커 유닛별 신호 분배를 맡는다. 그래픽 이퀄라이저는 사용자가 듣는 음색과 공간의 균형을 조절하는 장치에 가깝다.

하울링

하울링은 마이크와 스피커 사이에서 특정 주파수가 계속 증폭되며 삐걱거리거나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현상이다. 라이브 음향에서는 그래픽 이퀄라이저로 문제가 되는 대역을 낮춰 하울링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바이패스

바이패스는 이퀄라이저 처리를 거치지 않고 신호를 지나가게 하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바이패스를 켜고 끄며 보정 전후의 소리를 비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