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클라 (Tekla)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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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클라(Tekla)는 2017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찰리 헤딘(Charlie Hedin)과 크리스토퍼 율(Kristoffer Juhl)이 손잡고 론칭한 홈 텍스타일 브랜드다. 아늑한 침구와 푹신한 타월로 시작해 배스 로브, 슬립웨어, 담요, 쿠션, 그리고 향초에 이르기까지 집 안을 채우는 섬유와 향기의 영역을 꾸준히 넓혀왔다. 기획과 디자인은 코펜하겐 본사에서 통제하며, 대부분의 생산은 텍스타일 산업의 기반이 탄탄한 유럽에서 이루어진다.

테클라는 으레 집 안의 차분한 배경으로만 소비되던 침구의 역할을 영리하게 비틀었다. 새하얀 풀세트나 화려한 플라워 패턴 대신, 과감한 단색과 정갈한 스트라이프를 전면에 내세웠다. 더 나아가 이불 커버와 베개 커버를 각기 다른 색상으로 섞어 쓸 수 있도록 유도했다. 조형적인 변주가 제한적인 침구와 타월 시장에서 피부에 닿는 촉감, 예측을 벗어나는 색의 조합, 그리고 감각적인 비주얼 이미지를 브랜드 소구 포인트로 삼은 것이다.

역사·연혁

창업자 찰리 헤딘은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에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고 윌로 페론(Willo Perron)과 호흡을 맞추며 패션과 브랜딩의 궤적을 밟아왔다. 그는 당시의 침구 시장이 극도로 보수적인 하이엔드 제품이거나 저품질의 마트용 상품으로 양극화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젊고 감각적인 세대가 자신의 옷을 고르듯 기꺼이 색과 소재를 탐구하며 즐길 수 있는 침구를 구상했고, 크리스토퍼 율이 경영 파트너로 합류하며 2017년 테클라가 첫발을 내디뎠다.

초기 라인업은 200수 코튼 퍼케일(Percale) 침구와 두툼한 테리(Terry) 타월 단 두 가지였다. 하얀색 침구 세트가 지배적이던 시장에서 카키, 핑크, 브라운 등의 묵직한 솔리드 컬러와 스트라이프 패턴을 낱개로 쪼개어 팔았다. 사용자가 스스로 이불과 베개의 색상을 믹스 매치하도록 판을 깐 것이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침구를 발명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수면의 도구'를 소비하는 방식 자체를 바꾼 파격적인 접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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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서걱거리는 포플린 파자마, 넉넉한 배스 로브, 묵직한 울 블랭킷, 주방용 패브릭을 연이어 출시하며 침실에서 욕실, 그리고 집 안에서 뒹굴 때 입는 라운지웨어까지 브랜드의 영토를 성공적으로 확장했다. 영국의 미니멀리즘 건축가 존 파우슨(John Pawson), 스트리트 패션의 상징 스투시(Stüssy),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의 다색채 체계(Polychromie Architecturale)를 관리하는 스위스 기관(Les Couleurs Suisse) 등 분야를 넘나드는 협업은 테클라를 단순한 리빙 브랜드를 넘어 건축과 패션의 교집합에 선 쿨(Cool)한 이름으로 각인시켰다.

2023년 코펜하겐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오프라인 공간으로 진출했고, 같은 해 엄격한 지속가능성 인증인 비콥(B Corp)을 획득했다. 이어 2025년에는 런던 메릴본에 첫 번째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며 오프라인 거점을 넓혔다. 현재 자체 온라인 스토어와 센스(SSENSE), 매치스패션(MATCHESFASHION) 등 선별된 글로벌 리테일러를 통해 6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다.

디자인 철학·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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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k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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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k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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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k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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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k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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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k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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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에서 시작하는 디자인

테클라 디자인의 출발점은 시각적인 장식이 아니라 맨살에 가장 먼저 닿는 '소재'다. 침구에는 먼지가 적고 서늘하며 바스락거리는 촉감의 100% 오가닉 코튼 퍼케일을 고집하고, 타월과 배스 로브에는 물기를 즉각적으로 빨아들이는 600gsm 이상의 고밀도 오가닉 테리 원단을 쓴다. 슬립웨어는 가볍고 매끄러운 오가닉 포플린 코튼이 주축을 이룬다.

제품의 형태는 각 소재가 지닌 물성을 방해하지 않도록 극도로 단순하게 다듬는다. 침구에는 그 흔한 자수 한 줄, 프릴 장식 하나 더하지 않으며, 파자마 역시 군더더기 없이 통이 넓은 셔츠와 팬츠의 원형을 철저히 유지한다. 촘촘한 원단의 밀도감과 수없이 세탁한 뒤 길들여진 자연스러운 주름이 곧 테클라 디자인의 완성이다.

낱개로 완성하는 믹스 앤 매치

테클라는 애초에 침구를 완벽히 세팅된 원 세트(Set)로 규정하지 않는다. 이불 커버와 매트리스 시트, 베개 커버를 철저히 낱개 단위로 판매하며 사용자의 능동적인 선택을 기다린다. 채도가 낮아 차분한 솔리드 컬러와 굵기가 다른 스트라이프 패턴들을 촘촘히 배열해, 언제 출시된 어떤 컬렉션을 섞어도 서로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색의 스펙트럼을 짰다.

시즌마다 트렌디한 컬러를 쏟아내고 폐기하는 대신, 오랜 시간 검증된 기존 컬러 팔레트 위에 새로운 색을 조심스럽게 얹어가는 방식을 취한다. 소비자는 침구를 주기적으로 통째로 갈아치우는 대신, 마음에 드는 베개 커버나 시트를 한 장씩 수집하듯 추가하며 자신만의 침실 무드를 변주할 수 있다.

집 안의 시간을 엮어내는 홈 텍스타일

테클라는 오직 침대 위에서만 허락되던 패브릭의 경험을 욕실의 수건걸이와 옷장 속 파자마로까지 유연하게 확장했다. 타월의 경쾌한 스트라이프는 배스 로브의 디자인으로 고스란히 옮겨가고, 침구에 쓰인 묵직한 솔리드 컬러나 단정한 체크무늬는 포플린 파자마의 패턴으로 반복 등장한다.

이들의 파자마는 잠잘 때만 입는 수면용 옷에 머물지 않는다. 넉넉한 핏의 셔츠 형태로 디자인되어, 주말 내내 집 안에서 뒹굴 때 입는 훌륭한 라운지웨어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외출복과 믹스 매치해 입을 수도 있다. 휴식하고, 씻고, 잠드는 집 안에서의 사적인 모든 시간을 하나의 연속된 직물 경험으로 묶어낸 것이다.

건축적 비례와 빛으로 빚어낸 브랜드 아우라

테클라의 미학은 알바 알토(Alvar Aalto), 르 코르뷔지에의 기념비적인 건축물, 도널드 저드(Donald Judd)와 아그네스 마틴(Agnes Martin)의 미니멀리즘 예술이 보여주는 비례와 색채에서 짙은 영감을 받았다. 이들의 제품 사진은 단순히 빳빳하게 다려진 이불 커버만 클로즈업하지 않는다. 20세기 빈티지 가구, 창틀의 그림자, 질감이 살아있는 벽면과 공간을 채우는 자연광까지 한 프레임에 담아내며 제품이 숨 쉬는 '공간의 무드'를 제시한다.

코펜하겐과 런던의 매장 역시 차가운 콘크리트, 날카로운 금속, 거친 목재 등 단단한 건축 자재와 장 프루베(Jean Prouvé) 등의 오리지널 가구를 배치했다. 테클라의 푹신하고 부드러운 패브릭과 견고한 건축적 소재가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브랜드가 이상적으로 그리는 '집'의 미학을 공감각적으로 설파한다.

주요 디자인

퍼케일 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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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kla Fabrics

2017년 론칭과 함께 등장한 퍼케일 침구(Percale Bedding)는 브랜드의 정체성 그 자체다. 200수 굵기의 오가닉 면사를 정밀하게 교차 직조해, 겉면이 매끄러우면서도 빳빳하고 서늘한 질감을 구현했다. 자는 동안 땀이 나도 몸에 감기지 않고 기분 좋게 사각거린다.

모든 장식을 배제한 채 솔리드 컬러와 스트라이프에만 온전히 집중한다. 크림색 매트리스 시트 위에 청량한 블루 이불 커버를 덮고 굵은 스트라이프 베개 커버를 툭 던져두는 식으로, 사용자가 각자의 감각으로 침실의 풍경을 완성하도록 낱개 판매 원칙을 고수한다.

테리 타월과 배스 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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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usel]]테클라의 테리 타월(Terry Towel)과 배스 로브(Bathrobe)는 물기를 즉각적으로 흡수하는 굵고 풍성한 고리 형태의 면 직물로 짜였다. 600gsm이 넘는 도톰한 중량감과 테클라 특유의 넓은 간격의 스트라이프 패턴은 브랜드를 패션 씬과 대중에게 각인시킨 가장 아이코닉한 이미지가 되었다.

특히 배스 로브는 몸을 옥죄는 실루엣 대신, 두꺼운 코트를 걸친 듯 넉넉한 오버사이즈 핏과 바닥으로 길게 늘어지는 벨트, 커다란 아웃 포켓으로 젠더리스한 매력을 살렸다. 단순히 샤워 직후에 물기를 닦는 가운이 아니라, 온종일 집 안에서 포근하게 걸쳐 입는 '홈 웨어'로 역할을 확장했다.

포플린 슬립웨어

유기농 롱스테이플 코튼을 치밀하게 직조한 포플린 슬립웨어(Poplin Sleepwear) 라인은 셔츠, 롱팬츠, 쇼츠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클래식한 남성용 파자마 셔츠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칼라의 형태, 앞단추의 간격, 곧게 떨어지는 품을 세밀하게 조율해 남녀 누구나 멋스럽게 입을 수 있는 젠더 뉴트럴한 비례를 완성했다.

퍼케일 침구와 동일한 단색 컬러와 가는 핀스트라이프 패턴을 공유하여 침실 패브릭 간의 완벽한 톤 앤 매너를 이룬다. 몸에 엉겨 붙지 않는 쾌적한 포플린 원단과 넉넉한 패턴 설계 덕분에 굳이 잠자리에 들 때가 아니더라도 실내에서 훌륭한 라운지웨어로 활약한다.

건축·문화 협업

테클라는 단순한 리빙 브랜드에 머물기를 거부한다. 미니멀리즘 건축가 존 파우슨(John Pawson)과의 협업에서는 그가 사랑하는 돌, 흙, 나무를 연상시키는 차분한 자연의 중성색을 침구와 타월에 입혀냈다. 르 코르뷔지에 재단과의 협업에서는 거장이 고안한 전설적인 건축 다색채 체계(Architectural Polychromy)의 원색들을 두툼한 모헤어 담요 위에 대담하게 수놓았다.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 스투시(Stüssy)와의 만남은 테클라의 힙(Hip)한 입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하우스 브랜드처럼 그저 상대방의 로고만 얹는 방식이 아니라, 테클라 고유의 패브릭 퀄리티는 유지한 채 스투시의 자유분방한 그래픽과 채도 높은 컬러를 접목해 홈 텍스타일과 스트리트 패션의 이례적인 조화를 이끌어냈다.

디자이너·디자인 조직

창업자 찰리 헤딘은 테클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서 제품의 기획부터 색상 팔레트 선정, 화보의 디렉팅, 매장의 공간 디자인까지 브랜드의 모든 시각적 방향을 지휘한다. 전통적인 텍스타일 디자인 교육을 받은 대신 아크네 스튜디오 등 패션업계 최전선에서 익힌 감각을 십분 발휘해, 마치 새로운 시즌의 기성복 컬렉션을 기획하듯 침구와 타월의 라인업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 냈다.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토퍼 율은 매니징 디렉터(MD)로서 복잡한 생산망과 글로벌 유통, 비즈니스 확장을 단단하게 책임진다. 테클라는 리스크가 큰 자체 생산 공장을 무리하게 짓는 대신, 섬유 산업의 숙련도가 높은 포르투갈과 유럽 전역의 제조사들과 긴밀하게 파트너십을 맺어 최고급 원단을 공동 개발하고 품질을 깐깐하게 통제한다.

코펜하겐의 본사 오피스와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는 멘체 오텐스타인(Mentze Ottenstein) 등 감도 높은 외부 건축 스튜디오와 협력해 완성한다. 테클라 내부의 제품 디자인팀과 비주얼 공간팀은 기획 초기 단계부터 유기적으로 맞물려 움직이며, 패브릭의 질감이 사진의 조명으로, 그리고 매장의 콘크리트 벽면으로 이어질 때 결코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하나의 강력한 톤으로 묶어낸다.

모디 스코어

> 모디 스코어 — 집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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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DY 유저 평가 데이터 · 대표작 집계 기준

반응과 평가

디자인

전통적인 권위의 리빙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하기보다 , , 등 감각적인 패션·라이프스타일 매체를 섭렵하고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와 힙하게 연대하며 단숨에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무지성적인 화이트 침구 세트의 공식을 박살 내고 '믹스 앤 매치'라는 패션의 문법을 홈 텍스타일에 성공적으로 이식한 브랜드로 첫손에 꼽힌다.

존 파우슨, 르 코르뷔지에 재단 등 건축 및 예술계와의 수준 높은 협업은 그저 일상용품에 불과했던 수건과 이불을 문화적 취향의 영역으로 격상시켰다. 제품 자체의 실루엣은 극도로 단순하지만, 감각적인 컬러 팔레트, 피부에 닿는 촉감의 묘사, 매혹적인 공간 화보를 한데 버무려 누구도 흉내 내기 힘든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굳혔다.

품질·안전

테클라의 근간을 이루는 코튼 제품은 대부분 까다로운 국제유기농방직물기준(GOTS) 인증을 획득한 오가닉 원사를 사용하며, 주요 제품은 텍스타일 가공에 정통한 포르투갈을 위시한 유럽 내에서 책임감 있게 생산된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체 컬렉션에 사용된 소재의 97% 이상을 브랜드의 엄격한 지속가능성 기준에 부합하는 친환경 소재로 채웠다.

2023년 4월, 까다로운 B Corp 인증을 획득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공인받았다. 원료 채취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의 환경적·윤리적 투명성을 검증하는 GOTS와 재활용 소재의 출처를 추적하는 글로벌리사이클기준(GRS) 인증을 우선시한다. 해외 공급업체와는 안정적인 장기 계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생산 현장의 노동 환경을 실사한다.

브랜드·인물

2017년 침구와 타월 단 두 품목으로 단출하게 출발했지만, 불과 2년 만인 2019년에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이후 라운지웨어와 캔들 등으로 카테고리를 거침없이 넓혔다. 2025년 예상 매출은 2,300만 유로(약 3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힙한 브랜드의 상징이 된 D2C(자사몰 직접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2023년 코펜하겐에 이어 2025년 런던 메릴본에 두 번째 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인스타그램 속 이미지 중심 브랜드에서 오프라인을 장악하는 실체 있는 라이프스타일 하우스로 진화 중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성수동 팝업스토어와 감도 높은 편집숍 유통을 통해 침구를 넘어 스트라이프 배스 로브와 파자마가 불티나게 팔리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

디자인 반응

테클라에 열광하는 팬덤은 값비싼 가구를 들이거나 인테리어 공사를 하지 않고도, 그저 질 좋은 침구와 타월의 컬러를 바꾸는 것만으로 집 안의 공기를 완전히 환기할 수 있다는 점에 지갑을 연다. 쓰던 이불을 버리고 세트를 통째로 새로 사는 대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색다른 컬러의 베개 커버나 수건 한 장을 소소하게 추가하며 나만의 침실을 큐레이팅할 수 있다는 유연함이 가장 큰 지지 기반이다.

반면, 로고가 큼지막하게 박혀있지 않은 솔리드 침구나 단순한 스트라이프 타월의 외형 자체가 기존의 대중적인 리빙 브랜드들과 눈에 띄게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냉정한 평가도 존재한다. 침대 위에 툭 던져진 이불이나 수건 단품만 떼어놓고 보면 특출날 것이 없으며, 결국 테클라가 자랑하는 치밀하게 연출된 감각적인 공간 화보와 감성이 브랜드 가치의 8할 이상을 펌핑(Pumping)하고 있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비판

가장 날 선 비판은 역시 훌쩍 높아진 '가격'을 향한다. 면 퍼케일 침구나 테리 타월이라는 극도로 기본적이고 구조가 뻔한 생활 소비재를 마치 하이엔드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의 가격표를 달고 판매하는 탓에, 실질적인 원단값이나 봉제 공임보다는 브랜드가 직조해 낸 트렌디한 이미지 값이 거품처럼 껴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트렌드에 편승하지 않고 오래 곁에 두는 '타임리스(Timeless)'를 앵무새처럼 강조하지만, 끊임없이 시즌별로 새로운 색상을 출시하고 한정판 스트리트 브랜드 협업 컬렉션을 드롭(Drop)하는 세일즈 방식은 필연적으로 소비자의 소유욕을 끝없이 부추긴다. 제품의 근본적인 구조나 기능의 혁신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색과 패턴만 교체하며 익숙한 형태를 반복해서 장바구니에 담게 만드는 고도의 상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나아가 건축 거장들의 이름과 예술적 레퍼런스를 차용한 고상한 룩북 이미지가 너무 압도적인 나머지, 정작 실용적인 제품의 본질보다 '테클라가 제안하는 허영 섞인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신기루를 판다는 근본적인 비판도 남아있다. 테클라의 침구가 알바 알토의 가구와 장 프루베의 조명이 세팅된 유럽의 넓은 저택에서는 기막히게 어울리겠지만, 정작 그 배경이 모두 소거된 평범한 아파트 침실에 덩그러니 놓였을 때 과연 그 절반 가격의 기성 홈 텍스타일 제품들과 단번에 퀄리티를 구분해 낼 수 있겠느냐는 실용주의적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