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amsung Electronics)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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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DESIGN

삼성전자는 삼성그룹의 전자·정보기술 계열사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전자 기업이다.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범했다. 초기에는 흑백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같은 생활가전을 생산했다. 이후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네트워크 장비,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스마트홈 플랫폼까지 사업을 넓혔다.

디자인 관점에서 삼성전자는 단일한 형태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브랜드다. 애플처럼 특정 제품군의 미니멀한 조형으로 강하게 각인된 브랜드와 달리, 삼성전자는 화면·반도체·가전·모바일·UX·생활공간을 동시에 다루는 거대한 제품 생태계를 이룬다. 같은 로고 아래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웨어러블, SSD, 반도체까지 수많은 기기와 부품이 공존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디자인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하나의 외형보다, 기술을 생활 속 제품 경험으로 구현하는 방식에서 더 뚜렷해진다.

대표적인 소비자 접점은 갤럭시, QLED·OLED TV, 비스포크, 스마트싱스, One UI다. 갤럭시는 모바일 기기와 웨어러블을 묶는 브랜드다. QLED·OLED TV와 라이프스타일 TV는 화면을 단순한 가전에서 인테리어 오브제로 전환한 핵심 축이다. 비스포크는 생활가전을 사용자가 고르는 색과 모듈의 조합으로 확장한 시도다. One UI는 기기별로 흩어진 조작 경험을 하나의 인터페이스 언어로 묶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정체성은 기술을 드러내는 디자인과 기술을 감추는 디자인 사이에서 계속 움직여 왔다. 2000년대 TV 디자인은 얇음, 광택, 투명 소재, 색의 깊이를 전면에 내세웠다. 2010년대 갤럭시와 라이프스타일 TV는 화면과 제품의 경계를 허무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2020년대 비스포크와 AI 가전은 기기를 집 안의 가구, 벽, 생활 루틴에 맞추려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삼성전자 디자인은 눈에 보이는 완제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메모리,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파운드리 공정은 스마트폰 두께, 카메라 모듈, TV 화질, 노트북 무게, AI 기능의 반응 속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완제품의 조형 뒤에 부품 기술이 자리하고, 부품 기술은 다시 완제품의 사용 경험을 바꾼다. 이 수직적인 구조가 삼성전자 디자인을 다른 소비자 전자 브랜드와 구분하는 결정적 차이다.

역사·연혁

1969~1992년: 전자산업 기반 구축과 인하우스 디자인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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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으로 출범한 삼성전자는 초기 일본 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통해 TV,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의 생산 기반을 다졌다. 1970년 12인치 흑백 진공관 TV를 생산하고 이듬해 파나마로 500대를 수출하며 한국 전자제품 해외 진출의 초기 사례를 남겼다. 이때만 해도 제품 디자인은 독자적인 브랜드 언어라기보다 생산 기술을 외형으로 구현하는 단계에 가까웠다. 1971년 첫 산업디자이너를 채용하며 내부에 디자인 조직을 신설했을 때도, 디자인은 주로 기획이 끝난 뒤 외관을 다듬는 후반 작업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1974년 선보인 무성에 냉장고 SR-180을 기점으로 문과 손잡이, 수납 배치 등 기계적 작동 방식과 사용자의 생활 편의를 융합하기 시작하며 디자인의 실무적 역할이 점차 확대됐다.

1980년대에 접어들며 디자인 조직의 위상과 성격이 크게 달라졌다. 1981년 소규모 디자인 그룹이 전사 차원의 연구개발 조직인 통합 디자인 스튜디오로 승격됐다. 이 시기를 거치며 디자인은 겉모습을 꾸미는 단계를 넘어 제품 기획과 차별화 전략에 직접 관여하는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1983년 시작된 삼성 굿 디자인 콘테스트는 내부 디자이너들이 타사 제품을 참고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안을 실험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됐다. 아직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가 본격적으로 세워지기 전이었으므로, 해외 출장과 전시를 통해 경험을 쌓은 디자이너들이 내부의 디자인 시야를 넓히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는 정보통신 기기로 카테고리를 넓히며 휴대성과 소형화가 새로운 디자인 과제로 떠올랐다. 1987년 출시된 한국 최초의 노트북 PC S5000은 크기와 무게를 줄이는 엔지니어링 자체가 주요 디자인 경쟁력이 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발표된 SH-100은 삼성전자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휴대전화로, 훗날 거대한 생태계로 전개될 삼성 모바일 디자인의 출발점이 됐다. 이어 1991년에는 브랜드 최초의 해외 거점인 삼성디자인재팬을 도쿄에 설립했다. 당시 소형화, 조립 정밀도, 소재 마감 등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녔던 일본의 디자인 감각을 흡수하며, 국내 생산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글로벌 산업 디자인의 기준을 받아들이는 첫 통로로 삼았다.

1993~2004년: 신경영 선언과 디자인 매니지먼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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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신경영 선언은 품질과 디자인을 경영 전략의 중심에 놓은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특히 같은 해 일본 디자이너 후쿠다 다미오가 작성한 후쿠다 보고서는 사내 디자인 인식과 처우를 비판적으로 짚으며 디자인 혁신의 강력한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기존 연구 조직에 머물던 디자인 기능이 상품 기획과 결합된 제품기획센터가 출범했고, 학생 디자이너가 산업 현장과 연결될 수 있는 삼성디자인멤버십이 만들어졌다. 1995년에는 산업 현장 중심의 삼성디자인학교(SADI)와 세계 수준의 연구를 목표로 한 IDS를 설립해, 기업이 직접 디자인 인재를 길러내는 구조를 갖췄다. 이러한 역량 내재화는 1996년 디자인 혁명의 해 선언과 “이성과 감성의 균형(Balance of Reason & Feeling)”이라는 철학으로 집약되며, 기술적 우위를 넘어 사용자가 감각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을 포괄하려는 태도로 이어졌다.

디자인 조직의 위상 강화와 글로벌 거점 확대도 함께 이루어졌다. 1994년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삼성디자인아메리카는 북미 실리콘밸리 기반의 선행 디자인과 UX 연구를 주도했고, 2000년 런던에 설립된 삼성디자인유럽은 가전과 가구, 인테리어가 강하게 얽히는 유럽의 생활양식을 제품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았다. 2001년에는 기업디자인센터가 CEO 직속으로 독립 운영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디자인 매니지먼트라는 개념이 사내에 자리 잡았고, UI 이노베이션 팀을 통해 외관, 그래픽, 제품 기획,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하나로 묶는 경영의 핵심 기능으로 디자인의 역할이 격상됐다.

휴대전화 분야에서는 통신 장비를 넘어 감성적인 프리미엄 기기로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1999년 세계 최초의 MP3폰으로 꼽히는 SPH-M2500을 출시해 휴대전화가 미디어 기기로 변화하는 융합의 흐름을 앞당겼다. 2002년 출시된 SGH-T100은 첫해 1천만 대 판매를 기록하며, 삼성전자가 기능 중심의 제조사를 넘어 시각적 외관과 화면 경험을 중시하는 브랜드로 방향을 트는 기점이 됐다. 2003년에는 외부 안테나를 없앤 내장형 안테나(인테나) 클램셸 모델 SGH-E700을 선보이며, 휴대전화가 손에 쥐는 패션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전 영역에서는 시각적 부피감을 줄이려는 구조적 조형 실험이 이어졌다. 2004년 출시된 L7 TV는 당시 주류였던 박스형 DLP 프로젝션 TV 시장에서 화면 아래 스탠드와 본체를 시각적으로 분리한 T자형 구조를 도입해, 이후 삼성 TV 디자인이 전개해 나갈 중요한 전략적 토대가 됐다.

2005~2014년: 글로벌 디자인 전략과 스마트 기기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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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선언된 밀라노 디자인 전략은 소비자가 매장에서 마주하는 첫인상을 디자인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 TV 디자인은 화질 중심에서 외관의 조형미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 2005년 로마 TV와 2006년 보르도 TV가 이 흐름을 이끌며 TV를 거실의 오브제로 제시했다. 2006년 새롭게 정립된 디자인 아이덴티티 “감성적 여정 만들기(Create an Emotional Journey)”는 2008년 Touch of Color(TOC) 기법의 크리스털 로즈 LCD TV로 이어지며 디스플레이 주변부에 감성적 가치를 부여했다. 2009년에는 9mm 두께를 구현한 C9000 LED TV를 선보이며 초슬림 폼팩터 경쟁의 흐름을 보여줬다.

디자인 조직의 규모와 시야도 함께 확장됐다. 2008년 서초사옥으로 이전한 디자인 조직은 1,100명 이상의 인력을 갖추며 산업디자인, UX, 그래픽, 선행 디자인 등이 결합된 통합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같은 해 신설된 삼성디자인델리는 서남아시아와 신흥 시장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사용 환경을 분석하기 위한 거점으로, 글로벌 디자인의 기준이 미국·유럽·일본을 넘어 신흥국으로 넓어졌음을 의미했다.

2010년대에 접어들며 모바일과 컴퓨팅 기기의 독자적 디자인 언어 구축이 본격화됐다. 2010년 출시된 갤럭시 S는 미니멀한 직사각형 외관과 TouchWiz UX를 통해 터치스크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고유의 안드로이드 경험을 열었다. 2011년에는 5.3인치 대화면과 S펜을 결합한 갤럭시 노트를 출시하며, 터치 중심의 환경에서도 펜 입력을 생산성과 창작성의 상징으로 굳혔다. 2012년 갤럭시 S III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유기적 조형을 통해 스마트폰을 편안한 자연물처럼 느끼게 하려는 시도를 담았다. 한편 2011년 선보인 시리즈 9 노트북은 항공기 소재인 두랄루민과 유선형 실루엣을 결합해, 삼성 노트북이 단순 사무용 기기에서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로 진화하는 기점이 됐다.

가전 영역에서는 기존의 평면적이고 사각형 중심이던 형태를 탈피하려는 조형적 실험이 이어졌다. 2013년 Q9000 에어컨은 전면에 배치된 360도 회전형 원형 팬으로 바람의 흐름을 시각화하며 에어컨을 독립된 실내 오브제로 재해석했다. 2014년 출시된 UHD 커브드 TV는 4,200mm 반지름의 곡률을 적용해 시청자의 시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했으며, 평면 디스플레이의 전형성을 깬 대표적인 형태 실험으로 남았다.

2015~2024년: 라이프스타일 맞춤화와 폼팩터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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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abotory

2015년 삼성 디자인 조직은 서울R&D캠퍼스로 집결하며 전 세계 1,500명 규모의 연구개발 기능으로 확대됐다. 이 무렵 삼성 TV 디자인은 초슬림 경쟁에서 벗어나 공간과의 조화로 시야를 넓혔다. 2015년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와 협업한 세리프 TV를 시작으로, 2017년 꺼진 화면을 인테리어 요소로 바꾼 더 프레임이 등장하며 TV를 방 안에 놓이는 가구이자 오브제로 다루기 시작했다.

생활가전 역시 외형을 넘어 사용 동선과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집중했다. 2015년 상단 빌트인 싱크를 결합해 세탁 전 과정을 한 자리에서 처리하게 한 액티브워시, 2017년 상하단 유닛 분리로 세탁물을 나눠 처리하는 플렉스워시와 플렉스드라이가 대표적이다. 2016년에는 문 전면에 대형 터치스크린을 넣은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출시해, 가전을 식재료 보관 장치에서 스마트홈과 가족 커뮤니케이션의 접점으로 넓혔다.

모바일과 UX 분야에서도 굵직한 변화가 이어졌다. 2016년 갤럭시 S7 엣지는 3D 포밍 글래스로 전후면을 하나로 이어 시각적 몰입을 강조했고, 2018년 갤럭시 노트9은 S펜을 원격 셔터 등으로 확장해 생산성 아이콘의 정체성을 굳혔다. 다변화된 기기 간의 조작 경험은 2018년 공개된 One UI를 통해 하나의 인터페이스 언어로 통합됐으며, 대화면 스마트폰의 한 손 조작 문제도 함께 다듬어졌다.

디자인의 영역은 2017년 하만 인수를 기점으로 자동차 실내와 연결된 이동 경험으로 뻗어 나갔고, 2018년 삼성디자인아메리카가 삼성디자인이노베이션센터로 재편되며 미래 사용자 경험을 선행 제안하는 역할이 강조됐다. 이어 2019년 디자인 아이덴티티 4.0 “Be Bold. Resonate with Soul.”을 발표하며 제품의 정서적 반응과 공간적 의미를 전면에 내세웠다.

2019년은 모바일과 가전 모두에서 형태의 혁신이 일어난 해다. 모바일에서는 첫 양산형 폴더블 갤럭시 폴드가 등장했고, 2020년 휴대성과 스타일을 강조한 갤럭시 Z 플립이 이어지며 힌지와 화면 주름이 새로운 디자인 과제로 안착했다. 생활가전에서는 비스포크 냉장고가 출시돼 맞춤형 가전 시대를 열었다.

비스포크 생태계는 2021년 무선 청소기와 청정스테이션을 일체화한 비스포크 제트, 라이다 센서 기반 자율 주행을 앞세운 비스포크 제트봇 AI로 확장됐다. 이는 가전을 숨기지 않고 실내에 두거나 집 안의 행동 흐름을 데이터로 인식하는 방향이다. 디스플레이 영역에서는 2022년 원통형 포터블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을 통해 거실 벽을 벗어난 이동식 화면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2023년에는 2030년을 향한 새 디자인 아이덴티티 5.0 “Essential · Innovative · Harmonious”가 공개됐다. 2024년 갤럭시 S24 시리즈는 평평한 화면과 균일한 베젤, 금속 프레임으로 장식을 덜어내며 갤럭시 플래그십의 프리미엄 문법을 안정화했다. 같은 해 등장한 갤럭시 링은 화면을 없앤 웨어러블로, 기기를 바라보는 화면 중심에서 몸에 붙는 센서 중심으로 웨어러블 디자인의 영역을 새롭게 확장했다.

2025년 이후: 통합 리더십(CDO) 체제와 차세대 사용자 경험(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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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2025년 삼성전자는 펩시코와 3M에서 디자인 리더십을 역임한 마우로 포르치니를 사장 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선임했다. 방대해진 제품군을 아우르는 상위 디자인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이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 디자인은 “기술의 인간적인 면(The Human Side of Tech)”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마트폰, TV부터 생활가전 전반에 AI가 결합되면서, 디자인의 무게 중심은 물리적인 버튼과 외형을 넘어 사용자의 의도, 맥락, 자동화, 신뢰 체계로 이동했다.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기 전에 기기가 스스로 상황을 파악해 제안하는 능동적인 경험이 새로운 제품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러한 철학적 전환은 실제 제품의 조형으로 직결됐다. 2025년 선보인 비스포크 AI 세탁기·건조기는 여러 폼팩터를 관통하는 통합된 조형 언어를 적용해, 기능적인 기계장치를 넘어 세탁실 가전이 생활 가구처럼 공간에 스며들도록 형태를 정제했다. 이러한 흐름은 2026년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하드웨어 조형을 넘어 UX와 서비스, 지속가능성 전반을 아우르는 수상 실적으로 이어졌다.

디자인 철학·언어

Inspired by Humans, Creating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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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은 1996년 정립되어 2013년 개정된 “Inspired by Humans, Creating the Future”라는 슬로건으로 집약된다. 사람에게서 영감을 얻어 미래를 창조한다는 이 문장에는 기술 기업으로서 삼성전자가 마주한 디자인의 핵심 과제가 담겨 있다. 소비자는 반도체의 미세 공정이나 디스플레이의 내부 구조를 직접 경험하지 않는다. 대신 손에 쥔 스마트폰의 무게감, 거실 벽에 밀착되는 TV의 조형, 냉장고 문을 여는 감각, 세탁 코스를 고르는 인터페이스, 스마트싱스로 기기를 연결하는 흐름을 경험한다. 따라서 삼성 디자인의 본질은 복잡한 첨단 기술을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상의 제품 경험으로 치환하는 데 있다.

삼성 디자인이 지향하는 인간 중심은 작고 단순한 단일 제품의 완성도에 머무르지 않는다. 스마트폰 사용자부터 대형 화면을 마주하는 TV 시청자, 가전제품을 공유하는 가족, 데이터를 다루는 서버 고객, 자동차에서 하만 오디오를 듣는 탑승자까지 그 대상이 방대하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디자인은 이질적이고 다층적인 제품군 사이의 물리적 차이를 항상 껴안아야만 한다. 눈에 보이는 단일한 형태로 모든 기기를 통일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폼팩터를 관통하는 사용 경험의 지향점을 일치시키는 전략을 취하는 이유다.

Essential · Innovative · Harmon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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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디자인 아이덴티티 5.0은 Essential, Innovative, Harmonious라는 세 가지 핵심 가치로 구성된다.

Essential은 제품과 서비스의 본래 목적에 충실함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단순하고 명확하며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정의한다. 갤럭시 S24의 얇고 균일한 베젤, 가전제품의 정돈된 전면부, 시각적 간섭을 줄인 TV의 몰입형 구조가 대표적이다. 이는 단순히 장식을 배제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시선과 조작 동선, 기능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리하는 설계 원칙이다.

Innovative는 첨단 기술을 새로운 사용자 경험으로 치환하는 방향성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AI, 센서, 연결성 등 근본적인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하되, 이를 낯설고 복잡한 형태로 노출하지 않는 것이 디자인의 역할이다. 8K 업스케일링, AI 로봇청소기, 실시간 통역, 세탁 코스 자동 추천 등의 기술을 사용자가 일상에서 직관적으로 누릴 수 있는 장면으로 번역한다.

Harmonious는 기기 간, 하드웨어와 서비스 간, 그리고 제품과 공간 간의 조화를 뜻한다. 주방과 세탁실 인테리어에 맞춰 패널을 조합하는 비스포크 가전, 폼팩터가 다른 모바일 기기들의 조작 경험을 통합한 One UI, 집 안의 이질적인 기기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스마트싱스가 이 가치를 반영한다. 삼성전자처럼 방대한 제품군을 보유한 브랜드에서 조화는 단순한 시각적 미감을 넘어 생태계를 유지하는 핵심 운영 원리로 작용한다.

보이지 않는 기술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594574561-68698a3b9a79adf4.webp" alt="삼성 비스포크 냉장고" data-orientation="landscape_16_9"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594575873-d4555549f9735d58.webp" data-source-url="https://news.samsung.com/kr/%EC%A0%84-%EC%84%B8%EA%B3%84-%EC%A3%BC%EB%B0%A9%EC%97%90-%EC%8A%A4%EB%A9%B0%EB%93%A4%EB%8B%A4-%EC%82%BC%EC%84%B1%EC%A0%84%EC%9E%90-%EB%B9%84%EC%8A%A4%ED%8F%AC%ED%81%AC-%ED%99%88" width="600" />

출처: SAMSUNG

삼성전자의 많은 대표 제품은 첨단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최종 형태에서는 그 기술적 복잡성을 철저히 감추려 한다. C9000 LED TV, 더 프레임, 비스포크 냉장고, 비스포크 제트 등은 복잡한 내부 기계 구조를 사용자 시야에서 덜어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이러한 방식은 이른바 보이지 않는 기술을 구현하는 디자인이다. 사용자는 기기의 복잡한 구동 원리를 의식하지 않고도 직관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며, 제품의 외관은 더 얇고 조용하며 정돈되어 보인다. 그 대신 힌지, 열 관리, 배터리, 디스플레이, 센서 배치 등 내부의 보이지 않는 설계가 최종 완성도를 결정짓는다. 감춰진 내부 엔지니어링이 실패할 경우 제품 전체의 신뢰가 흔들린다는 점은, 기술을 감추는 디자인이 감당해야 할 본질적 과제다.

화면과 생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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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삼성 TV 디자인은 화면이 꺼져 있는 비사용 시간의 시각적 경험을 지속적으로 다뤄 왔다. 보르도 TV, 세리프 TV, 더 프레임, 더 프리스타일은 TV가 거실 안에서 차지하는 물리적 존재감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축소하거나 재해석한 대표적인 제품군이다.

이러한 흐름은 TV의 정체성을 단순한 영상 가전에서 공간을 구성하는 인테리어 제품으로 전환시켰다. 디스플레이가 대형화될수록 거실에서 거대한 검은 직사각형이 차지하는 면적도 커지기 마련이다. 그 결과 화면이 켜진 순간의 화질 못지않게, 화면이 꺼져 있을 때의 존재감이 제품의 전체 인상을 좌우하게 되었다. 삼성전자는 이 시각적 부담을 액자형 프레임, 가구형 스탠드, 아트 모드, 포터블 투사, 초슬림 베젤 등 다양한 조형적·기술적 해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손에 잡히는 생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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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갤럭시 노트와 S펜은 삼성 모바일 기기 디자인의 독자적인 축을 형성한다. 2010년대 스마트폰 시장이 손가락 터치와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소비 환경으로 재편되던 시기에, 삼성전자는 스타일러스 펜을 다시 도입하는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S펜은 손글씨, 스케치, 화면 캡처 및 주석, 원격 제어 기능을 제공하며 스마트폰의 역할을 단순한 콘텐츠 소비 기기에서 창작과 업무를 위한 생산성 도구로 확장시켰다.

이러한 접근이 초기부터 모든 사용자에게 환영받은 것은 아니다. 이례적으로 큰 화면과 펜의 조합은 대중 사이에서 뚜렷한 호불호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대형화되고 다중 작업(멀티태스킹)과 메모 기능이 보편화되면서, 갤럭시 노트가 제시한 사용성은 모바일 시장 전반의 표준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갤럭시 S 울트라 라인업에 S펜의 경험이 완전히 통합된 것 역시 이러한 패러다임 진화의 연장선에 있다.

맞춤형 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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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allpaper (© SAMSUNG)비스포크는 삼성전자 생활가전 디자인의 가장 뚜렷한 표면 전략이다.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오븐 등의 가전제품은 오랫동안 흰색이나 금속 질감의 단일한 덩어리로 인식되어 왔다. 비스포크는 이러한 획일적인 표면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는 패널과 색상의 조합으로 전환시켰다.

비스포크 디자인의 핵심은 단순한 제품 기능을 넘어선 새로운 구매 방식에 있다. 소비자는 완성된 기성품을 일방적으로 구매하는 대신, 각자의 주거 공간과 인테리어에 맞춰 외관을 능동적으로 조합하게 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생활가전의 정체성을 성능 중심의 기계 장치에서 공간을 구성하는 인테리어 요소로 확장하는 결과를 낳았다.

통합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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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One UI는 삼성전자 디자인에서 물리적인 하드웨어 외관 못지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워치 같은 모바일 기기는 물론 TV, 냉장고, 세탁기, 로봇청소기, PC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제품군을 생산하며 이들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이처럼 기기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소비자는 개별 기기의 단편적인 기능보다 기기 간 조작 경험의 일관성을 요구하게 된다.

One UI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해 폼팩터가 다른 기기들의 조작 경험을 하나의 인터페이스 언어로 묶는다. 화면 속 시각 요소는 갤럭시 하드웨어 특유의 곡면 조형과 맞물리도록 설계되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하나의 인상으로 이어진다. 즉, One UI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스킨을 넘어 삼성전자 생태계 전체의 공통된 인상을 구축하는 핵심 인터페이스 언어로 기능한다.

주요 디자인

12인치 흑백 진공관 TV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165385481-7f9479710b4ce05a.webp" alt="12인치 흑백 진공관 TV" data-orientation="landscape"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165386349-ae62ee24ca04161e.webp" data-source-url="https://news.samsung.com/kr/%EC%82%BC%EC%84%B1%EC%A0%84%EC%9E%90-45%EB%85%84-%EC%A0%9C%ED%92%88-%ED%98%81%EC%8B%A0%EC%9D%98-%EC%97%AD%EC%82%AC%EB%A5%BC-%EB%8F%8C%EC%95%84%EB%B3%B4%EB%8B%A4-2%ED%8E%B8-tv" width="600" />

출처: samsung newsroom

1970년 생산된 12인치 흑백 진공관 TV는 한국 제조사가 디스플레이 기기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는 산업적 상징성을 지닌 삼성전자 완제품 역사의 출발점이다. 화면보다 본체의 부피가 훨씬 컸던 초기의 가구형 전자기기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후 디스플레이를 극대화하고 본체와 베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온 삼성 TV 폼팩터 비율 역전의 긴 여정을 알리는 첫 기점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SR-180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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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1974년 출시된 SR-180 냉장고는 성에가 끼지 않는 간접냉각 방식과 수납 동선 등 내부 사용성을 종합적으로 구현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의 초기 대표작이다. 기계적 본연의 기능인 냉각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했던 이 제품은, 훗날 주방 공간과의 시각적 조화와 맞춤형 패널 조합을 내세운 비스포크 라인업으로 이어지는 철학적 출발점이다. 이는 삼성 가전 디자인이 단순한 기능 중심의 기계에서 공간 맞춤형 표면 전략으로 진화해 온 궤적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SH-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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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1988년 삼성전자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첫 휴대전화 SH-100은 형태적 세련미보다는 모바일 기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포문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두꺼운 본체와 물리 버튼, 작은 화면과 안테나 등 개인의 소지품보다는 통신 장비의 외형에 가까웠으나, 이를 기점으로 파지감, 버튼 배열, 안테나 처리 등에 대한 초기 형태적 실험이 본격화되었다. 결과적으로 이 모델은 훗날 애니콜, SGH 시리즈, 갤럭시로 이어지는 삼성 모바일 디자인 계보의 역사적 출발점이 되었다.

SPH-M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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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lickr (© textlad)

1999년 세계 최초의 MP3폰으로 출시된 SPH-M2500은 휴대전화가 단순한 통화 기기를 넘어 미디어 감상 기기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모델이다. 메모리 반도체와 통신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삼성전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물리적 외형의 조형성보다 이질적인 기능 결합의 디자인에 집중했다. 이는 훗날 스마트폰이 카메라, 지도, 지갑 등 다양한 기기를 하나로 흡수하게 되는 모바일 통합 기기 시대의 포문을 연 초기 신호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SGH-T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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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wiki

2002년 출시된 SGH-T100은 조약돌을 연상시키는 둥근 형태와 얇은 두께, 컬러 LCD를 결합해 삼성 휴대전화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립한 핵심 모델이다. 출시 첫해 1천만 대 판매를 기록한 이 제품은 손에 쥐어지는 부드러운 촉각과 다채로운 화면 경험을 동시에 강조했다. 이는 휴대전화가 무채색의 통신 장비를 넘어 감성적 소유욕을 자극하는 패션 소비재로 탈바꿈했음을 보여주며, 삼성 모바일이 단순한 기계적 기능 경쟁에서 벗어나 외형 조형과 디스플레이 경험 중심의 경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SGH-E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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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vintagemobile

2003년 출시된 SGH-E700은 외부로 돌출됐던 안테나를 내장형으로 숨겨 클램셸 휴대전화의 실루엣을 매끄럽게 혁신한 상징적인 모델이다. 안테나가 사라진 둥근 상단부가 힌지 및 외부 화면과 일체감 있게 결합되며 하나의 조형물 같은 완성도를 구현했다. 이는 기계적 기능을 넘어 기기를 손에 쥔 사용자의 이미지와 패션까지 고려한 디자인으로,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모바일 디자인 시대로 본격 진입했음을 알리는 기점이 되었다.

L7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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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2004년 출시된 L7 TV는 두꺼운 박스형 본체가 주류였던 DLP 프로젝션 TV 시장에서 화면과 하단 구조를 시각적으로 분리한 T자형 조형을 제안한 모델이다. 거실에서 넓은 부피를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기기의 특성을 고려해, 실제 물리적인 두께보다 기기가 훨씬 가볍고 얇아 보이도록 구조적 설계를 적용했다. 이 제품을 기점으로 삼성 TV 디자인은 실제 두께와 시각적 두께를 엄격히 분리하여 다루기 시작했으며, 입체적인 조형을 통해 실내 공간에서 기기가 주는 시각적 무게감을 덜어내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로마 TV

2005년 출시된 로마 TV는 하단의 V자 라인을 통해 화면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구현하고, 그 안에 얇은 스피커를 배치해 기능적 부품을 매끄러운 조형 요소로 통합한 모델이다. 하드웨어 성능만으로 차별화가 어렵던 당시 가전 매장에서 독창적인 하단 실루엣 하나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를 기점으로 삼성 TV 디자인은 화면 주변부에 불과했던 베젤과 스탠드, 하단 구조 전체를 적극적인 시각적 차별화 도구로 다루기 시작했다.

보르도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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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2006년 출시된 보르도 TV는 와인잔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하단 곡선과 빛을 반사하는 고광택 표면을 적용하고 스피커를 숨겨 삼성 TV 디자인을 대중적으로 각인시킨 상징적인 모델이다. 단조로운 검은 직사각형 프레임에 갇혀 있던 기술 제품의 주변부에 곡선과 색채를 부여함으로써, 전원이 꺼져 있을 때에도 기기가 거실 공간의 시각적 오브제로 기능하도록 정체성을 전환했다. 이는 TV를 단순한 화면 송출 장치가 아니라 실내 인테리어와 조응하는 장식적 존재로 다루기 시작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크리스털 로즈 LCD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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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2008년 출시된 크리스털 로즈 LCD TV는 빛의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투명한 'Touch of Color' 기법을 베젤에 적용해 소재의 감각을 전면으로 끌어올린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본연을 강조하기 위해 주변부를 축소하려는 일반적인 경향과 반대로, 투명과 불투명, 붉은색과 검은색이 교차하는 감각적인 테두리를 독창적인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이후의 TV 디자인이 베젤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에서, 이 모델은 2000년대 후반 시도된 장식적 TV 디자인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

C9000 LED TV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166585918-2429fefde5d2e55d.webp" alt="C9000 LED TV" data-orientation="landscape"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166587059-e15236855d489c35.webp" data-source-url="https://news.samsung.com/kr/%EC%82%BC%EC%84%B1%EC%A0%84%EC%9E%90-45%EB%85%84-%EC%A0%9C%ED%92%88-%ED%98%81%EC%8B%A0%EC%9D%98-%EC%97%AD%EC%82%AC%EB%A5%BC-%EB%8F%8C%EC%95%84%EB%B3%B4%EB%8B%A4-2%ED%8E%B8-tv" width="600" />

출처: samsung newsroom2009년 출시된 C9000 LED TV는 구동 회로부를 하단 스탠드로 이동시켜 화면부의 두께를 극단적으로 줄인 초슬림 디자인의 상징적인 모델이다. 금속 소재를 더해 기술적 정밀함과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한 이 제품은, 두께의 최소화가 가장 강력한 디자인 언어로 작동하던 시기를 대변한다. 화면이 벽에 밀착될수록 TV가 단순한 가전제품을 넘어 실내 공간의 건축적 요소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이 모델이 제시한 철학은 이후 인피니티 스크린, 인피니티 에어 디자인, 벽 밀착형 설치 방식 등으로 꾸준히 계승되었다.

갤럭시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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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2010년 출시된 갤럭시 S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국의 기틀을 다진 기념비적 모델이자, 모바일 경험을 기기 내부의 소프트웨어까지 직접 설계하기 시작한 진정한 출발점이다. 당시 기준으로는 파격적인 4.0인치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스마트폰 시장의 대화면 및 고화질 추세를 선제적으로 주도했다. 직사각형 화면 아래의 물리 홈버튼, 하단부가 살짝 돌출된 유선형 후면 디자인은 초기 갤럭시 시리즈의 독자적인 실루엣을 형성했다. 또한 금속이나 유리 대신 광택이 도는 플라스틱 후면 커버를 채택해 기기의 무게를 대폭 줄이고 탈착식 배터리의 편의성을 제공한 것은 당시 모바일 폼팩터 경쟁에서 실용성을 강조한 중요한 선택이었다.

하드웨어 외관 이상으로 이 제품이 갖는 디자인 사적 의의는 소프트웨어 경험, 즉 터치위즈(TouchWiz) UX에 있다. 초기 안드로이드 OS가 아직 투박하고 정돈되지 않은 형태였을 때, 삼성전자는 구글의 순정 운영체제 위에 자체적인 인터페이스를 입혀 철저한 차별화를 꾀했다. 상단 알림창의 빠른 설정 패널, 직관적이고 다채로운 색감의 아이콘, 독자적인 위젯과 가로 스와이프 방식의 앱 서랍 등은 터치위즈가 선제적으로 제안하여 훗날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반의 표준적 사용성으로 자리 잡은 요소들이다.

그러나 제조사가 기계의 조형을 넘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영역까지 전면적으로 통제하려는 이 거대한 시도는 뚜렷한 호불호를 낳았다. 한편에서는 순정 안드로이드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풍부한 기능과 높은 편의성에 환호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스킨이 너무 무겁고 복잡하며 구동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다기능의 추구와 인터페이스의 직관성 사이에서 발생한 이 치열한 긴장감과 논쟁은 이후 삼성 익스피리언스(Samsung Experience) 시기를 거쳐, 정보 영역과 조작 영역을 분리해 시각적 피로를 줄인 현재의 원 유아이(One UI) 철학으로 이어지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진화의 뼈대가 되었다.

갤럭시 노트와 S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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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2011년 출시된 갤럭시 노트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5.3인치 대화면을 채택해 스마트폰 폼팩터 크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상징적인 제품이다. 넓어진 화면 공간은 멀티태스킹과 콘텐츠 소비의 질을 높였으며, 기기 내부에 수납되는 S펜과의 결합을 통해 모바일 기기를 업무와 창작을 아우르는 생산성 도구로 확장시켰다. 펜을 꺼내는 즉시 실행되는 전용 인터페이스, 정교한 필압 인식, 화면 캡처 및 주석 기능 등은 스마트폰의 입력 방식이 단순한 손가락 터치를 넘어 정밀한 도구의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한 디자인적 성과다.

갤럭시 S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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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2012년 출시된 갤럭시 S III는 자연물에서 영감을 얻은 유기적 조형을 내세운 모델이다. 둥근 모서리와 부드러운 후면 곡선, 물결 효과 인터페이스를 통해 전자기기 특유의 차가운 인상을 지우고 손안의 편안함을 강조했다. 이 감성적 접근은 당시 강렬한 시각적 정체성을 형성했으나, 이후 삼성 플래그십 디자인이 금속과 유리의 S6·S7을 거쳐 평면과 티타늄 소재의 S24 시리즈처럼 한층 단단하고 기하학적인 방향으로 진화함에 따라 독창적인 과도기적 실험으로 남게 되었다.

갤럭시 S7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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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출시된 갤럭시 S7 엣지는 전후면 곡면 유리와 금속 프레임이 매끄럽게 결합되어 삼성전자의 유리·금속 조형이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준 모델이다. 화면 가장자리의 엣지 디스플레이는 기기를 시각적으로 얇고 혁신적으로 보이게 하는 강력한 차별화 요소였으나, 우발 터치와 화면 보호, 기능적 실효성 측면에서 실사용의 논쟁을 낳기도 했다. 이러한 조형적 양면성은 이후 삼성전자가 화면 곡률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며 시각적 몰입감과 사용성 사이의 균형을 찾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One 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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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2018년 도입된 One UI는 다기능으로 인해 복잡해졌던 이전의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재정립한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용자 경험(UX)이다. 기기의 대형화로 인한 한 손 조작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화면 상단은 정보 영역으로, 하단은 상호작용 조작 영역으로 분리하는 합리적인 구조를 채택했다. 카드형 시각 요소와 둥근 모서리를 적용해 사용자의 시각적 피로도를 낮췄으며, 스마트폰을 넘어 폴더블,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확장되며 삼성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디자인 언어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세리프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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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삼성전자와 부홀렉 형제의 협업으로 탄생한 세리프 TV는 측면 실루엣이 세리프체 대문자 'I'를 닮은 라이프스타일 TV다. 기기의 두께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던 기존의 디자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물리적 두께를 가구의 형태로 수용하며 실내 공간에 어떻게 놓일 것인가로 질문의 방향을 전환했다. 패브릭 소재로 깔끔하게 마감한 후면과 전용 스탠드를 통해 벽에 밀착해야 하는 제약을 지우고, 공간 어디에나 독립적인 가구처럼 세워둘 수 있는 인테리어 오브제로 TV의 정체성을 재정의했다.

더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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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출시된 '더 프레임'은 전원이 꺼진 화면에 예술 작품을 띄우는 '아트 모드'와 취향에 따라 교체 가능한 베젤을 통해 삼성 TV 디자인의 성공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모델이다. 대형 TV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꺼져 있다는 점에 착안해, 거실에서 강한 존재감을 갖는 거대한 검은 면을 자연스러운 인테리어 액자 구조로 탈바꿈시켰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조형을 넘어 TV의 '비사용 시간'까지 디자인함으로써, 기능이 멈춘 상태마저 미학적인 공간 경험으로 승화시킨 혁신적 사례다.

갤럭시 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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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2019년 출시된 갤럭시 폴드는 접으면 휴대전화, 펼치면 소형 태블릿이 되는 가변적 구조를 통해 스마트폰 폼팩터의 한계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한 혁신적 기기다.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정밀한 힌지, 그리고 화면 간 앱 연속성과 멀티태스킹 UX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모바일 경험을 창출했다.

특히 기존 전자기기에서 기기 내부에 감춰지던 부품인 힌지가 접고 펴는 행위 자체를 상징하며 제품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조형적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는 점이 중요한 디자인적 성취다. 초기 폴더블 폼팩터가 필연적으로 직면했던 화면 주름, 물리적 두께, 내구성 등의 과제들은 이후 세대를 거듭하며 힌지 공학의 고도화와 디스플레이 보강을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삼성 모바일 하드웨어 설계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갤럭시 Z 플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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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2020년 출시된 갤럭시 Z 플립은 폴더블 폼팩터의 핵심 소구점을 '생산성'에서 '스타일'의 영역으로 이동시킨 기기다. 접었을 때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콤팩트한 사각형 조형은 과거 폴더폰 시대의 아날로그적 향수를 최신 스마트폰 환경에 성공적으로 소환했으며,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기가 닫힌 상태에서도 알림 확인과 카메라 프리뷰 등 필수 기능을 매끄럽게 수행하도록 설계되었다.

Z 플립의 디자인은 기기를 접는 물리적 행위를 숨기려 하기보다, 오히려 열고 닫는 몸짓 자체를 제품의 감성적인 매력 요소로 끌어올렸다. 특히 힌지를 원하는 각도로 고정해 별도의 거치대 없이도 셀피나 영상통화, 미디어 감상을 즐길 수 있게 한 '플렉스 모드'는 하드웨어 형태의 변화가 사용자의 일상 시나리오를 어떻게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지 증명한 감각적인 디자인 사례다.

패밀리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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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CES 2016에서 처음 공개된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단순한 냉장 기능의 보관함을 넘어, 도어 전면에 대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주방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으로 탈바꿈시킨 혁신적 가전이다.

물리적 조작 버튼과 소형 상태 표시창에 의존하던 기존 백색가전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깨고, 식재료 관리부터 일정 공유, 레시피 검색, 가족 간 메모 기능까지 하나의 화면 안에 완벽히 통합했다. 이는 전통적인 냉장고가 집 안의 스마트 정보 허브로 진화하는 결정적 전환점을 상징하며, 훗날 인공지능(AI) 기반 패밀리허브의 고도화와 스마트싱스(SmartThings) 생태계 연결로 이어지는 중요한 기술적·경험적 토대가 되었다.

비스포크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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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2019년 출시된 비스포크 냉장고는 삼성 생활가전 디자인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꾼 혁신적인 대표작이다. 모듈형 구조와 교체 가능한 패널, 다채로운 색상과 소재 옵션을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주거 환경에 맞춰 기기를 직접 조합할 수 있게 했으며, 구매 기획 단계에서부터 실내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능동적으로 설계하도록 유도했다.

무엇보다 비스포크는 가전 시장에서 '색상'이 갖는 의미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했다. 과거의 색상이 제조사가 편의상 구분해 둔 제한된 라인업 중 하나를 고르는 일차원적 선택지였다면, 비스포크 체제에서 색상과 소재는 주거 공간을 완성하고 개인의 감각을 드러내는 적극적인 자기표현의 도구로 승격되었다. 이를 통해 냉장고의 전면 도어는 단순한 기계의 차가운 외피를 넘어, 주방의 벽면 및 수납장 등 주변 가구와 매끄럽게 호흡하고 연결되는 인테리어 표면으로 진화했다.

비스포크 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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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비스포크 제트는 무선 청소기 본체와 자동 먼지 비움 장치인 청정스테이션을 하나의 일체형 타워 구조로 결합한 제품이다. 기존 무선 청소기 사용자들이 필연적으로 겪어야 했던 보관과 충전, 그리고 먼지 날림이 수반되는 번거로운 후처리 과정을 파편화된 가사 노동이 아니라 매끄럽고 완결성 있는 하나의 사용 경험으로 통합했다.

디자인 측면에서 가장 돋보이는 철학적 전환은 청소기를 더 이상 시야에서 숨기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생활 도구일수록 쉽게 손이 닿는 곳에 두어야 한다는 실용적 본질에 착안해, 기기를 거실 한가운데 세워두어도 주변 인테리어와 이질감 없이 조응하도록 유려한 실루엣과 감각적인 색상을 적용했다. 이는 사용 후 다용도실이나 수납장 안으로 보이지 않게 치워야 했던 청소기의 오랜 숙명을 깨고, 주거 공간 안에 당당히 머물러도 좋은 시각적 오브제로 기기의 정체성을 격상시킨 중요한 변화다.

비스포크 AI 세탁기·건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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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newsroom

2025년형 비스포크 AI 세탁기·건조기는 전면의 복잡한 조작부를 과감히 덜어냈다. 대신 7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재편했다. 세탁기, 건조기, 콤보, 원바디 등 서로 다른 폼팩터를 묶어 일관된 시각 언어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돌출된 도어 핸들을 없애고 '푸시·풀' 방식을 도입한 설계도 돋보인다. 외관의 단순함을 극대화하면서 실사용의 편의성까지 동시에 충족했다.

세탁기는 모터와 물, 진동, 열, 배수 구조가 복잡하게 얽힌 하드웨어다. 겉보기엔 작은 외관 변화라도 내부 구조 전체를 대대적으로 손봐야 하는 제약이 따른다. 비스포크 AI 세탁기·건조기는 이러한 기계적 한계를 극복하고, 가구 같은 정돈된 외관과 기능성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구현해 냈다.

갤럭시 S24 시리즈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169575801-0868e27deb3fd8da.webp" alt="갤럭시 S24" data-orientation="landscape"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169576643-3f1cf44e9d9f18e3.webp" data-source-url="https://www.samsung.com/sec/galaxy-s24/launching/" width="600" />

출처: samsung

S24 울트라는 완전한 평면 디스플레이와 균일한 초슬림 베젤을 채택했다. 견고한 티타늄 프레임을 두르고 S펜의 실용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S24와 S24 플러스는 부드러운 둥근 모서리와 매끄러운 새틴 마감을 적용했다. 상하좌우 대칭을 이루는 베젤을 통해 기기 전체가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는 완벽한 일체감을 선사한다. 시리즈 전반에 적용된 CMF(색상·소재·마감)는 지구의 광물에서 영감을 얻었다. 차가운 금속의 속성에 대자연의 장구한 시간이 깃든 감성을 조화롭게 연결했다.

갤럭시 링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169640161-9d2900284cfda7b6.webp" alt="갤럭시 링" data-orientation="landscape"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169641046-6337a0e1ae8f2300.webp" data-source-url="https://www.samsung.com/sec/rings/galaxyring-1415s-q505/SM-Q514NZSAKOO/" width="600" />

출처: samsung

스마트워치가 손목 위에 디스플레이와 알림을 얹는 방식이라면, 갤럭시 링은 화면 없이 센서와 배터리만을 손가락에 두른다. 사용자가 기기를 의식적으로 들여다보지 않아도 일상의 건강 데이터가 자연스럽게 축적되는 형태다.

중앙이 오목한 곡면 디자인과 5등급 티타늄 마감은 '24시간 연속 착용'이라는 제품의 본질을 향한다. 반지는 피부와 쉼 없이 맞닿는 물건이다. 작고 가벼우며 긁힘에 강해야 하는 것은 물론, 수면 중에도 이물감이 없어야 한다. 갤럭시 링의 등장은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철학이 시각적인 '보는 화면'을 넘어, 신체와 하나 되는 '밀착형 센서'의 영역으로 새롭게 확장되었음을 의미한다.

더 프리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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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더 프리스타일은 고정된 공간의 제약에서 디스플레이를 해방시킨 프로젝터다. 원통형 본체와 회전 스탠드를 활용해 벽과 천장, 바닥 어디든 자유롭게 영상을 투사한다. 자동 수평 조절과 초점 맞춤 기능으로 설치의 번거로움도 완벽히 덜어냈다.

이 제품은 삼성 라이프스타일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확장성을 보여준다. 거실 한가운데 자리 잡은 묵직한 고정형 하드웨어와 달리, 공간을 넘나드는 유연한 이동식 디스플레이를 지향한다. 캠핑장, 침실 천장, 좁은 방 등 기존 TV가 물리적으로 닿기 어려웠던 일상의 틈새 공간을 정확하게 파고든 셈이다.

디자이너·디자인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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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amsung

삼성전자 디자인 조직은 한 명의 스타 디자이너가 아닌, 대규모 인하우스 디자인 시스템의 역사로 설명해야 정확하다. 1971년 첫 산업디자이너 홍성수가 입사할 당시만 해도 사내에서조차 "산업디자인이 무엇이냐"고 물을 만큼 낯선 분야였지만, 1981년 통합 디자인 스튜디오 승격을 거치며 디자이너들은 제품의 껍데기를 그리는 일을 넘어 경쟁 제품과의 차별화 방향을 주도적으로 제안하기 시작했다.

1993년 후쿠다 보고서와 신경영 선언 이후에는 제품뿐만 아니라 인재를 길러내는 시스템이 함께 구축됐다. 삼성디자인멤버십과 SADI, IDS로 이어지는 교육 인프라는 거대한 인하우스 조직을 굴릴 수 있는 탄탄한 엔진이 됐고, 도쿄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런던, 중국, 델리, 라틴아메리카 등지에 세워진 글로벌 스튜디오는 각 지역의 생활 방식과 사용 환경을 제품 개발에 반영하는 거점이 됐다. 2001년 기업디자인센터의 CEO 직속 독립과 2015년 서울R&D캠퍼스로의 결집은 제품, UX, CMF, 그래픽 디자이너와 리서처 1,500명이 한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러한 시스템의 고도화는 최근의 리더십 변화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4년 모바일 수장인 노태문 사업부장이 전사 디자인 전략을 이끌고, 2025년 마우로 포르치니가 사장 겸 CDO로 영입된 것은 디자인이 제품 개발 후반부의 포장 작업이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전체를 엮어내는 최상위 전략으로 올라섰음을 의미한다.

삼성 디자인 조직이 다루는 제품과 사용 환경은 매우 넓다. 스마트폰 디자이너의 손안의 세계와 가전 디자이너의 거대한 주방 표면은 전혀 다르며, TV의 공간감이나 기기들을 잇는 보이지 않는 UX까지 모두 다루어야 한다. 심지어 내부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력은 완제품 디자이너의 물리적 자유도를 결정짓는다. 결국 삼성 디자인의 본질은, 이토록 광활하고 파편화된 기기와 기술들을 끈질기게 조율하며 '하나의 철학'으로 묶어내는 거대한 시스템 그 자체에 있다.

모디 스코어

> 모디 스코어 — 집계 전

>

> MODY 유저 평가 데이터 · 대표작 집계 기준

반응과 평가

디자인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169985847-a258f1a4be1e4b7f.webp" alt="iF 2026 수상을 거머쥔 '뮤직 스튜디오 5'" data-orientation="free"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169988213-2b30f9640d2b0f91.webp" data-source-url="https://design.samsung.com/global/contents/news/48" width="600" />

출처: samsung design삼성전자는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UX, UI, 패키징, 서비스 분야를 아우르며 꾸준히 수상해 왔다. 완제품의 외형뿐 아니라 인터페이스와 연결 경험, 지속가능한 소재와 패키징까지 디자인의 범위를 넓혀 온 점이 국제 디자인계에서 평가받았다.

2026년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제품, UX, UI, 패키징, 서비스 등 여러 부문에서 총 77개의 상을 받았다. 뮤직 스튜디오 5와 생활가전 액세서리 지속가능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금상을 수상했다. 같은 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는 출품한 16개 제품이 모두 본상을 받았으며, S95H TV의 플로트레이어 디자인과 비스포크 AI 세탁가전 시리즈가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에 선정됐다.

수상작의 범위는 삼성전자 디자인 조직의 규모와 성격을 보여준다. 스마트폰과 TV처럼 형태가 바로 드러나는 제품부터 가전 인터페이스, 서비스, 액세서리, 패키징까지 하나의 인하우스 조직 안에서 다룬다. 특정 제품 하나의 강한 조형보다 여러 제품군과 사용 경험을 동시에 설계하는 역량이 삼성전자 디자인의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품질·안전

삼성전자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평가는 단일한 잣대로 묶기 어렵다. 스마트폰, TV, 가전부터 반도체와 네트워크 장비에 이르기까지 다루는 제품군이 방대해 각기 다른 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같은 브랜드 로고를 달고 있어도 어떤 제품은 내구성과 장기 업데이트가, 어떤 기기는 배터리 안전성과 수리 편의성이 핵심 논점으로 다뤄진다.

미국 J.D. 파워(J.D. Power)의 2025년 생활가전 만족도 조사는 이러한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안착했지만, 모든 카테고리를 독식하지는 못했다.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LG, 식기세척기는 보쉬(Bosch), 일부 전자레인지는 프리지데어(Frigidaire)가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이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더라도, 세부 카테고리별 품질의 객관적인 위치는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역학 관계 속에서 함께 읽어야 한다는 의미다.

품질과 안전에 대한 뼈아픈 교훈도 있었다. 2016년 배터리 과열 및 화재 위험으로 전면 리콜과 단종을 겪은 '갤럭시 노트7 사태'는 삼성의 품질 관리 역사에 가장 큰 변곡점이다. 이듬해 결함의 원인을 밝히고 대대적인 안전 점검 체계를 쇄신한 이 사건은, 얇은 본체와 대용량 배터리, 방수 구조와 발열 제어라는 폼팩터 디자인의 모든 요소가 결국 '안전'이라는 절대적 가치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보이지 않는 내부 설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외관 디자인도 브랜드의 신뢰를 유지할 수 없음을 확인한 사건이기도 하다.

전통적으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AMOLED, TV의 QLED·OLED, 그리고 최고 수준의 메모리와 이미지센서 등 내부 부품 역량에서 늘 압도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품질의 진가는 결국 손끝에 닿는 최종 완제품, 즉 실질적인 사용성과 변함없는 내구성, 매끄러운 소프트웨어 안정성에서 판가름 난다.

브랜드·인물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170112713-947fe4adad015019.webp" alt="마우로 포르치니 CDO" data-orientation="landscape"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170115565-f72ece7f4ca32e40.webp" data-source-url="https://design.samsung.com/kr/contents/2025-cdo-interview/index.html" width="600" />

출처: samsung design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은 숫자로도 뚜렷하게 증명된다.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25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에서 삼성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순한 완제품 제조사를 넘어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디스플레이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포트폴리오의 힘이 작용한 결과다.

가장 치열한 격전지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오랜 라이벌 애플과 팽팽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5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애플(20%)에 단 1% 포인트 뒤진 19%의 점유율로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대중적인 갤럭시 A 시리즈부터 플래그십까지 폭넓은 라인업으로 굳건한 출하량을 방어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과 끈끈한 생태계 충성도라는 과제에서는 여전히 거센 압박을 마주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반면 TV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훨씬 절대적이다. 2006년부터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 1위라는 흔들림 없는 대기록을 썼다. 압도적인 화질 기술로 초대형화 트렌드를 주도하는 동시에, 거실 공간과 호흡하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을 꾸준히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 모든 성과를 뒷받침해 온 디자인 리더십 역시 꾸준히 진화해 왔다. 2025년 마우로 포르치니 CDO 체제의 출범은 노태문 사장이 이끄는 전사 디자인 전략과 맞물리며, 향후 삼성의 제품들이 그간 고수해 온 '기능적 미니멀리즘'을 넘어 한층 더 과감하고 감각적인 '표현적 언어'로 진화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었다.

디자인 반응

삼성전자 디자인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제품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TV와 생활가전에서는 제품을 공간의 일부로 다룬 시도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더 프레임은 꺼진 TV 화면을 아트 모드와 교체형 베젤로 바꿨고, 세리프 TV와 더 프리스타일은 화면을 벽에 고정하지 않고 가구나 이동형 기기처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비스포크 냉장고도 소비자가 색상과 패널을 직접 조합하는 방식을 널리 알렸다.

모바일에서는 새로운 폼팩터를 먼저 제안한 제품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갤럭시 노트는 출시 당시 지나치게 크다는 반응을 받았지만, 이후 대화면과 스타일러스 기반 생산성을 대표하는 제품군으로 자리 잡았다. 갤럭시 폴드와 Z 플립은 화면을 접는 행위 자체를 제품의 특징으로 만들며 삼성 모바일의 기술력을 보여줬다. 다만 접었을 때의 두께와 펼친 화면의 주름처럼 폴더블 특유의 형태는 지금도 사용자에 따라 평가가 갈린다.

갤럭시 S 시리즈는 세대를 거듭하며 평평한 화면과 균일한 베젤, 정돈된 카메라 배열, 금속 프레임을 중심으로 외관을 다듬었다. 완성도가 안정됐다는 평가와 함께, 세대가 바뀌어도 외형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새로운 형태를 빠르게 시도하는 폴더블과 달리, S 시리즈는 익숙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형태를 정교하게 다듬는 쪽에 가깝다.

One UI는 터치위즈 시절보다 정보 구조와 시각 요소가 정돈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화면에서 손가락이 닿는 영역을 고려한 구성과 다양한 기능, 갤럭시 기기 사이의 연결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반면 업데이트에 따라 아이콘과 애니메이션, 알림창, 잠금화면의 구성이 자주 달라지면서 기존 사용자의 반응이 엇갈리기도 한다.

비스포크는 생활가전을 개인 취향과 인테리어에 맞추는 제품으로 받아들여졌다. 흰색과 금속 중심이던 가전 시장에 다양한 색과 소재를 확산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동시에 강한 색상과 패널 조합은 유행과 주거 환경에 따라 호불호가 달라지며, 오랫동안 사용하는 가전에서 맞춤형 외관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도 함께 거론된다.

비판

삼성전자 디자인을 향한 오래된 비판은 빠른 제품 개발과 정교한 제조 역량에 비해, 삼성만의 형태를 한눈에 구분하기 어렵다는 데서 출발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애플과의 스마트폰 디자인 특허 분쟁에서는 둥근 모서리와 전면 베젤, 아이콘 배열 등이 쟁점이 됐다. 이 과정은 삼성 모바일이 경쟁 제품과 구분되는 독자적인 외관과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는지를 묻는 계기가 됐다.

초기 갤럭시 스마트폰은 높은 디스플레이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갖췄지만, 광택 플라스틱 후면과 복잡한 소프트웨어 디자인으로 비판받았다. 특히 갤럭시 S4 전후에는 하드웨어 성능에 비해 외관의 소재와 터치위즈의 시각 체계가 정돈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 S6부터 금속과 유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One UI를 도입해 정보 구조와 조작 영역을 다시 정리했다.

형태적 차별화를 앞세운 일부 제품은 실제 사용성과 충돌했다. 커브드 TV는 곡면 화면으로 몰입감을 강조했지만, 거실에서는 빛 반사와 제한된 시청 위치, 여러 사람이 함께 볼 때의 불편함이 지적됐다. 스마트폰의 엣지 디스플레이도 화면이 옆면까지 이어지는 외관으로 강한 인상을 줬지만, 우발적인 터치와 화면 보호, 높은 수리 비용에 대한 불만이 이어졌다. 두 제품군 모두 형태적 특징은 뚜렷했으나, 이후에는 곡률이 줄거나 평면 화면으로 돌아갔다.

최근에는 세대별 변화의 폭이 좁아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갤럭시 S 시리즈의 외관이 안정된 대신 이전 세대와 구분되는 변화가 줄었고, 생활가전에서도 정돈된 전면부와 화면 중심의 구성이 여러 제품에 반복된다. 제품군 사이의 일관성을 높이는 전략이 새로운 형태를 시도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형태 혁신이지만, 아직 기존 바형 스마트폰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했다. 높은 가격과 접었을 때의 두께, 화면 주름, 내구성, 수리 비용, 일부 앱의 화면 최적화가 계속 과제로 남아 있다. 접히는 화면을 양산 제품으로 정착시킨 성과와 별개로, 새로운 구조가 일상에서 감수해야 할 불편도 함께 만들었다.

비스포크의 맞춤형 패널도 장기간 사용하는 가전의 특성과 충돌할 수 있다. 구매 당시 선택한 색상과 소재가 단종되면 수리나 부분 교체 과정에서 같은 외관을 유지하기 어렵다. 사용자가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제품의 긴 사용 기간과 부품 공급 체계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디자인의 가장 큰 과제는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웨어러블, 소프트웨어처럼 크기와 사용 환경이 전혀 다른 제품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는 일이다. 지나치게 통일하면 제품마다 필요한 기능과 형태가 약해지고, 각 제품을 따로 설계하면 삼성전자 전체를 연결하는 인상이 흐려진다. 방대한 제품군을 유지하면서도 제품별 차이와 브랜드의 공통점을 함께 보여주는 일이 삼성전자 디자인에 계속 남아 있는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