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뮤 (OIMU)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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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뮤(OIMU)는 2015년 서울에서 시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자 디자인 스튜디오다. 디자이너 신소현과 기획자 전민성이 함께 설립했으며, 이름은 ‘어느 날 당신을 만났다’는 뜻의 영어 문장(Oneday I Met You)에서 따왔다.

오이뮤는 성냥, 선향, 민화 족자, 국산 지우개처럼 일상에서 점차 사라지거나 쓰임이 줄어든 사물에 주목한다. 오래된 제품의 겉모습을 단순히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의 생활 방식에 맞춰 형태, 포장, 색채, 사용 방법을 새롭게 다듬어 제안한다.

단순한 제품 판매에 머물지 않고 기록과 출판을 병행하는 점도 특징이다. 제조사의 역사와 제작 공정을 조사해 책과 전시로 기록하며, 우리말 색이름이나 작명처럼 형태가 없는 무형의 생활문화 역시 출판물과 오프라인 경험으로 기획해 낸다.

역사·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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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IMU (© OIMU)오이뮤는 2015년 성냥 프로젝트와 함께 첫발을 내디뎠다. 1950년대부터 2010년까지 유엔팔각성냥을 생산했던 유엔상사와 협력해 단종된 팔각 성냥을 다시 제작했다. 성냥갑과 성냥 머리의 색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쓰임을 잃어가던 물건을 새로운 생활용품으로 전환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국내 전통 향방과 손잡고 향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제사나 사찰에서 주로 쓰이던 선향의 길이를 짧게 줄이고 새로운 향과 패키지를 적용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서 복을 기원하는 민화와 길상문화를 족자, 포스터, 초 등으로 풀어낸 복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영역을 넓혔다.

네 번째 지우개 프로젝트는 70여 년간 국산 지우개를 만들어 온 화랑고무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화랑고무가 1950년부터 생산한 지우개 453종을 조사해 아카이브 북 『ERASER 453』을 출간하고, 1980~1990년대 지우개를 모은 전시를 열었다. 다섯 번째 색이름 프로젝트에서는 1991년 출간된 『우리말색이름사전』과 한국산업표준을 바탕으로 352가지 우리말 색이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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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IMU이후 자체 브랜드 운영과 함께 외부 기관의 디자인을 맡는 스튜디오 역할을 병행했다. 서울공예박물관, 국립국악원, 민음사, 교보문고, 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문화기관 및 기업의 브랜드 제품과 출판물, 전시를 기획하고 제작했다.

2024년 11월에는 서울 북촌에 첫 단독 매장을 열었다. 한옥과 오래된 골목의 정서가 남은 지역에서 한국의 생활문화를 제품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소개하며, 사주와 오행을 바탕으로 이름을 제안하는 '오이뮤 작명소'도 운영 중이다. 이 작명소 프로젝트는 2025년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 그래픽 부문을 수상했으며, 출판물 『산 239』는 2025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대상을 거쳐 2026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동메달을 수상하는 성과를 냈다.

디자인 철학·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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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IMU (© OIMU)사라지는 물건을 현재의 생활로 되돌리는 디자인

오이뮤는 오래된 물건을 단순한 전시용 복제품으로 남기지 않는다. 성냥은 실제로 불을 붙이는 도구로, 선향은 실내에서 짧게 피울 수 있는 용도로 조정한다. 민화와 길상 문자 역시 족자와 초 등 현재의 거주 공간에 어울리는 소품으로 형태를 바꾼다. 과거 제품의 형태를 무비판적으로 답습하기보다, 본래의 용도와 의미를 분석한 뒤 현재에도 유효한 기능과 정서를 선별해 새로운 제품으로 완성한다.

제조사와 협력하는 생산 방식

아이디어 기획에 머물거나 생산을 단순히 외주에 맡기지 않는다. 성냥 공장, 향방, 지우개 제조사 등을 직접 방문해 기존 재료와 설비로 생산 가능한 형태를 함께 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오래된 생산 방식을 무리하게 바꾸기보다 제조사가 축적한 기술을 제품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디자이너의 기획과 제작자의 경험을 결합해 국내 제조업체에 실질적인 생산 주문으로 이어지게 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전통문화와 언어를 시각화하는 방식

우리말 색이름, 민화, 복자와 사주 작명 등 한국인이 오래 사용해 온 언어와 상징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 전통 문양을 원형 그대로 복제하기보다는 색상과 글자의 비례를 다듬고, 선명한 색과 금박, 간결한 일러스트를 더해 대중이 접근하기 쉽게 시각화한다. 제품 설명과 책에는 조사 배경을 상세히 수록하여, 익숙한 물건도 유래와 맥락을 통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텍스트를 하나의 결과물로 묶는다.

주요 디자인

성냥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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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IMU (© OIMU)2015년 진행된 오이뮤의 첫 프로젝트로, 유엔상사가 장기간 생산했던 팔각 성냥의 패키지와 성냥 머리 색을 새롭게 구성한 작업이다. 원통형 몸체와 팔각 뚜껑의 기본 구조는 유지하면서 다채로운 색과 그래픽을 적용해 선물용 생활용품으로 재단장했다.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국내 성냥 산업의 역사와 제조 공정을 함께 기록하며, 제조사와 협력해 사양 산업의 배경까지 조명하는 오이뮤 특유의 작업 방식을 확립한 계기가 됐다.

향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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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IMU (© OIMU)2016년 전통 향방과 협업해 제례용 선향을 일상용 향 제품으로 바꾼 작업이다. 느릅나무 껍질과 옥수수 전분, 목분 등을 반죽해 바람에 말리고 숙성하는 전통 제작 방식을 그대로 활용했다. 가정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연소 시간을 약 15분으로 줄이고, 귤껍질, 무화과 등 대중적인 향을 더해 선향의 용도를 확장했다.

복 프로젝트

복을 기원하는 민화와 상징물을 현대적인 생활 소품으로 풀어낸 프로젝트다. 책가도와 화조도 등을 족자형 포스터로 제작하고, 문자 ‘福(복)’을 초와 장식품에 적용했다. 족자는 종이에 인쇄한 그림을 배첩한 뒤 비단과 나무 축을 결합해 전통 서화의 제작 방식을 유지하되, 크기와 색감은 현대 주거 환경에 맞춰 조정했다.

지우개 프로젝트와 『ERASER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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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IMU (© OIMU)화랑고무와 함께 국산 지우개의 역사를 아카이빙해 제품, 책, 전시로 연결했다. 단행본 『ERASER 453』은 화랑고무가 1950년부터 생산한 지우개 453종을 시기와 형태별로 정리한 기록물이다. 지우개에 담긴 서체, 캐릭터, 사회적 분위기를 통해 과거의 취향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적 사료로 접근했다.

『색이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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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OIMU (© OIMU)우리말로 표현 가능한 352가지 색을 단색 견본과 함께 엮은 책이다. 누룽지색, 옥색, 나팔꽃색 등 사물과 자연에서 유래한 색이름을 실제 색상값과 매칭했다. 손바닥 크기의 본책과 미니판으로 제작되었으며, 수록된 색은 포스터와 문구류로도 파생됐다. 시각적인 색상 견본집인 동시에 한국어의 색채 표현을 세밀하게 기록한 언어 자료로서 기능한다.

디자이너·디자인 조직

신소현은 공동 창업자이자 대표로서 디자인과 아트 디렉션을 총괄한다. 기업 브랜드 디자인 경험을 바탕으로 오이뮤를 설립했으며, 제품, 그래픽, 출판물, 전시, 공간을 아우르는 프로젝트 전반의 시각적 방향을 조정한다.

전민성은 공동 창업자이자 CPO로 기획과 운영을 담당한다.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고 제조사와 사료를 조사하며, 아이디어가 실제 생산과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작 공정과 사업 구조를 설계한다.

오이뮤는 기획, 디자인, 편집 파트가 분리된 일반적인 조직 구조 대신, 하나의 팀이 자료 조사, 원고 작성, 제품 디자인, 사진 촬영, 판매 기획을 통합적으로 수행한다. 외부 프로젝트 진행 시에는 공예가, 제조사, 개발자, 출판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해 작업의 범위를 넓힌다.

모디 스코어

> 모디 스코어 — 집계 전

>

> MODY 유저 평가 데이터 · 대표작 집계 기준

반응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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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오이뮤 작명소는 사주와 작명이라는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소재를 데이터, 그래픽, 오프라인 경험으로 재해석해 2025년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 그래픽 부문을 수상했다. 출판물 『산 239』는 한반도의 산 239곳을 소형 방수 책에 담아낸 기획으로, 2025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대상을 수상하고 2026년 독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공모에서 동메달을 수상하며 편집과 디자인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품질·안전

자체 공장을 두는 대신 각 제품에 특화된 외부 전문 제조사와 협력한다. 성냥, 향, 지우개 등 품목에 따라 제작 공정과 소재, 생산 지역이 상이하다. 화기를 다루는 성냥, 향, 초 등은 관련 안전 기준과 인증 정보를 명시하며, 전통 방식을 따르는 제품이라도 현행 판매 기준에 부합하도록 재료, 포장, 사용 지침을 검증한다.

브랜드·인물

2015년 두 명으로 시작한 스튜디오에서 출발해, 현재는 자체 제품 기획 및 판매, 출판, 기업 협업을 병행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성냥과 향으로 인지도를 확보한 뒤 색이름, 지우개, 명산, 작명 등 유형의 사물을 넘어선 무형의 문화까지 다루며 사업 범위를 넓혔다. 2024년 오픈한 북촌 매장은 판매 공간이자 문화 체험의 장으로서, 국내외 방문객에게 한국의 생활문화를 직관적으로 소개하는 주요 거점이 되었다.

디자인 반응

전통문화와 낡은 생활용품을 고루하지 않게 다룬다는 점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선명한 색감과 금박, 간결하고 친근한 일러스트를 활용해 젊은 세대가 성냥, 민화, 선향을 심리적 장벽 없이 소비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매끈하게 정돈된 그래픽과 패키징이 제품 이면에 담긴 거친 산업의 역사나 제조 현실을 단순한 미감으로만 소비하게 만든다는 시선도 있다. 제조사의 서사가 풍부한 제품임에도 시장에서는 감각적인 선물용품으로 일차적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비판

본래 저렴하게 유통되던 생활용품이 디자인 상품으로 재기획되면서 가격이 상승한다는 지적이 있다. 기획, 그래픽 디자인, 소량 생산에 따른 비용이 더해져 일상적인 실용품보다는 수집이나 선물용에 가까운 가격대가 형성된다.

또한 사라져가는 제조업을 돕는다는 취지와 달리, 일회성 협업 프로젝트의 발주 물량만으로는 해당 산업의 근본적인 자생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협업 이후에도 제조 공장과 기술이 지속되는지 담보하지 못할 경우, 산업의 위기를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만 소비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나아가 전통과 생활문화를 일관되게 귀엽고 정갈한 톤으로 시각화하는 방식은, 각 시대와 문화가 지닌 고유한 맥락과 거친 차이점을 획일적인 인상으로 덮어버릴 우려가 있다. 새로운 문화적 소재 발굴을 넘어, 원본의 맥락을 얼마나 깊이 있게 전달할 것인지가 향후 브랜드의 과제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