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픽션 (NONFICTION)
개요
논픽션(NONFICTION)은 차혜영이 2019년 서울에서 론칭한 향수·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다. 향수와 핸드·바디 케어를 중심으로 출발해 헤어 케어와 립 케어, 캔들, 룸 스프레이까지 제품군을 넓혔다. 하나의 향을 피부와 욕실, 실내 공간에서 이어서 경험할 수 있도록 서로 다른 제형과 사용 동작에 적용한다.
논픽션은 향수만이 아니라 손을 씻고 샤워하고 로션을 바르는 제품을 브랜드의 출발점에 함께 놓았다. 향을 특별한 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뿌리는 장식품에 한정하지 않고, 하루의 시작과 끝에 반복하는 생활 속 도구로 다뤘다.
시각적으로는 원과 반원을 조합한 워드마크, 일정한 타이포그래피 배열, 투명하거나 갈색을 띤 용기와 크림색 라벨을 반복한다. 제품마다 새로운 외형을 내세우기보다 용기의 높이와 폭, 라벨의 위치, 글자의 크기를 맞춰 향수와 바디 제품이 세면대나 화장대 위에서 하나의 컬렉션처럼 보이게 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향을 시향지로 맡는 데서 경험을 끝내지 않는다. 세면대에서 직접 손을 씻고 크림을 바르며 향이 물과 거품, 피부 위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게 한다. 매일 반복하는 씻기와 바르기의 속도를 늦추고, 그 시간을 브랜드 경험의 중심에 놓는다.
역사·연혁
차혜영은 논픽션을 세우기 전 사진가와 화가, 그래픽 디자이너가 함께 활동한 아티스트 집단 스튜디오 콘크리트(Studio Concrete)를 이끌었다. 화장품 업계의 경력보다 예술 프로젝트와 브랜드 디렉팅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과 그래픽, 공간, 사진과 글을 함께 다루는 뷰티 브랜드를 구상했다.
브랜드의 아이디어는 샤워하는 동안 외부의 방해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했던 차혜영의 경험에서 시작됐다. 논픽션이라는 이름에도 꾸며 낸 외부 이미지보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실제 모습과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한다는 뜻을 담았다.
논픽션은 2019년 11월 향을 입힌 핸드·바디 케어와 향수로 출발했다. 상탈 크림(Santal Cream), 젠틀 나잇(Gentle Night), 가이악 플라워(Gaiac Flower), 포겟 미 낫(Forget Me Not)을 초기 향으로 선보였고, 이후 인 더 샤워(In the Shower)를 더했다. 향수를 중심에 두면서도 씻고 바르는 제품을 같은 무게로 다룬 점이 초기 논픽션의 위치를 만들었다.
한남과 부산에 마련한 초기 쇼룸에서는 제품을 진열장 안에 가두지 않고 손을 씻고 피부에 발라 보게 했다. 이후 서울의 거점을 성수와 삼청, 신사로 넓혔지만 주거 공간에 가까운 가구와 자연광, 직접 제품을 사용하는 경험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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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과 공간에 머물던 협업은 향이 재료와 장소를 기록하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바르나베 피용(Barnabé Fillion)과 만든 포 레스트(For Rest, 2021)에 이어 프리츠한센(Fritz Hansen)과 홈 프래그런스 롱 어텀(Long Autumn, 2023)을 선보였다. 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에서는 구정아(Koo Jeong A)의 오도라마 시티즈(Odorama Cities, 2024)에 조향 파트너로 참여했다.
해외 단독 매장은 2025년 도쿄 다이칸야마에 처음 문을 열었다. 오래된 단독주택을 고쳐 쓴 매장 2층에는 브랜드 최초의 논픽션 카페(NONFICTION Café)를 마련했다. 이듬해에는 뉴욕 로어이스트사이드에 미국 첫 단독 매장 논픽션 뉴욕(NONFICTION New York)을 열며 향수와 바디 제품, 공간 경험을 미국 시장으로 넓혔다.
디자인 철학·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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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N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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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N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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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 바르는 동작을 설계하는 제품군
논픽션은 같은 향을 여러 용기에 나눠 담는 데서 제품 개발을 끝내지 않는다. 핸드워시와 바디워시는 물과 거품을 통해 향을 빠르게 퍼뜨리고, 크림과 로션은 피부 가까이에 잔향을 남긴다. 향수는 더 넓게 퍼지며 오래 지속되고, 캔들과 룸 스프레이는 향이 머무는 대상을 몸에서 공간으로 바꾼다.
소비자는 같은 향으로 손을 씻고 몸을 보습한 뒤 향수를 뿌릴 수 있다. 제품이 늘어날수록 하나의 냄새를 아침과 저녁, 욕실과 침실, 피부와 실내에서 이어서 사용하는 순서가 만들어진다.
시간의 흐름을 암시하는 원형 워드마크
초기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뉴욕의 디자인 스튜디오 위드프로젝트(With Projects, Inc.)가 구축했다. 브랜드명과 전략, 그래픽, 패키지, 디지털 디자인을 함께 맡았으며, 빠르게 흐르는 일상에서 잠시 멈추는 시간을 원과 반원으로 표현했다.
패키지에서는 향 이름과 제품 종류, 용량과 브랜드명을 제한된 영역에 모으고 나머지 면을 비워 둔다. 크기가 다른 향수병과 펌프 용기, 튜브를 함께 놓아도 라벨의 높이와 글자 크기, 정보가 놓이는 순서가 일정하게 이어진다.
빛과 내용물이 드러나는 패키지
논픽션은 불투명한 원색 용기보다 투명 유리와 갈색 보틀, 반투명 플라스틱과 크림색 라벨을 주로 사용한다. 빛이 용기를 통과하며 만든 그림자와 액체의 색, 남은 양이 외부에서 그대로 보인다.
향수병과 바디 제품에는 그림이나 장식을 크게 덧붙이지 않는다. 둥근 어깨를 가진 투명 유리병과 갈색 펌프 용기, 크림색 라벨을 반복해 서로 다른 제품을 묶는다. 욕실과 화장대에 여러 용기를 함께 놓았을 때 재료와 액체의 색이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만든 구성이다.
공간은 현지화, 사용 경험 유지
논픽션은 해외 매장에 서울과 똑같은 인테리어를 복제하지 않는다. 건물이 지닌 구조와 지역에서 구한 가구, 해당 도시의 디자이너와 작가를 끌어들여 매장마다 다른 재료와 장면을 만든다.
도시와 설계자가 달라져도 손을 씻고 제품을 바르는 공간은 유지한다. 제품을 빠르게 고르고 나가는 판매점보다 향과 제형을 피부 위에서 천천히 비교하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 논픽션 매장을 잇는 공통점이다.
향을 설명하는 이미지와 글
논픽션은 향조를 나열하는 데서 제품 설명을 끝내지 않는다. 향마다 기억과 계절, 빛과 공간을 담은 사진과 글을 제작하고, 제품명과 캠페인 이미지, 쇼룸에 놓는 가구와 꽃도 비슷한 분위기로 맞춘다.
형태가 없는 향은 사진 속 빛과 재료, 인물의 표정과 움직임을 통해 하나의 장면으로 바뀐다. 소비자는 개별 향료를 알지 못해도 제품이 떠올리게 하려는 계절과 공간을 먼저 짐작할 수 있다.
협업
논픽션의 협업은 다른 브랜드의 로고를 패키지에 붙이는 데 머물지 않는다. 협업 대상이 다뤄 온 재료와 장소, 기억을 향의 이름과 노트, 용기에 다시 담는다.
롱 어텀에서는 오래 사용한 가구 표면에 생기는 색과 광택을 향으로 풀었고, 오도라마 시티즈에서는 한반도의 도시와 고향에 얽힌 냄새를 수집해 전시장과 향수로 옮겼다. 개인의 휴식에서 시작한 브랜드가 향을 통해 사물의 시간과 공동의 기억까지 다루게 된 흐름이다.
주요 디자인
논픽션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
논픽션 뉴욕 플래그십 스토어는 2026년 3월 맨해튼 로어이스트사이드 오처드 스트리트에 문을 열었다. 샬랍 하이먼 앤 에레로(Charlap Hyman & Herrero)는 석회로 마감한 벽과 짙은 적갈색 타일 바닥, 스테인리스 선반과 여러 시대의 가구를 한 공간에 섞었다.
매장 중앙에는 더그 매컬러(Doug McCollough)가 제작한 마호가니 테이블을 놓았다. 김민재(Minjae Kim)의 가구와 조명, 권철화(Chulhwa Kwon)의 회화는 18세기 퀸 앤 양식 테이블과 함께 배치했다. 새 가구와 오래된 가구를 분리하지 않고 서로 다른 시대의 물건이 한 방에 모인 주거 공간처럼 구성했다.
매장 뒤편의 손 씻는 공간은 필라 알몬(Pilar Almon)이 검은 장미를 그린 타일로 감쌌다. 서울 매장의 재료와 형태를 복제하지 않으면서도 손을 씻고 향과 제형을 경험하는 매장 운영은 그대로 이어 갔다.
헤어 케어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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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usel]]논픽션의 헤어 케어는 샴푸와 컨디셔너, 모발에 향과 윤기를 더하는 세럼 미스트로 구성된다. 피부에 머물던 향을 모발까지 넓히면서 머리카락이 움직일 때 향이 가볍게 퍼지도록 제형과 분사 방식을 달리했다.
네롤리 드림 헤어 세럼 미스트(NEROLI DREAM Hair Serum Mist, 2026)는 네롤리 오일층과 수분층을 4 대 6으로 담은 이층상 제품이다. 사용하기 전에 병을 흔들어 두 층을 섞고 젖거나 마른 모발에 분사한다. 오 드 퍼퓸과 같은 네롤리 드림 향을 사용하지만 피부에 직접 뿌리는 향수보다 모발 표면을 정돈하고 움직임을 따라 향이 퍼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도라마 시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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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n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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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n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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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nfiction
[[/carousel]]오도라마 시티즈는 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을 위해 구정아와 논픽션, 도미니크 로피옹(Dominique Ropion)이 함께 완성한 향기 프로젝트다.
구정아는 남한과 북한, 한반도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에게 도시와 고향에서 맡았던 냄새를 물었다. 공개 제보로 모인 600편 이상의 기억을 자연과 산업화, 일상과 현대 도시의 장면으로 나눴고, 세계 각국의 조향사 16명이 이를 전시장에 퍼지는 서로 다른 향으로 만들었다.
숲과 바닷바람, 금속과 연기, 목욕탕의 비누와 밥 짓는 냄새, 젖은 아스팔트와 지하철의 공기가 전시 공간 안에서 겹쳤다. 도미니크 로피옹은 이 기억을 샌달우드와 인센스, 튜베로즈 등이 중심이 된 하나의 오 드 퍼퓸으로 다시 묶었다.
향을 전시 분위기를 꾸미는 보조 장치로 사용하지 않고, 관람객이 개인의 기억과 한국의 근현대사를 연결하는 주요 재료로 다뤘다는 점에서 논픽션의 일반 제품과 다른 위치를 갖는다.
롱 어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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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nfiction롱 어텀은 논픽션과 프리츠한센이 함께 만든 홈 프래그런스다. 조향은 도미티유 미샬롱 베르티에(Domitille Michalon-Bertier)가 맡았다.
카다멈과 메이플, 오크와 가죽 향을 사용해 오랜 시간 사용한 가구에 생기는 색과 광택, 손이 닿은 흔적을 늦가을의 냄새와 연결했다. 새 가구의 원목 향을 그대로 흉내 내기보다 시간이 지나며 재료가 달라지는 장면을 향으로 풀었다.
캔들은 도자기 명장이 제작한 백자 용기에 담고 오크 뚜껑을 더했다. 룸 스프레이에도 오크 캡을 적용해 프리츠한센이 다뤄 온 목재와 논픽션의 홈 프래그런스를 패키지에서도 연결했다.
오 드 퍼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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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nfiction논픽션의 오 드 퍼퓸(Eau de Parfum) 병은 어깨가 둥근 투명 유리 몸체에 원통형 캡을 얹고, 정면에 시그니처 라벨을 붙인 형태다. 향마다 병을 바꾸지 않고 액체의 색과 향 이름, 라벨에 적힌 글자로 제품을 구분한다.
병의 넓은 면은 그림과 장식 없이 비워 두었다. 여러 향을 나란히 놓으면 같은 높이의 캡과 라벨이 반복되며 하나의 컬렉션을 만들고, 향의 차이는 이름과 액체의 색, 실제로 맡았을 때 느껴지는 냄새로 드러난다.
시그니처 핸드·바디 케어
시그니처 핸드·바디 케어(Signature Hand and Body Care, 2019)는 논픽션의 출발점이 된 제품군이다. 바디워시와 바디로션, 핸드워시와 핸드크림을 같은 향으로 구성해 씻기와 보습을 하나의 순서로 이어 놓았다.
갈색이나 반투명 용기에 크림색 라벨과 흰색 펌프를 결합한 패키지는 향수병보다 욕실에서 반복해서 사용하는 생활용품에 가깝다. 향수를 따로 뿌리지 않더라도 손을 씻거나 로션을 바르는 동작을 통해 브랜드의 향을 접하게 했다.
디자이너·디자인 조직
차혜영은 논픽션의 창업자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제품과 향, 공간, 콘텐츠와 협업을 이끈다. 개별 제품의 외형만 관리하지 않고 향이 놓이는 가구와 빛, 사진과 글, 고객이 매장에 머무는 과정까지 함께 결정한다.
초기 브랜드 전략과 이름, 그래픽 아이덴티티, 패키지와 디지털 디자인은 위드프로젝트가 맡았다. 원과 반원을 조합한 워드마크와 절제된 라벨은 제품 종류와 해외 매장이 늘어난 뒤에도 향수와 바디 제품을 한 브랜드로 묶는 기준이 됐다.
향은 외부 조향사와 협업해 개발한다. 바르나베 피용은 포 레스트를, 도미티유 미샬롱 베르티에는 롱 어텀을 맡았다. 도미니크 로피옹은 오도라마 시티즈를 완성했으며, 모리스 루셀(Maurice Roucel)과 줄리엣 카라게조글루(Juliette Karagueuzoglou)를 비롯한 조향사도 향수 개발에 참여했다.
매장 역시 하나의 설계팀이 세계 각지에 같은 공간을 반복해서 만드는 형태가 아니다. 다이칸야마점은 조현석(Jo Hyunseok)이 맡았고, 뉴욕점은 샬랍 하이먼 앤 에레로가 설계했다. 매장마다 다른 디자이너와 작가를 참여시키되 워드마크와 제품 배열, 직접 씻고 바르는 경험을 공통 기준으로 삼는다.
모디 스코어
> 모디 스코어 — 집계 전
>
> MODY 유저 평가 데이터 · 대표작 집계 기준
반응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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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논픽션은 화려한 병이나 성별을 강조하는 이미지 대신 워드마크와 라벨, 용기의 높이와 폭을 맞춰 향수와 바디 제품을 묶었다. 여러 제품을 세면대나 화장대에 함께 놓으면 크림색 라벨과 펌프, 캡이 반복되며 정돈된 장면을 만든다.
매장에 손을 씻는 공간을 마련한 점도 제품의 출발점과 맞닿아 있다. 향을 시향지로만 맡지 않고 물과 거품, 피부에 남는 제형과 함께 경험하게 해 논픽션이 말하는 일상의 의식을 실제 행동으로 바꿨다.
품질·안전
향수와 바디 제품에는 유리병과 플라스틱 펌프, 금속 스프레이와 종이 라벨처럼 서로 다른 재료가 함께 쓰인다. 사용을 마친 뒤에는 부품을 나눠 배출해야 하며, 자주 소모되는 바디 제품에는 리필 선택지가 넓지 않다.
유리로 만든 향수병과 일부 홈 프래그런스 용기는 무게가 있고 젖은 손으로 잡으면 미끄러질 수 있다. 욕실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물기가 남은 선반 가장자리를 피하고, 캔들은 심지를 짧게 유지한 뒤 불이 붙어 있는 동안 자리를 비우지 않아야 한다.
룸 스프레이는 피부용 향수와 달리 실내와 섬유를 위한 제품이다. 사람이나 음식에 직접 뿌리지 않고 제품에 표시된 거리와 환기 기준에 맞춰 사용해야 한다.
브랜드·인물
논픽션은 2019년 출범한 뒤 서울과 홍콩, 도쿄, 뉴욕에 단독 매장을 열며 해외 접점을 늘렸다. 차혜영은 자신의 이름이나 스타일을 제품 전면에 세우기보다 그래픽 스튜디오와 조향사, 건축가와 작가의 작업을 하나의 브랜드 안에 묶는 디렉터에 가깝다.
이러한 운영은 매장마다 다른 설계자와 작가를 참여시키면서도 제품과 공간의 인상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 향과 그래픽, 매장과 콘텐츠를 한 사람이 긴밀하게 결정해 온 만큼, 브랜드가 커질수록 차혜영의 판단을 조직 안에서 어떻게 이어 갈 것인지가 과제로 남는다.
디자인 반응
성별을 강하게 구분하지 않는 향 이름과 차분한 패키지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거나 선물하기 쉽다. 출시 시기가 다른 제품을 섞어 놓아도 라벨의 높이와 용기의 색이 크게 어긋나지 않아 향수와 바디 제품을 모았을 때 통일감이 생긴다.
반면 투명 유리와 크림색 라벨, 절제된 영문 타이포그래피는 이제 여러 향수와 리빙 브랜드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조합이 됐다. 비슷한 색과 용기를 사용하는 브랜드가 늘면서 논픽션의 패키지도 처음 등장했을 때만큼 낯설게 보이지 않는다.
비판
가장 직접적인 진입 장벽은 가격이다. 핸드워시와 바디로션처럼 자주 소모되는 생활 제품에도 향수 브랜드의 가격이 적용된다. 향과 패키지, 공간과 콘텐츠를 포함한 경험에 비용을 지불한다고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설득력이 있지만, 세정과 보습 기능만 비교하면 일반 생활용품과의 가격 차이가 크다.
하나의 향을 향수와 핸드크림, 바디워시, 캔들, 룸 스프레이와 헤어 제품으로 넓히는 접근도 양면적이다. 좋아하는 향을 생활 곳곳에서 이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제형과 사용 동작의 차이가 분명하지 않으면 같은 향을 다른 용기에 반복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논픽션은 자신에게 집중하는 느린 의식을 말하지만 시즌 기프트와 한정 구성, 새로운 향과 제형을 꾸준히 내놓는 상업 브랜드이기도 하다. 휴식과 자기 돌봄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더 잦은 구매를 유도하는 출시 주기와 충돌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앞으로의 과제는 원형 워드마크와 크림색 라벨을 바꾸는 일이 아니다. 익숙해진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새로 내놓는 향과 제품, 매장이 왜 논픽션이어야 하는지를 형태와 사용 경험으로 설득해야 한다. 초기의 정돈된 인상을 반복하는 데 머물지 않고 향을 통해 일상과 장소를 다뤄 온 깊이를 얼마나 쌓느냐가 다음 단계를 가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