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Hyundai Motor Company)

개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424200726-8fc95cd782b523fa.webp" alt="" data-orientation="landscape_16_10"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424203068-2f22180d021e8048.webp" width="600" />

현대자동차는 1967년 정주영이 세운 대한민국의 완성차 회사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처음으로 고유 모델을 양산하며 독자적인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초기에는 포드의 라이선스 모델을 들여와 조립하는 데 그쳤으나, 1975년 자체 모델 포니를 양산하며 설계와 생산을 독자화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2022년 글로벌 판매 3위에 처음 오른 이후 도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빅3 체제를 굳히고 있다. 또한 외부 디자이너 영입과 체계적인 브랜드 디자인 정립을 통해 과거 저가 브랜드로 인식되던 평가를 탈피하고 디자인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다. 브랜드 라인업은 전기차 전용 아이오닉, 고성능차 N, 럭셔리 제네시스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으며, 2024년 기준 누적 생산 1억 대를 돌파했다.

역사·연혁

1967~1973년: 창업과 조립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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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yundai motor group현대자동차는 1967년 12월 창립됐다. 포드와 기술제휴 및 조립 계약을 맺고, 이듬해부터 울산공장에서 코티나와 포드 20M 같은 라이선스 모델을 조립 생산했다.

당시 한국 자동차 산업은 해외 제조사의 차량과 부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현대자동차도 처음에는 포드의 모델과 기술에 의존했지만, 생산 경험을 쌓으며 독자적인 승용차 개발을 준비했다.

1971년에는 포드에 합작회사 설립을 제안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해외 기업과의 합작만으로는 제품 개발과 생산을 주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커졌고, 현대자동차는 고유 모델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1974~1984년: 고유 모델과 포니 시대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174255347-c4b2ed5bd84c0a35.webp" alt="현대자동차 포니" data-orientation="landscape"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174257440-475d2d6f370d17a4.webp" data-source-url="https://www.italdesign.it/en/project/pony/" width="600" />

출처: italdesign1973년부터 정세영 사장의 주도 아래 고유 모델 개발이 추진됐다. 영국 자동차 업계에서 일한 조지 턴불을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이탈디자인과 미쓰비시 등 해외 전문 기업의 역량을 결합했다.

포니는 1974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고, 1975년 12월 양산을 시작해 1976년 1월 국내에 출시됐다. 출시 첫해 내수 시장에서 높은 판매 비중을 기록했고, 같은 해 에콰도르에 수출되며 한국에서 만든 고유 승용차의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포니의 의미는 모든 기술을 국내에서 독자 개발했다는 데 있지 않다. 현대자동차가 외부의 디자인과 기술을 조합해 하나의 완성차를 기획하고, 울산공장에서 대량생산하며, 자체 브랜드로 판매와 수출까지 연결한 데 있다.

1985~1997년: 세단 라인업과 독자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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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에는 전륜구동 소형차 엑셀을 출시했고, 1986년 미국 수출을 시작하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낮은 가격과 긴 보증은 빠른 판매를 이끌었지만, 초기 품질 문제도 함께 드러났다.

같은 시기 현재까지 이어지는 주요 세단 라인업의 뼈대가 갖춰졌다. 1985년 쏘나타, 1986년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한 그랜저, 1990년 엘란트라가 연이어 등장했다. 엘란트라는 이후 국내에서 아반떼로 이름을 바꿨다.

1994년 출시된 엑센트는 엔진과 플랫폼을 자체 개발한 소형차였다. 현대자동차가 조립 생산과 외부 기술 도입을 넘어 차량의 핵심 구조를 직접 개발하는 제조사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후 스쿠프와 티뷰론 같은 스포츠 쿠페로 제품군을 넓혔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가 큰 위기를 맞았다.

1998~2005년: 기아 인수와 글로벌 생산 체제

현대자동차는 1998년 기아자동차를 인수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브랜드를 분리해 운영하면서도 플랫폼과 파워트레인, 연구개발, 부품 조달을 공유하는 그룹 체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2000년에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됐고, 정몽구 회장 체제의 현대자동차그룹이 출범했다. 이 시기 현대자동차는 판매량 확대보다 품질 개선과 생산 체계 정비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

미국과 인도,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해외 현지 생산도 확대했다. 국내에서 만든 자동차를 수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 가까이에서 생산하고 개발하는 글로벌 제조사로 바뀐 시기다.

2006~2015년: 디자인 경영과 프리미엄화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209585994-c4df28598141acf8.webp" alt="피터 슈라이어" data-orientation="portrait"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209588873-58ef15cd5aa78d63.webp" data-source-url="https://www.hyundainews.com/releases/2019" width="600" />

출처: hyundai news피터 슈라이어는 2006년 기아의 최고디자인책임자로 합류해 기아의 디자인 중심 전환을 이끌었다. 2013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총괄을 맡으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디자인 조직을 함께 이끌었다.

현대자동차는 이 시기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라인업 전반에 적용하며 브랜드 고유의 얼굴을 만들기 시작했다. 2009년 공개된 투싼 ix와 6세대 YF 쏘나타는 이전 현대차의 보수적인 차체와 다른 강한 곡면과 캐릭터 라인을 보여줬다.

2008년에는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출시했다. 제네시스는 처음에는 현대자동차의 차명으로 출발했지만, 후륜구동 플랫폼과 고급 승용차 개발 경험을 축적한 뒤 2015년 독립 럭셔리 브랜드로 분리됐다.

이 시기의 현대자동차는 가격과 실용성만으로 선택받는 브랜드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품질, 고급화 전략으로 평가받는 제조사를 목표로 했다.

2015년 이후: 브랜드 다변화와 전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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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yundai motor group현대자동차는 2015년 고성능 브랜드 N을 출범했다. 모터스포츠와 고성능 차량 개발 경험을 양산차에 적용하며, 실용적인 대중차 제조사라는 기존 이미지 밖으로 영역을 넓혔다.

2016년에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하나의 차체에서 전개한 아이오닉을 출시했다. 2020년에는 아이오닉을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 확대하고, E-GMP 플랫폼을 바탕으로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아이오닉 9을 선보였다.

2018년에는 르 필 루즈 콘셉트를 통해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디자인 언어를 공개했다. 차종마다 다른 성격을 만들면서도 비례와 구조, 조형, 기술을 공통된 원칙으로 묶는 방식이었다.

2020년 정의선이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취임했고, 그룹은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현대자동차는 이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디자인 철학·언어

플루이딕 스컬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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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YUNDAI Motors Grouop플루이딕 스컬프처는 2009년부터 현대자동차가 라인업 전반에 적용한 첫 통합 디자인 언어다. 자연에서 모티프를 얻은 흐르는 듯한 곡면과 강한 캐릭터 라인이 핵심이다.

투싼 ix를 시작으로 6세대 YF 쏘나타와 아반떼 MD, 그랜저 HG 등에 적용됐다. 보닛과 측면을 가로지르는 선, 굴곡진 차체 볼륨을 통해 이전까지 보수적이었던 현대자동차의 인상을 역동적으로 바꿨다.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차급이 다른 모델을 하나의 비슷한 형태로 만드는 대신, 물과 바람이 흐르는 듯한 선과 면을 공통 요소로 사용했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눈에 구분되는 디자인을 갖추기 시작한 시점이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595366085-9bec0e8197a0a34d.webp" alt="DN8 쏘나타" data-orientation="landscape_16_9"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595367133-678fdf39ff323750.webp" data-source-url="https://www.hyundaimotorgroup.com/ko/main/mainRecommend" width="600" />

출처: HYUNDAI Motors Group센슈어스 스포티니스는 현대자동차가 201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르 필 루즈 콘셉트를 통해 처음 제시한 디자인 언어다.

비례와 구조, 스타일링, 기술이라는 네 가지 요소를 조화시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모든 차종에 같은 그릴과 램프를 반복하기보다, 세단과 SUV, 전기차가 각자의 성격을 갖도록 설계하면서도 공통된 조형 감각으로 묶는 방식이다.

이 원칙은 8세대 쏘나타와 7세대 아반떼, 7세대 그랜저, 아이오닉 전기차 라인업에서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이를 ‘체스 말’에 비유했다. 각 기물이 서로 다른 모습과 역할을 갖지만, 한 세트로 놓였을 때 같은 체계로 보이는 방식이다.

파라메트릭 픽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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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YUNDAI Motors Group파라메트릭 픽셀은 아이오닉 전기차 라인업을 상징하는 조명 그래픽이다. 작은 정사각형 단위를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주간주행등, 충전 상태 표시 등에 반복해 디지털 기기처럼 분명한 전기차의 얼굴을 만든다.

픽셀은 크기와 배열, 밝기를 달리하며 차종별 성격을 만든다. 아이오닉 5에서는 직선적인 차체와 결합해 초기 디지털 그래픽을 떠올리게 하고, 아이오닉 6에서는 매끈한 차체 뒤쪽을 따라 촘촘한 빛으로 이어진다.

아이오닉 5가 포니의 비례와 직선적인 차체에서 헤리티지를 가져왔다면, 파라메트릭 픽셀은 이를 전기차 시대의 조명과 인터페이스로 확장하는 요소에 가깝다.

주요 디자인

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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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yundai motor group포니는 1975년 양산을 시작한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 승용차다. 이탈디자인의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차체를 디자인했고, 미쓰비시의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기술을 활용했다.

초기 포니는 4도어 패스트백형 세단으로 출시됐다. 해치백처럼 보이는 뒷모습을 가졌지만 트렁크와 뒷유리가 함께 열리는 구조는 아니었다. 직선 위주의 간결한 차체와 단순한 면 구성은 당시의 디자인 흐름을 반영하면서 복잡한 프레스 성형을 줄이는 데도 유리했다.

포니는 한국 자동차 디자인이 처음부터 모든 요소를 독자적으로 만든 사례는 아니다. 해외 디자이너와 기술 기업의 역량을 현대자동차가 하나의 제품으로 묶고, 국내 생산과 판매, 수출까지 주도한 첫 고유 모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쏘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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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YUNDAI Motors Group

1985년 1세대 출시 이후 세대마다 조형 방향을 크게 바꿔온 현대의 대표 중형 세단이다. 6세대(YF)를 통해 플루이딕 스컬프처 언어를 대중적으로 각인시켰고, 8세대(DN8)에서는 점등 시에만 드러나는 히든 라이팅 라인 등 실험적인 요소를 적용했다.

그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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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YUNDAI Motors Group

1986년 출시된 플래그십 세단으로, 7세대에 이르러 1세대의 각진 비례와 일자형 램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후면을 가로지르는 수평형 램프(Seamless Horizon Lamp)와 파라메트릭 주얼 그릴을 결합해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최신 기술을 연결했다.

아반떼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595777876-94a2eff1a21057dd.webp" alt="디 올 뉴 아반떼" data-orientation="landscape_16_9"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595779123-04182c3959c5d113.webp" data-source-url="https://www.hyundaimotorgroup.com/ko/main/mainRecommend" width="600" />

출처: HYUNDAI Motors Group

1990년 엘란트라로 출발한 준중형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7세대(CN7)에서는 직선과 각진 면을 과감하게 교차시킨 파라메트릭 다이내믹스 디자인을 통해 강렬하고 기하학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팰리세이드와 싼타페

<img 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595901932-03d7fb46aa7beec0.webp" alt="현대자동차 싼타페" data-orientation="landscape_16_9" data-original-src="https://d2xsxph8kpxj0f.cloudfront.net/310519663429662740/ffcjRzrXsTCDKgX6s8aDwC/articles/1783595902869-fe918b00af70aa70.webp" data-source-url="https://www.hyundaimotorgroup.com/ko/main/mainRecommend" width="600" />

출처: HYUNDAI Motors Group팰리세이드는 2018년 처음 출시된 대형 SUV다. 큰 그릴과 수직형 주간주행등, 분리형 헤드램프를 사용해 넓고 높은 차체를 강조했다. 북미 시장에서 요구되는 넓은 실내와 강한 전면부를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SUV 디자인으로 정리했다.

5세대 싼타페 MX5는 이전 세대와 전혀 다른 박스형 차체 비례와 실루엣을 만들었다. 긴 루프라인과 수직에 가까운 테일게이트, 넓은 실내 공간을 우선하면서 도심형 SUV보다 아웃도어 차량에 가까운 형태를 택했다.

전면과 후면에는 현대자동차의 H를 단순화한 램프 그래픽을 적용했다. 다만 넓고 낮게 배치된 테일램프는 차체 비례와 맞지 않는다는 반응도 받아, 공간 활용을 우선한 형태와 외관의 균형을 둘러싼 논쟁을 낳았다.

아이오닉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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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YUNDAI Motors Group

콘셉트카 '45'의 디자인을 계승해 2021년 선보인 첫 E-GMP 전용 전기차다. 차축을 극단적으로 밀어내 휠베이스를 늘리고, 파팅 라인을 최소화한 클램쉘 후드와 픽셀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과거 포니의 유산을 현대적 전기차 비례로 번역해 냈다.

아이오닉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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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YUNDAI Motors Group2022년 출시된 전기 세단으로, 공기역학 성능을 극대화한 유선형 차체(스트림라이너) 실루엣을 전면에 내세워 효율과 주행거리에 집중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고성능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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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YUNDAI Motors Group2015년 출범한 고성능 라인업으로, 아반떼 N과 아이오닉 5 N 등이 대표적이다. 양산차의 뼈대를 바탕으로 차고를 낮추고 공력 성능을 위한 에어로다이내믹 요소와 전용 범퍼를 더해 스포츠 주행 성능을 시각화한다.

디자이너·디자인 조직

현대자동차그룹은 외부 자동차 디자이너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디자인 조직을 키웠다. 특정 디자이너의 스타일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그룹의 연구개발과 생산 체계 안에 결합하는 방식이었다.

피터 슈라이어는 2006년 기아에 합류해 디자인을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을 이끌었다. 2013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 디자인 총괄을 맡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디자인 조직을 함께 이끌었다. 현재는 그룹의 디자인 고문과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동한다.

루크 동커볼케는 2016년 현대자동차그룹에 합류했다. 제네시스 디자인을 이끌며 두 줄 램프와 크레스트 그릴을 중심으로 브랜드 체계를 정리했고, 이후 현대자동차그룹 사장 겸 최고디자인책임자와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를 맡아 자동차와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 경험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의 글로벌 디자인은 이상엽 부사장이 이끈다. 이상엽은 GM과 폭스바겐그룹, 벤틀리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6년 현대자동차에 합류했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의 정립과 르 필 루즈, 프로페시,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7세대 그랜저 등 현행 디자인의 방향을 이끌었다.

현대자동차는 포니 개발 당시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조지 턴불의 역량을 활용한 시기부터 외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외부의 경험을 단기적인 스타일링에만 사용하지 않고, 내부 조직과 생산 기술에 결합해 다음 제품군으로 이어가는 방식이 현대자동차 디자인 경영의 특징이다.

모디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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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과 평가

디자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라인업은 국제 자동차 시상식에서 연속해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이오닉 5는 2022년, 아이오닉 6는 2023년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두 모델은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 부문에서도 각각 수상했다.

현대자동차의 양산차와 콘셉트카, 브랜드 공간도 iF 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다수의 상을 받았다. 자동차 외관만이 아니라 인터페이스와 충전기, 로보틱스, 전시 공간까지 디자인 범위를 넓힌 결과다.

2023년에는 이상엽 부사장이 세계 올해의 자동차 인물로 선정됐다. 개별 차량의 성과를 넘어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의 디자인 조직을 이끈 역할을 인정받은 사례다.

1세대 포니는 한국 자동차 산업과 제품 디자인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유산으로 남아 있다. 현대자동차는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과 포니 헤리티지 전시를 통해 초기 디자인을 현행 전기차와 콘셉트카의 출발점으로 다시 다루고 있다.

품질·안전

현대자동차의 전동화 모델은 유럽과 미국의 충돌 안전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았다. 아이오닉 6는 2022년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받았고, 대형 패밀리카 부문의 최우수 차량으로 선정됐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도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평가에서 연식과 평가 시점에 따라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등급을 획득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차체 구조와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이 함께 평가됐다.

다만 현대자동차의 품질 평가는 모든 시장과 차종에서 동일하지 않다. 과거 엑셀의 초기 품질 문제와 세타 엔진 결함, 전기차의 배터리·충전 제어 문제 등은 브랜드 신뢰도에 영향을 줬다. 판매량과 수상이 늘어난 만큼 리콜과 사후 대응도 함께 평가받고 있다.

브랜드·인물

현대자동차는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24년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브랜드 가치 230억 달러로 처음 상위 30위 안에 진입했다. 2025년에는 246억 달러로 30위를 유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글로벌 완성차 판매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량은 약 723만 대였다.

모터스포츠에서는 현대 모터스포트가 2019년과 2020년 월드 랠리 챔피언십 제조사 부문에서 우승했다. 2024년에는 티에리 누빌이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대중차 제조사가 모터스포츠 경험을 고성능 브랜드 N과 양산차 개발로 연결한 사례다.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변화에는 정주영과 정세영, 정몽구, 정의선으로 이어지는 경영진뿐 아니라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피터 슈라이어, 루크 동커볼케, 이상엽 등 외부와 내부 디자이너의 역할도 함께 작용했다.

디자인 반응

대중적인 평가가 지역과 차종에 따라 극명하게 나뉘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 6세대 YF 쏘나타는 국내에서 낯설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으나 북미 시장에서는 과감한 형태를 바탕으로 크게 흥행하며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전용 전기차 역시, 아이오닉 5가 즉각적인 호평을 받은 반면 아이오닉 6는 고도화된 효율성에 대한 찬사와 외관이 낯설다는 엇갈린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비판

현대자동차 디자인을 둘러싼 가장 오래된 논쟁 가운데 하나는 새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이전 세대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전략이 과감한 변화인지, 일관성 부족인지에 관한 것이다.

6세대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은 삼각형 헤드램프와 그릴, 범퍼의 선이 여러 방향으로 충돌하며 국내에서 ‘삼각떼’라는 별칭을 얻었다. 디자인의 변화를 분명하게 보여줬지만, 기존 차체와 새 전면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8세대 쏘나타 DN8도 낮게 내려온 보닛과 큰 그릴, 램프 형상 때문에 ‘메기타’라는 별칭이 붙었다. 히든 라이팅 램프처럼 새로운 요소를 적용했지만, 기술적인 아이디어와 전면부 전체의 비례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랜저 IG 부분변경 모델과 싼타페 TM 부분변경 모델 역시 그릴과 램프를 지나치게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로운 패밀리룩을 빠르게 적용하는 과정에서 차체의 기존 비례보다 전면부 그래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는 지적이었다.

이후 7세대 아반떼와 아이오닉 5, 7세대 그랜저 등은 한두 개의 장식보다 차체 비례와 전체 실루엣을 먼저 세우는 방향으로 조형을 정리했다. 다만 모델마다 다른 디자인을 강조하는 현대자동차의 전략은 지금도 다양성과 일관성 사이에서 계속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