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워스 앤 윌킨스 (Bowers & Wilkins)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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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B&W)는 영국 워딩에서 출발한 프리미엄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다. 1946년 존 바워스와 로이 윌킨스가 문을 연 라디오·전자제품 매장에서 시작했고, 1966년 스피커 전문 회사로 분리되며 본격적인 오디오 제조사가 됐다.
B&W가 오디오 디자인사에 남긴 핵심은 스피커를 고급 가구처럼 감싸는 데 있지 않다. 음악 신호가 드라이버와 캐비닛, 공기, 실내를 거치는 동안 무엇을 잃는지 추적하고, 그 손실을 줄이는 공학을 제품의 형태로 드러냈다. 창립자 존 바워스가 남긴 “가장 좋은 스피커는 가장 많이 주는 스피커가 아니라 가장 적게 잃는 스피커”라는 말은 지금까지 이어지는 트루 사운드(True Sound)의 출발점이다.
B&W의 조형 언어는 DM6와 DM7, 801을 거쳐 노틸러스와 800 시리즈에서 분명해졌다. 트위터를 캐비닛 위로 분리하고 중역 드라이버를 별도 헤드에 넣으며, 캐비닛 안쪽을 격자로 묶어 공진을 억제하는 방식은 시각적 장식이 아니다. 주파수 대역 사이의 간섭과 캐비닛이 만드는 불필요한 진동을 줄이려는 선택이 외형으로 드러난 결과다.
현재 B&W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 인터내셔널의 라이프스타일 부문에 속한다. 하만이 2025년 Sound United를 인수한 뒤, B&W는 Sound United 전략 사업부 안에서 독립적인 브랜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적인 패시브 스피커와 스튜디오 모니터의 계보를 중심에 두면서도 제플린, 포메이션, Px 헤드폰, 차량용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으로 영역을 넓혔다. B&W가 다루는 청음 공간도 전용 오디오룸에서 거실과 책상, 자동차 실내, 개인의 머리 위까지 확장됐다.
역사·연혁
1946~1966년: 라디오 가게와 스피커 회사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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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owers & WilkinsB&W의 시작은 1946년 영국 웨스트서식스주 워딩에 문을 연 작은 라디오·전자제품 매장이다. 존 바워스와 로이 윌킨스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 왕립 통신군에서 만나 전자기기와 무선 통신 기술에 관한 관심을 나눴고, 전쟁이 끝난 뒤 함께 매장을 열었다.
매장은 라디오 부품과 앰프, 스피커, 텔레비전을 판매하고 수리했다. 피터 헤이워드가 운영한 수리 작업실에서는 학교와 교회 등에 공급할 음향 시스템도 제작했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였던 존 바워스는 당시 판매되던 스피커가 피아노의 울림과 실제 공연장의 공간감을 충분히 재현하지 못한다고 봤다. 그는 매장 뒤편에서 기존 드라이버와 인클로저를 손보며 소량의 스피커를 만들기 시작했다.
1966년 워딩에 살던 전직 오페라 가수 미스 나이트가 존 바워스에게 1만 파운드를 유산으로 남기면서 전환점이 마련됐다. 바워스는 이 자금을 측정 장비와 생산 시설에 투자하고, 피터 헤이워드와 함께 B&W Loudspeakers Ltd.를 세웠다. 로이 윌킨스는 기존 매장을 운영했고, 그의 아들 폴 윌킨스는 새 스피커 회사의 영국 영업을 맡았다.
첫 생산 모델 P1의 수익은 다시 측정 장비를 구입하는 데 사용됐다. 뒤이어 나온 P2에는 개별 측정 결과를 담은 보정 증명서가 제공됐다. B&W는 회사 출범 초기부터 스피커를 감각에 기대어 조율하는 가구보다 측정과 분석이 필요한 정밀 기기로 다뤘다.
1970년대: 모니터 스피커와 그레인지의 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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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owers & Wilkins1970년대 B&W는 외부에서 구입한 드라이버를 조합하던 단계에서 벗어나 드라이버와 캐비닛을 함께 개발하는 제조사로 성장했다. EMI에서 드라이버 개발을 맡았던 데니스 워드가 합류했고, 자체 측정 시설과 무향실도 갖추기 시작했다.
DM70은 대형 저역 캐비닛과 곡면 정전형 패널을 결합해 주파수 대역에 따라 전혀 다른 구조를 사용했다. 이후 산업 디자이너 케네스 그레인지가 참여하면서 B&W의 공학 구조는 더 분명한 제품 형태로 정리됐다.
DM6는 드라이버의 시간 정렬을 맞추기 위해 전면을 계단식으로 구성했다. 이 독특한 비례는 임신한 펭귄이라는 별칭을 얻었고, 밝은 노란색 아라미드 섬유 중역 콘은 B&W를 멀리서도 알아보게 하는 시각적 단서가 됐다.
DM7에서는 고역 트위터를 메인 캐비닛 밖으로 꺼내 상단에 올리는 트위터 온 톱 구조가 나타났다. 이 방식은 트위터를 캐비닛의 진동과 넓은 전면판에서 생기는 회절로부터 분리했고, 이후 B&W 상위 스피커의 오랜 조형 언어가 됐다.
1979년 등장한 801은 저역 캐비닛과 중역·고역 헤드를 분리한 구조, 컴퓨터 모델링과 수치 최적화를 결합한 플래그십 모니터였다. EMI가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레퍼런스 모니터로 채택하면서 B&W는 가정용 하이파이 제조사를 넘어 음악 제작 현장의 기준과 연결된 브랜드가 됐다.
1980~1999년: 매트릭스와 노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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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uture audiophile801이 나온 이듬해 B&W는 스테이닝 연구소(Steyning Research Establishment)를 세웠다. 측정과 청음, 소재 실험을 분리하지 않고 한 장소에서 진행하는 연구 체계는 이후 약 40년간 B&W의 주요 기술을 개발하는 기반이 됐다.
1987년 매트릭스 801은 캐비닛 내부를 서로 맞물리는 격자 구조로 보강했다. 드라이버가 움직일 때 캐비닛 벽이 함께 떨며 음악에 없는 소리를 만드는 문제를 줄이기 위한 구조였다. 매트릭스는 이후 상위 제품뿐 아니라 여러 B&W 스피커의 내부 설계에 확산됐다.
같은 해 존 바워스가 세상을 떠났지만 연구 중심의 개발 방식은 이어졌다. 연구팀은 드라이버의 앞쪽으로 나가는 소리뿐 아니라 뒤쪽으로 방출되는 에너지와 캐비닛 내부에서 생기는 반사까지 줄이려 했다.
1993년 공개된 노틸러스는 이 연구를 가장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모델이다. 각 드라이버 뒤에 길고 점점 좁아지는 테이퍼드 튜브를 붙여 후면 에너지를 흡수했고, 저역용 긴 관을 가정에 놓을 수 있는 크기로 줄이기 위해 나선형으로 말았다.
노틸러스의 기술은 1998년 노틸러스 800 시리즈로 이어졌다. 트위터 뒤쪽의 테이퍼드 튜브와 별도 중역 헤드, 곡면 캐비닛을 실제 가정용 제품군에 적용하면서 노틸러스의 연구 결과가 B&W 플래그십 라인업의 공통 언어가 됐다.
2000~2019년: 다이아몬드와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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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urbosquid2005년 첫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는 화학기상증착 방식으로 만든 다이아몬드 돔을 트위터에 사용했다. 가볍고 단단한 진동판으로 고역에서 발생하는 변형과 공진을 더 높은 주파수대로 밀어내려는 선택이었다.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는 2010년 D2, 2015년 D3로 이어졌다. D3에서는 중역 콘이 노란 아라미드 섬유에서 은색 직조 구조의 컨티뉴엄 콘으로 바뀌었고, 상위 모델의 중역 헤드와 트위터 하우징은 금속 구조로 다시 설계됐다.
동시에 B&W는 전용 청음실 밖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2007년 등장한 제플린은 아이팟 독과 앰프, 여러 드라이버를 비행선 형태의 하나의 몸체 안에 넣었다. 전통적인 스피커 한 쌍과 분리형 앰프 없이도 거실 안에서 B&W의 오디오를 사용할 수 있게 한 제품이었다.
2010년에는 P5 헤드폰을 선보이며 개인용 프리미엄 오디오 시장에 들어갔다. 2019년 포메이션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소스기와 앰프, 케이블을 직접 연결하던 하이파이 구성을 무선 네트워크와 앱으로 옮겼다.
같은 해 연구개발 거점도 스테이닝에서 사우스워터로 이전했다. 새 Southwater Research & Engineering은 기존 연구소보다 약 두 배 넓은 공간에 여러 무향실과 청음실, 제품 시험실, 헤드폰·차량용 오디오 연구실을 갖췄다.
2020년대: 하만 체제와 D5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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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owers & Wilkins2020년대 B&W는 제품군 확장과 함께 지배구조의 변화를 겪었다. 2020년 Sound United가 B&W를 인수했고, 2022년에는 의료기기 기업 마시모가 Sound United를 인수했다.
2025년 9월 하만 인터내셔널이 Sound United 인수를 완료했다. B&W와 데논, 마란츠, 폴크 오디오 등은 하만 라이프스타일 부문 안의 Sound United 전략 사업부에 속하게 됐다. 하만은 각 브랜드의 역사와 전문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유통과 연구개발 자원을 연결하는 운영 구조를 내세웠다.
2025년에는 플래그십 무선 헤드폰 Px8 S2가 등장했다. 기존 Px8의 알루미늄과 나파 가죽을 유지하면서 하우징을 더 얇게 다듬고, 40mm 카본 콘 드라이버와 24비트 DSP, aptX Lossless, 8개의 마이크를 적용했다.
2026년에는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 D5가 공개됐다. 개선된 매트릭스 구조와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브레이싱, 새로운 알루미늄 상부 구조를 적용해 캐비닛의 불필요한 진동을 더 줄였다. 다이아몬드 돔 트위터와 트위터 온 톱, 터빈 헤드, 곡면 캐비닛이라는 기존의 얼굴은 유지하면서 내부 뼈대와 접합 구조를 다시 다듬었다.
지배구조와 제품군이 크게 바뀌었지만 패시브 하이엔드 스피커는 여전히 브랜드의 기준점이다. D5가 B&W 창립 60주년에 맞춰 나온 사실도 이 브랜드가 무선과 차량용 오디오로 확장하면서 800 시리즈를 중심에서 놓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디자인 철학·언어
소리를 잃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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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owers & WilkinsB&W의 디자인 철학은 소리에 무엇을 더하는 일이 아니라, 녹음된 신호가 재생 과정에서 잃는 것을 줄이는 데서 출발한다. 이 브랜드가 말하는 트루 사운드는 음악을 더 화려하게 꾸미는 감성적인 수사가 아니다. 드라이버와 캐비닛, 크로스오버, 실내에서 생기는 왜곡과 불필요한 공진을 줄여 녹음에 담긴 정보를 최대한 유지하려는 공학적 태도다.
이 철학은 제품의 외형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트위터를 캐비닛 위로 떼어 올리고, 중역 드라이버를 별도 헤드로 분리하며, 저역 캐비닛을 단단한 덩어리로 만드는 비례는 각 주파수 대역이 서로 간섭하지 않도록 물리적으로 나눈 결과다.
B&W의 스피커가 때로는 낯설게 생기고 과하게 거대해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거실에 조용히 숨는 상자를 먼저 만들기보다 소리의 손실을 줄이는 구조를 먼저 만들고, 그 구조를 외형으로 드러내는 쪽을 택했다.
소리의 방향을 드러내는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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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owers & WilkinsB&W의 대표 제품은 음향 장치를 직육면체 캐비닛 안에 모두 감추지 않는다. 트위터와 중역, 저역 드라이버를 서로 다른 높이와 몸체에 배치하고, 각 대역이 담당하는 구조를 밖으로 분리한다.
트위터 온 톱은 고역 드라이버를 대형 캐비닛의 진동과 전면판 회절에서 벗어나게 한다. 별도 중역 헤드는 사람의 목소리와 악기가 많이 포함된 중역대가 저역 캐비닛의 압력과 진동에 덜 영향을 받도록 만든다.
노틸러스에서는 드라이버 뒤쪽의 소리까지 외형을 결정했다. 길게 뻗어야 하는 흡수관을 나선형으로 말면서, 보이지 않아야 할 내부 음향 장치가 조개껍데기 같은 실루엣으로 바뀌었다.
B&W에서 아름다움은 소리와 무관한 외장에 붙지 않는다. 소리를 어디로 보내고, 어디에서 흡수하며, 어떤 구조를 진동하지 않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답이 제품의 비례와 표면을 만든다.
캐비닛을 침묵시키는 내부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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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owers & Wilkins스피커에서 캐비닛은 단순한 외피가 아니다. 드라이버가 앞뒤로 움직일 때 캐비닛 벽이 함께 떨면 녹음에 들어 있지 않은 소리가 섞인다. B&W는 이 문제를 줄이기 위해 보이지 않는 내부 구조와 재료를 꾸준히 바꿔 왔다.
매트릭스는 캐비닛 안쪽을 여러 방향의 격자로 묶어 넓은 판이 쉽게 휘지 않도록 만든 구조다.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 D5에서는 개선된 매트릭스와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브레이싱, 알루미늄 상부 구조가 캐비닛과 드라이버를 더 단단하게 지지한다.
드라이버 소재도 같은 목표를 따라 바뀌었다. 오랫동안 B&W의 시각적 상징이었던 노란 아라미드 섬유 콘은 은색 직조 구조의 컨티뉴엄 콘으로 이어졌다. 다이아몬드 돔 트위터와 에어로포일 저역 콘, 바이오미메틱 서스펜션도 진동판의 변형과 불필요한 공기 저항, 저장된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개발됐다.
이 기술은 겉으로 보이는 소재의 화려함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음악 신호를 내야 하는 부품만 움직이게 하고, 캐비닛과 서스펜션처럼 움직임을 방해하거나 다른 소리를 보태는 부품은 최대한 조용하게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스튜디오에서 거실과 자동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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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owers & WilkinsB&W의 정체성은 스튜디오 모니터에서 강하게 만들어졌다. 801과 매트릭스 801이 애비 로드 스튜디오와 연결되며, 이 브랜드는 “녹음된 소리를 정확히 확인하는 장비”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이 이미지는 이후 거실용 800·700·600 시리즈로 확장됐다.
동시에 B&W는 자동차 실내로도 들어갔다. BMW, 볼보, 마세라티, 맥라렌, 애스턴 마틴, 폴스타 등과의 차량용 오디오 협업은 완성차가 나온 뒤 스피커를 덧붙이는 방식이 아니다. 차량 개발과 실내 설계 단계에서 스피커 위치, 그릴 패턴, 신호 처리, 실내 소재와의 조화를 함께 다룬다.
제플린과 Px 헤드폰 시리즈는 같은 철학을 생활 접점으로 옮긴 사례다. 제플린은 거실의 무선 스피커를 하나의 조형물로 만들었고, Px8 계열은 알루미늄과 가죽, 교체 가능한 쿠션 구조를 통해 착용하는 오디오의 물성을 강조했다. B&W는 스튜디오의 기준을 거실, 책상, 자동차, 머리 위로 옮기면서도 “덜 잃는 소리”라는 중심축을 유지한다.
주요 디자인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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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he absolute soundP1은 1966년 스피커 전문 회사가 출범한 뒤 선보인 B&W의 첫 생산 스피커다. 외부 업체가 만든 드라이버를 사용했지만, 인클로저와 크로스오버의 구성과 최종 조율은 B&W가 맡았다.
P1의 의미는 제품의 독특한 외관보다 수익을 어디에 사용했는지에서 더 분명하다. 존 바워스는 첫 제품의 판매 수익을 음향 측정 장비에 다시 투자했다.
이 선택은 B&W의 이후 개발 방식을 정했다. 귀로만 듣고 제품을 다듬는 제작사가 아니라 측정과 청음 결과를 함께 비교하며 스피커를 설계하는 연구 중심 제조사로 출발했다.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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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ice redvcxP2는 P1에 이어 나온 초기 생산 모델이다. 각 제품에는 측정과 보정 결과를 담은 증명서가 제공됐으며, 개별 스피커의 성능을 정밀 기기처럼 관리하려는 태도를 보여줬다.
중역과 저역에는 기존 P1처럼 EMI의 드라이버를 사용했지만, 고역에는 공기를 이온화해 소리를 내는 이오노폰 트위터를 적용했다. 당시로서는 매우 높은 주파수까지 재생할 수 있었지만, 구동 장치가 텔레비전 화면에 간섭을 일으키는 문제가 있었다.
오랫동안 이어진 기술은 아니었지만 P2는 B&W가 회사 초창기부터 검증되지 않은 기술도 직접 시험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고역 재생과 개별 측정, 품질 관리에 대한 집착이 이미 이 단계에서 나타났다.
DM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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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uctionetDM70은 대형 저역 캐비닛과 11개 요소로 구성된 곡면 정전형 패널을 결합한 스피커다. 저역은 30cm 우퍼가 담당하고, 중역과 고역은 위쪽의 넓은 곡면 패널에서 재생된다.
모든 대역을 같은 형태의 드라이버와 하나의 직육면체 캐비닛에 넣지 않고, 저역과 중·고역에 서로 다른 작동 방식을 사용했다. 주파수 대역에 따라 스피커의 몸체도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 초기 대표작이다.
정전형 패널과 캐비닛은 워딩에서 직접 제작됐다. 이후 B&W가 트위터와 중역 헤드를 저역 캐비닛에서 분리하는 방식은 DM70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D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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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eczorzanalogiemDM6는 케네스 그레인지와의 협업으로 완성된 모델이다. 고역과 중역, 저역 드라이버에서 나온 소리가 청취자에게 도달하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전면을 계단식으로 구성했다.
앞쪽으로 내민 저역부와 뒤로 물러난 중·고역부가 배가 부른 생물처럼 보여 임신한 펭귄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별칭은 낯선 비례가 대중에게 얼마나 강하게 각인됐는지 보여준다.
DM6는 B&W에서 아라미드 섬유 중역 콘을 사용한 첫 모델이기도 하다. 밝은 노란색의 직조 콘은 재료 기술인 동시에 오랫동안 B&W 스피커를 구분하는 시각적 상징이 됐다.
D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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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endleDM7은 트위터 온 톱 구조를 가장 선명하게 정리한 초기 모델이다. 고역 트위터를 메인 캐비닛 위로 끌어올려 독립된 포드처럼 배치했다. 이 구조는 트위터가 대형 캐비닛의 진동과 회절 영향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DM7 이후 B&W의 상위 스피커는 캐비닛 위에 올라간 트위터를 강한 얼굴로 삼게 됐다. 작은 부품 하나를 위로 분리한 선택이 브랜드 전체의 패밀리룩으로 이어진 셈이다.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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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zstereo801은 1979년 등장한 B&W의 플래그십 모니터 스피커다. 커다란 밀폐형 저역 캐비닛 위에 중역 드라이버와 트위터를 담은 별도 헤드를 올렸다.
각 대역의 레벨을 청음 공간에 맞게 조절할 수 있었고, 드라이버에 과도한 전압이 걸리면 전원을 차단하는 보호 장치도 갖췄다. 가정용 장식 가구보다 녹음 현장에서 반복해 사용할 수 있는 전문 장비에 가까운 구성이었다.
EMI가 애비 로드 스튜디오의 레퍼런스 모니터로 채택한 뒤 여러 녹음 시설이 801을 사용했다. 스피커의 구조와 외형, 음악 제작 현장의 신뢰가 결합하면서 801은 이후 800 시리즈의 기준점이 됐다.
Matrix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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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vplaza매트릭스 801(Matrix 801, 1987)은 기존 801의 대역 분리 구조에 격자형 내부 보강을 더한 모델이다. 서로 맞물리는 판재가 캐비닛 내부를 여러 작은 공간으로 나누며 넓은 벽면이 쉽게 휘지 않도록 지지한다.
이 구조는 드라이버가 움직일 때 캐비닛이 함께 떨며 저역과 중역에 불필요한 울림을 보태는 문제를 줄였다. 스피커의 품질이 두꺼운 외판이나 고급 무늬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매트릭스는 겉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이후 B&W의 여러 제품에 확산됐다. 보이지 않는 내부 골격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술과 제품명으로 올라온 사례다.
Nauti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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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ifestyle asia노틸러스(Nautilus, 1993)는 B&W를 오디오뿐 아니라 산업 디자인사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로 끌어올린 모델이다. 로렌스 디키가 음향 구조를 개발했고, 앨리슨 리스비가 시제품의 거친 형태를 현재의 부드러운 곡면으로 다듬었다.
각 드라이버의 뒤쪽에는 점점 좁아지는 긴 테이퍼드 튜브가 연결된다. 드라이버 뒤로 방출된 에너지가 캐비닛 안에서 반사돼 다시 진동판으로 돌아오는 것을 줄이기 위한 구조다.
저역 드라이버에 필요한 관은 가정용 스피커 안에 곧게 넣기 어려울 만큼 길었다. B&W는 이 관을 나선형으로 욱여넣었고, 그 결과 조개껍데기나 달팽이를 떠올리게 하는 실루엣이 만들어졌다.
노틸러스는 지금도 워딩의 데일 로드 공장에서 주문 생산된다. 여러 차례 도장과 연마, 조립을 거쳐 완성되며, B&W가 효율적인 대량생산보다 음향 원리를 끝까지 밀어붙일 때 어떤 제품이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Nautilus 800 Series와 800 Series Diamond
노틸러스 800 시리즈(Nautilus 800 Series, 1998)는 노틸러스의 테이퍼드 튜브와 대역 분리 구조를 실제 가정용 하이엔드 라인업으로 옮긴 제품군이다. 둥근 중역 헤드와 뒤로 길게 뻗은 트위터 튜브, 곡면 캐비닛이 800 시리즈의 기본 비례로 자리 잡았다.
2005년 첫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 돔 트위터를 적용했다. 이후 2010년 D2, 2015년 D3, 2021년 D4, 2026년 D5로 이어지며 드라이버 소재와 캐비닛 구조를 계속 바꿨다.
D3에서는 컨티뉴엄 중역 콘과 에어로포일 저역 콘, 금속 터빈 헤드가 등장했다. D4는 캐비닛과 상부 구조, 바이오미메틱 서스펜션을 다시 다듬었고, D5는 개선된 매트릭스와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브레이싱을 추가했다.
세대마다 내부 구조와 소재는 바뀌었지만 캐비닛 위의 트위터와 분리된 중역 헤드, 뒤로 감긴 곡면 캐비닛은 유지됐다. B&W가 기술을 갱신하면서도 플래그십의 얼굴을 장기간 정제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계보다.
Zeppe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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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owers & Wilkins제플린(Zeppelin)은 2007년 아이팟 독 스피커로 출발한 일체형 스피커다. 길게 부푼 비행선 형태의 단일 덩어리 안에 드라이버, 앰프, 도킹 구조를 넣었다. 전통적인 스피커 한 쌍과 분리형 앰프를 전제로 하던 하이파이 문법에서 벗어난 제품이다.
제플린은 B&W가 모바일 디지털 세대의 거실로 들어간 상징이었다. 오디오 기기가 더 이상 랙 위에 쌓인 장비가 아니라, 하나의 조형물처럼 거실 한가운데 놓일 수 있음을 보여줬다.
Formation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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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ydney hifi mona vale포메이션(Formation) 시리즈는 B&W가 무선 멀티룸 하이파이를 겨냥해 선보인 제품군이다. 포메이션 듀오(Formation Duo), 웨지(Wedge), 바(Bar), 베이스(Bass) 등으로 구성되며, 소스기와 앰프, 케이블을 직접 조합하던 전통 하이파이 과정을 앱과 무선 네트워크로 옮겼다.
이 시리즈는 B&W가 아날로그적 하이파이 감각과 디지털 편의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으려 했는지 보여준다. 동시에 소프트웨어와 네트워크 안정성이 오디오 제품의 품질 경험을 좌우하는 시대에 B&W가 맞닥뜨린 난점도 드러냈다.
Px8 · Px8 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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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owers & WilkinsPx8(2022)과 Px8 S2(2025)는 B&W의 플래그십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다. 알루미늄 구조와 나파 가죽, 카본 콘 드라이버를 사용해 스피커에서 쌓은 고급 소재와 진동판 기술을 착용형 제품으로 옮겼다.
Px8 S2는 기존 모델보다 하우징과 헤드밴드를 더 얇게 다듬고, 다이캐스트 알루미늄 암과 부드러운 나파 가죽으로 머리를 감싸는 구조를 만들었다. 40mm 카본 콘 드라이버는 귀와 평행하게 놓이지 않고 각도를 두고 배치된다.
24비트 DSP와 aptX Lossless, 8개의 마이크, 5밴드 이퀄라이저를 지원하며 재생 시간은 최대 30시간이다. 노이즈 캔슬링과 통화 성능을 강화하면서 음악의 다이내믹을 지나치게 누르지 않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Px8 계열은 헤드폰을 스마트폰용 주변기기보다 머리에 착용하는 하이파이 제품으로 보여준다. 다만 스피커와 달리 무게와 압박, 배터리, 앱, 무선 코덱까지 함께 평가받아야 한다.
차량용 Bowers & Wilkins 시스템
B&W는 BMW, 볼보, 마세라티, 맥라렌, 애스턴 마틴, 폴스타 등 여러 자동차 브랜드와 차량용 오디오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이 협업은 차량이 완성된 뒤 스피커를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실내 구조와 함께 스피커 위치, 그릴 패턴, 디지털 신호 처리를 다루는 방식에 가깝다.
차량용 B&W 시스템은 홈 오디오의 기술을 자동차 실내로 옮긴다. 컨티뉴엄 콘, 트위터 구조, 정교한 그릴 패턴, 실내 음장 튜닝은 자동차 실내를 움직이는 청음 공간으로 바꾸는 데 쓰인다. 이 영역에서 B&W의 디자인은 스피커 자체보다 자동차 인테리어 안에서 소리가 어디에 자리 잡는지를 다루는 문제로 확장된다.
디자이너·디자인 조직
B&W의 디자인 조직은 존 바워스가 세운 가장 적게 잃는 스피커라는 원칙에서 출발했다. 공동 창업자 로이 윌킨스는 초기 매장과 사업 기반을 맡았고, 피터 헤이워드는 수리 작업실과 초기 제작 조직을 운영하다 스피커 회사에 합류했다.
데니스 워드는 EMI에서 드라이버 개발을 맡았던 엔지니어로, B&W가 외부 드라이버에 의존하던 회사에서 유닛을 직접 개발하는 제조사로 바뀌는 데 기여했다. 초기 조직에서 측정과 드라이버, 캐비닛 제작은 서로 떨어진 부서가 아니라 한 제품의 성능을 함께 결정하는 영역이었다.
B&W의 공학 구조를 현대적인 산업 디자인 언어로 정리한 인물은 케네스 그레인지다. 그는 DM6와 801, 매트릭스 800을 비롯한 여러 모델에 참여했다. 음향 부품을 장식적인 상자 안에 감추기보다 드라이버의 위치와 캐비닛의 분리를 명확한 제품 비례로 만들었다.
노틸러스의 탄생에는 로렌스 디키와 앨리슨 리스비의 역할이 컸다. 디키는 드라이버 뒤쪽 에너지를 긴 테이퍼드 튜브로 흡수하는 구조와 시제품을 개발했다. 리스비는 음향적으로 결정된 거친 구조에 곡면과 미세한 비례를 더해 현재의 노틸러스 형태를 완성했다.
오늘날 연구개발은 영국 사우스워터의 Southwater Research & Engineering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여러 무향실과 청음실, 측정·제품 시험실, 헤드폰·차량용 오디오 연구실을 갖추고 스피커와 무선 오디오, 헤드폰, 자동차 실내 음향을 함께 개발한다.
워딩의 생산 조직은 노틸러스와 800 시리즈 같은 상위 스피커의 캐비닛 제작과 조립, 마감을 맡는다. 사우스워터에서 측정하고 설계한 구조가 워딩의 가공과 도장, 조립 과정으로 이어지며 연구소와 공장이 B&W의 디자인 조직을 함께 이룬다.
2025년 이후 B&W는 하만의 글로벌 오디오 조직과 차량용 사업, 유통 기반도 공유하게 됐다. 다만 개별 제품의 음향 기준과 브랜드 디자인을 유지하려면 워딩과 사우스워터에 쌓인 연구·제작 조직의 판단이 계속 중심에 남아야 한다.
모디 스코어
> 모디 스코어 — 집계 전
>
> MODY 유저 평가 데이터 · 대표작 집계 기준
반응과 평가
디자인
B&W의 디자인은 음향 기술을 감추지 않고 제품의 형태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 트위터 온 톱과 분리형 중역 헤드, 곡면 캐비닛, 노틸러스의 테이퍼드 튜브는 성능을 위한 구조이면서 브랜드를 구분하는 시각적 자산이 됐다.
특히 노틸러스는 음향 공학이 제품의 실루엣 전체를 결정한 사례로 디자인 컬렉션과 전시에서 다뤄졌다. 800 시리즈는 그 실험을 가정과 스튜디오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군으로 정리했다.
제플린은 B&W의 조형을 일체형 무선 스피커로 옮겼고, Px8은 알루미늄과 가죽, 착용 구조를 통해 물성을 개인용 오디오로 확장했다. 차량용 시스템에서는 독립된 스피커의 외형보다 그릴과 실내 배치가 브랜드 디자인의 역할을 맡는다.
제품군이 넓어졌지만 공통점은 구조의 이유가 외형에서 보인다는 데 있다. B&W의 디자인은 같은 선과 색을 반복하는 패밀리룩보다, 소리를 분리하고 진동을 억제하는 방식을 반복한다.
품질·안전
오디오 브랜드의 품질은 자동차처럼 충돌 안전 별점으로 말할 수 없다. B&W의 품질 신뢰도는 측정 기반 설계, 장기 생산 이력, 캐비닛 구조, 드라이버 소재, 제품별 튜닝 관리에서 나온다.
초기 P2의 개별 보정 증명서, 매트릭스 구조, 노틸러스의 주문 생산, 800 시리즈의 캐비닛 보강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B&W는 제품을 많이 찍어내는 방식보다, 스피커가 어떻게 울리고 어떻게 울지 않아야 하는지를 측정하고 통제하는 방식을 브랜드의 품질 기준으로 삼았다.
노틸러스는 이 기준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워딩 공장에서 주문 생산되고, 도장과 조립, 튜닝 과정을 거치는 이 제품은 대량 생산 효율과 거리가 멀다. 대신 B&W가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품질을 어떻게 정의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브랜드·인물
B&W의 브랜드 위상은 존 바워스의 트루 사운드 철학과 애비 로드 스튜디오와의 관계에서 강하게 만들어졌다. 원음을 덜 잃는다는 명제는 광고 문구에 머무르지 않고 제품 구조와 소재 선택을 설명하는 기준으로 이어졌다.
801 계열이 애비 로드의 레퍼런스 모니터로 사용된 역사는 B&W를 가정용 스피커 제조사보다 음악 제작 현장과 연결된 브랜드로 만들었다.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 과정에서 사용되는 제품이라는 사실은 오디오파일 시장에서 강한 신뢰 자산이 됐다.
지배구조는 여러 차례 바뀌었다. B&W는 2020년 Sound United, 2022년 마시모를 거쳐 2025년 하만 인터내셔널 산하로 들어갔다. 현재 Sound United는 하만 라이프스타일 부문의 독립 전략 사업부로 운영된다.
하만은 차량용 오디오와 소비자 오디오, 글로벌 유통에서 큰 규모를 갖고 있다. B&W는 더 넓은 개발·유통 기반을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브랜드의 신뢰를 만든 영국 연구소와 생산 조직의 독립적인 판단을 얼마나 유지할지가 중요해졌다.
디자인 반응
B&W의 디자인은 오디오파일에게 강한 신뢰를 주지만 일반 주거 공간에서는 부담스럽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트위터 온 톱과 터빈 헤드, 곡면 캐비닛은 음향적 이유가 분명하지만 미니멀한 공간 안에서 기기가 지나치게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반응도 나온다.
노틸러스는 이 양면성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오디오파일에게는 음향 공학이 조형으로 완성된 성배처럼 받아들여지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거실에 놓는 순간 공간의 중심을 차지하는 거대한 조각으로 보일 수 있다.
800 시리즈도 하이엔드 스피커의 기준으로 평가받는 동시에 넓은 설치 공간과 강한 앰프, 세밀한 위치 조정, 룸 어쿠스틱을 요구하는 제품으로 받아들여진다. 제품의 성능이 높아질수록 사용자에게 요구하는 환경도 커진다.
제플린과 Px 헤드폰은 B&W의 문턱을 낮췄다. 다만 일상용 제품에서는 음질뿐 아니라 앱과 연결성, 노이즈 캔슬링, 통화, 착용감이 더 직접적인 평가 기준이 된다. 전통 하이파이 브랜드의 기준과 모바일 전자제품에 대한 기대가 부딪히는 지점이다.
차량용 B&W 시스템도 차량 구조와 좌석 위치, 음원, 선택 사양에 따라 체감 차이가 커진다. 정교한 금속 그릴과 브랜드 로고가 만드는 기대만큼 실제 청음 경험이 따라오는지를 두고 반응이 갈리기도 한다.
비판
B&W를 둘러싼 가장 오래된 비판은 가격과 설치 난도다. 800 시리즈와 노틸러스 같은 하이엔드 스피커는 본체만 구입한다고 성능이 완성되지 않는다. 앰프와 소스기, 스피커 위치, 청음실 크기, 벽과 바닥의 반사까지 맞물려야 한다.
가장 적게 잃는 소리를 얻기 위해 사용자는 스피커 밖의 환경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 이 과정은 하이파이의 재미이기도 하지만, 제품의 높은 가격에 더해 별도의 공간과 장비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된다.
두 번째 비판은 일부 제품의 밝고 선명한 고역 성향에 대한 호불호다. 세부 표현과 분리감이 좋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녹음 상태가 거칠거나 청음실의 반사가 강하면 소리가 날카롭고 장시간 듣기 피곤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분석적인 소리와 편안한 소리 사이의 균형은 B&W를 둘러싼 오래된 논쟁이다.
무선 제품군은 다른 문제를 만든다. 포메이션처럼 앱과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제품은 패시브 스피커와 달리 연결 안정성과 서비스 통합, 펌웨어 지원이 제품 평가에 직접 개입한다. B&W가 디지털 오디오로 확장할수록 소리만 잘 만드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하만 체제 이후에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도 남는다. 글로벌 유통과 차량용 오디오, 연구개발 자원은 분명한 장점이다. 반대로 여러 오디오 브랜드가 함께 놓인 대기업 포트폴리오 안에서 B&W의 연구 우선 문화와 날카로운 제품 성격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D5 이후 B&W가 증명해야 할 것은 단순히 더 고성능인 스피커가 아니다. 더 큰 조직과 넓어진 제품군 안에서도 왜 이 형태여야 하고, 무엇을 덜 잃기 위해 이런 구조를 선택했는지를 제품만으로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