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벤지펜 (Bovensiepen)

개요

보벤지펜은 알피나를 세운 보벤지펜 가문이 자기 성을 내걸고 새로 시작한 독일 소량 제작 자동차 브랜드다. 본사와 제작 거점은 독일 바이에른주 부흘로에에 있다.

보벤지펜의 출발점은 ALPINA다. BMW는 2022년 ALPINA 상표권을 확보했고, 기존 협력 계약은 2025년 말까지 이어졌다. 이후 ALPINA 이름은 BMW 그룹 안에서 새 방향으로 정리되고, 보벤지펜 가문은 부흘로에에 남아 새로운 자동차 제작 브랜드를 시작했다.

보벤지펜은 단순히 알피나의 이름만 바꾼 브랜드가 아니다. ALPINA가 쌓아 온 부흘로에의 엔지니어링, 실내 마감, 장거리 고성능 투어러 감각을 이어받되, 더 작은 수량과 더 강한 주문 제작 방식으로 움직인다. 브랜드가 내세우는 말은 파인 드라이빙이다. 트랙 랩타임을 앞세우는 고성능차보다, 빠르면서도 편안하게 먼 거리를 달리는 그란투리스모를 지향한다.

첫 모델은 2025년 이탈리아 코모 호수의 푸오리콘코르소에서 공개된 보벤지펜 자가토다. G83 BMW M4 컴페티션 컨버터블을 기반으로, 자가토와 협업해 만든 필러리스 하드톱 GT다. 두 번째 모델 05 GT는 G99 BMW M5 투어링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럭셔리 왜건이다.

보벤지펜의 핵심은 “새로운 완성차 회사”와 “알피나 이후의 부흘로에 공방” 사이에 있다. 기반 차종은 BMW에서 출발하지만, 외장 패널, 서스펜션, 엔진 세팅, 배기, 실내 가죽, 개인화 작업은 부흘로에에서 다시 다듬어진다. BMW가 ALPINA라는 이름을 가져간 뒤에도, 보벤지펜 가문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던 절제된 고성능 투어러를 다른 이름으로 이어가려 한다.

역사·연혁

1965~2002년: 알피나와 부흘로에의 뿌리

보벤지펜이라는 이름은 ALPINA의 역사와 분리하기 어렵다. 부르카르트 보벤지펜은 1960년대 초 BMW 1500용 Weber 이중 카뷰레터 키트를 개발하며 BMW와 관계를 맺었다. BMW가 이 부품을 장착한 차량에도 공장 보증을 인정하면서, 보벤지펜의 기술은 공식적인 신뢰를 얻었다.

1965년 1월 1일, 그는 알피나 부르카르트 보벤지펜을 설립했다. 회사는 처음에는 카우프보이렌에서 시작했고, 이후 1970년 부흘로에로 옮겼다. 이때부터 부흘로에는 알피나와 보벤지펜 가문의 자동차 제작 중심지가 됐다.

알피나는 단순한 튜너에 머물지 않았다. 엔진, 변속기, 서스펜션, 공력 부품, 실내 마감까지 손보며 BMW 기반의 고성능 럭셔리카를 만들었다. 1983년에는 독일 연방자동차청에 정식 자동차 제조사로 등록됐다. 이는 알피나가 애프터마켓 튜닝 업체가 아니라, BMW를 기반으로 한 소량 자동차 제조사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부르카르트 보벤지펜은 2002년 두 아들 안드레아스와 플로리안에게 자동차 사업의 운영을 넘겼다. 이후 그는 와인 사업에 더 집중했고, 안드레아스와 플로리안은 부흘로에의 자동차 제작과 경영을 이어 갔다.

2022~2025년: ALPINA 상표권 이전

2022년 3월 BMW 그룹은 ALPINA 상표권을 확보한다고 발표했다. 중요한 점은 BMW가 ALPINA라는 브랜드명과 상표권을 가져간 것이지, 보벤지펜 가문 회사의 지분 전체를 인수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 협력 계약은 2025년 12월 31일까지 유지됐다. 이 기간 동안 부흘로에 회사는 기존 방식대로 BMW ALPINA 차량을 개발하고 생산했다. BMW 차량은 BMW 생산 라인에서 기본 조립을 거친 뒤, 부흘로에 워크숍에서 엔진, 변속기, 섀시, 공력, 실내 마감 등을 다시 다듬는 방식이었다.

BMW가 ALPINA 이름을 가져간 이유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도 관련이 있다. 전동화, 배출가스 규제, 소프트웨어 검증, 운전자 보조 시스템 요구가 강화되면서 소량 제작사가 독자적으로 감당해야 할 부담이 커졌다. BMW는 ALPINA를 자사 럭셔리 포트폴리오 안으로 넣었고, 보벤지펜 가문은 자기 이름으로 새 방향을 준비했다.

창업자 부르카르트 보벤지펜은 이 전환기 직후인 2023년 세상을 떠났다. 이후 안드레아스와 플로리안 보벤지펜은 부흘로에의 공장과 인력,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새 브랜드를 준비했다.

2025년: 보벤지펜 브랜드와 자가토

2025년 보벤지펜 브랜드가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첫 모델은 보벤지펜 자가토였다. 이 차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코치빌더 자가토와 협업해 만든 2도어 그란투리스모다.

보벤지펜 자가토는 G83 BMW M4 컴페티션 컨버터블을 기반으로 한다. 컨버터블을 기반으로 삼은 이유는 B필러가 없는 필러리스 실루엣을 만들기 위해서다. 전동 접이식 지붕 구조를 걷어내고, 자가토의 더블버블 루프를 얹은 카본 하드톱 쿠페로 바꿨다.

이 차는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의 차가 아니다. BMW의 기본 구조와 안전 골격을 유지하고, 그 위에 카본 외피와 새 디자인을 입히는 방식이다. 이 선택은 신생 소량 제작 브랜드가 복잡한 재인증 부담을 줄이면서도, 겉모습과 주행 성격을 크게 바꿀 수 있는 현실적인 코치빌드 방식이다.

자가토는 99대 한정으로 계획됐고, 가격은 36만 9,495유로로 알려졌다. 제작에는 한 대당 250시간 이상이 들어가며, 실내 전체를 라발리나 가죽으로 마감하는 작업만 130시간 이상이 걸린다. 첫 고객 인도는 2026년 3분기로 예고됐다.

2026년: 그룹 재편과 05 GT

2026년 1월 1일, 보벤지펜 그룹은 새 구조로 재편됐다. 사업은 보벤지펜 파인 드라이빙, 엔지니어링, 인증 중고차, BMW 서비스, 알피나 와인 5개 부문으로 나뉘었다. 자동차 제작만으로 모든 것을 걸기보다, 부흘로에의 기존 역량을 여러 사업으로 나눠 유지하는 방식이다.

같은 해 보벤지펜은 두 번째 모델 05 GT를 공개했다. 05 GT는 G99 BMW M5 투어링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럭셔리 왜건이다. 과거 알피나 B5 투어링이 맡았던 영역을 새 이름으로 이어가는 모델에 가깝다.

05 GT는 시스템 출력 589kW, 800마력, 최대토크 1,100Nm를 낸다. 0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3.6초 미만이고, 최고속도는 305km/h다. 아이바흐 스프링, 변경된 쇼크 마운트, 전용 스트럿 브레이스, BOV 표기가 들어간 피렐리 타이어, 아크라포비치 티타늄 배기가 들어간다.

디자인은 프랭크 스티븐슨과 협업했다. 05 GT는 M5 투어링의 기본 차체를 유지하지만, 전면 범퍼, 스테인리스 그릴, 사이드 스커트, 리어 범퍼, 21인치 단조 휠, 네 개의 오벌 테일파이프를 통해 더 절제된 부흘로에식 고성능 왜건으로 다듬었다.

05 GT는 자가토보다 더 실질적인 라인업 모델에 가깝다. 자가토가 브랜드 선언문이라면, 05 GT는 보벤지펜이 알피나 이후에도 “빠르고 편한 BMW 기반 투어러”를 계속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시험대다.

디자인 철학·언어

파인 드라이빙

보벤지펜의 핵심 철학은 파인 드라이빙이다. 이 말은 단순히 빠르다는 뜻이 아니다. 빠르지만 거칠지 않고, 장거리에서도 운전자를 피곤하게 만들지 않는 주행 감각을 뜻한다.

이 방향은 알피나의 전통과 맞닿아 있다. 알피나는 BMW M처럼 날카로운 트랙 성능을 앞세우기보다, 높은 속도를 편안하게 유지하는 그란투리스모 감각을 만들었다. 보벤지펜은 그 감각을 새 이름으로 이어가려 한다.

그래서 보벤지펜의 디자인은 과한 에어로 파츠보다 비례, 자세, 표면, 실내 감각을 중시한다. 눈에 확 튀는 공격성보다, 오래 볼수록 차이가 느껴지는 쪽에 가깝다.

부흘로에의 절제

보벤지펜 디자인은 기반 차종을 완전히 지우지 않는다. BMW의 차체와 구조를 바탕으로 하되, 선과 면을 다시 정리하고 실내를 더 깊게 다듬는다.

이 방식은 장점과 위험을 함께 갖는다. 장점은 기반 차종의 안전성과 기술을 유지하면서도, 더 희소하고 정제된 차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위험은 가격에 비해 “BMW와 얼마나 다르냐”는 질문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가토는 이 질문에 외장 전체의 변화로 답한다. 더블버블 루프, 필러리스 그린하우스, 카본 외피, 수평 캐릭터 라인, 근육질 후면부가 M4의 이미지를 크게 바꾼다.

05 GT는 더 미세한 차이를 택한다. M5 투어링의 기본 차체를 유지하면서 범퍼, 그릴, 휠, 데코 라인, 배기, 실내 가죽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그래서 자가토보다 알피나의 절제된 방식에 더 가까워 보인다.

그란투리스모 비례

보벤지펜은 스포츠카보다 그란투리스모에 가깝다. 긴 보닛, 낮은 루프라인, 넓은 스탠스, 안정적인 후면부가 중요하다. 자가토는 이 비례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자가토는 컨버터블 기반을 활용해 B필러 없는 측면을 만들고, 하드톱 쿠페로 다시 닫았다. 낮은 루프와 긴 보닛, 뒤로 흐르는 라인은 정통 GT에 가까운 인상을 만든다. 더블버블 루프는 자가토의 전통을 보벤지펜의 첫 차에 연결한다.

05 GT는 왜건이지만 같은 방향을 이어간다. 차체가 길고 무겁기 때문에 스포츠카처럼 보이기는 어렵다. 대신 낮게 깔린 프런트 스커트, 길게 이어지는 사이드 라인, 큰 단조 휠, 네 개의 오벌 테일파이프가 고성능 장거리 투어러의 자세를 만든다.

보벤지펜에게 중요한 것은 트랙에서만 빠른 차가 아니다. 장거리 도로에서 높은 속도를 자연스럽게 유지하는 차다. 이 때문에 그란투리스모 비례와 승차감 세팅이 브랜드의 핵심으로 들어온다.

라발리나 가죽과 접점의 감각

보벤지펜의 실내에서 중요한 소재는 라발리나 가죽이다. 알피나 시절부터 이어진 고급 가죽 마감으로, 부흘로에식 럭셔리를 보여주는 핵심 요소다.

보벤지펜 자가토는 선택 사양으로 풀 라발리나 가죽 실내를 제공한다. 거의 모든 표면을 가죽으로 감싸며, 실내 한 대를 완성하는 데 130시간 이상이 들어간다. 05 GT도 라발리나 가죽 실내와 개인화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 가죽은 단순한 고급 소재가 아니다. 운전자가 손으로 잡는 스티어링 휠, 앉는 시트, 팔이 닿는 콘솔, iDrive 컨트롤러 주변까지 감각을 바꾼다. 보벤지펜은 성능 숫자뿐 아니라 손이 닿는 부분의 감각을 통해 기존 BMW와 다른 차이를 만들려 한다.

이 점이 M 디비전과의 차이다. BMW M이 주행 성능과 트랙 감각을 강하게 밀어붙인다면, 보벤지펜은 빠른 차를 더 오래, 더 편안하게 타는 감각을 다룬다.

외부 협업과 부흘로에 제작

보벤지펜은 모든 디자인을 내부에서만 해결하지 않는다. 첫 차 자가토는 이탈리아 자가토와 협업했고, 05 GT는 프랭크 스티븐슨 스튜디오와 함께했다.

이 방식은 신생 브랜드에게 현실적이다. 보벤지펜은 부흘로에의 엔지니어링과 제작 경험을 갖고 있지만, 새 브랜드의 시각 언어를 빠르게 만들기 위해 외부 디자인 하우스와 손잡았다. 자가토는 브랜드 첫 차에 코치빌드 상징성을 부여했고, 프랭크 스티븐슨은 05 GT에 더 절제된 왜건 이미지를 만들었다.

다만 최종 제작과 조율은 부흘로에에서 이뤄진다. 공식 자료는 디자인, 개발, 제작, 수작업 생산이 부흘로에에 모인다고 설명한다. 보벤지펜의 디자인은 외부 스케치와 내부 제작이 함께 맞물리는 구조다.

주요 디자인

보벤지펜 자가토

보벤지펜 자가토는 브랜드의 첫 모델이다. 이탈리아 자가토와 협업한 2도어 그란투리스모로, G83 BMW M4 컴페티션 컨버터블을 기반으로 한다.

베이스 모델로 컨버터블을 고른 이유는 B필러 없는 측면을 만들기 위해서다. 보벤지펜은 전동 접이식 지붕을 제거하고, 자가토의 더블버블 카본 하드톱을 얹었다. 이 선택으로 차는 BMW M4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쿠페 실루엣을 얻었다.

외장은 거의 전부 카본파이버 패널로 새로 짰다. 긴 보닛, 낮은 루프라인, 수평으로 흐르는 측면 라인, 넓은 공기흡입구, 근육질 후면부, 통합형 리어 스포일러 립이 특징이다. 뒤쪽에는 디퓨저와 티타늄 배기 팁이 들어간다.

성능은 S58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한다. 출력은 449kW, 611마력이고, 최대토크는 700Nm다. 0에서 100km/h까지 3.3초, 최고속도는 302km/h로 발표됐다.

자가토는 99대 한정으로 계획됐다. 가격은 36만 9,495유로로 알려졌고, 첫 고객 인도는 2026년 3분기로 예고됐다. 한 대를 만드는 데 250시간 이상이 들어가며, 400개 이상의 정밀 부품을 조립한다.

이 차의 의미는 단순한 M4 튜닝이 아니라 새 보벤지펜 브랜드의 선언에 있다. 알피나의 절제된 고성능 감각과 자가토의 코치빌드 전통을 묶어, 보벤지펜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차를 만들지 보여준 첫 장면이다.

보벤지펜 05 GT

보벤지펜 05 GT는 브랜드의 두 번째 모델이다. G99 BMW M5 투어링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럭셔리 왜건이며, 과거 알피나 B5 투어링이 맡았던 자리를 새 이름으로 이어가는 차에 가깝다.

05 GT는 외형을 완전히 새로 만든 자가토와 다르게, 기반 차종의 형태를 더 많이 남긴다. 대신 전면 범퍼, 레이저 컷 스테인리스 그릴, 사이드 스커트, 리어 범퍼, 리어 스포일러, 네 개의 오벌 테일파이프, 21인치 단조 휠로 분위기를 바꿨다.

디자인은 프랭크 스티븐슨과 협업했다. 공식 자료는 스케치부터 부흘로에 현장에서의 실제 차체 작업까지 함께 진행했다고 설명한다. 이는 05 GT가 단순 부품 교체가 아니라, 표면과 비례의 미세한 차이를 손으로 다듬은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파워트레인은 V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반이다. 시스템 출력은 589kW, 80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1,100Nm다. 0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3.6초 미만이며, 최고속도는 305km/h다.

하체 세팅도 중요하다. 변경된 쇼크 마운트, 아이바흐 스프링, 전용 스트럿 브레이스, BOV 표기가 들어간 피렐리 타이어가 적용된다. 배기는 아크라포비치 티타늄 시스템을 사용하며, 기존 시스템보다 7.8kg 가볍다고 공식 자료는 설명한다.

05 GT는 자가토보다 덜 화려하지만, 보벤지펜 브랜드의 본질에는 더 가깝다. 빠르고 강한 BMW를 더 편안하고 고급스럽게 조정하는 방식, 즉 알피나가 오래 해 온 일을 새 이름으로 다시 보여준다.

디자이너·디자인 조직

보벤지펜은 한 명의 스타 디자이너가 모든 차를 그리는 브랜드라기보다, 부흘로에의 엔지니어링 조직과 외부 디자인 파트너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전체 운영은 안드레아스 보벤지펜과 플로리안 보벤지펜 형제가 이끈다.

자가토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코치빌더 자가토와 협업했다. 자가토는 더블버블 루프와 필러리스 쿠페 비례를 통해 보벤지펜의 첫 모델에 강한 코치빌드 이미지를 넣었다. 안드레아 자가토는 이 프로젝트를 새로 태어난 브랜드의 첫 차를 디자인하는 일로 설명했다.

05 GT는 프랭크 스티븐슨과 협업했다. 스티븐슨은 미니, BMW X5, 맥라렌 P1, 페라리 F430 등 여러 중요한 자동차 디자인에 관여한 인물이다. 05 GT에서는 M5 투어링의 기반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 전면부와 후면부, 라인, 휠, 배기 디테일을 더 차분하고 낮게 정리했다.

브랜드 로고에는 디아나 그레이엄이 참여했다. 보벤지펜 자가토 공식 자료에는 그녀가 새 보벤지펜 로고 작업에 참여했다고 소개된다. 등을 맞댄 두 개의 B처럼 보이는 심벌은 보벤지펜 가문의 이름을 새 브랜드의 중심에 둔다.

엔지니어링과 제작은 부흘로에가 맡는다. 빌스타인, 아이바흐, 아크라포비치, 피렐리 같은 파트너가 들어오지만, 최종적으로 차를 조율하고 조립하고 개인화하는 장소는 부흘로에다. 보벤지펜은 외부 디자인 하우스의 힘을 빌리되, 차의 성격은 부흘로에에서 마무리하는 브랜드다.

모디 스코어

> 모디 스코어 — 집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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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DY 유저 평가 데이터 · 대표작 집계 기준

반응과 평가

디자인

보벤지펜은 아직 신생 브랜드라 레드닷이나 iF 같은 디자인상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지금의 평가는 첫 두 모델, 자가토와 05 GT가 알피나 이후의 부흘로에 감각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자가토는 강한 첫인상을 남긴다. M4 컨버터블 기반이지만 더블버블 루프와 카본 외피, 필러리스 측면, 근육질 후면부를 통해 완전히 다른 GT로 보이게 만든다. 자가토의 코치빌드 전통을 빌린 덕분에, 새 브랜드의 첫 차치고는 상징성이 크다.

05 GT는 더 조용한 디자인이다. M5 투어링의 기본 비례가 남아 있어 자가토만큼 극적으로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범퍼, 그릴, 데코 라인, 휠, 배기, 실내 마감을 통해 알피나식 절제를 이어간다.

보벤지펜 디자인의 장점은 과시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큰 윙이나 과격한 에어로 파츠보다, 라인과 소재, 비례, 실내 감각으로 차이를 만든다. 이 조용한 접근은 부흘로에의 전통과 잘 맞는다.

품질·안전

보벤지펜 차량은 BMW 기반 차종을 바탕으로 한다. 자가토는 G83 M4 컨버터블의 구조를 유지하고, 05 GT는 G99 M5 투어링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기본적인 차체 구조와 전자제어, 파워트레인 기반은 BMW에서 출발한다.

다만 보벤지펜만의 별도 공개 충돌 평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가토처럼 외장 패널을 카본으로 크게 바꾼 경우에도 기본 안전 구조는 유지한다고 알려졌지만, 그것이 별도 인증 결과를 뜻하지는 않는다. 안전성은 기반 차종의 구조와 보벤지펜의 제작 품질을 함께 봐야 한다.

품질 평가에서 더 중요한 부분은 제작과 마감이다. 자가토는 한 대당 250시간 이상 제작 시간이 들어가고, 실내 라발리나 가죽 작업만 130시간 이상 걸린다. 05 GT도 라발리나 가죽과 개인화 실내, 전용 스티어링 휠, 접점 부위 가죽 마감이 핵심이다.

보벤지펜의 품질은 대량생산의 균일성보다 수작업의 완성도에 가깝다. 차체 패널, 가죽, 배기, 서스펜션, 전용 타이어, 개인화 요소가 모두 맞아야 “BMW 기반”이라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

브랜드·인물

보벤지펜의 가장 큰 자산은 이름이다. 이 이름은 알피나의 창업자 부르카르트 보벤지펜과 그의 두 아들 안드레아스, 플로리안을 떠올리게 한다. 자동차 고관여자에게 보벤지펜은 낯선 이름이지만, 알피나의 뿌리를 아는 사람에게는 매우 익숙한 이름이다.

안드레아스와 플로리안 보벤지펜은 ALPINA 상표권이 BMW로 넘어간 뒤에도 부흘로에의 사업을 이어 가고 있다. 2026년 이후 그룹은 자동차 제작, 엔지니어링, 인증 중고차, BMW 서비스, 알피나 와인으로 나뉘어 움직인다. 이는 단일 모델 브랜드가 아니라, 부흘로에의 기술과 고객 기반을 유지하려는 구조다.

BMW 산하 ALPINA와 보벤지펜의 관계도 흥미롭다. BMW는 ALPINA 이름을 자사 럭셔리 포트폴리오 안에서 키우려 하고, 보벤지펜 가문은 자기 성을 내걸고 훨씬 작은 수량의 차를 만든다. 하나는 브랜드 확장이고, 다른 하나는 공방적 제작의 유지에 가깝다.

보벤지펜은 아직 대중적 브랜드 가치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알피나의 오랜 신뢰, 부흘로에의 제작 경험, 자가토와 프랭크 스티븐슨 같은 협업 파트너 덕분에 출발부터 고관여 자동차 팬의 관심을 얻었다.

디자인 반응

보벤지펜 자가토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강했다. M4 기반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더블버블 루프와 필러리스 측면, 카본 외피가 기존 차의 인상을 크게 바꾼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자가토라는 이름도 컬렉터 시장에서 큰 힘을 가진다.

반면 실내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외장은 거의 새 차처럼 바뀌었지만, 대시보드와 디스플레이 구조는 기반 차종의 흔적이 남는다. 36만 유로가 넘는 가격을 생각하면, 실내까지 완전히 새로 설계되길 기대하는 시선도 자연스럽다.

05 GT는 더 미묘한 반응을 만든다. 한쪽에서는 “옛 알피나가 돌아왔다”는 반응이 나온다. M5 투어링을 더 차분하고 품격 있게 다듬었다는 점이 장점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른 한쪽에서는 표준 M5 투어링과의 시각적 차이가 가격만큼 크지 않다고 본다.

이 반응은 보벤지펜의 본질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너무 많이 바꾸면 알피나식 절제가 사라지고, 너무 적게 바꾸면 비싼 BMW 튜닝처럼 보인다. 보벤지펜은 이 중간 지점을 계속 설득해야 한다.

비판

보벤지펜에 대한 가장 큰 비판은 차별화의 폭이다. 자가토는 외관 변화가 크지만, 실내에는 기반 차종의 구조가 남는다. 05 GT는 실내와 주행 세팅, 외장 디테일을 많이 다듬었지만, 전체 실루엣은 여전히 M5 투어링에 가깝다.

가격도 논쟁적이다. 자가토는 36만 9,495유로로 알려졌고, 05 GT도 독일 기준 약 19만 9,000유로 수준으로 보도됐다. 이 가격을 정당화하려면 단순 성능 향상보다 제작 시간, 소재, 희소성, 디자인 협업, 부흘로에 마감이 모두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

신생 브랜드라는 점도 부담이다. 보벤지펜 가문과 부흘로에의 역사는 길지만, 보벤지펜이라는 자동차 브랜드 자체는 2025년에 출발했다. 알피나의 신뢰를 바로 이어받을 수는 있지만, 새 이름으로 고객에게 장기적인 잔존가치와 서비스 신뢰를 증명해야 한다.

또 하나의 과제는 BMW와의 거리다. 기반 차종이 BMW인 만큼 BMW와 너무 가까우면 독립 브랜드의 존재감이 약해진다. 반대로 BMW와 너무 멀어지면 인증, 생산, 서비스, 기술 기반의 장점이 줄어든다.

보벤지펜의 과제는 알피나를 흉내 내는 일이 아니다. 문제는 ALPINA 이름이 BMW로 넘어간 뒤에도, 부흘로에의 손길이 만든 차가 왜 여전히 특별한지 증명하는 것이다. 자가토는 상징을 만들었고, 05 GT는 실사용 투어러의 자리를 노린다. 이제 보벤지펜은 두 차 사이에서 자기만의 일관된 얼굴을 만들어야 한다.